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 (게송) 입초구인불내하  이도작료수마사  수연출입무종적  문채전창견야마

 

**송담스님(No.201) - 1983년(계해년)춘계산철 해제법회(53분)에서.(용201)

 

약 8분.

 

입초구인불내하(入草求人不奈何)한데  이도작료수마사(利刀斫了手摩挲)로구나
나무~아미타불~
수연출입무종적(雖然出入無蹤迹)헌데  문채전창견야마(紋彩全彰見也麽)오
나무~아미타불~
 
입초구인불내하(入草求人不奈何)한데, 풀에 들어가 사람을 구함을 어찌 하지 못혀.
부처님께서 중생 교화를 하기 위해서 중생 속에 발을 벗고 들어가신 그것이 풀 속에 들어가는 것이다. ‘풀’이라 하는 것은 ‘중생(衆生)’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중생을 제도(濟度)하기 위해서 풀과 가시덤불이 우거진 속에 들어가서 잠시도 쉴 겨를이 없이 그렇게 왕래를 하시니까, 이도작료수마사(利刀斫了手摩挲)라. 날카로운 칼로 손 살을 갖다가 갈기갈기 쪼슨 거와 같더라.
가시덤불 속에, 중생의 그 고(苦)를 받고 있는 그 고해(苦海) 속에 무량겁(無量劫)을 두고 부처님이 들어갔다 나왔다 동서남북으로 출입을 하시는데, 갈기갈기 손이 찢기고 발이 찢기고 옷이 찢기고 그 살이 찢기기를, 날카로운 칼로 쪼사논 것처럼 그렇게 참 많은 상처를 입으셨더라.
 
수연출입무종적(雖然出入無蹤迹)이나, 그러나 비록 그렇기는 그러나, 부처님이 들어가고 나오고 하시는데 종적(蹤迹)이 없어. 들어가시되 들어간 바가 없고 나오시되 나온 바가 없어.
 
사바세계(娑婆世界)에 오셔서도 49년 동안을 팔만사천 법문(八萬四千法門)을 설하셔서 무량 중생을 제도하셨지만, 한 글자도 한 말씀도 설하신 바가 없고, 한량없는 중생을 제도하셨건만 한 중생도 제도 받은 중생이 없더라 그말이여. 그래서 이거 자취가 없는 것이여.
만약에 부처님께서 49년 동안 법(法)을 설하셨으되 설한 바가 있다면 그 법은 참법이 아닐 것이고, 한 중생이라도 제도 받은 바가 있다면은 부처님께서 참으로 중생을 제도하시지를 못했을 것이다 그말이여.
 
비록 출입하시되 종적이 없으나, 문채전창견야마(紋彩全彰見也麽)라. 그 문채(紋彩)가 온전히 드러났으니 그 드러난 문채, 그 부처님의 모습을 참으로 보았느냐?
큰 눈이 아니면 감히 볼 수가 없을 것이다.
 
 
오늘은 계해년 3월 30일 봄 산철 정진을 마치고, 오늘 산철결제 해제를 하는 날입니다.
 
원래는 여름 석 달, 겨울 석 달, 1년에 두 번씩만 결제(結制) · 해제(解制)가 있었는데, 참으로 봄에는 더웁지도 춥지도 않고 또 가을에 석 달도 덥지도 춥지도 않기 때문에 그 좋은 시기를 그럭저럭 동서남북으로 왔다갔다하면서 세월을 보내기 보다는, 차라리 그 두 달 간을 여름이나 겨울 결제 때와 같이 방(榜)을 짜고 도반(道伴)들이 모여서 짬지게 정진하는 것이 참 좋겠다. 이리해서 정식으로 결제를 하고 또 이렇게 해제를 하게 되었습니다.(처음~7분21초)
 
 
 
