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몽산화상시총상인(蒙山和尙示聰上人) (6/7) 몽산화상이 총상인에게 보이심.

**전강선사(No.311)—몽산시 총상인(6) (계축73.07.09.새벽) (전311)

 

 

(1/2) 약 40분.

 

(2/2) 약29분.

 


(1/2)----------------

제행(諸行)이 무상(無常)하야  시생멸법(是生滅法)이니라
나무~아미타불~
생멸멸이(生滅滅已)허면  적멸위락(寂滅爲樂)이니라
나무~아미타불~

우리 부처님께서 그 사구게(四句偈)를, 고 법문을 들으실라고 인행(因行) 시에, 성불허시기 전 인행 시에 그 사구게 법문을 들으실라고 몸뚱이를 바쳤어. 위법망구(爲法忘軀)라. 그 법을 듣기 위해서 망구(忘軀)라, 몸뚱이 바쳐, 몸뚱이 죽는 것을 잃어버렸다 그 말이여. 그때에 그 몸을 안 바쳤으면 그 사구게 법문을 얻들 못했거든.

제행(諸行)이 무상(無常)하야, 모든 행(行)이 무상(無常)해서—모든 행이 무상혀. 뭐 전체가 다 무상혀. 죽는 것밖에, 죽었다 살았다 하는 것밖에 없으니 죽었다 살았다 하는 그것이 모도 제행(諸行)이지 무엇인가? 그 제행 속에, 죽었다 살았다 하는 속에 모도 제행(諸行)이, 모든 행(行)이 들어 있지.
우리 중생의 제행(諸行), 모든 행이 죽었다 살았다 하는 것밖에 없거든. 그 죽었다 살았다 헌 것밖에 없으니 그거 생멸법(生滅法) 아닌가?

생(生)해 죽었다 멸했다 죽었다 멸했다, 이거 멸(滅)허는 것이 어디 아주 멸헌 것인가?
그까짓 몸뚱이 얻었다가 내버리고 또 얻었다 내버리고 허는 가운데에, 공연히 이놈의 중생 생(生), 일어나는 마음으로써 죄만 퍼짓는 생! 그래 가지고 죽어서 또 죄 받는 죄!
하! 이거, 그 생멸법이 무상해서 참 아무것도 아니여. 없는 거, 공연(空然)헌 거. 그 중생, 중생 업(業) 지어 죄 받는 사(死)가 아! 이거 뭐 아무것도 아니지 무엇이여?

그 생(生)과 멸(滅)이 생(生) 없어지고 멸(滅)만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생(生)도 없어져 번지고 멸(滅)도 없어져 번져. 어디 생(生)이 있으며 멸(滅)이 있을 것인가? 우리 마음자리가 우리 성품자리가 어디 생(生)이 있고 멸(滅)이 있는가? 생멸(生滅)이 본래 없는 건데.
생멸 본래 없는 고놈만 깨달라 아! 증(證)해 버리면, 생멸멸이(生滅滅已)면, 그 생멸이 다해버렸다 그 말이여. 그곳에 나아가서는 생사 없는 해탈 정법이라, 해탈 본각(本覺)이여. 본각법, 고 법(法) 하나를 얻으실라고 부처님은 몸뚱이를 바쳤다 그 말이여.

그 법(法)을 가졌으되 생멸(生滅)이 멸이(滅已)해 버린, 생(生)도 없고 멸(滅)도 없는 그러헌 큰 대도인(大道人)이, 천상천하에 없는 도인이 나찰(羅刹) 귀신이 되아 가지고, 나찰 귀신 몸뚱이를 받아 가지고, 이놈의 귀신 몸뚱이가 얼마나 컸던지 말도 헐 수 없이 큰 귀신인데, 사람 같은 걸 그저 그 가로 삼켜 버려. 가로 집어삼켜 버린다 그 말이여.
왜 그런 큰, 천하에 없는 대도사가 도인이 왜 사람 잡아먹는, 사람을 먹고 사는 나찰 귀신이 되았을까? 그 이상하지? 이상하지 않어?
아! 왜 사람을 죽을 사람도 살리와 주는 좋은 선신(善神) 행이 되든지, 귀신이 되드래도 착헌 귀신 행이 되든지, 아 무슨 그럴턴디 어째서 해필 사람 잡아먹는 귀신이 되었냐 그 말이여. 그 악헌 귀신이 되아 가지고.

그래도 그 사구게 법문을 떠억 가지고 중생을 제도허는 데에, '제행(諸行)이 무상(無常)혀 시생멸법(是生滅法), 생멸멸이(生滅滅已)해야사 적멸(寂滅)이 위락(爲樂)이니라' 아 그 법을 가지고 있으니, 어째 그렇게 악헌 귀신이 되아 가지고는 사람을 모도 잡아먹고 있음서도 그러헌 법문을 가졌다고, 아! 우리 석가모니불 인행(因行) 시에 그 나찰 귀신한테 가서 생사 없는 법이 있단 말을 듣고는 믿고 가서, 그 법을 물으니께,

"아 내가 지금 배가 고파서 설법헐 수가 있나? 너를 내가 먹어야 되겄다"
"아 세상에 그 몸뚱이 없으면 도(道)도 못 닦고, 귀 없으면 법문도 못 듣는데, 저를 잡아 잡수시면은 귀도 없고 몸뚱이도 없고 법문을 뭐가 들으리까?"

"아 이놈아 네 귀도 없고 몸뚱이도 없는, 네 생사도 없고, 죽고 사는 생멸도 없는 네 법신(法身)이 있는데 법신이 듣지. 귀 없는 법신. 그까짓 지수화풍 사대(四大)로 된 몸뚱이 거기에 뚫버진 구녁 그 귓구녁 그것으로 듣는 것보담도 네 향상(向上) 법신으로 듣지. 그러니 네 육신 몸뚱이 그건 바쳐라"

그렇게 해서 "그러면 그렇게 헙소사" 하고, 그 몸뚱이를 바쳤지. 안 바쳐?
그 몸뚱이 아까운 줄은 다 알고, 죽기 싫은 건—뭐 누가 없어? 암만 뭐 해탈도 아니라 무슨 정법을 믿었기로이, 아 이 몸뚱이는 더 애끼지, 누가 그렇게 바치겄어?

"잡숩쇼" 그 바쳤다 그 말이여. 아 그러니께 아 그만 입에다 그만 넣고서는, 입에다 넣고서는 일러주었지. 아 입에다가, 그 큰 입으로 꽉 물고는 일러주었단 말이여.
그게 위법망구(爲法忘軀)여. 법을 위해서 몸뚱이를 그렇게 바친 거여. 그만큼 믿어야사 선객(禪客)이고, 도 닦는 학자고, 그렇게 믿는 학자래야사 불퇴전(不退轉)이다. 정법(正法)에 물러가는 법이 없어.

조금 와서 '참선법이 생사 없는 법이라, 해탈법이라, 정법이라, 인생 죽고 사는 인생 문제가 붙지 못헌 법이다' 이렇게 어떻게 듣고 와서 한 철 좀 허다가, 두어 철 좀 허다가—한 철이나 뭐 허나? 그만 달아나 버리고, 그만 퇴전해 버리고, 그런 것이여. 천(千)이면은 구백 명쯤 타락하고 열 명이나 될까? 이런 거여.

신심(信心)만 물러가지 아니하면은 꼭 되는 것이 이것이여. 이 참선이라 하는 것은 열이면 열 다 실패헌 법이 없어. 퇴타(退墮)를 허기 따문에 실패를 허지. 퇴타만 없으면 실패한 법이 없는 거여.
참선법이라 하는 것은 그 자리에 있는 법이니까. 그 찾는 그 자리에 있는 꼭! 있는 법이니까. 없는 법이란 말이지, 꼭 있는 법이거든.

이렇게 소소(昭昭)허고 이렇게 역력(歷歷)헌 고명헌 형단(形段) 없는, 형단이 없고 모냥이 없고, 이까짓 몸뚱이에서 기계에서 나온 것이지, 그 진신 향상 이 법신은 어디 그 그 소리가 나나, 뭔 눈이 있나, 귀가 있나, 입이 있나? 아무것도 없지마는 천하에 신령허고.
아 그놈, 그 가지고 있는 놈 그놈 툭 봐버리는 것인데, 그게 실패가 어디 있어? 실패가 무슨 실패 있어?

땅을 파 가지고 금(金) 같은 거 발견헌 것 그런 것은 땅속에 있는지 없는지, 없는 디도 있고, 암만 파도 없는 디 있고, 어쩌다가 있는 디 있고 허지마는, 바닷속에 그렇게 마니보주(摩尼寶珠)가 많이 들어 있지마는 그놈은 꼭 들어 있는 데를 발견해야 하지, 그렇지 않으면 평생 못 찾고 마는 것이지.

허지마는, 아 가지고 있는 놈이여. 진상수(鎭相隨)헌 놈이란 말이여. 항상 나를 따라댕기는 놈, 항상 나를 그놈이 동용(動用) 전부 그놈이 들어서 가지고 있는 놈 이놈, 이놈 하나를 왜 모르고 이렇게 미(迷)해 깜깜해 가지고 중생으로만 이 고(苦)를 받고.
중생고(衆生苦), 중생은 고(苦)밖에 없고 생사고(生死苦)밖에 없는데 생멸고(生滅苦)밖에 없는디, 왜 왜 깨닫지 못허고 왜 믿었다가도 퇴타(退墮) 타락해 버리고 마냐 그 말이여.


화두를 해 나가는 가운데 화두 현전(現前)이, 저번에 이렇게까장 했지? 화두(話頭)가 현전(現前)하는 것이 따악 앞에 독로(獨露)해 나타나는 것이, 뭣 같이 비유허자면 뭣 같으냐 하면은 깨끗헌 물에 달이 떡 달그림자가 비춘 것 같다. 물속에 달빛이 환하니 비춘 그와 같이 화두가 현전독로(現前獨露)를 해야 한다.

탄랑중(灘浪中)에 있지마는, 물이 그놈이 항상 그 깊은 깨끗헌 바닷물이라도 바람도 없지마는 자체가 그대로 있는 법이 없어. 아무리 바람이 없지마는 풍정(風停)하야도 파상동(波尙動)이다. 바람은 없다마는 바다 물결은 항상 동(動)헌다. 일렁일렁 일렁일렁.
우리 중생의 마음이 바닷물과 같여. 가만히 있을 때가 없어. 어느 때라도 무슨 망상이 있든지 항상 망상 있는 것이 바다 물결 동(動)헌 거와 똑같다. 그 묘하지. 그냥 있을 때가 없어. 한 일념 일순간도 그냥 있을 때가 없어. 뭔 마음이 일어나든지 일어나 가지고 있지. 그걸 중생 생, 일어나는 마음이여.

그 아무리 물이 출렁거리고 흔들거리고 야단쳐도 거기 물달은, 물달 달빛은 물속에 그대로 있어서, 그대로 있지 이리 갔다 저리 갔다 간 법이 없어. 고 자리 암만 흔들거리는 그 속이라도 달은 고대로 꽉! 백혀 있다.
그러허니 우리가 화두(話頭) 하는 마음이 설령 바닷물 같이 뭔 마음이 일어난닥 하드래도 고까짓 일어나는 마음 그까짓 건 관계를 허지 말고 알 수 없는 화두 의심(疑心)만, 알 수 없는 걸 의심이라 하니까 의심이 다른 게 아니라.

알 수 없는 것만 있어 가지고 그만—그냥 그대로 알 수 없는 거 근쳐버리고 말아버리면 그걸 의심이라고는 허지 않는데—알 수 없는 그놈이 또 알 수 없고, 또 알 수 없고 자꾸 의심이, 알 수 없는 놈이 자꾸 일어나는 걸, 그걸 의심(疑心)이락 해야.
알 수만 없이 뿐이면 아무것도 아닌데, 알 수 없는 그놈이 또 알 수 없고, 또 알 수 없고, 뒤집어 봐도 알 수 없고, 거각(擧却)해 봐도 알 수 없고, 들입대 이놈을 그만 자꾸 그 자리에서 거각을 혀. 들어서 알 수 없는 놈을 자꾸 챙겨. '어째 판치생모(板齒生毛)라고 했는고? 판치생모여? 판자 이빨에 털 나?' 판자 이빨에 털 나는 것이 어디 있겄는가 말이여?

그 수수께끼처럼만 알아버린다면은 그 참선도 아니고 뭣도 아니고 아무것도 아니지. 또 거기에서 뭔 해석을 붙여 놓으면 또 그 아무것도 아니지, 죽은 참선이고. 모도 거다 분단을 내고, 그런 건 선(禪)이 아니거든? 그 뭔 선(禪)이여?
거기서 주먹이나 뿔끈 들어 가지고 그 도리(道理)락 하고, 모도 그저 그만 파설(破說)이나 해서 모도 전허고, 가리킨다고 허면서 그러고 앉었네. 선(禪) 가리킨다고 허면서. 그게 그게 제일 무서운 것이여.

미득위득(未得謂得)허고, 얻지 못헌 걸 얻었닥 하고, 미증위증(未證謂證)허고, 증(證)치 못헌 걸 증했닥 하고, 그래 가지고서는 수수께끼처럼 해석을 붙여서 알았닥 해 가지고, 조실노릇 허면서 남 가르키는 거, 그러기에 스승 가리기가 그렇게 어려워.

참 '이금차도(而今此道)에 난득기인(難得其人)이다. 이 도문(道門)에는 사람 얻기 어렵다' 참 어려와. 옳은 스승 만나기가 그렇게도 어려와.
해석이나 해주는 스승, 알려주는 스승, 그래 가지고 인가해 주는 스승, 그것 참! 원수라도 그런 원수는 없네. '원수 원수' 해도 깨닫지 못헌 사람이 앉어서 인가해 주는 원수 같은 게 없어. 그러니 인가(印可)한 것을 참 진(眞)원수로 알아야 한다.
참 옳은 인가(印可)야 왜? 참으로 옳은 인가를 말허는 거 아니여. 가짜 인가(印可) 말이여. 자기도 보지 못했는데 남을 어떻게 인가헐 것인가? 참 그것이 진짜 원수여.

촉불산(觸不散)이요. 활발해, 활발발(活潑潑)해서 물속에 딱! 나타난 그 달은 아무리 물결이 흔들거려도 깨끗헌 물결이 아무리 출렁거려도 그대로 있는 것이 활활 발발하다. 활발발(活潑潑)해서 그대로 꽉 있다.
촉불산(觸不散)이다. 아무리 대질러서 그 물달을, 물에 비춘 달을 건질라고 해도 건질 수 없고, 조리질을 해 봐도 소용없고, 거다가서 물이나 우게다 판자나 뭐로 덮어버리면 안 나타날란가 모르지마는, 세상없이 그놈을 퍼내도 있고, 뭐 그대로 백혀 있다.

화두가 아무리 천하 없는 저 장(場) 가운데를 가도, 장꾼들 뭔 얘기를 헌지 즈그끼리 헌 소리가 귀에는 와각와각와각 들린다마는 화두(話頭)는 그대로 현전(現前)허다. 그걸 촉불산(觸不散)이라고 혀. 대질러도 흩어지지 않는다.
탕불실(蕩不失)이다. 아무리 끓여도 잃지 않는다. 끓는 것은 아 물이 펄펄 끓으니 그 얼마나 퍽퍽퍽퍽 끓으니 그 위에 더 급허고 무섭고 그 뭐 이상스러운 놈의 시끄러운 그 경계 아닌가? 그러헌 지경 경계도 잃지 않어. 화두가 도망가지 않어. 화두를 얼마나 철저히 이놈을 참 거각(擧却)해 다루어 놨던지 화두가 그렇게 현전해 가지고는 잃어지들 안 혀.

이렇게 된 이가 있어? 이렇게 된 화두래야 참으로 활구(活句)다. 활구참선법이여.
무슨 거다가 해석, '된다 안 된다' 된다 안 된다는 것도 그만두고 깨달을 마음, '어서 왜 안 깨달아지는고?' 이런 제기! 그저 헐 따름이지 깨달아지지 않는 것을 한탄혀?

그래서 그 경계가 중적불요(中寂不搖)허고, 중(中)으로 고요해서, 중적(中寂)이란 건 '가운데 중(中)' 자, 중(中) 자는 사람 몸뚱이 가운데도, 몸뚱이도 이 가운데 이 배꼽 그 가운데거든. 한복판 가운데, 가운데를 제일 중요허다 해야. 그러니 화두를 항상 중적불요(中寂不搖)허게 중(中)에다 두어라 이게여.
배꼽 밑에 그 제하일촌(臍下一寸) 거다가 가만히 화두염(話頭念)을 두면은 화두가 미끄러지기도 않고, 울로 올라와서 상기(上氣)도 되지 않고 중(中)에 따악 있거든. 저울대 딱 놓으면은 저울대 따악 그대로 딱! 몇 근이 나타나듯기.
화두가 중적(中寂)해서 불요(不搖)헌다. 가운데 가서 딱! 화두가 백혀 가지고는 흔들거려지들 안 해. 아무리 화두를 내버리고 흔들래야 흔들어지도 않고, 그대로 따악.

외감부동의(外撼不動矣)다. 밖에서 아무리 별짓을 다 해도 그 화두 마음이 동(動)허지 않는다. 어떠헌 경계가 있다 한들 무슨 경계에 동(動)헐 것인가? 그까짓 놈의 동(動)이 내 화두 하나뿐인데.
이것이 이렇게 된 때가 어떤 지경이든지 화두가 그대로 현전(現前)허는 것이 그것이 타성일편(打成一片)이라고도 허고, 그 지경이 제삼개정절(第三箇程節)이다. 정절(程節)이라는 것은 한 층 올라가, 한 층 밟아 올라가는 것, 또 한 층 밟아 올라가는 것, 또 한 층 밟아 올라가는 것, 그 세 번째 정절이다. 그러헌 경계 시험을 해 보시란 말씀이여.

법문을 이렇게 잘 듣고 화두 다루는 법을 이렇게 잘 알아 가지고는 항상 이놈을 공부허는 것이여. 화두 하나 매(昧)허지 않고 현전(現前)해 나가는 거, 앞에 딱 나타나는 거. 그 앞에 나타나는 그놈이 앉었으면 나타나고 서면 없어지고 그건 아무것도 아니여. 그런 게 아니여.
앉어서 화두가 현전(現前)헌 놈이 밥 먹을 때도 들어와서 현전허고, 옷 입을 때도 현전허고, 일체처에 현전허고, 행주좌와 어묵동정에 현전헌 경계가 제삼개정절(第三箇程節)이여.

이렇게 화두만 잘 잡드리해 나갈 것 같으면은 이게 참선법인데. 글쎄 거기서 무슨 잡생각이 일어나 가지고는 견성도 못헌 것이 견성헌 체해 가지고는 넘한테 '견성했다'는 말 들어서 선지식 노릇헐라고 그런가? 그 뭣할 것이여? 그거. 아! 이러헌 마음을 갖추어야사 이게 본분학자(本分學者)지.

삼개정절(三箇程節)만 들어갈 것 같으면은 삼개정절에 가서는 의단(疑團)이 파(破)하네. 알 수 없는 의단이 의심이 삼개정절(三箇程節)까장 올라갔으니 삼개정절 올라가서는 그 의단이, 알 수 없는 의단(疑團)이 안 파(破)해질래야 안 파해질 수가 없어. 닭이란 놈이 알을 품고 있으면은 그놈이 제때가 되면은 '따르르르' 소리가 나면, 그 소리 듣고 있다가 탁! 쫏으면 병아리가 폭 나오듯기 고런 시절이 있어.
뭉테기가, 알 수 없는 뭉테기가 극칙 극칙 극칙 3번 이놈이 극칙(極則) 되아 가지고는, 아 그만 그 뭉테기가 알 수 없는 뭉테기가 툭! 터져. 안 터질 수 없어. 그놈이 터지면은 중생견 중생 창자가, 생멸(生滅) 창자가 툭! 불거진다 그 말이여.

그놈의 그 뭐 뭐 의단 파(破)하니까, 무슨 그 의심(疑心) 알 수 없는 놈 파(破)하는 그것이 뭣이여?
그 중생견, 모도 중생 색상견, 중생의 그저 그 기멸, 중생의 일어났다 멸했다 하는 그 번뇌 고름 사발 같은 주머니가 푹! 터져.

그것 참! 그 선하자(禪荷子) 스님이 하도 도(道)를 닦아도 도가 안 닦아지니까, 공부가 하도 안 되니깐 관음기도나 헌다고 관세음보살님한테 백일기도를 올리는데, 뭐 쌀이 있나 뭣이 있나, 한번 쌀 갖다가 올려 가지고는 찐 놈을 되쪄서 올리고 되쪄서 올리고, 백일기도를 허되 다른 원(願)을 허고 헌 게 아니라, 대도견성(大道見性)허기를 원(願)을 허고 백일기도를 했다.
대도견성(大道見性) 원(願)을 허고 백일기도를 마친 날, 아 그만 대체 그만 웬 포수가 나오더니 총을 한방 탕! 놓은디 툭 깨버렸네. 그 지나(支那)의 종남산이, 중국의 종남산이 드르르르 허고 우니까 그 때 천자(天子)가 있어서, 아마 천자가 참 큰 도인 천자가 있었든 것이여.

"하! 이 종남산(終南山)이 우니 이 웬 일입니까?" 하니까 "응, 그 소국(小國)에" 우리나라를 소국이라고 했다 그 말이여. "그 소국(小國)에 선하자라는 중에 아만통 터지는 소리다" 이랬거든. 그 아만통이락 했어. 견성이 그것이 아만통 터진 것이다 그 말이여.
중생의 아만통, 중생의 아만통이 망상 가운데 큰 망상이지. 뭣이여? 모도 거만, 아만, '내가 제일이다', 아소심(我所心)에서, 내가 제일이라는 아상(我相) 가운데에서 퍼 일어나는 망상이지.

그 중생의 그 모도 번뇌장 터진 의단이여. 의단(疑團)이 파(破)하면은 정안(正眼)이 개(開)한다. 내 바른 눈이 열린다.
우리가 지금 어디 눈이 바른 눈인가, 이것이? 맨 눈으로써 색(色)이나 보고 '좋다 나쁘다', 상(相)이나 보고 상이 모도 상 덤벵이 그것이 '옳다 긇다', 모도 이러고 앉었지? 어디 그 눈이 바른 눈인가? 생사 없는 해탈 정법을 바로 보는 눈인가?

정안(正眼)이 개(開)할 것이다. 정안(正眼)이 개(開)한 것이 근의(近矣)리라. 삼개정절(三箇程節)만 올라갈 것 같으면은 이러헌 지경이 꼭 있는 것인데, 허다 말다, 공연히 들어와서 '화두를 허면은 견성헌다, 성불헌다, 생사해탈헌다' 그런 것만 껍딱으로 봐 가지고 들어와서 실질로 앉어서 실지로 한번 해보니 안 되거든. 그 말과 다르고.
대번 들어와서 그만 견성(見性)해서 성불(成佛)헐 줄 알았더니, 해 보니 더 망상이 나고, 더 번뇌가 나고, 더 분별이 나고, '아! 이건 아무것도 아니다' 허니까, '에! 그거 뭐 소용없다. 그만 해 봐도 안되더라. 우리보덤도 더 먼첨 들어간 그 선객들 모도 공부헌다고 앉었는 거 맨 잠만 자고 앉었더라. 그까짓 짓 천하에 헐 거 아니드라' 도리어 정법(正法)에 더 멀리 물러가는 것이여. 전부 그렇지.

그 물러가지 않고, 넘이야 잠을 자거나 똥을 싸거나, 넘이야 믿거나 말거나 않거나, 그저 내 규칙 내가 딱 세워 놓고, 그 한바탕 해보지?
추지임타황엽낙(秋至任他黃葉落)이요. 가을이 반다시 올 때가 있어. 새파라던 그 냉기 잎사귀가 누래짐서 떨어질 때가 와. 춘래의구초자청(春來依舊草自靑)이니라. 봄이 와 봐라. 봄날이 뜨뜻허면 그 멀쩡헌 땅에 시퍼런 백초(百草)가 일백 꽃이 다 나오고, 일백 풀이 다 나오고, 그런 때가 있어.

홀연축착(忽然築着)이요, 합착(磕着)하리라. 이렇게만 똑 닦아 나갈 것 같으면은 축착합착(築着磕着)이라.
축착(築着)이라는 건 대쪽, 그 지나(支那)의 어록 말인데, '대쪽 맞듯 맷돌 맞듯 헌다' 그 말은 뭔 말이냐 허면은 대쪽을 큰 대, 왼통 통대를 딱! 빠개 놨다가 고대로 딱 맞추면 틈도 잘 보이지 않고 맞촤지거든. 그대로 딱! 짜개 가지고 있다 딱 맞추면. 고걸 축착(築着), 대가 그대로 딱 맞는다 그 말이여. 합착(磕着)이라 하는 것은 맷돌, 웃짝 아랫돌 갖다 딱! 맞추면 고대로 딱 맞아 돌아가는 걸 합착이락 햐.

축착합착(築着磕着)이란 말은 왜 놨느냐? 고렇게 고인(古人) 공안에 가서 대쪽 쪼갠 놈 딱 맞추듯기 딱 맞아버려. 맷돌 갖다가 웃짝 아랫짝 딱 놓듯이 딱 맞아버려. 고걸 축착(築着)이고 합착(磕着)이라 그려.
그러면은 공안이 있는디, 도인(道人) 천(千)이 있으면, 천 명이 다 공안 한마디씩 말씀을 해 놨으면 고놈이 딱 딱 이사(理事)에 다 들어맞아. 이(理)와 사(事)가 들어맞는 것을 격외(格外)락 햐. 격외가 다른 게 아니라, 없는 걸 격외라 하는 게 아니라, '뜰 앞에 잣냉기다' 저기 있는 놈 그대로 갖다 논 거여. 그걸 격외락 햐.

그게 일체 공안이 다 격외(格外)거든. 격외(格外)라도 다르거든. 이놈 학은 학대로, 까마구는 까마구대로, 구렁이는 구렁이대로, 독사는 독사대로, 일체 그 격외가 고 세상에 있는 고놈 고대로 딱딱 맞아야 되지, 엉뚱헌 놈 갔다 붙여놓으면은 되들 안 혀.

구렁이 꼬랭이에는 구렁이 꼬랭이를 이어야지, 구렁이 꼬랭이에다가서 독사 꼬랭이를 이으면 그 구렁이 꼬랭이가 아니여. 구렁이 대갈빡에다가서 독사 대가리를 갖다 붙여놓으면 구렁이도 아니고 독사도 아니여. 고런 것이 그 공안이 아니다 그 말이여. 공안법이라는 건 딱 딱 있어서, 딱 일러놓으면 변통 없는 것이거든. 들어보면 또 아는 것이고. 견성은 못해도 알기는 허거든.
내 늘 말했지마는 묏자리를 생전 모르다가 딱 써놓고 묏자리 땅 가 딱 해서 포장 딱 해 놓으면은 들 나. '하따야! 그 명당(明堂), 참 명당이로구나!' 뭔 그 와(窩) 겸(鉗) 유(乳) 돌(突), 사상(四像) 가운데에 16도장법 같은 거, 뭐 그런 것은 몰라도, 봐도 '아 명당 명당자리가 저렇구나' 이렇게 안단 말이여. 그건 안닥 해야, 그것을.

봐, 내가 저번 날 혜봉 스님한테 법문답(法問答) 잘못하고 큰 일.. 내가 그걸 참 그 뒤에 발견 못 했으면은 영원히 나는 그 공안에는 매장 당한 공안이고, 그 노장님의 뜻은 꿈에도 보지 못했고, 내가 그래 이 뭐 법문집에라도 불가불 일러놔야 되겠길래 내가 그놈 일러놨지마는 두고 보란 말이여, 인제 두고 봐 어떠헌고. 거기서 그놈 여의고 있는가 두고 봐.
그 어디 파설(破說)인가? 파설 아니여. 그건 설파가 아니여. 아 무(無)가 어디 없어서? 맨 무(無)인디. 조주 무자가 어디에 없어? 맨 무(無)인디.

무(無), 그놈을 어떻게 해석을 해 놓아사—뭐 오직 해야 그 무(無)를 갖다가 대혜 선사(大慧禪師)는 무(無)! 불시진무지무(不是眞無之無)며, 이 참으로 없다는 무(無)도 아니며, 불시유무지무(不是有無之無)며, 있다 없다는 무(無)도 아니며, 불시허무지무(不是虛無之無)며, 비어서 없다는 무(無)도 아니다.
오히려 이것은 파설이지. 그러나 필경 그 무(無), 그놈 무슨 도리냐 그 말이여, 무(無)가? 무(無)가 무슨 도리여?
'없다'는 무(無)도 아니지, '있다'는 무(無)도 아니지, '있고 없다'는 무(無)도 아니지, '허(虛) 비어서 없다'는 무(無)도 아니지, 그 뭔 무(無)여 그러면? 그거 파설(破說)인가? 파설 아니여.

그때에 참으로 그 물은, 그 물은 조대가 조리가, 조리도 그렇고 조대도 그렇고 이사(理事)도 그렇고, 그 두고 보란 말이여. 그놈을 딱 일러놓아사 후래에 감(鑑)이 되지. 귀감((龜鑑)이, 선(禪)에 선감(禪鑑)이 되아. 내가 그래서 해 논 것이지, 뻘로 해 논 거 아.. 이태까지는 않다가 내가 해 논 거여.
여기에 여기에 이렇게 모아 있지마는. 이거 봐, 내가 그건 뭐 세상없이도 안되니까. 견성 못헌 것이 견성헌 체허고 발을 듦서 “양말 한 짝이요” 어쩌고 무슨 뭐 “내가 일렀소” 그런 건 다 쫓겨나지 않어? 그런 걸 뭘라고 여다가 밥을 멕여 길러. 왜 길러, 그것을?
차라리 아무것도 아닌 것은 법문이라도 듣고 차츰 법문이나 들어서 정법이나 믿을 그런 소질이 있지. 그 뭣해? 뭣헐 거여? 그거. 아무작에도 못쓰는 것이여.

이렇게 되면 의단(疑團)이 독로(獨露)만 되아서 삼개정절(三箇程節)만 올라가면 아무리 하근선이라도 하근(下根)이 이렇게 정절(程節), 하나 둘 셋 정절에 올라가서 의단만 탁 파(破)해버리면은 정안(正眼)이 열려 버릴 것이다. 그래서 축착(築着)이요, 합착(磕着)이니라. 천칠백 공안에 하나도 맥힘이 없어. 맥혀도 또 자기가 다 발견하고.
조주 스님 같은 이도 말 배때기, 나귀 배때기를 세 번 들어갈 뻔.. 그렇게 밝은 어른도 법(法)을 쓰다가 세 번 말 배때기에 들어갔다고, 나귀 배때기에 들어갔다고, 면치 못했다고 했어. 허니 그래도 혹 실수가 있다 그 말이여, 공안에. 허지마는 그거 뭐 뭐 그거 가다 오다 혹 실수 하나가 있을 수 있지, 없을 수는 것이여.

낱낱이 천칠백 공안이 이치야 어디 다르고, 뭣허고 헐 것이 있나? 낙처(落處)야?
허지마는 그 격외(格外)에 딱 나가서—격외라도, '판치생모다. 판치(板齒)에 생모(生毛)다' 하는 것은 그 자리에 격외인디, 참 그 자리서 그대로 격외여. 저 '뜰 앞에 잣냉기다' 그게 아니여. 그 자리에 격외인디, 참 견성(見性), 바로 깨닫지 않고는 도저히 못 봐. 못 볼 놈이거든.

시방 한국에 처억 그 퍼트려 놨더니, 말만 내놓으면 저 죽는 거여. 벌써 알아. 허어! 내놓으면 알거든. 또 아무 말도 안 해도 알지, 몰라? 그거 환하지. 경계에 들나는디.
뭐 통이빨이니, '공자님 이가 통이빨이다, 성현 이빨이가 통이빨이다, 이빨이가 이 32개 아니고 통 하나 한 통이빨이다' 고런 놈의 소리가 어디 있어? 또 '앞 이빨이다' 그 뭐 뭣이여? 입 열기 전에 그르쳤다 그 말이여?

내가 내가 그 판치생모를 그 판때기 이빨에 털 났다고 헌다고, 조한천인가 어떤 박사가 막 한 번 내놨다가, 내 법문 네 번인가 세 번인가 내 얼매나 반박을 내 놔.
『염송(拈頌)』에 「설화(說話)」도 불에 태워버리라고 헌 건데, 세계대전에 '앞 이빨 털'이라고 해 논 고것이 조주의(趙州意)여? 고것이 판치생모의(板齒生毛意)여?
막방여래정법륜(莫謗如來正法輪)하라. 무간 아비지옥에 (안) 들어갈라거든 정법륜(正法輪)을 비방치 말라고 얼매나 해 놓았어? 어디 뒤에 말이나 한마디 있어?

그 판치생모의(板齒生毛意)가 세상에 그거 무슨 의(意)냐 그 말이여? 내 그 사람들한테 물어 놨으니 세계의 불교학자들이 세계의 큰스님네가 모도 모여서 지도자 대회를 헌닥 해서 거기에 물을 때에 판치생모를 하나 물어놓고 내가 답 안 할 수 없어서, 아니 그 답에는 안 해.. 거기는 안 했지마는,
거 저 달마바란가 누가 나와서 겨울날에도 한전허고, 잠 눈 속에서 자고 그런 도인이 나왔닥 해서, 내가 그 '나도 이렇게 물었으니 한마디 답해야 할 것 아니냐?' 그러고, 내가 그거 답허되, '여하시 판치생모(如何是板齒生毛)냐?' 내가 답을 허되 '무수호손도상수(無鬚猢猻倒上樹)니라. 수염 없는 늙은 원숭이가 냉기를 거꾸로 올라가느니라' 내가 고렇게만 해 놓았어. 그것이 고 거다가 얼푸시 내가 하나 해 놓았지. 제 눈이 있으면은 바로 볼 것이고.

못 봐. 그걸 일러 놓았자 소용없어. 내가 갖다가 그걸 파설(破說)로 내가 막 일러놀까? 안 되아.(처음~39분54초)





(2/2)----------------

홀연축착합착(忽然築着磕着)이다. 이러헌 견성시절이 오리라.
왜 이러헌 때가 앞에 반다시 곧 올 턴디, 사량분별 계교 망념만 가지고 참선헌다고 앉었냐 그 말이여. 왜 '사(死)' 자도 아니고 죽은 참선도 아니여 그것은. 무슨 참선인가? 사량 참선인가? 망상 참선인가? 글안으면 무슨 잠자는 참선인가? 왜 한바탕 용맹심을 가다듬아서 왜 한바탕 못혀?

내가 언젠가 어저께도 법문했지마는, 어째? 이런 때가 어디 있어? 이만큼 그래도 이 말세에.
전장(전쟁) 다 없어. 그 참 우리 백성을 우리나라 백성을 이렇게 생각해서 어쩔 수 없으니 세금도 좀 모도 좀 덜 내든 것 더 내게 맨들아 가지고는, 또 갖다가 그대로 새마을 사업을 이렇게 해주고, 농촌이 이렇게 부흥허게 맨들고, 우리 참선허는 학자가 산간(山間)에 앉어서 도 잘 닦게 맨들아 주고 허는 이러헌 대통령 외호헐 때 해줄 때, 한번 닦아야 혀.

아따 그놈의 육이오(六二五) 때 우리 그 전장 당시에 안 지내봤는가? 그때 어떻게 참선혀? 공중에서는 자꾸 쏘아 죽일락 하는디 숨기가 바쁜디 어떻게 해? 그때에도 참말로 참선허는 이는 옳게 헐 수 있지.
나는 그때 우게서 기총소사(機銃掃射) 한다고 팡팡팡팡팡팡 하얀 것이 총 속에서 퐁퐁퐁퐁 나와서 막 터지면은 그 바닥이 막 벌건 철알이여. 아! 그런 놈의 디서 똥깐으로 들어가 숨었네. 똥싸는 디는 그놈이 안 들어올 겐가, 그 총알이? 아! 똥 싸는 데 가서 정랑(淨廊) 구녁에 들어가 숨었어. 안 들어올 줄 알고 숨었을까? 급헌께. 같이 또 있든 김한섭이는 새암, 저짝 새암 고지 밑에 가서는 엎져서 묻고. 그러면 거그는 안 떨어지나? 그렇게 위급헌께 별놈의 짓이 다, 땅속에 가서, 저 저 뒷간에 가서 다 숨어봤다 그 말이여.

숭악한 놈의 디서 피난하는디, 아 그런 시기에도 “에라 이놈 참선만 되게 허면은 안 죽을 수도 있다. 넨장 칠” 아 이런 생각이 다 난다 그 말이여. 백지(白地) 인자 그 길 급헌께.
그거 헌다고 소용이 있어? 죽을 놈 죽고, 맞을 놈 맞지, 별수가 있어?

대통령 장모님이 여기를 오셔서 "어쨌든지 그저 우리 딸 병만 낫우아 주면은 내가 신심을 다 허겄소. 꼭 그렇게 허시오" 허고 부탁하고 갔는디, 아 그 따님은 병이 낫지 못허고 죽었네. 아 병나면은 자기 죄업으로 병이 나 가지고 죽는 것을 기도 드린다고 어떻게 면허나?
그러면 부처님이 어찌 중생 업(業)을 대신 못헌닥 했어? 「중생 업을 대신 못헌다. 제가 생사 죄를 지었으면 제가 생사 죄를 받는 법이다」 이렇게 알려는 주었을지언정 부처님이 대신 다 갖다 받든 못혀. 암만 부처님이 천하에 능(能)이 있지마는 아무리 신통 변화에 능(能)이 계시지마는 중생 업을 대신 못혀. 그러면 왜 중생 죄 못 짓게 한목 다 안락세계(安樂世界)로 인도허고, 생사 없는 해탈세계로 보내지, 이래 두어?

