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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9.05.06 •§• 고담화상법어(古潭和尙法語) (3/4) 고담화상 법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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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담화상법어(古潭和尙法語) (3/4) 고담화상 법어.

 

**전강선사(No.251) - 고담화상 법어 3 (72.06.04)[몽산법어 부록 07-1]

 

(1) 약 22분.

(2) 약 18분.

 

 

(1)------------------

 

일성임제할(一聲臨濟喝)이여 직개천인농(直開千人聾)이니라

나무~아미타불~

초운일성안(楚雲一聲雁)이요 원객고범주(遠客孤帆舟)니라

나무~아미타불~

 

임제일성할(臨濟一聲喝)이, 임제가 한번 고함을 냅대 질러 버렸어.

직개천인농(直開千人聾)이로구나. 그만 바로 일천 사람의 귀가 먹어 버렸어.

 

뭔 소리냔 말이여, 고함을 한번 질러 버려.

부처도 고함 질러 버리고, 조사도 고함 질러 버리고, 그저 무슨 법이던지 입만 열면 할(喝)을 한번 해 버려. 일천 사람이 귀가 먹어 버렸지.

 

초운(楚雲)에 한 소리 기러기요. 저 장천(長天)에 기러기 소리가 나고.

고범(孤帆)에는, 외로운 돛대에는 먼 객이 오는구나.

 

다 도인(道人)의 경계지.

 

 

오늘 아침에는 정견이가 아픈게, 한 대문 헐 놈 없나?

 

물 솟아 올라오는 샘이처럼 그렇게 되어야.

그저 '이뭣고?'가 밤낮 그놈이 그대로 있지. '이뭣고?'가 그저 밤낮 그놈이 고대로 그저 늘 뒤를 연속해서 '이뭣고?'뿐이지. 똑 새암물 나오드끼, 새암물 솟드끼 된다.

 

거다가만 전심(專心)헌데, 화두에만 전심헌데 그러헌 지경(地境)이 올 것 아닌가?

 

그렇게 새암 솟듯 한 화두 지경이 오래될 것이 없어. 다맛 몇 주일이라도 참 성의껏 신심껏 용맹스럽게만 한다면은 그것 불과해야 몇 철 혀? 며칠에 올 것이다 그말이여.

 

몇 해를 해도 오지 않고, 몇십 년을 해도 오지 않고, 내지 일생을 해도 안 온다.

그 까닭이 뭣이냐? 그 허물이. 어디가 허물이 있어 그런가?

단지 그것은 허다가 말다가, 좀 생각나면 허다가 또 내던져 번지고, 또 망상만 가지고 살다가, 또 화두 해 보다가, 헐까 말까 하다가. 거기서 그래 되는 것이여.

 

그 공부허는 사람이, 화두 학자가 그것 하나를 간택 못혀?

그것 하나만 간택해 가지고는 일념 일념만 단속허면, 거각(擧却)하는 그 일념(一念)만 단속헌다면은 속을 이치가 없거든.

 

금방 정성스럽게 '이뭣고?'를 한 번 해놓고는 그 뒤에 더 정성스럽게 '이뭣고?'를 또 거각하고, 또 그놈 없어지기 전에 얼른 또 거각하고, 아! 이렇게 학자가 그 참 근실(勤實)허게 참되게 그 잡드리를 해야 할 것 아닌가?

 

그러면은 역여유천(亦如流泉)이지. 흐르는 샘, 솟아 올라오는 새암물 같이 늘 그저 연속이 되지.

그 연속이 꼭 되어야 한다 그말이여. '이뭣고?'가 꼭 연속이 되어야 한다.

 

그러면은 심공경적(心空境寂)이 와.

그 마음이, 그 일어나든 마음 망상심, 중생은 망상심밖에 없는데 그 망상심이 그놈이 어디 있나?

없어. 그대로 없어 버려.

 

그러니 경적(境寂)이지.

경계는, 망상으로 인해서 일어난, 망상으로부터서 일어나서 있는 경계(境界)가 어디 있나? 무슨 경계여?

경계 하나도 없지. 뭐 일체 경계를 여의고 없나? 일체 경계 중에서 없지.

 

시법(是法)이 주법위(住法位)해서, 이 법이 법위(法位)에 주(住)해서 세간상상주(世間相常住)지.

 

장 가운데를 가도 사람이 조인 중에, 조인(稠人)이라는 것은 우무러진, 우북허니 질어난 수풀 우게 쏵 베 번지면 그 천조 만조가 솟아 올라온 우북한 것을 조림(稠林)이라 햐. 조인이라 하고.

 

그렇게 꽉 비적거릴 수도 없이 찬 사람 가운데 있드래도 한 사람도 없다.

사람 없는 데 가 없는 게 아니여. 그 사람 가운데 있어도 없어. 그래야 그것이 인자 참 진경이지.

 

하나도 없는 데 가서, 사람 하나도 없는 데 가서 없는 것은 그건 뭐 뭐여? 그건.

그건 모도 여의여 번지고 없는 것이고, 아무것도 없는 디서 없는 것은 그건 조인광중중(稠人廣衆中)에서, 천 사람 만 사람 억만 사람 가운데 없는 거완 다르다 말이여.

 

그렇게 경적(境寂)허리라. 그래서 그 화두 경계가 있다 없다 헌 법이 없고, 그대로 딱 눈앞에 독로(獨露)되어 있는 것을 쾌락안연(快樂安然)이라 그려.

그 조금도 화두가 일념이 빈틈이 없이 의단(疑團) 하나 독로헌 것을 그것을 쾌락안연이라.

 

그때에 가서 그렇게 철저히 공부가 되고 틈도 없이, 사이도 없이 되어 갈 적에 그때에 가서 화두에 마(魔)가 들어와. 입마(入魔).

화두가 입마, 마(魔)가 들어온다 그말이여. '들 입(入)'자, '마구니 마(魔)'자, 입마(入魔)여. 마가 들어와.

