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심(삼요)2014. 11. 22. 14:46

 

 

§(복전암26) (게송)돈오심원개보장~ / 불생불멸(不生不滅)한 소소영령(昭昭靈靈)한 주인공 / (게송)미원상한취원지~ / 보배가 우리 안에 있다.

우리는 이 몸뚱이 속에 불에 넣어도 타지 않고, 땅에 넣어도 썩지 않고, 물에 넣어도 젖지 않는 영원불멸한 소소영령한 주인공이 있어서, 그놈을 깨달으면 불생불멸한 생사해탈하는 법을 부처님께서 그것을 가리켜 놓으셨다.


밖에서 구(求)한 것은 다 마찬가지여. 무엇이고 밖에서 얻은 것, 밖에서 구한 것은 마음대로 잘 얻어지지도 않지만은 설사 마음대로 얻어졌다 해도 그것이 오래오래 내 것이 아니여.


인연 따라서 직장도 가져야 하고, 무엇인가 자기에 맞는 사업도 해야 하고, 그 하는 가운데 자기 안에 있는 보물을 찾는 공부도 같이 해 나가야 한다 그거거든.


**송담스님(복전암No.26)—지장기도 천도재 회향 (93년) (복전암26)


약 20분.

 


돈오심원개보장(頓悟心源開寶藏)하면  연생식득본래신(緣生識得本來身)이니라
나~무~아~미~타~불~
연화근발어니리(蓮花根發淤泥裏)하니  각소거진불염진(卻笑居塵不染塵)이니라
나~무~아~미~타~불~

돈오심원개보장(頓悟心源開寶藏)하면  연생식득본래신(緣生識得本來身)이다.
마음의 근원을 몰록 깨달아서 자기 안에 있는 보배 창고를 열어제끼면 인연 따라서 나고 인연 따라서 죽는,
인연 따라서 왔다가 인연이 다하면 가고 하는 인연 따라서 생겨나는 이 몸뚱이의 본래의 몸을 깨닫게 될 것이다.

연화근발어니리(蓮花根發淤泥裏),
연꽃이 그렇게 깨끗하게 곱게 향그럽게 그렇게 피지마는 그 연꽃의 뿌리를 더듬어 보면, 뿌리가 대관절 어디에다가 뿌리를 박고 있는가? 그걸 보면은 썩어서 새까맣게 썩은 흐리 속에 뿌리를 박고 있더라.

연꽃이 그렇게 깨끗하고 곱게 피니까—저 산중에 석간수(石間水), 맑고 깨끗한 석간수에는 연꽃이 뿌리를 박지를 못하고 거기서는 살 수가 없어.
그렇게 곱고 깨끗한 연꽃이지만 그 뿌리는 저 밑에 썩어 문드러진 진흙 속에다가 뿌리를 박고 있는 것이다.

각소거진불염진(卻笑居塵不染塵)이다.
우리의 사람 — 만물의 영장이라고 하는 이 사람이 비록 이 몸뚱이는 지수화풍 사대(四大)로 이루어졌어.

그래서 이 몸뚱이 속에는 피와 오줌과 똥과 고름과 눈으로는 차마 볼 수 없는 더러운 것을 엷은 가죽주머니 속에다 담아 놓은 것이다.
조금만 상처를 내면 거기서 나오는 것이 피요, 오줌이요, 똥이요, 고름이요 그렇다 그말이야.

그런 더러운 몸뚱이 속에 영원불멸한 불생불멸(不生不滅)한 우리의 불성(佛性)이 그 속에 떠억 안주(安住)를 하고 있더라.

그런줄도 모르고 사람들은 이 몸뚱이를 무척 아끼고 잘 먹이고, 입히고, 씻고 단장을 하고 그러면서 어쨌든지 이 몸뚱이에 조금만 해로운 것은 잘 안 할라고 하거든.
이 몸뚱이에 맛있는 것을 먹이고, 좋은 옷을 입히고 무척 생각하는 것 같지마는 아무리 이 몸뚱이를 아끼고 보약을 먹이고 맛있고 영양가 있는 것을 먹인다 해봤자 칠팔십 많이 살아봤자 백 년.

