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우황엽락(風雨黃葉落)헌데, 바람이 불고 비가 온 뒤에 누런 이파리가 떨어지는데, 난지상설한(亂枝霜雪寒)이로구나. 이리저리 얽혀서 어지러운 가지에는 서리와 눈이 차웁더라.
추천모불각(秋天暮不覺)한데 청산백운외(靑山白雲外)여. 가을 하늘은 모르는 결에 저물어 가는데 청산은 백운 밖에 있구나.
아름다운 우리나라 금수강산이 한참 단풍이 불타듯 아름답던 때가 엊그제인데 어느덧 소설(小雪)·대설(大雪)이 닥쳤습니다. 아름답던 단풍은 다 지고 앙상한 가지만 찬바람 속에 울부짖고 있는 때가 돌아왔습니다.
지극히 평범한, 평생을 이 강산에 살면서 그러헌 상황을 보고 지내지만 모르는 사람은 봄이 오면 꽃이 피고, 가을이 오면 단풍이 지고, 겨울이 오면은 눈이 내리고 다못 으레이 계절 따라서 그러헌 것으로 알고, 봄에 등산가고 가을에도 단풍놀이 가고 그저 그러한 정도로 지나치고 말게 됩니다.
그러나 이 평범한, 계절 따라서 산천의 모든 경계가 변화한 그 아무렇지도 않는 평범한 그런 상황이 우리가 몽매지간(夢寐之間)에도 잊지 못하고 그 도리를 알기 위해서 목숨 바쳐서 도를 닦고 있는 그 사람에게 있어서 조금도 숨김없이 여지없이 그 도리를 자연이 설파하고 있는 사실을 누가 알겠습니까.
오늘은 금년 마지막 12월 일요 법회날이면서 가사불사(袈裟佛事) 회향 법요식을 겸해서 거행하는 날입니다. 그 동안에 가사불사를 처음부터 끝까지 아무 장애없이 여러 신남신녀와 비구·비구니, 사부대중이 경건하고 엄숙한 마음으로 가사불사를 원만히 마쳤습니다. 진즉 마쳤지만 일은 끝났지마는 그 회향 법요식을 오늘 이 일요법회와 아울러서 거행하기로 되어 있었습니다.
여러분이 지금 이 앞에 탁자 위에 봉안되어 있는 가사를 백 령(百領), 보통 백 바탕이라 이렇게도 말합니다마는 백 령의 가사를 조성해 모셨습니다.
여러분들께서 잘 아시는 바와 같이 이 가사는 다섯 가지 덕이 있고 열 가지 이익이 있어서, 크게 추려서 말한다면 5덕과 10가지 이익이 있다 하지만, 미세하게 자상하게 말한다면은 입으로 다 말을 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
원(元)나라 시대—원나라 시대면 우리나라 고려 시대가 되겠읍니다마는, 그 원나라 순제라고 하는, 그 원순제 천자에게 한 공주가 있었는데 그 공주는 참 절세의 미인이었었고 행실이 아름다웠었고 학덕이 높았었고 그러한 훌륭한 공주가 있었는데, 조정에서나 항간(巷間)의 민간들이나 본 사람 안 본 사람 할 것없이 그 공주의 아름답고 우아하고 고상한 공주에 대한 소문이 자자해서, 누구든지 한 번만 보면 그 공주를 잊을 수가 없을 정도로 그렇게 참 훌륭했었던 것입니다.
마치 그 조정의 젊은 관리 한 사람이 궁정에서 거닐고 있는 공주의 모습을 잠깐 보고서 완전히 매혹이 되어가지고 자나깨나 공주의 그 삼삼한 얼굴과 거동이 잊을 수가 없어서 너무너무 혼자 짝사랑을 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처음에는 자기 부모한테도 말하지 아니하고 혼자 사모하고 그리워하고 그러다가, 차츰차츰 밥을 잘 못 먹게 되고 잠을 잘 못 자게 되니까 살이 빠지고 몸이 수척해졌던 것입니다.
그 어머니가 아들의 그런 모습을 보고 “대관절 네가 무슨 걱정이 있어서 그렇게 잠을 못 자고 밥을 못 먹고 그렇게 살이 빠지느냐?” 처음에는 말을 안했지만, 나중에는 결국 점점 세월이 지나가다 보니까 출근도 하지 못할 만큼 그렇게 되어서 앓아 눕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마지막에 그 어머니에게 그 사실을 고백을 하게 되었습니다. ‘공주마마에 자기를 한 번만 만나게 해 달라’고 애원을 했습니다.
그러나 미관말직(微官末職)에 있는 그런 사람으로 감히 공주를 넘나본다고 하는 것은 있을 수도 없는 일이고, 그런 말을 함부로 입 밖에 냈다가는 삼족(三族)을 갖다가 멸망을 당할런지도 모를 그러한 처지라,
어머니로서도 “그 공주는... 올라가지 못할 나무는 쳐다도 보지 말라” 이렇게 위안을 했지만 별 수가 없고, “그 여자 아니라도 너한테 적합한 여인이 이 천하에는 얼마든지 있으니까, 어쨌던지 마음을 돌리라”고 달래고 꾸짖고 했지만 마침내 굶고 잠을 못 자고 하니까, 나중에는 헛소리를 하다가 결국은 몸을 가누지 못하게 되어버렸습니다.
그러다가 죽게 되었는데, 죽으면서 '이생에서 이루지 못한 사랑을 죽어서 몸을 바꾸어서라도 기어코 그를 사랑하리라'하는 그런 깊은 한을 품고서 그 젊은 사람은 죽어갔던 것입니다.
그런데 그 공주는 그런 까닭도 전혀 모르죠. 그런 까닭도 모르는 사이에 있는데 하룻날은 낮에 곤해서 낮잠을 한숨 침대에서 자다가 몸이 이상하고 아랫도리로 배로 기분이 이상해서 눈을 떠보니까 아! 이상하다 그말이여. 손으로 아랫배로 고리 더듬어 보니까, 무엇이 미끈덩 하는데 깜짝 놀랬다 그말이어.
팔뚝만한 구렁이란 놈이 몸을 칭칭 틀어감고 그래 가지고 꼬리를 갖다가 두 다리 사이에다가 딱 꽂아 놓고는, 아! 그러고 구렁이란 놈이 있다. 기절을 해 가지고 고함을 질렀는데, 그 황후가 그 소리를 듣고 와서 보니 상황이 그렇게 되었다 그말이여.
그러니 이것을 널리 소문을 낼 수도 없고 그래서 아주 믿을만한 하인을 불러다가 뱀을 갖다가 모가지를 잡어서 띌라고 하니 떨어지들 않어. 그래서 간신히 모가지를 졸라매 가지고는 억지로 그냥 생껍데기를 베끼다시피 해서 그냥 그놈을 띄어서 저 멀리 갖다가 던져 버렸는데, 금방 그놈이 그 이튿날이면 또 기어와 가지고 또 틀어감고, 또 띄어내면 또...
하다 하다 못해서 그놈을 아주 짤라 가지고 불에다 태워서 버렸는데도 며칠 안 있으면 도로 딴 놈으로 태어나 가지고... 벌써 금방 죽어 가지고 원한에 사무쳐서 그것이 업(業)으로 태어난 경우는 금방 시간이 걸리지 않고 그렇게 커 버리는 것입니다.
옛날에 운광 법사라는 법사는 법문을 하면 하늘에서 꽃비가 쏟아지고, 어떻게 법문을 잘하던지 바위돌도 그 법문에 감동이 되어 가지고 바위돌도 머리를 끄떡끄떡 할 정도로 그렇게 설법을 참 잘하고 훌륭한 운광 법사라는 스님이 있었는데,
그 운광 법사가 법문을 하시기를 “시주(施主)것을 많이 받어 먹고, 많이 입고 해서 도를 이루지 못하면 그 빚을 갚기 위해서 소가 되어서 그 빚을 갚게 되느니라. 그러니 죽어서 소가 되지 말기 위해서는, 소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어쨌든지 밤낮을 가리지 말고 열심히 도를 닦어라.” 이러한 요지의 법문을 설하셨는데,
그 법문을 듣고 어떤 스님이 묻기를 “그러면 운광 큰스님께서는 소가 되지 아니할 자신이 있습니까?”하고 여쭈니까, “능히 (시주 빚을) 녹일 수가 있다.” 이렇게 대답을 했습니다.
그런데 그 운광 법사가 죽어 가지고 죽자마자 큰 황소로 몸을 받아났는데, 그래 가지고 황소가 되었는데, 그 운광 법사 껍데기를 벗겨 가지고 북을 만들었어. 여러분이 큰 절에 가면 큰 소가죽으로 만든 북을 보셨을 것입니다마는, 최초에 절에다가 북을 매달게 된 최초의 역사는 운광 법사가 소가 된 그 소가죽으로 만든 것이 시초다 그말이여.