 

그때 화두 들어올 때, 화두 그렇게 철두철미허게 화두를 헐 때에, 마(魔)가 들어올 때에 그 마구니 제(除)허는 법이 무엇이냐?

다른 것 아무것도 없어. 천하 쉬워.

 

그놈의 마구니 들어오는 법이라는 것은 무척 그 강하고 그놈이 고약하지. 그놈 들어오는 법이.

 

허지마는 내 마음이, 화두 허는 마음이 틈새기가 있어야 들어오지, 화두 허는 마음이 틈이 없이 '이뭣고?' '이뭣고?'만 잘 다루면은 '이뭣고?' 의심 하나가 탁! 그만 일어나서 눈앞에, 내 낯바닥 앞에 독로되어 있다면은 아무리 이놈이 틈을 비워줘도 못 와. 아무리 들어올라고 해도 마(魔)가 들어오는 법이 없어. 어떻게 올 수가 없어.

 

그것을 고인(古人)이 뭐라고 말헌고 하니,

여지기량(汝之伎倆)은 유진(有盡)이다마는, 너의 기량, 너의 재주, 마구니 네 재주, 마구니 네 그 강한 그 무서운 네가 그러헌 마음은 있다마는, 네 그 재주가 네 마음 네 기술이 있다마는,

 

아지불채무궁(我之不采無窮)이여.

내가 틈을 주지 아니하니, 들어올 틈새기를 주지 아니하니, '이뭣고?'를 딱! 가지고 있으니, 네 힘은 거기서 아무리 별 기량이, 별 재주가, 별 능술(能術)이 다 있다 해도 못 들어와.

 

너는 너는 못 온다. 내가 불채(不采)는 무궁(無窮)인디, 내 화두는 조금도 틈이 없는데, 네 같은 놈이 어디서 들어와.

 

그러허니 조금도 두려워허지 말아라! 마구니가 온다고 두려워허지 말아라!

 

혹 이상스런 마(魔)가 그놈이 심마(心魔)가 변해서, 마음 마가 변해서 이상스럽게도 변해지고, 별짓을 다해서 이놈이 변술을 허거든.

허지마는 화두 하나만 꽉 붙잡고 '이뭣고?'만 딱! 해라. 할 것 같으면은 마구니란 놈이 어디 틈새기가 있어야 들어오지.

 

막구(莫懼)요, 구(懼)도 말고. 막환(莫懽)이요, 환(懽)도 말어라.

 

그놈이 왔나? 그놈이 갔나?

아무리 좋은 경계를 가지고 와도 좋은 경계를 따라 주지 말고.

생각할 거 없어, 따라 주기는 '이뭣고?'만 허지.

 

악헌 경계를 가지고 와도 악 상대를 할 것 없어. '이뭣고?'만 하지.

그것이 마구니 제(除)허는 법이여.

 

딱 정중에 앉아서 마음만 안 내고, 화두만 내 화두만 잘 챙기면은 천만 마구니가 들어왔자 어림도 없어. 똑 공부해 들어갈만 하면 마구니란 놈이 들어와서 그만 마구니 노릇을 혀.

 

 

회광 스님이 한국에서 유명한 스님인데, 그 걸망짐 짊어지고 댕기면서 도 닦고 선방에 댕기다가, '기도를 한번 해서 내가 신력을 입어 가지고는 한국 불교를 내 마음대로 한번 해 보리라'

 

오대산 적멸궁에 들어가서 백일기도를 허는데, 참 틈도 없이 백일기도를 해 마쳤다 그말이여.

마친 날 밤에 꿈에 남방(南方)으로 대고 총을 한 방 땅! 놓았다.

'옳다. 내가 인자 남방을 갈 것 같으면은 내가 불교를 한국 불교를 마음대로 한번 헐 것이로구나. 총을 한 번 쏘았으니'

 

그래 나와서 합천 해인사를 척 나왔다.

척 나오니까 합천 해인사 큰스님네가 아! 꿈을 꾸니, 회광 스님이 들어오자 그날 밤에 꿈을 꾸니, 산중에 벌이, 모도 산중에 벌을 놓았는데 꿀 친 벌을 요렇게 모도 키우는데, 벌이 모도 휭휭 남방으로 그만 날라간다.

 

날라가자 꿈을 깨고 보니 아침에 꿈을 깨고 보니, 벌이 다 도망가네.

도망가는데 마침 그때 회광 스님이 누더기를 입고 그 벌통 앞을 지남서, “원, 이러헌 합천 해인사 같은 거찰(巨刹)에서 벌을 모두 키우다니? 벌이라는 것은 그놈들이 수천만 군중들이 댕기면서 모도 채득백화(採得百花)를 해가지고 백화를 채득해다가 꿀을 맨들어 놔 가지고, 아! 즈그 양식을 장만해 먹고 사는 놈인데,

그놈을 갖다가 살짝 돌라다가 모두 먹으니 도둑질 아닌가. 그 수만 명 먹고 살 도둑질을 모두 해 온 것이다. 그러니 중들이 그런 짓을 할까 보냐” 아! 그러고 나무랜다 그말이여. 객(客)으로 와서.

 

아! 그날 밤 꿈도, 꿈에 벌이 다 날라가더니 회광 스님이 마침 참 뜰에 거닐면서 그런 말을 하니깐, 하! 대중이 도인(道人)이라고 그만 야단나 버렸다. 그래 가지고서는 회광 스님을 참 도인으로 모셨다 그말이여.

도인으로 모셨는디, 그만 그때에 그 천상궁이며 궁녀가 얼마가 내려와서 온통 회광 스님을 '불(佛)'이라고 모셨다, 그만.

 

그것이 뭣이냐 하면은 한참 공부허다가 '한국 불교를 좀 마음대로 해 보겠다'는 마음 한번 일어난 것이 그것이 마경(魔境)이여. 그 뭣 할 것이여?

