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심(삼요)2014. 11. 22. 14:46

 

 

§(복전암26) (게송)돈오심원개보장~ / 불생불멸(不生不滅)한 소소영령(昭昭靈靈)한 주인공 / (게송)미원상한취원지~ / 보배가 우리 안에 있다.

우리는 이 몸뚱이 속에 불에 넣어도 타지 않고, 땅에 넣어도 썩지 않고, 물에 넣어도 젖지 않는 영원불멸한 소소영령한 주인공이 있어서, 그놈을 깨달으면 불생불멸한 생사해탈하는 법을 부처님께서 그것을 가리켜 놓으셨다.


밖에서 구(求)한 것은 다 마찬가지여. 무엇이고 밖에서 얻은 것, 밖에서 구한 것은 마음대로 잘 얻어지지도 않지만은 설사 마음대로 얻어졌다 해도 그것이 오래오래 내 것이 아니여.


인연 따라서 직장도 가져야 하고, 무엇인가 자기에 맞는 사업도 해야 하고, 그 하는 가운데 자기 안에 있는 보물을 찾는 공부도 같이 해 나가야 한다 그거거든.


**송담스님(복전암No.26)—지장기도 천도재 회향 (93년) (복전암26)


약 20분.

 


돈오심원개보장(頓悟心源開寶藏)하면  연생식득본래신(緣生識得本來身)이니라
나~무~아~미~타~불~
연화근발어니리(蓮花根發淤泥裏)하니  각소거진불염진(卻笑居塵不染塵)이니라
나~무~아~미~타~불~

돈오심원개보장(頓悟心源開寶藏)하면  연생식득본래신(緣生識得本來身)이다.
마음의 근원을 몰록 깨달아서 자기 안에 있는 보배 창고를 열어제끼면 인연 따라서 나고 인연 따라서 죽는,
인연 따라서 왔다가 인연이 다하면 가고 하는 인연 따라서 생겨나는 이 몸뚱이의 본래의 몸을 깨닫게 될 것이다.

연화근발어니리(蓮花根發淤泥裏),
연꽃이 그렇게 깨끗하게 곱게 향그럽게 그렇게 피지마는 그 연꽃의 뿌리를 더듬어 보면, 뿌리가 대관절 어디에다가 뿌리를 박고 있는가? 그걸 보면은 썩어서 새까맣게 썩은 흐리 속에 뿌리를 박고 있더라.

연꽃이 그렇게 깨끗하고 곱게 피니까—저 산중에 석간수(石間水), 맑고 깨끗한 석간수에는 연꽃이 뿌리를 박지를 못하고 거기서는 살 수가 없어.
그렇게 곱고 깨끗한 연꽃이지만 그 뿌리는 저 밑에 썩어 문드러진 진흙 속에다가 뿌리를 박고 있는 것이다.

각소거진불염진(卻笑居塵不染塵)이다.
우리의 사람 — 만물의 영장이라고 하는 이 사람이 비록 이 몸뚱이는 지수화풍 사대(四大)로 이루어졌어.

그래서 이 몸뚱이 속에는 피와 오줌과 똥과 고름과 눈으로는 차마 볼 수 없는 더러운 것을 엷은 가죽주머니 속에다 담아 놓은 것이다.
조금만 상처를 내면 거기서 나오는 것이 피요, 오줌이요, 똥이요, 고름이요 그렇다 그말이야.

그런 더러운 몸뚱이 속에 영원불멸한 불생불멸(不生不滅)한 우리의 불성(佛性)이 그 속에 떠억 안주(安住)를 하고 있더라.

그런줄도 모르고 사람들은 이 몸뚱이를 무척 아끼고 잘 먹이고, 입히고, 씻고 단장을 하고 그러면서 어쨌든지 이 몸뚱이에 조금만 해로운 것은 잘 안 할라고 하거든.
이 몸뚱이에 맛있는 것을 먹이고, 좋은 옷을 입히고 무척 생각하는 것 같지마는 아무리 이 몸뚱이를 아끼고 보약을 먹이고 맛있고 영양가 있는 것을 먹인다 해봤자 칠팔십 많이 살아봤자 백 년.

대부분의 사람은 칠팔십에 이 세상을 하직을 하게 되는데 그러는 동안에 수없는 업(業)을 짓고 그 업에 따라서 생사윤회를 하는 것 뿐이다.

다행히 우리는 이 몸뚱이 속에 불에 넣어도 타지 않고, 땅에 넣어도 썩지 않고, 물에 넣어도 젖지 않는 영원불멸한 소소영령(昭昭靈靈)한 주인공이 있어서,
그놈을 깨달으면 불생불멸한 생사해탈하는 법을 우리의 부처님께서 그것을 가리켜 놓으셨다 그말이거든.

그 법을 우리가 몰랐다면 무량겁을 두고 우리는 보잘것없는 더러운 오물주머니로써 죄만 퍼 짓다가 그 죄업에 따라서 생사윤회를 하고 있을 것이다 그말이여.