그래서 그 새벽에 예불할 때는 종을 치고 또 북을 쳐서, ‘운광 법사와 같은 그러한 설법을 잘하고 계행이 청정하고 훌륭한 그런 큰스님도 죽어서 소가 되었는데, 대중들은 어서 정신을 차려서 정진을 하라’하는 그런 뜻으로 북을 치는데,
그래서 어째서 운광 법사와 같은 그러헌 큰스님이 죽어서 소를 받았겠느냐? “스님도 능히 그 시주 빚을 녹일 수가 있습니까?”하니까 “능히 녹일 수가 있다. 능소(能消)! 능소!”했는데 '어떻게 해서 소가 되었느냐?'하는 것이 공안(公案)의 하나입니다마는.
업으로 받아난 몸뚱이는 금방 태어나고, 그놈을 또 없애도 금방 또 태어나고 그런 것입니다. 죄를 많이 지어서 지옥에 태어나면은, 그놈을 갖다가 하룻밤 사이에 만 번을 죽였다 만 번을 살렸다 그러거든.
몸을 톱으로 머리 꼭대기에서 밑으로 썰어 내리기도 하고, 몸을 갖다가 큰 돌 위에다가 수십 명 씩을 갖다가 뉘어놓고 큰 돌로 위에서 탁 눌러서 그렇게도 죽이기도 하고, 콩나물을 넣어서 맷돌에다 갈듯이, 수십 명 씩을 한목 큰 맷돌에다 넣어 가지고 들들들 갈아서 그렇게 죽이기도 하고, 또 칼날, 바늘 칼산이 있는 데에다가 옷을 발가벗겨서 내굴리기도 하고,
그러헌 참혹하고 이야기조차도 할 수 없을 그런 무서운 벌을 받게 되는데, 그렇게 해서 죽으면 금방 또 태어나게 되는 것입니다. 또 태어나면 또 죽이고, 또 태어나면 또 죽이고—사람이 태어나면 한 10년 크고, 한 20년 커야 겨우 사람 구실을 하는데, 업으로 태어난 몸뚱이는 눈 한번 깜박할 사이에 푹 커 버리고 푹 커 버리고 그러거든.
그래서 이 뱀을 갖다가 죽여 버리면 또 와서 그러고, 죽여 놓으면 새로 금방 또 생겨나 가지고 또 와서 틀어 감고, 그래서 처음에는 극비밀리에 그것을 띄어다 버리기도 하고 죽이기도 했는데, 워낙 자주 그래 놓으니 차츰차츰...
그 비밀이라 하는 것은 사람은 속에다 두고 말을 안 하면은 병이 나는 법이라, 결국은 소곤소곤 아는 사람한테만 극비밀로 귓속말한 것이 차츰차츰 번져 가지고 온 조정이 다 알게 되고, 만조백관(滿朝百官)이 다 알게 되고 온 항간에 그 소문이 좌악 번져서 아무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중국 천지에 다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니 비밀도 무엇도 없고, 인제는 뭐 어떻게 해 볼 수가 없으니까, 약을 먹어도 소용없고, 뱀한테 독약을 발라도 소용없고, 짤라내도 소용이 없다 그말이여. 그래서 할 수 없이 거지 복색(服色)을 하고 강산 유람을 나섰던 것입니다.(처음~19분27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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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하를 몇 번을 건너고, 양자강을 몇 번을 건너면서—중국 저 북쪽으로부터서 저 남해와 동쪽 서쪽을 가릴 것 없이 방방곡곡이 거지로 당기면서 얻어먹고 댕기다가, 인제 중국도 갈만한 데는 다 가고 나니까, 다시 인제 한국에까지 왔던 것입니다.
고려, 한국에까지 왔는데, 그러다 보니 10년이라고 하는 세월이 흘렀던 것입니다. 어디에 도달을 했느냐 하면, 춘천에까지 왔어. 춘천에 여러분이 가보신 분은 아시겠지마는 거기에 청평강이라 하는 큰 강이—지금 댐을 여러개를 막고 그랬는데, 그 청평강을 갖다가 건너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걸 인제 건너 가지고 가니까 청평사(淸平寺)라 하는 절이 있다는 말을 듣고는 “내가 이 절 가까이 왔으니 한번 부처님께 절이나 하고 와야겠다” 그런 마음을 먹고 있는데, 아! 사람들이 자꾸 그 절로 들어가고 오고 들어가고 야단이다 그말이어.
“절에서 무슨 좋은 행사가 있습니까?” 그러니까, “가사불사(袈裟佛事)를 한다” 그러거든.
“그럼 내가 가사불사를 하는 데를 구경을 해야겠다” 그러고는, 그러니 뱀이 몸에 틀어 감긴 채 거길 갈 수도 없고, 그래서 뱀 보고 “너, 여기 잠깐만 기다리고 있어라. 그러면 내가 가서 부처님께 절도 하고 가사불사를 하는 것을 구경을 하고 올테니 여기 좀 있어라.”
처음에 갈려고... 떨어지지 아니하니까, 10년을 단 한번도 떨어진 일이 없으니까, 그냥 갈려고 하니까 몸뚱이를 감고 있는 뱀이 막 요동을 부리면서 막 반대를 한다 그말이여.
그래서 “왜 그러냐? 네가 그렇게 가기 싫어서 그런다면은 나만이라도 잠깐 갔다 올테니까 여기 있거라. 내가 도망가 보았자 어디로 도망가겠냐? 나는 인제 너하고 10년을 살아왔으니 너를 띄어내버리고 도망갈 수도 없고 그런 생각도 없으니까, 차마 너같은 흉한 몸뚱이를 몸에다가 감고 부처님한테 내가 갈 수가 있느냐? 그러니 너, 여기에 바위에 가만히 좀 기다리고 있어라.”
그러니까 어떻게 생각을 했던지 구렁이가 스르르 풀어졌단 말이어. 풀어져 가지고 그 바위 위에 의지해서 또아리를 틀고서 가만히 있는데.
그래서 인제 그 공주는 그 강가에서—그 10년 동안을 거지로 돌아댕겼으니 눈만 빠끔하지, 도대체 사람인지 원숭이인지 알 수가 없을 정도로 되었는데, 그래도 부처님한테 간답시고 거기서 옷을 벗고 머리도 좀 씻고 손도 씻고 얼굴도 씻고 발도 씻고, 옷은 남루하지마는 그렇게 하고서 인자 청평사를 떠억 들어가니까,
그때 스님네랑 모두 다 공양 시간이 되어서 다 공양을 하러 가고. 또 한 방이 비어 있는데 거기를 보니까 비단천을 온 방에다가 가득 널어 놓고 쪼가리 쪼가리 해서 바느질을 하고 뭐 다리미질을 하고 그러다가 잠시 빈 틈인데.
아! 이 공주가 들어가 가지고는, 그 하도 옛날 10년 전에 공주로 있을 때 입어 보던 비단, 그때 보고서 10년을 보지 못한 아름다운 빨간 비단을 보니까 울적하니 고향 생각이 나고, 부모 생각이 나고, 옛날에 그 화려했던 것이 생각이 나서, 거지 주제에 그 방에 들어가 가지고 그걸 만져 보았단 말이어.
만져 보면서 그 바느질하던 실이 거기 고대로 바늘에 실이 꽂혀 있으니까, 자기도 고대로 몇 땀을 떠 보고 그랬단 말이어. 그러다가 아! 가사하는 편수 스님이 와서 보더니, “웬 거지가 여기 신성한 가사당(袈裟幢)에 들어와 가지고 이런 걸 만지느냐?”고 혼구녘을 내서 그냥 “나가라!”고. 그 통에 그냥 나왔다 그말이여.
쫓겨나와 가지고는 눈물이 글썽글썽 해 가지고 부처님께 또 절을 하고서, 그리고서 인자 일주문을 막 나올라고 하니까, 시커먼 먹구름이 일더니 뇌성벽력(雷聲霹靂)을 해 가지고 그냥 벼락을 치는데, 아주 눈앞이 그냥 번쩍하니 아주...
아! 그래서 비가 갤 때까지 일주문에서 따악 기다리고 있다가 비가 개인 다음에 아까 뱀과 이별했던 그 바위 있는 데로 가 보니까 바위가 산산이 부서졌는데, 아! 구렁이도 그냥 도막도막 시커멓게 타서 죽어버렸다 그말이어.