 

불교도 마음대로 한바탕 잘해 놓으면은 불타의 원력이지마는.

도를 모도 닦게 맨들고, 도인 회상을 맨들고, 도인이 나도록 헌다면은 그것도 좋은 것이지. 이타주의요, 좋지마는.

 

소견이 그릇 뚫어져서 한국 불교를 일본에다 갖다 때려 붙일라고, 일본 임제종에다 때려 붙일라고,

그 해석선, 요리조리 모도 공안을 모도 설파(說破)하는 선(禪), 아! 고런 데다가 맨들라고 생각을 냈다 그말이여. 그것이 마경(魔境)이여. 그 회광 스님 마장(魔障)이여.

 

잘 도를 닦아 나갔을 거 같으면은 회광 부처요, 참 한국 불교가 회광 스님으로부터서 얼마나 발전이 될는지 알 수 없었어.

 

그때부터 그만 한국 불교 전부 그만 일본으로 그만 모도 임제종 위앙종 조동종 법안종으로 때려 붙일라고 그 야단을 쳐서, 우리나라 큰스님네가 기어이 참 붙이지 안 했지마는 안 붙였지마는, 고 마구니여. 마경(魔境)이여.

 

공부해 들어가다가 한참 이러헌 철두철미헌 지경, 화두가 온당하게 들어와 가지고 잘 있다가는 조금만 뭔 마음 하나만 내면은 안되는 법이여.

그것 무서워. 그 마구니 장애가 제일 무서운 것이다 그말이여.

 

허니 화두가 이렇게 독로되어 잘될 때에 막구막환(莫懼莫懽)해라. 구(懼)도 말고 환(懽)도 말아라. 뭔 마음 내지 말아라!

 

여지기량(汝之伎倆)은 유진(有盡)이다마는, 네 힘은 다함이 있다. 네 틈 탈라고 한 건 다함이 있어. 틈이 있다마는, 내가 화두 하나 온당히 해 나가는 것은 틈이 없다. 틈새기가 없어.

깨닫기 전에는 그저 이 마음 하나뿐이다. 이렇게 들어갈 것 같으면 화두 해 나가는데 마구니가 없어. 어디가 마구니가 있어?

 

제일, 제일 무서운 것이 공부해 들어가다가 그 참 지경에, 절대 지경에, 그 한바탕 그 참 득력지경(得力之境) 그때 가서 화두가 온당할 때, 뭔 마음을 내아?

조금이라도 선이나 악이나, 좋은 마음이나 나쁜 마음이나 딴 마음을 내아? 그때 가서는 마(魔)가 들어오고 마는 법이여.

 

이것을 대주의를 해야 한다 그말이여. 그때에 가서 제일 많이 타락하는 법이여.(처음~21분33초)

 

 

 

 

 

(2)------------------

 

심생증애(心生憎愛)하면—그때에 만약에 환(懽)도 내지 말고 구(懼)도 내지 말아야 하지마는, 구(懼)는 무서운 것이고, 환(懽)은 좋은 것이여.

좋은 마음이나, 무서운 마음이나, 두려운 마음이나 이런 것도 안 내지마는 증애(憎愛)도 내지 마라. 증애.

 

증애(憎愛)라는 것은 예뻐하고 미워헌 거, 미워허고 예뻐헌 거, 좋아하고 나빠한 것 말이여. 그것도 내지 말아라.

 

화두 하나 밖에 어디 있느냐?

화두 하나 온당하게 되어서 화두 하나 깨닫는 것 밖에는 목적이 없고, 우리는 해 나가는 참! 절대 분심(憤心), 절대 의단(疑團), 절대 신심(信心)인데, 거가서 무슨 마음이 날 것이냐?

 

마구니 제(除)허는 방법이다. 마구니 들어오지 못허는 방법이여!

 

실정성전(失正成顚)허리라. 만약 거다가서 구(懼)를 내든지, 환(懽)을 내든지, 증애(憎愛)를 내든지, 뭔 마음만 하나 냈다가는 실정(失正)이다. 정(正)은 잊어버린다. 우리 정법은 잊어버린다.

 

정(正)이라는 것은 내가 날 깨닫는 화두법인디, 화두 하나 깨달른 것밖에는 정법(正法)이 없어.

지금 월남이니, 뭔 전세계니 뭣이니 해야 정법 아니여, 그것은.

그건 정법 아니여. 방편법(方便法), 그저 뭐 인과법, 인천(人天) 인과법 밖에 안되아.

 

인천 인과법이라는 것은 복(福) 좀 지어서 복 받다 다하면 타락하는 법밖에 안되아. 일체 방편은 타락법밖에 안되거든.

일체 타는 참선법 밖에 정법 밖에는 전부가 그저 끄트머리에는 미(迷)해 버리는 거, 끄트머리에는 떨어져 버리는 거, 다 받고 나면은 복진타락법(福盡墮落法) 밖에 안되아. 그것이 인천 인과법 밖에 안되아.

 

참선법이 어디 인천 인과법인가? 인과에 떨어지는 법인가?

한번 깨달라 증(證)헐 것 같으면은 어디가 끝이 인자 있을 것인가? 요 끝이 어디 어디가 끝이 있어?

 

깨달라 증(證)해야지, 깨닫기만 해 가지고 안되아.

깨달라 가지고 공안(公案)만 환허니 다 보아도 그것 가지고는 안되아. 인자 그 공안 깨달라 본 대로 그대로 딱! 증(證)해 버려야 혀.

 

밥을 먹으나 옷을 입으나 가나오나 일체처에 깨달라 증(證)헌 법이 가고 오고 혀? 있다 없다 햐?

그렇잖어. 증(證)이 참 증오(證悟), 오(悟)는 그러기에 증오(證悟)래야 하지, 깨달라 증(證)해야 증오(證悟)래야 하는 것이지, 해오(解悟) 거 소용없어. 그거 깨달랐다 해도 미(迷)해 버리면 그만이니까.

