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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몽산화상시각원상인(蒙山和尙示覺圓上人) (3/8) 몽산화상이 각원상인에게 주신 말씀.
**전강선사(No.221)—몽산05. 몽산시 각원상인(3) (임자72.06.19.새벽)
(1) 약 20분.
(2) 약 22분.
(1/2)----------------
대소입천지(大笑立天地)허니 창해묘주거(滄海渺舟去)로구나
나무~아미타불~
황화읍조로(黃花泣朝露)허고 홍엽야명추(紅葉夜鳴秋)니라
나무~아미타불~
대소입천지(大笑立天地)다. 사람이 나와서 가만히 생각해 볼수록에 크게 한번 헛웃음을 쳐. 뭐 진짜 무슨 좋아서 웃음이 아니라, “허허” 한번 그 탄소(歎笑)여. 탄식 웃음밖에 없다 이 말이여. 세상에 나와서 헛웃음 한번 칠 수밖에 없어.
모든 인생이란 게 나와서 이거 뭣 허는 거여 이거. 원, 그 백년을 산다한들 그 뭐여? 죽을 것 밖에 없는데 그 뭐 아무리 별짓을 다 해 봤던들 그 마당에, 숨 끊어진 마당에, 이 목숨 떨어진 때 그때 생각해보면 그 뭐여? 그거.
치뤘든 꿈이지. 백년 몽(夢)인들 뭣하며 십년 몽인들 마찬가지며, 하룻밤 꿈인들 똑같지. 뭐여? 그거.
똑! 그 가운데에 참 똑 할 일이, 할 일이 이 차사(此事) 밖에 더 있는가? ‘이 일’ 차사(此事)다. 어서 깨달라야겄다. 어서 찾아야겄다.
창파(滄波)에 묘주거(渺舟去)로구나. 웬 놈의 이놈의 몸뚱이에 환란(患亂)은 그렇게 많아서, 환란이 마침 그 위태로운 어려운 난(亂)이, 바람 되게 태풍 부는디 그 깊은 창파에 쬐그만헌 배 하나 뜬 것 같다.
그놈이 바람이 그 태풍이 냅대 불어제끼니 조그만한 배 고것이 뭐 안 엎어지고 별 수 있으며, 이리갔다 저리갔다 허다 그저 물결 속에 그저 엎어지고 마는 것이나 같으지, 다를 게 뭐냐? 인생사(人生事)가. 평생을 생각해 봐라.
황화(黃花)에 읍조로(泣朝露)다. 누른 꽃도 꽃이 한참 피어서 벙얼벙얼 피어서, 누런 꽃도 그놈이 곧 밤마다 운다.
하룻밤 가면 늙어.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라니, 열흘도 못 가서 늙어 비틀어져 썩어서 시커머니 말라붙어 놓으면 그 뭔가? 인생 송장 된 것이나, 꽃 늙어서 비틀어져서 썩어져 붙어있는 것이나, 뭐냔 말이여? 꼭 같지.
홍엽(紅葉)은 야명추(夜鳴秋)로구나. 가을이 돌아와 이파리가 붉기 시작하니 붉은 놈의 이파리가 밤마당 서리가 드립대 오면은 점점 서리에 더 붉어지고 더 늙어져서 곧 떨어질 것이다.
자! 오늘밤에 떨어질는지, 오늘 아침에 떨어질는지, 언제 이놈이 떨어질는지, 이렇게 추풍낙엽(秋風落葉)이라니! 꼭 같느니라.
이것을 생각할 줄 알아야, 참말로 무상(無常)을 그대로 저울질허고, 무상을 그대로 되풀이허고. 이러헌 무상한 마음이 없다면 사람이라고 헐 거 없어.
그저 항상 젊을 때 이 뿐이고, 항상 좋을 때 이 뿐이고, 그저 먹어라 뚱땅거리고 이 뿐이고, 이것이 무엇이냐? 요렇게 무상을 똑 영득(領得)해라.