이 몸뚱이 속에 그러한 보물이 들어있는 줄 참으로 안다면 어찌 이 몸뚱이가 이 세상에 무엇보다도 소중한 줄을 알게 될 것이다.


정말 이 몸을 어떻게 위해야 잘 위한 것인가?

부정한 방법으로 명예를 취하고, 권리를 취하고, 재산을 취하면서 그저 잘 먹고 잘만 입고 좋은 집에서만 사는 것이 이 몸을 참으로 위하는 것인가?

이 몸은 잠시 이 사바세계(娑婆世界)에 인연이 있어서 왔다가 인연이 다하면 이 몸을 바꾸게 되지만,
이 몸을 끌고 다니는 소소영령한 주인공은 이 몸이 끝났다고 해서 아주 끝난다면 아무 문제가 없는 일이야.

잘살거나 못살거나 어떠한 방법으로라도 그저 그럭저럭 한 세상 지내고 말면 그만이지만,
그렇지 않고 비록 이 몸은 인연 따라서 잠시 이루어졌다가 금방 버리고 가는데 업에 따라서 다시 또 새로운 몸을 받아서 또 살게 되거든.
그러기를 수백억만 생을 거치면서 윤회(輪廻)를 하게 된다 그말이거든.


미원상한취원지(未圓常恨就圓遲)한데  원후여하이취휴(圓後如何易就虧)인고
나~무~아~미~타~불~
삼십야중원일야(三十夜中圓一夜)거늘  백년인사총여사(百年人事摠如斯)로구나
나~무~아~미~타~불~

미원상한취원지(未圓常恨就圓遲)타가,
달이 보름달이 될 때까지는 ‘어서 빨리 둥근달이 되었으면, 왜 이렇게 날이 더디 가는가. 빨리빨리 날짜가 지나가 가지고 빨리 둥그란 달이 떴으면’하고 날이 더디 가는 것을 한(恨)을 하다가.

완전히 보름달이 된 뒤에는 어떻게 이렇게 빨리 또 이그러져 버리는가?(圓後如何易就虧) 보름달이 지나면 열엿새되면 조금 줄어지고, 열이레가 되면 더 줄어지고, 열여드레가 되면 더 줄어지고 해 가지고.

둥글어질 때까지는 굉장히 더디 둥글어진 것처럼 그러던 것이, 한번 둥글어진 다음에는 금방금방 이지러져 가지고 조각달이 되고 만다.

한 달 삼십 밤 가운데에 완전히 둥근 날은 단 하룻밤 밖에는 없다 그말이야.(三十夜中圓一夜)
둥근달이 완전히 둥근달이 되어 가지고 좀 며칠간 그 둥근 상태로 있었으면 참 좋으련만 그렇게 더디 둥글어졌던 달이 완전히 둥글어진 다음에는 금방금방 이지러져 버린다 그말이거든.

백년인사(百年人事)가 총여사(摠如斯)다,  백 년 동안의 사람의 일이 모두가 다 이와 같더라.


부모님이 자녀를 낳아 가지고 그 어려서부터서 그놈을 키워서 먹여서 입히고 가리켜서, 그 정성과 물심양면으로 정성을 들여서 그렇게 키워 놓으면 장가들고 또 자녀를 낳고, 세상에 나가서 또 출세를 하고 그러는데.

좀 건강해서 살 만큼 되면 그런 상태로 좀 오래오래 좋은 일도 많이 하고 행복하게 살고 그랬으면 좋겄만은,
애써서 길르는 과정은 그렇게 많은 정성을 들여서 해놨는데,
금방 주름살이 잡히고 금방 늙어서 허망하게 늙어서 병들고 그러다가 이리 죽고 저리 죽고 다 가버린다.

그 애써서 공부해 가지고 좋은 직장을 만나서 살 만큼 되면은 갖은 재난이 끊임없이 일어나고 사업도 역시 마찬가지여.
그 애를 써서 이뤄났지만은 이리저리 사고가 나고, 이리저리 문제가 일어나 가지고는 결국은 문을 닫게 되고,
관공서에 모다 취직하는 것도 그렇고, 이 세상에 한 가지도 우리의 마음대로 되는 일이 없다 그말이여.

애를 써서 좀 되었는가 싶으면 금방 이리저리 다 무너져 버리고 남는 것은 원망과 한탄과 서글픔 밖에는 없다 그말이여.

재산, 애정, 명예, 권리, 인간의 안락, 백만 가지가 다 마찬가지다. 하나도 믿을 것이 못돼.
하나도 우리의 생명을 바쳐서 그것을 획득할 만한 가치 있는 것이 없어.

우리가 청춘을 바치고 인생을 거기다 바쳤으면 무엇인가 믿을 만한 결과가 나와 주어야 하는데 하나도 믿을 만한 것이 없어.


이러한 속에서 우리가 어떻게 인생을 살아가야 하느냐?
무엇을 믿고 살아야 하느냐?
누구를 믿고 살아야 하느냐?