그 하나도 달리, 「너 어서 견성혀. 너 어서 너 찾아. 어서 성불해서 생사해탈해라」 이것이 제도 아닌가? 이 한 말씀 가르켜 주시는 것이 천하에 은혜여. 이것을 알아야 할 거 아니여.
'에따, 기도 드린다고 해서 병 낫어 준다니, 병도 못 낫어 주니 그까짓 게 뭔 도인(道人)인가?' 이렇게 불법(佛法)을 믿어서야 되겠는가? 이렇게 상견 외도(相見外道)가 되아 가지고는 안 되거든. 그 상견 모도 그렇게 불법을 믿는 건 상견(相見)이여, 사견(邪見)이고.
「약이색견아(若以色見我)커나 색(色)으로 날 보거나, 이음성구아(以音聲求我)하면 음성이 좋아서 부처다 하면 시인(是人)은 행사도(行邪道)」라고 부처님이 사견 외도(邪見外道)라고 안 해 놓았어? 그러니 그렇게 믿어서는 안 되거든.

'자기 죄를 자기가 짓고 제가 제 병 앓다가 죽었구나. 오냐, 그래 너는 그 생사 죄를 짓고 네 죄로 네가 죽었다마는, 네 죽지 않는 네 본연 네 대각(大覺)을, 네 본각(本覺)을, 어서 본래 네가 너를 깨달라서 본각 성취를 해라' 아 그저 이렇게 해야 하는 것이고. 실상(實相)을 믿어야 하는 것이지, 가(假)를 가짜를 믿어 가지고는 그만 중간에 퇴타(退墮)해 버려. 그걸 누가 '퇴타해라' 한 게 아니라 자기가 퇴타한 것이여. 그 자기 허물밖에 안 되고, 자기는 영원히 정법에 물러가는 것밖에는 안 되거든?
그러니 사견(邪見)과 상견(相見)을 보고서는 물러가는 것은 제가 속고 제가 거기서 그만 아비지옥(阿鼻地獄) 들어가고, 무간지옥 들어가고, 소 배때기 들어가는 것이여. 그걸 알아야 혀.
뭐 그거 믿어 주거나 말거나, 그 뭐 그거 하나 믿는다고 무슨 뭐 장하고 나쁠 것이 무엇이 있나?


졸지절(啐地絶)하며 폭지단(爆地斷)하야 통명자기(洞明自己)하야,
아 그만 졸지절(啐地絶)이라는 것은 아까 내나 미리 말했지마는 닭이 알을 품고 있다가 쪼르르 소리 나면 탁! 쫏으면 폭 나오는 것이여. 고걸 견성(見性) 지경에다 툭! 깨는 지경에 비유했거든.
폭지단(爆地斷)이라, 한번 대포를 팍! 쏘면은 그 바위가 맞으면 바위가 툭 갈라지고, 땅이 맞으면 땅이 툭 벌어지고 그러헌 지경이단 말이여. 그러헌 지경이 와. 번천복지(飜天覆地)라, 그만 땅이 뒤집어져서 그 툭! 터지는 그러헌 지경이 온다 그 말이여. 폭탄 한번 떨어지면 툭 터지듯기.

그래서 통명자기(洞明自己)다. 자기를 통명헌다. '고을 동(洞)' 자를 '통'허면은 '밝을 통(洞)' 자거든. '고을 동(洞)' 자가 '통(洞)'허면 '밝다'고 허는 거여.
통명자기(洞明自己)다. 내가 나를 통명(洞明)해 버린다. 내가 나를 아는 것보담도 더이상 통명(洞明)혀. 탁! 그만 뭐 밝다고 헐까, 너룹다고 헐까, 크다고 헐까, 이놈이 그만 그 뭐 통명(洞明)이여. '밝을 명(明)' 자가 그 붙었어! 그 지경은 깨달라 보아야 알지, 깨닫지 못헌 사람이 알 수 있나?

자기(自己)를 통명(洞明)헌다. 세상에 제를, 저를 저가 통명헌 것이여.

"나 견성했습니다. 스님께 견성 탁마(琢磨)를 헐라고 왔습니다"
"일러봐라"

"서식묘아반(鼠食猫兒飯)입니다" 견성헌 경계가 "쥐가 괴(고양이)밥 먹었습니다"

아! 그거 말이지, 뭐 다른 것이 무엇이 있어? 뭐 견성했다고 다른 겐가?
그래 쥐가 괴(고양이)밥인디 괴밥이 쥐를 먹었으니, 제가 저를 집어삼켰다 그 말 아닌가? 생각해 봐.
쥐가 괴(고양이)밥 먹었으니께.

"쥐가 괴(고양이)밥 먹었습니다" 괴밥이 쥔디, 쥐가 괴밥 먹었거든.
제가 자기한테서 제한테서, 하늘도 제한테서 하늘이 생겨 나왔고, 땅도 제가 맨들아 내놓았고, 삼라만상(森羅萬象)도 제가 맨들아 내놓았고, 화화초초(花花草草) 두두물물(頭頭物物)이 다 제가 맨들아 놓았지. 내가 이름 지어놓고, 내가 만들아 놓고, 내가 상(相) 붙여 놓고 했지, 누가 했어? 우주 삼라만상이 내게서 일어났다 그 말이여.

내 마음 하나 없으면, 내가 '하늘이다 땅이다' 하는 마음 하나 없으면, 아무것도 없는 것 아닌가? 이치가 그렇지 않는가?
뭐 하늘이 하늘이락 했나? 땅이 땅이락 했나? 만물이 내가 만물이닥 했나? 꽃이 내가 꽃이다 하나? 일체 제상(諸相)이 뭐 명상공(名相空)에 들어가보면 똑같지 않는가? 이름과 상(相)이 본래 공(空)했는데, 내가 모도 들어 붙인 거 아닌가? 중생 아상(我相)으로 중생심으로 모도 맨들아 내논 거 아닌가?

그러면 내가 나를 집어삼켜 버렸다 그 말이여. 쥐가 괴(고양이)밥 먹었으니 괴(고양이)란 놈의 쥐니까 쥐가 괴(고양이)밥 먹었으니, 내가 고양이(쥐)가 지 몸뚱이 집어삼켰으니, 내가 우주 삼라만상을 맨들아 냈으면 맨들아 낸 내 자체, 중생 번뇌장을 집어삼켜 버렸다 그 말이여. 중생 번뇌장 터져 버린, 없어져 버린 그곳이다 그 말이여. 그것 가지고는 그걸 견성이라고 못혀. “아니다!”
그거 그거 이거 “아니다. 다시 일러라” 한게 “반기(飯器)는 이파(已破)입니다. 밥그릇은 이미 깨졌습니다” 벌써 다 장만해 놓고 헌 소리여. 환해버려. 바로 깨달른 사람이거든.

"반기이파(飯器已破)입니다. 밥그릇은 이미 깨졌습니다" 그 뭔 소리여? 반기이파(飯器已破)를 가서 한번 해봐.

반기이파(飯器已破) 알겠어? 알면 안다고 소리를 치고 나와서 한번 일러봐. 뒈진 놈의 소리 말고. 뒈진 놈의 소리 헐라거든 애초에 어서 물러가 속가에나 가!
작대기로 냅대 그만 한번 쏠 테니까, 그따구 소리 말고 나와서 일러봐. 웃음서 삐끗삐끗 웃음서 그 가짜 짓 말고. 행동머리를 고치라고 해도 입을 벌리고 있어. 저런 놈의 소리를 헐라면은 차라리 중 옷을 입지 말아야지.


통명자기(洞明自己)라. 자기를 통명해서 착패불조(捉敗佛祖)의 득인증처(得人憎處)다. 불조(佛祖)의 인증처(人憎處)를 착패(捉敗)해야 한다. 그건 무슨 소리지? 내가 이 법문 내가 오랜만에 허는 갑만?
불조(佛祖)가 사람 미워헌 곳 얻은 것을 감파(勘破)한다. 그건 불조패궐처(佛祖敗闕處)여. 여까장은 알아두어. 불조패궐처가 있어.
부처님 패궐처, 패궐(敗闕)이라는 것은 허물이여. 누여. 불조패궐(佛祖敗闕)이라는 것을 볼 줄 알아야 하는데, 그거는 그만 둬. 그렇게만 알아둬. 네가 너를 깨달라 놓고 처꺽 깨달라 놓고 보면, 불조패궐처를 착패(捉敗)해라.

그러고 나서, 그 지경 가서, 그만큼 바로 깨달라 가지고는, 뭐냐? 우의견대종장(又宜見大宗匠)해라. 또한 마땅히 큰 대종사(大宗師)를 봐야 한다. 바로 견성허신 큰스님을 찾아가야 한다.
그 사람 잡아먹는 나찰(羅刹) 귀신이라도 견성도인(見性道人)이면은 모냥 보지 말고 가거라. 몸뚱이를 가서 바치드래도 찾아가야 한다. 모냥 없어. 모냥 없어. 모냥다리 보지 말고, 상(相) 보지 말고.

왜 문수보살 보현보살 같은 이가 우리 부처님 당시에는 양족(兩足) 제자인데, 그다음에는 모도 거리 노상에 가서 거지가 되아 가지고 댕기면서 쌍림부대사(雙林傅大士)로 나와서 생고기 장사를 했으며, 왜 왜 포대화상(布袋和尙) 개뼉다구를 지고 댕김서 개뼉다구 장사를 했으며, 거지한테 거지 떼 중에 들어가서 뭇 거지가 모도 모가지를 홀켜 가지고, 하도 우습게 생겼은게 뒤끌면은 "잉~" 울다가 또 "히히" 웃다가, 가서 어디 가서 동냥이나 해 다가서는 모아놓고 갖다가 놓고는 “나는 이렇게 허고 있다. 봐라” 그러면 이놈이 뺏아가고 저놈이 뺏아가고 모도 이러헌 보시를 했으며.
왜 그랬어? 왜 그렇게 세상에 볼 수 없는 거지 행동을 나투었으며, 볼 수 없는 그러헌 비린내 나는 생고기 장사를 엮어 짊어지고 댕기면서 팔았으며, 그 썩어진 개뼉다구를 약이라고 팔고 돌아댕김서 “사시오” 그랬으며, 왜 그랬어?

그것은 상견 중생(相見衆生) 사견 중생(邪見衆生)을 위해서 그렇게 헌 것이여. 그러헌 대도를 증(證)해 가지고는 다시 나와서 그 천신(賤身)을 얻어 가지고는 사견 중생, 한바탕 또 그 사견중생 따문에 그렇게 사견 상견을 보인 것이거든.
그래서 모도 중생 교화를 해 나가는 가운데 상수(相隨)중, 같이 되아 가지고, 노름쟁이한테 가서는 노름쟁이가 되고, 한량한테 가서는 한량이 되고, 뭐 백정 놈한테 가서는 백정 놈이 되고, 개고기 개 잡아 파는 놈한테 가서는 개 잡아 파는 사람이 되고, 그래서 그렇게 모도 우리 부처님이 각색(各色)으로 다 나투어서 중생교화 하는 것이 그렇다 그 말이여.

그러니께 우의견대종장(又宜見大宗匠)하야 또한 큰 대종장, 참말로 바로 깨달라서 교화하시는 종장(宗匠) 그런 대종사가 있거든 찾아가 단련(煅煉)을 구(求)해라. 옳은가 그른가 낱낱이 법을 탁마(琢磨)를 해라. 그 탁마 안 하면 안 된다.
암만 첫째가 견성 하나, 공안 하나 봤다고 아무개가 아무개 헌다고 그래 가지고 입을 열어서 중생 교화 못한다. 공안 공안이 다 그래도 탁마를 해야 하는 것이다.
공안 경계 다르고, 이치 달라? 그것 틀려, 안 돼. 모도 그만 '없는 도리'로만 막 가리켜버려? 그거 안 되아. 그런 눈을 멀리고 앉었어?

큰! 큰 단련(煅煉)을 구(求)해라. 탁마(琢磨)를 크게 해라. 그래서 성법기(成法器)니, "옳다!" 모도 인증해 주고, 참으로 옳은 스승이 되고 옳은 법을 바로 가리키고 그런 법기(法器)를 이룰 것이니.
불가득소위족(不可得少爲足)이니라. 설사 옳게 공안 하나 깨달랐닥 하드래도 조금 탁마(琢磨)도 없이 저 혼자 조금 깨달랐다고 해 가지고 조금 얻은 것이 있어 가지고 고것으로 족(足)을 삼아서 중생 교화나 하고, 그렇게 위족(爲足)허지 말아라.

오후(悟後)에, 깨달은 후에 약불견인(若不見人)이면, 만약 이러헌 큰스님을 서로 만나서 그 단련(煅煉), 그 탁마를 못허면은 미면불요후사(未免不了後事)니라.
오후사(悟後事)를 바로 마치들 못허고, 법이 이렇닥 해가지고 제가 고것 옳게 되도 못허고, 탁마도 못허고 앉어서 저 혼자 도인노릇 허고 있다가 오후사를 면치 못허고, 도로 오후(悟後)에 재미(再迷)해 버리니라. 오후(悟後)에 미(迷)해 버려.
견성했다고 “에이! 아무 데라도 가서 인자 나는 견성했으니 그대로 지내겄다”고 그러고서는, 가서 그만 그럭저럭 그저 그 제멋대로 지내다가 매(昧)해 버리고, 도로 그만 마찬가지여.

기해(其害)가 비일(非一)이니라. 그 해(害)가 참 적지 않다. 도문(道門)에 들어왔다가 조금 얻어 가지고 얻었닥 해 가지고 뒤에 그만 도로 미(迷)해 버리고 그만 타락해 번지면은 참 그 해(害)가 비일비이(非一非二)다. 남이 보드래도 모도 그걸 보고서는 많이 타락하고 남까장 모도 타락시키는 법이다. 여까장 해 두지.


이게 참 많은디, 편이 많은디 이거, 여러 날 허겄네 인제 또.. 해제 안에 다 해 줘야겠는데..
저 대중이 두 시간씩 보청(普請).. 보청을 그걸 안 혀? 우리가 보청을 해야 살지. 아침때 저녁때 한 시간씩 해야, 아 우리가 그저 삼시(三時) 먹고 사는 일도 허지. 그거 우리가 모도 은혜 갚는 것이고.
이런 일을 다 해야 하는 것이지. 조금 조금씩 해서 대중이 서로서로 살아 나가면서 도 닦는 거 아닌가? 남의 일 어디 해 주는가? 이 모여 있을 때 행자(行者)들도 쏵 나오고.

앉아서 가만히만 앉었다고 공부허는가? 그것이 가행정진(加行精進)이지. 그거 이 모도 팔 것 파고 일허면서 화두허는 것이 그것이 참 가행정진이여. 앉었다고만 가만히 돌아만 앉었으면 되는가? 잠 안 자올고 좋지.
인자는 채소 갈 시기가 돌아왔는데도 아무도 뭐—아 뭐 많이 해 봤다고 그래서, 그런 것이나 좀 봐줄 줄 알고, 좀 어떻게 이렇게 저렇게 허자고 허면 다 헐 터이니 해놨더니, 암말도 안 허고 보니께 뭐 아무것도 아니야.
그래 가지고 어떻게 선방에 지낼라고 머리 깎고 중이 되아. 그래 가지고 중 될라면은 뭐 천하 쉽게? 가만히 앉어서 그만 와 선방 밥이나 먹고? 소용없어. 한 철 지내면 두고 보면 알지. 천하 없이 해도 못 지내는 것이여. 여기서는 지낼 수가 없어. 옷 벗고 퇴속해야지 안 돼.

행자(行者)들도 와서 그저 가만히 와서 뭣허는 거여? 그런 거 저런 거 있어도 일도 살살 빠지고 도피해, 행자 뭣 혀? 한 철 겪어 봐서 안 되면 그대로 가는 것이여. 입든 옷 고놈 입고 가는 거여.
어디 가서 도문(道門)에 들어와서 도학자가 안 되고 그냥 그냥 어디 그럴라고 해서는 되들 안 혀. 다 겪어 보는 것이여.

아 그래서 입문(入門)이여. 문에 들어와서 저 용화 스님 매니로 참 늦게 중이 되었지마는 천지평 노장님처럼 그 뭐 그 눈치가 빨라서, 아 행자헐 도리를 다 허구만, 그 노인들이. 기가 맥혀. 그래서 '용화 스님!' 소문이 나, 이 도문에는 그러헌 소문이 나야 하는 것이지.
뭔 일을 하나 뒤로 살살 도피험서, 알고도 그러는가 모르고도 그러는가 모르지마는, 아 공자님 말씀에도 오비성현(吾非聖賢)이여. 내가 성현이 아니여 견사구의이라고 했으니, 견사(見事)가 다 있으면은 아 그런 일을 능히 좀 안(案)을 내서 이렇게 이렇게 허자고 그러면은 다 따라서 헐 것이란 말이여.

아는 이가 헌디 왜 안 따라서 혀? 뭐 거기에 아만(我慢)을 두고 '내가 머냐(먼저) 중 되았으니, 머냐 들어왔으니 내가 제일이고, 뭐이 그까짓 가리킬 것 뭐' 그래서 되아?
어저께 들어왔닥 하드래도 아는 이의 지휘를 지도를 받아야 하는 것이고, 아는 이가 옳게 시키면 그대로 해야 하는 것이지. 그게 원융산림(圓融山林)이요, 평등산림이요, 네 산림이 아니고 내 산림인디, 나는 왜 가만히 앉어서 밥 해다 주면 그놈 떡 밥만 받고 막 그만 그놈은 막 먹으면서 배끼(배꼽)에 푹푹 나오게 막 드리 퍼먹고서는 앉어서 졸기나 헐라고 험서 허기 싫어서 도피허고. 그런 것을 뭐라고, 뭐라고 그런 것을 갖다가 여그서 둘 것이냐 그 말이여. 되들 안 해.

시방 시기가 돌아와 중복(中伏) 시기면 여그서는 다 배차(배추) 같은 거, 무수(무) 같은 거 가는데, 갈 생각도 않지. 저 무시(무) 저놈 내가 “갈아 가지고 덮어라” 그래 가지고 그때 갈아 가지고 덮어선 씨를 내려 가지고 저만큼 키워 놨으니 요새 인자 저놈 그래도 먹게 되았다 그 말이여. 배차 저놈도 고렇게 심어 가지고 고렇게 내.. 그 가문디 났거든. 나 저래 길렀거든.
아 이러헌 원융산림, 어디 누가 따로 있나? 아 그런 소견도 내 가지고 길러 가꿔서 모도 여러 스님네가 먹고 도 닦게 만들면 그 자비심(慈悲心)이 약하(若何)오? 그 얼마나 좋은 마음이며.
뒤로써 그저 독사 같은 놈의 몸뚱이 좀 더 못 놀리워서 한(恨)이고, 좀 더 나 혼자 한가롭게 못 지내서 한이고. '나는 그거 알 것 없다' 그러헌 사람이 그러헌 몰자비(沒慈悲), 그러헌 무자비(無慈悲)한 사람이 참선해서, 도 닦아서, 견성성불해서, 일체 중생 교화를 혀? 그러지, 그래서는 안되아.

때가 되았으니 인자 무시(무) 갈 생각도 좀 허고. 아 책임 하나 가졌으면 책임도 이행해야 하고, 감원(監院)이니 별좌(別座)니 해 주었으니 감원 별좌가 그런 것도 좀 해야 한디, 뭐 어떻게 감원 별좌여?
또 말이라도 주지(住持)면, 주지면 주지지, 아! 주지도 그런 소견을 좀 내야 하는 것이고. 뭐 맨 이름만 떠억 가지고는 내비 놔두고 시기를 실시(失時)혀? 시기가 다 넘어갔는디 벌써. 이게.. (오늘 허겠습니다)

오늘이 뭣이여? 오늘이 며칠인데, 오늘 뭣이여? 오늘만 헌다고 혀? 네모 빤뜻허게 탁 해 가지고는, 거름 갖다가 우에 촥 흩여 가지고는, 퐁퐁 파 뒤집어서 딱 엎어놓았다가, 또 며칠 후에 또 한바탕 뒤집었다, 한 서너 번 그놈을 갈이를 해야 하는 것이여.
그놈 거름과 거름이 한데 섞여서 거름 독소가 다 빠져나가 버린 뒤에, 그래 인자 다시 파서 골라 가지고 골 탁 쳐서, 그 골 친 디다가 요새 그 디디티(DDT)인가 뭔 틴가 그런 거 벌거지, 땅에 그 못쓸 벌거지 있는 거 다 뒈지게—그놈 헐 수 없는 놈의 벌거지는 할 수가 있나?—사르르르 헡친 뒤에 씨를 거그다 헡고는 하! 이래야 헐 것 아닌가?
나 하나 잘해서 대중이 잘 먹고 살고 삼동산림(三冬山林)을 헐라면 지금 잘해야 할 것 아닌가? 나는 벌써 씨갓이는 다 사 뭐 그런 것은 뭐, '나는 씨갓이 다 사 다 저 신장에 다 놨으니, 좋은 씨 다 해 놨으니, 그래놓고 보자' 하고 내 시방 가만두고 볼라는 것이여.

인자 중복(中伏) 지내가면은 여그 음력은 다 그런 것부텀 가려야 한디, 중복이 지내가도 아무 소용..
내비둬버려, 나 병들어서 밥도 못 먹는 사람이.. 어저께도 두 때만에 먹었어. 하도 배가 고파서 오늘밤에 오늘밤 새벽 한 시쯤인가 되아서 아 저놈 하나 깨어났길래 “야 국 좀 데도라. 나 좀 뭣 좀 먹어야겄다”고 해서 메밀국수를 삶아 논 것을 엊저녁에도 먹지 못허고 아까사 먹었어. 그놈 먹고 나니까 배가 조금 고픈 기는 없어져서, 그래 내가 올라와서 우리 대중께 우리 대중 모도 공부인들 공부 좀 허게 법문 좀 해 줘야겄다고 올라온 거여.

내가 이만저만허게 아파서 죽을 뻔 헌 사람이 아니여. 이티 동안에 그만 작년 올, 아! 내가 죽어 가지고는 따로 나와서 송장, 내가 나를 보고 법문을 했네.
그때에 의사가 와서 그 '숨 떨어졌다'고까장 다 다 듣고, 그 '임종 법문(臨終法門)을 백힐라면 녹음기를 갖다가 백히라'고 그 말 다 들어, 내가. 다 들었어 그 혼백이, 그 앉어서.

그렇게 아파 가지고 배가 이만헌데, 배가 이렇게 들어가 버리고 이렇게 말랐는데, 어저께도 가서 헐 수 없이 가서 법문 아침때 해 주고 점심때 해 주고 왔어, 그저껜가 칠석날.
그러고도 그날 되짚어 와서, 아! 내가 돈푼이라도 그저 어떻게 한푼이라도 아! 어디서 그저 또 주면 그놈 갖다가서는 씨갓이 사 오고, 내가 어저께 가 씨갓이 다 사다 놓았어.
아! 서로서로, 나도 내 자랑 같애서 좀 미안하지마는 나도 대중을 위해서 내가 헌 것인께, 이 말 한마디를 자랑이거나 말거나 뭣이거나 대중께 헌다 그 말이여. 대중도 듣고 다 그러헌 역량을 갖추라는 그거지.

낱낱이 다, 내가 내 몸만 위(爲)허지를 말고, 내가 내 몸만 위헌 것은 좀 많이 자고, 좀 많이 놀고, 좀 많이 게으름 부리고, 내 혼자 살살 도피주의, 그거 영사영겁(寧似永劫)을 침륜생사(沈輪生死)언정, 생사 지옥고(地獄苦)를 받을지언정 소승심(小乘心)은 발(發)허지 말어라. 너 혼자만 살고, 네가 제일이고, 너만 편안하고, 그러지 말아라. 부탁 안 했어?

자! 내가 뭐 시비도 아니고, 오늘은 아침에 운력 시간에 조금 시간 두 시간씩 연장했다니 한 시간 20분이더니.. 네모 반뜻하게 요짝을 딱 맨들아 가지고는 거름 갖다가 촥 헡여. 행자들이 똥지게 짊어지고 3년 살어야 하는 것이고, 육조 스님 방애 찧어서 7천 명 대중 날마당 쌀 다 대주고, 땡초 절에 가서 15년을 공양주 노릇했어, 견성해 가지고도. 그 몸뚱이가 다 닳도록. 그것이 보살심이고, 그것이 행자가 도(道) 배우는 도(道) 마음이여.

내가 대중 흩어지기 전에 요편을 내가 다 설해줄 터니까, 각기 정념(正念)해서 각기 정념을 다 가다듬아서 설법을 잘 들어. 설법이라니! 천하에 설법, 안 뒤에는 허는 법이여!

모르면은 지옥 아비지옥에 들어가도 모르는 것이여. 곧 가도 아비지옥인지 뭔지 몰라. 문 탁! 닫히고 지옥고 받을 때, 그때도 아비지옥인지 모르고 받는 것이여.
소 배때기에 들어가 소가 되아 가지고 '내가 소 되았다'고 해 알아? 그러니 그것이 분허지. 참 원통허지. (39분59초~1시간9분8초) (끝)

Posted by 닥공닥정

 

•§• 몽산화상시총상인(蒙山和尙示聰上人) (5/7) 몽산화상이 총상인에게 보이심.

**전강선사(No.309)—몽산시 총상인(5) (계축73.07.06) 2개정절, 덕산 귀방장 (전309)

 

 

(1/2) 약 34분.

 

(2/2) 약 36분.

 


(1/2)----------------

상봉친아사(相逢親我師)나  백발황화추(白髮黃花秋)니라
나무~아미타불~
천애기다객(天涯幾多客)이  공송백운비(空送白雲飛)오
나무~아미타불~

참 만행(萬幸)으로, 참 다행(多幸)으로 어찌허다가 옳은 스승을 만났구나. 우리 부처님을 만났어. 우리 부처님의 정법(正法)을 만났어. 우리 부처님을 만났단 말이여. 옳은 옳은 스님, 나를 제도헐 스승.
옳은 스승을 만나지 못허면은 아무 허송, 소용없어. 도문(道門) 아니라 뭐 별걸 만났어도 스승 아니면 소용이 없어. 매사가 그렇지. 학교도 옳은 스승을 만나야 하고, 그저 더군다나 이 우리 정법은 참, 스승을 옳게 만나야 하지. 허다한 교(敎)가 많이 있지마는 우리 부처님의 교(敎)를, 부처님의 정법을 만났어. 얼마나 다행하고, 얼매나 참 더헐 수 없는 법이지.

허지마는 백발황화추(白髮黃花秋)로구나. 백발이 되아 가지고는 누른 꽃 핀 가을이여. 이렇게 늦게 만나고, 이렇게 말세에 만나고, 또 진작 오지 못허고 늙어서 오고, 허예 늙어 다 죽게 된 만년(晩年)에사 만났단 말이여.

아! 그 부처님 당시에 부처님 때 한번 나왔드라면은, 삼천년 전에만 나왔어도 부처님 계실 때, 아! 그때 부처님 바로 뵙고 그저 언하(言下)에 부처님의 제도 받아서 대각(大覺)을 이루었을 텐데, 이 말세에 만났으며, 또 그것도 그렇지마는 이 몸 얻어 가지고도 또 부처님 법을 만나되, 나이 다 그만 지내버리고 젊은 건강한 때 지내버리고 늙어서 죽게 될 때 왔단 말이여.

천애기다객(天涯幾多客)이, 천하에 모도 이 많은 사람들이 공송백운비(空送白雲飛)다. 속절없이 백운(白雲) 가듯기, 구름 백운 흩어지듯기 모도 그래 버리고 도문(道門)에서 도(道)를 얻은 자가, 확철대오해서 생사해탈한 자가 몇이나 되겄냔 말이여? 참 귀엽다.
우리 대중은 이렇게 모도 모아서 이렇게 짜고 앉아서, 그저 주삼야삼(晝三夜三)에 이렇게 철저히 해 나가니 그 어떠헌 무루복(無漏福)이여? 해탈복이여? 지금 이렇게 가행정진(加行精進)을 더군다나 허니, 가행정진허는 가운데에서 공부를 참으로 잘해 가야 않겠는가?


신심(身心)이 경청(輕淸)하야, 이렇게 화두 하나를 따악 관(觀)허고 해 나가는데, 몸뚱이와 마음이 두 쪼가리 양단(兩斷) 나지 말고, 몸이나 마음이나 한데 그대로 따악 묶아져 가지고는 이(理)나 사(事)나, 몸뚱이는 잔뜩 게을코 마음으로만 헌다고 허니 안되아.
몸이나 마음이나 한 뭉테기가 되아 가지고 한덩어리 되아 가지고는 신심(身心)이 경청(輕淸)혀. 개볍고 깨끗혀. 신심(信心)이 철저허면은 몸이 어디 게으른 법도 없고, 몸이 흐린 법도 없고, 몸이 우선 개볍고, 마음이 깨끗혀. 꽉! 믿고 화두를 잘 해 나가봐! 그 몸이 얼마나 개벼우며 마음이 얼마나 깨끗헌지 말헐 수가 없지.

신심이 없이 그대로 떡 선방(禪房) 와 있을락 하면은 공연히 그만 게을코 마음이 흐리고 일시인들 불안해서 불안해서 못 있는 것이여, 게으른 사람은. 눕고만 싶고 어디 혼자 가서 그만 거 무슨 잡담이나 같이 모도 그런 사람끼리 만나서 잡담이나 하고. 못혀, 일시인들 못하는 것이여, 불안해서.
그러고 그렇게 신심이 없고 공부헐 마음이 없는 사람이 왜 해필 선방에 와서 도 닦는 선방에 와서 지낼라고 허냐 그 말이여. 밥이나 얻어먹을랴고? 이리저리 놀면서 그만 세월이나 보내고 밥이나 얻어 먹을랴고?

자불수도(自不修道)허고, 자기도 도 닦지 아니허면서 남까지 방해하고? 그거 안되아. 차라리 어디 가서 거지 짓을 헐지언정 선방에 들어오는 법이 없는 것이여.
똑 선방에는 도 닦을 마음 철저헌 마음, 발심(發心)헌 마음으로 들어와야, 나도 해태(懈怠) 없이 도(道)를 잘 닦아 나가야 남도 뽄보고, 나도 이롭고 다른 이도 이(利)허게 맨들고, 대중께 모범이 되어야 허지. 제일가는 모범이 되어야 하지.

게을러서 해태(懈怠)나 하고 한화잡담(閑話雜談)이나 하고, 뒷방에 가만히 들어가서 낮잠이나 자고 그럴라면은 그러헌 대죄(大罪)를 지을라면, 시주것 먹고 그 소 될, 뭐 소만 됨사—지옥 타산반전(打算飯錢), 지옥에 들어가서 지옥고 받고 밥값 다 갚고, 밥값을 뭐 시주 밥값을 돈으로 갚나? 내 몸뚱이로 받지. 내 몸뚱이 막 찌르고 썰고 갖다가서 펄펄 끓는 가마솥에 찌져 내고 모도 그런 보(報)를 받고 나와서 소가 되는 것이지, 대번에 소가 되면 좋게? 그런 죄를 왜 짓느냐 그 말이여.

신심(信心)이 철저해서—생사, 죽고 사는 생사죄업(生死罪業)이 제일 그 무서우니까, 발심 안 헐래야 안 헐 수 없고, 도 안 닦을래야 안 닦을 수 없고, 이렇게 신심이 철저해야지. 그러면은 몸뚱이와 마음이 쪼가리가 나지 않고 한덩어리가 되아 가지고는 그 몸이 개볍기가 한량이 없어. 신심으로 허기 따문에. 그러니 마음이 그 깨끗허기가 한량이 없어. 몸뚱이는 개볍고 마음은 깨끗혀.

일체처(一切處)에 생력(省力)이다. 일체처에 힘이 덜려버렸어. 아무 뭐 힘들 것도 없이 그대로 깨끗헌 신심뿐이고, 개벼운 신심(身心)뿐이여. 하나도 몸뚱이에 뭐 무거울 것 없어.
그 신심(信心)으로만 해 봐. 더 못해서 한(恨)이지. 헐수록 무엇을 놓고 들수록 청정한 대중에서 신심껏 허니까 그것이 한량없는 복이 되고. 내 집이니 내 물건이니 없고 공중(共衆), 모두 모여서 도 닦는 이 도문(道門)에.

저 동중(動中)에, 동(動) 가운데, 그러헌 신심 철저헌 신심으로 무엇을 허는 동(動) 가운데, 아무것도 않고 가만히 앉었는 정(靜) 말고, ‘고요 정(靜)’ 자—동(動) 가운데 동(動)헌 가운데 타성일편(打成一片)이라도, 갔다 왔다 하고 이렇게 동(動)헌 가운데에서 화두가 일편(一片)이 되았어. 몸뚱이는 갔다 왔다 하지마는 화두는 타성일편이 되았다. 그대로 따악 깨끗한 물에 달빛 떨어져 있듯기, 달빛 비추어 있듯기, 동(動)헌 가운데 화두가 따악 나타나 있다.

그러드래도 그때에 가서 각당자세용심(卻當仔細用心)해야 한다. 참 그때에 각당자세용심(卻當仔細用心)을 해라. 마땅히 그 조심해라. 그 화두가 만약에 그때에 어디로 도망갈라.
그 철저히 나타나 그렇게 분다한 가운데에도, 장(場) 가운데를 설사 장 가운데 있드래도, 사람 가운데 분다한 가운데 있드래도, 화두가 그때에 가서 더욱 분명히 나타나야 한다.

참 조심헐 때다. 화두가 타성일편(打成一片) 지경에 갔다고, 에따! 인자 마음대로 되니까 방심허지 말아라 그 말이여. 그때가 참으로 화두만, 만약 그때에 틈이 생기면은 틈 생긴 가운데에 잡념도 들어오지마는 잡념보담도 마구니가 들어와. 내 화두 밖의 조금만 다른 생각을 내면은 그 생각 따라서 마구니가 들어온다. 그놈 마(魔), 그거 숭악한 놈이지.(15분43초)

자세히 분명히 철저하게 의단독로(疑團獨露), 알 수 없는 활구선(活句禪), 그 활구선이여. 그렇게 공부(工夫)를 추진해라. 그렇게 잡드리를 해라. 그래서 시종(始終)에 불리정정이자(不離靜淨二字)니라. 처음이나 종(終)이나, 시(始)도 종(終)도 없이 깨끗허고 그 참다운, 깨끗허고 참다운 의단(疑團) 그놈 의심 하나뿐이니라. 의단(疑團)! 알 수 없는 의심 한덩어리뿐이다.

정극변각(靜極便覺)이다. 화두가—일체 망념(妄念)이 거기에 아무리 낼래야 낼 수도 없고—버릴래야 버릴 수도 없고, 추역불거(推亦不去)허고 아무리 밀어도 가지 않고, 댕겨도 그대로 있고, 의단(疑團) 하나 독로(獨露)해사 알 수 없는 큰 대의(大疑), 그 큰 의심(疑心), 대의(大疑)거든!
그놈이 화두(話頭) 의단이 그대로 그만 틈 없이 한덩어리 되아 번지면은 변각(便覺)이다. 각(覺)밖에는 없어. 깨달은 각(覺)밖에는 없어. 공안(公案)밖에는 깨달을 것이 없는 것이여. 화두 공안, 고인(古人)이 말씀해 논 화두 공안.

암만 그놈을, 붙여 봐도 붙여서 아는 거, 생각해서 아는 것은 그것은 선(禪)이 아니여, 각(覺)도 없고. 팔만사천 다라니문(陀羅尼門)이 그 중생 마음 따라서 별별 성취를 다 헌다 했지마는, 다라니(陀羅尼)허다가 견성(見性)허는 법은 없어. 다라니 그거만 자꾸 외우니, 그건 뭐 알 수 없는 “나모라 다나다라 야야 나막알야” 그러고만 앉었지, 그게 어디 그 의단이 있는가?
의심(疑心)이 없고 의단(疑團)이 없기 때문에 깨달은 법이 없어. 그러기에 제일 대병(大病)이 의심 없는 게 대병이여.

그저 그런 것 해서 업장(業障)이나 좀 녹아질란가, 뭔 복(福)이나 세상 유루복(有漏福)이나 한정 있는 복이나 성취헐라는가, 돈이나 좀 벌라는가, 병이나 나을란가, 요새 모도 병 잘 나순다고 그게 선지식(善知識)이라고 찾아가서 거가 미쳐 가지고는 수수 만 명이 딸려 있대.
여기 있는 신도도 나가서—자기는 가만히 앉어 작법해 준다고 앉었고, 자기네들이 가서 인자 빌면은 병이 낫는대. 그런다고 해 가지고는 수수 만 명이 모여서 그러헌 그 짓을 허고 있거든. 그것 뭐여? 그것이 어디 불법(佛法)인가? 불법이라는 것은 오직 각(覺)이여. 그래야 깨닫는 것이다.

그 정극(淨極), 그렇게 철두철미허게 의단(疑團)이 독로(獨露)헐 것 같으면은, 여지없이 될 것 같으면은 그 의단 탁! 깨달으면서 광통달(光通達)이다. 광명, 생사 없는 해탈광(解脫光)이 툭 터져 버려.

기숙풍청(氣肅風淸)해야 그 깨달은 기운이 청풍(淸風) 같여. 맑은 바람 같여. 맑은 그 바람이 그 얼마나 그 청풍이 좋은가. 안 이른 곳이 없이 청풍이 스르르르 불면은 그 몸뚱이에 잔뜩 더위와 그 번뇌가 그만 스르르르 없어져 버리고, 척 깨끗헌 청풍 같다.
확철대오허면은 중생집(衆生執)이 그만 물러 빠져버리면서 하! 그 경계가 비유허자니 청풍이지, 청풍(淸風)이 그것 당헌가? 청풍 백 배고 청풍 만 배지.