왜 그렇게 재송도인(栽松道人)은 그러헌 대도를 통해서 깨달라 가지고 입태(入胎)에도 매(昧)하지 않고, 주태(住胎)에도 매하지 않고, 출태(出胎)에도 매하지 않고,
아! 그만 젊을 때부텀 일찍이 중이 되아서 도를 닦아서 팔십까장 해도 대오(大悟)를 못 허다가 팔십 년래에 팔십 당년(當年)에 아! 확철대오(廓徹大悟)를 했네.
얼마나 화두를 얼마나 그렇게도 참 철두철미허게 했던지, 일생 팔십 년 동안 해 가지고는 대오를 해 놓으니 그대로 쌍수(雙修)가 다 되았지. 쌍수, 망상까장 다 녹혀 가면서 번뇌 망상이 다 잦아지면서 대오(大悟)를 헌 것이여.
얼른 대오를 깨달라번지면은 아, 이놈이 오(悟)는 했지마는 그 번뇌 습기가 번뇌 망상이 고놈이 고대로 있어서 그놈이 도리어 그만 암만 깨달랐지마는, 이즉돈오(理卽頓悟)나 이치는 몰록 깼다마는 사비돈제(事非頓除)여. 사(事)를, 사상사(事象事)를 몰록 제(除)할 수가 없어서, 그놈 망상 번뇌가 또 견성한 후라도 너무 많이 침범을 허거든.
그러니 보림(保任) 허기가 어렵다는 것이여. 견성 해가지고는 정말 보림헐 때에는 바로 들어 앉어서 문을 딱 안으로 잠그고 들어앉어서 도를 닦는 것이여.
헌디 아! 이 재송(栽松) 노장은, 그전에는 재송도 아니지마는 이 재송 노장님은 4조(四祖) 도신 스님한테 불명(佛名) 탔으니까, 호(號)를 받았으니까 재송이지?
그 재송이지마는 지금 팔십 당년에 쓰는 재송 아니여. 후생(後生) 이름이지. 몸뚱이 바꿔 가지고 쓸 이름이란 말이여. 인제 허지마는 재송 노인이라고 헐 수밖에 없지.
아! 이 재송 노장은 왜 해필 그렇게도 다 갖춘, 그렇게도 한목 쌍수해서 보림까지 다해서 출태(出胎)까장 매(昧)하지 않을 만큼은 그런 도를 닦아가지고는 왜 해필 처녀 속으로 쑥 들어가서,
그 처녀 그 고생, 그 무남독녀로 귀동녀로 그렇게 태어난 집안에 기가 맥히게 참 부모한테 사랑 받고 있던 처녀가 애기가 뱃속에 들어 놓으니 아! 그만 그 큰일이지.
그때 시대는 없어. 그때 시대는 처녀가 애기 밴 수가 없어. 처녀가 애기 배면은 뭐 그건, 뭐 그 집안 망하고, 동네 망하고, 쫓겨나고, 큰 허물이여. 지금 시대가 그때 시대와 참 영 다르다 그말이여.
지금은 처녀 때 애기가 많이 밴갑등구만? 모도 말 들어 보면. 아, 여그도 애기 배 가지고 다 그려가지고 와서 결혼 허드구만, 가만히 보면. 그때야 어림도 없다.
헐 수 없이 그 참, 죽으러 가는 길밖에는 없지. 두 목숨이 한목 죽을 것인데.
그런 성모(聖母)인데, 그런 도인을 뱃속에다가 지금 모시고 있는데. 그 어머니가 성모 자격이 있기 때문에 재송도인이 그 속으로 들어간 것이지. 성모 자격이 없다면 들어가?
벌써 그런 역경 속이지마는, 할 수 없지마는, 아! 그 불가불 그 어디 들어가야지, 들어가서 몸뚱이를 하나 받아 나와야, 색상(色相)을 받아 나와야, 색상 중생을 제도하지? 색상이 없고야 어떻게 영혼으로만 제도헐 수가 있나?
입도 없고 귀도 없는데, 아무 것도 없이 영혼만 떠댕기면은 현여헐 수가 있어야지? 뭐 어디 말할 수가 있나, 뭐 들을 수가 있나, 가르킬 수가 있나, 손이 있나, 발이 있나, 못하는 법이여. 영(靈)으로는 할 수가 없어.