대부분의 사람은 칠팔십에 이 세상을 하직을 하게 되는데 그러는 동안에 수없는 업(業)을 짓고 그 업에 따라서 생사윤회를 하는 것 뿐이다.

다행히 우리는 이 몸뚱이 속에 불에 넣어도 타지 않고, 땅에 넣어도 썩지 않고, 물에 넣어도 젖지 않는 영원불멸한 소소영령(昭昭靈靈)한 주인공이 있어서,
그놈을 깨달으면 불생불멸한 생사해탈하는 법을 우리의 부처님께서 그것을 가리켜 놓으셨다 그말이거든.

그 법을 우리가 몰랐다면 무량겁을 두고 우리는 보잘것없는 더러운 오물주머니로써 죄만 퍼 짓다가 그 죄업에 따라서 생사윤회를 하고 있을 것이다 그말이여.

이 몸뚱이 속에 그러한 보물이 들어있는 줄 참으로 안다면 어찌 이 몸뚱이가 이 세상에 무엇보다도 소중한 줄을 알게 될 것이다.


정말 이 몸을 어떻게 위해야 잘 위한 것인가?

부정한 방법으로 명예를 취하고, 권리를 취하고, 재산을 취하면서 그저 잘 먹고 잘만 입고 좋은 집에서만 사는 것이 이 몸을 참으로 위하는 것인가?

이 몸은 잠시 이 사바세계(娑婆世界)에 인연이 있어서 왔다가 인연이 다하면 이 몸을 바꾸게 되지만,
이 몸을 끌고 다니는 소소영령한 주인공은 이 몸이 끝났다고 해서 아주 끝난다면 아무 문제가 없는 일이야.

잘살거나 못살거나 어떠한 방법으로라도 그저 그럭저럭 한 세상 지내고 말면 그만이지만,
그렇지 않고 비록 이 몸은 인연 따라서 잠시 이루어졌다가 금방 버리고 가는데 업에 따라서 다시 또 새로운 몸을 받아서 또 살게 되거든.
그러기를 수백억만 생을 거치면서 윤회(輪廻)를 하게 된다 그말이거든.


미원상한취원지(未圓常恨就圓遲)한데  원후여하이취휴(圓後如何易就虧)인고
나~무~아~미~타~불~
삼십야중원일야(三十夜中圓一夜)거늘  백년인사총여사(百年人事摠如斯)로구나
나~무~아~미~타~불~

미원상한취원지(未圓常恨就圓遲)타가,
달이 보름달이 될 때까지는 ‘어서 빨리 둥근달이 되었으면, 왜 이렇게 날이 더디 가는가. 빨리빨리 날짜가 지나가 가지고 빨리 둥그란 달이 떴으면’하고 날이 더디 가는 것을 한(恨)을 하다가.

완전히 보름달이 된 뒤에는 어떻게 이렇게 빨리 또 이그러져 버리는가?(圓後如何易就虧) 보름달이 지나면 열엿새되면 조금 줄어지고, 열이레가 되면 더 줄어지고, 열여드레가 되면 더 줄어지고 해 가지고.

둥글어질 때까지는 굉장히 더디 둥글어진 것처럼 그러던 것이, 한번 둥글어진 다음에는 금방금방 이지러져 가지고 조각달이 되고 만다.

한 달 삼십 밤 가운데에 완전히 둥근 날은 단 하룻밤 밖에는 없다 그말이야.(三十夜中圓一夜)
둥근달이 완전히 둥근달이 되어 가지고 좀 며칠간 그 둥근 상태로 있었으면 참 좋으련만 그렇게 더디 둥글어졌던 달이 완전히 둥글어진 다음에는 금방금방 이지러져 버린다 그말이거든.