‘참 이상하다 이거. 그렇게 띄어내 버릴려고 해도 안 떨어지고, 그렇게 죽여서 버려도 소용이 없더니, 아! 오늘은 어떻게 하늘에서 벼락이 떨어져 가지고 그 구렁이를 갖다가 박살을 냈다’ 이걸 생각해 보니까, ‘틀림없이 이것은 부처님 가피력(加被力)이다’ 이리 생각을 하고 그길로 다부 돌아와서 부처님께 무수, 백 배 천 배 절을 하고서,
‘내가 부처님께 이러한 은혜를 참 입었으니 내가 이런 몸으로 다시 고향 중국으로 돌아갈 수도 없고, 차라리 이 고려 땅에서 사는데, 기왕이면 절에서 공양주도 하고 채공도 하고 하면서 일생을 이렇게 마쳐야지, 내가 구렁이에 감겨서, '상사(相思)뱀'한테 감겨서 살은 공주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이 없는데 갈 수가 없다’
그렇게 해서 그 주지 스님한테 부탁을 해서 “내가 여기서 공양주(供養主)라도 하면서 여기서 살 수가 없겠습니까? 염불하면서 이렇게 살고 싶습니다.” 그러니까, “거지가 무슨 쓸데없는 소리를 하느냐?”하고 처음에는 아주 상대도 안하더니, 몇 번을 간청을 하고 말 안 들으면 또 부처님께 가서 절을 하고 와서 또 그러고, 또 그러고 하면서 자기의 과거 이야기를 주욱 얘기하니까,
아! 주지 스님이 그 말을 듣고 감동이 되었던지 “그러면 여기서 염불도 하고 공양주를 하면서 대중시봉(大衆侍奉)도 하면서 여기 좀 있어 보라.”고. 그래서 인자 본격적으로 목욕을 하고 옷을 주어서 옷을 갈아입고, 그래 가지고 일심전력(一心專力)으로 공양주를 하고 채공(菜供)도 하고 나물도 가꾸고 해서 몇 달이 지냈습니다.
그런데 그 절에서는 가사불사도 그럭저럭 끝나고 난 다음에 대중공사(大衆公事)를 해서 여러 스님네를 다 큰방에 오시라 해 가지고 “인자 가사불사도 끝나고 했으니 우리가 대웅전을 중수(重修)를 해야겠는데 대웅전을 중수할라면은 어느 스님이 자원을 해서 화주를 해서...'
전국에 인연 따라서 시주금을 갖다가 모집하는 그런 책임을 화주(化主)라 그러는데 “화주를 누가 자원을 하라” 그러니까, 서로 서로 “나는 자신이 없어 못하겠다” 서로 서로 안할려고 뒤꽁무니를 빼.
그 말을 문밖에서 듣고서 그 공주가 “그 화주는 저한테 맡겨 주십시오. 제가 하겠습니다.”하니까, “어떻게 그런 책임을 할 수가 있겠느냐?” 처음에는 가당찮게 생각을 했지마는 하도 간곡히 “나한테 일임(一壬)만 해 주신다면, 내가 한번 해보겠다”
그래서 그 공주가 편지 두 장을 써 가지고 하나는 춘천 부사한테 보내고, 하나는 강원 감사한테 보냈는데, 그 내용이 무엇이나 하면은 ‘자기는 저 원나라 공주로서 한국에까지 왔다가 지금 이렇게 이 절에, 청평사에 머무르게 되었는데, 법당을 갖다가 이번에 중수를 하게 되었으니 어쨌던지 춘천 부사와 강원 감사가 여기에 적극 협조를 해주셔야겠다’는 내용의 편지를 보내니까, 편지를 받자마자 즉각 감사와 부사가 부하를 거느리고 그 청평사에까지 도달을 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원나라 조정에서 기별이 오기를 ‘공주가 혹 고려 땅에 건너 갔을런지 모르니 자세히 찾아서 잘 좀 보호를 해 달라’고 그런 요청이 있었는데 전혀 소식을 모르다가 이렇게 알았다고, 그렇게 반갑게 와서 인사를 하고서, 그래서 감사가 조정에까지 또 보고를 해 가지고 그 엄청나고 거창한 불사를 원만하게 마쳐서 6·25 전까지도 그 절이 죽 유지를 해 오다가 6·25동란 때 그게 타버렸습니다. 타버리고 난 뒤에 또 그 절을 중수를 했다고 그럼니다.
여러분이 혹 청평댐이나 거기를 가실 기회가 있으면 그 청평사란 절을 한번 찾아가 보시고, 그러헌 가사불사와 유래가 있는 상사뱀의 전설이 있는 곳을 한번 찾아가 보시는 것도 재미가 있으리라고 생각을 합니다. 이것은 하나의 예를 들었읍니다마는 이러한 원나라 공주의 일화 뿐만이 아니라, 가사불사는 수없이 그런 일화를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비화경(悲華經)이라는 경전에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저 옛날 보장불(寶藏佛) 부처님 앞에 서약을 하시기를 “제가 만약에 성불한 날에는 성불한 뒤에 내가 입고 나의 제자들이 입는 그 가사불사에 동참을 한 사람이나, 그 가사를 입는 사람이나, 그 가사를 존중하는 모든 사람들이 모두 다 5가지 공덕이 있게 되기를 서약합니다.”
아미타불도 법장비구(法藏比丘)라 하는 스님으로 있을 때, 마흔여덟 가지에 대한 원을 세워서 “내가 48가지의 원을 성취할 수 있기 전에는 성불(成佛)하지 않겠습니다.” 그렇게 원을 세우고 도를 닦아서 결국은 48가지의 원을 성취할 수 있게 되어서 성불하시게 된 것입니다.
역시 석가모니 부처님도 보장불 앞에 서약을 하시기를 “(첫째) 누구라도 가사를 일념으로 존중히 여기면, 어떠한 중한 죄를 지은 비구·비구니나 우바새·우바니도 그 죄가 소멸이 되고, 삼승(三乘)의 도를 성취할 수기(授記)를 받게 하여지이다.
또 둘째는 하늘나라의 천룡이나 또는 사람이나 귀신도 조그만큼이라도 가사를 존중히 여기면, 삼승법(三乘法)에서 물러나지 않게 하여지이다.
또 셋째는 어떤 귀신이나 모든 사람들도 가사불사하고 남은 조그마한 쪼가리 하나라도 몸에 지니게 되면은 그 사람은 평생 동안 음식에 배고픈 일이 없게 하여지이다. ‘고생 고생해도 배고픈 고통만큼 큰 고통은 없다’고 그러는데, 이 가사 쪼가리 조그만한 것 하나만 몸에 지녀도, 어디를 가서 무엇을 하고 살더라도 배고픈 고통을 면케 한다.
넷째는 중생과 중생이 서로 원한이 있어서 서로 미워하고 서로 어긋났을 때, 부모 형제간이나 친구 간이나, 또 상관과 부하 관계나, 누구라도 서로 마음과 마음이 어긋나 가지고 좋지 않을 때도 이 가사를 생각만 해도 자비심이 일어나게 되어지이다.
또 다섯째는 전쟁터에서 서로 싸울 때에 이 가사 조그만한 쪼가리 하나만 가지고 있거나 또 가사를 가지고 있으면서 그것을 존중한 마음을 가지면 항상 싸움을 하면 이기게 되고, 어떤 어려운 일을 당해서도 자기 몸을 잘 보존할 수가 있게 하여지이다”
이러한 다섯 가지 조항에 대해서 보장불 앞에 맹서(盟誓)를 하셨는데, 과연 석가모니 부처님이 삼천 년 전에 사바세계에 출현하셔서 성불을 하셨습니다. 성불을 하셨기 때문에 이 가사에 대한 다섯 가지 공덕이 원만히 성취하게 된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가 가사불사에 동참을 하거나, 또 가사불사에 직접 와서 바느질을 하거나, 또는 가사불사하고 남은 쪼가리 조그마한 것 하나라도 몸에 지니게 되거나, 또 가사를 보고 존중하는 마음을 잠깐이라도 내게 된다면, 아까 말한 그런 다섯 가지 공덕을 우리는 성취할 수가 있는 것입니다. 이런 말씀이 비화경(悲華經)이라고 하는 경전에 분명히 씌여 있는 것입니다.
왜 이렇게 가사(袈裟)에는 그런 공덕이 있느냐 하면, 이 가사는 성불을 한 부처님으로부터 견성한 도인에 이르기까지, 또 앞으로 견성성불하기 위해서 도를 닦는 모든 수행자들이 이것을 수(垂)하는 그러헌 법복(法服)이기 때문에 이 법복에는 그만한 공덕이 있는 것입니다.
한 생각 돌이킴으로써 무량 죄업이 소멸이 되는 그러헌 수행하는 수행자들이 가사를 수하게 되기 때문에 가사에는 그만한 공덕이 있어야 하고 또 있을 수 밖에는 없는 것이기 때문에, 부처님께서는 그러한 서약을 보장(寶藏) 부처님 앞에 하시게 된 것입니다.