확철대오한 영은 몸뚱이 받으나 안 받으나 자기 분상에는 영심소향개무애(令心所向皆無碍)여. 마음으로 하여금 걸릴 데가 없어. 소향처(所向處)가 없어.
응.. 아무 도무지 뭐 관계가 없지마는 중생 교화를 헐라면은 불가불 색상을 갖춰야 되거든. 해서 헐 수 없이 들어간 것이지마는.
그 고생이라니! 그 고생을 다해 가면서 죽지 않고 다행이 멀리 가서 얻어먹고 그러다가 그 안 낳았어?
애기를 그렇게 낳아서 기를 때 키울 때, 낳아 가지고는 정말 인자 얻어먹고 댕기지마는 그 자식을 앞세우고 댕기는데, 도인이라! 확철대오헌 도인이기 따문에 기맥히지. 보호가 기가 맥혀. 그 보호라니!
‘네가 뭣 때문에 내 뱃속에 들어와서 내 신세를 망쳐 놨느냐? 이렇게 빌어먹고 댕기게 만들고 이렇게 험하게 해 놨느냐?’ 원망이 있을 텐데.
무슨 놈의 원망이 있어? 속 원망 하나 없고 그 자식을 길르는데 기가 맥히지.
한 7세쯤 길러 놓으니 7살쯤 길러 놓으니, 확철대오헌 도인이기 땀세 모르는 것이 무엇이 있나? 아! 그때부텀.
그렇지마는 뭐 그 뭘 아는 체를 헐 리가 있어? 아무 것도 아는 체가 없지. 보통 사람보담도 더 아는 체가 없지. 뭣을 아는 체 헐 것이여.
뭐 아는 것이 도(道)인가? 뭐 세상사 아는 것이 도여? 그까짓 것은 도가 아니여. 귀신같은 것도 아는 것이고.
저 영팔이, 영팔이라는 귀신이 있는데—영팔이는 어디 있는 영팔이인고 하니, 대구에 살았어. 대구 서낭당 같은 데 사는 영팔이인데, 어떻게 영험이 있든지 파계사 도 닦는 파계사에 들어와서 파계사 성전암에 들어와서, “스님 제가 영팔이입니다” 영팔이라고 소문이 다 나서, 중간에 신문까장 다 났거든. 아주 대구 영팔이라고. 이고경이 신문에 다 냈단 말이여.
“스님 제가 영팔이입니다”
“영팔이 어찌 왔노?”
“아이고! 뒤에 날 잡으러 온 놈이 있습니다”
처녀귀신이여. 처녀귀신인데 처녀귀신이기 따문에 이놈 연애할 놈이 꽉 찼어. 총각 놈들이 보기만 하면 영팔이 미인이라고 막 찾아오고 쫓아오고 야단나.
귀신 역시 몸뚱이도 없는 귀신이지마는 고런 놈의 중음신(中陰身)이여. 죽은 뒤에 그 받는 그 중음신 과보라는 것도 보통이 아니야.
“스님, 저를 좀 감춰 주십시오”
“아, 너를 어떻게 감춰야. 네가 얼굴도 없고 모냥도 없고 너를 어따 감출 것이냐?”
“스님 제가 스님 좌복 밑으로 들어갈랍니다” 신환옹 좌복 밑으로 들어간다고 아주 제가 “가만히 계십시오. 내가 좌복 밑에 가만히 가 숨었을랍니다. 뒤에 시방 다뿍 잡으러 온 놈이 있습니다” 이렇게 한 귀신이 있었어. 영팔이라고. 이름이 영팔이여.
그러고 아주 이상스럽게 “스님, 제가 배 따왔습니다. 배 잡수십시요” 휘익, 그 소리가 다 나기도 하고 이런 짓을 다 했다 그말이여.
그러헌 몸뚱이를, 아무리 대도를 통했지마는 갖추지 아니하면은 중생 교화를 헐 수가 없기 때문에 몸을 갖춰야 하겠는데, 그러헌 성모 자격이 있는 데로 들어가야지. 아무데나 들어갈 수가 있나?