백년인사(百年人事)가 총여사(摠如斯)다,  백 년 동안의 사람의 일이 모두가 다 이와 같더라.


부모님이 자녀를 낳아 가지고 그 어려서부터서 그놈을 키워서 먹여서 입히고 가리켜서, 그 정성과 물심양면으로 정성을 들여서 그렇게 키워 놓으면 장가들고 또 자녀를 낳고, 세상에 나가서 또 출세를 하고 그러는데.

좀 건강해서 살 만큼 되면 그런 상태로 좀 오래오래 좋은 일도 많이 하고 행복하게 살고 그랬으면 좋겄만은,
애써서 길르는 과정은 그렇게 많은 정성을 들여서 해놨는데,
금방 주름살이 잡히고 금방 늙어서 허망하게 늙어서 병들고 그러다가 이리 죽고 저리 죽고 다 가버린다.

그 애써서 공부해 가지고 좋은 직장을 만나서 살 만큼 되면은 갖은 재난이 끊임없이 일어나고 사업도 역시 마찬가지여.
그 애를 써서 이뤄났지만은 이리저리 사고가 나고, 이리저리 문제가 일어나 가지고는 결국은 문을 닫게 되고,
관공서에 모다 취직하는 것도 그렇고, 이 세상에 한 가지도 우리의 마음대로 되는 일이 없다 그말이여.

애를 써서 좀 되었는가 싶으면 금방 이리저리 다 무너져 버리고 남는 것은 원망과 한탄과 서글픔 밖에는 없다 그말이여.

재산, 애정, 명예, 권리, 인간의 안락, 백만 가지가 다 마찬가지다. 하나도 믿을 것이 못돼.
하나도 우리의 생명을 바쳐서 그것을 획득할 만한 가치 있는 것이 없어.

우리가 청춘을 바치고 인생을 거기다 바쳤으면 무엇인가 믿을 만한 결과가 나와 주어야 하는데 하나도 믿을 만한 것이 없어.


이러한 속에서 우리가 어떻게 인생을 살아가야 하느냐?
무엇을 믿고 살아야 하느냐?
누구를 믿고 살아야 하느냐?

밖에서 구(求)한 것은 다 마찬가지여. 무엇이고 밖에서 얻은 것, 밖에서 구한 것은 마음대로 잘 얻어지지도 않지만은 설사 마음대로 얻어졌다 해도 그것이 오래오래 내 것이 아니여.
언젠가는 저절로 물러가거나, 다른 사람에 의해서 빼앗기거나 결국은 놓치고 마는 것이여.

내 몸 안에서, 내게에서, 안에서 구한 것은 좀 어렵고 힘이 들런지는 모르지만,
바른 방법으로 열심히만 하면 반드시 얻어지는 것이고, 한번 얻으면은 영원히 누가 훔쳐 갈 수도 없고,
열심히 열심히 잘 키워 나가면 설사 이 몸뚱이를 버린다 하더라도 금방 또 새 몸을 받게 되고, 새 몸을 받으면 한번 얻은 것은 항상 거기에 있는 것이다.

그러한 보배가 우리 안에 있어.
그것을 구하는 일만이 정말 우리가 생명을 바칠만한 곳이고, 우리의 모든 것을 거기에다 투자를 해야 할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이 세상에 살면서 세속의 공부도 아니하고 세속의 사업도 아니하고 그러라는 것은 아니여.
인연 따라서 직장도 가져야 하고, 무엇인가 자기에 맞는 사업도 해야 하고, 그 하는 가운데 자기 안에 있는 보물을 찾는 공부도 같이 해 나가야 한다 그거거든.

