활구참선 최상승법2021. 3. 20. 13:49

•§•((119)) 말 도둑 이야기. 구두선(口頭禪), 의리선(義理禪)은 우리의 생사해탈과는 하등(何等)에 관련이 없다 / 여구두연(如救頭燃)의 간절한 마음으로 정진하라.

이 일이 결정코 어떠한 부처님의 입을 통해서 얻는다든지, 선지식이 어떠한 것을 준다든지 가르켜 준다든지, 천불(千佛)이 출세(出世)하시더라도 이 문제를 가르켜 줄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고 허는 사실, 결국은 내가 오늘 아침에 세수를 허고 밥을 먹고 이리 걸어 왔는데, 그 가운데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열쇠가 그 가운데 있는 것이지, 결코 남한테 배워서 알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고 허는 사실.

조실 스님께서 언젠가 법문하시기를, "농부는 쟁기를 지고 밭으로 가고, 숟갈을 들고 밥을 뜬 것이 밥으로 들어간다"고 허신 말씀은 지극히 평범(平凡)한 말씀이지마는, 우리가 그 평범한 한마디 말씀에서, 정말 그 평범한 일을 옳게만 본다고 한다면은 3천년 전에 납월팔일에 부처님께서 별을 보신 일이나, 농부가 쟁기를 지고 밭에 간다고 허는 일이 조끔도 차이가 있는 일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전강선사(No.119)—1972년(임자년) 1월 관음재일 법문(송담스님, 전강선사 두 분 법문) (임자72.01.24) (전119) (활구참선최상승법)
**전강 조실 스님께서 송담스님에게 법문을 하라고 명령을 하셔서 말씀하신 법문.(법상에 올라가시지 않고 서서 법문하심)

 

 

약 13분.

 


<송담 스님 법문>

어느 책을 읽으니까 이런 얘기가 써졌어요.

어떤 사람이 아주 좋은 말을 한 마리 기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하루는 그 말을 도둑을 맞었어요. 그래서 그 근처를 모다 찾고, 이웃 마을로 모다 수소문을 해서 자기 말, 혹 자기 말이 어디 있는가 하고 백방(百方)으로 찾아보았습니다마는 전혀 알 길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할 수 없이 말은 꼭 한 마리를 사야만 또 먹고살게 되겠기에 말 장(場)에를 갔습니다.
가서 보니 여기저기 검은 말, 붉은 말, 흰 말, 크고 작은 많은 말들이 수백 마리가 나와 있고, 또 말을 팔러 온 사람, 사러 오는 사람, 흥정꾼, 거간쟁이 모다 해서 득실거리고 있는데, 자기도 좋은 말을 한 마리 고르려고 이 갓에서 저 갓으로 왔다갔다허면서 보다가 보니 자기가 기르던 도둑맞은 말이 있어요.

그래서 반개해 가지고 "이게 내 말!" 이라고 허니까, 그 말을 끌고 온 사람이 "여보시오, 당신 눈이 멀었소? 이 말은 내가 10년이나 기른 말인데 무슨 잠꼬대 같은 소리 허냐?"고, "무슨 피랭이 쓴 놈은, 무슨 장바닥에 피랭이 쓴 놈은 전부 당신 할아버지요?" 허고 따지고 달라들어서 입장이 퍽 곤란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까딱하면 그 남의 말을 생으로 뺏을라고 허는 그런 그 도둑놈으로 되몰리게 되었어요. 그래서 그 사람이 한참, 잠깐 꾀를 냈습니다.

갑자기 그 말의 두 눈을 두 손으로 가리우면서 "당신이 이 말을 10년이나 길렀다면은 이 말에 대해서는 잘 알 터이니, 그러면 이 말은 눈이 좋지 못해요. 눈이 멀어가지고 잘 안 보이는데 이 말의 왼쪽 눈이 나쁘요? 오른쪽 눈이 나쁘요?" 하고 물었거든요.
물으니까 그 사람이—아, 그 엊그제 저녁에 도둑질해다가 지금 파는데 눈이 좋고 나쁜 것을 알 턱이 없잖습니까? 그러나 '모른다'고 허면은 안 되게 생겼고, 그래 그냥 덮어놓고 그냥 "왼쪽 눈이 나쁘요" 허고 대답을 했단 말이여.

만약에 맞으면 다행이고, 안 맞으면 또 달리 변통을 헐 폭 대고 "왼쪽 눈이요" 허니까, 그 사람이 "아니요, 이 말은 왼쪽이 나쁜 게 아니라 실지는 오른쪽이 나쁘요" 그렇게 허니까는 그 말 도둑놈이 "아! 참 오른쪽이요, 내가 잠깐 착각을 했지, 오른쪽이요" 허니까는,
그 말 주인이 "아니요, 사실은 오른쪽도 나쁘지가 않소. 이 말은 두 눈 다 멀쩡합니다" 허고 두 손을 딱 떼네니깐 거그 모다 구경꾼들과 말 도둑놈이 보니까 두 눈 다 멀쩡허거든요.