그래 그 벌써 4조(四祖) 큰스님이 ‘우교즉지(遇橋卽止)하라. 다리를 만나거들랑 그쳐라’ 그 다리 만나거든 그쳐라 한 데 가서 몸뚱이 바꾸어라 그말이여. 그 몸뚱이까장 바꿀 데 다 일러주었거든. 그래서 받은 것이여.
일곱 살까지 낳아서 그걸 길러 가지고는 일곱 살에 작별을 허네. 세상 작별, 그 작별.
“어머니를 불가불 이 자리에서 작별허게 되었습니다”
“작별 이유를 말해라. 형박제한(兄薄弟寒)허고, 내가 너 하나를 낳아서 이렇게 길러 가지고 타관 객창(他官客窓)에서 너를 의지허고 너를 앞세우고 사는데, 네가 나를 작별을 허다니 무슨 말이냐? 이유를 좀 말해 봐라”
그 이유여.
이유가 뭐꼬? 밤낮 허던 것도 이렇게 잊어버려서 안 나와서 이렇게 못혀. 그 들어 아는 사람 없나? (별면이 불여). 오! (처음~19분27초)
(2/2)----------------
별면(別面)이 불여화유소(不如花有笑)허고 이정난사죽무심(離情難似竹無心)이니다
나무~아미타불~
별면(別面)이 불여화유소(不如花有笑)입니다. 어머니와 이별허는 것이 꽃 웃음만도 못합니다.
꽃이라는 놈은 그놈이 나와서 피어 가지고는 시들어진 후 내년에 또 그때에 틀림없이 또 나와서 피어 그 얼굴을 보이고, 해마다 꽃은 그 제 뿌럭대기에서 다시 나와 피어서 보입니다. 늘 때도 어기지 않고 꽃이 피어 보이고 피어 보이고 항상 그럽니다.
하니, 인생이라 하는 것은 꽃 웃음만도 못합니다. 꽃 제 뽁시 나온 놈만도 못혀.
어머니 몸뚱이나 내 이 몸뚱이 금생에 서로 이별해 버리면 그만입니다. 다시는 내 이 얼굴과 어머니 얼굴, 그대로 만나 뵈일 수가 없습니다. 영별(永別)입니다. 없어.
이정난사죽무심(離情難似竹無心)입니다. 정 어머니, 나 정 여의는 것이 시방 ‘아이고, 내 자식이다. 아이고, 내 우리 어머니다’허는 그 서로 정(情), 의탁헌 정, 그 깊은 정, 그거 이 때 가버리면은 한번 가버리면은 그만입니다. 대[竹]만도 못합니다.
언제 그 정을 ‘아이고, 아무개 내 자식’ 갈려버린 뒤에 그 일생이나 몰라도 그 얼마 가? 늙어 죽어 버리면 그만이지. 그만 하룻밤 잠자다가 잊어버리면 그만이지. 그게 늘 있어? 대 정(情)만도, 죽무심(竹無心)만도 못혀.
인인설착조가녀(人人說着曹家女)허여 인득상사병전심(因得相思病轉深)이니다
나무~아미타불~
사람사람이 조가녀(曹家女)를 말해서, 조가녀라는 것은 천하의 일색인데, 조가녀는 무슨 매란방이니 무슨 봉미니 무슨 양귀비니 서시니 문제 아니야. 어떻게 잘났던지 사람이 한번 보면은 미쳐 죽어. 상사병(相思病)이 안 걸리는 수가 없어. 하도 잘나 놓으니까.
사람사람이 조가녀를 보고 상사병 나 죽는 거와 마찬가지입니다. 어머니가 자식을 생각하고 자식이 어머니를 사모하는 것이 똑 조가녀, 천하미인 조가녀 모도 보고 상사병 난 것이나 같습니다.
어머니는 자식을 못 잊어서 이렇게 이별을 허기 어려우시지마는 할 수 없습니다. 아무리 어려워도 이 이별은 허고 말아야지, 안 할 수가 없습니다. 저는 대도(大道)를, 어서 가서 대도를 인가(印可) 맡아 가지고 중생 교화를 헐랍니다.
어머니한테 ‘하룻밤 자고 가자’고 헐 때, 이 하룻밤 자고 간 것이나 마찬가지지.