그 공부를 해놓지 아니하면 언젠가는 정말 의지할 곳을 잃어버리게 되고, 늙어 가서 너무너무 서글퍼서 살 수가 없는 것이여.(처음~19분40초)

 

 

 



---------------------


*(게송) '돈오심원개보장(頓悟心源開寶藏)~' ; 無異元來禪師廣錄 第十九 에서 '示余愼爾居士'.
*몰록 ; 단박(에). 그 자리에서 바로 곧.
*보배 ; ①아주 귀하고 소중한 물건. ②아주 귀하고 소중하며 꼭 필요한 사람이나 물건 따위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흐리 ; 수렁의 뜻을 가지고 있다. 늘 물이 고여있어 발을 디뎠을 때 푹푹 빠지는 논의 흙이나 방죽의 바닥에 오랫동안 쌓인 무른 흙을 의미하는 전라도 사투리.
*불성(佛性) : 부처를 이룰 근본 성품, 각성(覺性), 자성(自性).
*업(業) ; 업(業)은 행위(行爲)이다. 우리의 행위, 행동에 의해 일어나는 일종의 세력(勢力) 또는 형성력(形成力)을 말한다. 그리고 이 세력에 의해 하나의 행위는 반드시 그 때가 이르면 그에 상응하는 결과를 초래한다.
업의 종류 ; (1)중생이 행하는 모든 행위를 3가지로 나누어, ①몸으로 행하는 모든 행위를 신업(身業) ②입(口)을 통해 말로 하는 행위를 구업(口業) ③생각으로 짓는 모든 것을 의업(意業)이라 한다.
이 3가지 업(業)을 신·구·의 삼업(三業)이라 하는데, 삼업(三業)은 결국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는, 우리의 일상생활’이다

(2)업에 의하여 과보(果報)를 받는 시기에 따라 ①금생(今生:지금 살고 있는 생)에 업을 지어 금생에 과보를 받는 순현업(順現業) ②금생에 업을 지어 다음 생에 받는 순생업(順生業) ③금생에 업을 지어 삼생(三生) 후에 받는 순후업(順後業)이 있다.
위의 삼시업(三時業)은 갚음을 받는 시기가 정해져 있기 때문에 정업(定業)이라 하고, 여기에 대해서 시기가 정해져 있지 않은 것을 부정업(不定業)이라 한다.

(3)업의 성질(性質)에 따라 ①선심(善心)에 의해서 일어나는 선업(善業)과, ②악심(惡心)에 의해서 일어나는 불선업(不善業, 악업(惡業))과, ③선악(善惡) 어떤 것도 아닌 무기심(無記心)에 의해서 일어나는 무기업(無記業)의 셋을 삼성업(三性業)이라고 한다. 그 과보도 선업은 좋은 과보를 받고, 악업은 고(苦)의 과보를 받는다.
*소소영령(昭昭靈靈) ; 한없이 밝고 신령함. 소소(昭昭)도 영령(靈靈)도 함께 밝은 뜻. 밝은 모양. 진여(眞如)•법성(法性)•불심(佛心)을 의미하는 말.
*불생불멸(不生不滅) : 생겨나지도 않고 없어지지도 않고 항상 그대로 변함이 없는 진여(眞如)의 경계(境界).
진여란 우주만유에 보편(普遍)한 상주불변(常住不變)하는 본체이니 불생불멸(不生不滅)이란 진리의 본질을 나타낸 것이다.
*(게송) ‘미원상한취원지~’ ; 송익필(宋翼弼)의 『구봉집(龜峯集)』 1권 ‘망월(望月)’ 참고. *虧(휴)이지러지다.

Posted by 닥공닥정
하심 팔풍 경계대처2014. 3. 30. 14:19

§(521) (게송) 돈오심원개보장~ / 조실 스님 법문에 ‘참선(參禪)해서 내 마음자리를 깨닫는 것이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극히 간단하고 지극히 쉬운 것이다.’

 

‘그 모든 사람들이 이 몸뚱이를 끌고 다니는 그 주인공(主人公)은 부처님이나 우리나 다 똑같다’고 부처님이 말씀하셨어.