사실, 이 가사라고 하는 것은 몸을 가리우는 인도(印度)의 옷인 것입니다. 우리는 지방이 인도와 달라서, 여름에는 덥고 겨울에는 춥고 그래서 그 한서(寒暑)의 계절 따라서 옷을 입게 됩니다마는, 인도는 상하(常夏)의 나라이기 때문에 옷이 별도로 따로 없고,
가사가 오조 가사(五條袈娑), 칠조 가사(七條袈娑) 그리고 9조 이상 25조까지 있는데, 오조 가사는 소가사(小袈裟)라 그러고, 칠조는 중가사(中袈裟)라고 그러고, 구조 이상은 대가사(大袈裟)라 그러는데. 이 오조 가사는 속옷인 것입니다. 맨 속에, 살에 딱 닿게 입는 속옷이고, 칠조 가사는 그 속옷 위에다가 일상생활하면서 입는 옷인 것입니다. 그리고 9조 이상 대가사는 외출할 때나 설법을 할 때나 또 법요식을 할 때나 그런 때 입는 옷인 것입니다.
그래서 5조·7조·9조 이상을, 항시 이 3가지 옷을 스님네는 자기의 옷으로 항시 가지고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 옷은 몸을 가리우는데 쓰기 위한 것이지만, 우리나라는 그것을 평상시에 입는 옷은 저고리·바지 모다 그 속에 다시 또 내복이 있고, 그 위에다가 특별한 때 인자 법복이라 해 가지고 장삼(長衫) 수하고 그 위에 또 가사 수하고, 장삼은 하지 아니하고 가사만 수하기도 하고 그럽니다마는. 그리고 춥고 더운 것을 막고, 모기나 모다 그런 벌레가 오는 것을 막기도 하고 또 사문(沙門), 스님으로서의 위신을 갖추고 또 모든 삿된 마음을 물리치기 위해서 가사를 수하면 그렇게 되고,
또 그래서 이 가사라 하는 것은 '공덕의(功德衣)다, 복전의(福田衣)다, 해탈의(解脫衣)다' 이런 여러 가지 이름이 있습니다. 그렇게 가사에 대한 여러 가지 이름이 있는 것은 가사에는 그만한 여러 가지의 목적과 공덕이 있기 때문에 '복전의다, 해탈의다, 또는 공덕의다' 이런 이름이 있습니다.
그러한 그 소중한 가사불사를 이번에 용화사에서 해 가지고 여러 스님네들이 또 그것을 수하시게 되는데, 여기에 동참하시고 또 직접 와서 바느질을 하시고 그런 분들은 크고 작은 소원을 성취하게 될 것이고, 또 이 정법에 귀의해서 열심히 도를 닦으면 반드시 해탈도를 증득하실 수 있는 대공덕을 지으신 것입니다.
이 가사불사하고 남은 쪼가리를 조그만한 명함만큼씩 이렇게 끊어서—아마 여러분이 일주문에 들어오실 때에, 아마 조그마한 쪼가리 하나씩을 모두 받으셨으리라고 생각이 됩니다. 그것을 패스포드 같은 데에다 잘 간직을 해서...
더 많이 남았으면 여러 장 씩을 드렸으면 할 텐데, 그것이 많이 남지를 못해서 한 앞에 한 개 씩만 이렇게 나눠 드렸으리라고 생각이 듭니다. 또 가사불사에 직접 와서 일을 하신 분은 그때 그때 모두 얻어 갔으리라고 생각을 합니다.
어떻게 되었든지 간에 그것을 소중히 몸에 간직하시고 그리고서 항시 그 쪼가리를 볼 때마다 최상승법을 생각을 하시고 화두를 열심히 들고 공부를 잘하시기를 부탁을 드립니다.(19분28초~40분42초)
*(게송) ‘풍우황엽락~’ ; [청허당집(清虛堂集)] (서산휴정 著,朴敬勛 역, 동국대학교 역경원) p114 ‘왕사국(王師菊)’ 게송 참고. *몽매지간(夢寐之間) ; 잠을 자며 꿈을 꾸는 동안. *가사(袈裟) : [범] kasaya 번역하면 잡색(雜色) • 염색(染色) 곧 순색이 아닌 옷을 말한다. 인도는 더운 곳이므로 속인(俗人)들은 모두 흰 옷을 입는데, 출가한 이는 그 옷을 달리하기 위하여 염색하되 검박한 빛으로 하게 되었다。또한 품질이 좋은 새 옷감으로 짓는 것이 아니라, 이것 저것을 주워 모아서 누더기같이 만들었는데, 크고 작은 세 가지(三衣)가 있어서, 다섯 폭으로 된 것(五條)은 일할 때에 입고, 일곱 폭으로 된 것(七條)은 보통 때에 입고, 아홉 폭(九條)으로부터 스물 다섯 폭(二十五條)까지는 법회와 예식에 입게 된다。그러므로 인도의 승려들은 이 세 가지밖에 다른 옷이 별로 없다고 한다. 그러나 불교가 기후 풍토와 인정 풍속이 같지 아니한 여러 지방에 전파되면서, 가사의 빛도 황색 또는 적색의 보기 좋은 빛으로 변하게 되고, 바탕도 비단으로 하게까지 되었다. 그 모양도 온갖 복덕이 이 법복(法服)으로 말미암아 심어지고 성숙(成熟)되는 것이라 하여, 복을 심는 밭(福田)을 상징(象徵)해서 규모가 반듯하고 법다운 밭두렁과 같은 것으로 하게 되었는데, 지금에 와서는 불교를 신앙하는 여러 나라와 그 종파에 따라 모양도 달리 한다. 또한 북방의 여러 나라에서는 추운 곳이기 때문에, 보통 입는 의복 위에 장삼(長衫)을 입고, 그 위에 다시 가사를 입게 되므로, 가사와 장삼이 함께 법복이 된다. *불사(佛事) ; ①불법(佛法)을 알리는 일. 제사, 법회 따위의, 불가(佛家)에서 행하는 모든 일을 가리킨다. ②부처님이 중생을 교화(敎化)하는 일. *회향(廻向) ; 회전취향(回轉趣向)의 뜻. ①방향을 바꾸어 향하다. ②자신이 쌓은 공덕을 다른 이에게 돌려 이익을 주려하거나 그 공덕을 깨달음으로 향하게 함. ③자신이 지은 공덕을 다른 중생에게 베풀어 그 중생과 함께 정토에 태어나기를 원함. *령(領) : 가사 숫자 세는 단위. *미관말직(微官末職) ; 지위가 아주 낮은 벼슬. 또는 그런 벼슬아치. *삼족(三族) ; 부계(父系), 모계(母系), 처계(妻系)의 세 족속을 아울러 이르는 말. *시주(施主 베풀 시,주인 주) : ①스님에게 혹은 절에 돈이나 음식 따위를 보시하는 일. 또는 그런 사람. ②남에게 가르침이나 재물을 아낌없이 베푸는 사람. 단월(檀越 dana-pati)이라고도 함. *만조백관(滿朝百官) ; 조정(朝廷)의 모든 벼슬아치. *복색(服色) ; 예전에, 신분이나 지위에 따라 입던 옷의 빛깔과 꾸밈새.
〇모든 신앙·방편이 불교에 들어와 버리면, 눈 밝은 도인(道人)들은 그런 여러 가지 방법을 선방편(善方便)으로 자유자재로 사용을 해서, 모든 중생을 최상승법(最上乘法)으로 이끌어 들이는 요긴한 방편으로 써버린다. 〇보시라 하는 것은 우선 보시하는 그와 동시에 탐착심과 애착심을 버리게 되는 것이여.
〇법문을 들어야만 어떠헌 것이 정법이요 어떠헌 것이 삿된 길이다 하는 것을 알 수가 있게 되는 것이여. 〇목적지에 도달허기 위해서는 바른길을 알아야 하고, 바른길을 알기 위해서는 법문을 들어야 하고, 법문을 듣기 위한 계기는 모든 불사에 참여를 해야만 된다. 〇첫째 이 최상승법을 믿을려면 맨 처음에 바른 선지식(善知識)을 찾아야 한다.
〇일에다 핑계를 대고 공부를 안 했다고 해서, 염라대왕(閻羅大王)이 ‘아, 너는 일이 많아서 못했지 신심이 없어서 못한 것이 아니니까, 에이! 너는 공부를 그렇게 못했지만 너는 극락에 보내주마’ 이렇게 되지를 안혀. 〇냉정히 가슴에다 손을 대고 ‘내가 과연 부모에게 얼마만큼 효심이 있는가, 부모에게 내가 얼마만큼 효도를 했는가’ 냉정히 반성을 해 보셔서....