 

깨달라 가지고는 입태(入胎)에도 매(昧)할 수가 있는 거요, 태중(胎中)에 들어가다가도 매(昧)할 수가 있고, 태중(胎中)에 앉어서도 매할 수가 있고, 출태(出胎)에도 매하고.

출태를 해 가지고도 크다가 매하네. 한 살, 두 살, 서너 살 먹을 때는 매해 버려.

 

그러니 그 매(昧)가 그것이... 그래도 그 매(昧)했지마는 인연이 있어서 처꺽 그만 듣고 툭 깨달라서 다시 들어와서 정법을 믿음사 그것 참 요행이요 다행한 일이지마는.

복가(福家)에 가 떨어지면 못하거든. 복가에 가 떨어져서 복 한바탕 받고 나면 미(迷)해 버리거든.

 

그러니 원력(願力)을 그때 가서는... 그래 항상 도를 닦아도 원력을 세워야 한다 그말이여.

'내가 어쨌든지 금생에 닦고 내생에 또 내가 어쨌든지 그저 중이 되아 발심(發心)이 되어서 또 닦아야겠다. 아무리 내가 타락할 곳이 있다 하드래도, 아무리 좋은 곳이 있고 내가 가서 복 받을 것이 있다 하드래도, 중이 다시 중이 되아서 도를 닦아야겠다' 이렇게 원을 굳게 세워라 그랬지.

 

이렇게 구(懼)도 말고 환(懽)도 말고, 증애(憎愛)도 내지 말고 그래야 정(正)을 잃지 않고 허지, 그렇지 않으면 정(正)을 잃어버리고 전(顚)을 이룬다.

 

정(正)을 잃어버리고 전(顚)을 이루니, 전(顚)이라는 것은 엎더져 버리는 것인디, 어디 엎더지냐?

부귀에 엎어지고, 모도 세상에 그만 도로 그 죄 짓는데 엎어지고, 그래가지고 엎어져 가지고는 그만 죄 때려 지어서 지옥 들어가고, 아귀 되고 그것이, 그것이 엎어지는 것이다.

 

실정(失正)이요. 정(正) 잊어버리면은 이 정법, 생사 없는 해탈 정법, 참선법, 잃어버리면 쓰겄어? 시방 우리나라밖에 인자 없는데.

 

참! 달마선사가 바로 건너와서 일천이백 년 전에 바로 건너와서 바로 설(說)허기를 '관심일법(觀心一法)이 총섭제행(總攝諸行)이다. 마음 관하는 법이 일체 제행을 다 총섭(總攝)했느니라'

 

'불급심사(不急尋師)면 공과일생(空過一生)이다. 옳은 스승을 찾지 아니하면 일생을 헛되이 보내느니라'

'불인사오자(不因師悟者)는 만중희유(萬中希有)다. 스승 없이 깨달은 자는 만에 하나도 없다' 막 냅대 즉설주왈(卽說呪曰), 그게 정법이여.

 

우리나라밖에는 정법 헌 데가 없어. 그 다음에는 전부 정법이여.

이 정법 하나 바로 유통해 준 데가, 지나(支那)로 나와서 우리나라로 딱 건너와서 우리나라 신라시대, 신라시대가 참 그때가 제일이었었어.

 

신라시대의 정법이라니!

원효 큰스님 같은 어른이, 원효 스님 같은 이가 동양의 불일(佛日)인데, 원효 스님 같은 이를 견성 못했다고 허는 그런 스님네가 있다는구만.

원효 스님은 견성 못했느니, 보조 스님 견성 못했느니, 그런 큰스님네를 견성 못했다고 헌 그런 스님네가 있대야.

 

얼마나 그런 스님은 크게 깨달라 가지고 원효 스님 견성 못헌 거, 보조 스님 견성 못한 것을 아는고? 허허! 그런 법 없다.

선인(先人)을 비방하다니, 먼첨 깨달은 그 큰스님네를 비방하다니, 벌써 그 비방한 사람에 그 법량(法量)을 알 수 있지. 어떻게 비방을 허냐 그말이여, 그런 큰스님네를.

 

이러헌 정법이 우리나라로 건너와 가지고, 그 참 정법 행여나, 부처님... 부처님 때 그랬어.

이 정법이 내 지금 이렇게 6년 견성해서, 12년 내가 보림해서, 이렇게 참 전해 나온 전해 준 정법, 가섭한테로 전해 준 정법, 가섭은 아난한테로 전한 정법, 아난은 서천 4·7은 28대조까장 전해 주는 정법, 28대조가 달마로써서 지나(支那)에 건너와서 초조(初祖)가 되아가지고 전해 주는 정법,

 

그 정법 그대로 지나(支那)로 건너와서, 지나에 들어와서—지나에 들어와서도 그 참 기맥혔습니다. 태전 스님 때, 태전선사 때 그때도 기가 맥혔지. 꼭 태전선사를 죽일라 했습니다.

태전선사 때 소동파, 이부마, 백낙천, 한문공, 무서운 영웅들입니다. 무서운 거벽(巨擘)들인데 그분들이 없앨라 했습니다.

 

'무슨 놈의 참선법을 해서 참선을 해서 견성(見性)해서 성불(成佛)을 허고, 견성해서 죽지 않는 대도가 있고, 뭐 그런 것이 있느냔 말이여. 인생이라는 것은 나와서 부귀영화하고 허다가 죽으면 그뿐인 것이지, 무슨 놈의 생사(生死)를 해탈(解脫)하는 놈의 법이 있어?'

 

거 그럴 거 아니여?

 

들으면, 반다시 사람으로서 들으면 생사해탈법 밖에는 어디 더 있느냐.

생사해탈이라니! 죽고 사는 생사를 해탈해야 할 것 아니냐?

 

그것부터 그만 얼른 수입할 텐디 그 이상 밖에 더 없는데 그 지혜인디, 그걸 못 들어.