“일곱 살이나 먹었읍니다마는 어머니한테 하룻밤 자고 가는 것입니다. 어머니 그렇게 알으시고 존체 보존허소서. 이 자식은 떠납니다” 그러고 돌아선다 그말이여. 기맥히지. 말로 헐수가 없지.
어떻게 막을래야 막아낼 도리도 없고, 그 어린아 성품 성격이 말겨야 소용없어. 말길 수도 없고. 한마디 말 뚝! 떼 놓으면 버릴 말이 당초에 없고. 뻘소리가 한마디도 없고. 헐 수 없어. 참 기맥히지, 어머니가.
그때가 봄이든 것이여. 툭 돌아가는 걸 보고 뒤에서 뒷꼭지를 보고, 그 따라가도 못햐. “같이 갈 길이 못되느냐?”
“그게 당치않은 말씀입니다. 같이 가다니 어디를 갈 것입니까?” 여자를, 더군다나 젊은 여자인데, 젊은 여자를 데리고 암만 어린놈이지마는 어머니를 데리고 갈 곳인가 거?
창연고목계남리(蒼烟枯木溪南里)에 아자지향하처거(兒子只向何處去)냐
나무~아미타불~
그 어머니가 그 참 무남독녀로서 글을 잘허던 것이여.
창연고목계남리(蒼烟枯木溪南里)에, 창연(蒼烟) 푸른 연기, 고목(枯木) 저 남쪽에 너 가는, 너 시방 가는 남쪽 앞길에. 아자(兒子)야, 지향하처거(只向何處去)냐? 이 자식아.
창연고목(蒼烟枯木)이 앞에 가려 있으니깐 아물아물 하니 가니까 안 보이거든 인자.
안 보이니깐, 연기 속 같고 안개 속 같고 그런 데로 가니까 “아자(兒子)야, 지향하처거(只向何處去)냐? 내 자식아, 나를 버리고 너는 어느 곳으로 가느냐?”하고 앉어서 웁니다. 안 울수가... 안 울 수 없지.
5조(五祖) 스님, 인자 그이가 5조 스님 될 것인디, 5조 스님이 4조 스님한테 인자 가는 길이지. 그 길이. 여까장 두고 또.
이 공안법(公案法)이, 참선 공안법이 유심(有心)도 투부득(透不得)이요, 유심으로도 그놈을 깨닫지 못하고. 유심(有心), 뭣이든지 그 마음 일어나는 거.
마음이 모냥이 있나? 뭔 마음이 빛깔이 있나? 뭐 뭐 그런 것인데, 그것이 별놈의 마음을 다 내지. 별짓을, 별 마음을, 별 생각을 다 내지. 그놈같이 별 마음 다 내는 놈은 없지.
천하에 그 뭐 남의 시시비비(是是非非)는 다 하고, 자기의 시시비비는 더 많음서도 남의 시시비비는 다 하고, 별짓 다 하는 놈의 것이 마음인데.
고 유심, 그거 갖다가서 망상이라고도 허고, 번뇌라고도 허고, 일어나는 염기(念起)라고도 허고, 별별 별념이라고도 하고, 그 유심(有心) 가지고는 깨닫덜 못혀.
깨달을 것이여? 더군다나 그런 그 망상심 번뇌심 가지고는?
또 그놈이 없으면 무심(無心)이면, 고놈이 일체 번뇌 망념이 없으면은 고것은 제8뢰야식(第八賴耶識)이다. 제8뢰야식이니, 제8뢰야식이라는 것은 종식장도 거기는 없어.
왔다갔다하는 종식(種識)이 7식(七識)인디, 고 7식도 없어. 거 7식 고놈이 아무 뭐 일체가 다 없는 8식장 속에서 인자 하나씩 가져와 가지고는 눈으로 전해 주어서 보게 맨들고, 또 귀로 들어서 듣게 맨들고, 입으로 맛을 봐서 달다 쓰다 하게 맨들고, 고런 그 종식이 있어. 종식까장도 그 떨어져버린 곳이여. 그 제8식이라는 것은.
제8식에 들어 놓으면 생전 못 깨는, 그건 아주 그만 영 미(迷)해 버린 것이여.