**송담스님(No.521)-1994년 1월 첫째일요법회(94.01.02)에서.(용521)


약 11분.

 


돈오심원개보장(頓悟心源開寶藏)하면  연생식득본래신(緣生識得本來身)하리라
나무~아미타불~
연화근발어니리(蓮花根發淤泥裏)하니  각소거진불염진(卻笑居塵不染塵)하리라
나무~아미타불~

돈오심원개보장(頓悟心源開寶藏)하면 연생식득본래신(緣生識得本來身)하리라.
우리의 마음자리를 몰록 깨달라서 우리의 몸 속에 있는 영원히 써도써도 끝이 없는 보물을 계발을 하면,
우리가 인연으로 이 세상에 태어났다가 생로병사 속에서 몸부림치다가 끝없는 생사윤회(生死輪廻)를 하고 있는 이 몸뚱이 끌고 다니는 본래면목(本來面目)을 깨닫게 될 것이다.

연화근발어니리(蓮花根發淤泥裏)한데 그 연꽃을 보라. 그 연꽃이 그렇게 이파리도 때가 묻지 않고 깨끗할 뿐만 아니라 그 꽃도 그렇게 곱고 아름다운데, 대관절 그 연꽃이 어디에서 나왔는가?
차츰차츰 그 밑에로 줄기로 내려가 보면 더러운 흙탕물 흐리 속에다가 뿌리를 박고 있다.

저 높은 산간에 깨끗한 석간수(石間水)에는 연꽃이 살들 못해.
연꽃은 저 들녘으로 내려가서 하수도 물이 내려가고 더러운 시커먼 흐리 속에 뿌리를 박고 있다. 그 뿌리를 그렇게 더러운 데다가 박고 있으면서도 그 잎과 꽃은 그렇게 깨끗할 수가 없다.

아까 조실 스님 법문에 ‘참선(參禪)해서 내 마음자리를 깨닫는 것이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극히 간단하고 지극히 쉬운 것이다’고 말씀하셨어.

‘아무개야!’ 그러면 ‘예’하고 대답할 줄 알고, 욕하면 성낼 줄 알고, 배고프면 밥먹을 줄 알고, 추우면 더운 옷을 입을 줄 알고, 눈으로 모든 색상을 볼 줄 알고, 귀로 모든 소리를 들을 줄 아는,
어린애로부터서 노인에 이르기까지 지식이 있건 없건, 남녀노소와 빈부귀천을 막론하고 누구나 다 그럴 줄 안다 그거거든.

그놈이 온갖 성도 낼 줄도 알고, 탐심도 낼 줄 알고, 희로애락 모든 의식이 거기서 나오는데, 그럴 줄 아는 그놈이 어디에서 나오느냐?
눈으로 꽃을 보고 『저게 곱다』 하는데, 꽃을 보는 놈이 눈이 아니야.
눈으로 보는 것이지. 눈이 보는 것이 아니거든. 눈이 아무리 있어도 다 보는 것이 아니여.
속에서 눈으로 보는 놈이 눈을 통해서 보는 것이지. 눈 자체가 보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생각으로 다른 일에-몹시 골똘하게 다른 일을 생각하는 데에 골몰하고 있을 때에는, 앞에 사람이 왔다갔다 해도 하나도 안 보이는 거여. 뭐라고 말을 하고 갔어도 그 소리도 잘 안 들리는 거여.
다른 일에 골몰하고 있을 때에는 무엇을 먹어도 맛을 잘 모르는 거여.

대답도 다 해놓고는 나중에 와서 말하면 ‘나 언제 그런 말 했냐?’고 완전히 아주 뚝 잡아떼는데, 들을 때에 듣는 놈이 딴 짓을 하고 있을 때에는 들어도 들리지 않어.
봐도 분명 보는 그놈이 딱 봐야 제대로 보이는 것이지, 생각은 딴 데에 있고 그냥 눈은 뜨고 있어도 하나도 안 보이는 거다 그말이여.