아! 이런 놈의, 그걸 갖다 못 듣는데, 그걸 뭐 영웅이니 호걸이니 뭐 그것 나 원, 참 내 알 수 없드구만.

어떤 걸 영웅이라 허고, 아! 세제법(世諦法) 밖에는 모르는 것을 영웅이라, 호걸이라 혀?

 

나서 늙어 잘살다가 부귀허다 죽는, 그까짓 놈의 잘살다 부귀허다 죽는 것, 하룻밤 꿈이나 하룻밤 꿈에 잘 먹고 한바탕 일월을 잡아 흔들고 놀다가 꿈 깨면 그만인 거, 아! 그 똑같은 것인디 세상 그것을 갖다가서 그렇게 고것을 하나 밖에는 모르고 착멸을 해 버리고, 그러다 뒈지는 것을 모르니.

나 그거 영웅이라 호걸이라 하데? 나 암만 생각해도 알 수 없드구만.

 

참말로 영웅이요, 호걸이요, 참 영웅호걸이라고 우리 부처님이지.

생로병사를 발견해 가지고는 생사 해탈법을 척 우리 부처님이 선각(先覺)해 가지고 우리 중생들한테다가 그 분파해 주는 거, 세상에 그런 법이 어디 있나 말이여. 그러헌 정법, 이 정법이여.

 

이 정법이 참 우리나라에 들어와서, 우리나라에 들어와서 그 얼마나 참 장했냐 말이여.

신라 때 보지. 신라 때는 그 원효국사 같은 아! 그 그런 큰스님이 나오셔 가지고서는, 그 참선법 그래가지고 지금까지라도 그래도 우리 참선법은 우리나라에 지금 그대로 지금 해 나가지. 숫자야 적거나 많거나 지금 그대로 시방 해 나가지 않어?

 

그 정법을, 참선 정법을 우리 부처님이 국왕한테다가 전통을 했어.

국왕이래야, 임금이 되어야사 그 소중헌 참선법, 천상천하에 없는 무상대법(無上大法)—복인(福人)이, 그래도 복을 짓고 나온 복인이 국왕인데, 국왕이래야 우리 부처님의 정법을 보호허리라. 국왕이 아니면 정법을 보호 못허리라. 이렇게 말씀을 해 놨는데.

 

신라 때에 와서 임금 임금이 얼마나 받들었냔 말이여.

그 받들기를 기맥히게 참 정법을 보호허고 받들고 그 모도 군왕, 임금들이 만자(卍字) 관(冠)을 들입대 쓰고 그리고 들입대 해 나오다가... 여기까장 여까장 두고, 다음에 또 연속할 요량하고.

 

그렇게 전해 내려오다가, 내나 헐 말 헐락 하다가 시방 이랬구만.

그렇게 정법을 전해 내려오는 거기에서... 태전선사 때 그거 허다가 거까장 하다가 잊어버릴 뻔...

 

태전선사 때... 아! 이건 우리나라까장 건너와서 우리나라에서 그렇게 참 제왕이 그 정법을 보호해서 무성허게 나왔지마는. 이건 신라 때 말고, 신라 때 아니고 지나(支那) 때, 지나 때여 지나 때.

지나(支那) 때에 그 태전선사 때에 한번 없어질 뻔헌 그놈을 내가 얘기헐라고 허다가 그건 뚝 빼 버리고 어먼 데로 나가 버렸어. 그대로 두지.

 

 

정(正)은 잃어버리고, 이 정법은 잃어버리고 엎어지는 전(顚)을 이루리라.

그러니 화두 해 들어갈 때 틈을 내지 말아라. 틈을 내지 마라.

 

어찌 '이뭣고?' '이뭣고?' 이 알 수 없는 의심—틈이, 의심 하나가 없어지면 틈이 생긴다. 그 틈을 내지 말아라. 틈을 안 내면은 아지불채(我之不采)는 무궁(無窮)이라는 것이다.

 

그러니 공부를 해 들어갈수록에 화두를 이렇게 진심 정성으로 해 나가는 디, 입지(立志)를 여산(如山)해라. 딱! 뜻을 세우기를 산같이 해라. 뜻 세우기를 산같이 다시 변통 없이 세워라. 그 밖에 더 있느냐?

 

안심(安心)을 사해(似海)해라. 마음을 편안히 허기를, 정법을 믿었으니 마음을 편히 허기를 바다같이 해라.

전입전심(轉入轉深)허는 게 바다다. 그 깊고 깊은 것이 바다다. 바다와 같이 깊은 마음을 떡 세워라.

 

대지여일(大智如日)이 보조삼천(普照三千)허리라.

그럴 것 같으면 네 대지여일(大智如日)이, 큰 화두의 지혜 날이, 화두 해 나가는 그 지혜 날의 힘이, '이뭣고?' '이뭣고?'했지마는 '이뭣고?' '이뭣고?'가 보태지고 보태져서 중생 일체 망념이 다 거기에는 붙지 못허고, 모두 어디 있나? 없는디 뭐.

 

한덩어리가 다 되어 번져 가지고 의심 한덩어리 뿐이여. 의심 한덩어리 그놈이 큰 지혜 날 같다. 해 같여.

그래서 삼천세계(三千世界)를 비추리라. 가나오나 일체처에 '이뭣고?' 하나뿐이리라.

그래서 보조삼천(普照三千)이라. 삼천세계를 비출 때가 있으리라.(21분34초~39분1초)(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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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송) '臨濟一聲喝 直開千人聾' ; 『청허당집(淸虛堂集)』 (서산대사) '春日詠懷(봄날의 회포)'

*(게송) '楚雲一聲雁 遠客孤帆舟' ; 『청허당집(淸虛堂集)』 (서산대사) '登鐵城城樓有感(철성의 성루에 올라)'

*임제(臨濟) ; 블로그 「용화선원 법문듣기」 '역대 스님 약력' 참고.