그러니 무심(無心)도 못 깨닫고 유심(有心)도 못 깨달라. 유심이니 무심이니 유심 무심, 그놈 둘 다 없어진 양구공(兩俱空)에 들어가서도 소용없어. 깨닫들 못혀.
허니 유심도 안 되고, 무심도 안 되니 어째야 되겠는가?
영리(靈利)한 놈은, 참으로 영리한 사람은 그 직하(直下)에 흔번(掀飜)이다. 그 이상 더 바로 일러 줄 수가 없다. 바로 일러 준 말이여.
그뿐인가? 단진범정(但盡凡情)이요. 범정(凡情) 다했다. 범정이 다했으면 범정 다한 놈이 있어야 할텐데, 범정 다한 곳에 가서 뭐 또 성해가 있어? 별무성해(別無聖解)니라. 성해(聖解)도 없느니라.
이렇게 모도 바로 의리로는 다해 주었어. 의리로는 그대로 다 일러준 말인데, 영리한 놈은 직하에 어찌 못 보냐? 직하에 바로 깨달라 버릴턴데 어째 그렇게도 못 깨달느냐? 공안이 다 마찬가지여.
영리(靈利)한 놈은 직하(直下)에 흔번(掀飜)해야, 직하에 바로 탁! 깨달라 그 이치부텀 바로 봐라.
그러니 그곳에 가서 바로 볼 때 무슨 그 모냥이 있어서 상견이여? 거 뭔 빛깔이 있어서 사견이여? 뭣이 있어? 뭐가 있겠냔 말이여? 거가서. 생사도 없는데.
알았다고? 뭣을 봐서 알았는고? 모냥다리가 어떻게 생긴 걸 봐서 알았는고?
참! 욕식불조무간업인댄, 불조(佛祖)의 무간업(無間業)을 부처님이 말씀해 주신 무간업을 짓고자 아니 할 진댄, 자개설이 없어야 할 것이다.
한번 이렇게 턱 깨달라 버릴 것 같으면은 착파조주(捉敗趙州)다. 조주를 착파한다.
조주가 이렇게 ‘여하시조사서래의(如何是祖師西來意)냐? 판치생모(板齒生毛)’라고 바로 일러주었지마는 조주도 착파할 것이다. 조주 한 방망이 놓는다.
거, 조주착파라고 허니까, 아주 깨달랐다고 조주를 착파하지마는 거 함부로 못하는 법이여. 거기서 몇 중(重)이 있어서 안되아.
환아화두래(還我話頭來)하라. 내가 너한테 공안을 일러주었는데 그 공안 네게 쓸데 없으니 너 바로 깨달라 버렸으니, 네가 공안 깨달라 버렸으니 쓸데 있느냐?
나는 그 공안이 쓸데가 있다. 일체 중생을 다 내가 주어야 할 것 아니냐? 깨닫지 못한 중생한테는 그밖에는 내가 줄 것이 없으니 중생한테 바로 줄 선물이 화두다.
판치생모 화두니, 화두를 내가 너한테 도로 받아야 않겠느냐? 너는 바로 깨달라 버렸으니 네게는 쓸데 없다. 내게로 보내라 이 말입니다.
약유일호말(若有一毫末)이나, 만약 터럭끝만큼이나 터럭끝보담도 더 가는 무엇이 있다면은 뭐 먼지 같은 게 있다면, 때꼽째기 먼지 같은 것이나 고런 것이 의심이 붙어 있다면,
깨달랐어도 고런 호말(毫末)이 ‘이런가?’ 붙어 있다면 차거문외(且居門外)다. 어서 물러가거라. 문 밖에 있다. 어림도 없어.
일 터럭끝[一毫末] 뭣이냐?
거가서 무슨 의심이 있을 것이냐? 처꺽 봐 버렸는데. 의심이 뭣이 붙어 있을 것이냐?
각원상좌야! 각원상좌한테 일러준 말인데. 각원상좌야, 내 이렇게 너한테 설해 준 법문을 듣고 각야미(覺也未)아. 네 바로 깨달랐느냐? 못 깨달랐느냐? 이렇게 한번 묻는 말입니다. 여까지.