그러기 때문에 우리는 살고 있어도 제대로 살고 있는 게 아니여. 뒤죽박죽으로 하루를 사는 거여.
봐도 제대로 보는 것이 아니고, 들어도 제대로 듣는 것이 아니고, 먹어도 제대로 먹는 것이 아니고, 우리가 생각을 해도 제대로 생각하는 게 아니여.

마치 뱀, 여우, 악어, 새.. 그런 여러가지 다섯 마리의 짐승을 묶어서 한 군데에다 묶어 놓은 거와 같아서,
이놈은 이리 갈라고, 저놈은 하늘로 날아갈라고, 한 놈은 땅구녁으로 들어갈라고, 한 놈은 물로 들어갈려고 그러고, 한 놈은 산으로 도망갈려고 하듯이 뒤죽박죽이거든.
우리는 그러한 상태에서 태어나 가지고 오늘날까지 살아가고 있다 그말이여.

그래 가지고 그것을 인생을 바로 살았다고 할 수가 없고, 한 가지도 제대로 할 수가 없고, 그러한 사람들이 모인 곳이 이 사바세계(娑婆世界)라.

물론 그중에는 훌륭한 사람도 많고 훌륭한 인격자도 있겠지만 대부분이 다 차이는 있을지언정 다 그렇게 살아가고 있다 그말인데,
‘그 모든 사람들이 이 몸뚱이를 끌고 다니는 그 주인공(主人公)은 부처님이나 우리나 다 똑같다’고 부처님이 말씀하셨어.

그런데 똑같은 우리의 본래 주인공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우리는 엉망으로 살아가고 있다.
탐진치 삼독(三毒)으로 살아가고 있어. 오욕락(五慾樂)을 위해서 살아가고 있는데, 깨끗한 꽃이 더러운 진흙 속에 뿌리를 박고 있는 것처럼 그렇게 살고 있어.

그러나 그런 더러운 곳에 때 묻지 않는 연꽃처럼, 우리 자신이 활구참선(活句參禪)을 통해서 일체처 일체시에서 항상 ‘이뭣고?’를 해.
무엇을 눈으로 볼 때도 ‘이뭣고?’ 귀로 무슨 소리를 들었어도 그 듣는 소리 쪽으로 따라가지 말고, 듣자마자 즉각 ‘이뭣고?’로 돌아오라.

할려고 마음을 먹어도 경계(境界)가 닥치면은 금방 깜박 잊어버리고 그리 따라가는데, 그런다고 해서 중단을 하지 말고, 그런다고 해서 짜증도 내지 말고 포기를 해서는 안 돼.
또 챙기고 또 챙기고 자꾸 챙기다보면 차츰차츰 그것이 되풀이해서 똑같은 일을 하면 습관이 되고, 습관이 되면은 할려고 안 해도 저절로 되어질 때가 오는 것이다 그말이여.(32분11초~42분44초)

 

 



>>> 위의 법문 전체를 들으시려면 여기에서 들으십시오

 

 



---------------------

 

