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5) (게송)당당대도혁분명~ / 신심(信心)·분심(憤心)·의단(疑團)—삼요(三要).
〇나도 부처님과 똑같은 불성(佛性), 자성(自性)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올바르게 정진만 하면 반드시 견성성불(見性成佛)할 수가 있다고 하는 그 철저한 신심이 중심이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송담스님(No.755)—2012년(임진년) 동안거 결제(12.11.28) (용755)
약 14분.
당당대도혁분명(堂堂大道赫分明)하고 인인본구개원성(人人本具箇圓成)이로다
나~무~아~미~타~불~
지시연유일념차(只是緣由一念差)로 영겁현출만반형(永劫現出萬般形)이로구나
나~무~아~미~타~불~
당당대도혁분명(堂堂大道赫分明)해. 당당한 대도가 밝고 분명해서,
인인본구개원성(人人本具箇圓成)이로다, 사람사람마다 본래 갖추어져 있어. 낱낱이 다 원만히 성취되어 있는 것이다.
그런데도 지시연유일념차(只是緣由一念差)로, 다못 한 생각 어긋진 그 탓으로.
영겁현출만반형(永劫現出萬般形)이다. 무량겁을 만 가지 모양으로 현출(現出)을 한다.
우리의 본성은 비로자나불(毘盧遮那佛)로부터 모든 부처님과 모든 조사(祖師)와 우리가 똑같이 그 본성은 차이가 없건만은 한 생각 어긋진 탓으로 해서 무량겁을 두고 윤회를 하면서 오늘날까지 이렇게 태어났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우리가 본래 가지고 있는 태어날 때부터서 같이 온, 무량겁을 같이 윤회해 온 우리의 본성을 깨달아서 생사윤회(生死輪廻)로부터서 해탈을 하는 그 방법이 바로 방금 조실스님의 법문에 말씀하신 바와 같이 활구참선(活句參禪)을 해야 우리가 가지고 있는 본성을 깨달아서 생사윤회로부터서 해탈하게 되는 것입니다.
산승이 이 자리에 올라온 것은 특별히 무슨 법을 설하기 위해서 올라온 것이 아니라,
12개 선방에 방부를 들이고 삼동에 결제에 들어간 262명의 도반들, 그리고 이 자리에 참석하신 청신사 청신녀 여러분께 오늘 결제에 같이 조실스님께서 평생 설법을 하시던 이 법보전(法寶殿)에 모두가 다 운집을 하셨으니,
용화사 법보선원 원장으로서 앞으로 석 달 동안 무장무애하게 조실스님의 법문에 의지해서 올바르게 정진하자고 여러분께 당부를 하고 인사를 하기 위해서 올라왔습니다.
비록 열두 개 선방에 충청도, 경상도, 전라도, 경기도 — 멀고 가까운 각 선방에서 정진을 하시지만, 오늘 이 조실스님께서 평생 동안 설법을 하신 이 법보전에 같이 모인 뜻은 각기 자기 선방에서도 녹음 법문을 들으면 되지만은,
특별히 이 자리에 모이신 것은 조실스님의 그 생생한 법문을 같이 들음으로 해서 그 신심과 그 결의로 각기 선방에 돌아가서 석 달 동안 정진을 하되,
오늘 이 자리에서 법문을 같이 들은 그 감동과 느낌을 석 달 동안을 간직을 하면서 각 그 선방에서도 엄숙하고 경건하게, 무장무애(無障無碍)하게 정진을 하자, 그런 뜻으로 이 자리에 모이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정진은 죽비를 치고 입선을 하고, 또 죽비를 치고 방선을 하는데, 그거야 겉으로 보면 다 똑같지만은 한 사람, 한 사람이 어떠한 마음과 어떠한 신심으로 한 생각, 한 생각을 단속해 나가느냐? 이것이 대단히 중요한 것입니다.
신심(信心)과 분심(憤心)과 의단(疑團), 이것이 삼요(三要)인데 ‘믿을 신(信)’자 신(信)이라는 것은 ‘무엇을 신(信) 하느냐?’
나도 부처님과 똑같은 불성(佛性), 자성(自性)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올바르게 정진만 하면 반드시 견성성불(見性成佛)할 수가 있다고 하는 그 철저한 신심이 중심이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 다음에 분심은 ‘왜 무량겁을 두고 오늘날까지 내가 깨닫지 못하고 이렇게 육도윤회(六途輪廻)를 하고 있는가?’ 그것에 대한 스스로의 분심(憤心)!