동정경계(動靜境界)가, 그때는 동(動)과 정(靜)과 모든 일체 경계가 여추천상사(如秋天相似)다. 비유컨댄 가을 하날에 구름 한 점 없는 청천(靑天) 같여, 터억 깨달라 버린 경계가. 이것이 일개정절(一箇程節)이다. 공부해 나가는데 일개정절(一箇程節) 이개정절(二箇程節)이거든?
농일상담일상(濃一上淡一上)하야 무자미시(無滋味時)에 잘 공부를 참 잡드리해 나갈 것 같으면은 정절(程節)에 들어가는 것이고, 인제 요렇게 된 것은 일개정절이다.

변의승시진보(便宜乘時進步), 마땅히 때를 타서 그 진보(進步)혀. 그와 같이 의단을 깨달라서 그 경계(境界)가 깨달은 경계가 징추야수(澄秋野水) 같다. 징추(澄秋), 맑은 가을에 들물 같다. 맑은 가을에 들물이 뭐 깨끗해서, 아무것도 거기 뭐 텁텁헌 거름물 농사지을 때 여름에 그 비 와서 황톳물 같은 거 하나도 없고, 징추(澄秋)에 가을 물 같여, 그 경계가. 비유허자니 그렇지, 그거이 당할 것인가?

여고묘리향로상사(如古廟裏香爐相似)하다. 옛 사당에 향로(香爐), 옛 사당에 향로 그대로 떠억 놔둔 것 같다 그 말이여. 부동(不動) 경계가, 깨달은 경계가, 깨달은 그 경계가 무슨 우리 중생 경계처럼 이리 망상 경계처럼 번뇌 경계처럼 그런 것이 없고 망상과 번뇌와 일체가 거기에는 붙지 못허고, 비유컨댄 똑 빈 법당에 향로 거(居)허듯기 가만히 그 동정(動靜)이 여일(如一)허게 그러헌 경계다.

적적성성(寂寂惺惺)해야, 그 가운데에도 적적허고 성성해서 심로불행시(心路不行時)여. 심로(心路)가 행(行)허지 못.. 없어. 심로가 어디 행하냐, 행하는가?
중생이 심로(心路)가 있어서, 우리 중생이 마음 길이 있어서 이 생각 저 생각 모두 일어나 가지고는 그놈이 번뇌가 되아 가지고는 안 이른 곳이 없고, 안 범헌 곳이 없지. 툭 깨달라서 법당에 향로처럼 되고, 들물 가을에 들물 같고, 가을 하늘 같은디, 뭐 무슨 놈의 동념(動念)에 망상 번뇌가 있겠는가? 마음 길이 행(行)치 못혀. 없어.

또한 이 환신(幻身)이, 이 환(幻) 몸뚱이가, 내 가지고 있는 이 몸뚱이가 재인간(在人間)이라도, 이 인간에 있어. 없는 게 아니라 그 몸뚱이 있지 '깨달랐다'고 '견성했다'고 이 몸뚱이가 없나? 이 몸뚱이가 분명히 있어. 이렇게 생존시.. 성숙에 이 몸뚱이는 분명히 있어.

단견개화두(但見箇話頭), 다맛 이 화두 면면부절(綿綿不絶)이여. 그 내 해 나가는 공안이 면면부절이여. 솜과 같이 한덩어리 되아 떨어질 곳이 없고, 따악 그 화두 일편(一片)된 그 경계가 그대로 부절(不絶)이여. 끊어짐도 없고, 달아남도 없고, 그 경계가 추천상사(秋天相似)니 뭐, 가을 하날 같고, 들물 같고 고묘리(古廟裏), 사당에 향로(香爐) 같은디, 어디 '없다 있다' 허겄는가?

도자리(到這裏)해야, 이러헌 때에 진장식이광장발(塵將息而光將發)이다.
티끌, 이 중생 소집(所執), 중생 티끌 마음, 그 숭악한 기멸심(起滅心), 일어났다 멸했다 일어났다 멸했다 밤낮 어느 때 한때 쉰 때 없는 놈의 중생 마음, 중생의 그 일어나는 마음 티끌 마음, 그놈의 마음이 어디 무슨 뭐 일시(一時)인들, 무슨 시(時)가 있나? 밤낮 일어나고 멸하고. 이놈의 짓 이거.

그것은 그만 그대로 어디 그대로 그놈이 깨달은 광장발(光將發)이여. 그놈 가지고 그만 깨달라 버려. 장식(將息)은, 그대로 그 티끌 마음, 중생 마음은 거기서 그만 그놈이 낮 되니 해 올라오니 어두운 놈은 언제 갔냐 말이여? 껌껌헌 밤은 어디로 갔냐 그 말이여. 간 곳도 온 곳도 없지.
일월(日月)이 툭 떠올라 오니 어디 가서 새카만 검은 흑(黑) 밤이, 검은 밤이 어디 있냐 그 말이여. 어디로 갔으며, 어디로 왔어? 그 자리에서 그만 훤해 버렸지. 이것이 제이개정절(第二箇程節)이다.

일개정절, 이개정절, 이게 이것이 이개정절(二箇程節) 공부(工夫) 들어가는 그 어사(於斯)에, 이러헌 때에 약생지각심(若生知覺心)허면, 만약 지각심(知覺心)을 내면—화두 하나 지금 온당히 되아 가는 경계여, 이것이. 무슨 확철대오헌 경계가 아니라. 화두가 떨어지지 않고 도망가지 않고 콱! 덩어리 된 경계여.
만약 '어서 깨달라야겄다'는 깨달을 마음을 두네. 화두가 이렇게 되았는데, 화두가 일편(一片) 되았는데, '어서 깨달라야겄다' 깨달을 마음을 내네, 각심(覺心)을.
그 각심(覺心) 낸 것이 좋지, 어서 깨달라야겄은게. 허지마는 그 각심 내는 것이 큰 대(大) 마구니다 그 말이여. 그 마음도 내서는 안 되아.

즉단순일지묘(則斷純一之妙)니라. 그 알 수 없는 의단독로(疑團獨露)헌 그 일편 덩어리를 끊어버리고 깨버리는 마구니여, 그것이. 내 자심마(自心魔)여, 깨달을 마음 두는 것이.
그 순일(純一)헌 묘(妙)를, 알 수 없는 그 묘를 끊어버리는 마구니 마음이여, 그것이. 그런 마음도 두지 말아라, 깨달을 마음도. 대해야(大害也)니라. 그거 보통 해로운 게 아니다. 큰 대해(大害)여.

아! 깨달을 마음도 내지 안 해야 할 것이어늘 거다가서 무슨 무엇을 분석해 붙여? 요리 분석해 붙여 가지고 '견성이다' 생각해 가지고 '견성이다', 뭘 하나 요리저리 산술(算術), 무슨 그런 것 생각허다가서 아는 것이 뭣이 있으면은 고런 고런 알음알이를 붙여서 견성했다고 헐 것이여?
그 미친놈들이, 아무것도 아닌 것들이 제가 다 환희 알면서 건방진 소리, 손을 한번 쑥 내밀기도 허고, 할(喝)을 한번 허기도 허고. 그놈 잡아 물으면 더 꼼짝 못허는 것이.

아! 만공 스님께서—그 대혜인가 그 사람이 견성을 했다고, “제가 견성을 했습니다. 그래서 탁마(琢磨)하러 왔습니다”
“어 그려! 그 좋지. 그 견성을 내놓소”

게송을 지어 가지고 와서, “견성헌 게송을 지어 가지고 왔습니다. 보십시오” 그러고 드리니까.
“하! 견성 오도송을 지었어?” 한 손으로 따악 받아서 물팍 밑에 접어 놓고는 또 한 손을 처억 냈다. “그 게송 밖에 견성을 내놓소”

그 암말도 못허니까, 그만 그 자리에서 작대기로 모가지를 뚜드려 패버렸다. “이 건방진 놈아! 견성을 해 가지고 견성을 했다고 해야지, 견성을 못해 가지고 견성했다는 놈이 어디 있어? 요런 놈은 쫓아내버린다”고, 대혜를 쫓아냈다 그 말이여. 그러헌 디 가서 모도 대중이 발심을 허고, 그러헌 디 가서 못된 것을 모도 간택하고, 그런 것이여.

내가 혜우란 놈이 여그 와서 “그거 아닙니다” 그러더길래, 그래 요 자식 “그거 아니면 일러봐라” 하고는 입도 벌리기 전에 주먹으로 두 번을 후려 패버렸더니 도망가 가지고는 시방 저 대흥사 북암인가 어딘가 지내다 갔다든가 어쨌다든가 하는데. 그래도 그게 신학대학을 졸업허고 예수교 믿다 들어온 놈인데. 덕숭산 정혜사만 지내오면은 다 그러네.
거기서 왔다는 수좌는 이 양말을 “양말 한 짝이요!” 견성했다고 또 이러고, 아! 이런 놈의 꼴이 있는가? 세상에. 여자도 굉장하게 견성을 허고 나와 지금. 그런 놈의 견성을 해서 뭣혀? 아무리 말세라고 그러고 있네. 거 스승의 허물이지. 조실 스님의 허물이여.

조실 스님이, 그 내가 '잘못 가리켰다'는 것을 내가 비방한 건 아니여. 허되 학자를 그런 학자를 여지없이 버릇을 고쳐서 도를 닦게 만들아야지. 아! 그만 이놈 그 무슨 뭐 수수께끼 뭐 알듯기 고런 것 같이 아! 이렇게 가리켜 놓으니, 그게 돌아댕기면서 모도 그렇게 만들아 놓네.
그러니 그것이 큰일이여. 나 마구니 되고, 남 모도 마구니 맨들고, 부처님의 법이 그렇게 되아버리고. 되겄어? 참 큰 대해(大害)여. 그러헌 대해가 없어.(처음~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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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차과자(無此過者)는, 이러헌 허물이 없는 자는—공부해 나가다 '잘된다'고 지각심(知覺心)을 내야(내서) 그래도 이렇게 순일(純一)헌 묘(妙)를 끊는데 큰 대해(大害)인디, 글쎄 거다 알음알이를 둬 가지고 어디 가면 그만 아무도 없는 데 가서는 제가 선지식(善知識)이락 하고, 제가 안닥 하고, 법문이나 하고, 그러고 댕겨서야 써? 큰일나지.

이러헌 허물이 없는 자는 동정(動靜)이 일여(一如)허다. 동(動)허나 고요헌 디나 똑 한결같다. 항상 화두 하나뿐이지. 알 수 없는 화두 하나만 평생해도 좋아.
'기불둔치평생(豈不鈍置平生)이냐? 어찌 평생을 둔(鈍)허게 두질 않느냐?' 저 조주(趙州) 저 「무자십절목(無字十節目)」에 그런 말이 있어. '기불둔치평생(豈不鈍置平生)이냐? 어찌 평생을 둔하게 두지 않느냐?' 고놈을 고렇게 새기거든. 고렇게 새기는 건 아니여. 그 글은 그런 게 아니여.

'기불둔치평생(豈不鈍置平生)이냐? 어찌 평생을 둔치(鈍置)헌 놈이 아니냐?' 언하(言下)에 대오(大悟)가 있을 턴디. 그것은 다른 말이여.
허지마는 고 문자가 '기불둔치평생(豈不鈍置平生)이냐? 어찌 평생을 둔허게 두지 않느냐?' 요래도 되고. '기불둔치평생(豈不鈍置平生)이냐? 어찌 평생을 둔치헌 놈이 아니냐?' 그러면, '언하(言下)에도 대오(大悟)할 턴디, 어찌 도리어 둔하냐?' 요렇게 해도 되고.
얼른 깨달을라고 애쓰지 말고 화두 독로(獨露)를 이놈을 평생을 해도 좋다 이 말이여. 그렇게도 새겨도 되야. (무자십절목) 본문(本文)에는 그런 게 아니여.

평생을 깨닫지 못허고 임명종(臨命終) 시까지 그 사량(思量) 분별(分別) 계교(計較)만 없으면은 알 수 없는 의단독로(疑團獨露), 귀여운 것이여. 화두 그렇게 다루어 나가는 것 참말로 좋다 그 말이여.
무엇이 푹 나올 줄 알고, 천지 밖에 가서 무엇이 푹 나올 줄 알고, 이놈을 들입대 그만 사견(邪見)으로 찾으니, '찾다가 죽는다'고 해도 그래. 해봤던들 그거 뭐 더 없어 더, 더 없어.

미(迷)해 가지고서는—눈 병신 나 가지고, 눈병 들어 가지고 하늘 쳐다보면은 눈꼽째기에서 모도 제 눈에서 모도 피어 가지고 허공에 꽃이 사방에 모도 피어 있는데, 눈병이 나아 가지고 보면은 아무것도 없어. 깨달라 가지고 보면 더 없어. 뭐가 있어? 그런 법이여. 생사도 없는 법이여.
무엇이 있는 줄 알고? 이놈을 들입대 그만... 그거 참! 중생 소견으로 중생견으로 찾고 있거든? 아니여. 그거 아니여.

오늘 법문은 부지런히 해도 안 되고, 이놈을 입으로만 들입대 해도 안 되고, 천천히 그 되새겨 나가야 하는 것이니까, 이렇게 기운도 없고 그래서 듣기에 좀 대단히 어색하지마는 그대로 잘 들으란 말이여.

동정경계(動靜境界)가 한결같여. 오매(寤寐)가 성성(惺惺)혀. 자나깨나, 잠은 잤지마는 깨어나 보면 화두는 그대로 있네. 잘 때나 잠 안 잘 때나 화두가 그대로 있어. 그걸 오매성성(寤寐惺惺)이락 햐. 꼭 있어. 그런 경계가 있어. 인제 해 보면 알어. 잠은 잤지마는 자고 일어나면 화두는 그대로 가만히 있는 것이여.

화두(話頭)가 고만 오매(寤寐)가 현전(現前)혀. 앞에 항상 독로해. 여투수월화(如透水月華)하다. 물을 뚫고 물속에 들어가서 백혀 있는 달빛 같다. 암만 달(물) 속에 달이 있는데, 달 위에 물 있는 놈을 그릇으로 퍼내 봐라. 그놈을 물로 다 품어 봐라, 달이 없는가?
그 물 다 품어버리면은 없지. 허지마는 그 바닷물, 달 백혀 있는 그 큰 물 언제 다 떠내며, 암만 떠내 봐 그 물밑에 달빛이 없어지는가?
고와 같다. 공부라는 게 고와 같이 되아 나간다. 우리 시방 화두 참선 다루어 나가는 공부법이 그려. 뻘로 들으면은 아무것도 아니여. 자세히 들어봐야...

툭 깨친 경계가 아니여, 시방 화두(話頭)해 나가는 경계지. 화두 의단독로(疑團獨露)헌 놈을 이렇게 잡드리를 허고, 이렇게 다루어 나가야 한다 그 말이여.
그렇게 쉽게? 좀 허다 말다 안 되면은 내던져 번지고, 망상 난다고 돌아댕기거나 하고 그저, 그럭저럭 좀 허다 말다 하고. 안 되아.

경허 큰스님이 앞에다가 칼을 딱—이놈의 중생, 이놈의 거 죄나 퍼 짓고 생겨 나온 것이 독사 같은 몸뚱이, 나 죄만 짓게 만드는, 내 주인공이 죄만 짓게 맨드는 업신(業身) 몸뚱이, 이 보신 몸뚱이, 요녀러 것을 둘러쓰고 댕김서 죄(罪)만 퍼 짓는 거,
한 시간 살면 한 시간 죄 짓고, 두 시간 살면 두 시간 죄 짓고, 일 년 살면 일 년 죄 짓고, 일생 살면 일생 죄만 퍼 짓는 놈의 죄업(罪業) 몸뚱이, 요것을 둘러쓰고 댕김서 살아 뭣할 것이냐? 살면 그거 뭣하는 것이여? 도(道) 없이 살면 뭣혀? 나를 내가 알지 못허고 살면 뭣혀?

살았자 동념이, 몸뚱이는 가만히 있지마는 안 멕여 주냐? 멕여야 할 것이고, 입혀야 할 것이니, 멕이고 입히는 것이 다 모도 시은(施恩)이니, 물건은 시은이 아닌가? 또 어머니 아버지가 날 몸뚱이 키워주고 나 모도 멕여주는 몸뚱이, 그건 모도 시은 아니고 뭣이며?
이놈의 독사 같은 몸뚱이, 독사란 놈이 산목숨 개구리나 잡아먹을라고 밤낮 고놈만 찾다가 어디 있으면 탁 차서 남의 목숨 깨물아 퍼 먹는, 우리 인생 이 몸뚱이가 보신 몸뚱이, 죄 몸뚱이가 그런 것이단 말이여.

요까짓 놈의 몸뚱이를 가지고 있으면 뭣하냐? 이놈을 그만 항복 받아야겠다. 항복을 받기 위해서 칼을 새파라니 갈아 가지고 앞에다 따악 놓고, 천장암에서. 조끔만 요러면 칼 그 날카로운 칼날이 콧등이를 푹 찔러버리든지, 입을 쿡 쑤셔버리든지, 대갈빡 모가지를 찔러버리든지, 요래 버릴라고 작정하고 앉어서 공부를 허는데 3년을 했어, 3년을. 그 3일도 못헐 턴디 3년을 그렇게 했어. 그저 졸면은 쿡 찔러 죽을라고 작정하고. 무섭게 허셨지.

그 중이 되아 가지고서는 강(講)만 허다가, 글 다 배워 가지고 강(講)만 허다가, 그 늘 강설(講說)이지. 부처님 말씀이 이런 말씀 저런 말씀 그저 인과 말씀 뭐 그저, 그런 말만 그저 배워 가지고 허다가, 홀연히—하도 일러 쌓고 그 이력(履歷) 봐 가지고는 인자 선생한테 이력 다 마친 후에 인자 강사(講師)가 되아 가지고 남을 가르키다가, 홀연히 발심(發心)을 해.
그 발심이 되어야 혀. 암만 법문을 많이 보고 글을 많이 읽었어도 발심을 못허면, 내가 내 마음을 발(發)하지 못허면은 못혀. 거 묘(妙)허지. 발심이 되아 가지고서는 그렇게 용맹심을 갖추어 가지고, 앞에다 칼을 딱 꽂고 3년을 허다가 3년만에 대오(大悟)를 했어.

허! 무슨 말씀에 대오(大悟)를 했는고 하니—중이, 중이 말이여, 속인 말고 중이. 중 되어 가지고 중이 도(道) 닦지 못허고 시주것만 먹으면, 가만히 놀고 앉어서 퍼먹기나 하고 남의 것 시주것이나 먹으면,
뭐 겉으로는 도(道) 닦는 체허지마는 뭐 도 닦는가? 뭐 속에 도(道)여?
도(道)도 닦지 않으면 무슨 낯반대기 무슨 면목으로 선방에 들어와서 시주것 얻어먹냐 그 말이여. 그건 암만 먹으라고 해도 못 먹는 것이여. 안 되는 것이여. 양심상 안 되아.

'중이 시주것만 먹고 헛되이 지내면 소 되니라' 뭐 틀림없이 소 되아. 밥값 다 가서 지옥에 들어가서 갚고 나와 소 되아. 타산반전(打算飯錢)허고 나와서 소가 되아. 염라대왕이 타산반전(打算飯錢)허니까. 도(道) 닦지 않는 인간은 전부 다 염라국으로 가니까.
'중이 도(道) 닦지 못허면은 소가 되느니라' 아! 도(道) 닦다가, 칼을 바솨놓고 용맹정진 도 닦다가 그 말이 밖에서 썩 들어오네. '중이 시주것만 먹으면 소 되아서 소로 농사 지어주고 시은(施恩)을 갚아주는 법이다' 그 말이 척 귀에 들어오면서 활연대오를 했네.

그러니 그때에 마침 참 그 속인(俗人)이여. 속인도 견성헌 이가 많았어, 옛날에는. 저 『염송』에 보면 속인이 더 도(道)를 깊이 닦고 더 크게 닦았어. 처사도 아니라도 도 닦는 이도 있었어.

판치생모(板齒生毛)에 송(頌) 하나가 있는데, '판치생모? 판때기 이빨에 털 났다'고 한 데 그 송(頌)이 있는데, 그 송(頌) 기가 맥혀. 그대로 가리켜 놨거든 그거.

구세소림자허엄(九歲少林自虛淹)인데, 구세소림자허엄인데...
(쟁사당두) 쟁사.. 그 밑에 뭐지? (당두) 쟁사당두? (일구전입니다) 엉? (일구전입니다) 옳지! 쟁사당두일구전(爭似當頭一句傳)고. 나무~아미타불~

잘해 논 줄은 알지마는 잊어버려서 못혀. 하! 그것 나, 밤낮 허든 건데 이렇게 잊어버려. 뭐? (판치생모유가사)

판치생모유가사(板齒生毛猶可事)요 석인답파사가선(石人踏破謝家船)이니라
나무~아미타불~

기가 맥혀. 꼭 송(頌) 하나밖에 없구만. 참 무서운 공안(公案)일수록에 송(頌)이 많지 못혀. 아무리 사람이 많애도 보들 못허니 헐 수가 있어야지. 못혀.
판치생모 화두 나온 뒤에 지금 깜깜하구만. 내가 조주(趙州) 스님 그 사십 몇 문답에 있는 놈을 끄집어 내놨거든. 와서 뭐 '통이빨'이라고도 허고, '뭐 별일 있는가?' 그러기도 허고, 일대 선지식이 시방 한국에서 제일가는 선지식들이 그러고 앉었어. 이름은 제일이여. 뭐 신도가 제일 많고. 해도 공자님 이빨이가 통이빨이니, 앞 이빨 털이니, 이러고 있어. 허! 기가 맥혀. 못혀.

세상에 못헐 것은, 거 바로 보지 못허고는 학자 가리키들 못혀. 가리킬 수가 있어야지? 판치생모 같은 것을 깨달라 가지고 들어가서 물으면은 어떻게 대답을 혀? 대답 못혀.

기껏 법문을 허다가, 하! 그것 대답을 해 놓고도 세상에 그 나중에 깨달아.. 나중에 알아놓고 보니 죽을 지경이지. 그런 짓을 해 놓고는 “견성했다”, “알았다”고, 내가...
내가 그 혜봉 스님 찾아가서 글쎄 그것 조사선(祖師禪)은 못 일렀다고, 용케 물었거든 참! 혜봉 스님 같은 이가 패철을 차고 풍수 노릇을 했지마는 묻는 법을 좀 봐.

(전강) "무자의지(無字意旨) 반(半)만 일러주시오"
(혜봉) "무(無)!" 그러니.

(전강) "그게 반(半) 될 리가 있습니까?"
(혜봉) "그러면 수좌는 어떻게 허겄는고?
(전강) "무!"

(혜봉) "자, '거년(去年) 가난은 가난이 아니여. 송곳 꽂을 땅이 없더니 금년(今年) 가난은 시(是)가난이여. 추야무(錐也無)다. 송곳도 없다' 그랬으니, 송곳까장도 없다고 했으니" 그 무자 법문에 이상 없지. "없다고 했으니 여래선(如來禪) 밖에는 못 일렀닥 했으니 어떻게 일러사 조사선(祖師禪)이 되겄는고?"

그거 물은 법문 좀 보아. 어디 딴것 물을 것도 없고, 그 자리에서.
그 격외(格外) 하나 아무 놈이라도 쓰면 좋지 그 뭐. 추수공장천일색(秋水共長天一色)이라고 해도 좋을 것이고, 일락서산월출동(日落西山月出東)이라고 해도 좋을 것이고 뭐 뭘 못혀, 조사선 그만 아무 놈이나 하나 갖다 써 놓으면 다 되지.

안되아. 된 법 없어. 고따구 놈의 법이 법이여? 아무때나 쓴 게 법이여? 공안이라고 뭐 격외라고 아무때 갖다..
격외는 똑같지 뭣이여? 호미 들고 밭 매러 간다고 해도 격외(格外)요, 쟁기 들고 논 갈러 간다고 해도 격외요, 숟갈로 밥 떠먹는다는 것도 격외요, 젓그락으로 반찬 먹는다는 것도 격외요, 아! 뭐 못혀? 천하에 뭐 입 못 벌릴 게 뭐여?
고런 놈의 입 벌린 것 되들 안 혀. 공안법이라는 게 그런 게 아니여. 허어 참!

'능각첨첨첨사추(菱角尖尖尖似錐)라' 그 말은 퍽 좋지. 미묘허지.
노장이 아무 말도 안 혀. 양구... 귀방장(歸方丈)이라드니 오직 해야 아무 말도 안 했을까? 세상에 생각해 보니 기맥히지.

내가 그 저번에 아침에 내가 대중께 일러놓았지만 녹음법문(錄音法門)에 해 놔야지. 『염송(拈頌)』에 다 해놓지 않았어? 염송 법문에도 96전에도 답이 다 있어.
그렇지마는 여기서 일렀지마는 그 함부로 떠벌리고 대니지 말어. 어디 가서 그렇게 일렀다 소리 허지 말어.

자! 거가서 한마디씩 거가 한번 거가서 선지식 스님네 앞에 가서 반다시 '그 어떻게 했으면은 그 조사선(祖師禪)을 이르겄습니까?' 그렇게 된 법문을 한번 물어봐. 아! 그래야 그 서로 탁마(琢磨)가 되고, 부처님의 정법을 상성(相成)해 나가지, 흥성해 나가지, 탁마상성(琢磨相成)해 나갈 거 아니여?(55분10초)

아무때나 그만 어디서 그렇게 했다고 노래 부를 거여? 이 녹음(錄音)에 불가불 헐 수 없어 헌 것이고, '달다' 그놈도, 그러면 '달다' 그놈도 파설(破說)이여? '달다' 그놈, 선지식 스님네가 다 일렀는데 나는 안 일러? 그 '달다' 일러놨더니 내 도장원(都壯元) 했지.

용성 큰스님 앞에 내가 제일귀(第一句) 답도, 그거 제일귀 답으로는 『염송(拈頌)』에도 없다, 이렇게 나왔어.

(용성) "여하시제일구(如何是第一句)냐?"
(전강) "예?"

(용성) "어떤 게 제일구(第一句)여?"
(전강) 박장가가대소(拍掌呵呵大笑)지

(용성) "아니다!"
(전강) "어떤 게 제일구(第一句)입니까?"

(용성) "영신아!"
(전강) "예!"

(용성) "일구(一句)를 내가 일러 마쳤다"
(전강) 또 박장가가대소(拍掌呵呵大笑)지.

(용성) "전신(轉身)을 못했구나!"
(전강) "전신구(轉身句)를 물읍소사"

(용성) "여하시전신구(如何是轉身句)냐?"
(전강) "낙하(落霞)는 여고목제비(與孤鶩齊飛)허고 추수(秋水)는 공장천일색(共長天一色)입니다"

그 말씀 끝에 두 말씀도 않고 귀방장(歸方丈) 갔다가, 사흘 후에 50명 대중 가운데 "내가 영신이한테 속았다" 당신이 그렇게 말씀허신 것이 참말로 더 거룩헌 거여. 거룩허지.
만공 스님은 그 말을 듣고 "허어! 용성 스님이기 따문에 속은 줄을 알았다. 용성스님이기 따문에 속은 줄을 알으셨다" 또 만공 스님도 기맥히지. 허!

“무!” 내가 그렇게 했닥 하지마는 그 해석 아니여. 파설 아니여. 어디 그 파설(破說)인가?
그렇지마는 "어떻게 했으면 조사선(祖師禪)을 이르겄는가?" 허는 디 가서 그놈을 내놓지 않고 그대로 파묻어 두면은 진실헌 학자한테는 좋아. 그놈을 인제 확철대오헐 때 발견해야 하지.
허지만 거그는 조금 진실한 학자한테 좀 '부중선사도덕(不重先師道德)이요 불위아설파(不爲我說破)' 라고 했으니까, 설파는 아니여.

어디 가서 선지식 스님한테 탁마할 때 학자가 반다시 그놈을 물어봐야 되야. 아! 그래야 선지식도 바로 그 자리에서 간택헐 수 있는 것이고, 선지식이 학자한테 대오(大悟)허는 수가 있어. 선지식이 학자한테도 대오허는 수가 있거든?

암두 스님이 척 바리때를 가지고 가니까, 덕산(德山) 스님이 바리때를 가지고 큰방으로 이렇게 나가시니까 암두(巖頭) 스님, 제자가 묻기를 "종미명고미타(鐘未鳴鼓未打)인디, 종도 치지 않고 북도 치지 않았는데, 지발향심마처거(持鉢向甚麽處去)오. 바리때를 가지고 어디를 갑니까?" 허니께 도로 그만 바리때 가지고 방장(方丈)으로 돌아갔거든.
그래 '그 우리 스님이 말후구(末後句)를 몰랐다'고, '말후구를 몰라 가지고는 조실 스님으로 계신다'고. 어쨌냐 그 말이여. 그게 탁마여. 당신에 법사 스님이지마는 벼락 나지.

그러면 덕산 스님이 잘 못 일러서 말후구를 몰랐다고 벼락 낸 거여? 어쩐 까닭을 알어야지. 하! 이런!
그 덕산 스님 가풍이니까, 덕산 스님은 '부처 뭐요?' 부처님을 물어도 방맹이요, 조사를 물어도 방맹이요, '방(棒)은 어따 칠랍니까?' 해도 방맹이요, 덕산 가풍을 막 써?
못 써. 거기서 못 써.

왜 못 써? 어째서 못 쓰냐 그 말이여? 기가 맥혀.
그래 가지고는 깨달랐다고 해 가지고는 큰 입을 벌리고 있네.

무서운, 덕산 스님이 그때 무서운 답이여. 말로 헐 것이 없어. 그걸 알아 가지고 암두 시비(是非)헌 걸 봐야 되야.

"니가 어째서 나를 '말후구를 몰랐다'고 나를 네 이놈, 네가 이놈 그렇게 비방 반대허고 이놈아! 그러냐?"고.
그런께 암두가 얼른 쫓아 들어가서 덕산 스님 귀에다 대고 밀계(密契)를 했어. 은밀히—뭐 모르지? 무슨 밀계인지 모르지. 뭐라고 헌께 "옳다! 옳다! 내가 알았다. 옳다!" 하! 그러니까, 허! "우리 암두한테 내가 옳다!"
"우리 스님이 말후구를 인자 바로 알았지마는 바로 보았지마는 내 밀계에 바로 깨달랐지마는 지득삼년(只得三年)이다. 3년밖에는 못 살 것이다" 과연 지득삼년(只得三年)이거든. 3년밖에는 못 살았거든. 허어! 그건 해석 붙이지 못혀.

거기에 그 모도 송구(頌句)에 가서 무치대충(無齒大蟲)이라 그랬어. 덕산 스님을 무치대충이라. 이빨이 없는 큰 벌거지다 그랬어. 무치대충이라는 것이 무엇이여?
무치대충이라는 건 그건 또 그거 그걸 갖다가서 그 어렵게 생각할 것 없어. 호랭이를 무치대충(無齒大蟲)이라 그려, 호랭이를. 이빨이 없는 큰 벌거지다. 늙은 호랭이다 그 말이여, 말하자면. 그까짓 그 모도 한문 투에 팔리지 말어.
바로 말하자면 늙은 호랭이라 그 말이여. 늙은 호랭이란 놈이 이빨이 없다 그 말이여. 그 늙은 호랭이란 놈이 얼매나 지혜가 있어? 그놈이 무서운 놈인데. 더 지혜가 있다 그 말이여.

그만했으면 암두가 '바리때 가지고 어디로 가요?' 헐 때, 아무 말씀도 없이 방장(方丈)으로 돌아가는 그걸 알아. 어째서 가풍(家風)도 쓰지 않고 아무 말도 않고 방장으로 돌아갔냐 그 말이여.


용맹, 가용맹정진(加勇猛精進) 대중을 위해서 해 나가는 공부 절차를 내가 이렇게 얘기해 준 것이여.

그래 어디까장 했는고 하니, 투수월화(透水月華), 물속에 지금 떨어져 비추어 물속에 백혀 있는 달빛, 암만 물 퍼도 고대로 가만히 있어. 동정(動靜) 가운데 이렇게 화두가 한 번 되아 나가야 한다 그 말이여.
있다 없다, 그저 일어났다 멸했다, 갔다 왔다 허다가 으 뭐 세상에서 들어올 때에는 '꼭 내가 나 찾아야겄다'고 들어와 가지고서는 들어와 보니 모도 잠이나 자올고 앉었으니께, 선각자가 졸고 앉었으니께 들어와서 보고는 '아이고! 별수 없구만, 도 닦아도' 그래 가지고는 퇴타심(退墮心)을 내는 것이여.

그런 것 아니여. 졸고 앉었거나 똥을 싸고 앉었거나, 도문(道門)에 들어왔으니 내가 내 목적 달성해야 하고, 내 발심 내가 해야 하고, 나 찾아야 하는 것이여. 더욱 믿어야 하는 것이고, 더욱 나가야 하는 것이여. 그렇게 개벼히 개벼운 마음으로 남 모냥다리나 보고 조금 있다 홱 나갈라면서, 왜 들어와? 뭣 때문에 들어와?

그래 처음에 이렇게 시험해 봐. 도학자(道學者)를 시험해 봐.
쫓아내 보기도 허고, 별별 짓도 다 해 보다가 인자 학자가 될 만한 그 학자의 자격이, 학자 자격이 나타나야사 그때 가서 인자 참 옳게 인자 승적(僧籍)도 다 해주고, 도첩(度牒)도 주고 그런 것이여.
대번에 무슨 들어왔다고 계(戒) 좀 줬다고 중이고, 계 줬다고 그게 중으로 간주해 줘? 안 해줘. 그거 소용없어. 인자 3년을 한 3년 겪어봐야 하고, 제방(諸方)에 내놔 봐야 하는 것이여. 중 되면 인자 제방에 나가야 하니까.

된 데서만 가만히 폭 파고 앉았어? 여기도 가서 인자 한 철 지내고, 이렇게 많이 벗이 다 도반이 째여서 지냈으니까 인자 사방 가도 알거든. 허니 여 가서도 한 철 지내고, 저 가도 한 철 지내야 도가(道家) 풍속도 알고, 인자 그래 선지식도 다 인연 있는 선지식을 친견하고, 그런 것이거든.

여기는 또 기본 재산이 아무것도 없이 토굴 지어놓고 있는데, 겨우 모아서 한철 살림 어떻게 이렇게 먹고 나면은 아무것도 없지. 반찬까장도 다 없어져버려. 반찬 여간 좀 맨들아 놓았던 거, 토굴에서 좀 맨들아 놔, 장아찌 겉은 것이든지 된장... 그 이게 법문이구만. 때꼽째기 같은 법문이지만 이게 법문이여.
된장 같은 거, 그 뭐 장 같은 거, 뭐 장아찌 남생이, 깻잎파리 남생이, 요런 것을 맨들아 놔도 한 철 먹고 나면 그것도 없구만. 된장도 없지. 깻잎파리 뭐, 장아찌 뭐 그런 것도 다 없지. 해제하고 나면 없어. 아무것도 없어. 해줄 것이 없어. 틀림없어.

양식(糧食)도 다 없지. 깨 같은 거 뭐 팔아서 한 철 살림, 콩 같은 거 팔아서 해 놓면 다 없어. 없으면은 그때 가서는 뭐, 하나 둘도 지키기도 어려와.
그러면 인자 산철에 어떻게 어떻게 애를 써서 댕기면서 그저 설법도 법문도 허면 돈도 좀 주고 어쩌고 그저 이러면은 그런 것 모아 가지고 또 인자 쌀가마니라도 어떻게 맨들아 팔아 가지고는, 또 한 철 겨울살림 허면 또 없어. 긍게 산철 살림은 못허는 것이여.

나만 그런 것이 아니라 만공 큰스님도 그 어른은 기도 기본 재산이라도 조금 있고, 정혜사 수덕사 논밭도 있는디, 절도 본래 지어 논 절에 그런 디 계셔도 학자가 찾아오면은 보낼 수 없고, 아 그만 그냥 지내다 보면 살림 중에 떨어져. 양식이 떨어지면은 그만 탁발(托鉢)허러 나가. 동냥 탁발을 모도 나가면 가서 모도 나가서 둘씩 셋씩 나가서 탁발을 해 가지고 와 지냈거든.

나도 작년엔가 언제 하도 양식이 식량이 없어서 시커먼 옷을 입혀서 서울을 내보냈더니, '아! 어디 저런 중이, 저런 중들이 어디서 나와, 일본 중인가?' 왼통 모도 보고 놀래드래. 그래 며칠 댕기다가 뭔 뭐 몇 푼이나 해 가지고 왔던가? 왔어. 그리고 사서, 그까짓 것 사서, 뭣 사서 찻값인가 사서 차 달여 먹으라고 그래버렸지. 나 뭐 별것 없어.

안 갈래야 안 갈 수가 없어, 해제허면은 뭐 다 뭐 그대로 모두 나가지 뭐, 있을 수 없거든. 살림 여 살림도 안 허는 살림 산철에는 헐 수가 없어. 안 나갈래야 안 나갈 수가 없는 것이여.

노자(路資)를 주어? 누가 노자 주어? 옛날에 노자가 어디서 기부가 오면은, 수좌가 그래도 돌아댕기다가 돈냥 남은 것 가지고 기부해서 넘 주었어. 사중에 준 것도 없어.
노자 한푼 노자 얻은.. 나 아직 그렇게 댕김서 공부했어야 어느 절에서 노자 줘서 노자 받아 가지고 간 데 없어. 지금은 모도 저 큰 절 돈 많은 디서 여비 준께, 아! 이런 가난한 절 토굴에서도 여비 줄줄 알고 모도 여비 달락 하네. 그때는 그래도 내가 돈냥 어디 갔다 와서 있은께 줬어. 지금은 돈 한푼도 없어.