그러니깐 뭐라고 변명할 길이 없어서 그냥 사람 틈을 빠져나가서 도망칠라고 하다가 옆에 사람들이 "저놈! 말 도둑놈 잡어라" 해 가지고 붙잡아서 관청에다 인계를 했습니다. 그래 가지고 그 사람은 그 자기 도둑맞은 말을 감쪽같이 찾아 가지고 집으로 돌아온 일이 있습니다.
제가 이 말을 왜 하는고 하니는, '부처님께서 납월팔일(臘月八日)에 별을 보고 견성오도(見性悟道)를 허셨다' 이렇게 과거로부터 그렇게 전해 내려오고, 우리들도 다 역시 그렇게 믿고 알고 있고,
'부처님의 성도(成道)는 새벽에 그 동천(東天)에 떠오르는 샛별을 보시고 깨쳤다'고 허는 것은 경전마다 또 구전(口傳)으로 이렇게 전해 내려오고, 역대 고인(古人)들이 거기에 대해서 모다 게송(偈頌)을 모다 읊으시고 모다 그래 내려왔습니다.

따라서 우리도 그 성도재일(成道齋日)엔 모다 선방마다 용맹정진(勇猛精進)을 허고, 뜰에 나가면은 '부처님이 보고 깨치신 별이 저 별인가? 나도 그 별을 보고 나도 이러다가 혹 깨치지 않을라나' 이러한 희망도 품게 되고 그렇게 되는데.
부처님이 출현허신 뒤로 3천년 동안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부처님의 법(法)과 조사 스님네의 법에 귀의(歸依)를 해 가지고 그 말씀 한마디에 의해서 생사해탈허기 위해서 많은 사람들이 참 먹는 거, 입는 것을 다 불고(不顧)하고, 잠자는 것도 불고하고,
그래 가지고 자나깨나 이 눈을 뜨기 위해서 몸부림을 치고, 사서 고생을 허고 나아가서는 청춘과 일생과 모든 재산과 처자권속까지도 전부 다 팽가치고 머리를 깎고 산중에서 일생을 고생을 사서 하면서 홀애비 독신으로 이렇게 평생을 참 기가 맥히게 그렇게 보내고.

그리고도 그 생에 해결이 안 되면 '다시 내생(來生)에 또 몸을 받아 가지고 또 이것을 허리라' 해 가지고 결국은 미륵불이 출현, 56억 7천만년 후에 미륵불(彌勒佛)이 출현허실 그때까지라도 기어니 이 문제를 해결해야만 내가 말지, 그렇지 않고서는 천하 없는 것이 내 앞에 어리대더라도 '눈 한 번 거들떠보리라' 허는 그런 생각이 없이 이렇게 지내고 있고.
또 마을에 계신 청신사 청신녀께서도 모다 부부와 자녀와 일가친척과 가정에 모든 운영, 경영 문제, 갖은 복잡한 일들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여기까지 다달이 한 달이면 몇 번씩 이렇게 선지식(善知識) 스님네 법문(法門) 한마디 듣기 위해서 이렇게 오신 것도 역시 출가해서 일생을 지내는 그런 스님네와 그 마음에 있어서는 역시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것이, 이 일이 결정코 어떠한 부처님의 입을 통해서 얻는다든지, 선지식이 어떠한 것을 준다든지 가르켜 준다든지, 천불(千佛)이 출세(出世)하시더라도 이 문제를 가르켜 줄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고 허는 사실,
결국은 내가 오늘 아침에 세수를 허고 밥을 먹고 이리 걸어 왔는데, 그 가운데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열쇠가 그 가운데 있는 것이지, 결코 남한테 배워서 알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고 허는 사실.