분심이 없고 늘어져 가지고 흐지부지 하고 분심이 없는 정진은 앉으면 졸고, 방선하면 잡담하고 그렇게 석 달 동안을 지내게 되는 것입니다.
분심이 항상 탁 몸에 있어야 화두를 들어도 여법하게 들고, 방선을 하더라도 잡담으로 세월을 보내지 않게 되는 것입니다.
금생에도 선방에 방부만 들였지, 그럭저럭 지낸다면 신심도 없고, 분심도 없이 지낸다면 석 달 동안 금방 아무것도 한 바가 없고 정진에 힘을 얻지 못하고 그렇게 금방 석 달을 지내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분심(憤心)이 그렇게 중요한 것입니다.
신심과 분심이 있는 거기에 자기의 화두에 대한 의단이 철저해야 하는 것입니다.
의단이 철저하지 못하면 혼침과 의리선(義理禪)에 빠져 가지고 — 묵조사선(默照邪禪)에 빠져 가지고 석 달 아니라 삼십 년을 지내도 공부에 힘을 얻지 못하는 것입니다.
여기에 모이신 분들은 이미 무자(無字) 화두나 판치생모(板齒生毛)나 그 밖에 여러 선지식(善知識)으로부터 화두를 타서 다 이미 화두를 가지고 있으리라고 생각이 됩니다만은.
화두는 이것 했다가 안 되면 저걸로 바꾸고 이리저리 바꾸는 것이 아닙니다.
한 번 화두를 탔으면 되고, 안 되고를 따지지 말고 다못 알 수 없는 의단으로 의관(疑觀)을 해 가야 하는 것입니다.
무자(無字)는 ‘어째서 무(無)라고 했는고?’
판치생모(板齒生毛)를 하시는 분은 ‘어째서 판치생모라 했는고?’
이뭣고를 하시는 분은 ‘이 뭣고~?’
무슨 화두가 되었건, 알 수 없는 의심, 의단(疑團)이지.
거기에 대한 이론으로 따지거나 사리(邪理) 상량(商量)으로 따지는 것이 아닙니다.
이렇게 여법(如法)하게 화두를 들어 나가면—그렇게 한다고 해도 문을 닫고 입선을 하면, 여러 대중이 호흡으로부터서 나쁜 공기가 나와 가지고 공기가 탁해지면 자기도 모르는 새에 혼침에 빠지게 되는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자세를 바르게 하고—허리가 꼬부라지고 고개가 수그러지면 졸음이 오니까, 허리를 쭈욱 펴고 단정히 앉아서 숨을 들여마셨다가 내쉬면서 ‘이뭣고~?’, 판치생모를 하시는 분은 ‘어째서 판치생모라 했는고?’
이렇게 정진을 지어 나가면 그릇 갈라야 갈 수가 없는 것입니다.
아까 조실스님 법문 가운데에 여러가지 면에서 고구정녕(苦口叮嚀)하게 말씀을 하셨기 때문에 중언(重言), 거듭해서 말씀을 드릴 필요가 없습니다만은,
어쨌든지 석 달 동안 건강하게 신심과 분심과 의심, 이 삼요를 갖추어서 정진을 잘 하시고 해제날 건강한 모습으로 또 만나게 되기를 바랍니다.
지나간 하안거에는 240명이 방부를 드리고 정진을 했는데 이번 동안거에는 262명이 방부를 드리고 정진을 하게 되었다고 보고가 되어 있습니다.
방부 드리는 수좌(首座) 스님네가 불어나는 것은 대단히 반가운 현상이고, 기쁩니다.
이 자리에 모이신 비구, 비구니, 사미, 사미니, 청신사, 청신녀 여러분 겨울철 날씨가 추워도 지혜롭게 건강을 관리하면서 정진을 잘 하시길 부탁합니다.(끝)(처음~13분53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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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송) ‘당당대도혁분명~’ ; [금강경오가해(金剛經五家解)] 대승정종분(大乘正宗分) 야부도천 게송 참고.