어떻게 그만 세상이 그냥 막 들이 올라가 버리든지, 그전 돈 천 원이 지금 돈 백 원도 안되아. 그러니 무슨 돈냥 뭣 이리저리 맨들아 돌아댕기면서부텀 그 맨들아 가지고, 아! 저금을 떡 해 놨더니 저금이 이자가 하나도 없어.
이자가 없으니 그까짓 놈의 거 일 분가 뭐 이쩐가 어쩐가 그까진 저금을 가지고 뭣 원금은 있고 저금 찾아서 쌀이라도 팔아서, 아! 어떻게 해야 헐 텐디, 모지라는데 뭐 할 수 있어야지 그까짓 거. 보리 팔라고.. 보리도 팔 것도 없어. (34분12초~1시간9분38초) (끝)

Posted by 닥공닥정

 

•§• 몽산화상시총상인(蒙山和尙示聰上人) (4/7) 몽산화상이 총상인에게 보이심.

**전강선사(No.343)—몽산시 총상인(4) (계축73.12.09) (전343)

 

 

(1) 약 22분.

 

(2) 약 22분.

 


(1)------------------

출가수도승(出家修道僧)이여  재색최선금(財色最先禁)이니라
나무~ 아미타불~
군거수구신(群居須口愼)하라  독거요방심(獨居要防心)이어다
나무~ 아미타불~

출가(出家)한 수도승(修道僧)들아! 부모 다, 친척 다, 고향 다, 이별해 버리고 턱 나와서 중이 된 중들아! 도 닦는 이 중들아, 도학자 아니냐?
도학자라니! 세상에 너절너절한 그런 모도 인연 반연경계(攀緣境界) 그것 쏴악 베 버린다. 뭘 벼?

그것 차고 일생 그 야단치고 해 봤던들 이별밖에 없고 다시는 그 낯바닥 못 만나. 금생에 서로 아버지니 어머니 헌 얼굴 낯바닥, 후생(後生)에 이 뒤 생에 만나 봐? 영별(永別)혀.
어디 그대로 똑 낯반대기 갖춰 가지고 나오나? 배암 대갈빡이도 붙여 가지고 나오고, 소 대갈빡이도 붙여 가지고 나오고, 개 배때기.. 개 대갈빡도 붙여 가지고 나오고, 뭐 어림이 있어?

그 눈, 어머니 아버지 눈, 어머니 아버지 입 · 코, 고대로 붙여 가지고 나와? 없어. 금생 잠깐 서로 그렇게 어떻게 '아버지, 어머니' 허고 어쩌고 했지, 그 낯바닥 갈려 버리면 그만인 것이여.
또 그 '어머니, 아버지' 허고 서로 부르는 주인공(主人公)은 뭐 낯반대기가 있나, 뭐 코빼기가 있나, 뭐 눈깔이 있나, 아무것도 없어. 서로 대해 봤던들 알 길도 없어. 뭐 대해 보았자 알아? 무슨 뭐 뭣혀?

참! 세상에 허망하고 무상하지. 그거 한평생이라고 해 봤던들 하룻밤 같은 거, 그걸 가지고는 세상에 내 아버지 어머니 부모 이래 가지고는, 거기서 속아서 하루하루 속아서, 서로서로 죄 지어서, 서로서로 죄를 가지고는 지옥에 들어가서 죄 받을 때에는 서로 안 지었다 하네.
아버지는 자식한테 밀고, 자식은 어머니한테 밀고, 불에 들어갈라 하면, '아이고! 내가 그런 일 없다'고 자식한테 미루고, 자식은 부모한테 미루고, 요따구 놈의 짓밖에 없네. 틀림없어.

부처님이 거짓말을 허셨어? 요런 놈의 중생 지어 나온 죄업(罪業)이여.
이 중생, 중생들아! 도(道) 못 닦게 헌 부모, 도 못 닦게 헌 마누라, 도 못 닦게 헌 자식들, 그게 모도 처(妻), 마누라는 옥(獄)이요, 자식은 자물쇠통이요, 그게 지옥이여. 곧 지옥 벌(罰)이 고된 거여.
그것을 한번 분단, 그것을 한번 잘 그 되새겨 봐. '틀림 있는가?' 한번 생각을 해 봐.

마침 잘 사는 아버지 어머니 가정, 그것을 부순 것 같고, 모도 그 인연을 뗀 것 같고 그 모도 그런 것 같지마는, 원리 원칙이 그렇다 그 말이여. 원리 원칙을 말해 주어야 할 것 아닌가? 도학자(道學者)들한테 헐 말이여. 세상 사람들한테 이렇게 말을 헐 것 같으면은 모도 가정 분리나 시키고 모도 그런 것 같지. 그것 아니여. 원칙을 한번 떡 말하는 것이지.
그러기 땀세 정반왕궁 태자도 아버지한테 다 말씀허고, 유위법(有爲法)이라는 거. ‘내가 정반왕(淨飯王) 태자가 되었지마는 곧 서로 분산되고, 곧 서로 여의고 이별밖에 없는데, 어떻게 제가 출가를 안 할 수가 있습니까?’ 하고 그 다 말을 허고는 결국 그 부왕(父王)은 듣지 않고, 기어니 도를 닦지 못허게 만류허니까 몰리 밤중에 성을 넘어가지 않았는가? 알겠지? 환허니 알지.

재색최선금(財色最先禁)이다. 재물(財物)과 색(色)이라는 것이 가장 처음에 그것부텀 금(禁)해 버려야 한다.
그 돈에 애착되고, 색(色)에 처자 자식에 애착되아 가지고는 생전 나오들 못하고, 돈이 많이 있으면 산과 같이 있으면, 그놈 돈 쓰도 못허고 어따 애껴 놓고, 도둑놈 무서워서 지키고 있고 그 떠나들 못하고, 그 마음을 도무지 일순간이라도 여의들 못하고 이러고 있다.

그거 그 그러니 무슨 놈의 재색(財色)에 가서, 이 처자(妻子)가 그거 서로 있으면 처자 그 애착이 되서 도무지 처자 옆을 떠나들 못하고 평생 그 짓을 허고 있다. 그것이 뭣일 것이냐, 그것이? 그게 그게 중생사(衆生事)다. 그러니 그놈을 금(禁) 않고 뭣할 거냐 말이여.

군거수구신(群居須口愼)해라. 여러 가운데 대중 가운데 이렇게 많이 모도 모여 있는 가운데 항상 거(居)해 있지마는, 입 좀 닫아 버려라. 뭔 말할 것이 있나?
뭔 말을 앉으면 서로 수군덕수군덕 무슨 얘기 저런 얘기, 한담, 잡담, 회담 뭐 뭣혀? 그것 뭐 하나 소용없는 거. 왜 그런 입을 벌려서 한담, 허담, 공담, 넘의 악담 그거 헐 것이 뭐여?

항상 ‘이뭣고?’다. 세상에 내가 나를 몰랐으니 부모 죽은 것 같이—부모 죽었으니 무슨 마음이 있나?
내가 나를 몰랐으니 부모 죽은 디다 댈 건가? 부모 돌아가신 디다 댈 건가? 부모 돌아가신 것은 한번 돌아가셨으면 돌아갔지 어째? 허지마는 내가 나를 몰랐으니, 내가 내 낯반대기를 알 수가 없으니, 세상에 내가 나를 모르고 이 몸뚱이 버려 버리면은, 내가 나도 모르는 것이 이렇게도 영영(靈靈)허고 소소(昭昭)헌 것이, 이 주인공이 갈 바를 모르고 올 바를 모르고 어디 가서 무슨 짓을 헐 건고? 생각해 보지.

그 부처님 말씀에 그저 거족동념(擧足動念)이 무비죄(無非罪)니, 몸뚱이 하나 가지고 있을 때에 한량도 없는 죄를 퍼 지었으니 그놈의 죄를 받으러 아비지옥, 무간지옥, 삼악도로 떨어진다고 했으니 틀림없지. 떨어져 놓으면은 그놈 죄보(罪報)만 받을 터이니,
어디 어디 사람을 죽인 살인강도가 죽일 때는 일시에 돈이 욕심나 죽였다마는, 죽인 뒤에는 때때로 숨어 돌아댕기고 어디 숨어서 공포심, 한때 어디 여읠 수가 있나? '아이고 잽힐까? 잽히면 사형선고 받는다' 그까짓 것보담도 백 배나 더혀. 이 몸뚱이 가지고 죄 퍼 짓는 놈, 이 몸뚱이 내버리고 죄 받으러 가는 길이 더혀. 무슨 놈의 한담(閑談)을 혀?

나를 내가 한번 찾아놓지 못허고—나를 내가 터억 깨달라 가지고는 입태(入胎)에 들어가든지, 태중(胎中)에 들어가든지, 출태(出胎)하든지, 하나도 매(昧)하지 않고 그대로 터억 해탈(解脫), 생사 없는 그 원각대지(圓覺大智) 낭연독존(朗然獨存)을 수용을 허고 있어야지.
이건 뭐건 뭐냔 말이여? 깜깜해 가지고 똥단지가 앉어서 망상 분별, 좀 모이면은 입이나 벌려, 주뎅이나 벌려 가지고는 남의 모략중상이나 허고, 잡담이나 허고, 허담이나 허고 지내가?

독거요방심(獨居要防心)하라. 홀로 앉었을 때, 나 혼자 아무도 없이 앉었을 때에 더 방심(防心)을 해라. 일어나는 망상념이 더 못 나오게, 더 일어나지 못허게—어디서 일어나느냐?
처억 앉어서 그 정진을 해라. 나 혼자 있다고 푹 자빠져서 잠이나 푸욱 자고, '어찌 해야 좀 잠이나 자꼬?' 그러헌 짓 말어라.
여러이 살 때 서로서로 그게 더 좋은... 그러기에 대중처소가 제일이거든? 서로서로... 내 뽄보아서 모도 도를 닦게 그렇게 조심을 해서 마음을 정직하게 가져. 몸뚱이를 정직하게 가져라. 혼자 앉었지마는 손님 대한 것 같이 정직허게 엄숙허게 앉어서 항상 도를 닦을 것이니라. 게송.


공부가 해 들어가다가 이렇게 수륙병진(水陸竝進)이여. 한번 깨달라서 지혜(智慧)가 각능광대(卻能廣大)하면은 수륙병진(水陸竝進)이라.
물이고 무슨 육지고, 무슨 하날이고 천당이고 뭣이고 헐 것 없이, 뭐 하나 어디 가서 걸릴 것이 무엇이 있으며, 맥힐 것이 무엇이 있으며, 생사가 어디 걸려 있으며, 뭐가 있어?

출격장부(出格丈夫)인디. 격(格) 밖에 뛰어난 대장부가 되어 가지고는 그 재재처처(在在處處)에 확철대오헌 대오밖에 없으니, 그 나날이 태평가나 부르지 뭣할 건가? 깨닫지 못한 중생 제도밖에 할 것이 없네. 아무 일도 없고.
무사무작인(無事無作人)이여. 일도 없고, 작(作)할 것도 없고, 아무것도 없고, 중생제도밖에 없어. 날라리나 부르고, 태평가나 부르고, 그 뭐?

이러헌 참선법, 그저 일생만 안 난 요량허고 잘 닦아 보지. 한 일생만 안 난 요량하고 잘 닦아도 깨닫든 못하드래도 일생을 닦은 그 공덕이 닦은 공이 있으니까, 일생을 참선허는 사람을 염라대왕이 잡아가? 어떻게 염라대왕이 잡아가냔 말이여, 왜 잡아가? 그 사람을 왜 잡아가? 도학자를 왜 잡아가?

염라대왕이 철방(鐵棒), 철방으로 때려 잡아가는 방맹이도 놓아.. 방추(棒鎚)를 놓아 버리고 감투를 다 놓아 버리고, 절을 헌다 그 말이여. ‘아이고 어서 어서 좋은 데로 가십시오’ 그 정법(正法), 정법신심가(正法信心家)에 어서 가라고 인도를 해 주고, 그렇잖을 것 같으면은 ‘도솔천 내원궁(兜率天內院宮)으로 바로 가십시오’ 그러고.

그런데 지금은 원청강 말세가 되아서 불가불 도솔천 내원궁(兜率天內院宮) 발원(發願)을 해야 혀. ‘도솔천 내원궁으로 가서 나게 해 줍소사’ 항상 그 발원을 해서 내원궁으로 가야사—확철대오해사 내원궁이지 대오(大悟) 못하면 내원궁도 아니지마는, 대오나 내원궁이나 그 똑같은 딘데, 항상 내원궁 발원을 할 것 같으면은 본분학자(本分學者)는 설사 확철대오를 못했다 하드래도 갈 수 있어.

내원궁 가 있어야 삼재(三災)를 피허지. 앞으로 인자 육천 년만 지나가면은 삼재가 닥쳐오니 그놈의 삼재 속에 빠져 놓으면은 인자 감겁(減劫), 올라가면서 그놈의 감겁이 6억7천만 년이니, 6억7천만 년의 반은 될 터니 거 어디가 있을 거여?
물 끓고, 불 끓고, 몸뚱이도 받아날 수 없고, 어디 가서 인자 지옥 그놈의 세계, 세계가 모도 그 지경 된디, 거가서 모도 파묻혀 있다가 인자 그 백 년에 일 년씩 증(增)해서, 그저 뭐 인수(人數) 하나씩 나온 디 그런 디가 들어갔다, 또 죄 지어서 또 지옥 들어가고, 이놈의 감겁(減劫)도 그 모냥이여. 어떻게 혀? 피난할 곳이 있어야지?

허니 결정코 금생에 견성(見性) 못허면은 이 몸 내버린 뒤라도 도솔천 내원궁으로 가도록 발원을 해야 혀. 그래서 여기에 예불(禮佛)이 도솔천 발원이여. 『범망경(梵網經)』 십중대계(十重大戒) 지켜 가지고는 십중대계만 가지고 참선을 헐 것 같으면은 참선학자는 그저 인도를 혀, 제불보살(諸佛菩薩)이 모도 본궁(本宮)으로 인도헌다 했어. 있다 그 말이여.

그래서 도솔천 내원궁 가서 피난해 가지고, 요 용화세상에 미륵존불 하생시에 모시고 내려와서 그 대중이 되아 가지고 상수대중(常隨大衆)이 되아 가지고는 도를 닦아서—도솔천 가면 다 또 깨달라 증(證)하니까, 도를 닦아서 중생 교화하고.
그때는 뭐 뭐 도를 닦아서 중생 교화하는 사사무애(事事無碍)까장 증해 번지면은 오탁악세(五濁惡世)는 무슨 관계 있나? 지옥은 무슨 관계 있고? 지옥에 살면 뭐 상관이 있나? “아이고! 아이고!” 허면 무슨 “아이고! 대고” 허면 상관 있나? 상관없어.
그때는 그때는 그만 그 “아이고! 대고”가 제일구(第一句)여. 뭐 “아이고! 대고” 여의고 있는 거 아니여. 환화공신(幻化空身) 여의고 있는 게 아니여. 응 뭐 뿐이지, 뭐? 그때 가서야 지옥 천당이 어디 있나?

그렇게 되지마는. 그렇게 되지 못하고 말이여, 그럭저럭 그럭저럭 그만 이렇게 지낸다면은 어떻게 앞에 닥쳐오는 그 삼재를 면헐 것이여? 제(諸) 전쟁은 삼재 전쟁보담 더 헌 전쟁은 없으니까. 안 죽을래야 안 죽을 수가 없어. 뭐 미진수(微塵數) 티끌까장이라도 다 생명체는 다 죽어버려. 다 중음신(中陰身)되아 버리고 말아.
중음신 그놈이 인자 고(苦)를 받는디, 말헐 것이 없어. 중음신이 그런 고를 받다가 어디가 태어난다 하드래도 어쩌다 인자 어디 구랭이나 귀신이나 될란가도 몰라, 처음에.

허니 얼마나 무서워. 얼마나 이 중생 사건이여? 이 중생! 이런 것을 잘 타산해서 여지없이 참 믿어야 되야.(처음~21분29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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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工夫)가 약농일상담일상(若濃一上淡一上)해야 무자미시(無滋味時)에.
어째 공부를 참선을 해 나갈 것 같으면 하루 혀 다르고, 이틀 혀 다르고, 한 달 혀 다르고, 1년 혀 다르고, 10년 혀 다르고. 아 이놈이 자꾸 달라 나가서 점점 잘되아서, 화두가 순일(純一)도 허고, 화두가 묘허기도 하고, 타성일편(打成一片)도 되고, 그저 안 해도 절로 되고.
추역불거(推亦不去)허고 밀어도 가지 않고, 댕겨도 오지 않고, 그대로 따악 이놈이 있어서 일체망념(一切妄念)이 도불수지(都不隨之)하고, 아 이렇게 되야만 헐 텐데, 그렇게 되들 안 해. 해 보면 그렇게 되들 안 해.

어짠지 화두만 추켜들면 무기(無記), 무기는 잠, 아무 생각 없으면 잠이 퍼 들어오고, 또 무슨 생각이 있으면 판치생모 화두를 추켜들면은 그 화두 추켜든 생각 일어나는 그곳에 그만 그 뿌럭지에서 그 화두를 거근허는 뿌럭지에서 또 딴 놈이 망념이 일어나.
일어나면 고놈 한 놈이 일어난 게 아니라 둘 일어나, 요놈 일어나, 저놈 일어나, 그만 화두는 간 곳이 없고 여러 가지 망념 산란(散亂)이 아 뒤끓는다 그 말이여. 망념 산란 뒤끓다가 그놈 꺼지면 또 잠 오고, 잠 안 오면 그놈 오고, 화두는 없어.

그 화두를 한번 찾아보면은 화두는 간 곳 없지. 억지로 추켜들어보고 댕겨보고 찾아보면 어디로 간 곳이 없어. 잘 오지도 안 해. 생각도 나지도 않고.
이런 놈의 고 짓이 하루 허면 더 허고, 이틀 허면 더 혀. 한 철 허면 더 나고, 이제 두 철 허면 더 잠만 더 퍼 오네. 산란 망념이 없으면은 잠이 더 오네.

이런 놈의 지경이 자꾸 오니까 퇴타심(退墮心)밖에 안 나. ‘아이고 이거 못헐 것은 참선이다. 에이 이놈의 것 할 수 없다’ 이러헌 마음만 자꾸자꾸 난다 그 말이여.
'좀 누워 잤으면' 어디 그래 가지고 어디 가 뭐 막 누워서 잠이나 푹 자고. 글안허면 누구나 찾아가서, 인(人)을 찾아서 이웃을 찾아 들어가서 사람이나 있으면은 한담 잡담이나 하고, 이놈의 것, 이런다 그 말이여. 이런 짓이 있고.

또 좀 더 해 들어갈 것 같으면은 그 짓은 허고 망념은 좀 적어지고 그 무기(無記)는, 좀 잠 오는 마음은 조금 적어지고 어찌 이런 지경이 오지마는, 화두를 들면은 농일상담일상(濃一上淡一上)이 있어.
화두가 되도 않고, 안 되도 않고, 화두 헌 것도 같고, 안 헌 것도 같고. 뭐 어떻게 농일상(濃一上) 담일상(淡一上) 그 한문 투니까 우리나라 말로 뭐라고 말을 헐 수가 없어.
그만 화두가 그 뭐라고 헐까, 그놈 똑 꿈도 아니고 생시도 아니고, 있는 것도 아니고 없는 것도 아니고, 우스워. 화두도 아니고 망상도 아니고, 망상도 없고 잠도 아니고. 잠도 아님서도 이상하다 그 말이여. 그런 때가 있어.

참, 암만 화두를 찾아봐도 판치생모(板齒生毛)는 나오도 않네. 기가 맥힌 때가 다 있지. 오직 해야 고인(古人)들도 발을 뻗어 놓고 울었을까. '무슨 놈의 참선이 이런 놈의 참선이 있노? 이렇게 안된 놈의 참선이 어디 있노?' 발을 뻗어 놓고 울어.
‘에이, 빌어먹을 놈의 화두. 견성 아니라 무슨 뭐 더헌 무슨 뭐 부처가 된다한들 이렇게 안된 놈의 것이 어디가 있어? 거짓말이지’ 퇴타를 해 버려.

허다가도 퇴타(退墮)허면 뭣혀? 물러가 버리면은 아비지옥, 무간지옥, 지옥고나 받고, 밤낮 칼로 배 지나 갈라서 오장 창자 모두 훑어내고, 펄펄 끓는 구리쇠물 속에다가 집어넣어서 태와 죽이고 또 살리고, 태와 죽이고 또 살리고, 이것밖에 없으니. 또 이런 고(苦)가 있다고 부처님 말씀에 했으며,
또 우리 눈으로 보드래도 지옥은 안 봤지마는 아 우선 축생취(畜生趣)만 허드래도 삼도취(三途趣)에 축생취만 허드래도 별놈의 짐승이 다 있고, 별놈의 낯반대기를 다 달고 나와서, 그 고(苦)를 받고.

사람으로 본다 하드래도 웬 놈의 벙어리가 다 있고, 눈깔 먼 것이 있고, 코 병신이 있고, 팔 병신이 있고, 다리 병신이 있고, 문둥이가 있고, 고자가 있고. 왜 같은 사람이라도 고자가 있냐 그 말이여. 고자가 있고 별것이 다 있냐 그 말이여.
그런 것이 죄짓고 죄받는 것은 사실이다 말이여. 허니 퇴타(退墮)할라니 퇴타할 수가 있나? 어떻게 퇴타를 할 것인가? 퇴타할라니 퇴타할 길 없지. 아무리 공부를 해 볼라니 되들 않지. 이렇게 농일상담일상(濃一上淡一上) 경계(境界)가 있어.

무자미시(無滋味時)에, 아무 자미도 없고—뭐 자미가 있어? 공부헌다고 해야 좀 되어가야 공부가 좀 정진이 되아가야 자미가 좀 있고, 자미가 좀 있어야 도를 닦을 텐디, 자미(滋味)가 있어야지? 하나도 자미가 없네.

그래 가지고는 자꾸 나온 것이 진심(瞋心)만 나오고, 퇴타할 마음밖에는 없어. 밤낮 진심이나 내. 성이 나고. 그냥 또 비관심(悲觀心)이 들어오고, 비마(悲魔)가 들어오고. 그래 울기도 허다가, 이 여 관해란 놈 시방 그러고 돌아댕기네. 공부허다가 그 근기는 하열(下劣)허지. 해보니 안되지. 거 봐, 또 정각사에서 쫓겨나 가지고는 여그 오더니 “여그 와 좀 있겠다”고. “여그 있어 봐라” 했더니 그만 도망간 것 보지. 그것 제 마(魔)에 그런 거여. 제 마구니에 제가 속아서 그러고 돌아댕기는 거여.

딴 디 가면 뭐가 있나? 밥 먹고 옷 입고 따뜻한 방에 잠자는 거, 그것을 버리고 내버리고 딴 디 가면 그것도 없어. 가서 방부(房付) 들일라니 걱정, 누가 안 받으니 걱정, 돌아댕길라니 걱정, 이 추위에, 한설(寒雪)에.
그런디 왜 그런 역부러 병고를 그 고행을 불러서 돌아댕기냐 그 말이여. 엄동(嚴冬)에는 부처님이 금족(禁足)을 했는데. 어디를 가지 말라고 했는데. 이거 보지. 세상에! 모도 제가 짓고 제가 받는 것이여.

여기는 그렇게 제가 들어와 가지고 자연 있지 못혀. 자연 제가 가. 가란 말 안 해도 제가 간다 그 말이여. 그 여기 있어봤던들 아무 이익 없는 것이여, 그것이.
한 번 앉으면은 이러헌 다행한 디가 없고. 자! 뜨슨 방에 밥 해 주겠다, 법문(法門)해서 도 잘 닦게 자꾸 그 법이, 법문이 제일이거든? 천하에 법문보담 더헌 게 없어.

천하에 제일 은혜가, 내게 은혜 중(重)헌 것이 무엇이냐? 나를 위해서 정법(正法) 법문해 준 게 천하에 제일이라 했어. 법 일러주어, 생사 없는 해탈 정법을 일러주는 법이 제일이거든. 그래 법문 들을라고 천리만리(千里萬里)를 가는 것이여! 상수불학원(常隨佛學願)이라, 항상 부처님을 따라서 배우기를 모도 원했고. 이걸 모르거든.
법문 들어 봤던들 헛법문 들어. 즈그 법문이 귀에 들어가지 않아. 마구니 그놈이 모도 막아주고, 마구니 그놈이 반대하니까 그저 도망가거든. 소용없어. 그 그걸 중생 업(業)이라 햐. 업을, 중생 제가 진 제 업을 제가 닦아야 한디 못 닦아. 대신도 누가 대신해 주도 못햐. 기가 맥히지 않어?

어제, 어제 모두 가지 않았어? 원 그 누가 방부 받았나? 즈그들이 와 가지고 한 놈은 또 손그락 없는 놈, 손그락 태운 것 봐. 왜 손그락을 태와? 손톱 하나만 없어도 병신이라, 부처님이 병신은 중도 안 맨든 법인디.
손그락 하나 태우고 역부러 병신 되어 가지고 들어와서, 먼첨도 한철 지낸다 하더니 중간에 그만 도망가 버리더니 또 도망가. '안 그럴까?' 하고 두었더니 또 간다 그 말이여. 그런 것을 고쳐 주면은 좋으니까, 그런 허물을 고쳐서 좋은 납승(衲僧)을 만들라고 해 봐도 헐 수 없어. 되들 안 혀.


농일상담일상(濃一上淡一上)해서 그렇게 자미(滋味)가 없어. 도 닦아 나갈 때 이런 지경이 자꾸 와.
그러기 따문에 도(道)를 닦는 것이여. 이렇게 안되기 따문에 도학자여. 거그서 전주(專注)를 허고, 거그서 견뎌내고, 거그서 닦아내고, 거그서 타락이 없어야 하는 거여. 그래서 그것을 이겨내야 참 학자요, 도학자요. 이겨야 되지. 그 경계를 이겨야 돼.

뻘로 넘 중 되었다고 중 되아 놓고 보니, 가만히 앉아 도 닦은 게 편안하고 좋아, 아무 일이 없어 보여서 들어와서는 있겠다고 해놓고는 있어 보니까 잠은 오지, 망상은 나지, 참선은 안 되지, 누워 잠이나 잘 수 없지. 그만 그만 뭐 기대에 어긋져 모두 가지. 여 갔다가, 저 갔다가 그런 사람은 방부 받을 필요도 없고 받들 안 해.

썩 들어와서 석상과삼년(石上過三年)이라. 석상(石上)에도 3년 지내는 법이여, 도학자라는 것은. 돌 위에 돌 위에도 3년을 지내. 돌 위에 글쎄 어떻게 3년을 지낼 거여?
석상과삼년(石上過三年)이라. 이렇게 튼튼해야 그게 도학자여. 첫째, 그 도학자란 근기(根機)는 그것을 보는 것이여. 금방 있다 홱 달아나고, 또 있다 홱 달아나고, 그것 뭣혀? 천하에 그 불출(不出)이여. 못쓸 것인 것이여. 안되는 거여.

정호진보(正好進步)니라. 그렇게 안 될 때에 참 전주(專注)를 해서, 어쨌든지 화두를 거각(擧却)해서, 잘 타락 타락이 없이 굳고 견고허고 그래야사 진보(進步)가 되느니라. 그 인자 그때 나가는 거여. 그때에 지내면 나가거든. 자꾸 그럴 때 퇴보가 없어.

그 선요에, 『선요(禪要)』에 고봉(高峰) 스님 보지.
날마다 몇 번씩을—'3년을 견성 못허면은 3년만에 견성 못허면은 죽으리라. 내가 아주 사한(死限)을', 죽을 한(限)을 딱! 정해 놓고 헌디 그렇게 안 돼. 잠도 그렇게 많은 이도 없고. 그렇게 안 되시니깐 죽을라고 생각을—그만 날마당 퇴타(退墮)를 했어, 날마당. 날마당 물러갈라고 퇴타했어.
그렇게 퇴타를 허다가도, '퇴타하면 뭣혀? 퇴타하면 더 허지' 그렇게 안 되아도 철벽을 뚫고 나가야 하지, 물러가 퇴타하면은 어디로 갈 것인가? 지옥밖에 없는디. 중생은 악도(惡途)밖에는 없는디. 지금은 당장 악도에 안 떨어졌고, 이 목숨 있을 때는 목숨 이놈 가지고 있고 하지마는, 이 목숨 뚝 끊어짐서 지옥 그만 지옥!

포구발심(怖懼發心)이여. 지옥이 제일 무서워. 그놈의 지옥 한번 떨어지면 나올 기약이 있나? 아 그놈 외에 갈 데가 없는디 어떻게 퇴타(退墮)를 하냐 그 말이여. 아! 퇴타를 또 않고, 도로 또 마음을 다시 잡아 가지고는, 퇴타할 마음을 다시 붙잡아 가지고는 도로 또, 또 화두를 하고 하고 날마다 이렇게 했다 그 말이여.

아! 허다가 참 그 고비를 몇백 번 넘기고 나서, 아! 꿈에 화두를 하나 얻었는디 아 차차로 의정(疑情)이 돈발(頓發)하야 그때부텀 의심이 들입대 나기 시작하는디, 아따, 화두가 의심이 나니까 그 자기도 자신도 모르게 그 망상과 잠이 없으니까 그 경계가 온당하고, 그 경계가 올바르고 참 좋지. 좋은 것이나, 뭐 좋은 디 빠지면 쓰나?
허지마는 자기 자신도 모르게 극도헌 정(定)이라는 것은, 극도헌 낙(樂)이라는 것은 자신도 모른 거여. 몰라 가지고는 정락(定樂)이 되어 가지고 화두 돈발(頓發)이 되어 가지고 이레, 이레만에 확철대오를 해 놓고 보니까, '하! 나는 꼭 부처님이나 제불(諸佛), 제대조사(諸代祖師)가 속인 줄만 알았더니, 견성성불이 없다고 속인 줄만 알았더니, 틀림없구나!'

허허, 천칠백 공안을 다 종두밀거험지(從頭密擧驗之)허니, 꼭대기로부터서 하나로부터서 열까장, 열로부터서 백까장, 턱! 거 들어서 증험을 해보니까, 요요명명(了了明明)! 요요명명이여.
하나도 거짓말이 없고, 확철대오 그 이치에 생사(生死)가 없고 확철대오다. 그 이(理)만, 이치는 그러허지마는 사상사(事相事)는 또 그대로 있지, 없는 거 아니여. 똥 싸야 하고, 밥 먹어야 하고, 옷 입어야 하고, 가야 하고, 와야 하지. 보통 사람은 보면 똑같지 다른 법 없어.

허지마는 이무애(理無碍) 이치를 탁! 깨달라 버려. 인자 그렇게 깨달은 그 도리를 증(證)해야 되야. 증득(證得)해야 되야. 그 증(證)도 그놈이 인자 오래 헐 사람도 있고, 그저 얼른 그만 그저 불과 한 달을 헐 증(證)도 될 수도 있고, 10년에 될 수도 있고, 일생에 될 수도 있고, 40년에 될 수도 있고, 그건 뭐 일생에 못헐 수도 있어. 그 증(證)도 역시 그려.

그 증해 나가는 것도 오(悟), 증(證)이거든? 오(悟)해 가지고 깨달라 가지고 증(證)이 있으니까. 아무 뭐 그 오증(悟證)이 설사 얼른 안 된다 한들, 인자는 깨달라 놨으니 물러갈 곳이 없는 줄은 알았지. 인자는 물러갈 필요도 없고. 어디로 물러갈 것이냐 그 말이여.
오후(悟後)에, 깨달은 뒤에 보림(保任)을 안 허면 물러가는 것이고, 오(悟)해 가지고 깨달라 가지고도 미쳐버리는 것이여. 미친놈 되아 버리고 마는 것이여. 뻘소리나 하고.

깨달라 가지고 증(證) 안 할 수 있는가? 도(道)라는 게 이려.
그렇지마는 지금 이렇게 안 되아서 화두를 하나 타 놓고 보니 깜깜혀. 그때부텀 초발심시(初發心時)에 변정각(便正覺)이다. 이 이렇게 깜깜한 화두 하나 타 가지고 닦아 나가도 곧 정각(正覺)을 이루는 것이여! 그밖에는 없는 것이여. 인생사가 갈 곳이 그밖에 없어.

그대로 그저 안 되드래도 철저히 화두를 들고 해 나가면서 자꾸 그저 어쨌든지 법문을 들어야 혀. 법문을 잘 들어야지, 법문 들음서 잠이나 자올고, 조금 또 듣다가 자올고, 그게 뭣이여? 조금 듣는다고 허다가 '후유~' 그래 되아? 그게 될까? 그래 가지고 된 법 없어. 안 자올라야지. 잘 들어야지. 법문이 나 살아가는 곳인데.

이렇게 재미가 없을 때 물러가지 않고 전주(專注)를, 더욱 용맹심을 발하는 거, 그래 가지고 화두를 찾아서 어쨌든지 거각(擧却)해 나가는 거, 단속해 나가는 거, 그것이 정호진보(正好進步)여. 그게 공부여. 그 오직 해야 공부인가? 공부여, 그게 공부. 그 쉬운 것이 아니여, 공부(工夫)가.

정호진보(正好進步)니라. 점입가(정)절(漸入程節)이다. 고렇게 할 것 같으면은 점점(漸漸) 그 정절(程節)에 들어가, 정절(程節). 화두가 거기서 되어 가는 거여, 도(道)가. 거그서 업력(業力)이 녹아지고, 죄업이 녹아지고, 거기서 도가 자꾸 인자 올라가는 것이여.
무슨 뭣이 나오고 무슨 뭐, 뭣이 보이고 무슨 뭐, 그런 것이 아니여. 그 애를 써 나가 가지고는 좀 수월해지는 것이, 화두가 차츰차츰 돌아오고 화두가 잽힌 것이 그게 정절이여. 그게 일개정절(一箇程節)이니라. 정절(程節) 법문 여까장. (21분30초~43분6초) (끝)

Posted by 닥공닥정
자비, 보시2021. 12. 16. 06:36

§((128)) 오조(五祖) 홍인대사(弘忍大師), 재송(栽松) 도인이 몸을 바꿔서 4조(四祖) 도신(道信) 스님을 찾아온 법문 / 인정(人情)과 성현의 자비(慈悲)와는 동질성의 것이 아니다 / 도를 닦아 가는 데 있어서는 정(情)에 떨어진 일보다 더 해로운 것은 없다 / (게송)약이색견아~. 『금강경』 사구게(四句偈).

**송담스님(No.128)—1980(경신)년 칠석법회 법문(80.08.17) (용128) (자비)

 

 

(1) 약 12분.

 

(2) 약 13분.

 


(1)------------------

금방 우리는 전강 조실 스님 법문을 통해서 오조(五祖) 홍인대사(弘忍大師)의 법문과 최상승법인 이 활구참선을 하는 법에 대해서 법문을 들었습니다. 오조 홍인대사는 부처님으로부터 서른두 번째, 32대 조사(祖師)이십니다. 그리고 바로 육조(六祖) 스님의 법사 스님이신 것입니다.

그 5조 스님은 원래 노인 노승(老僧)으로서 4조(四祖) 스님께 인가를 맞으러 갔는데, 그 4조 스님은 법을 전할 만한 제자를 만나지 못해서 날마다 그 자기, 당신의—이 부처님으로부터 서른한 번째, 31대까지 당신에게 이 법(法)이 전해 내려왔는데 당신의 법(法)을 전해 받을 제자를 만나지 못해서 날마다 제자 오기를 기다리고 있던 차에 하룻날 어느 제자가 찾아왔습니다. 보니 당신보다도 더 나이가 많은 제자가 왔습니다.

법거량(法擧揚)을 해 보니 분명히 깨달았는데, 깨닫기는 깨달았지만 자기보다도 더 나이가 많은 사람한테 법을 전해 봤자 법을 전하나 마나, 마치 장님 불 끄나 켜나 마찬가지로 자기보다 나이가 많아서 먼저 죽을 사람한테 법을 전해 봤자 다리 뻗고 잘 수도 없는 일이고 그래서 "니가 분명히 깨닫기는 깨달았지만 법을 전할 수가 없다"
"그러면 어떻게 합니까?"

"가서 몸을 바꿔 가지고 오너라"
그래서 "그러면 제가 이 기념으로 소나무 한 그루를 심어 놓고 가겠습니다"

그래서 그 소나무, 조그마한 소나무 한 그루를 팔십 먹은 노승(老僧)이 캐다가 뜰 앞에다 딱 심어 놓고 그리고서 떠나는데 그 4조 스님이 "니가 소나무를 갖다가 심었으니 니 이름을 재송(栽松)이라고 해라. '재배한다' 해서 '재(栽)' 자 하고, '소나무 송(松)' 자, 재송(栽松)이라고 니 이름을 내가 지어주마"

그렇게 해서 그 재송은 거기서 하직을 하고 내려가다가 시내를 따라서 죽 내려가다 보니 시냇가에 어떤 이쁘게 생긴 처녀가 빨래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 노승이 걸망을 처녀 옆에다가 부려 놓고 그 처녀한테 "내가 부탁할 말이 있소"

"무슨 말씀이요?"
"처녀 댁에서 하룻밤만 쉬어 갑시다"

이 5조 재송(栽松) 법문에 대해서는 이 가운데는 여러 번 듣고 잘 아신 분도 계실 줄 생각합니다. 그러나 처음 오신 분도 계시고 또 금방 아까 전강 조실 스님 법문은 후반부만 말씀을 하셔서 조금 보충을 해 드리고자 합니다.
이 재송 스님께서, 오조 홍인대사가 「최상승론(最上乘論)」이라 하는 참 불법의 최고의 법문을 설하신 것이 있기 때문에 오늘 전강 조실 스님께서 최상승법인 참선법, 활구참선(活句參禪)을 설하시기 전에 간략히 재송 법문을 하신 것입니다.