*(게송) '돈오심원개보장(頓悟心源開寶藏)~' ; 無異元來禪師廣錄 第十九 에서 '示余愼爾居士'.
*생사윤회(生死輪廻 날 생,죽을 사,바퀴 윤,빙빙돌 회) : 사람이 어리석음(無明)으로 인한 번뇌와 업에 의하여 삼계육도(三界六道-지옥,아귀,축생,아수라,인간,천상)에서 났다가(生) 죽고(死) 났다가 죽는 것이 바퀴(輪)가 돌듯이(廻) 반복함.
*본래면목(本來面目 밑 본,올 래,낯 면,눈 목) ①자기의 본래(本來) 모습(面目). ②자신이 본디부터 지니고 있는, 천연 그대로의 심성(心性). 부처의 성품.
*흐리 ; 수렁의 뜻을 가지고 있다. 늘 물이 고여있어 발을 디뎠을 때 푹푹 빠지는 논의 흙이나 방죽의 바닥에 오랫동안 쌓인 무른 흙을 의미하는 전라도 사투리.
*석간수(石間水) ; 바위틈에서 나는 샘물.
*참선(參禪) ; ①선(禪)의 수행을 하는 것 ②내가 나를 깨달아서-자신이 본래 갖추고 있는 부처의 성품을 꿰뚫어봐-이 생사 속에서 영원한 진리와 하나가 되어서 생사에 자유자재한 그러헌 경지에 들어가는 수행. 자신의 본성을 간파하기 위해 하는 수행.
*골똘하다 ; (사람이 한 가지 일에)온정신을 쏟아 딴생각이 없다.
*골몰(汨沒)하다 ; (사람이 한 가지 일에)정신을 다 기울여 다른 생각을 하지 않다.
*사바세계(娑婆世界) ; 고뇌를 참고 견디지 않으면 안되는 괴로움이 많은 이 세계. 현실의 세계. 석가모니 부처님이 나타나 교화하는 세계. 인토(忍土)•감인토(堪忍土)•인계(忍界)라고 한역.
*주인공(主人公) ; 자신이 본래 갖추고 있는 청정한 부처의 성품을 나타내는 말.
*삼독(三毒) ; 사람의 착한 마음(善根)을 해치는 세 가지 번뇌. 욕심, 성냄, 어리석음(貪,瞋,癡) 따위를 독(毒)에 비유하여 이르는 말이다.
*오욕락(五欲,五慾,五欲樂) ; ①중생의 참된 마음을 더럽히는-색,소리,향기,맛,감촉(色聲香味觸)에 대한-감관적 욕망. 또는 그것을 향락(享樂)하는 것. 총괄하여 세속적인 인간의 욕망.
②불도를 닦는 데 장애가 되는 다섯 가지 욕심. 재물(財物), 색사(色事), 음식(飮食), 명예(名譽), 수면(睡眠).
*활구참선(活句參禪) ; 선지식(스승)으로부터 화두•공안(公案) 하나를 받아서[본참공안] 이론을 사용하지 아니하고 다못 꽉 막힌 알 수 없는 의심(疑心)으로 화두를 참구(參究)해 나가 화두(공안)을 타파하여 견성성불(見性成佛)하는 참선법(參禪法). 참선을 하려면 활구참선을 해야 한다.
참선의 다른 경향으로 사구참선(死句參禪)이 있는데, 사구참선은 참선을 이론적으로 이리저리 따져서 분석하고, 종합하고, 비교하고, 또 적용해 보고, 이리해서 공안 또는 화두(話頭)를 부처님 경전이나 조사어록에 있는 말씀을 인용하여 이론적으로 따지고 더듬어서 알아 들어가려고 하는 참선인데, 이것은 죽은 참선.
*이뭣고?(이 무엇인고? 是甚麼 시심마,시삼마) : ‘이뭣고? 화두’는 천 칠백 화두 중에 가장 근원적인 화두라고 할 수 있다. 육근(六根) • 육식(六識)을 통해 일어나는 모든 생각에 즉해서 ‘이뭣고?’하고 그 생각 일어나는 당처(當處-어떤 일이 일어난 그 자리)를 찾는 것이다.
*경계(境界) ; ①인과(因果)의 이치(理致)에 따라서, 자신이 부딪히게 되는 생활상의 모든 일들. 생로병사•희로애락•빈부귀천•시비이해•삼독오욕•부모형제춘하추동•동서남북 등이 모두 경계에 속한다.
②나와 관계되는 일체의 대상. 나를 주(主)라고 할 때 일체의 객(客). ③시비(是非)•선악(善惡)이 분간되는 한계.  경계(境界)에는 역경(逆境)과 순경(順境), 내경(內境)과 외경(外境)이 있다.

Posted by 닥공닥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