*비로자나불(毘盧遮那佛) ; 비로자나(毘盧遮那)는 vairocana의 음사(音寫). 부처님의 몸에서 나오는 빛과 지혜의 빛이 세상을 두루 비추어 가득하다(光明遍照,遍一切處,日)는 뜻.
①진리 그 자체인 법신(法身)을 형상화한 것. 비로자나 법신불(毘盧遮那 法身佛).
②대일여래(大日如來)와 같음.
*조사(祖師) : ①1종1파의 선덕(先德)으로서 후세 사람들의 귀의 존경을 받는 스님。 보통은 1종1파를 세운 스님을 부르는 말。 ②선가에서는 달마스님을 말한다。 ③불심종(佛心宗)을 깨달아서 이를 전하는 행(行)과 해(解)가 상응(相應)하는 도인.
*생사윤회(生死輪廻 날 생,죽을 사,바퀴 윤,빙빙돌 회) : 사람이 어리석음(無明)으로 인한 번뇌와 업에 의하여 삼계육도(三界六道)에서 났다가(生) 죽고(死) 났다가 죽는 것이 바퀴(輪)가 돌듯이(廻) 반복함.
*활구참선(活句參禪) ; 선지식으로부터 화두 하나를 받아서[본참공안], 이론을 사용하지 아니하고 다못 꽉 막힌 알 수 없는 의심(疑心)으로 화두를 참구(參究)해 나가 화두를 타파하여 견성성불(見性成佛)하는 참선법(參禪法). 참선을 하려면 활구참선을 해야 한다.
참선의 다른 경향으로 사구참선(死句參禪)이 있는데, 사구참선은 참선을 이론적으로 이리저리 따져서 분석하고, 종합하고, 비교하고, 또 적용해 보고, 이리해서 화두를 부처님 경전이나 조사어록에 있는 말씀을 인용하여 이론적으로 따지고 더듬어서 알아 들어가려고 하는 그러한 참선인데, 이것은 죽은 참선입니다.
1700공안을 낱낱이 그런 식으로 따져서 그럴싸한 해답을 얻어놨댔자 중생심이요 사량심이라, 그걸 가지고서는 생사해탈은 못하는 것입니다.
생사윤회가 중생의 사량심(思量心)으로 인해서 일어난 것인데 사량심을 치성하게 해 가지고 어떻게 생사를 면할 수가 있겠습니까?
*법보전(法寶殿) ; 법보전은 용화선원의 주(主) 법당(法堂)으로 진리(法寶)의 전당이라는 뜻. 그래서 진리 그 자체를 가리키는 법신불(法身佛)을 형상화한 비로자나불(毗盧遮那佛)을 모셨고, 그 좌우에 부처님 경전과 전강 조실스님의 진영을 봉안하였다. 그리고 많은 유주·무주의 영가 천도를 위하여 만년위패를 봉안하여 놓았다.
*무장무애(無障無碍) ; 일이나 행동을 하는 데에 아무런 장애·방해가 없음.
*삼요(三要) : 참선하는데 갖추어야 할 세 가지 요건. 첫째는 큰 신심(大信心)이요, 둘째는 큰 분심(大憤心)이요, 세째는 큰 의심(大疑心)이다.
*신심(信心) : ‘내가 바로 부처다’ 따라서 부처는 밖에서 구하는 것이 아니요, 일체처 일체시에 언제나 이 몸뚱이 끌고 다니는 주인공, 이 소소영령한 바로 이놈에 즉해서 화두를 거각함으로써 거기에서 자성불(自性佛)을 철견을 해야 한다는 믿음.
*분심(憤心) : 과거에 모든 부처님과 도인들은 진즉 확철대오를 해서 중생 제도를 하고 계시는데, 나는 왜 여태까지 일대사를 해결 못하고 생사윤회를 하고 있는가. 내가 이래 가지고 어찌 방일하게 지낼 수 있겠는가.
속에서부터 넘쳐 흐르는 대분심이 있어야. 분심이 있어야 용기가 나는 것이다.
*의심(疑心) : ‘이 몸뚱이 끌고 다니는 이놈이 무엇인고?’ ‘이뭣고?’ ‘이놈’이 무엇이길래 무량겁을 두고 수 없는 생사를 거듭하면서 오늘 지금 이 자리까지 왔는가? ‘대관절 이놈이 무엇이냐?’ 자기의 본참화두에 대한 의심이, 지어서 드는 것이 아니라 속에서부터 저절로 들려지게 해야.