그러니 그 처녀가 "어른이 계시니 우리집에 가서 어른한테 허락을 맡으십시오"
그러니까 아니라고 "어른은 어른이고 처녀가 한마디만 허락을 하면 내가 가서 어른한테 말을 할 테니까 처녀는 처녀대로 한마디만 허락을 해달라"고. "하룻밤만 쉬어 가자"고.

"그러면 쉬어 가시라"고 그렇게 대답을 했습니다.
그러니 "참 고맙다"고 하고는 그 옆에 가서 가만히 앉아서 좌선(坐禪)을 하고 앉았는데, 그 처녀는 '조금 쉬었다가 가실려나 보다' 이리 생각하고 한참 동안 빨래를 하고는 아! 이리 돌아다보니까 아 그 스님이 앉은 채 아조 열반(涅槃)에 드셨다 그 말이여. 앉은 채 딱! 숨을 거두어 버렸어.

아 그 흔들고 "스님, 스님" 하고 아무리 흔들어 봤자 까닥도 안 한다. 아 그래서 겁이 잔뜩 나고 그래서 주섬주섬 해 가지고 집으로 쫓아가서 부모님께 "아, 그 어떤 노스님이 우리집에서 하룻밤만 쉬어 가자고 하도 간청을 하셔서 그러라고 그랬더니 앉은 채 그냥 돌아가셔 버렸다"고. 그래서 어른들 모다 오셔서 장례를 치러 드렸는데 그 뒤로 그 처녀 배가 날을 거듭하면서 차츰차츰 부르기 시작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그 집에서는 자기 딸을 갖다가 의심을 하고 '누구의 자식이냐?'고 아무리 힐책을 했지만 전혀 그런 사실이 없다고 해봤자 아무도 곧이듣지를 않고, 결국은 '불 안 땐 굴뚝에 연기가 나겠느냐?' 이래 가지고 그 처녀는 집안을 위해서, 집안의 명예를 위해서 감쪽같이 죽여 없앨 수밖에는 없었던 것입니다. 옛날에는 집안에 그러한 일이 나면 가문의 명예를 위해서 참 깊은 소(沼)에다가 갖다가 넣어 버리기도 하고 또는 푸대로 싸서 수백 리 밖에 갖다가 버리기도 하고 그랬던 것입니다.

요새는 그런 일들이 보통으로 여겨지기도 하고, 으레히 결혼 전에 모다 그 먼저 그럴 수도 있고 모다 그래 오고 있지만 옛날에는 그러한 법이 대단히 엄격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하인을 시켜서 괴에다 넣어 가지고 참 깊은 소(沼)에다 갖다 넣어 버리기로 했는데, 다행히 그 모친 배려로 해서 많은 금품을 주어 가지고 하인들에게 부탁을 해서 소(沼)에다 넣지 말고 저 수백 리 밖에다 갖다가 버리고 다시는 고향 근처에 어리대지 말도록 이렇게 해 가지고 그 처녀는 수백 리 밖에 가서 풀어주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래 가지고 거지로 돌아다니면서 얻어먹다가 엄동설한(嚴冬雪寒)에 달이 차서 남의 집 담 밑에서 해산(解産)을 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해산을 해 가지고 그걸 어떻게 해 볼 수가 없으니까 그 애기를 갖다가 그 폭포수 밑에 강가에다 갖다가 가만히 넣어 버렸던 것입니다.
그리고서 밤새 참 울고 울어 지새우다가 그 이튿날 아침에 너무너무 불쌍하고 궁금하고 해서 다시 그 물 소 있는 데를 가보니까 물오리들이 수십 마리가 모여 가지고 그 강보에 쌓인 갓난아기를 등으로 모다 받치고 입으로 모다 어루만지면서 그 물위에 동동동동 이렇게 떠다니면서 오리들이 참 신비하게도 그렇게 애기를 갖다가 떠받치면서 다니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래 애기는 물오리들의 날개와 등으로 떠받쳐진 채 거기서 죽지 아니하고 보송보송한 채 떠다니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그 엄마는 쫓아가서 애기를 들어내 가지고 그 애기를 안고 다니면서 애기를 키웠던 것입니다. 가는 곳마다 참 거지의 신세지만 이상하게도 가는 곳마다 많은 사람들의 따뜻한 친절로 해서 그 애기를 키웠습니다마는 집도 절도 없는 그러한 신세로써 그 애기를 하나를 믿고 한 살, 두 살, 세 살 이렇게 키우는데 너무너무 애기가 잘 생기고 영리하고 귀엽고 똑똑해서 참 그러한 자기의 외로운 신세지만 그 애기 하나 길르는데 보람을 느끼면서 고생이 고생인 줄 모르고 그 애기를 길르다가 애기가 십여 세가 되었는데 하루는 우연히 어머니에게 작별을 고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내가 너를 믿고 오늘날까지 살았는데 니가 나를 두고 가다니 될 말이냐?" 아무리 울며 붙잡았지만 그 애기는 뿌리치고 바로 4조(四祖) 도신대사(道信大師)가 계신 곳으로 쫓아갔던 것입니다. 가자마자 "그 팔십 년 늙은 노인이 결국은 이렇게 몸을 바꿔서 왔습니다" 그래 가지고 도신 스님으로부터 인가를 받아서 부처님으로부터 32대 조사(祖師)의 전법을 받게 되셨던 것입니다.(14분47초~26분50초)





(2)------------------

여러분은 아까 전강 조실 스님 법문 가운데에 그 오조 홍인대사를 그 어머니가 너무너무 보고 싶고 그리워서 그 아들(오조)이 계신 황매산을 찾아갔다 이것입니다. 찾아갔는데 그 아들이 우리 인간의 정(情)으로는 외로우신 어머니가 찾아왔으니 당연히 반갑게 맞이할 것 같은데, 그 어머니를 갖다가 저 뒷방에다가 갖다가 가두어서 굶어서 돌아가시게 했다. 그런 말씀이 있었습니다.
이것은 우리 상식적으로는 도저히 용납할 수가 없고 이해할 수가 없는 일이 되겠습니다마는, 인정(人情)이라고 하는 것이 우리 인간 세상에 있어서는—인정머리 없는 사람이다, 인정머리가 없다—그 인정이 참 좋은 것으로 생각하고, 인정은 바로 성현의 자비(慈悲)와 같은 것으로 생각하고, 인정이 있는 사람을 그렇게 훌륭한 참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하지만, 엄격하게 따지면 인정(人情)과 성현의 자비(慈悲)와는 동질성의 것이 아닙니다.

성현의 자비에는 따뜻한 인정도 있지만 동시에 참 서릿발보다도 더 차웁고 칼날보다도 더 날카로울 수도 있는 그런 면이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중생(衆生)의 인정이라 하는 것은 정에 빠지면 이성(理性)을 잃어버리게 되어서 정(情)으로 남을 보살피고 정(情)으로 남을 사랑하면 그 결과는 그 사람을 위하기보다는 오히려 해롭게 하는 그러한 역효과를 가져오는 수가 너무나 많고 그 정(情) 때문에 결국은 가슴이 쓰리고 아픈 그러한 결과를 초래하게 되는 것입니다.

어찌 이 홍인대사(弘忍大師), 이 재송 도인, 이 홍인대사인들 자기를 낳아주신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이 없으리오마는 또 어머니를 따뜻하게 맞이하고 잘 받들어 모시려는 인간으로서의 정이야 어찌 없겠습니까마는, 참으로 어머니를 생각하고 어머니의 영원한 영혼의 행복을 위해서는 그렇게 해 드릴 수밖에는 없었던 것입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당신 밑에 모여 있는 칠백 명의 제자들로 하여금 수행자는 어떠한 마음가짐으로 도(道)를 닦아야 한다고 하는 표본을 보이시기 위한 뜻도 거기에 있었으리라고 나는 생각을 하는 것입니다.

무릇 도를 닦아 가는 데 있어서는 정(情)에 떨어진 일 그보다 더 해로운 것은 없는 것입니다. 사람이 서로 부모와 자식, 남편과 아내, 또는 형제간 친구 일가 간 모두가 다 정과 정에 얽히고설켜서 서로 좋아하고, 그것이 한 생각 변하면 미워하고 그것이 더 나아가면 웬수가 되고 전부가 다 그 원인은 정으로부터 그러한 웬수가 일어난다고 하는 사실을 우리는 명심해야 할 줄 생각합니다.
정법을 믿고 참나를 깨닫는 그러한 최상승법을 믿는 사람에게는 그러한 어리석음에는 떨어지지 아니할 것입니다.

최상승법을 믿지 아니한 사람은 정(情)이 사람의 전부인 줄 알고 정에 떨어져서 정에 얽히고 그래 가지고 부부가 한 생각에 웬수가 되고, 형제가 웬수가 되고, 부모 자식 간에 웬수가 되고, 친구가 웬수가 되어서 어제에 가장 친했던 사람이 하룻밤 사이에 웬수가 되어서 세세생생(世世生生)에 서로 해코자하고 서로 죽이고 그러다가 또 한 생각이 풀어지면은 또 가까워졌다 풀어졌다 가까워졌다 얽혔다 설켰다 이리해서 무량겁을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윤회(輪廻)를 하는 것입니다.

그 어머니를 갖다가 방에다 가둬서 굶어 돌아가시게 하는 것을 보고 칠백 명이 넘는 그 제자들은 '세상에 도인(道人)이 저럴 수가 있느냐? 저런 것이 어찌 도인이라 할 수가 있겠나? 우리는 이런 참 무도한 사람을 스승으로 알고 이 밑에서 우리가 있을 수는 없다' 그리해 가지고 모다 걸망을 싸가지고 전부 거기를 떠나려고 했던 것입니다.

그때에 하늘에서 소리가 있기를 "여러분들은 내 말을 잘 들으시오. 나는 이 오조 홍인대사의 어머니입니다. 나는 아들을 잘 두어서 그 덕택으로 하늘나라에 태어나게 되었습니다. 그러한 좋은 아들을 두지 않았던들 나는 인간으로서 정(情)에 떨어져서 아들을, 도인인 아들을 도인으로 보지를 못하고 내 배 속에서 나왔다고 하는 그 사실로 해서 '내 아들, 내 아들' 그러한 정(情)으로 아들을 보다가 일생을 외로움과 서글픔 속에서 인생을 살면서 아들에게, 중생교화를 하는 아들의 신경을 쓰게 만들어 주고 나아가서는 사찰에 피해를 끼치다가 내생에는 다시 어느 곳에 떨어졌을는지도 모르는데, 다행히 아들의 그러한 용감한 적극적으로 이 에미를 생각하는 그 뜨거운 자비, 뜨거운 자비로 해서 나는 모든 업(業)을 뿌리치고 선도(善道)에 태어나게 되었으니 여러분들은 이 도량을 떠나지 말고 여기서 철저히 용맹정진(勇猛精進)을 해서 대도를 깨달으십시오" 이러한 우렁찬 목소리가 공중에서 울려 나왔던 것입니다.

거기에서 칠백 명은 일제히 감격해 가지고 다시 걸망을 내려놓고 그전보다도 훨씬 더 철저한 신심으로 도를 닦고 홍인대사를 정말 위대한 스승으로 신봉(信奉)을 했던 것입니다.


약이색견아(若以色見我)커나  이음성구아(以音聲求我)하면
시인행사도(是人行邪道)라  불능견여래(不能見如來)니라
나무~아미타불~

만약 색상(色相)으로써 나를 보거나, 음성으로써 나를 구하면 이 사람은 삿된 도를 행하고 있음이라 능히 여래(如來)를 보지 못하리라. 부처님께서 설하신 『금강경』에 있는 사구게(四句偈)입니다.
'내 모습이 32상(三十二相)과 80종호(八十種好)를 갖추었기 때문에 그래서 참 성현이다, 그래서 부처님이다' 하고 나를 보거나, 나의 음성은 원음(圓音)이라—한 말로 말하되 16군생(十六群生)이, 일체중생이 각기 자기 근기(根機) 따라서 사람으로 사람대로, 짐승은 짐승대로, 벌레는 벌레대로, 성인은 성인대로 각기 열 가지의 모다 자기의 입장에 따라서 나의 말을 알아들을 수가 있다. 그래서 나의 목소리는 '뚜렷한 소리'다 해서 원음(圓音)이라 그러는데, '나는 원음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원음으로 설법을 할 수가 있기 때문에 참 부처님이다' 이렇게 나를 찾은 사람, 이 사람은 바로 삿된 도를 행하고 있는 사람, 소견이 삿된 사람이라 이러한 사람은 참으로 여래는 볼 수가 없는 것이다.

여러분은 부처님을 찾을 때, 선지식을 찾을 때, 정법을 찾은 때 있어서 이 금강경에 사구게를 깊이 명심을 해야 할 것입니다.
겉모양을 보고 음성을 듣고 그래 가지고 그 색상에 떨어져서 스승을 구하고 정법을 구하고 부처님을 구할 때에는 벌써 그 생각 자체가 그릇된 생각이여. 그릇된 소견에 떨어졌기 때문에 그 사람에게는 정법, 참나, 참 부처님은 만나지지 못할 것입니다.(26분53초~39분9초)

 

 



>>> 위의 법문 전체를 들으시려면 여기에서 들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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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강선사, 송담스님께서 설하신 법문을 모두 합하면 1700여 개의 ‘참선 법문(法門)’이 있습니다.
용화선원에서는 그 중에서 몇 개의 법문을 선정해서 「참선법 A, B, C, D, E」 라고 이름을 붙여, 처음 참선을 하시는 분들에게 이 「참선법 A, B, C, D, E」 를 먼저 많이 듣도록 추천하고 있습니다.

--->유튜브 「용화선원 : 송담스님」 '재생목록'에 들어가면 <송담스님 참선법 A~E>이 있습니다.
그리고 법문 블로그 「용화선원 법문듣기」 분류 '참선법 A,B,C,D,E'에도 있습니다.

참선법 A (유튜브) 법문은 여기에서 들으십시오

참선법 B (유튜브) 법문은 여기에서 들으십시오

참선법 C (유튜브) 법문은 여기에서 들으십시오

참선법 D (유튜브) 법문은 여기에서 들으십시오

참선법 E (유튜브) 법문은 여기에서 들으십시오

 

참선법 A (블로그) 법문은 여기에서 들으십시오

참선법 B (블로그) 법문은 여기에서 들으십시오

참선법 C (블로그) 법문은 여기에서 들으십시오

참선법 D (블로그) 법문은 여기에서 들으십시오

참선법 E (블로그) 법문은 여기에서 들으십시오


**전강선사, 송담스님 법문 전체(1700여 개의 육성 법문)을 새끼손가락 손톱만한 microSD 메모리카드에 저장하여 스마트폰에 장착하여 들으실 수 있게 용화선원에서는 이 microSD 메모리카드를 보급하고 있습니다. (문의 : 032 - 872 - 6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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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닥공닥정

 

•§• 몽산화상시총상인(蒙山和尙示聰上人) (3/7) 몽산화상이 총상인에게 보이심.

**전강선사(No.341)—몽산시 총상인(3) (계축73.12.08.새벽) (전341)

 

 

(1) 약 16분.

 

(2) 약 18분.

 


(1)------------------

오늘이 납월팔일(臘月八日), 우리 부처님 도(道) 깨달은 날이여.

상봉친아사(相逢親我師)요  백발황화추(白髮黃花秋)로구나
나무~아미타불~
천애기다객(天涯幾多客)이요  공송백운비(空送白雲飛)니라
나무~아미타불~

상봉친아사(相逢親我師)다. 참 다행히도 우리 부처님이 이 악세(惡世)에 내려오셔서 도(道)를 통하신 날이다. 세계 만국이 그렇게 많건마는 어찌 우리 이 오탁악세(五濁惡世)에 사바세계에 내려오셔서 오늘 도(道)를 통헌 날이신고? 이날을 우리가 이렇게 만나서 우리 부처님의 도를 배운다 그 말이여.

생사(生死) 없는 해탈대도(解脫大道)가 어디 있어? 천하에 없는 이 도(道)를 우리가 얻어 배왔으니, 알고 얻어 배왔으니, 그 어떠한 다행한 어떠한 경행한 일이여? 이것이. 어디가 있어? 생각해 볼수록 참 아찔아찔하고 우리 부처님의 정법을 만나지 못했던들 알지 못했던들, 또 과거와 같이 미래에 삼악도(三惡途)에 들어앉어서 그 악업(惡業)만 받을 턴디, 날마다 죄업만 받을 턴디, 날마다 한탄만 하고 “아이고! 나 죽겄다”고 할 턴디, 이 생사 없는 법을 배왔으니 닦고 있으니 얼마나 다행이여?

백발황화추(白髮黃花秋)다. 그렇지마는 머리는 백발이 되고, 일 년이 다 가고 가을 꽃이 모도 저 국화 필 때 이렇게 늦어, 늦은 때에 만났다 그 말이여. 좀 일찍이 만나지 못허고 이렇게 늦은 때에 만났어. 때가 늦은 것이 한탄이다. 정월달이나 봄이나 그때 만났드라면 헐 것을, 나이 늙어 가지고는 허예 가지고 부처님 법을 이러헌 정법을 만나기는 만났다마는 가을 황화추(黃花秋)가 되았구나.

천애(天涯)에 기다객(幾多客)이냐? 과거에는 천애(天涯)에 얼마나 객(客)이 되아 가지고 객창(客窓) 생활을 하고. 세상에 내가 내 가정생활 한번 못해 보고 객창 생활만 했느냐? 내가 나를 한번 닦아 보지 못허고 객으로 돌아댕기면서 역겁(歷劫) 다생(多生)에 죄업만 지어 왔드냐? 참 모도가 생각해 볼수록 한탄이다.

공송백운비(空送白雲飛)로구나. 헛되이 백운(白雲)만 속절없이 날렸다. 지내간 해는 지내간 우리 과거 역겁(歷劫) 다생에, 역사가 없는 다생에 무엇을 허니라고 이렇게 백운(白雲)만 날리고 헛되이 지내왔느냐? 참 생각할수록에 무섭다. 앞으로써 잘 닦아야 허겄구나.
황화추(黃花秋)다마는, 늦다마는 늦은 것을 한탄 말고, 「조문도(朝聞道)면 석사가의(夕死可矣)」로, 이렇게 늦게 부처님 정법을 만났다 하드래도, 이 늦은 것을 한탄하지 말고 부지런히 닦아라. 시시때때로 그 머리에 불 끄데기, 눈썹에 불 끄데기 어서 닦아라.

어저께 법문에 마음이 정(定)허면 몸뚱이가..., 눈이 정(定)허면 마음이 정(定)해지고, 마음이 정(定)허면은 몸뚱이가 정(定)해지고, 몸뚱이가 정(定)해지면은 그 참선허는 사람의 그 정좌(正坐), 화두(話頭) 정좌, 화두해 나가는 사람의 모냥 모습이 그대로 정당하게 앉아서 도 닦는 것이여.

그저 정(定)이 못되면은 몸뚱이가 정이 못되고, 마음이 정이 못되고, 꽉 정해져 있지 못하고.
‘정할 정(定)’ 자 말고, 아니 ‘바를 정(正)’ 자 말고, ‘정할 정(定)’ 자여. 꽉 정해져 있는 거여.

그렇게 정(定)해지면은 몸뚱이가 자연히 엄숙허고, 도 닦는 태도가 그대로 나타나 있는 것이여. 따악 앉었어도 저절로 몸뚱이가 고착되지 않고, 삐뚤어지지 않고 정직허게 정당하게 앉어서, 그 화두(話頭) 닦는 법이 여법(如法)허지. 법답지.

그 정(定)해져 있다고 해서 그 정(定)이 화두는 없고 몸뚱이만 그대로 또 고자배기처럼 가만히, 돌처럼 그대로, 그것이 아니여. 꼭! 그 마음, 화두(話頭)가 독로해서, 의단(疑團)이 독로(獨露)해서 따악 앞에 있어야 저절로 몸뚱이는—억지로 점잖헌 체, 정해진 체, 그거 안되아. 그 억지로 벌써 맨들아서 하면 되들 안혀.
몸이 정(定)해지고, 마음이 정(定)해지고, 화두(話頭)가 독로(獨露)해져야 그게 올바르게 보이는 것이지. 벌써 넘 보기에도 억지로 거짓으로 허면 그것 참 볼 수 없어.

그래져 가지고 망각화두(忘却話頭)허라. 화두를 잃지 말아라. 꼭 그 화두 참 중(重)허다. 의단독로(疑團獨露)가 그렇게 중허다.
무엇을 알면, 알아 해석허면 그것이 뭣일 것이냐? 천만 가지를 다 알아보아라. 지자(知字), 지자! 아는 자가 개시화문(皆是禍門)이다. 다 화(禍)의 문이여. 다 그게 망상이여. 아는 거, 그것 망상이지 뭣이여? 그 같은 것이.

아무것도 들어오지 않고 정(定) 되어 가지고, 알 수 없는 공안 화두 하나 딱! 나타나 있으면은, 그 화두정(話頭定)이라는 것은 천하에 도무지 그 이상 더 낙(樂)이 없다.
화두정락(話頭定樂)! 거다가 화두정락을 붙일 것도 없다마는 그 화두정락이라는 것은 잼이 와? 무슨 놈이 잼이 와? 뭔 잼이 들어와? 뭔 망상이 들어와? 뭔 틈이 있어야지, 틈 하나 없는디 뭔 망상이 들어와?

여지기량(汝之伎倆)은 유진(有盡)이다마는, 너의 기량은 한량이 없다마는, 아지불채(我之不采)는 무궁(無窮)이다. 내 간섭 않는 것은 다함이 없다.

화두 하나 독로(獨露)헌디, 의단(疑團)이 점점점점 더 일어나는디, 그 의단독로헌 디서 부모 죽이는 무슨 원수가 들어올 것이냐? 부모 죽이는 원수도 거기는 들어오지 않는다.
아무 망상과 아무 무기심(無記心), 그 잠 오는 그 무슨 그런 무기심이 어디서 올 것이냐? 제 마음이 틈이 생기고 마음이 비니까 그런 것이 모도 들어오지, 마음이 비지 않는데 뭐가 들어와? 내 심(心)이, 화두하는 마음이 틈사구니가 있어야지? 이렇게 화두를 잡드리해 가거라.

화두가 만약 없으면은 그만 잠이 온다. 침공(沈空)헌다. 공(空)에 잠겨서, 고요헌 디 잠겨 가지고는 화두가 없으니까 잠이 들어오고, 그놈이 으레껏 들어와서 그만 제 마음대로 심월(心月)을 모도 어둡게 만들고, 내 영영(靈靈)헌 소소(昭昭)헌 그 주인공 그만 그 모도 무기(無記)에 잠기게 맨든다.
또 적(寂)에 체(滯)허게 한다. 적적헌 디 가서 잠이 없드래도 고요헌 데 가서 꽉 체증 나게 맨들아. 밥 먹으면 체허듯기.

부득대오(不得大悟)다. 생전 만년 가야 대오(大悟)가 없다. 깨달은 바가 없어. 확철대오(廓徹大悟)를 해버려사 거기에는 망상 같은 것은 물론 그것은 본래 없는 것이니깐 확철대오헌디 망상이 없지마는, 대오해 가지고는 대오상(大悟相)까장도 거그 붙들 못한다. 깨달은 대오상(大悟相)도 거 어디가 붙어? 깨달라 가지고 각견(覺見)이.. 각이 있으면 되아?
단진범정(但盡凡情)이요, 범정(凡情)이 다했는데 별무성해(別無聖解)다. 성해(聖解)가 없다. 무슨 성해가 거그 붙어 있어?

반위대병(反爲大病)이다. 그 공연히 그 참선을 잘못해서 정(定)에 딱 체(滯)해 가지고 정(定)만 가지고 화두가 없으면은, 도리어 그만 그 큰 병이 된다. 그 못써.
우두커니 앉어서 참선헌 것 같지마는 껍데기는 참선이지마는, 참선이 아니라 그 무슨 숭악한 그 무슨 앉어서 처백혀 있는 그 무슨 고자배기처럼, 돌처럼, 그 뭐 뭐 무정(無情)처럼, 그 뭐 못쓴 것이다 그 말이여.

뭐 앉었다고 도 닦는 것이여? 가만히 마곡 보암 스님처럼 한번 앉으면은 그만 저녁까장, 저녁 앉으면 밤까장, 뭐 40년 동안을 눈 한번 깜짝 않고 앉으셨다 그 말이여. 그래도 무슨 도(道)켕이는 아무것도 못 닦고, 그 무슨 뭐 여수침석두상사(如水浸石頭相似)다. 비가 오면은 물에 잠겼다가 또 물 빠지면 돌머리가 물 밖으로 나왔다가, 밤낮 그러고 있는 것과 같다 그 말이여.(처음~15분58초)





(2)------------------

오조(吾祖)가 서래(西來)하사, 우리 조사(祖師)가 달마 조사가 서쪽에서 와서, 단제직지(單提直指)하야, 홑으로 바로 직지(直指)를 가르켰다. 직지(直指), 바로 가르킨 도리를 가르켰다. 우리 조사가 달마 선사가 서쪽에서 와 가지고 무엇을 가르켰나?

대번에 양무제(梁武帝)를 만나서 문답을 허는데, 양무제는 탑 쌓고, 절 짓고, 부처 조성허고, 그것 밖에는 몰라. 잔뜩 해놓고는 서천에서 서쪽에서 달마 스님이 오셨다 하니, 큰스님이 오셨다 하니, '내가 이러헌 큰 불사(佛事)를 이렇게 많이 했으니' 자랑할라고, “내가 부처님도 조성허고 절도 짓고 이렇게 모도 했으니 그 공덕이 어떠허냐?”
“그 공덕, 그것 공덕 아닙니다. 공덕 아무것도 없습니다”

우리 달마 선사는 이렇게 즉설주왈이여. 뭐 거짓말도 헐 줄 모르고, 방편(方便)도 쓸 줄 몰라. 그 ‘절을 짓고, 부처님을 조성허고, 참 탑을 쌓고, 그것 공덕 장합니다. 장하십니다’ 말 한마디 했으면은 그만 달마 스님을 천상에다 올려놓을 거여. 뭐 천하에 없이 대접을 헐 텐데, 없어. 대접이 다 뭐 말라빠진 것이며, 방편이 뭐 일시의 자기 그런 것을 요구해서 방편? 없어.

“공덕 없습니다” 하! 이런 놈의!
이래버리니깐 양무제가 대노(大怒)를 했다. 크게 노했다 그 말이여. 노(怒)해. 썽이 나 가지고는 달마 스님을 죽일라고 여섯 번을 독약을 안 드렸어? 여섯 번을 독약을, 그 새파란 독약을 갖다가서 여섯 번을 드렸지마는 달마 스님이 돌아가시나?

대도를 통해서 사사(事事)를 증(證)해서 그 대오(大悟)헌 어른이—아! 뭐 어디 무슨 뭐 죽여? 누가 죽여? 하사하생(何死何生)이여? 누가 죽이며 누가 살리며, 어디 그것이 있어? 생사가 없는데 뭐가 있어? 그대로 증(證)해 버렸는디, 증인디. 깨닫기만 허면 안되아. 증(證)해야 되지. 소용없지.
뭐 뭐 양무제가 죽여? 살리와? 죽이고 살리는 것 부득(不得)이여. 못혀. 그래가지고 나오신 어른이 무슨 방편?

우리 부처님은 49년 설법을 노바심절(老婆心切)로 중생 교화할라고 내려오셨으니깐, 그 모든 방편(方便)이 그저 때 따라서 말씀을 이렇게도 허고 저렇게도 허고, 거짓말헐 때 되면 거짓말도 허고, 거짓말을 해도 그 거짓말이 참말보다도 더 유익하게 허고, 그 나뭇잎파리가 누런 것을 금(金)이라고 했으니, 그것이 모도 애들 달랠라고 ‘이게 금(金)이다. 이 금 참 좋은 것이다’ 모도 그런 것이 방편설이지. 방편(方便)이지마는 어디 해로운 거짓말인가? 그런 방편설을 했지?

했지마는, 달마 선사는 직지(直指)여. 뭐 그대로 직지, 바로 가르킨 것은 뭣을 직지(直指)인가? '너, 너 깨달라라. 네가 네 마음 찾아라. 네 마음 깨달라라' 그 직지(直指)여. 그걸 직지락 햐.
마음 밖에 딴것을 말씀헌 것은 거 직지(直指) 아니여. 거 오지(誤指)지. 그릇 가르킨 것이지, 직지 아니여. 이렇게 달마 선사는 직지(直指)를 했다. 바로 가르켰다.

모두 잘못 알아 가지고 정(定)허면은 화두도 없고, 화두 없으면 무슨 체적(滯寂), 공(空)에 체(滯)허고, 모도 요따구로 가르켜 놓으니깐 도를 잘못 가르킨 것이지.
직지(直指)가 바로 화두 일념, 정(定)이 화두 일념, 정에 든 것이 화두, 알 수 없는 화두(話頭) 독로(獨露)에, 화두가 홀로 들났는데 일체 망념이 붙지 못허고 천사만념(千思萬念)이 틈을 어디 비집고 들어오들 못하게 그것이여.

회광반조(廻光返照)도 알 수 없는 의심 반조헌 거, 알 수 없는 놈 또 돌이키고 또 돌이키고, 그게 반조(返照)고. 간개화두(看箇話頭)도, 화두를 보는 것이 알 수 없는 것이여. 맨 그뿐이여. 아무것도 없는 거여.

단제직지(單提直指)다. 홑으로 직지(直指)를 잡드리, 잡드리해서 바로 가르킨 것이다. 그래서 아무것도 없고, 이대오(以大悟)로 위입문(爲入門)이다. 크게 깨달른 걸로써서 도문에 들어오게 맨든 것이다. 확철대오(廓徹大悟)! 어쨌든지 그 깨달른 것뿐이지 아무것도 없어.

이 불가(佛家)의 예식 같은 거 그런 거, 깨닫기를 위해서 이렇게 만들아 놓은 것이지. 만들아 놓은 것인데, 거그 모도 그 그러헌 디 모두 속아 가지고는 상견(相見)에 속아 가지고는 평생 신도라고 돌아댕겼지마는 그거 되아?
무엇을 불전(佛殿)에 뭐 뭐 올려놓면 부처님이 뭐 뭐—갖다가서 그대로 올려놓으면 그대로 갖다가서, 돈 갖다 놓으면은 그대로 갖다가서 그 돈 갖다가서 사업허고, 도 닦기 위해서 모도 그 위성도업(爲成道業)해서, 도업을 이루기 위해서 모도 방도 널리게 방도 키우고, 장판도 바르고, 그저 담도 모두 무너지면 쌓기도 하고, 그런 거 쓰는 것이고. 쌀 갖다 놓을 것 같으면은 그 쌀을 갖다가서 밥을 지어서 도 닦는 스님네 그 밥을 잡숫고 도 닦게 만드는 것이여.

그 맨 그렇게 된 것인디, 그대로 갖다 놓는 것인디, 막 그저 떡 밥 뭐 해서 놓고는 거다가 모냥 좋게 놓고 그것이 도 닦는 줄 안다 그 말이여. 여기 우리 이렇게 딱! 해 놓으니 뭐, 뭐 뭔 일이 있는고? 아무 일 없지.
갖다 놓으면은 봉지 채, 쌀도 쌀 채 갖다 놓으면, 고 쌀 똑 부처님께 저렇게 올려놨다가 그놈 그 갖다가서 밥을 해서 자시고 도 닦게 만드는 거, 꼭! 그대로 내가 해 놨지. 뭐 조금도 틀림없이 해 놨지.

예경(禮敬)은 부처님께 그렇게 예경, 우리 부처님이 이렇게 하강(下降)해서 중생을 위해서 이렇게 모도 해 놨으니까 우리가 예경은, 감사한 예경은 허고.
그다음에 죄는 무량겁에 지어 놓았으니 그 죄 지어 놓은 말씀을 『범망경(梵網經)』에 설해 놨으니 고대로 따악 참회(懺悔). 또 참회문은 불불(佛佛)이 참회를 했으니께 참회문 딱! 해 놓고. 뭣해 놨어? 딱! 해 놨지.

그놈의 의복 절차는 그 누런 놈의 숭악한 놈의 숯덩이 옷을 입고 그러고 돌아댕김서, 숯덩이 옷 입고 돌아댕김서 팔을 흔들고 그 야단치고 돌아.. 시방 고거 야단이여. 새카만 놈 이렇게 해서 따악 똑같이 입고, 아! 뭐 내가 그대로 해 놨지. 정각사도 고대로 딱! 해 놨지.

우리 달마 스님이 서쪽에서 오셔서 이렇게 바로 가르켜 놓았다. 헌 것은 다른 것 아무것도 없고, 대오(大悟)로 위입문(爲入門)이다. 깨달른 것뿐이다. 어서 나 하나 탁! 깨달라야 한다.
내가 나 갈 바를 모르고, 나 오는 곳을 모르고 이게 뭐여? 이게. 이게 이게 인생이여? 이것이 무슨 뭐 사람이라고 했자, 사람이여? 돼지만도 못하고 개만도 못하고 소만도 못하지.
뭐 뭐 사람이라고 헌 것이 뭐 사람인가? 나 깨달라야 사람이지. 나를 깨달을 줄 알아야 그게 지혜 있는 사람이지.

불론선정(不論禪定)이요 신통(神通)이다. 선정(禪定)과 신통을 논(論)허지 안 했다.
무슨 놈의 선정(禪定)해 가지고 가만히 앉었으면 정(定)에 앉었으면 그게 선정이여? 그거 뭐여? 화두 없는디, 깨달른 바가 없는디.
똑! 화두 밖에는—화두를 해사 의심(疑心)을 해사, 의단독로(疑團獨露)를 해사 대오(大悟)를 허는 법인디, 깨달은 법인디, 그것 없는디 뭔 소용이 있어? 선정 못혀, 그거. 어따 쓸 거여 그거?
가만히 백만 년을 앉었으면은 뭣혀 그거? 돌, 돌만도 못하지. 돌은 어따 축대라도 쌓고 쓰지, 사람 그 앉었으면 뭣혀 그거? 그 참 귀신도 아니고 뭣도 아니고 쓸데 하나도 없네.

신통(神通)은 뭣혀? 신통은, 그놈의 사람이 하늘로 올라갔다 땅속으로 들어갔다가, 일월(日月)을 집어삼켰다가 뱉어 내놨다가 별짓 다하면 뭣혀? 그것이 그 뭐, 그것이 신통 그것이 그 오래오래 영원히 몇억만 겁 그 신통을 부리고 돌아댕기면은 아 그것도 괜찮지마는, 그놈의 신통은 있다가 그만 없어져 버리는 건디. 없어져 번져.
일월이 그렇게 방광(放光)을 놓고 천하를 비춰주지마는 뿡 빠져버리면 깜깜혀. 마찬가지여 그것이. 신통 그거 뭣하는 게여? 신통 변화가 뭣혀?

그 확철대오(廓徹大悟)해서 오(悟)가 없으면 아무 소용없는 것이여. 오(悟) 없는 사람이, 범부중생(凡夫衆生)이 또 그렇게 하늘을 올라가고 땅속 들어가고 신통변화 승천입지(昇天入地)를 헐라고 해야 되도 않는 것이고. 또 그것만 익혀 가지고 그것만 나도 아무 소용없어.

멸진정외도(滅盡定外道)가, 아! 그만 그 도를 닦다가 선정(禪定) 속에 들어가서, 화두는 없어도 정만 그 정(定)에만 들어갈 것 같으면은 그런 범정(凡定)이 범신통(凡神通)이 나는 모냥이여.
몇억만 년 땅속에 파묻혔다 나와서 아! 모도 뭣을 알았다 그 말이여. 그래 국사(國師)를 모셨는디 국사로 왼갖 더러운 짓을 추헌 망행(妄行)을 다했다 그 말이여. 모도 유부녀를 다 간통해서 자식을 낳고 별짓 다했다 그 말이여. 그 잡아 죽이지 않았어? 그 소용없는 것이여. 신통이 뭣하는 것이여?

오직 대오(大悟)를 가르켰지, 달마 선사가 신통을 가르켰나?
모도 신통에 가서 모도 반하고 미치고, 사리(舍利) 나면 사리 났다고 왼통 도인이라고 야단치고, 그걸 상견(相見)이라 햐. 그 상견은 외도(外道)여.

차시말변지사(此是末邊之事)고, 대도를 통해 가지고 확철대오해 가지고 여지없이 증(證)해 가지고는 그 신통 나는 것은 그건 의호이 있는 것이여. 대오(大悟)를 허면은 여지없이 깨달라서 증(證)허면 저절로 나는 것이여. 그것 대오 없이 신통은 못써, 범신통. 말변지사(末邊之事)여.
끝에 가서는 다 나는 것이여. 크게 깨달을 것 같으면 다 나, 안 나는 법 없어, 나.

약어정중(若於定中)에 득오명자(得悟明者)는, 그 여지없이 화두가 정(定)해져 가지고 오명자(悟明者)! 따악 화두 독로해 가지고 깨달은 자, 확철대오허는 자, 그 오명(悟明)을 얻는 자는 지혜(智慧)가 각능광대(卻能廣大)하다. 각능광대하다. 지혜가 도리어 그 능숙허고 광대혀. 한량도 없는 그 깨달은 지혜가 광대하다.
뭐 아는 것이 아니라 혜(慧)여. 혜가 그만 환허니 일월을 비추듯기 천하에 도무지 뭐, 하나도 무슨 뭐 감춰진 것도 없고, 나타나진 것 그대로여. 훤허니 각능광대(卻能廣大)를 광대혀.