오늘은 임술년 음력 7월 7일 칠석날입니다. 저 신라 이전부터 토속 신앙(土俗信仰)으로, 중국에서부터 7월 칠석에는 칠성불공(七星佛供)을 드리는데, 그래 가지고 오복(五福)을 성취하고 인간으로서 모든 소원을 성취허기 위해서 절에 가서 칠성 불공을 드리고 칠성 기도를 드리고 소원을 빌어왔다 이 말씀이여.
불교가 중국에 들어오고 우리 나라에 들어와 가지고, 그러헌 토속 신앙이 불교와 합해져 가지고 벌써 삼천년이 되는 오늘날에도 칠석날은 절에서 큰 불공을 드리고 법요식(法要式)을 가져오고 있습니다.
불법(佛法)은 바다와 같아서 동서남북 사방에서 흘러들어온 모든 종류의 물을 다 받아들여. 흙탕물도 받아들이고, 맑은 물도 받아들이고, 동쪽 물도 받아들이고, 서쪽 물도 받아들여서, 일단 그 많은 물을 받아들이면, 그 물이 일단 바다에 도착하면 한결같이 짠물로 변해버리고 마는 것입니다.
불법은 도교(道敎)의 것도 받아들이면 그것이 불법(佛法)으로 화해 버리고, 바라문교의 것도 불교에 들어오면 그것이 짠맛으로 변해 버리고, 일반 토속 신앙도 불교에 들어오면 그것도 불법의 한 방편(方便)으로 변해 버리고 마는 것입니다.
그러헌 여러 가지의 모든 신앙, 방편이 불교에 들어와 버리면, 눈 밝은 도인(道人)들은 그러헌 여러 가지 방법을 선방편(善方便)으로 자유자재로 사용을 해 가지고, 모든 중생을 최상승법(最上乘法)으로 이끌어 들이는 요긴한 방편으로 써버린다 그 말이여.
칠석날에 절에 가서 불공을 드리고 기도를 허면, 온 가족의 수명장수(壽命長壽) 복덕구족(福德具足)을 빈다. 이러헌 소박한 신앙심이 아니면 방방곡곡에서 모든 할머니와 젊은이들이 어떻게 절로 그날을 찾아 갈 수가 있느냐 그말이여. 그러헌 소박한 신앙심 때문에 절을 찾아가게 되었고 절을 찾아갔기 때문에 좋은 법문을 듣게 되어 가지고 마침내는 정법(正法)을 믿어서 확철대오(廓徹大悟)할 수 있는 데까지 이르를 수가 있다 이 말씀이여.
절에는 생전예수재(生前預修齋)을 지내기도 하고, 또는 가사불사(袈裟佛事)를 하기도 하고, 또는 보살계산림(菩薩戒山林)을 하기도 하고, 또는 방생(放生) 법회를 하기도 하고, 개금불사(改金佛事)를 하기도 하고, 또는 법당을 짓는다든지 범종(梵鐘) 불사를 하기도 하고 많은 종류의 불사(佛事)가 있는데, 그 많은 불사가 원리에 입각에서 보면 모두가 다 한결같이 한군데로 한 목적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그 말씀이여.
불사(佛事)에 동참(同參)을 하면 보시(布施)를 허게 되니까 보시 공덕을 쌓게 되는데, ‘보시 공덕은 무엇이냐'하면 ‘보시를 허는 그 공덕으로 나중에 복을 받는다’하는 것은 시간적으로 선후가 있지만, 보시라 하는 것은 우선 보시하는 그와 동시에 탐착심과 애착심을 버리게 되는 것이여.
탐착심 때문에, 탐욕 때문에 결국은 육도윤회(六道輪廻)를 허고 삼악도(三惡道)에 떨어지는 것인데, 탐진치 삼독심(三毒心)을-물질을 보시 헐 때 그 동시에 탐진치 삼독심을 희사(喜捨)를 해 버리기 때문에 그러기 때문에 장차 소원을 성취할 수가 있고 복을 받을 수가 있다 이것입니다.
둘째는 보시를 허기 위해서 오고, 공을 드리기 위해서 칠석날이라던지 그 밖에 모든 법회 모든 불사에 동참을 허는데 동참하러 와서 법문(法門)을 듣게 된다 그말이여.
‘법문을 듣는다고 허는 것은 무엇이냐’하면 ‘정(正)과 사(邪)를 간택(揀擇)헐 수 있게 된다’ 그말이여. 법문을 들어야만 어떠헌 것이 정법이요 어떠헌 것이 삿된 길이다 하는 것을 알 수가 있게 되는 것이여.
법문을 듣지 아니하면 자기의 그 어리석은 생각에 그것이 전부인줄 알고 꽉 집착을 해가지고 영원히 벗어날 기약이 없는데 법문을 들어야 한번 뿐만이 아니라 듣고 또 듣고, 듣고 또 듣고 법문을 들어야만 자기의 선입관 잘못된 생각을 털어 버릴 수가 있어.
잘못된 그릇된 삿된 생각을 꽉 국집(局執)해 가지고 버리지 못하고 그 독 속에 울안에 갇혀가지고, 마치 우물 안에 개구리처럼-우물 안에 개구리는 빤히 내다보이는 그 쪼그만한 것이 하늘인줄 알고 하늘이 넓은 줄을 모른다 그말이여. 또 우물 안에 그 쪼그만한 물 그것이 이 세상에 제일 큰물인줄 안다 그말이여.
우물 밖에 나와 봐야 하늘이 넓은 줄도 알고 또 바닷가에 가봐야 과연 물이라 하는 것이 이렇게 넓은 것이다 하는 것을 알 수가 있듯이, 법문을 들어 봐야 어떠헌 것이 바른 것이고 어떠헌 것이 삿된 것이고, 어떻게 믿어야 불법을 옳게 믿을 수가 있다 이것을 알 수가 있는 것입니다. 복을 빌되 어떻게 빌어야 참으로 올바른 복을 얻을 수가 있다고 하는 것도 알 수가 있는 것입니다.
법문을 들음으로써 바르고 바르지 못한 것을 알 수가 있고, 바른 길을 알아야만 그 길을 행해 갈 수가 있어. 목적지가 동쪽에 있는지 서쪽에 있는지 북쪽에 있는지 그 목적지가 있는 방향을 먼저 알아야 하고, 방향을 알아서 우선 어느 길로 가야 한다고 하는 길을 찾아야만 행할 수가 있는 것이여. 길을 바로 잡아서 열심히 가야만 목적지에 도달할 수가 있는 것이여.
그래서 목적지에 도달허기 위해서는 바른길을 알아야 하고, 바른길을 알기 위해서는 법문을 들어야 하고, 법문을 듣기 위한 계기는 모든 불사에 참여를 해야만 된다 그말이여.
‘불사에 참여해야 복을 성취할 수 있다’ ‘복을 받고 소원을 성취하기 위해서는 모든 불사에 동참을 해야 한다’고 하는 말이 이러헌 까닭으로 해서 그 말이 절대로 거짓말이 아니요, 헛된 말이 아니요, 반드시 근원이 있는 말씀이라고 하는 것을 알 수가 있습니다.
오늘은 칠월 칠석날인데 옛날부터 전해 내려오는 전설에 의하면 견우(牽牛)와 직녀(織女)가, 까막까치가 은하수(銀河水)에서 다리를 놓아줌으로해서 그 까막까치의 오작교(烏鵲橋)를 건너 가지고 견우와 직녀 두 사모하는 애인이 오늘 만나는 날이다.
그래서 오늘 칠석날에는 이 은하수에 까막까치가 그 오작교를 만들기 위해서 떠나버렸기 때문에 들이나 산에나 까마귀나 까치를 구경할 수가 없다 그러는데 여러분이 돌아가시는 길에 혹 까마귀가 어디가 있는가 한 번 찾아보십시오. 눈에 띄지 아니하면 틀림없이 그 은하수로 오작교를 만들기 위해서 간 것이 분명할 것입니다.
어떻게 해서 그 서로 사랑하는 견우와 직녀가 만나지를 못허다가, 오늘 칠석날 저녁에 까막까치의 다리로 인해서 겨우 1년 동안에 단 한번 만날 수 밖에는 없냐.
아마도 우리 탐진치의 삼독과 오욕락(五欲樂)에 얽혀서 그저 명예를 위해서 몸부림치고, 재산을 위해서 몸부림을 치고 그러다가, 한번도 나의 부모 보다도 더 가깝고, 형제간 보다도 더 가깝고, 또 부부 간 보다도 더 가까운, ‘참나’-나의 자성(自性) 그놈을 오늘 이 칠석날 법회에 참석함으로써 겨우 비로소 오늘 그 ‘참나’를 깨달을 수가 있다.