---------------------
 
*(게송) ‘입초구인불내하~’ ; 『금강경오가해』 여법수지분(如法受持分) 야부 게송 참고.
*奈(내)어찌 *何(하)어찌 *奈何;어찌함,어떻게 *利(이)날카롭다 *斫(작)베다,자르다,치다
*了(료)마치다,완전히,마침내 *摩(마)문지르다,갈다 *挲(사)만지다,벌리다
*雖(수)비록,그러나 *然(연)그러하다,그렇기는 하지만 *蹤(종)발자취 *迹(적)자취(=跡)
*紋(문)무늬 *彩(채)빛깔,무늬 *彰(창)드러나다,뚜렷하다,선명하다 *麽(마)작다,의문 어조사,어조사. 麼는 麽의 속자(俗字).
*중생(衆生) : 참 성품을 잃어버리고 망녕된 온갖 생각이 분주하게 일어났다 꺼졌다 하기 때문에, 온갖 세계에 돌아다니면서 났다 죽었다 하는 무리들, 곧 정식(情識)이 있는 것들을 모두 중생이라 한다.
그러므로 사람뿐 아니라 모든 동물과 귀신들과 하늘 사람들까지 합쳐서 하는 말인데, 유정(有情) • 함령(含靈) • 함식(含識) • 군생(群生) • 군맹(群萌) • 군품(群品) 같은 여러 가지 말로도 쓴다.
부처님은 구제의 대상을 인류(人類)에게만 한정하는 것이 아니라, 이와 같은 중생 전부를 가르치고 건지시는 것이다.
*제도(濟度 건널 제/건널 도) ; 중생을 미혹의 큰 바다(생사고해 生死苦海)로부터 구하여[濟], 생사없는 피안(彼岸, 깨달음의 언덕)에 이르게 하는[度] 것. 제(濟)는 구제(救濟). 도(度)는 도탈(度脫).
*구제(救濟 건질 구/건널 제)—어려움이나 위험에 빠진 사람을 돕거나 구하여 줌.
*도탈(度脫 건널 도/벗을 탈)—속세의 속박이나 번뇌 등에서 벗어나 근심이 없는 편안한 경지에 도달함.
*고해(苦海) ; 중생이 태어나서 죽어 윤회하는 영역으로서의 세 개의 세계, 삼계(三界 : 욕계欲界 · 색계色界 · 무색계無色界)에서 생사의 괴로움이 무한하므로 바다에 비유함.
*무량겁(無量劫 없을 무/헤아릴 량/가장 긴 시간 겁) ; 헤아릴[量] 수 없는[無] 오랜 시간[劫]이나 끝이 없는 시간. 劫과 刧는 동자(同字).
*사바세계(娑婆世界) ; 고뇌를 참고 견디지 않으면 안되는 괴로움이 많은 이 세계. 현실의 세계. 인토(忍土) · 감인토(堪忍土) · 인계(忍界)라고 한역. 석가모니 부처님이 나타나 중생들을 교화하는 삼천대천세계(三千大千世界)가 모두 사바세계이다.
*팔만사천(八萬四千) : 중생의 망상이 벌어져 나가는 것을 자세히 분석하면 팔만 사천 갈래가 된다고 한다. 그러므로 망상을 따라 일어나는 악마의 수효도 팔만 사천이요, 망상을 다스리는 법문도 팔만 사천이다.
인도에서는 많은 수효를 말할 때에는 이 말을 쓰는 수가 가끔 있다. 줄여서 팔만이라고만 하기도 한다.
*법문(法門 부처님의 가르침 법/문 문) ; 불법(佛法)을 문(門)에 비유한 말. 부처님의 가르침은 중생으로 하여금 나고 죽는 고통 세계를 벗어나, 열반(涅槃)에 들게 하는 문(門)이므로 이렇게 이름. 부처님의 가르침을 이르는 말. 진리에 이르는 문.
*법(法) ; (산스크리트) dharma, (팔리) dhamma의 한역(漢譯). ①진리. 진실의 이법(理法). ②선(善). 올바른 것. 공덕. ③부처님의 가르침. ④이법(理法)으로서의 연기(緣起)를 가리킴. ⑤본성. ⑥의(意)의 대상. 의식에 드러난 현상. 인식 작용. 의식 작용. 인식 내용. 의식 내용. 마음의 모든 생각. 생각.
*문채(紋彩 무늬·아름다운 광채 문/고운 빛깔·무늬·빛·모양 채) ; 문채(文彩)와 같은 말. ①어떤 사물의 특징을 나타내는 무늬. 어떤 분별이나 행위의 결과로 남는 흔적 또는 자취. ②사물의 실상 또는 본분의 소식.
*결제(結制 맺을 결/만들·법도 제) ; 참선 수행하는 안거(安居)에 들어감. 하안거는 음력 4월 15일에 결제하며, 동안거는 음력 10월 15일에 결제한다. 
*해제(解制 풀 해/만들·법도 제) ; ①(안거)를 마침. ②재계(齋戒)하던 것을 그만두고 풂.
*방(榜) ; 용상방(龍象榜)을 말함.
[참고] 용상방(龍象榜) ; 절에서 하안거 동안거 결제 때나, 큰일을 치를 때에 각자 할 일을 정해 붙이는 명단. 행사가 끝날 때까지 모든 사람이 잘 볼 수 있는 곳에 붙여서 각자가 맡은 일에 충실하도록 한 것이다.
*도반(道伴 깨닫다·도리·근본·불교 도/반려·동반자·벗 반) ; 함께 불도(佛道 부처님이 성취하신 최상의 깨달음)를 수행하는 벗. 불법(佛法)을 닦으면서 사귄 벗. 도려(道侶) · 도우(道友) · 동행(同行) 등과 같은 말.

 

Posted by 닥공닥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