차시(此時) 수륙병진야(水陸竝進也)리라. 수륙(水陸)! 육지와 바다를 아울러 나갈 것이다. 도무지 거기는 무슨 뭐 끝이고, 뭐 뭔 가운데고 무슨 뭔 없어. 뭐 역사고 뭣이고 없어. 수륙병진(水陸竝進)이라는 것은.
확철대오해서 생사가 갓도 없고, 뭣 가운데도 없고, 무슨 뭐 끝도 갓도 없고, 영원뿐이다 그 말이여. 뭐 다시 영생(永生)이여. 무슨 영생이 뭣이여? 그거 영생이라 헐 것이 있나? 이렇게 되아버리는 각(覺)이다.

이러헌 도를 한번 믿어서 닦아 나가는 학자가 퇴타(退墮)를 혀? 물러가?
물러가다니! 어디로 물러갈 것이여?

오늘은 납월팔일(臘月八日)이니깐 아침 각(覺) 법문으로써 여까장 하고 마치고 하좌(下座)하노라. (16분2초~34분12초) (끝)

Posted by 닥공닥정

 

•§• 몽산화상시총상인(蒙山和尙示聰上人) (2/7) 몽산화상이 총상인에게 보이심.

**전강선사(No.340)—몽산시 총상인(2) (계축73.12.06.새벽) (전340)

 

 

(1/3) 약 20분.

 

(2/3) 약 21분.

 

(3/3) 약 20분.

 


(1/3)----------------

수지왕사일륜월(誰知王舍一輪月)이  만고광명장불멸(萬古光明長不滅)고
나무~아미타불~
일편백운(一片白雲)은 강상래(江上來)요  기조녹수(幾條綠水)는 암전거(岩前去)오
나무~아미타불~

왕사일륜월(王舍一輪月)이, 누가 왕사일륜월이, 왕사일륜월(王舍一輪月)은 우리 부처님의 생사해탈, 생사해탈 없는 법—그 말이 쉽지. 말이 그렇게 얼른 생사해탈법이 없지. 그 기가 맥힌 법 아닌가?

이놈의 생사를 두고 어떻게 중생의 글쎄 이놈의 중생 세상만 있으면 어떻게 혀? 어쩔 거여 이거?
이 사람 몸 좀 수승한, 만물 가운데 제일간 사람이 되어 가지고 이 몸 가지고 이렇게 살아 보아도 이렇게 괴로운디, 사(死)도 그만두고 병(病)도 그만두고, 병고니 액난이니 그만두고, 이 몸뚱이만 가지고도 이렇게 살기가 참 어려운디.

늙어 봐 늙어. 젊을 때는, 젊을 때도 역시 마찬가지지마는 늙어 봐. 어디 생각해볼수록에..
아! 오직 해야 설우 노장이 늙어 가지고는 가만히 병들어 가지고, '이것 살라 해 보니 사는 것이 죽는 것만 못하다' 하고는 그만 물에 들어가서, 돌 하나 갖다가 가슴에다 품고 물속에 들어가 가만히 앉아서 가버렸어. 죽어버렸어.

그 좀 일시의 물속에서 죽는 것만 못혀. 몸뚱이 그거 늙은 것 가지고는 주체할 수 없지. 똥은 사방 가도 똥이 나오지, 와도 똥이 나오지, 앉으면 그만 가슴에 소화 안 되지. 소화가 될 수가 있나? 신진대사가 되어야지. 기운이 다 모자라니까 사방 모도 걸려 체해서 내려가지 않지. 신경통은 전신에 그만 사방 모도 몸뚱이 뼛속에 모도 들어백혀 가지고는 드리 통증이 일어나지.
헐 수 할 수 없으니까 돌을 하나 가슴에다 안고 물속에 들어가서 가만히 앉어서 떠나버렸다 그 말이여. 그 물속에 들어가서 중음신(中陰身)이 되아 떠났지마는 죽을 때에 그 아! 죽을 지경 못 견뎌서 목숨 끊어질 때, 목숨 떨어질 때 그 애쓰든 그놈의 과보, 그 지경, 그거 면틀 못혀. 그 중음신(中陰身)이라, 그 중음신 되는 거여. 항상 그놈의 돌을 품고 죽는 그 그거밖에는 없어. 그러니 그거 그 그렇게 또 목숨도 끊을 수도 없지.

'한번 끊어버리면 그만이다. 일사(一死)면 그다음에는 아무일이 없다' 일없는 거 아니여. 참말로 일이 있어. 신후(身後), 그 숭악한 괴로운 몸뚱이 죽을 때에 그 괴로운 지경이 죽은 뒤에 가서 그만 전부 받고 돌아댕겨. 더 못해, 지옥고보담도 더 혀.
그러니 그렇게 아무리 괴로운 일이 있다 하드래도 그렇게 산 몸뚱이 내가 억지로 물에 빠져 죽고, 억지로 칼로 찔러 죽고, 억지로 냉기에 떨어져 죽고, 그 비명(非命)에 그렇게 몸뚱이를 버리는 것이 아니여. 그렇게 비명에 몸뚱이를 버리면은 그거 아주 어리석은 중생이여. 제 명(命) 안으로 죽어야지. 안 되는 법이거든?

변시신후지고마(便是身後之苦麽)? 이 몸뚱이 없어진 뒤에 고(苦)를 아느냐? 이 몸뚱이 그대로 잘 가지고 있다가 제명에, 제 명한(命限)대로 죽드래도 그만 지옥고에 떨어지고, 아귀고에 떨어지고, 축생고에 떨어져서 고를 받는 법인디, 하물며 이 목숨을 자살을 혀? 자살한 그 살생(殺生)이 제일 무서워. 제가 저를 죽이는 그 살생이 제일 무서운 법이여.

이러헌 중생고(衆生苦) 이대로 두고, 이거 이거 되아? 발심(發心)을 해서 도학자(道學者)가 되았으니 법복(法服) 입고 이렇게 아침마당 참회(懺悔)를 허고, 부처님이 해 논 참회법 이대로 허고 따악 화두를 들고.
화두(話頭)는 공안(公案)인데, 생사해탈 생사 없는 공안인데, 탁! 깨달으면은 그만 생사(生死)가 심마(甚麽)냔 말이여. 없어. 그 이치에 가서 무슨 생사가 있어? 판치생모(板齒生毛)에 가서 무슨 생사가 붙어 있어?

그 말세 공안일수록에 그렇게 강해야 되아. 아주 입도 붙일 수가 없어야 되아. 무슨 놈의 거다가서 주뎅이를 내루아서 뭐? 뭐? 뭣이여? 터럭은 뭣이고? 판자는 뭣이고? 고까짓 걸 때려 붙여?
판치생모(板齒生毛)니라. 조사서래의가 판치생모 해야지, '어찌 판치생모인고?' 뿐이지. 뭐 앞뒤 있고, 뒤가 있고, 거다가 뭐 분석을 허고, 요리 따져 보고 조리 따져 보고, 갈라놓고 보고 그려? 그런 놈의 중생 숭악헌 놈의 못된 야시(여우)에 따지는 소견, 분석허는 못된 중생념이 어디 있어?

'어째 판치생모(板齒生毛)고?' 내가 내놨더니 없어. 답 하나 없어.
아 “판치생모라고 해 놨다지?” 이런 말 다 있고, “판치생모라 뭐 별 뜻이 있는가?” 이런 데야. 그것이 벌써 틀렸거든.
내가 해 놨나? 내가 해 놨.. 나는 내가 해 논 것 가지고 얘기한 거 아무것도 없어. 꼭 달마 스님 말씀, 우리 달마 스님, 우리 부처님 말씀, 조주 스님 고인(古人) 말씀 갖다가서 내가 설법했지. 없어.

판치생모? 판치생모 여태까장 나온 적이.. 그 내가 내놨구만? 틀림없지 뭐. 내가 내놨어.
'무자(無字)'는 '무(無)!' 해 놓고 보니, 이놈 '없는 무(無)도 아니다, 있는 무(無)도 아니다' 뭐 불시진무지무(不是眞無之無), 허무지무(虛無之無), 유무지무(有無之無), 뭐 '무(無)'라고 했다는 둥, '없다'고 했다는 둥, 이래 쌓아.

중간에, 이 몽산(蒙山) 스님께서 중간에 모도 갖다 그만 그 「십절목(十節目)」을 맨들어 놓았으니 에지간히 무섭게 잡드리해 놓았지마는, 「십절목(十節目)」도 거 모도 까딱하면 그 학자들이 모도 해(解)를 내게 되았거든? 대혜록에 말을 갖다 끄집어다 놓았으며...
왜 무(자십)절목 내 법문 한 번인가 내가 여기에 했지. 두 번도 안 허는구만. 허지마는 저 끝에 가다 미분지전에 여하.. 뭣이냐? 그 모도 저 얼른 안 나오는구만.

그러니깐 왕사일륜월(王舍一輪月)이, 이 우리 부처님의, 왕사 우리 부처님이 왕사 아니신가? 그 참 삼계대도사(三界大導師)! 삼계대도사 대도사 우리 부처님이 그 일륜월(一輪月) 그 비유해서 내 본분을, 생사 없는 본해탈 지혜, 지혜광명월, 그 왕사일륜월이 만고에 그 광명이 멸하지 않는 것을—어디가 멸혀? 한 번 깨달라서 내 이 소소영령(昭昭靈靈)한 주인공 광명, 주광명(主光明)을 깨달라, 터억 깨달라 증(證)해 보지? 증해 놓고 보지?
백천 일월이 무슨 소용이 있으며, 무슨 가광명(假光明)이 거짓 광명이 내게 무슨 소용이 있으며, 내 본광(本光)에 가서 무엇이 거기에 무슨 벗을 헐 것이냐 그 말이여. 짝을 헐 것이냐 그 말이여. 그 한번 터억 알리요? 누가 알겠냐 그 말이여?

우리 모두 본분학자(本分學者)가 터억 믿을 것 같으면 믿은 그날부텀 그 참 본분학자 아닌가? 만고(萬古)에 지은, 역사 없이 지은 죄업은 그저 아침 아침 참회허고 다시는 짓지 않는디, 이렇게 앉아서 무엇을 지어? 뭣허면 죄업 짓나? 어디 가서 무슨 뭐 무슨 짓을 허는고? 다맛 깨면 그만 화두 하나 추켜들고 화두 해 나가고, 아침에 이렇게 참회하고서는 화두 따악 그만 들고 해 나가는디 무슨 놈의 죄가, 거그 무슨 죄가 붙어?
지을 것도 없고, 붙을 것도 없고, 그러니께 가진 상(相)도 없고, 가진 것도 없지. 가진 상(相)도 없고 가진 것이 없어야사 그 계(戒)지. 그 본분계(本分戒)요 그것이, 그것이 우리 대승계(大乘戒)지.
그게 내놓고, 가질 때가 있고, 범헐 때가 있고, 가진 상(相)이 있고, 범한 상이 있고, 조금만 계를 가지면 “아이고 내가 범(犯)했다”, “아이고 내가 파(破)했다” 그놈의 것이 계여?

아 글쎄 율사(律師)가 글쎄 꼼짝 않는다. 조금만 꼼짝하면은 밟아서 짐승을 죽일 것이고, 말을 허면은 입 벌리면, 입 벌린 디 공중에 사는 공기 중에 사는 벌레가 뵈일락말락한 것이 꽉 찼는데, 그놈이 입으로 들어갈 것이고 그래 모도 뱃속에 들어가 죽을 것이고, 그저 그래서 입도 벌리지 않을라고, 똥도 싸러 안 갈라고 가만히—똥도 안 싸고 그놈 살 수 있나? 가만히 앉어서 꼼짝도 않고 계만 지킨다. 계상(戒相)에 집(執)해서.
계상에 꽉! 떨어져 가지고 '계(戒)만 파하면 지옥 가고, 계(戒)만 파하면은 그만 나는 파계승(破戒僧)이 될 것이다' 요따구 놈의 성이 어디 있어? '내가 계를 파했으니께'

그것 당장 일념 동안에 그만 아! 이렇게 참회 턱! 해 번지고는 자참(自懺)을 해 번지고, 아 그 따악 그날부텀은 다시는 짓지 않는다. 막 앞으로 또 파하고 또 참회하고, 또 파하고 그래서야 되아? 이렇게 따악 지켜가야 하는 거여.
그대로 가지고, 지키고 가지고 어디 있나? 우리 대승학자 공안학자가? 공안 한번 그 '판치생모(板齒生毛)' 허는 디 가서 백억천만 겁의 죄업이 그대로 붙들 못허는 건데, 없는 놈의 죄업이 거그는 본래 붙지 않았어. 이놈 다뤄 가는 디 무슨...

똥도 오줌도 안 싸고 가만히 앉았다가 냅대 그만 설사병이 나니깐, 어쩔 수 없으니께 방에다 쌀 수 없고, 음 어떻게 혀?
바람이 드리 광풍(狂風)이 대작(大作)하는디 문을 열다가, 발을 내딛다가 팍! 밟았는디 뭣이 죽는다 그 말이여. '아이고! 내가 살생을 했구나. 지옥 가겄구나' 똥도 누러 가도 못허고 들어와서 그만 걱정 근심 '무간지옥 떨어졌다' 하고는 그놈의 그 신고(辛苦)를 받다가 마침 그 비몽간(非夢間)에 사몽간(似夢間)에 잠이 와서 잠이 들었던가 안 했던가, 꿈인가 뭣인가 지옥이 나타나는디 잡아다가서 지옥고에다 집어넣어 가지고 삶는디, 그놈의 삶아 죽이는디 그놈의 고(苦)를 받아보니, 참말로 참 기가 맥힌 그놈의 삶아 죽이는 고통 참 견딜 수 없는 놈의 맛이... 어떻게 견뎌? 그러다 깼다. 꿈이다.

'세상에 내가 꼭 지옥은 갈 것이고 인자 여지없다. 어디 가보자. 뭘 내가 그렇게 죽였는가? 무슨 짐승을 죽였는가? 볼 밖에 없다'고 문을 열고 보니, 바가지가 엎어진 놈을 밟았다 그 말이여.
“바싹” 헌 바람에 큰 짐승 죽인 줄 알고는, 그만 거기서 참회하다 확철대오(廓徹大悟)했다. 그 참 그놈의 그 국집(局執)도, 계(戒)에 국집도 견성헐 때가 있어. 그 율사 견성(見性) 그거 하나뿐이여. 그러고는 율사 견성이 없어.

그만 깨달라 놓고 죄 없는 근본도리를 바로 봐 버렸다. 죄가 없다.
바가지때기를 밟는 걸 큰 짐승 죽인 줄 알았구나. 죄무자성종심기(罪無自性從心起)인디, 죄는 자성이 없는디, 공연히 내 일어나는 마음, 안개가 일어나듯기 아무 자취 없이 일어나는 놈의 이 중생 마음, 아! 이놈이 들어서 살생한 줄 알고는 바가지때기인디, 죄가 자성(自性)이 본래 없구나. 일어난 자취 자성(自性) 어디 쟁여져 있는 것이 없는디 종심기(從心起)로구나. 마음으로 일어났구나.
심약멸시(心若滅時)에 죄역무(罪亦無)다. 그놈의 마음 없을 때 죄도 본래 없는 거여. 무슨 죄가 어디 있나? 시즉명위진참회(是卽名爲眞懺悔)다. 이것이 참 참회, 이게 참회법이고, 죄 없는 곳을 바로 본 것이 그것이 참회고, 이것이 대승계고, 이렇게 봐 버렸다. 그럴 것 아닌가.

이렇게 십악참(十惡懺)을, 이 대승계 십악참 십중대계를 말했지마는 이렇게 터억 그 참(懺)허고 끝에 가서 죄무자성종심기(罪無自性從心起)허고, '자종금신지불신(自從今身至佛身)으로 견지금계불훼범(堅持禁戒不毁犯) 유원제불작증명(唯願諸佛作證明) 영사신명종불퇴(寧捨身命終不退)허소서' 허는 것은 확철대오해서 물러가지 않고 이 본분계를 지켜 나간다 그 말이여.

이러헌 계를 지키고, 우리 부처님의 게송 그 광명(光明)이 장불멸(長不滅), 척 공안 깨달으면은 인자 그만 생사 없는 장불멸(長不滅), 그 확철대오허는 그 대광명이, 내 본분광이 어디 있어지고 없어질 건가? 어디서 잃어버리고 무슨 뭐 없을 겐가? 항상 그대로 터억 그 광명장 해탈 속에서, 생사 없는 속에서 무슨 놈의 끝이 있어? 무슨 놈의 멸(滅)이 있어? 장불멸이 어디 있어?
이것이 법 아닌가? 이거이 우리 공안법 화두법 아닌가? 이 법을 믿어 들어와서 지금 학자가 되어가 닦아 나가는 학자가 개벼이 물러가? 어디로 물러가? 그 물러간 놈의 중생, 안 들어온 것만도 못하지. 참 기가 맥힌 어리석은 중생이다. 어디로 물러갈 거여? 참 기가 맥히다.

이러헌 장부지(丈夫志)를 갖춰 가지고 들어앉아서 도 닦는 학자의 일념지간(一念之間)인들, 일념으로 판치생모뿐이다. 어디서 그럭저럭 지내는 마음이 일어나며, 어떻게 그럭저럭 지내며, 대중 중에서 어떻게 청규(淸規), 그 깨끗한 규칙을 파하고 그럴 것이냐 그 말이여.
아무리 어저께까장 그러헌 그 괴각(乖角)질을 허고 대중 규칙을 지키지 못했다 하드래도, 오늘 그만 갖춰버리고 지켜버리면 다시 더 더 고마운 사람이고 더 좋은 사람이지. 악(惡)이 본래 또 어디 있나? 악한 놈이 본래 없는 건디, 공연히 악헌 짓을 했으니 망상으로 그 악한 행동을 했으니 그만 고쳐 버리면, 참회해 버리면 다시 짓지 아니하면 그만이다.(처음~19분59초)





(2/3)----------------

터억 부처님 깨달은 그 도리는 무슨 도리냐? 말후구(末後句) 도리(道理), 격외(格外) 도리여. 다른 거 아니여.
격외 도리, 말후구 도리가 별것 아니여. 여의고 떼고, 저 버리고 먼 디서 가져오고, 하늘 속에서 집어내고, 용궁 속에서 가져오고, 땅속에서 무슨 발견해 오고, 그것 아니여, 금 캐대끼.

일편백운(一片白雲)은 강상래(江上來)인디, 한 조각 흰구름은 강상(江上)에서 오는디, 기조녹수(幾條綠水)는 암전거(岩前去)냐? 녹수는 어찌 바위 앞으로 가느냐? 그게 활구(活句) 도리(道理)여. 그 뭣이여, 그 격외 도리 아니고 뭣이여?
판치생모(板齒生毛)도, 판때기 이빨 털 난 것도 그 땅속에서 내온 것 아니고, 하늘 속에서 가져온 것 아니고, 뭐 비밀 속에 가져온 것... 그대로여 그대로.

왜 그대론디 일러보지? 그대론데 왜 못 일러? 그것은 불가사의 부사의(不思議)로 일러 논 것이라 얼른 보들 못혀. 불가사의.. 깨달라야 꼭 보는 화두여! 긍게 말세학자에게는 제일 필요해서 내가 내놨다 그 말이여. 틀림없어.
그렇게 모도 판치생모를 가르켜 놓고는 견성해 가지고 들어온 사람이 필경 몇이 있을지 모를 턴디, 그 어떻게 '판치생모 의지(意旨)를 이르라'고 할 것 같으면은 자기가 깨닫지 못해 가지고 남을 가르켜 놓고는 어떻게 일러? 저 죽지. 모가지 바치지. 어떻게 일러? 이르들 못하고 남을 모도 가르켜 놓아.

합천 해인사 내원서 아! 도를, 뭔 도를 닦았던지 닦다가, 아 그만 식광(識光)이 났네. 식광! 견성은 못허고 식광 속에도 환허니 대천이 다 보이고, 사해가 다 보이고, 뭐 뭐 몇 천리만리 일이 다 보이네, 눈에 환허니 저 몇백 리 밖에 개미 기어가는 것도 다 보이고, 심안(心眼)으로 다 보여. 하! 이런 놈이 일이 있나.
그만 도통(道通)했다고 내려와서—확철대오한 큰스님한테 물었으면은 '그게 식광이요, 사견 네 아무리 네가 대천세계를 방광을 했다 하드래도 네 방광부텀 사견이다' 하고 탁 갖다 그만 방(棒)을 냅대, 그 인자 그때는 참말로 방(棒)이지. 뭐 때려서 방(棒)인가, 어디? 방맹이로 거 때리는가, 방(棒)이?
그 예방이 있다고, 방(棒)도 어른한테 쓸 때는 탁! 때리는 방(棒)이 아니라, 쓰는 법이 다 있어. 법(法) 쓰는 법이 있어. 어른한테 쓰는 법이 다르고, 아이들한테 쓰는 법이 다르고, 다 그런 법이다 그 말이여. 그걸 알아야지.

그래 탁마(琢磨) 못허면은, 견성(見性)을 해 가지고 탁마 못하면 학자를 가르키들 못혀. 법이 추해서 멍청해서 못쓰게 되아 가지고 그러고 허다가는 그만 매(昧)해 버리고 못쓰게 되어 버리는 거여. 그래 탁마상성(琢磨相成) 붕우지은(朋友之恩)이라. 탁마가 제일이거든.

내원사서 견성했다고 내려와 가지고 학자한테 물었든가, 학자가 그 사람이 강사한테 물었든가? 강사(講師) 그 사람이 대답해 주되, "아따! 옳다 견성했다" 인자 그 견성이지. "아 그렇게 견성을 했으니 대천세계가 눈앞에 환허고 그런 견성이 어디 있냐?"
인자 '나는 견성했다'고는 인자 '인가 받았다'고 들어가서, 그 미친 강사 놈이 인가헌 걸 갖다가서 견성했다고.

강사라는 그것이 뭣이여? 설식기포(說食飢夫)지. '밥' 말만 했지, 알아? 밥은 먹어 봤어? 강사라고 했자 글 요런 이 책, 내가 요 평생에 요 여기 가져와. 그 본문으로 그 본구로 그대로 해 논 한문(漢文) 투여.
나 하나 번역, 맨 번역해 놓은 건 하나도 못 보구만? 맨 번역해 논 건 그 뒤 다 틀렸구만? 이거 이것 그대로 내가 두고 똑... 이건 하나도 누가 못 본게 가져가도 못해. 강사가 이거 새겨? 못 새겨. 유유유여 유무유가동, 무무무여 무무유가동 하나도 새기도 못해. 전국에 없어.

아! 그래 가지고는 그만 내원에 도로 들어가서 '보림(保任)한다'고, 인자 '견성해 보림헌다'고 했다가 아! 이놈의 가만히 보림허고 앉었는디 그까짓 놈의 눈에 모도 경계만 그렇게 환허니 보이지, 마음에 일어나는 놈은 더 일어나는디 뭐. 그까짓 거 더 일어나.
뭐 우리 지금 중생이 모도 중생견으로써 별것 다 눈으로 안 보드래도 모도 눈 심안(心眼)에 나타난 보이는 것이 있고 뭣 있고, 모도 뭐 망상(妄想) 경계가 있고 그러듯기 더헌 것이여, 그건 더. 사견(邪見)이란 게 더혀. 상견이란 게 더헌 것이고.

그 그대로 있고 무슨 뭔 뿌럭대기는, 마음 뿌럭대기는 그런 놈 망상(妄想)만 밤낮 퍼 일어나는디 뭐 소용이 있나, 그것이? 생사에 무슨 소용이 있으며, 수망각란(手忙脚亂) 지경에 무슨 무엇으로써 생사(生死)를 당적(當敵)할 것이여? 가당토 않다. 말도 안된다 그녀러 것. 뭐더냐 그것이?
아! 그만 속에서는 그만 여석압초(如石壓草)로, 돌로 풀을 눌러 놨으니, 돌로 풀 눌러 놨다마는 돌 밑구녁에 풀 뿌럭대기는 그대로 살아 있어 가지고 돌 옆을 뚫고 나온 것이여 그것이. 아무 소용없는 것이여. 중생의 그 육억팔천 심마(心魔)는, 그 번뇌(煩惱)는 더 일어나는 것이여. 뭣이여 그것이?

바로 뿌럭대기, 생사 없는 놈이 풍! 뚫어져 그러기에,
"견성했습니다"
"견성했으면 일러보아라"

"쥐가 괴(고양이)밥 먹었습니다"
쥐가 괴(고양이)밥 먹었으니 그 마찬가지, 내가 밤낮 설파(說破)한 것이여. 이것 설파해 주어. 설파를 해 주어야지, 그것도 모르는구만. 모르는께 설파를 해 주어야지. 그 설파해 가지고 공안을 거그다 바로 내 주어야지.

쥐가 괴(고양이)밥 먹었으니—쥐가 괴밥인디, 괴밥이 쥐인디 쥐가 괴밥 먹었으니—괴(고양이)밥이 쥐인디 쥐가 괴밥 먹었으니 제가 저를 먹었다 그 말이여. 자기를 타파했다 그 말이여. 번뇌 망상 내는 뿌럭대기 그놈을 타파했습니다 그 말이여.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인디, 일체가 심조(心造)했는디, 천하 우주 삼라만상을 내가 다 창조 맨들어 냈는디, 그 창조주를 씹어 돌려 버렸다 그 말이여. 만든 주인공을, 맨 제가 저를 타파, 제 마음을 제가 타파했습니다. 견성했습니다 그 말이여. 성을 타파했습니다 그 말이여.

말은 옳지마는 그 견성(見性) 아니여. 고 고까짓 고런 것 가지고 견성이여? 그거이 견성이여?
언어도단(言語道斷)하고, 말 길이 끊어지고, 심행처(心行處)가 멸(滅)하고, 마음 길도 멸해 버렸다. 멸한 곳까장 멸했다고 해도 소용없어. 고런 것 가지고는 그게 그게 아니여. 선(禪)이 아니여.
그 말 길에, 언어도단(言語道斷) 말 길에 그 그쳤지. 소용없어. 그 같은 걸 견성이라 하면은 모두 강사는 다 견성했게?

"미지(未知)허니 갱도(更道)하라. 맞지 아니허니 다시 일러라"
"반기이파(飯器已破)입니다. 밥그릇은 이미 깨졌습니다"

그건 몰라. 택도 없어. 그러면 그걸 격외로 붙여봐? 안되아. 그것은 그건 당처 격외라 못혀. 인자 이런 놈이 여지없어야 되지. 그건 깨닫지 않으면 보들 못혀. 깨달라야사 그건 다시 거기에는 누진통(漏盡通)이여.

응, 잘 들어. 법문을 잘 들어. 자빠져 자올지 말고 법문 들어라. 참말로 들어야 한다. 이때에 재세(在世) 시에 못 들으면 안돼. 들을 데 없다. 법문 들을 데 없어. 그걸 알아야 한다. 참 소중허지.

판치생모(板齒生毛)? 판치생모? 판치에 털이 났느니라. 기맥히지.
그 공안을 고쳐야겠다고 또 고따구 놈의 지견을 거다 붙여? 고런 놈의...

서식묘아반(鼠食猫兒飯)이다. 반기이파(飯器已破)니라. 반기이파.

'무몽무상시(無夢無想時)에 주인공이 어느 곳에 있느냐?' 꽉 맥혀 가지고는 그 다시 고봉 스님이 견성한 곳, 일체 공안이 다 그려.

벌로 '견성했다' 하고, 그저 모도 주먹 들기가 예사니까.
'견성한 큰스님네가 주먹을 들어 보이기도 허고, 견성한 큰스님네가 할(喝)을 하기도 허고, 큰스님네가 방(棒)을 허기도 헌다'고 뽄봐 가지고, 미득(未得)을 득(得)했다 하고, 미증(未證)을 증했다 하고, 고따구로 참 큰일나지.


화두가 하도 안 될 때, 그래도 그렇게 안 될 때가 있어. 그놈의 하도 지은 중생의 죄업이 하도 얽히고, 하도 쩔리고 그만 또 짓고 또 짓고, 백천만 겁도 없이 퍼 지어 논 놈의 중생죄업이 생멸 기연(機緣) 일어나는 모도 그 망상으로 지어 논 죄업 따문에 그렇게 해 들어가면은 처음에는 된 듯도 싶다가—된 것도 그 된 것이 아니여. 그저 '어째서 판치생모인고?' 껍딱으로 지금 그거 구피변(口皮邊)으로 시방 헌 것이지, 처음에 어쩔 수 있어? 처음에 다 그렇지.

생전 처음인가 원, 그전부텀 닦아 나왔는가? 그건 알 수가 없지마는, 누가 그거 알 수가 있나? 그렇지마는 '금생에 믿고 신(信)키만 해도 과거 불(佛) 속에서 천불 속에서 이적, 선근을 많이 심었느니라' 했으니 그거이 선근(善根)으로 들어온 거지, 믿기만 해도.
그다음에 믿도 안혀. 믿으면 그런 미친놈의 소리 헌다 하고 더 비방만 내는 거여. 제가 전디, 저 깨달으라는 건디, 참 미묘하지 그놈의 사건.

처음 들어왔던지 원, 전생 숙업(宿業)이 있어 들어왔든지 처음에 화두를 하나 얻어 가지고는, 이놈을 거각(擧却)을 해 보면은 처음에 몇 번은 된 듯하다가, 한 2~3일 된 듯 허다가, 한 4~5일도 되다가, 어쩌다가는 망상만 퍼 일어나는디 기가 맥혀.
망(妄)이 참말로 일어나기 시작허면 견딜 수 없어. 그래 그만 짜증이 나기도 하고. 그거 더 망상 중에 또 더 망상이지, 짜증이 일어나니까. 골때기가 일어나고 또 골때기가 일어남서 또 공연히 제 자신이 불안혀.
불안하고, 화두가 안 되니까 불안하고 그저 불평 불안이 시시때때로, 그다음에 또 인자 좀 또 그것이 없어지면은 잠이 들입대 시작허면 당최 그 헐 수 할 수 없어. 이놈의 잠을 주체헐 수가 없어. 잠 아니면은 산란(散亂) 망상(妄想), 망상 아니면 잠, 이놈으로 싸와. 그래 처음에 들어온 사람이 일로 싸와 가지고서는 그만 그 한 철이 그럭저럭 지내가.

오직 해야 서호당이, 서호 스님이라고 헌 이가 있었는디 일찍이 중 되어 가지고는 독(獨)살림 주지가 됐어. 내소사 주지를 하여간 일찍이 한 20살 먹어서 주지가 되아 가지고, 한 30여 년을 했으니 오십이 넘었어. 그 재산 많이 들어온 재산, 지상(地上) 수입으로도 백여 석이 들어오지마는 그때는 뭐 어디 뭐 세금이나 무엇이 있나?
지상 수입이 있어, 감나무 수입이 있어, 그 나무 산에 수백 정보 된 나무, 전나무 그 이런 놈 돛대로 막 나가 수입이 있어, 불공 수입이 있어, 기도 수입이 있어, 이 수입을 일 년에 모으면은 수백만 원씩이여. 그놈을 갖다가서 30여 년 모았어. 모아놓고서는 그 불전(佛殿)에 마지(摩旨) 하나 올린 법 없어.
독살림 주지라는 게 그저 불공(佛供) 오면 불공이나 갖다 올리고는 돈 따 넣기지. 하나도 무슨 항상 날마당 사시마지(巳時摩旨) 올린 법도 없고, 그저 그만 돈만 모으다가 주지가 떨어졌어.

어라! 이 돈을, 논을 들여 가지고 사기를 칠팔백 석지기를 샀어. 그 좋은 순창 순평 뜰 논을 칠팔백 석지기를 사 놓고서는, 인자 '이 양식을 내가 안 먹고 늘워서 또 사야겄다'고, '아무디 그 순평 뜰 그 좋은 논 고놈 내가 사야지' 마음을 꽉 그놈을 인자 정해 놓고서는, 그 양식 안 먹을라고 백양사 선방(禪房)에 들어와서 선방에서 가만히 앉어서 참선헌다.
참선허고 앉었으니, '순평 뜰 논 그놈, 양식 내가 얼마 안 먹고 그놈, 안 먹은 놈 쌀도 좀 모이고, 그 지상 수입 그놈 모도 인자 수입허고, 그 돈 아무개한테 얼매 준 놈 받고, 그래 모이면은 돈이 얼마면은 순평 뜰 돈, 논 그놈 내가 옴뽁 올해 살 수 있다'

요런 놈 한번 따악 참선헌다고 그 참선을 허고 앉었으면, 한 시간이 얼른 가고 두 시간이 얼른 가서 잠 한 번 잔 때 없어. 한번 조은 때가 없어. 그런디 수좌는 모도 앉으면은 자오네. 꾸뻑 꾸뻑 자온다.
'저런 놈의 참선은 맨 잠만 자고 저러고 있다'고. 망상이 없어지니까 잠이 좀 더 오고 하니까 졸 수밖에 없으니께 좀 조은 걸 보고는 손그락질만 허고, 자기는 논 살 것 계획하다가 잠 한숨 안 자고. 이렇게 한철 살림을 했네.
그 철에 마침 병이 났다. 병이 나 가지고는 백양사에서 산 넘으면은 구암사인디, 구암사 본사에 들어가서 병을 앓는다. 병을 앓되, 한 일주일 병을 앓았다 그 말이여.

앓다 앓다 죽었어. 그 병이 원청 무서운 병인가, 한 일주일 앓다가 죽었는데, 죽어서 지옥을 갔네.
하따! 그놈의 지옥 가보니까 자기의 일생사 테레비에 조옥 백혀서 나오듯기 그놈이 나오는디, 척 저울대에 달아봐도 근중(斤重)도 나오고, 그 테레비존처럼 아주 눈앞에 환허니 죄진 법이 환혀.
그 간탐(慳貪)으로 돈 모인 것과, 돈 모아 가지고 논 산 것과, 순평 뜰 논 그놈이 '서호 답(畓)'이라 다 나온 것과 이전(利錢)이 다 보이고, 소연(昭然)혀. 소소영령혀. 뭐 조금도 틀림이.. 떡 보면 다 나타나 보인단 말이여.

'지옥고가 얼마다' 딱 매 놨어. 염라대왕이 와 판결하되, "너는 지옥고가 10년인디, 10년 지옥고(地獄苦)인디 7년을 받을 거다. 3년은 면해 주고 7년을 받는다. 3년을 왜 면해 준고 하니, 백양사 선방에 들어와서 선방에 좀 앉었는 공덕으로써, 네 논 산 계획이나 허고 했지마는 참선도 아니지마는, 거 선방에 좀 앉었는 공덕으로써 3년은 삭감해 주고 7년 지옥이다"
10년 지옥이면은 인간 여그 이 우리 이 욕계천(欲界天)에 수수 백억만 년이여. 10년이 그 10년이 얼른 10년이 아니여. 10년만 지내가면 지옥고 면한 게 아니여. 수 백억만 년인데. 7년만 해도 말할 수가 없어.
그 삼보(三寶) 재산 갖다가, 부처님 재산 갖다가 제 것 만들아 가지고는 먹도 다 쓰도 못허고 간탐으로 애착으로 제 걸 맨들아 논 죄업이여. 딱 제 것이라고 하는 죄업, 고것이 죄업에 얽혀가 그렇게 되아 가지고는 지옥고여. 그 판결 받았어.

"자, 네가 그래도 백양사 선방에 들어가서 한 철이라도 다 못하고 반 철이라도 했지마는 그 공덕이 장(壯)혀" 선방 문고리만 잡아 봐도 장하다고 했는데, 그 장할 거여!
"네가 그랬으니 다시 마음을 한번 발심(發心)을 다시 해 봐라. 다시 해 가지고는 병이, 이번에 네가 나가면은 병이 낫으면은 도로 선방에 들어가서, 그 산림을 채우지 않고 나왔으니 그 산림을 마저 채우고"

그 산림 중에 안 나가는 것이여. 산림 중에 나가면 그 죄가 무서워. 말할 거 없어. 그런디 뭐 아무때나 벌로 지랄허다가 산림 중에 채우도 못허고 쫓겨나 오고 그따구 버르정머리를 혀? 거 어디서 그걸 받을 것이여? 더 쫓아내 버려야지. 이것 뿌랭이 다 뽑는다 이번에.
천하의 그 무슨 물건이 그런 물건이 도 닦는 물건이 그런 것이 있어? 여지없이 개과(改過)를 해야지. 참 고쳐야지. 고치면 그만, 참 그만 그 터억 고치면은 그만 그 더 더 장할 수가 있어. 안 고치면은 영 그건 못쓰는 거고.(20분3초~40분49초)





(3/3)----------------

그래서 그 염라대왕이 내보냈어.
"너 나가서, 그래도 그 참 선방에 들어가서—네가 네 양식 애낄라고 들어갔고, 네 욕심을 네 양을 욕심 양을 채울라고 들어갔지마는, 어떻게 갔든지 선방에 간 공덕으로써 너를 다시 내보내니 나가서 다시 들어가서 병 낫우아 가지고, 병은 나을 터니까 다시 들어가 백양사 선방에서 회향을 해라. 아직 얼마 남았으니까 해제를 해라. 그렇게 잘 하고.
그 망상 다 떼 버리고 그러고 파재간탐(破財慳貪)을 해라. 그 재산 그놈 갖다가서 모두 불전(佛殿)에다 갖다가 잘 바치고 부처님 삼보(三寶) 재산이니깐 부처님한테 다 갖다 올리고, 올려드리고 그래도 남저지 무엇이 있으면은 보시라도, 단월(檀越)이라도 단(檀)이라도 행해라. 넘을 모도 보시해서 주고 불쌍한 사람 주기도 허고 그래라"

일일이 다 일러 지옥문 밖에 딱 내보내자, 꿈인 거 같이 깨어났다 그 말이여. 깨어나니까 그동안에 뭐 벌써 잠깐 동안인디 모도 '죽었다'고 열반 종(鐘) 치고 야단들이지.
이놈 제자 놈들은 인자, 상좌가 몇이 되든가 인자 서로 돈 갈라 먹을라고 야단들이지, '죽었다'고. 허지만 깨어난께 뭐 소용이 있나?