‘참나’를 깨닫는 방법을 이 ‘칠석법회라고 허는 오작교’를 인연해서 참나를 깨닫는 최상승법(最上乘法)을 만날 수가 있다. 아마 이렇게 풀이를 해 보는 것도 뜻이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칠석날이 아니였으면 이리저리 바쁘다 핑계하고, 법회 참석허기가 어려웠을 텐데 이 칠석날 때문에 법회에 참석하니까, 오작교 때문에 견우와 직녀가 만난 것과 같은 그러헌 이치라고 생각이 됩니다.
우리 조상들은 정말 그 소박한 토속 신앙으로 칠석날은 목욕재계(沐浴齋戒)를 해 가지고 쌀을 택미(擇米)를 해서 쌀을 한 자루 담고, 주머니에 꼭꼭 싸서 간직했던 주머니돈을 가지고 머리를 감고 그래 가지고 새 옷을 갈아입고서, 절로 가서 칠석날 칠석불공을 드리고서 아들딸의 수명장수를 빌고 모두 온 집안이 1년 동안 태평하기를 빌고 그렇게 정성스럽게 불공(佛供) 마지(摩旨)를 올리고서 그리고서 그 흐뭇한 마음으로 집으로 돌아가고,
또 아들을 못 낳는 그런 분들은 생남 불공(生男佛供)을 하고 이렇게 해 가지고 다행이 태기(胎氣)가 있으면 틀림없이 칠성님이 점지해 주신 줄 알고 그 아들을 애지중지(愛之重之)하고 “너는 칠성님이 점지해 주셨기 때문에 절대로 불교를 배반해서는 안 된다.” 시간이 있을 때마다 당부를 하고 유언을 해 가지고, 일생동안 다른 종교의 유혹이 많건만 ‘절대로 나는 칠성님이 점지해 태어났기 때문에 다른 종교를 믿을 수가 없다’해 가지고 대대손손이 불교를 믿어오는 집안이 아마 적지 아니헐 줄 생각합니다.
그러헌 칠석날을 맞이해서 우리는 조실스님의 최상승 법문을 들었습니다. 언제나 조실스님은 최상승 법문을 여의고 설하신 적이 없지만 오늘은 유독 골수(骨髓) 법문을 해주셨습니다.
첫째 이 최상승법을 믿을려면 맨 처음에 바른 선지식(善知識)을 찾아야 한다. 선지식을 찾지 않고서는 결단코 정법(正法)을 만날 수가 없다.
선지식은 부처님으로부터 등등상속(燈燈相續)해서 전해 내려오는 정법을 가지고 있는 분이기 때문에, 선지식을 의지해야만 정법은 들을 수가 있고 배울 수가 있고, 그 정법에 의지해야 나도 정법을 실천헐 수가 있고 정법을 실천해야 ‘참나’를 깨달을 수가 있기 때문에 그런 것입니다.(4분53초~23분26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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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세속에 태어날 때 많은 일들을 타고났습니다. 속담에 ‘일 다하고 죽은 무덤은 없다’ 이런 속담이 있습니다마는 일이 아침부터 저녁까지 일을 해도 그 다음날 또 일헐 것이 있고 또 그 다음날 또 일헐 것이 있고 1년 열두 달 잠깐도 한가한 시간을 갖기가 어렵다 이 말씀이여.
남편을 위하는 일, 아들·손자를 위하는 일, 딸과 며느리를 위하는 일, 일가친척을 위하는 일, 그런 가정일 뿐만 아니라 사회·국가를 위하는 일, 크고 작은 일이 한도 끝도 없는데, ‘그 일을 다 끝내놓고 참선을 해야겠다’허면 영 참선헐 시간이 없어.
그래서 아까 조실스님께서는 요중선(鬧中禪)이다, 조용한 가운데 허는 참선은 정중선(靜中禪)이라 그러고, 시끄러운 가운데 허는 참선을 동중선(動中禪) 또는 요중선이라 그러는데,
‘그 요중선을 헐 줄 알아야 참으로 이 최상승법(最上乘法)을 실천헐 수가 있다.’ 이것입니다.
조용한 시간과 장소가 있어서 정식으로 죽비를 치고 참선을 헐 수 있다면 그것도 또한 다행한 일이지만 그러헌 시간과 장소는 여간해서 가질 수가 없어.
그래서 이 요중선을 허는 방법을 알아서 요중선을 해야 공부를 성취를 허지, 밤낮 복잡허다고 뒤로 미루고, 일이 많다고 뒤로 미루고, 시끄럽다고 뒤로 미루고, 장소가 없다고 뒤로 미루면, 미루다가 하루하루 지내다 보면 어느덧 10년 20년이 퍼뜩 지내가고 만다 이 말씀이여.
일에다 핑계를 대고 공부를 안 했다고 해서, 염라대왕(閻羅大王)이 ‘아, 너는 일이 많아서 못했지 신심이 없어서 못한 것이 아니니까, 에이! 너는 공부를 그렇게 못했지만 너는 극락에 보내주마’ 이렇게 되지를 안혀.
조조역역홍진로(朝朝役役紅塵路) 아침부터 저녁까지 날이면 날마다 이리 뛰고 저리 뛰고 홍진로(紅塵路). 작위자고이백두(爵位纔高已白頭)로구나. 벼슬이 어느 정도 올라가서 이제 참 소원을 이루었다 싶으면 벌써 흰머리가 나 버리고 만다 이말이여.
염왕불파패금어(閻王不怕佩金魚)인데, 세속에서는 무슨 국장이다·장관이다·과장이다 벼슬이 높으면 모다 그 사람을 두려워하고 무서워하고 우러러보고 그러지만, 염라대왕 앞에 가면 아무리 높은 벼슬·훈장을 차고 가도 염라대왕은 눈도 거들떠보지도 않어. 그러니 생각해보면 이것도 또한 허망허기가 그지가 없구나.
세상 사람들은 처자를 잘 먹이고 잘 입히고 호강을 시키기 위해서 그 헐 짓, 못헐 짓 허다가 죄도 많이 짓고 그러는데, 기왕 본의 아니게 돈을 벌고 벼슬을 하고 명예와 권리를 얻기 위해서 애를 썼으면, 부모를 위해서 그것을 요긴하게 써 보는 것이 차라리 나을 것이다 그말이여.
아내와 자식 그것은 응당 남편으로서 자기에게 따르는 식구이기 때문에 응당 잘 먹이고 잘 입혀야 되겠지만, 분에 넘치게 잘 입히고 잘 먹였다고 해서 나라에서 상을 주거나 누가 비석을 세워 주거나 누가 칭찬한 사람 별로 없습니다. 그런데 부모에게 잘하면 효자문(孝子門)도 세워 주고, 설사 지금은 효자문 같은 것을 여간해서 세우는 일이 없지만 그래도 효부상이다, 효자상이다 그런 표창제도가 지금도 다 있습니다.
그건 왜 그러냐 하면 부모한테 잘허는 것은 나라에 충성한 것과 똑같이 훌륭한 일이기 때문에 그런 것입니다. 부모가 없으면 이 몸뚱이가 어디서 태어났냐 이말이여. 부모로 인해서 이 몸뚱이를 받아났기 때문에 이 몸뚱이가 있으므로 해서 하늘도 있고 땅도 있고 나라도 있고 처자 권속도 있는 것이다 그말이여.
이 세상에서 무엇이 소중하고 무엇이 소중허다 하더라도 내 몸이 제일 소중한 거여. 내 몸이 소중한데, ‘이 소중한 내 몸이 있는 것은 어떻게 해서 있어졌는냐?’하면은 부모로 인해서 있어졌다 그말이여.
부모가 아니 계셨다면 이 몸뚱이는 태어나지를 못했고, 부모가 나를 열 달 동안을 뱃속에 그렇게 조심스럽게 잘 태중에서 길러가지고, 그 하늘과 땅이 딱 닿아버릴 정도에 그 무서움과 괴로움을 겪으면서 나를 출산을 해 가지고, 그래 가지고 그 똥오줌 가릴 때까지 그 더러운 줄 모르고, 정말 그 진자리 마른자리를 갈아 뉘시면서 젖을 먹이고 밥을 먹이고, 그래 가지고 키워서 학교를 보내고,
형편이 넉넉한 분은 넉넉한대로 형편이 어려운 분은 어려운대로, 피땀을 흘려서 그 자식을 맥이고 가르켜서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를 가리키느라고 얼마나 고생을 하셨느냐. 생각해보면 자기가 그 자식을 길러보지 않고서는 상상으로서는 알 수가 없는 것입니다.
그러헌 부모에게 효도(孝道)를 헌다고 허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지만 정말 그 효도를 허기가 그렇게 어려워. 자식한테 잘한 것은 가르키지 아니해도 스스로 우러나와서 자동적이요 자발적으로 자식한테는 잘해지게 되는데 부모한테 잘허는 것은 큰 마음을 먹어야 해지게 된다 그말이여.