밖에서 구(求)한 것은 다 마찬가지여. 무엇이고 밖에서 얻은 것, 밖에서 구한 것은 마음대로 잘 얻어지지도 않지만은 설사 마음대로 얻어졌다 해도 그것이 오래오래 내 것이 아니여.
언젠가는 저절로 물러가거나, 다른 사람에 의해서 빼앗기거나 결국은 놓치고 마는 것이여.

내 몸 안에서, 내게에서, 안에서 구한 것은 좀 어렵고 힘이 들런지는 모르지만,
바른 방법으로 열심히만 하면 반드시 얻어지는 것이고, 한번 얻으면은 영원히 누가 훔쳐 갈 수도 없고,
열심히 열심히 잘 키워 나가면 설사 이 몸뚱이를 버린다 하더라도 금방 또 새 몸을 받게 되고, 새 몸을 받으면 한번 얻은 것은 항상 거기에 있는 것이다.

그러한 보배가 우리 안에 있어.
그것을 구하는 일만이 정말 우리가 생명을 바칠만한 곳이고, 우리의 모든 것을 거기에다 투자를 해야 할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이 세상에 살면서 세속의 공부도 아니하고 세속의 사업도 아니하고 그러라는 것은 아니여.
인연 따라서 직장도 가져야 하고, 무엇인가 자기에 맞는 사업도 해야 하고, 그 하는 가운데 자기 안에 있는 보물을 찾는 공부도 같이 해 나가야 한다 그거거든.

그 공부를 해놓지 아니하면 언젠가는 정말 의지할 곳을 잃어버리게 되고, 늙어 가서 너무너무 서글퍼서 살 수가 없는 것이여.(처음~19분40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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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송) '돈오심원개보장(頓悟心源開寶藏)~' ; 無異元來禪師廣錄 第十九 에서 '示余愼爾居士'.
*몰록 ; 단박(에). 그 자리에서 바로 곧.
*보배 ; ①아주 귀하고 소중한 물건. ②아주 귀하고 소중하며 꼭 필요한 사람이나 물건 따위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흐리 ; 수렁의 뜻을 가지고 있다. 늘 물이 고여있어 발을 디뎠을 때 푹푹 빠지는 논의 흙이나 방죽의 바닥에 오랫동안 쌓인 무른 흙을 의미하는 전라도 사투리.
*불성(佛性) : 부처를 이룰 근본 성품, 각성(覺性), 자성(自性).
*업(業) ; 업(業)은 행위(行爲)이다. 우리의 행위, 행동에 의해 일어나는 일종의 세력(勢力) 또는 형성력(形成力)을 말한다. 그리고 이 세력에 의해 하나의 행위는 반드시 그 때가 이르면 그에 상응하는 결과를 초래한다.
업의 종류 ; (1)중생이 행하는 모든 행위를 3가지로 나누어, ①몸으로 행하는 모든 행위를 신업(身業) ②입(口)을 통해 말로 하는 행위를 구업(口業) ③생각으로 짓는 모든 것을 의업(意業)이라 한다.
이 3가지 업(業)을 신·구·의 삼업(三業)이라 하는데, 삼업(三業)은 결국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는, 우리의 일상생활’이다

(2)업에 의하여 과보(果報)를 받는 시기에 따라 ①금생(今生:지금 살고 있는 생)에 업을 지어 금생에 과보를 받는 순현업(順現業) ②금생에 업을 지어 다음 생에 받는 순생업(順生業) ③금생에 업을 지어 삼생(三生) 후에 받는 순후업(順後業)이 있다.
위의 삼시업(三時業)은 갚음을 받는 시기가 정해져 있기 때문에 정업(定業)이라 하고, 여기에 대해서 시기가 정해져 있지 않은 것을 부정업(不定業)이라 한다.

(3)업의 성질(性質)에 따라 ①선심(善心)에 의해서 일어나는 선업(善業)과, ②악심(惡心)에 의해서 일어나는 불선업(不善業, 악업(惡業))과, ③선악(善惡) 어떤 것도 아닌 무기심(無記心)에 의해서 일어나는 무기업(無記業)의 셋을 삼성업(三性業)이라고 한다. 그 과보도 선업은 좋은 과보를 받고, 악업은 고(苦)의 과보를 받는다.
*소소영령(昭昭靈靈) ; 한없이 밝고 신령함. 소소(昭昭)도 영령(靈靈)도 함께 밝은 뜻. 밝은 모양. 진여(眞如)•법성(法性)•불심(佛心)을 의미하는 말.
*불생불멸(不生不滅) : 생겨나지도 않고 없어지지도 않고 항상 그대로 변함이 없는 진여(眞如)의 경계(境界).
진여란 우주만유에 보편(普遍)한 상주불변(常住不變)하는 본체이니 불생불멸(不生不滅)이란 진리의 본질을 나타낸 것이다.
*(게송) ‘미원상한취원지~’ ; 송익필(宋翼弼)의 『구봉집(龜峯集)』 1권 ‘망월(望月)’ 참고. *虧(휴)이지러지다.

Posted by 닥공닥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