*할(喝) ; 큰 소리를 지르는 것으로 ‘힐책하다(詰責-- : 잘못을 들어 말해 가면서 꾸짖다)’는 뜻. 선종에서 말이나 글로 표현할 수 없는 절대의 진리를 나타낼 때, 또는 수행자를 꾸짖거나 호통칠 때 토하는 큰 소리.

*도인(道人) ; ①불도(佛道)를 수행하여 깨달은 사람. ②불도(佛道)에 따라 수행하는 사람.

*이뭣고(是甚麼 시심마) : ‘이뭣고? 화두’는 천칠백 화두 중에 가장 근원적인 화두라고 할 수 있다. 육근(六根) • 육식(六識)을 통해 일어나는 모든 생각에 즉해서 ‘이뭣고?’하고 그 생각 일어나는 당처(當處 어떤 일이 일어난 그 자리)를 찾는 것이다.

표준말로 하면은 ‘이것이 무엇인고?’ 이 말을 경상도 사투리로 하면은 ‘이뭣고?(이뭐꼬)’.

‘이것이 무엇인고?’는 일곱 자(字)지만, 경상도 사투리로 하면 ‘이, 뭣, 고’ 석 자(字)이다. ‘이뭣고?(이뭐꼬)'는 '사투리'지만 말이 간단하고 그러면서 그 뜻은 그 속에 다 들어있기 때문에, 참선(參禪)을 하는 데에 있어서 경상도 사투리를 이용을 해 왔다.

*전심(專心 오로지·전일專一하다 전/마음 심) ; 마음[心]을 오로지 한곳에만 기울임[專].

*거각(擧却 들 거/어조사 각) ; 화두를 든다. ‘화두를 든다’ ‘화두를 거각한다’는 말은 자신의 본참화두를 들 때 알 수 없는 의심이 현전(現前)하면, 그 알 수 없는 의심을 성성하게 관조(觀照)하는 것이다.

[참고] 송담스님 세등선원(No.09)—병진년 동안거 결제중 법어(76.12.26)에서.

화두를 먼저 이마로 의심을 하지 말고, 이 화두를—호흡하는데 배꼽 밑[丹田]에 숨을 들어마시면은 배가 볼록해지고 숨을 내쉬면은 배가 홀쪽해지는데, 그 배가 빵빵해졌다 홀쪽해졌다 허는 거기에다가 화두를 들고 ‘이뭣고~?’ ‘알 수 없는 생각’ 관(觀)하는 그것이 화두를 드는 것이여.

*근실하다(勤實-- 부지런할 근/참됨·정성스러움 실) ; 부지런하고 진실하다.

*잡드리 ; ‘잡도리’의 사투리. ①잘못되지 않도록 엄하게 다룸. ②단단히 준비하거나 대책을 세움. 또는 그 대책. ③아주 요란스럽게 닦달하거나(단단히 윽박질러서 혼을 내다) 족침(견디지 못하도록 몹시 급하게 몰아치다).

*경계(境界) ; ①인과(因果)의 이치(理致)에 따라서, 자신이 부딪히게 되는 생활상의 모든 일들. 생로병사•희로애락•빈부귀천•시비이해•삼독오욕•부모형제•춘하추동•동서남북 등이 모두 경계에 속한다.

②나와 관계되는 일체의 대상. 나를 주(主)라고 할 때 일체의 객(客). ③시비(是非)•선악(善惡)이 분간되는 한계.  경계(境界)에는 역경(逆境)과 순경(順境), 내경(內境)과 외경(外境)이 있다.

*시법주법위(是法住法位) 세간상상주(世間相常住) ; 『법화경(法華經)』 권1 제2 방편품(方便品). ‘이 법이 법위(法位)에 주해서 세간상(世間相)이 상주(常住)니라’

*법위(法位) ; 진여(眞如 궁극적인 진리. 깨달음의 지혜. 부처의 성품)의 다른 이름. 진여는 모든 법이 안주(安住)하는 자리이므로 법위라고 한다.

*세간상(世間相) ; 세간(世間 이 세상. 변하면서 흘러가는 현상계. 미혹한 세계)의 다양한 차별상.

*세간상상주(世間相常住) ; 세간의 차별상이 변함없이 제 자리에 머문다는 말. 세간상주(世間常住)라고도 한다. 법이 법(法)의 자리[位]에 자리잡고 있듯이 세간의 차별상도 그렇다는 뜻이다. 진여가 상주하듯이 다른 모든 법도 그러하여 그들 법은 있는 그대로 진여와 다르지 않다는 도리이다.

[참고] 『백운어록(白雲語錄)』 (上) ‘흥성사입원소설(興聖寺入院小說)’

是法住法位 世間相常住 則一切諸法 當處自眞 當處解脫 當處寂滅

‘이 법이 법위에 머무니 세간의 차별성도 변함없이 머문다’라고 하니, 모든 법은 현재 있는 그대로 진실할뿐이고, 현재 있는 그대로 해탈이며, 현재 있는 그대로 고요한 것이다.

*조인(稠人 빽빽하다·많다 조/사람 인) ; 많은 사람.

*조림(稠林 빽빽하다·많다 조/수풀 림) ; ①나무가 빽빽하게 들어선 숲. ②번뇌나 망상이 번성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의단독로(疑團獨露 의심할 의/덩어리 단/홀로·오로지 독/드러날 로) ; 공안, 화두에 대한 알 수 없는 의심(疑心)의 덩어리[團]가 홀로[獨] 드러나다[露].

*마구니 ; 마(魔). [범] māra 음을 따라 마라(魔羅)라 하고, 줄여서 마(魔)라고만 한다。장애자(障礙者) · 살자(殺者) · 악자(惡者)라 번역。목숨을 빼앗고 착한 일을 방해하며 모든 것을 파괴하는 악마를 말한다. 그러나  마(魔)는 밖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마음에서 생기는 것이다.