옛날에 어떤 참 훌륭한 학자 선비가 있었는데 부모가 병환이 났을 때에는 하루 저녁에 세 번을 부모 방에 들어가서 어떻게 잠을 잘 주무시는가, 어떻게 크게 보대끼시지는 않은가. 그래서 세 번을 들어가서 병문안(病問安)을 했는데, 병문안을 하고 나와서는 자기 방으로 돌아오자마자 코을 골고 잤다 그말이여. 한숨 실컷 자고 나와서는 또 갑자기 놀래서 일어나 깨 가지고 또 부모 방에 들어가서 문안을 여쭙고 또 돌아와서는 또 한숨 푹 자고 그랬는데,
자식이 죽을 병이 들어가지고 자식이 병을 앓고 있을 때에는 자식 방에 한번도 가보지도 않고 자기 방에 가서 있어도, 한숨 잠을 못 잤다 그말이여. 그러니 이게 어떻게 된 말씀이냐 이말이여.
부모한테 세 번을 가서 부모 방에 들어가서 문안을 헌 것은 지어서 헌 것이고, 자식이 아픈 것은 진짜 잠이 안 왔다 그말이여. 잠이 안 와. 이것이 오늘 저녁이라도 죽을 것인가, 숨을 거둘 것인가, 다행히 살아날 것인가, 오늘밤을 못 넘길 것인가. 아무리 잘라고 누웠어도 초롱초롱 잠이 안 왔다 그말이여.
부모가 자식을 사랑하고 걱정허는 것은 이것은 자발적이여. 사람 뿐만이 아니라 짐승도 똑같다 그말이여.
그러니 ‘부모가 자식한테 잘하라, 자식한테 잘하라’란 말은 사서삼경을 다 읽어 봐도 별로 그런 소리 없고, 부모한테 잘하란 말은 사서삼경에 구구절절이 써 있고, 팔만대장경에도 구구절절이 부모한테 잘하란 말이 써 있고,
옛날 중국에서 인재를 뽑을 때에는 모든 시험을 필기 시험도 보고, 구두 시험도 보고, 모다 자격시험을 보지만 마지막에 가서 최종 간택을 헐 때에는 ‘부모헌테 효도를 헌 사람이냐, 안 헌 사람이냐' 그거를 가지고 최종 선발을 했다 이 말씀이에요.
왜 그러냐 하면 부모에게 효도를 헌 사람이라야 나라에 충성을 헐 수가 있기 때문에 그랬다 이 말씀이여. 부모한테 불효한 사람은 아무리 학문이 훌륭하고 능력이 있고 그렇다 하더라도 결국은 역적질을 허거나 사기 횡령을 하거나 국가를 배반허고 말아 버린다 그말이여. 그래서 진짜 인물을 뽑을 때에는 ‘부모에게 효도를 헌가, 안헌가’에 의해서 최후에 분별을 했다 이것입니다.
그러니 여러분도 ‘처자·권속을 잘 먹이고 잘 입히고 이 세상에 참 부러운 것이 없다’헌 분이 많으실줄 생각하지만, 냉정히 가슴에다 손을 대고 ‘내가 과연 부모에게 얼마만큼 효심이 있는가, 부모에게 내가 얼마만큼 효도를 했는가’ 냉정히 반성을 해 보셔서,
내가 과히 그렇게 부모에게 불효는 헌 일은 없다 혹 그만큼 생각이 든다 하더라도, 부모의 은혜를 갚는데에는 한(限)이 없는 것인 만큼 더욱 효도를 할 것이고, 정말 양심적으로 반성을 해서 불효를 했다고 생각이 드신 분은 오늘부로 깊이 참회(懺悔)를 하고 새 마음으로 부모에게 효도를 해 주시기를 바랍니다.(4분53초~42분48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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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속 신앙(土俗信仰) ; 그 지방에 내려오는 고유한 신앙. *칠성(七星) ; 북두칠성(北斗七星)을 신격화한 것으로 칠성에 대한 신앙은 특히 중국의 도교에서 발달하여 이후 ①불교에서 칠성은 호법선신(護法善神)의 하나로 수용되었고 ②민간에서는 특히 수명과 재복을 관장하는 신으로 믿어졌다. *불공(佛供 부처 불,이바지할·바칠 공) ; 부처님 앞에 향(香)·등(燈)·꽃·음식 따위를 바치고 기원함. *오복(五福) ; 인생에서 바람직하다고 여겨지는 다섯 가지의 복. 보통 수(壽), 부(富), 강녕(康寧), 유호덕(攸好德-덕을 좋아하여 즐겨 행하는 일), 고종명(考終命-사람이 제명대로 살다가 편안히 죽음)을 이르는데, 유호덕과 고종명 대신 귀(貴)함과 자손이 중다(衆多)함을 꼽기도 한다. *법요식(法要式) ; 불사(佛事-제사, 법회 따위의, 불가(佛家)에서 행하는 모든 일)를 할 때 행하는 의식. *방편(方便 방법·수단 방,편할 편) ; ①중생을 깨달음으로 이끌어가기 위해 일시적인 수단으로 설한 가르침.중생 구제를 위해 그 소질에 따라 임시로 행하는 편의적인 수단과 방법. 상황에 따른 일시적인 수단과 방법. ②교묘한 수단과 방법. *도인(道人) ; 깨달은 사람. *선방편(善方便) ; 선교방편(善巧方便). 방편에 정교한 것. 뛰어난 수단. 부처님이 법(法)을 설함에, 교묘하게 잘 중생의 근기(根機)에 따라 여러가지 방법·수단을 사용하는 것. *정법(正法) ; ①올바른 진리. ②올바른 진리의 가르침. 부처님의 가르침. ③부처님의 가르침이 올바르게 세상에 행해지는 기간. *확철대오(廓徹大悟) ; 내가 나를 깨달음. *생전예수재(生前預修齋) ; 죽은 후에 좋은 곳으로 가기 위하여 생전에 미리 올리는 재(齋). *재(齋 재계할 재) ; ‘재(齋)’란 본래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듣고 신·구·의 3업(身口意 三業)을 깨끗하게 하여-악업(惡業)을 짓지 않아-심신을 청정하게 하는 수행방식을 의미하였다가, 점차 불보살에게 공양을 올리며 그 공덕을 함께하기를 기원하는 불교의식을 일컫는 말로 정착되었다. 또한 법회 때 스님이나 속인들에게 음식을 대접하는 것을 의미한다. 근래에는 특히 돌아가신 영가를 위한 천도재(薦度齋)가 널리 행해짐에 따라 보통 ‘재=천도재’로 여긴다. *가사(袈裟) : [범] kasaya 범어를 음대로 쓴 것인데, 뜻대로 번역하면 잡색(雜色) • 염색(染色) 곧 순색이 아닌 옷을 말한다。인도는 더운 곳이므로 속인(俗人)들은 모두 흰 옷을 입는데, 출가한 이는 그 옷을 달리하기 위하여 염색하되 검박한 빛으로 하게 되었다. 또한 품질이 좋은 새 옷감으로 짓는 것이 아니라, 이것 저것을 주워 모아서 누더기같이 만들었는데, 크고 작은 세 가지(三衣)가 있어서, 다섯 폭으로 된 것(五條)은 일할 때에 입고, 일곱 폭으로 된 것(七條)은 보통 때에 입고, 아홉 폭(九條)으로부터 스물 다섯 폭(二十五條)까지는 법회와 예식에 입게 된다。그러므로 인도의 승려들은 이 세 가지밖에 다른 옷이 별로 없다고 한다. 그러나 불교가 기후 풍토와 인정 풍속이 같지 아니한 여러 지방에 전파되면서, 가사의 빛도 황색 또는 적색의 보기 좋은 빛으로 변하게 되고, 바탕도 비단으로 하게까지 되었다. 그 모양도 온갖 복덕이 이 법복(法服)으로 말미암아 심어지고 성숙(成熟)되는 것이라 하여, 복을 심는 밭(福田)을 상징(象徵)해서 규모가 반듯하고 법다운 밭두렁과 같은 것으로 하게 되었는데, 지금에 와서는 불교를 신앙하는 여러 나라와 그 종파에 따라 모양도 달리 한다. 또한 북방의 여러 나라에서는 추운 곳이기 때문에, 보통 입는 의복 위에 장삼(長衫)을 입고, 그 위에 다시 가사를 입게 되므로, 가사와 장삼이 함께 법복이 된다. *보살계(菩薩戒) ; 대승의 보살이 받아 지켜야 할 계율. 대승계(大乘戒)라고도 한다. 「범망경」에서 설하는 십중금계(十重禁戒)·사십팔경계(四十八輕戒)와 「선계경(善戒經)」에서 설하는 삼취정계(三聚淨戒)등을 말함. 