조실 스님께서 언젠가 법문하시기를, "농부는 쟁기를 지고 밭으로 가고, 숟갈을 들고 밥을 뜬 것이 밥으로 들어간다"고 허신 말씀은 지극히 평범(平凡)한 말씀이지마는,
우리가 그 평범한 한마디 말씀에서, 정말 그 평범한 일을 옳게만 본다고 한다면은 3천년 전에 납월팔일에 부처님께서 별을 보신 일이나, 농부가 쟁기를 지고 밭에 간다고 허는 일이 조끔도 차이가 있는 일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말 도둑 얘기를 아까 했습니다마는, 자기가 10년이나 길르지 않는 말, 남의 말을 훔쳐 온 말, 다시 말하면 그 말에 대해서 잘 모르는 사람은 두 눈을 가리우고 물어보면 '왼쪽 눈이 멀었다'고 했다가, 그것도 아니다고 허면 '오른쪽 눈이 멀었다'고 했다가, 도저히 말 말이 허는 소리가 점점 책잽히고 도둑놈이 드러나는 일밖에는 없지 않겠습니까?
정말 10년을 길러서 말을 잘 길르고 있다, 그 말을 잘 아는 사람이라면은 그 말을 보지 않고라도 그 말에 대해서는 소상하니 다 알 것이고, 눈을 가리웠거나 안 가리웠거나 어느 눈이 좋고 나쁘고 헌 것을 누구보다도 잘 알 수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한마디, 두 마디, 스님네한테 또는 경전을 통해서 불법의 이치나 교리적인 거, 또는 참선하는 무슨 선문(禪門) 중에 법담(法談), 이런 것을 한마디, 두 마디 들어서 알아 가지고 그런 것으로써 살림을 삼는다고 헌다면은 아까 말장수처럼 '왼쪽 눈이 나쁘다' 했다, '오른쪽이 나쁘다' 했다, 그것도 '아니다'고 하면은 도둑 도망갈 길밖에는 없지 않습니까?

도대체 배워서 알고, 들어서 알고, 보고 듣고 허는 것을 자꾸 많이 모아 가지고 자기의 살림을 삼는다고 하는 것은 영원히, 영원히 점점 진짜 참 공부와는 멀어지는 길밖에 없는 것이니,
그러한 보고 또는 듣고 또 귀동냥해 가지고 그래 가지고 불교에 대한 교리나, 선(禪)에 대한 선문답(禪問答), 이런 것을 많이 듣고 아는 것으로써 살림을 삼는 이 문제는 사부대중 전체, 또 저 자신에게도 해당되는 말이라고 생각하고 말씀을 드립니다.

그러한 태도로 공부를 해 가지고서는 결국은 이것은 구두선(口頭禪)이요, 의리선(義理禪)에 지내지 못한 것이라 우리의 생사해탈과는 하등(何等)에 관련이 없고, 오히려 점점 참길에서 멀어질 따름이라고 하는 사실을 우리는 다 같이 명심(銘心)을 해야겠습니다.
법문을 많이 듣고 자주 듣는 것도 우리 수행하는 데 퍽 요긴하리라고 생각하지마는,
조실 스님께서 일러주신 '판치생모(板齒生毛)' 그 화두 한마디 위법망구(爲法忘軀)적으로, 법을 위해서 내 몸뚱이를 잊어버리는 그러헌 신심과, 수염에 불 덩근 여구두연(如救頭燃), 머리나 수염에 불 덩근 사람이 무슨 다시 더 다른 것을 생각할 겨를이 있겠습니까? 천하 없는 일이, 부모가 돌아가셨다 허더라도 우선 수염의 불부텀 꺼야지, 어떻게 헙니까?

그러한 철저한 무상(無常), 금방 우리가 한 숨 내쉬었다가 한 호흡 들어마시지 못하면은 그것이 내생(來生)이니, 수염에 불 끄듯이 그렇게 간절한 마음으로 정진을 하셔서 어쨌든지 조실 스님 생존하셨을 때에 정말 조실 스님을 흐뭇하게 해 드릴 수 있는 진실한 제자가 되시기를 간절히 부탁합니다.(박수) (10분11초~22분39초)




>>> 위의 법문 전체를 들으시려면 여기에서 들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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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강선사, 송담스님께서 설하신 법문을 모두 합하면 1700여 개의 ‘참선 법문(法門)’이 있습니다.
용화선원에서는 그 중에서 몇 개의 법문을 선정해서 「참선법 A, B, C, D, E」 라고 이름을 붙여, 처음 참선을 하시는 분들에게 이 「참선법 A, B, C, D, E」 를 먼저 많이 듣도록 추천하고 있습니다.

--->유튜브 「용화선원 : 송담스님」 '재생목록'에 들어가면 <송담스님 참선법 A~E>이 있습니다.
그리고 법문 블로그 「용화선원 법문듣기」 분류 '참선법 A,B,C,D,E'에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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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강선사, 송담스님 법문 전체(1700여 개의 육성 법문)을 새끼손가락 손톱만한 microSD 메모리카드에 저장하여 스마트폰에 장착하여 들으실 수 있게 용화선원에서는 이 microSD 메모리카드를 보급하고 있습니다. (문의 : 032 - 872 - 6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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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닥공닥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