*불성(佛性) ; ①모든 중생이 본디 갖추고 있는 부처의 성품. 부처가 될 수 있는 소질·가능성. ②부처 그 자체. 깨달음 그 자체.
*자성(自性) ; ①사물 그 자체의 본성. 본성 ②본래부터 저절로 갖추고 있는 부처의 성품.
*견성성불(見性成佛) ; 자신이 본래 갖추고 있는 부처의 성품[性]을 꿰뚫어 보아[見] 깨달아 부처가 됨[成佛].
*의리선(義理禪) ; 말이나 글로 해석하고 설명하는 선. 이런 의리선(義理禪)은 ‘사구참선(死句參禪)’이라,
1700공안을 낱낱이 그런 식으로 해석하고 설명해서 그럴싸한 해답을 얻어놨댔자 중생심(衆生心)이요 사량심(思量心)이라, 그걸 가지고서는 생사해탈은 못하는 것입니다.
생사윤회가 중생의 사량심(思量心)으로 인해서 일어난 것인데 사량심을 치성하게 해 가지고 어떻게 생사를 면할 수가 있겠습니까?
*묵조사선(默照邪禪) ; 화두에 대한 의심이 없이, 그냥 조용헌 경계만을 묵묵히 지켜 나가는 그러헌 공부. 이것은 깜깜한 귀신굴(鬼神窟) 속에서 살림살이를 허는 것이라 해서 영원히 깨달을 분(分)이 없는 것이다.
*무자(無字) : 화두。 어느 스님이 조주(趙州) 스님께 묻되 「개도 불성(佛性)이 있읍니까 없읍니까?」하니, 조주스님이 답하되 「무(無)」라 하시니 「준동함령(蠢動含靈)이 다 불성이 있는데 어째서 무(無)라고 했는고?」하는 참선할 때 참구(叅究)하는 천 칠백 공안 중의 하나.
*판치생모(板齒生毛) ; 화두(공안)의 하나.
어떤 스님이 조주 스님께 묻되, “어떤 것이 ‘조사서래의’입니까? (如何是祖師西來意)”하니 답하시되, “판치생모(板齒生毛)니라.” 하셨다. 즉, 「어떤 것이 달마조사가 서쪽에서 온 뜻입니까?」,「판치에 털이 났느니라.」라고 하는 화두.
그러면 조주 스님은 어째서 ‘판치생모’라 했을까? 이 화두도 ‘무자’ 화두와 같이 ‘판치생모’에 뜻이 있는 것이 아니고 “판치생모” 라고 말씀하신 조주 스님께 뜻이 있는 것이니, 학자들은 꼭 조주 스님의 뜻을 참구해야 한다. “어째서 ‘무’라 했는고?” 하는 것과 “어째서 ‘판치생모’라 했는고?” 하는 것은 조금도 다름이 없는 것이다. [언하대오(言下大悟)에서] (용화선원) p53.
*선지식(善知識) ; ①정직하고 덕(德)이 있는 벗으로, ‘부처님의 가르침’을 말하여 다른 이로 하여금 고통의 세계에서 벗어나 이상경(理想境)에 이르게 하는 이. ②남녀•노소•귀천을 가리지 않고 모두 불연(佛緣)을 맺게 하는 사람. ③지식(知識)•선우(善友)•친우(親友)•선친우(善親友)
•승우(勝友)라고도 함.
*사리(邪理) ; 그릇된 이치나 생각.
*상량(商量 헤아릴 상,헤아릴 량) ; ①상인이 물품을 판매할 때, 서로 그 가치를 재서 결정하는 것. ②따지고 헤아리는 알음알이.
*여법(如法) ; 부처님의 가르침에 맞음.
*고구정녕(苦口叮嚀 괴로울 고,말할 구,신신당부할•정성스러울 정,간곡할 녕) : 입이 닳도록(입이 아프도록) 정성스럽고(叮) 간곡하게(嚀) 말씀하심(口).
*수좌(首座) ; ①선원(禪院)에서 좌선하는 스님. ②수행 기간이 길고 덕이 높아, 모임에서 맨 윗자리에 앉는 스님. ③선원에서 좌선하는 스님들을 지도하고 단속하는 스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