이 삼취정계 안에는 율의계가 포함되어 있으므로 대승계 속에는 소승계가 포함되어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삼취정계란 ①부처님이 정한 규율을 지킴으로써 악행을 막는 섭률의계(攝律儀戒), ②한걸음 더 나아가 선행을 하는 섭선법계(攝善法戒), ③중생을 교화하고 그 이익을 위해 힘을 다하는 섭중생계(攝衆生戒)를 말한다. *산림(山林) ; 절에서 불경(佛經)을 강설(講說)하는 모임. 산림(山林)’의 뜻은 “최절인아산(摧折人我山) 장양공덕림(長養功德林)”이라는 말에서 따온 것으로 “너다 나다 잘난체하는 아상과 교만의 산을 허물고, 공덕의 숲을 잘 가꾸라”는 뜻이다. *방생(放生) ; 사람에게 잡힌 물고기나 새, 짐승 따위를 산이나 물에 놓아서 살려 주는 일. 불교도라면 누구나 지켜야 하는 첫째 계(戒)인 불살생계(不殺生戒)보다 적극적인 선을 실천하는 선행(善行)이다. *개금불사(改金佛事) ; 불상(佛像)에 새로 금칠을 하는 것과 그때 행하는 의식. *범종(梵鐘) ; 절에서 시간을 알리거나 사람들을 모을 때, 또는 의식을 행하고자 할 때 쓰이는 종(鐘)을 말한다. 법구사물(法具四物)-범종(梵鐘), 법고(法鼓), 운판(雲版), 목어(木魚)-의 하나. 범종은 지옥의 중생을 제도하고, 법고는 가축이나 짐승을 제도하며, 운판은 공중을 떠도는 영혼, 특히 새의 영혼을 극락으로 인도하고, 목어는 물고기들의 영혼을 제도한다. *불사(佛事) ; ①불법(佛法)을 알리는 일. 제사, 법회 따위의, 불가(佛家)에서 행하는 모든 일을 가리킨다. ②부처님이 중생을 교화(敎化)하는 일. *동참(同參) ; 스님와 신도가 한 법회에 같이 참석하여 불도(佛道)를 닦는 일. *보시(布施) : [범] dana 음을 따라 단나(檀那)라고도 쓴다。남에게 베풀어 준다는 뜻이다. 재물로써 주는 것을 재시(財施)라 하고, 설법하여 정신의 양식과 도덕의 재산을 풍부하게 하여 주는 것을 법시(法施)라 하고, 계를 지니어 남을 침해하지 아니하며 또는 두려워하는 마음이 없게 하여 주는 것을 무외시(無畏施)라 한다. *희사(喜捨 기쁠 희, 버릴 사) ; 보상을 구하지 않고, 기쁘게 재보(財寶)를 베푸는 것. 정사(淨捨)·정시(淨施)라고도 함. *법문(法門 부처의 가르침 법,문 문) : 부처님의 가르침은 중생으로 하여금 나고 죽는 고통 세계를 벗어나, 열반(涅槃)에 들게 하는 문이므로 이렇게 이름. 부처님의 가르침을 이르는 말. 진리에 이르는 문. *간택(揀擇) ; 분간(分揀)하여 고름. *국집(局執) ; 마음이 확 트이지 못하고 어느 한편에 국한(局限), 집착하는 것. 사리(事理)를 두루 살펴 종합적으로 판단하지 못하고 자기의 주관에 얽매이거나 자기의 소견만이 옳다고 고집하여 매우 답답한 모습을 말한다. *까막까치 ; 까마귀와 까치를 아울러 이르는 말. *은하수(銀河水) ; ‘은하(銀河-천구상에 남북으로 길게 보이는 수억 개의 항성 무리)’를 강물에 비유하여 일상적으로 이르는 말. *오욕(五欲,五慾,五欲樂) ; ①중생의 참된 마음을 더럽히는-색,소리,향기,맛,감촉(色聲香味觸)에 대한-감관적 욕망. 또는 그것을 향락(享樂)하는 것. 총괄하여 세속적인 인간의 욕망. ②불도를 닦는 데 장애가 되는 다섯 가지 욕심. 재물(財物), 색사(色事), 음식(飮食), 명예(名譽), 수면(睡眠)을 이른다. *최상승법(最上乘法)=활구참선법(活句參禪法)=간화선(看話禪) ; 더할 나위 없는 가장 뛰어난 가르침. *활구참선(活句參禪) ; 선지식(스승)으로부터 화두•공안(公案) 하나를 받아서[본참공안] 이론을 사용하지 아니하고 다못 꽉 막힌 알 수 없는 의심(疑心)으로 화두를 참구(參究)해 나가 화두(공안)을 타파하여 견성성불(見性成佛)하는 참선법(參禪法). 참선을 하려면 활구참선을 해야 한다. 참선의 다른 경향으로 사구참선(死句參禪)이 있는데, 사구참선은 참선을 이론적으로 이리저리 따져서 분석하고, 종합하고, 비교하고, 또 적용해 보고, 이리해서 공안 또는 화두(話頭)를 부처님 경전이나 조사어록에 있는 말씀을 인용하여 이론적으로 따지고 더듬어서 알아 들어가려고 하는 그러한 참선인데, 이것은 죽은 참선입니다. 1700공안을 낱낱이 그런 식으로 따져서 그럴싸한 해답을 얻어놨댔자 중생심이요 사량심이라, 그걸 가지고서는 생사해탈은 못하는 것입니다. 생사윤회가 중생의 사량심(思量心)으로 인해서 일어난 것인데 사량심을 치성하게 해 가지고 어떻게 생사를 면할 수가 있겠습니까? *목욕재계(沐浴齋戒) ; 제사나 중요한 일 따위를 앞두고 목욕을 하여 몸을 깨끗이 하고 부정(不淨)을 피하며 마음을 가다듬는 일. *택미(擇米 가릴 택,쌀 미) 벼를 찧은 쌀(米)에서 돌과 뉘를 가려내는(擇) 것. *뉘 ; 벼를 찧은 쌀 속에 벼껍질이 벗겨지지 않은 채로 섞인 벼 알갱이. *마지(摩旨) ; 부처님께 올리는 밥. *점지 ; 신령이나 부처님이 사람에게 자식을 잉태(孕胎)하게 하여 줌. *애지중지(愛之重之) ; 매우 사랑하고 소중히 여기는 모양을 나타내는 말. *골수(骨髓) ; ①마음속 깊은 곳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②요점이나 골자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선지식(善知識) ; 부처의 가르침으로 인도하는 덕이 높은 스승. 수행에 도움이 되는 지도자. 좋은 벗. *등등상속(燈燈相續) ; 등(燈)은 중생의 무명(無明)을 밝히는 부처님께서 깨달으신 진리를 등(燈)에 비유한 말, 이 진리의 등(燈)을 스승이 그 제자로 해서 계속 면면히 이어짐을 일컬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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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중선(鬧中禪) ; 시끄러운 가운데 하는 참선. 동중선(動中禪)라고도 한다.
*염라대왕(閻羅大王) : 죽어서 지옥에 떨어진 인간의 생전에 행한 선악(善惡)을 심판하여 벌은 주는 왕. *(게송) 처자권속삼여죽(妻子眷屬森如竹)~ ; 부설거사 사부시(四浮詩) 참고. *帛(백)비단. 명주. *坵(구)언덕. 구릉. 산. *처자(妻子) ; 아내와 자식을 아울러 이르는 말. *권속(眷屬) ; 한집에서 거느리고 사는 식구. *(게송) 조조역역홍진로(朝朝役役紅塵路)~ ; 부설거사 사부시(四浮詩) 참고. *役役(부릴 역)-몸을 아끼지 않고 일에만 힘을 씀. *紅塵(홍진)-번거롭고 속된 세상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佩(패)차다. 지니다. *金魚(금어)-신라 말기ㆍ고려 시대에, 공신 등 특별히 하사받은 사람이 관복을 입을 때에 차던 붕어 모양의 금빛 주머니. *효자문(孝子門) ; 효자를 표창하여 널리 본을 보이는 뜻으로 세운 정문(旌門). *병문안(病問安) ; 앓고 있는 사람을 찾아가서 병세를 알아보고 위로하는 일. *참회(懺悔 뉘우칠 참,뉘우칠 회) ; ①자기의 잘못에 대하여 깨닫고 깊이 뉘우치며, 다시는 같은 잘못을 짓지 않겠다고 결심함. ②신이나 부처님 또는 대중 앞에서 자기의 죄를 뉘우치고 용서를 구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