 

[참고] 『선가귀감(禪家龜鑑)』 (서산대사 | 용화선원刊) p64에서. (가로판 p66~67)

마(魔)란 생사를 즐기는 귀신의 이름이요, 팔만사천 마군이란 중생의 팔만사천 번뇌다. 마가 본래 씨가 없지만, 수행하는 이가 바른 생각을 잃은 데서 그 근원이 파생되는 것이다.

중생은 그 환경에 순종하므로 탈이 없고, 도인(道人)은 그 환경에 역행하므로 마가 대들게 된다。그래서 ‘도가 높을수록 마가 성하다’고 하는 것이다.

 

선정(禪定) 중에 혹은 상주(喪主)를 보고 제 다리를 찍으며 혹은 돼지를 보고 제 코를 쥐기도 하는 것이, 모두 자기 마음에서 망상을 일으켜 외부의 마를 보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마음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마의 온갖 재주가 도리어 물을 베려는 것이나, 햇빛을 불어 버리려는 격이 되고 말 것이다。옛말에 ‘벽에 틈이 생기면 바람이 들어오고, 마음에 틈이 생기면 마가 들어온다’고 하시니라.

*고인(古人) ; ①불보살(佛菩薩)님을 비롯한 역대조사(歷代祖師), 선지식을 말한다. ②옛날 사람. 옛날 선승(禪僧).

*‘여지기량(汝之伎倆)은 유진(有盡)이어니와  아지불채시무궁(我之不采是無窮)이다’ ;

‘너의 기량(伎倆), 너의 온갖 수단과 재주는 끝이 있거니와, 내가 취하지 아니한 것은, 너한테 말려들어가지 아니한 것은 시무궁(是無窮)이다. 영원이다. 고봉 스님 『선요(禪要)』 示衆(其二)에 천태(天台) 스님의 글로 인용됨.

 

[참고] 송담스님(세등선원46)—계해년 하안거해제 법어(1983.07.17)

우리는 걱정을 할 것이 없습니다. 최상승법을 모르는 사람이야말로 참으로 불쌍할 것입니다마는,

우리는 다생(多生)에 숙연(宿緣)이 있어서 최상승법을 만났으므로 다못 한 생각 한 생각을 그렇게 알뜰히 단속만 해 가면 지옥에 떨어져도 겁날 것이 없고, 불구덩이에 빠져도 걱정할 것이 없습니다.

 

불이 훨훨 타는 가운데에서도 ‘이뭣고?’를 들 것이며, 지옥에 끌려가서도 ‘이뭣고?’를 든다면 마침내 이 최상승법은 모든 마귀(魔鬼)를 이겨내고야만말 불가사의(不可思議)한 힘이 있기 때문인 것입니다.

 

여지기량(汝之伎倆)은 유진(有盡)이어니와  아지불채시무궁(我之不采是無窮)이로다.

 

여지기량(汝之伎倆)은 유진(有盡)이어니와, 너의 기량(伎倆), 너의 온갖 수단과 재주는 끝이 있거니와,

아지불채(我之不采)는 시무궁(是無窮)이다. 내가 취하지 아니한 것은, 내가 너한테 끌려들어가지 안해. 너한테 말려들어가지 아니한 것은, 시무궁(是無窮)이다, 영원이다 그말이여. 니 멋대로 한번 나를 유혹 할래면 해보고 나를 갖다가 막을라면 막아보고, 니 멋대로 해봐라 그말이여.

 

팔만사천(八萬四千) 마군(魔軍)이를 두고 하는 말입니다. 팔만사천 모든 경계(境界)를 두고 하는 말입니다.

나는 상관이 없다 그말이여. 네가 그럴수록에 나는 오히려 화두를 거각할 따름이다. 이러한 마음가짐으로 이 해제 이후에 정진을 가다듬고 정진을 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능술(能術) ; 재능(才能)과 기술(技術).

*이회광(李晦光) ; 1862-1933 경기도 양주 출신으로 19세에 설악산 신흥사로 출가하였다. 이회광은 역대 고승들의 행적을 적은 『동사열전(東師列傳)』에 조선의 마지막 대강백으로 기록되었을 만큼 명망이 높은 승려였다.

1908년에 친일 성향의 불교 교단 원종(圓宗)을 성립한 이래 1910년 조선불교를 일본 조동종과의 예속적 연합을 추진하였으나 이회광은 ‘불교계의 이완용’으로 불리며 많은 반대에 부딪쳤다. 1911년 조선총독부는 조선 불교에 대한 행정 통제를 강화하고 식민지 지배 구조에 불교를 예속시키기 위한 규제 일변도의 악법인 조선사찰령(朝鮮寺刹令)을 발포하고 이회광이 추진한 조동종과의 연합은 부결하였으나, 총독부는 그를 해인사의 주지로 임명했다.

사찰령 이후에도 계속하여 30본산 연합체제를 주도하면서 1920년에는 역시 일본 임제종과의 병합을 추진하였으나 또 다른 친일 승려 강대련과의 갈등으로 반대에 부딪쳐 실패하고 해인사 주지에서도 밀려났다.

*마경(魔境) ; 마(魔)의 경계(境界). 마(魔)란 생사를 즐기는 귀신의 이름이요, 번뇌를 말한다. 마(魔)가 본래 씨가 없지만,수행하는 이가 바른 생각을 잃은 데서 그 근원이 파생되는 것이다.

*설파(說破) ; 어떤 내용을 분명하게 드러내어 말함.

*마장(魔障 마귀 마/장애 장) ; 어떤 일에 장애가 생기는 것. 불도(佛道) 및 선법(善法)의 수행에 장애가 생기는 것.

*득력(得力) ; 수행이나 어떤 기술 · 운동에서 자꾸 되풀이해서 하면, 처음에는 잘 안되던 것이 할라고 안 해도 저절로 잘 되어질때 득력(得力)이라 표현. 수월하게 되어 힘이 덜어지는 것을 다른 표현을 쓰면 그것을 ‘힘을 얻었다(得力)’하는 것.