그 '깨어났다. 스님 깨어났다'고 그래 가지고는 미음을 드리고 해 가지고는, 일어나서 꿈 얘기를 헌다 그 말이여. 소연하게 지옥 갔다 온 꿈 얘기를 했다.
아! 그랬으면은 상좌 놈들이라도 '그 거 뭐 꿈이지, 그 어디 뭐 꼭 그럴 리가 있겠습니까? 꿈이야 어디 허망한 것 아닙니까?' 이런 놈도 있고 저런 놈도 있고 헌디, 서호당은 꼭 꿈같을진대는 '내가 참 꿈처럼 똑 파재간탐(破財慳貪)을 허고, 내가 다시 백양사 선방으로 들어가야겠다'

그 몸이 그 경청(輕淸)혀. 그만 땀이 가라앉고 그전과 같이 하! 식은땀이 뭐 땀이 막 뻘뻘 나면서 수망각란(手忙脚亂) 지경은, 그 못 견딘 지경은 간 곳도 없이 깨끗혀.
그래서 목욕이라도 재계(齋戒)라도 하고는 '인자는 돈 싹 부처님한테로 구암사로 다 드려버리고 백양사로 드려버리고 한푼 거리도 없이 탈탈 털어 버리고는 선방에 들어가서 공부를 허고 지내야겠다'는 마음이 꿈에 그 염라대왕이 해 준 대로 났다가 그만 병이 청쾌한게 아무 일 없고는, '아이고, 그래도 내 논! 아이고, 내 답(畓)! 내 돈!' 아 이 빌어먹을 생각이 뒤덮네. 중생념이 다시 떡...
그래 가지고는 '대체 그 꿈이지? 일시에 병이 난게 꿈이지? 그녀러 거 어디 꼭 그럴라디야' 하고 하나도 안 버리고는 그대로 두고.

(염라대왕이) 내보낼 때 "네가 만약 그렇게 사흘 동안 다 정리해라. 사흘 동안 정리허고 선방에 들어가거라. 만약 사흘 동안 정리 않고 도로 마찬가지 심리를 가질 것 같으면은 너는 사흘 만에 다시 잡아온다" 그것이 있었어. 참 있었어. 내가 고걸 빼 놨구만.

"어디 사흘을, 사흘 만에 날 다시 잡아간다 했으니 사흘을 겪어보자. 사흘만 겪어봐서 내가 또 죽거드면 나는 틀림없이 지옥을 간 사람이다" 허지마는 "어디 겪어보자"고.
아! 그냥 그저 그대로 일어나면서 그만 토지(土地) 다 드려버리고, 그까짓 사흘 동안에 넉넉허거든. 사중(寺中)으로 다 드려버리고 돈냥 있는 거 갈라 주어 번지고는 탈탈 털어 번지고 능히 헐 수 있지. 사흘을 기달라 본다고 기달라 보다가 딸그닥 죽었네. 그러면 그때 서호 스님 돌아가신 지가 지금으로부터서 한 50년 밖에 안되아. 나 젊을 때니까.

서대암 스님하고 인공 스님하고 나하고 그이 화장(火葬)을 가서 했어. 화장을 허고 화장장에서 그 서호 스님 열반 역사가 모도 얘기가 되어 가지고는 모도 분재할 때 내가 들었어. 증인이 인공 스님이 돌아가시고, 대암 스님이 돌아가시고, 나 하나뿐이니깐 증거가 거 별로 그렇게.. 나 하나 증거 희미허요마는 틀림없어. 내가 듣고 왔고, 서호 스님 얘기 그렇게 다 되어 있어서 아는 이가 꽉 찼어. 백양사 말사에는 다 있어.

이것 봐. 중노릇 허는 것이 그렇게 독살림해 돈 번다고 벌어 놓았자, 그런 놈의 죄업을 퍼 짓고 무간지옥(無間地獄)에 떨어진 것을 보란 말이여. 되겠는가 봐.
정신을 채려야 하겄는가? 그럭저럭 지내야 겄는가? 무슨 타락을 해야 겄는가? 좀 되풀이를 해 봐. 여까장 해 두고.


화두가 하도 안 될 것 같으면은 그저 돌아앉아서 소리를 내서 “어째서 판치생모라 했는고?”, “판치생모?”, “판치생모라니?”, “어찌 판치생모?” 허다가 하도 안 되면 전제(全提)로 “조사서래의(祖師西來意)를 물으니까 판치생모(板齒生毛)라고 했으니 어찌 판치생모라고 했는고?”
그 조사서래의(祖師西來意)는 달마 스님이 서쪽에서 동토(東土)로 건네주었으니 달마 스님을 의미해서 이른 공안이여 그것이. 그러기 따문에 그 공안 게송(偈頌)이 있어. 그 게송 기맥히지. 바로 일러 바로 가르켜 논 거여. 그 대근기(大根機) 대학자 같으면 뭣 생각할 것이 없어. 어떻게 밝혀 놨던지.

그 뭣이니라? 그 또 잊어버렸네. 항상 하던 구절 구절도 잊어버렸다.
끝에 하나만 허까? 끝에 구(句)만.


판치생모유가사(板齒生毛猶可事)요  석인답파사가선(石人踏破謝家船)이니라
나무~아미타불~

창(唱)을 맞춰서 불러. 나는 (높은 음으로)“나~” 헌디 (낮은 음으로)“나~” 그러면 안되거든?
왜 그 모냥이냐 그 말이여. 저기서 나온 예불도 똑 창(唱) 맞춰 하니까 딱 딱 맞지 않어? 그것도 다 맞춰야 하는 법이여.

판치생모(板齒生毛)도 유가사(猶可事)인디  석인답파사가선(石人踏破謝家船)이다. 돌사람이 사가(謝家)의 배를 밟아 파(破)했다. 거 앞에 건 뭐 들었자 별것 없어.

그 바로 일러준 말이여. 허지마는 깜깜 칠통(漆桶). 벌써 "이" 허면 죽어. "어쩐 이치인가?" 하면 소용없어. 생각해 가지고 답하면 문둥이 답도 아니여. 아무것도 아닌 것이고.

'어째서 판치생모? 판치생모? 조주는 어째서 판치생모라고 했는고?' 요거이 전제(全提)여. 그러게 그렇게 전제를 해라. 해 가지고는 또 가만히 화두를—숨을 가만히 다 속에 뱃속에 들어 있는 숨을 내쉬어 가지고 다 나온 뒤에는 스르르르르 들어가면, 단전에다가 배꼽 밑에다가 멈춰 두면서 화두는 내쉴 때나, 들이쉴 때나, 멈출 때나, 꼭 있어야 돼. '판치생모?' '어찌 판치생모?'라는 알 수 없는 놈은 꼭 있어야 되아. 고놈이 아주 관(觀)이 되야 되아.

'어째 판치?' 관(觀)이 의심(疑心)이여. 관이 따로 보기만 허고 의심(疑心), 알 수 없는 게 없으면 소용 있어? 알 수 없는 놈이 그대로 들나버려야 혀. 알 수 없다.
'어찌 판치생모라 했는고?' 똑! 부지일자(不知一字), 알 수 없는 놈 화두에는 뿐이여. 그게 활구(活句)여. 그놈은 안 뚫어질래야 안 뚫어질 수가 없어.

닭이란 놈이 알을 품고 있으면 한 20여 일 되면은 삥아리가 다 되아 가지고, 다 된 놈이 안 나온 법 없어. 주뎅이라도 어디 폭, 쪼르르 소리가 나면 탁! 때리면 폭 나와. 안 나올 수 없어.
그 중생, 그 무수한 중생 그 얼음 얼듯기 퍼 언 업장(業障) 죄업이 그놈이 뚫어져. 안 뚫어진 법 없어. 그놈이 뚫어져사 내 본분광(本分光)이, 내 생사 없는 광(光)이 거기서 튀어나와 버린 거여.

천하에 그 활구참선 같이—그래도 그 업(業)이라는 것이 그렇게 두껍게 얼음 얼듯기 얼고 백억천만 겁 싸여져 있는 놈의 업이지마는, 그 활구참선 그 회광자간(廻光自看) 그 관법에는 그 아무리 두꺼운 무슨 뭐 뭐 더 거다가 비유헐 수 없이 두꺼운 것이라도, 두꺼운 무슨 뭐 진태미니 흙이니 돌이니 별거라도 소용없어. 은산철벽(銀山鐵壁)도 거기서는 안 무너질 수 없어.

긍게 일언지하(一言之下)에도 깨달을 수 있고, 언하(言下)에도 대오(大悟)가 있고, 뭐 당최 시간도 어느 시간 언제 깨달랐다는 시간도 증명할 수 없이 그 각(覺)이 있어.
그런디 활구(活句)를 여의어 놓고는 사구(死句)를 따악 제 의견을 붙여 놓으면 더 더 업(業)만 더 거다 자꾸 더 싸지. 미심(迷心), 마음은 깨닫지 못하고는 도를 닦는다고 했자, 닦는 놈이 그놈이 업(業)이 되아 가지고 점점 더 증가되아. 점점 더 두터워져, 못써.

이 활구참선법(活句參禪法), 알 수 없는 공안법은 전 세계에 지금 우리 한국밖에 없네. 없어.
아! 내가 지도자대회에 안 물어봤는가? 기가 맥혀서. 그 수십 개국이 왔자 하나 답 못하고 돌아가서, 다 받아 가지고는 갔다는구만, 어디 돌아와?
이제 곧 그놈을 봐 봐. 왼통 기가 맥히게 쫓아올 것이다 그 말이여. 못 봐.


일이성화두(一二聲話頭)를 해라. 자연(自然) 제마소멸(諸魔消滅)이다. 암만 그놈의 망상이 일어나고 무기(無記)가 와도 소멸된다. 그대로 그만 구름 걷히듯기 걷혀진다.
시원찮이 헌게 그렇지. 바로 바로만 용맹스럽게 해 봐라. 용맹전주(勇猛專注)해서 한 번 두 번 이렇게 일으켜서—무간지옥밖에 없고, 아비지옥밖에 없고, 네가 이렇게 게을리 잠이나 잘라 하고, 망상이나 낼라 하고, 이럭저럭 지내다가는 아비지옥이다. “아이고! 아이고!” 헐 때 어쩔 테냐? 한 번 그놈을 찔르면서 주사를 한 대 놈서 가다듬어 봐라. 자연 그놈이 소멸되지. 그 지경을 당해 봐.

말로만 그러니께 그럭저럭 아니께 그래 잠이나 자빠져 자고, 법문을 들어도 법문 귀에 안 들어가고 눈 감고 잠자지. 지금 저 어떤 놈 맨이로. 밤낮 자는구만. 그놈 참 씨갓이 없는 놈, 종자 없는 놈.
어디 하나도 안 자고 있는디 똑 한 놈이 그러고 있구만. 그런 것이 뭐 시봉헌다고 와서 무슨 뭐... 체! 그놈의 자석 거, 이래도 못하고 저래도 못하고, 넘도 모도 뽄보고 자올게 맨들고.

제마(諸魔)가 소멸(消滅)되리라. 그 모든 업력(業力), 중생 업력이 그놈이 소멸 안 된 법이 없어.

안정(眼定) 심정(心定)이여. 어제 아침도 말해. 안정(眼定) 심정(心定)이여. 그래서 눈이 정(定)해지고, '정할 정(定)' 자, 왔다갔다 안 허고 꽉 정(定)해지고. 마음이 정(定)해지고, 그 일어났던 마음이 꽉 정(定)해지고.
마음이 정(定)헌즉은 신정(身定)이여. 몸뚱이도 그저 이랬다 저랬다 이랬다 그러지 않어. 가만히 뭐 한 시간이고 두 시간이고 그대로 앉었지 뭐.
정(定)이 없으면 이놈의 몸뚱이가 그저 다리가 아프고 그만 뻗고 그만 야단나지. 거 정(定)치 못해 그렇거든. 신정(身定)이여.

약득정시(若得定時)에 그런 정(定)을 얻을 때에, 불가이위능사(不可以爲能事)다. '아따, 내가 이만큼 정(定)이 되고 인자는 참 부동(不動)이요, 눈도 동치 않고, 마음도 동치 않고, 몸뚱이도 동치 않고, 이렇게 정(定)해졌으니 능사(能事)다. 인자 이만 했으면 뭐 되았다' 그래 가지고는 혹망화두(或忘話頭)여.

거기서 정(定)해졌다는 놈이 하나도—정(定)해졌지마는, 안정(眼定) 눈 정해진 거, 마음 정해진 거, 몸뚱이 정해진 거, 그런 정(定)도 그건 정(定)도 정해졌지마는, 그건 생각할 것도 없이 화두가 공안이 의단(疑團)이 독로(獨露)해야 되아. 의단이, 알 수 없는 의단(疑團)이 탁! 눈앞에 독로(獨露)했구나. 참 이게 진짜 화두다.
천하에 이렇게 신심(信心) 내서 이렇게 해 나갈 것 같으면 천하에 도(道)보담 쉬운 것이 없으니까. 마음이 그리 가서 딱! 참 정해져 가지고는 뭐 그 경계를 여의면은, 그러헌 참선 경계 지경을 여의면은 불안해서 못 살고 '내가 이거 무엇이냐? 헛된 것이 뭐냐?' 공연히 허망한 생각이 나 못써.

그놈이 들어와사 인자 진짜로 참 내가 진출가(眞出家)요, 참 진학자(眞學者)요, 진도인(眞道人)이요, 수도인이지. 그 마음 여의고는 못 사는 법이여. 불안해서도 못 살아. 어디 가도 그만 안 되고, 그저 곧 가 자리로 쫓아 들어가서 그저 능사(能事)를 삼지 말고, 알 수 없는 화두를 놓지 말고, 인자 그때 가서 '어째서 판치생모라고 했는고?'

만약에 화두만 잊어버리고 없으면은 그 경계는 뭐냐 하면은 침공체적(沈空滯寂)이다. 마음 심 모도 다 정(定)헌 디 가서 화두가 없고 정(定)만 딱 있으면 잠은 안 자드래도 공(空)에 잠겨 버리고, 빈 허공에 잠겨 버리고, 적적(寂寂)헌 디 가서 체(滯)해 버렸다. 화두가 없으니까.
알 수 없는 화두가 있어야사, 인자 그놈이 참으로 갖춰진 놈이여.

부득대오(不得大悟)다. 또 화두가 순일(純一)하게 청정하게 깨끗하게 독로가 되았다 해도 '아이고! 어서 깼으면, 왜 안 깨달른고?' 그 대오(大悟)도 기다리지 마라. 대오(大悟) 기달린 게 못쓴다. 왜 대오를 기달라? 그놈만 갖출 따름이지.
'어서 깨달라야지' 그 어디 깨달을 마음도 그거이 숭악한 망념이 아니냐? 그게 무슨 마음이여? 오심(悟心)을 두... 오심이 그거 크게 늘어진게 못쓴 것이여. 깨달을 마음을 두지 말아라. (40분50초~60분15초) (끝)

Posted by 닥공닥정

 

•§• 몽산화상시총상인(蒙山和尙示聰上人) (1/7) 몽산화상이 총상인에게 보이심.

**전강선사(No.339)몽산시 총상인(1) (계축73.12.04) (전339)

 

 

(1/4) 약 20분.

 

(2/4) 약 20분.

 

(3/4) 약 19분.

 

(4/4) 약 15분.

 


(1/4)----------------

삼계급정륜(三界汲井輪)이여  만겁역미진(萬劫歷微塵)이니라
나무~아미타불~
불향금생도(不向今生度)면  만겁역미진(萬劫歷微塵)이니라
나무~아미타불~

삼계급정륜(三界汲井輪)이다. 욕계(欲界) · 색계(色界) · 무색계(無色界), 우리가 지금 욕계천(欲界天)이요, 사는 디가.
색계천(色界天)이 있고, 무색계천(無色界天)이 있는데, 욕계천 · 색계천 · 무색계천, 그것은 좀 수승(殊勝)한 곳이고, 좋은 곳이여. 색계천 · 무색계천은 천상락(天上樂)이니까, 낙(樂)으로는 더 말할 것 없어. 제천락(諸天樂), 한량없는 낙(樂)이 있으니 좋고.

우리 욕계천은 이거 무슨 낙이라고 할 수.. 인생 몸 받아서 백세 미만 사는 것이 괴로운 것뿐이지마는 그래도 인생 세계, 욕계천(欲界天)이니까 여기도 천(天)이니까, 천(天) 중에 제일 못된 천이요, 말천(末天) 하천(下天)이지마는, 그래도 여그서 인생 몸 타 가지고, 받아 가지고 모도 부모형제 그 모도 그 재산 가지고 사는 것이, 그래도 사람 사는 세상이니까 천(天)이라고 했어.
그 삼계는 좋은 좀 수승천(殊勝天)이지마는, 그다음에 지옥 · 아귀 · 축생은 그건 천도 아니고 숭악한 놈의 데지? 그래서 육도(六道)란 말이여.

삼계(三界)가 급정륜(汲井輪)이다. 욕계 · 색계 · 무색계, 그 삼계에 우리가 도는 것이 이 세계에서 복(福)을 닦아 복을 지어서 천당에 가 나 가지고 천당락 받고, 다 받으면은 또 떨어져서 욕계천에 나고, 그놈이 수없어.
두름박, 새암 두름박 같여. 물 떠, 밤낮 물 떠 올리고 또 들어가서 물 떠 올리고, 물 떠 올리고. 올라갔다 내려갔다, 내려갔다 올라갔다, 이것이 수도 없다. 한량도 없어.

이놈의 몸뚱이 또 내버리고 또 받아서 또 나와 가지고 또 그렇게 복 지어 가지고는, 다 받고 내려와서 또 이 세계에서 또 복 지으면 또 올라가고, 죄 지으면 또 삼악도(三惡途) 떨어지고, 그놈의 것 벗어날래야 날 도리가 없어.
아무리 뭐 천하 없는 꾀를 다 해도 삼계화택(三界火宅), 삼계(三界)는 화택(火宅)이여, 불집이여. 암만 복 좀 지어서 몇만 겁 복을 받는다 하지마는, 그거 몇만 겁이라고 해 봤던들 하룻밤 꿈이나 똑같은 거니까. 그놈의 디 뛰어나야 할 텐디 뛰어나는 방법이 도무지 어하(於何)요? 뭐냔 말이여? 어떻게 해야 그 삼계화택을 벗어나냐 말이여?

삼계, 올라갔다 내려갔다가 죄 지면 지옥 갔다가 지옥고 또 받... 지옥고(地獄苦)도 그놈의 지옥취(地獄趣) · 아귀취(餓鬼趣) · 축생취(畜生趣) 들어가 놓으면은 천상락(天上樂) 받기나 마찬가지여. 천상도 몇만 겁이 거 한량도 없이 받지마는 지옥도 들어가서 죄를 받으면 그렇게 한량없이 받아.
똑 욕계천(欲界天)만 수한(壽限)이 짤루아서 한 백 세 그저 살다가 죄 지면 악취(惡趣)에 떨어지고, 잘 닦아 선(善)을 지으면 천당 올라가지마는, 천당 올라가서 복(福) 다 받으면 떨어져서 또 여기서 또 복 지면 또 올라가지마는, 죄만 퍼 지면 또 지옥 들어가고.
아 이놈의 짓, 이거 이거 이 중생 짓이, 이놈의 짓이 이것이 뭣이여? 좀 복(福) 좀 받는다고 해 봤던들 타락이 있으니 뭣헐 거냐 그 말이여.

또 계행(戒行)만 닦는다. 계행 닦아서—몸 이렇게 날마당 우리가 십악중죄(十惡重罪)가 하도 무서운 죄니까 그 죄보(罪報)로써 악도(惡途) 지옥에 떨어지니까, 지옥이 무서워서 십악참(十惡懺)은 허고 '다시는 안 짓겠습니다' 하고서는 참회는 허지마는, 고것만 가지고는 구경법(究竟法)이 못되아.
암만 참회를 해서 십악(十惡)을 짓지 않고 십선(十善)을 닦아서 십선 공덕(十善功德)으로써 천당을 올라가지마는, 그러면 가서 복(福)만 받다가 떨어지니까 그것 가지고 구경법이 아니여. 생사해탈법(生死解脫法)은 아니다 그 말이여.
보시(布施)를 해서 아무리 복을 짓는다 한들 복(福) 다 받으면 또 떨어지니까, 그것도 구경법이 아니여. 천만 별짓 다 해 봤던들 구경법(究竟法), 생사 없는 법은 아니란 말이여.

그러니 이 세계에 우리가 욕계천에 나와서 이 색신(色身)을 받아 나왔는데, 뭘 허냐? 급의참구(急宜參究)다. 제일 급한 것이 참선(參禪)이다.
참선허는 사람은 일체가 다 갖춰져 있어서, 복 닦는 것도 그 위에 더 없고, 계행도 그 위에 더 없고, 참선허는 사람이 무슨 계를 파(破)할 건가? 계(戒) 파할 겨를이 어디 있나? 가질 겨를도 없는 디. 가질 겨를도 없고 파할 겨를도 없어야사 그게 대승계(大乘戒)여.

'나는 대승계를 가지니 술도 먹고 고기도 먹고 마구잽이 그저 그만 어촌주사(漁村酒肆)에 무애(無碍)다. 걸림 없다' 어떤 게 걸림이 없는 것이여? 걸림 없는 게 어떤 게 걸림이 없는 건고? 착한 일 똑 해 나가고, 옳은 일 해 나가고, 헐 일만 해 나가는 것이 그것이 걸림 없는 도리지.
착한 것도 소용없고, 악한 것도 소용없고, 막행막식하고, 막 지내고, 그것이 걸림 없는 건가? 그건 바로 걸린 것이지. 악한 데 걸리고, 죄에 걸리고, 악업에 걸리고, 막 걸린 것이지. 그런 멍청하고 미련한 놈의 무애(無碍)가 있어? 그렇게 걸려?

천하 없이 해도 좋은 일, 그 참선법 생사해탈법 잘 닦아 나가면서 헐 일 꼭 하고, 안 헐 일, 안 헐 일은 죽어도 안 해야 그것이 걸림이 없는 것이여. 그것이 그 무애(無碍) 도리란 말이여.
그런 것을 알들 못하고서는 엉뚱한 놈의 소집(所執) 소견(所見)을 가지고서는 악업만 퍼 짓는 거, 그것이 어리석은 중생이다 그 말이여.

급의참구(急宜參究)다. 급하게 참구할 것은 화두(話頭) 공안(公案)이다. 공안 하나를 급하게 한 사람이 일체 그 선법(善法), 일체 계법(戒法), 일체 보시법, 일체 행단이 그대로 갖춰져 있는 것이다. 돌아앉어서 안벽관심(眼壁觀心)하고 참선해 보아라. 그것이 얼마나 알뜰한 경계(境界)고, 얼마나 학자(學者)의 경계고, 우리가 꼭 해 나갈 경계가 아닌가?

그 일념(一念)이라도 꼭 그 일념을 판치생모다. '어째서 판치생모(板齒生毛)라 했는고?'
따지면 저 죽는 것인디 왜 따져 가지고서는 '판치는 뭐 터럭은 뭣이고, 판때기는 뭣이고' 요따구 놈의 따진 놈의 소견을 거다 때려 붙여 가지고는 참선켕이는 거 무엇이여?
'미심수도(迷心修道)는 단조무명(但助無明)이다' 미(迷)해 가지고 도 닦는 것은 무명(無明)만 기루는 건데, 참선 안 허고 그대로 있어도 중생심이라 하는 것은 물에 파도 일어나는 것 같이 일어나는 마음, 그놈의 마음으로써 거족동념(擧足動念)으로써 죄만 퍼 짓는 것인데, '참선헌다'고 돌아앉어 가지고는, 또 공안을 하나 떡 해 가지고 공안에다 갖다가 망상을 때려 붙여서, 중생 소견을 때려 붙여서 상량(商量)을 허고 앉었어? 그따구께 선(禪)헌다고?

척! 공안 하나 화두 추켜들면은 '어째서 판치생모라 했는고?'
'무(無)라고 헌 게 옳은가? 유(有)라고 헌 게 옳은가?' 아 이거 과거에 선지식 스님네가 이렇게 내놔 놓니까 학자들이 여기에서 양두주(兩頭走)를 해서, 거 안되아. 그래서 내가 판치생모를 내놓았거든?

그러면 그 조주(趙州) 스님 화두(話頭)라는 것은 화두 중에 제일이고, 공안 중에 제일이고, 제일 공안을 많이 조주 스님이 말씀해 놓았고, '조주는 고불(古佛)이라' 옛 부처여. 옛 부처님이여.
아! 그런 화두(話頭)를 하나 내 놓았으면은, 판치생모(板齒生毛)가 뭐 어디 둘이 양(兩) 갈라졌나? 터럭이 갈라지고 무슨 판때기가 갈라져서 판때기에 가서 뭣이 있고, 터럭에 가서 뭣이 붙어 있고, 요따구 것을 상량(商量)하고 앉었어? 그런 망할 놈의 참선을 허고 앉었어?

왜 그러헌 참선을 허면서 그러헌 그 오히려 공안에다 갖다가 그 해(解)를 때려 붙여 가지고서는 더 동념을 갖다가, 거족동념(擧足動念)을 갖다 때려 붙여서 죄업만 더 퍼짓고 앉었어? 미심수도(迷心修道)만 하고 앉었어? 미(迷)해 가지고 도만 닦는 것은 무명(無明)만 더 기룬다 했다니까!

그거 뭐여 그거? 도 닦는다고 도 닦는 거여 그것이? 괴각(乖角)이나 부리고? 어디 가면 대중에 쫓겨나고? 그거 무엇이냐 그거. 인자는 대중에서 어느 데고 쫓겨나면 여지없어. 다시는 여지없어. 도문(道門)에서 용서할 수 없다 그 말이여.
살부살모(殺父殺母)는 부모를 죽이고, 애비를 죽이고 에미를 죽인 죄업은 참회를 받고 헐지언정 그 도문(道門)을 모도 그만 요란하게 허고, 파괴허고, 그 도 닦는 마음을 모도 어지럽게 만들고 허는 그러헌 버르정머리는 용서헐 수 없어. 참회 받을 수 없어, 불통참회(不通懺悔)여. 그걸 알아야 혀.

예불(禮佛) 시간에도 시간에 왜 종 벌써 치면은 사람이 와야 할 텐데, 왜 종 치면 들어오지를 않고는 뭣했어? 왜 그런 짓을 혀? 그동안에 뭘 했나 그 말이여? 그 목탁 치고 종 치는 동안에 실컷 올 텐디 무얼 허고 뒤에 그 모도 그런 짓을 허느냐 그 말이여? 그 도학자의 버릇이여?
나는 늙은 사람이 나이 칠십이면은, 육십 넘으면 계(戒)도 놓아번지고 예불 놓아부러. 왜 꺼떡허면 찬 공기만 쐬면은 기관지가 병이 들어 죽게 되니까 헐 수 없어서 기관지 단속을 하고 앉었니라고 그런 건데. 뽄보니라고 그런 건가? 그 있을 수 없는 문제여.

급의참구(急宜參究)다. 급하게 참구하는 것이 그것이 공안법인데, 화택에 뛰어나는 삼계화택(三界火宅)에 뛰어나는, 불집에서 뛰어나는 방법이 그뿐이다. 없어.
천하 없는 일 다 해봐라. 뭐가 생사해탈법(生死解脫法)인가? 이 생사해탈법 하나 믿어 들어와서 도 닦는 학자, 그 지경을 한번 살펴보고 생각해 보아라. 얼마나 참되고 알뜰허고, 얼마나 꼭 헐 일인가?

헌디 거기에서 조그만한 틈이라도 허극일광(虛隙日光)에 섬애(纎埃)가 들어올 까닭이 있나? 빈틈에 일광(日光)이 들어와서 티끌이 요란할 필요가 있냐 말이여? 딱 단속허고, 일념을 단속허고.
'어째서 판치생모라고 했는고?' 조사(祖師) 똑! 서래의(西來意)여 그것이. 조사서래의(祖師西來意)가 판치생모(板齒生毛)여. 틀림없어! 이(理)와 사(事)가 꽉! 들어맞는 것이여.

참선법? 문답법? 문답법에 답헌다고? 응, 문답?
'여하시조사서래의(如何是祖師西來意)인고?' 답(答)헌다고 함부로 답을 혀?

답이 뭣인디, 어른한테는 어른 답이 있고, 아이들한테는 아이들 답이 있고, 그것도 이사(理事)가 딱 딱 들어맞는 것이여. 방(棒)도 어른한테 “억!”—어른이 묻는디 똑 “억!” 할(喝)을 할 때도 그 할로 한 것이 아니여. 방맹이도 '딱' 때릴 놈을, 어른이, 조실 스님이 묻는디 '딱' 그런 게 아니여. 이걸 알아야 혀.

그 방(棒)이 참 기가 맥힌 방(棒), 어른한테 헐 방(棒)이 있고, 아이들한테 방(棒) 쓸 것이 있고, 할(喝)도 어른한테 헐 할(喝)이 있고, 아이들한테 헐 할(喝)이 있어. 그걸 갖다가 모도 탁마(琢磨)라 햐.

기가 맥히지. 신짝을 척 이고 나가는 거, 그러헌 디 가서 기가 맥힌 그 모도 할(喝), 방(棒), 제일구(第一句)는 방할(棒喝)인데, 기가 맥힌 도리지마는, 어째서 신짝 이고 나가니까 남전(南泉) 스님이 “네가 있었으면 괴(고양이) 살릴 뻔 했도다” 뭐 그 뭔 소리여? 그것이 다. 어떻게 된 소리여?
깨달으면 그것부텀 환한 거여. 깨달라 놓으니까 어른한테 할 거, 아이들한테 할 거, 그런 체면 체통이 그대로 척 나와. 일체 공안이.

이놈들, 요새 놈들은 그만 들어오면은 뭐 어디 조실이고 뭐, 부처고 뭐, 뭐 아무것도 없고, '불야타조야타(佛也打祖也打)요' 다리를 들먹들먹, '양말이 뭐 부처요, 뭣이 부처요' 동(東)을 물으면 서답(西答), 서(西)를 물으면 동답(東答) 이러고 있네. 이러고 있단 말이여. 질서가 모도 없이 그만 옛 고인(古人)네 써 논 그런 것만 봐 가지고는 뽄봐 가지고 그런다 그 말이여.

제가 깨닫지 못한 것이 무슨 놈의 답을 혀? 왜 답을 허며, 미득(未得)을 왜 미득을, 얻지 못한 걸 얻었다고 얻은 체허고 그렇게 가장(假裝) 가식(假飾)을 가행(假行)을 허냐 그 말이여. 그게 도학자여? 미친놈들이지.(처음~19분24초)





(2/4)----------------

급의참구(急宜參究)해서 약섭참구(若涉參究)인댄, 만약 참말로 참구(參究)를 헐진대는 그 공부다. 변론공부(便論工夫)다. 공부라고 인자 의논해 의논헐 수 있고, 참 공부하는 사람이라고 헐 수가 있다.

일념단속이다. 뭐 하루 공부 '오늘은 내가 어떻게 공부를 해야겠다, 오늘은 참말로 공부를 한번 해봐야겠다' 하루를 작정하고, 아침 북 칠 때부텀 종 칠 때부텀 일어나면은 저녁 잠잘 때까지 한(限)을 딱 정하고는, '어쨌든지 내가 오늘 하루 동안 공부를 참말로 용맹정진(勇猛精進)을 해보리라' 하고는 잘 단속한다.

그거 얼마나 늘어지냐 그 말이여. 하루가 뭐여? 하루, 하루 헐 것이 없어. 일념(一念)을 허는 것이여, 일념. '어째 판치생모라 했는고?' 그놈 그놈 꺼지기 전에, 없어지기 전에, 또 거각(擧却)을 하는 것이여. '판치생모(板齒生毛)? 어찌 판치생모?'여. 가만히 뭐 힘 하나 쓸 것이 있나? 뭐 힘 쓸 것이 뭣이여? 그 정신으로 헌디.
이렇게 척 보는 관(觀)이, 내 눈으로만 똑 보는 게 관(觀)인가? 눈은 없어도 관(觀)이 있지 않은가? 모도 눈만 감아도, 내 모도 눈 없어도 그 전에 모도 행해 갔다 왔다 한디, 어디 안 보이는 디가 있나? 가만히 눈 감으면 서울 종로통 같은 것이 그대로 환허니...
중생관이 그거지. 맥힌 관이 그것이지. 알 수 없는 관이 그것이지, 다른 건가? 확 툭! 터져 버리면 툭 터진 관이 있고.

그래서 일념을 단속혀. 후념(後念)이, 곧 전념(前念) 없어지기 전에 일어나야 되야. 그래야 그 일념 단속이여. 시시거각(時時擧却)혀. 때때도 때도 거기에 들어붙들 못혀. 공간 시간이 없이 화두가 일어나니 화두일념(話頭一念)뿐이지. 화두독로(話頭獨露)뿐이지.
화두독로뿐이니 거기에 가서 무슨 계(戒)를 가지니, 계를 범(犯)하니, 계를 파(破)하니, 뭐가 있나? 이것 하나를 단속 못혀? 대 활구학자가? 이게 활구학자인디? 활구학자라는 것은 알 수 없는 거 하나뿐인디? 철벽(鐵壁)이 문(門)이 없고 퇴지즉실(退之則失)인디? 물러갈라니 물러갈 곳이 없는디?

직수의본분(直須依本分)해라. 바로 바로 본분(本分)을 의지(依支)해라.
본분이라는 게 뭣이여? 본분학자(本分學者)라 하는 것은, 본분학자의 본분납승(本分衲僧)의 방(棒)이라 하는 것은 불조(佛祖)도 면치 못혀. 천하에 불조고 뭐 어리대도 못혀. 본분향상(本分向上) 납자(衲子) 그 본분을 의지해라.
본분이라 하는 것은 일체 망념도 나기 전이요, 천지도 분열하기 전이요, 어디 가서 거 가서 무슨 뭐 의지헐 곳이 있나? 어디 가서 의탁할 곳도 없어.

본분! 본분을 의지해라. 일체 번뇌 망념 생겨난 찌꺼리도 없다. 생겨난 곳도 없어. 그곳을 의지해서 바로 닦아야 한다.

여법(如法) 시득(始得)다. 법(法)다이 해사 활구(活句)다. 활구참선법이 활구참선법이 법다이 해사 활구다. 조금이나 논상(論上)이니 논하(論下)니 뭐 거다가서 무슨 뭐 사의(思議), 상량(商量), 사량(思量), 분별(分別), 계교(計較), 동부(복)서탁(東卜西度) 고따구 짓을 허고 앉었어? 그 사구(死句).
대혜고(大慧杲) 선사가, 대혜 선사가 그 처음 그렇게 지혜가—그 간혜(乾慧)지! 지혜가 아니라 그 간혜가 그렇게 말할 수 없는 분인데, 그 똑 들어와 수좌(首座)로 쏙 들어와 가지고서는 들으면 안다 그 말이여. 아 이놈의 들으면 모도 알아버려. 알아도 그게 못쓰게 안 게 아니라 바로 알아. 공안을 들으면 바로 알아버려.
알지만 바로 알았다 해서 그 깨달은 건 아니여. 각(覺)과 지(知)와는 달러. 아는 것과 지(智)와는 그건 천지차(天地差)라. 호리유차(豪釐有差)에 천지현격(天地懸隔)이여.

모두 알아버린다 그 말이여. 해득(解得)을 해버려. 알아 얻어버려. 그게 제일 병(病)이여. 천하에 병이여. 지지일자(知之一字)가 중화지문(衆禍之門)이다. 아는 한 글자가 중화(衆禍)의 문이고, 화(禍)의 문이여. 그게 생사문(生死門)이고.
아는 거 뭣이여? 고 아는 것 가지고 뭣할 거여? 평생에 아는 것을 배워봤자 백가(百家) 외도지서(外道之書)를 알며, 백가 천만사(千萬事)를 안들 아는 것이 생사두(生死頭)지 뭣이여?

아 내가 저번에도 얘기했지?
경허 큰스님의 오도송(悟道頌)인디, 오도송이 잘못 지었다는 게 아니여. 허지마는 학자가 또 그걸 잡아내야 하거든? 그렇게 3년을 그만 칼을 받아놓고 도를 닦다가 도를 툭!

"중이 죽어서, 중이 시주것만 먹고 도는 닦지 못허고 죽으면은 소가 되느니라" 시주것만 먹었은게 소 되지.
"소가 되아도 콧구녁 없는 소만 되어라. 콧구녁 없는 소만 되어라" 언하(言下)에 대오(大悟)를 했다. 견성했다. 3년을 공부허다가 언하에 턱 대오를 해.

"소가 되아도 무비공(無鼻孔)이 될 것이니라. 콧구녁 없는 소가 될 것이니라" 한 언하(言下)에 대오를 했다. 경허 큰스님이 대오를 해 가지고는 그 6월 달 연암산(燕巖山)이니까 거가. 땅 이름이 연암산이여, 천장암(天藏庵)이. 연암산이니까 거그서 오도송을 지었어. 오도송 없는 법은 없으니까.


