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선 (목적)2015. 4. 25. 10:03

 

 

 

§(세등24) (게송)대지여우인막측~ / 큰 지혜는 흡사 어리석은 거와 같다 / 수행하는 사람은 이 세상에서 제일 지혜가 있는 사람이다.

**송담스님(세등선원No.24)—기미년 동안거 결제 법문(79.10.17) (세등24)


약 5분.

 



대지여우인막측(大智若愚人莫測)이라  수래방거역비구(收來放去亦非拘)니라
나무~아미타불~

큰 지혜는 흡사 어리석은 거와 같다. 아주 지혜가 출중한 사람은 보통 사람이 보기에 꼭 바보 비슷하니 그렇게 보인다 그말이여.

적은 지혜를 가진 사람은 그 재주 기운이 밖으로 나타나서 ‘하! 저 사람은 영리하다 똑똑하다’ 금방 남의 눈에 띄지마는 참으로 큰 지혜를 가진 사람은 겉으로 보기에는, 보통 사람이 보기에는 영락없이 바보 같으다 그말이여.
그래 가지고 사람들이 도대체 헤아릴 수가 없어.

욕을 해도 성낼 줄도 모르고, 칭찬을 해도 기뻐할 줄도 모르고, 무엇을 주어도 좋아할 줄도 모르고, 그 사람의 것을 빼앗아 가도 싫어할 줄도 모르고 이것이 바로 큰 지혜를 가진 사람의 모습이다 그말이여.

우리 수행하는 사람은 이 세상에서 제일 지혜가 있는 사람이다.

세상 사람들은 오욕락(五欲樂)에 빠져서—그 오욕락이라 하는 것은 우리의 말초 신경(末梢神經)을 자극해서 잠깐 재미스럽기는 할지언정 마침내는 그것은 나의 몸을 상하고 나의 목숨을 앗아가는 그러한 것들인데,
우선 달콤하니까 그 달콤한 맛에 그러한 오욕락의 재미에 빠져 가지고 하루하루 지내다 보니 죄만 잔뜩 퍼짓고 가는 곳은 삼악도(三惡途) 밖에는 갈 곳이 없다.

그런데 우리 불법을 믿는 부처님 제자들은 오욕락 속에 살면서도 그것이 우리 인간의 궁극적인 행복이 아니라,
‘참으로 영원한 평화, 우리의 영원한 행복은 내가 나를 깨닫는데 있다’고 하는 그러한 진리법을 믿는 것만 해도 벌써 그 사람은 지혜 있는 사람이다.

이 세상에서 제일 큰 지혜를 가진 사람은 바로 그것을 믿고 실천하는 사람이다.

우선 내가 조금 손해를 보더라도, 인과(因果)를 믿기만 해도 그러한 물질적인 손해, 명예와 권리의 손해, 그까짓 것에 그렇게 크게 상심(傷心)을 하지 아니하고,
오히려 그러한 일을 당했을 때 더욱 발심(發心)을 해서 지혜와 자비로써 모든 일을 처리할 수 있게 된다 그말이여.

그러니 이 사람이—바로 세상 사람이 볼 때에는 악착같이 물고 늘어져서 싸우고 상대방을 해롭게 하면서도 자기의 이익을 취하고 자기를 보호할라고 하지를 아니하고—그저 담담하니 양보해 버리고,
그러니까 어찌 보면 바보같지마는 이 사람이야말로 큰 지혜를 가진 사람이다.(처음~5분16초)




>>> 위의 법문 전체를 들으시려면 여기에서 들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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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송) ‘大智若愚人莫測  收來放去亦非拘’ ; [선문염송(禪門拈頌)] (혜심 지음) 제16권 627칙 ‘예배(禮拜)’ 해인신(海印信) 게송 참고.
*오욕락(五欲,五慾,五欲樂) ; ①중생의 참된 마음을 더럽히는—색,소리,향기,맛,감촉(色聲香味觸)에 대한—감관적 욕망. 또는 그것을 향락(享樂)하는 것. 총괄하여 세속적인 인간의 욕망.
②불도를 닦는 데 장애가 되는 다섯 가지 욕심. 재물(財物), 색사(色事), 음식(飮食), 명예(名譽), 수면(睡眠).
*말초 신경(末梢神經) ; 피부, 근육, 감각 기관 등 온몸의 각 부분으로 퍼져 있으면서 중추 신경계와 이어지는 신경을 통틀어 이르는 말.
*삼악도(三惡途) : 삼악취(三惡趣)라고도 하며 지옥, 아귀, 축생을 말한다。죄악을 범한 결과로 태어나서 고통을 받는 곳으로 즉 지옥의 고통과, 아귀의 굶주림과, 축생의 우치에서 방황하게 된다는 것이다.
*인과(因果) : 무엇이나 원인 없는 결과가 없고 결과 없는 원인이 없다。콩 심은데 콩이 나고, 팥 심은 데 팥이 나서, 이 세상의 온갖 일과 모든 물건이 반드시 인과의 법칙 대로 되어 가는 것이다.
사람의 일도 착한 일을 하면 복을 받고, 악한 짓을 하면 재앙을 받아서 길(吉) • 흉(凶) • 화(禍) • 복(福)이 하나도 우연한 것이 없다. 그러나 그 보응(報應)의 나타남이 원인을 짓는 그 즉시로 곧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사람의 환경이 복잡하고, 마음 쓰는 것이 또한 한결같지 않기 때문에 무거운 쪽부터 먼저 실현되어,
짓는 그 당장에 받게 되는 순현보(順現報)와, 짓는 그 즉시에 받지 않고 그 다음 시기에 받는 순생보(順生報)와, 받기는 반드시 받되 언제 받게 될지 일정하지 않은 순후보(順後報)가 있다.

이 세 가지 과보(果報)는 금생(今生) 안에 실현되기도 하고, 여러 생(多生)을 통하여 되기도 한다。그러므로 착한 사람이 빈천하거나, 악한 사람이 잘되는 것은 일시적인 현상일 따름이다.
*상심(傷心 다칠 상,마음 심) ; 슬픔이나 근심, 절망 따위로 마음이 상(傷)함.
*발심(發心) ; ① 불도(佛道=菩提=眞理)를 깨닫고 중생을 제도하려는 마음을 일으킴.
② 깨달음을 구하려는 마음을 일으킴. 깨달음의 경지에 이르려는 마음을 냄. 깨달음의 지혜를 갖추려는 마음을 냄. (원어)發起菩提心발기보리심, 發菩提心발보리심.

Posted by 닥공닥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