너는 그 자꾸 결집헌 거 없나? 여그 없나?
저 바위도 좋고, 산말랭이도 좋고, 어디가 앉어도 좋지마는, 거 함부로 둘이썩 서이썩 가서 수군거리고 수군대고 수군축대(隨群逐隊)해서 그렇게 그만 얘기나 하다가 들어오고, 그래 못해써.
여기도 부디 그러지를 말고 이렇게 사부중(四部衆)이 모여 있을수록에 엄중허거든. 그 사부중 대중이라는 것은 참 엄중혀.
거기서 조금이라도 도학자가 그 행동이 정당치 못허던지, 무슨 말 한마디라도 정당치 못헌 말을 헌다던지, 큰일나지. 그 당장에 쫓겨 나갈 것을 알라 그말이여. 그건 틀림없으니까.
견성치 못헌 것 견성했다는 놈, 그놈 멕여대서 주먹이라도 한번 때려서 보내고, 그 다음에는 또 부정헌 말을 허던지, 부정헌 행을 허던지, 그건 직하에 쫓겨나.
여그서 쫓겨나면 갈 곳 없다. 인자는 뭐 별 수 있어? 바로 내가 말허지.
벌써 나한테 그 부탁이 편지로 몇 번 왔어. 뭐 뭐 내가 뭔 대종사(大宗師)라고 해달라고 했나? 뭐 내가 무슨 뭔 종사(宗師)라고 해달라 했나?
뭐 앉아서 뭐 대종사니 뭣이니 해 가지고는 딱 갖다 절에 붙여 놓고는, 인자 모도 그러헌 무슨 승규를, 중의 규칙을 대종사 스님네가 모도 다 책임지라는 것이여. 여지없어. 승적까장 제적 딱! 해서 쫓아내니깐 그것마는 깊이깊이 알라 그말이여.
비구나 비구니나 노인은 노인끼리 노인네끼리는 그 뭐 해당되지 않은 말이지마는 젊은 비구, 젊은 비구니 부디 그 언어 행동을 잘 허고, 화두를 잘 해서 금년 여름에 견성을 확철히 했음사 그 이상 더허리요마는 더 있으리요마는,
견성을 못 허드래도 법문(法門)을 잘 들어서 그 법문에 질서, 그 법문이라는 것은 벌써 법문 다 들어 놓으면 사견(邪見)이 판단 나는 것이여.
사견에만 떨어지지 아니해도 퇴타(退墮)가 없는 것이여. 퇴타 없으면 그만이지. 성불이 좀 늦을지언정 뭐 못 헐 것이 뭣이여. 안될 일이 어디 있으며. 꼭 견성헌 법이고, 안될 이치도 만무(萬無)허고.
견성 허지 못허고 임종을 허드래도 임명종시(臨命終時)에, 뭐 어디 끌려가? 뭐가 나를 끌어가?
죄진 놈이래야 경찰서에서 벌써 잡으러 턱 나와서 아무개 잡는다고 형사가 모도 때려 나오고, 사방 비상조회가 있어 가지고 모도 잡지.
참선 학자, 반야 대학자한테 무슨 일이 있느냐 그말이여. 견성은 못 허드래도 바로 재송도인 그렇게 어머니 가리드끼 가려 들어가서, 좋은 몸 얻어 가지고 나와서 내생에는 두래(頭來)에 확철대오 허는 것이여.(19분27초~40분59초)(끝)
----------------(1/2)
*(게송) ‘대소입천지~’ ; 『청허당집(淸虛堂集)』 (서산 휴정 | 박경훈 역 | 동국대학교 역경원) ‘蓬萊卽事(봉래에서)’ p77~78 참고.
----------------(2/2)
*(게송) ‘별면불여화유소~’ ; 어린 홍인대사가 어머니와 이별하면서 읊은 게송.
[참고] 『선문염송』 제875칙 ‘목사(木蛇)’에 대한 자수심(慈受深) 스님의 게송.
〇別面不如花有笑 離情難似竹無心 因人說着曹家女 引得相思病轉深.
*(게송) ‘창연고목계남리~’ ; 어머니가 떠나가는 어린 홍인대사를 보고 읊은 게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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