유월연암산하로(六月燕巖山下路)에  야인무사태평가(野人無事太平歌)니라
나무~아미타불~
홀문인어무비공(忽聞人語無鼻孔)허고  돈각삼천시아가(頓覺三千是我家)니라
나무~아미타불~

경허 큰스님의 오도송이지마는, 자! 바로 잡아내야지. 그걸 잡아내야 혀.

우리 부처님께서 출세(出世)를 척 해 가지고서는 '천상천하(天上天下)에 유아독존(唯我獨尊)이다' 독존(獨尊)이지. 확철대오헌 성현이니까, 생사해탈 성현이니까 천상천하독존(天上天下獨尊)이지.
운문(雲門)이, 3백 년 후 운문이, 3백 년 후나 된 뒤에 나온 애손(愛孫)이 손자가, '아유당시(我有當時)면, 내가 만약에 그때 당시에 있었으면 일방타살(一棒打殺)이다. 한 방망이로 타살하겠다' 그 바로 잡아낸 거 아닌가? 부처님인들 그런 디는 막 쓰는 것이여. 그러헌 디를 막 한번 썼다 그 말이여. 운문긱구자(雲門喫狗子)를 막 썼어, '개 준다'는 것을.

허지마는 그 다 조주 스님이나 남전 스님 사이에서 그 법(法) 쓰는 법은 어른한테는 방맹이 이렇게 치는 법 아니여. 방맹이 들 때를 방맹이를 안 쓴다 그 말이여. “억!” 할 디를 “억!” 한 법이 아니여. 그건 탁마(琢磨)도 못하고 옳게 보들 못한 사람, 암만 옳게 썼어도 안 되는 거여.

아! 그 '천상천하 유아독존이다' 부처님이 그랬지마는 부처님의 그 명상(名相), 가상, 가불, 거 유(有)니, 무(無)니, 비무(非無)니, 허무(虛無)니, 일체 형상, 형상은 상견이요, 일체 색상, 색 빛깔은 색색.. 사견이요, 아 부처님 말씀이 바로 해 놓지 않았는가?
'약이색견아(若以色見我)커나 색(色)으로 나를 보거나, 이음성구아(以音聲求我)하면 음성(音聲)으로 내가' 부처님 음성은 원음(圓音)이니까, 일체 짐승도 다 들으니까, 내가 원음이 있으니까, 부처님은 원음이 있으니 부처다. 모두 그렇게 사견(邪見) 상견(相見)에 거꾸러지면은 외도 사견이니라 안 해 놨는가?

누가 해 놨어? 부처님이 해 놓았지. 금강경에 들어가서 이십일 째, 스물한 해를 금강경 설할 때 그 금강경에 다 안 해 놨어? 바로 설해 놨지. 아 그 도리로 바로 보란 말이여. 직법으로 바로 봐. 운문(雲門)이 어디 잘못했는가?
참말로 운문이 부처요, 옳게 참 천상천하유아독존불(天上天下唯我獨尊佛)로 올려놓은 것이다 그 말이여. 그 사견(邪見) 상견(相見) 없는 부처를 그대로, 생사 없는 부처를 그대로 모셔 놓는 것이여. 이걸 봐야 할 것 아닌가?

유월연암산하로(六月燕巖山下路)에 야인(野人)이, 들사람이 일이 없어 태평가(太平歌)를 부른다. 그 태평견(太平見)! 무사태평견(無事太平見)! 무사(無事) 아무 일이 없이 태평(太平)을 헌다. 그 태평 도리 그것이 그 누() 아닌가, 그 법누(法) 아닌가?

누()라는 것은 뭣이여? 옷에 때꼽재기 끼인 거, 옷에 더러운 똥 발린 걸 더럽다고 않는가? 그 법의 누()여. 법에 찌꺼리란 말이여. 더러운 누()란 말이여.
그렇지마는 그 법누(法)를 여의고 또 설법이 있나? 그런 일으켜 가지고서는 누()를 일으켜 가지고 누()를 쳐버리기도 허고, 똥을 빨라면은 똥 손에도 모도 묻고 옷에서도 묻고 드리 범벅해 가지고 깨끗이 빨지. 마찬가지지.

'유월연암산하로(六月燕巖山下路)에  야인(野人)이 무사태평가(無事太平歌)라' 한 무사태평견! 오도송에 가서 그거이 붙어 있어.

홀문인어무비공(忽聞人語無鼻孔)허고, 홀연히 소 콧구녁 없다는 말을 듣고, 돈각삼천시아가(頓覺三千是我家)라. 삼천세계가 내 집인 줄 깨달랐다는 각견(覺見)! 깨달랐다는 각견이 되아? 각견, 그거 인자 막 누()로 봐야지.
'깨달랐다' 소리가 왜 없어? 부처님도 깨달랐다 하고 각(覺)이 다 있지. 허지마는 잘못했다는 것이 아니라, 학자가 법누(法)를 잡아내야 하거든? 그런 법누(法)를 줏어 내야 한다 그 말이여. 깨달은 각견(覺見).

유월연암산하로(六月燕巖山下路)에 들사람이 일이 없어 태평가를 부른다.
태평견(太平見)! 태평가(太平歌)! 아 무사태평가. 그 오도송이라고 하는 그—그 오히려 그 불불불상견(佛佛不相見)도 그 되들 못하고, 석가유미회(釋迦猶未會)도 되들 못하고, 천성역불식(千聖亦不識)도 안되고, 천성이 구괘벽상(口掛壁上)도 안되아. 이치로 극도(極度)헌 곳도 안된다 그 말이여.
태평견이니, 무사태평견이니, 삼천세계가 내의 집인 줄 깨달랐다는 각견이니, 소 콧구녁 없단 말을 듣고 무비공(無鼻孔) 도리니, 뭐 다 잽힐 모도 그 누()여.

"자! 경허 큰스님께서 오도송을 이와 같이 지으셨지마는 다 누()입니다. 학자를 눈멀렸습니다" 한번 집어내야지? 거가서는. 그 해놓고는.
"자네는 어떻게 할 텐가?"

그걸 밤낮 혀, 내가. 언하(言下)에 대오(大悟)허라 그거여. 참말로 진짜 인가는 만공 스님 인가(印可)는 거기서 인가 받은 것이여. 그것이 진짜 인가여.

"자네는 어떻게 할라는가?"
"그 유월연암산하로(六月燕巖山下路)까장은 경허 큰스님 송(頌)을 그대로 두고 고 밑에 한 귀만 제가 놓겠습니다" 건방지게 내가 그 큰스님의 법문을 고칠 것인가? 내 의견만 하나 붙인다 그게지?

"거 유월연암산하로(六月燕巖山下路)에 한마디 이르소"
그 내가 저번에 안 혀? 밤낮 안 혀? 몇 번 벌써 혀.

산하로(山下路)에서 6월 달에 논맨 곡조여! 논맨 곡조. 모 심거 가지고 농부들이 논매면서 부르는 노래 곡조여. 뭐 다른 거 아니여. 그거 무슨 이치가 있고, 무슨 뭐 뭐 불불불상견(佛佛不相見)이 있고, 무슨 뭐 생사해탈견이 있고, 그것 아니여. 거다 생사해탈이니 뭐 별별 도리를 다 붙여보면은 사구(死句)여. 저 죽어.

"유월연암산하로(六月燕巖山下路)에 여하(如何)오? 어떻게 헐 텐가?"
"여여 여여로 상사뒤여"

그걸 바로 못 들어? 응? 바로 못 듣겄어? 내가 밤낮 언하대오(言下大悟)라 하지?
없는 말 내가 했나? 언하대오가 없나? 모도 언하대오(言下大悟)지. 그걸 바로 못 들어?
바로 들어버리면 바로 보일 것이요. 바로 보면은 생사(生死)가 시심마(是甚麽)? 무슨 생사여? 거기서 달리 물을 도리가 없어.

그 뭐 "그 무슨 의지(意旨)인가?" 거다 의지를 묻거든. "그 무슨 도리(道理), 무슨 의지인가?"
그게 방맹이를 짊어지고 들어온 것이여. 무슨 의지를 거다 물어?

거기서 한번 춤을 터억 내가, 아 그 논맨디 그 농군들이 한 질을 매면 한 질을 풍물을 치면서 광대춤 추면서 하거든? 그런 곡조가 있어. 아 내가 여기다 마지막 그 풍물치는 걸 춤을 이렇게 추면서, "여여 여여로 상사뒤여"
그 못 듣겄어? 바로 듣들 못혀? 법문이 뭣이여? 뭐 여의고 있나? 흥!

"적자(嫡子)가 농손(弄孫)일세. 참 적자농손일세" 그 바로 지금 허락한 것이여. 뭐 다시 말할 거 없는 것이여. 그것이 인가고 허락이여. 무슨 "옳다!" 그려? 척 척 법누(法)를 잡아내야 하고.
진짜 법문이여, 그 법문이. 만공 스님 문집(文集)에다 가서 그 하나 뭐 인자 당신 인가한 글만 하나 해 놓았지마는 고걸 넣어 놔야 되아. 없어. 그 나한테 묻지도 않고 돌아가신 뒤에 문집 헌다고 해 논 것이 그 진짜가 없어. 기가 맥히지. 여까장 해두고.(19분25초~39분29초)





(3/4)----------------

바로 본분(本分)을 의지해서 법다이 해사 옳다. 화두를 이렇게 좀 해 봐라. 좀 활구학자가 되아 봐란 말이여.
그렇게 그 아이고 참, 거 참선헌다고. 그 참선하는 것이여? 뭣허는 것이여?

앉으면 좀 돌아앉아서, 그만 앉으면은 혼침(昏沈)에 들고, 조금 또 성래(惺來)하면은, 깨끗하게 좀 잠깨면 망상이나 부리고, 또 좀 조금 또 어쩐 무슨 시간이 뭐 있으면 지랄이나 하고.
도문(道門), 모도 그 모도 스님네 공부한디 어지럽게나 만들고, 장난이나 피우고, 고함이나 지르고, 도량이나 돌아댕기고, 그 빌어먹을 놈들 그냥 두어서 써? 당장 그런 놈들은 여지없이 쫓가. 없어. 인자 국물도 없어. 이번에 그거 시방 전부 지금 회의에.. 중에서 시방 하고 앉었어. 그런 것을 발이나 붙이게 맨들아?
여그 몇 놈들 와서 별짓 다 한 놈들 다 내가 쫓가내. 인자 한 놈도 안 오는구만. 올 삼동(三冬)이 이렇게 조용혀. 아무때나 왔다갔다 왔다갔다 안되아. 인자 그런 버릇도 없어야 혀. 뿌럭떼기 다 파버려.

내가 그 감기만 들면 인자 이 체증(滯症) 이 위에다가 더 살 수 없으니깐 내가 그만 조리(調理)하니라고 안 나오지마는, 오늘 아침에는 날이 좀 푹해서 억지로 내가 나와서 법문 이렇게 허지마는 이 실다운 법문이지. 참 여지없는 법문이지. 이런 법문을 듣지 안 해 되아?
본분을 의지해서 법다이 참말로 해사 그래사 옳다. 그거 안된다. 그렇지 않고는 안되아.

당어본참상(當於本參上)에 유의(有疑)어든, 마땅히 본참상(本參上) 화두 하나 딱! 타거든, 그 화두 탄 화두에서 의심이 있어야 할 것이다.
똑 천만(千萬) 화두가 타면 그놈이지, 왜 고쳐? 금방 화두를 갈라고 허고, 고칠라 그러고 그런 짓이 어디 있어? 그런 버릇대기가? 천하에 못쓸 버릇대기지. 깨달랐는가?

판치생모(板齒生毛)보담도 더 간단한 화두는 없어. 당최 무슨 틈새기를 어디 헤쳐서 무슨 망상을 거다 붙여볼래야, 무슨 따져볼래야 따질 곳이 없어.
'판치(板齒)' 두 자(字), 판때기 이빨에 털 난 놈이 고놈이 고대로 한 뭉테기고, 조주(趙州) 뜻이고, 판치생모 뜻이여. 조사서래의(祖師西來意)여. 여지없어.

본참상(本參上)에 유의(有疑)다. 그 본참상에 가서 의심(疑心)이 있어야 할 것이다.
대의지하(大疑之下)에 필유대오(必有大悟)니라. 크게 의심헌 디서는 알 수 없는 놈만 지어 들어갈 것 같으면은 오(悟)밖에 없어. 탁! 터지는, 대쪽 탁! 깨 놓으면 두 쪼가리 되듯기, 툭! 터지듯기 터져. 대오(大悟)밖에 없다.

천의만의가, 허니 천의만의(千疑萬疑)가 병작일의(倂作一疑)니라.
천의만의(千疑萬疑)라 하는 것은, 다른 디 이리저리 모도 의심이 나는 그런 것까장 모아져서—그 다른 디 의심이 있어 쓸 것이냐? 이것 의심, 저것 의심, 요리조리 의심, 그거 되아?
천의만의(千疑萬疑)를 병작일의(倂作一疑)해라. 딱! 알 수 없는 조주(趙州) 판치생모 하나만 간단하게 묶가. 뭉쳐라. 딱 뭉쳐져 어디 가서 분단(分段) 없다. 알 수 없는 판치생모뿐이다.

아 이렇게만 해라. 어디 가서 그 무슨 별 경계가 있을 것인고? 무슨 별 경계가 나올 것을 자꾸 그만 '어찌 이렇게 오늘 해도 이 모냥이고, 내일 해도 이 모냥이고, 밤낮 이 모냥뿐인고?' 그러고 앉았어? 뭔 모냥이 나와서. 생사 없는 도(道)인디 무엇이 나와서. 그저 의심이 맺히고, 의심이 뭉치고, 정(情)이 그게 정[疑情]이고, 그것이 화두독로(話頭獨露)고, 그런 것인데.

천의만의(千疑萬疑)가 병작일의(倂作一疑)다. 아울러 한덩어리지 두 덩어리가 된 법 없어, 들어갈 수록에.
어본참상(於本參上) 취판(取辦)이다. 네 본래 네 본분학, 그 공안, 네 탄 공안, 큰스님한테 선지식스님한테 탔거들랑 탄 공안, 그 공안 본참상에서 취판이다. 깨달을 것이니라. 본참상(本參上)에서 각(覺)을 깨달라 얻어야지, 어디 딴 데 가서 어리대고 딴 데 가서 괜히 그거 내놓고 뭘헐 것이냐 말이여?

약불의언구(若不疑言句)가 시위대병(是爲大病)이다. 만약 이 언구(言句) 이런 의심이 없으면, 의심 없이 뭐 뭐 따지고 앉았으면은 천하에 대병(大病)이다. 미륵하생까장 가더래도 견성법(見性法) 없다. 무슨 견성이냐? 그 견성이여? 상량법이지.
상량선(商量禪) 상량법 그거 뭐여? 일본 참선처럼 거. 날마다 하나씩 하나씩 깨달은 법. 그까짓 거 해 가지고야 무슨 생사(生死)를 면허며, 무슨 생사 없는 법인가? 생사를 면허는가? 없지.

우리가 본래 생사 없는 그대로 각(覺)을 그대로 가지고 있는 것이여. 그대로 딱! 본분(本分) 그대로 가지고 있는 것인데, 왜 이렇게 생사(生死) 때꼽재기가 막 냅대 찌어 가지고는 억만 껍데기가 찌어 가지고는 그 본각(本覺)은 보들 못하고 생사죄업(生死罪業)만 받느냐?
그놈의 생사죄업 받니라고 죽는다 죽어. 몇백 번, 몇백천 번, 만 번 죽니라고 볼일 못보고, 지옥고 받니라고 볼일 못보고, 까닭이 어디 있냐? 네 본각(本覺)을 보들 못해서 그 원인 아니냐? 원인이 뭐냐?

그러니 언구(言句) 의심 없는 것 같이 병, 그 병 같은 병은 천하에 없어. 학자 활구학자 활구 아니니까, 의심 없으면 활구(活句) 아니니까. 알 수 없는 그놈이래야 일체 망념도 오들 못하고—망념이 어디 있어야 오지, 어디가 있나? 어디 본래 있나? 망본무종(妄本無種)인디, 망(妄)이란 건 종자(種子)가 없는 건디 어디서 올라와.
망념(妄念)이 없는 곳에서 홀기(忽起)어든, 홀연히 일어나거들랑 얼른 각(覺)만, 화두만 각해라, 화두만 가서 얼른 '어째 판치생모라고 했는고?'

내가 판치생모(板齒生毛)라고 내 논 뒤에는 꼼짝달싹 못하네, 지금. 전국에서 딸싹 못해. 내가 딱 내놨더니 입 한마디 벌린 사람이 없어. 과거 6대 선지식 가운데도 판치생모 나온 일이 없어. 그 내가 시방 판치생모를 내놨지.
무서운 화두여. 다시 판치생모 화두에 깨달라 버릴 것 같으면은 다른 천칠백 공안(千七百公案)에 무슨 어디가 맥혀? 어디가 의심이 있어? 조사(祖師) 똑 서래의(西來意)에 가서 당한 화두여.

그런데 이 화두를 이렇게 한번 헐라거들랑 잉요진사제연(仍要盡捨諸緣)해라. 그 네 과거 습숙처(習熟處), 너 익힌 곳, 네 중생경계, 이 몸뚱이 받아 가지고 부모 밑에서 있다가 커남서 이리저리 모도 친구 반연(攀緣)이라든지, 세상 반연이라든지, 지위 권리 속이라든지, 고런 행사 해 나온 거, 그런 것을 쏵 놔버려라. 그거 한번 놔야 한다. 도 닦을 때는 안 놓고는 안 된다.
'그거 험서 일체 인연상(因緣上)에서 해라' 그것은 어쩔 수 없어 헌 소리지. 우리 부처님도 하강염부(下降閻浮) 해 가지고는 정반왕(淨飯王) 태자가 되아 가지고도 한번 여의고 들어가서 6년을 그 헌 것 좀 봐라. 중생염이침이라는 것은 그거 일체 제연(諸緣) 가지고 안되아. 한바탕 이렇게 들어왔거들랑 이러헌 시절인연(時節因緣)이 있거들랑 이 시절인연을 네가 옳게 한번 이용해라.

얼마나 지금 그래도 이 세계가 이렇게 그 전란(戰亂) 세계에, 그 원자탄 세계 뭐 별별 핵무기 세계 이러헌 때, 이 조용한 중생세계라는 것은 조용헐 때가 어디 있나?
이 사바세계(娑婆世界)라는 것은 더군다나 만날 서로 전쟁뿐이고, 둘만 해도 서로 뺏아서 먹을라고 허는 이놈의 세상뿐인디. 이러헌 다행한 기회에 앉아서 도 닦을 시절인연(時節因緣)이 있으니 이때 생각해 봐라. 한바탕 정숙허게 앉아서 용맹정진을 한번 해봐라.

태고(太古) 스님도 아무리 정진을 해도 이놈의 정진이 새고 새고, 물 새듯기 새고 새고 하도 안되니깐 맹세를 부처님한테 허고, '내가 이것 죽으면 아주 죽지, 이녀러 것 이렇게 누세 정진을 이놈의 정진을 그럭저럭 정진을 헐 수가 있나' 하고 따악 용맹정진을 시작해 가지고는 백일씩을 한(限)했지마는 백일 한정(限定) 정한 건 백일 한정 정한 것이고, 일념정진(一念精進)을 했어. 일념(一念)을 가다듬었어. '어째 판치생모(板齒生毛)라고 했는고?' 이놈을 가다듬어 가지고 또 그 뒤 후렴(後念)을 단속을 했다 그 말이여. 또 뒷생각을 '어째 판치생모라 했는고?'

숨을 가만히 내쉬어 버릴 것 같으면 뱃속 숨이 쏵 나간 뒤에는 제대로 스르르르르 들어간 숨을 배꼽 단전 밑에다 따악 멈추어 잠깐 두었다가, 그 '판치생모? 어째 판치생모라고 했는고? 판치생모?' 요놈이 아니면은 숨이 안되아. 들어가도 나가도 안 허고, 나가고 들어가도 그놈이 시원찮고 되들 안 해.
'어째서 판치생모라고 했는고?' 이렇게 험서 그 알 수 없는 놈을 온전히 의심을 해야사 그 숨이 온전히 나갔다가, 또 들어올 때에도 '어째 판치생모라 했는고?' 고놈을 온전히 해야사, 흡(吸)이 되아. 배꼽 밑에까지 내려가. 내려가서 잠깐 머무르는 동안도 '어째 판치생모라고 했는고?' 그래야 머물러져.

고러되 고놈이 심(힘)을 맞게 해야지, 너무 급하거나 너무 늘어져도 그 사이에 망념(妄念)이 오고, 급하면은 혈량이 동(動)하고, 못써. 고렇게 똑 앉아서 조식법(調息法)을 해 나가면서, 달마 스님도 태식법(胎息法)을 해 나가면서 화두를 했거든?
그거 묘(妙)허게 허면은 병도 안 나고 단전(丹田)에가 힘이 모이고, 나중에 그 참 그 정력이 단전에 가서 콱! 어려 가지고 응적(凝寂)해 가지고는 비거래금(非去來今), 거래금이 그 거가서는, 마음도 없지. 그대로 그만 어려서, 응적해서. 그렇게 해 나가는 방법이 다 있고 하니까 그런 방법도 잘 이용하고.

잉요진사제연(仍要盡捨諸緣)해라. 그 일체 제연(諸緣)을, 그 모도 못된 습성 제연(諸緣)을 제(除)해라. 그저 그런 것 때문에 뭐 왔다갔다 왔다갔다 밤낮 그러다가 그만 볼 일 다 보고, 염라노두(閻羅路頭)가 닥쳐오고, '아이고!' 허다가 아비지옥(阿鼻地獄)에 뚝 떨어져 문 닫혀 버리면 못 나와. 나올 기약이 없어. 천상락 받는 것보담 더 오래 되아. 한번 그 지옥에...
지옥문이 왜 없어? 이 세상도 모도 그 죄진 사람들 죄받는 것 봐. 가난한뱅이 봐. 문둥이 봐. 벙어리 봐. 모도 그런 차별 차등이 있어서, 지옥도 차별 차등이 있어서 한번 문 닫히면은 못 나와. 이거 인생 문제 참 이렇다. 보통 문제, 보통 문제여? 이게?

어사위의내(於四威儀內)에, 저 앉거나 눕거나 서거나 가거나, 같이 해라. 앉는다고 허고, 선다고 안 허고, 그럼 안돼. 똑같이. 가나 앉으나 서나 똑 화두만 이렇게 명명불매(明明不昧)해라. 밝게 밝게, 매(昧)하지 말고.

화두를 그 '어찌 판치생모라고 했는고?' 생각만 일으켜서 힘만 잔뜩 쓰게 허지를 말고, 심안(心眼)으로 가만히 서울 종로 종(鐘) 관(觀)하듯기, 알 수 없는 의단(疑團)을 관해라. 의심(疑心)을 보라 그게여, 의심을. 그걸 회광반조(廻光返照)라 햐. 알 수 없는 놈을 관하는 것이. 그거 덤뱅이가 알 수 없는 놈뿐이지.
아 그런 관(觀)이 있기 따문에 그렇게 해 나가기 따문에, 앉으면은 다섯 시간도 할 수 있고, 여섯 시간도 할 수 있고, 아무 시간도 할 수 있는 거여. 해 들어갈수록에 관(觀)이 들나면은 앉고 눕고 가고 오고 뭐 하나 정신없어. 그 자리에 따악 앉았은께. 앉고 눕고 가고 오는 그걸 사위의(四威儀)라 햐.

또 때는 이륙시중(二六時中)에, 열두 때 가운데야. 그 전에는 열두 때가 지금은 이십사 시간인데 두 시간이 한 시간인데, 지금은 열두 때 가운데가 지금은 스물네 시간이여. 스물네 시간 동안에 그 잠잘 때도 허는 거니까.
성성(惺惺)할 때, 깨서 밥 먹고 옷 입고 사위의내(四威儀內)에서 깨끗이 잘해 놓으면은 잠잘 때에도, 잠은 잤지마는 화두는 고대로 하나도 흩어지지 않고 고대로 있네. 이륙시중(二六時中)에 깨끗 깨끗이 매(昧)허지 말어라.

고 밑에는 단단제개화두(單單提箇話頭)해라. 홑으로 홑으로 낱[箇] 화두만 잡드리를 해라. 그건 뭔고 하니, '홑으로'라는 건 똑! 화두 하나뿐이다 이 말이여. 아무것도 없다 거그는 앞도 뒤도 없어. 알 수 없는 의단뿐이다. 알 수 없는 놈을 홑으로 홑으로 그 낱 화두를, 의단(疑團)을 잡드리를 해라.

그래서 '회광자간(廻光自看)이다. 광(光)을 돌이켜 스스로 봐라' 하는 건, 생각만 가지고는 '어째서 판때기 이빨에 털 났는고?' 요것만 하지 말고는, 고놈은 일으키되 그 알 수 없는 놈을 관(觀)해 봐라. '어째서 판치생모라고 했는고?' 고 관(觀)을, 관을 해봐라.
심안(心眼), 내 마음 눈깔로, 그 심(힘) 하나 없는 눈으로, 그 밝고 묘한 눈으로, 광명보담도 더 밝은 내 안광으로, 관해 봐라. 그 그놈을 간(看)허라. '간(看)허라'고 했다 그 말이여.(39분30초~57분57초)





(4/4)----------------

연(然)이나 약어좌중(若於坐中)에 득력(得力)이 최다(最多)다. 그러나 공부를 해 간 가운데에 앉어서 공부하는 것이 좌(坐)에서, 좌선(坐禪) 앉어서 허는 것이 득력(得力)이 제일 많다. 고 득력이 온다. 처음에 하도 안 되다가 인제 득력이 와.

그렇게만 잡드리를 할 것 같으면은 괜히 공부를 헌다 하지만 마음 없이 들어와서 씨잘디없이 어디 있을 데가 없으니깐, 그만 와서 얻어먹기 좋으니께 그만 의탁해 가지고는 잠이나 잘라고 허고 앉으면 자빠져 자고, 그 앉으면 다리가 아파서 그만 죽을라고 허고, 조금 앉었으면 그냥 죽을 지경이고, ‘어디가 좀 누워 자꼬?’ 고러기 때문에 소용없어. 미륵하생(彌勒下生), 미륵하생은 지금부터 6억7천만 년을 지내가야 미륵하생인디 그때까장 해도 소용없다. 무슨 소용이 있나?

좌중(坐中)에 득력(得力)이 최다(最多)하다. 제일 많다. 좌의득법(坐宜得法)해라. 앉어서 그와 같은 좀 잘해서 그 고요히 앉은 가운데에서 법(法)을 얻어라. 참선하는 법, 알 수 없는 의단독로(疑團獨露)헌 법을 갖춰라.

그렇게 한 가운데에 불요당미노목(不要瞠眉努目)하라. 당미노목(瞠眉努目)을 요구치 말아라. 억지로 콱! 억지로 그만 막 '어째서 판치생모? 어째서?' 이렇게 허지 말란 말이여. 힘을 써서. 그렇게 힘을 쓰는 게 아니여. 가만히 그 의단독로만 갖추어서 그...

생사해탈을 못하고는 아비지옥(阿鼻地獄) 무간지옥(無間地獄)에나 들어가서 앞으로써 미래에—과거에는, 여태까장 겪어 왔으니 과거에 지옥고 받은 것은 지내 왔으니 그만 다해 버렸거니와 지내 버렸거니와, 밥 먹고 똥싸 버렸거니와, 앞으로 닥쳐올 지옥을 어떻게 헐래? 무간아비지옥을 어떻게 헐래? 아비지옥뿐만 아니라 축생취는 어떠허며, 아귀취는 어떠허며, 이놈의 허망한 무상한 이 색신(色身) 몸뚱이, 깨닫지 못헌 중생 몸뚱이 밤낮 가지고 있을래?
깨달라 버려야지 깨닫지 못하면 맨 중생사(衆生事)뿐인디, 고통뿐인디, 불집에 밖에는 살 데 없는데. 허니 안 헐 수 없으니 묘하게 기운, 그런 알목 노목(努目) 않고 조용하게 한바탕 해 보아라.

알날신심(遏捺身心)이다. 억지로 또 몸뚱이를 그만 그저 그만 너무 억지로 막 그냥 쥐어짬서 이렇게 말고. 그놈의 다리가 아프거든 가만히 일어나서 행(行)... 왜 그렇게 억지로 몸뚱이만 들입대 비틀고 야단치냐 그 말이여. 조금 일어나면 괜찮을 텐디.
일어나도 화두 들고 일어나는데 뭔 방해되나? 화두해 나가는데 방해가 되아. 가만히 화두부텀 더 관허고 묘관(妙觀)을 허고 일어나는 건디? 신심(身心)을 억지로 알날(遏捺)하지 마라. 눌러서 막 비틀지 말고.

약용기력(若用氣力)이면은, 억지로 힘을 써서 그만 억지로 '어째 판치생모라 했는고?' 힘을 쓰며 몸뚱이를 억지로 알날(遏捺)해, 눌러서 그렇게 할 것 같으면은 즉초병고(則招病苦)허리라. 공연히 몸뚱이에 병고(病苦)가 일어나고 큰일난다. 병도 날 뿐 아니라 억지로 그만 앉아서 체증도 나고 병도 나고 못쓸 병이 걸리고, 못써. 잘못하면 그만 첫 철에 병나면 다시는 공부 못헌다.

윤퇴운 스님 같은, 합천 해인사 윤퇴운 스님 같은 이는 처음에 급한 마음으로 들입대 그만 '어째서 판치생모라 했는고?' 막 냅대 화두를 너무 힘써 허다가 그만 모도 창자가 동허고, 육단심(肉團心)이 동(動)해 가지고는 화두만 들라 할 것 같으면 머리부텀 아파 가지고는 그만 못했다. 죽비 소리만 나도 “아이고! 머리야” 못했어. 그러니 그런 큰 장애가 일어나니까 그렇게 허지 말어라.

단신정좌(端身正坐)하야, 단정히 앉어라, 앉을 때. 처음부텀 앉을 때 단정히 앉어서 평상개안(平常開眼)해라. 눈도 보통 뜨지. 이래 왁왁 눈 뚝 알날(遏捺) 말고 평상개안을 따악 하고 앉으면은 신심(身心) 경계(境界)가 편안하지. 그 뭐 그만 신심 경계가 편안혀.
평상개안(平常開眼)하고 앉아서 불필고착(不必顧着)이라. 고착(固着)치 말어. 이래가지고 앉었다 어쩠다 이래가지고 앉는다든지, 뭐 이렇게 또 앉는다든지 이게 다 못써, 좌선위의(坐禪威儀)에 틀려. 좌선위의를 갖추는 법문이여. 좌선위의부텀 갖춰야 할 것 아닌가?

따악 앉어서 불필고착(不必顧着)을, 고착(固着)을 말고. 아! 정직하게 참선하는 사람이 정직하게 딱 앉아봐. 내 근본정신이, 본 정신이 정좌(正坐)에 들어오지. 아무때나 그만 이렇게 삐딱하게 혀 가지고 뭐 드러누워. 되야?
화두 득력(得力)한 사람은 어떻게 앉든지 눕든지 앉든지는 득력헌 건 달라. 득력 공부라는 것은. 이거 봐라, 처음에 앉는 사람 그렇게는 안돼.

혹유혼침도거(或有昏沈掉擧)어든, 혹 혼침(昏沈)이 들어오고 도거(掉擧)가 오거든, 혼침과 도거라는 것은 혼침(昏沈)은 잠 오는 것이고, 도거(掉擧)라는 건 망상 번뇌 일어나는 것이여.
혹 잠이 이렇게 들어오든지, 도거가 그 망상이 퍼 일어나거들랑, 그 경계 오기 전에, 올라고 헐 때 정신을 가다듬어라. 첫째, 화두를 챙겨라. '어째서 조사서래의(祖師西來意)를 판치생모라 했는고?' 이러고 가다듬어 챙겨 가지고 응! 정신을 잘 들여라.

그래서 제거일이성화두(提擧一二聲話頭)해라. 한번 전제(全提)를 두어 버려, 전제를.
전제(全提)라 하는 건 '조사서래의를 물으니까 판때기 이빨에 털 났다고 했다? 조사서래의를 물으니까 판때기 이빨에 털 났다고 했어?' 요렇게 전제를, 저 우게서 끄집어서 그렇게 두어 번 헐 것 같으면 안두(眼頭)가 청명해질 수가 있고, 그러거들랑 좀 청명해지거들랑 단제(單提)로 또 들어가.

단제라 하는 것은, 그다음에는 '판치생모?' 그 단제여. '어찌 판치생모? 판치생모?'
뭐 쎄끄터리로 끈덕거리지도 말고, 뭐 입수부리 놀리지도 말고, 가만히 마음눈[心眼]으로 '판치생모?' 그거 뭐 뭐뭐뭐 그거 힘드나?
가만히 호흡도 내쉼서, 제대로 스르르르 들어감서, 가서 멈춰 머무름서, 호(呼)나 흡(吸)이나 머물 때나 그저 이렇게. 전공이니까 화두 전공이니까, 화두한 사람이니까 활구학자니까 그렇게 해 나가야 할 거 아닌가?

아 그러헌 뭣이 있어야 공부인이지, 그저 그만 아무때나 앉으면 그냥 자고 그만, 고착을 허고 그만, 어디가 못 누워서 애를 쓰고, 그 뭣혀? 그런 거. 뽄만 넘 모도 뽄만 보지 뭣혀? 옆에 사람도 뽄보고 모도 그러지.

그렇게 해서 자연(自然) 제마(諸魔)가 소멸(消滅)허면, 그러헌 모도 공부 못허게 잠 오고 망상 나고 그러헌 모도 제마(諸魔)가, 그거 마(魔)니까 그것도, 그런 마구니가 소멸되아 부러.
그렇게 허면은 소멸되거들랑 안정(眼定)을 해라. 눈이 가만히 정(定)해져 있으면은, 안정(眼定)이 될 것 같으면은 눈 정(定)이 떡! 오면은 심정(心定)이다. 그 화두는 그대로 정(定)해진다. 그대로 나타나. 그대로 독로(獨露)되아.
안정(眼定)이면 심정(心定)이요, 심정(心定)이면 신정(身定)이다. 몸뚱이도 정(定)이 된다. 몸뚱이도 고요허니 될 것이니라. 이 다음에 또 연속해서 내가 여기는 해 줄 것이여.


수행(修行)을 막대빈모반(莫待鬢毛斑)허라  호리신분(蒿裡新墳)이 개소년(皆少年)이니라
나무~아미타불~
차신일실기시환(此身一失幾時還)이며  지옥시장기등한(地獄時長豈等閑)고
나무~아미타불~

자 이러헌 참선 대수양(大修養), 대수양이 참선이니까, 이 참선 기회라는 것은 참 백천억만 겁에 만나기 어려운 참선 시절, 이 시절 이렇게 허는 시절.
아니 아무때나 이 시절이 올 줄 아나? 이 몸뚱이 죽은 뒤에 또 몸뚱이 얻어서 또 이런 때가 있을 줄 알아? 참 그거 어쩌다가 행(幸) 중 다행이지. 없어.

그러니 이러헌 참선을 헐라매 대가빡 허예서 늙어 병들어 그 시절을 기다리지 말아라. 곧 온다. 병들어 뒈질 때가 곧 와!
호리신분개소년(蒿裡新墳皆少年) 이다. 쑥대 속에 무덤 봐라. 맨 젊은, 늙은, 애들, 그저 막 나서 뒈진 거, 모도 그런 것뿐이지 뭐, 뭐 다른 거 뭐 있나? 무덤 봐라 그 뭐, 뭣을 믿을 거냐?

인신(人身) 이놈 하나, 이렇게 얻은 놈 하나, 이것 못 얻으면은 이 인신(人身)이 없으면은 도(道)를 닦지 못한다. 어느 때 올 것이냐? 또 이 몸뚱이 얻어—곧 이 몸뚱이 내버리고, 늙어 뒈져버리고 가서 얼른 가 또 새로 받아 옴사 하지만 썩 쉽지 못하다.
일체 동충(動蟲), 동물, 일체 기는 짐승, 그 짐승 수(數)에다 비교해봐라. 사람은 그 어디 뭐 몇억만분지 일도 안된 놈의 사람 속에 들어오며, '사람, 시방 사방 너무 많다'고, '인종(人種)이 퍼진다'고 허지마는 그거 그 밥에 뉘 알만도 못한 놈의 거.
뉘 알이 뭣이여? 그놈의 디 들어가서 몸뚱이 받아 가지고도 어이 이런 발심(發心) 문중에 도문중(道門中)에 다시 들어와서 도를 믿고 이 참선법을 활구참선을 배울 곳이 어디 있으며, 이것 도(道)가 시방 다 간다. 말세라 다 가버려 인자. 어떻게 어디가 어떻게 해 나갈 것이냐?

금생에 입태(入胎)라도 매(昧)하지 않고, 주태(住胎)라도 매(昧)하지 않고, 좀 출태(出胎)라도 매(昧)하지 않고 좀 해야 할 것 아닌가? 태중(胎中)에 들어가도 안 매(昧)하고, 태중에서도 안 매하고, 태중에 나와서도 좀 안 매해야, 그 내세에 어떻게 좀 내생에라도 도문(道門)으로 들어오고 허지.

지옥시장(地獄時長), 인신(人身)은 언제 또 돌아오며, 만약 그만 그러면 이 몸뚱이 또 잃어버린 뒤에 내던져버린 뒤에 지옥으로 바로 들어가면은 지옥문 닫히면은 언제 나올 거냐? 나올 시절이 언제고? 시장기등한(時長豈等閑)가? 때가 기니, 지옥 때가 기니, 그놈의 죄받을 때가 기니 언제 나올 테냐? (57분57초~1시간12분59초) (끝)

Posted by 닥공닥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