참선 수행에서는 화두에 대한 의심을 할려고 안 해도 저절로 의심이 독로(獨露)하게 되는 것을 ‘득력’이라고 말한다.

[참고] 『서장(書狀)』 (대혜종고 著) ‘증시랑(曾侍朗)에게 답함(여섯 번째)’

苟念念에 不退初心하고 把自家心識이 緣世間塵勞底하야 回來抵在般若上이면 雖今生에 打未徹이라도 臨命終時에 定不爲惡業所牽하야 流落惡道하고 來生出頭에 隨我今生願力하야 定在般若中하야 現成受用하리니 此時決定底事라 無可疑者니라.

 

참으로 생각생각에 초심(初心)에서 물러나지 말고 자기 자신의 마음이 세간의 번뇌와 반연하는 것을 잡아 돌이켜 반야(般若) 위에 이르게 하면, 설령 금생에 (이 일을) 타개打開하여 사무치지 못하더라도 임종시에 결정코 악업(惡業)에 이끌리는 바가 되어 악도(惡道)에 흘러 떨어지는 일은 없을 것이며, 내생에 태어나면 나의 금생 원력에 따라 반드시 반야 가운데에 있어 수용(受用)을 현전 성취(現前成就)할 것입니다. 이것이야말로 결정적인 일이라, 의심할 게 없는 것입니다.

 

衆生界中事는 不著學하야도 無始時來로 習得熟하며 路頭亦熟이 自然取之에 左右逢其原하니 須著撥置니이다.

出世間學般若心은 無始時來로 背違라 乍聞知識의 說著이어도 自然理會不得하나니 須著立決定志하며 與之作頭抵하야 決不兩立이니다.

 

중생계의 일은 배우지 않더라도 아득한 옛날부터 익혀서 무르익어졌으며, 인생길에도 역시 익어져서 자연스레 취하여 그 중생계의 일 속으로 들어가니, 마땅히 이 습기를 없애 버리지 않으면 안 될 것입니다.

(이에) 세간을 나와서 반야(般若)를 배운다는 마음은 시작을 알 수 없는 때로부터 등지고 어겨왔으므로 잠깐 선지식의 설법(說法)을 듣는다 해도 쉽사리 이해되지 않습니다. 모름지기 결정(決定)한 뜻을 세워서 더불어 머리를 맞대고 겨루어 나가야 합니다. (습기와 반야는) 결코 양립되지 않습니다.

 

此處에 若入得深하면 彼處는 不著排遣하야도 諸魔外道가 自然竄伏矣니이다. 生處는 放敎熟하고 熟處는 放敎生이 政爲此也니 日用做工夫處에 捉著欛柄하면 漸覺省力時가 便是得力處也니이다.

 

이 곳[般若心]에 깊이 들어가게 되면 저 곳은 (습기를 굳이) 물리쳐 보내지 않아도 모든 마(魔)와 외도가 자연히 항복해 숨을 것입니다. 설은 곳[生處]은 익게 하고, 익은 곳[熟處]은 설게 함이 바로 이 때문이니, 일용에 공부하는 곳에서 요점을 잡고[欛柄] 차츰 힘이 덜어진다고 느낄 때가, 바로 그때가 힘을 얻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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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심(憤心) : 억울하고 원통하여 분한 마음.

과거에 모든 부처님과 도인들은 진즉 확철대오를 해서 중생 제도를 하고 계시는데, 나는 왜 여태까지 일대사를 해결 못하고 생사윤회를 하고 있는가. 내가 이래 가지고 어찌 방일하게 지낼 수 있겠는가. 속에서부터 넘쳐 흐르는 대분심이 있어야. 분심이 있어야 용기가 나는 것이다.

*신심(信心) : ①‘내가 바로 부처다’ 따라서 부처는 밖에서 구하는 것이 아니요, 일체처 일체시에 언제나 이 몸뚱이 끌고 다니는 주인공, 이 소소영령한 바로 이놈에 즉해서 화두를 거각함으로써 거기에서 자성불(自性佛)을 철견을 해야 한다는 믿음.

②‘올바르게 열심히 참선을 하면 나도 깨달을 수 있다’는 믿음. 진리에 대한 확신.

*정법(正法) ; ①올바른 진리. ②올바른 진리의 가르침. 부처님의 가르침. ③부처님의 가르침이 올바르게 세상에 행해지는 기간.

*방편(方便 방법·수단 방/편할 편) ; 중생을 깨달음으로 이끌어가기 위해 그때마다의 인연에 적합하게 일시적인 수단으로 설한 뛰어난 가르침. 중생 구제를 위해 그 소질에 따라 임시로 행하는 편의적인 수단과 방법.

곧 불보살이 중생의 근기에 적절하게 응하여 여러 가지 방법을 사용하여 법을 펼쳐 보임으로써 그들을 교화하여 이익되게 하는 것을 말한다.

*인천(人天) ; 인간계와 천상계(天上界). 인간계와 천상계의 중생.

*미(迷) ; 미혹(迷惑), 미망(迷妄), 미집(迷執)의 준말. 진리에 어두움. 마음이 흐리고 혼란함. 깨달음(悟)의 반대. 무명번뇌로 인하여 사리를 밝게 깨치지 못하고 전도몽상(顚倒夢想, 바르게 사물을 볼 수 없는 미혹함)하는 것.

*복진타락(福盡墮落 복 복/다할 진/떨어질 타/떨어질 락) ; 지은 복[福]만큼 받아 써 다하면[盡] 다시 또 업에 따라서 떨어지게 된다[墮落].

 

중생은 착한 일 또는 죄짓는 일, 그 자기 업(業)에 따라서 천상에 가서 태어나기도 하고, 지옥에 가기도 하는데, 설사 착한 일을 해서 여러 천상 세계에 나가서 복을 받는다고 해도 자기가 지은 복만큼 다 받아 버리면 다시 또 업에 따라서 다시 떨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하늘을 향해서 힘이 센 사람이 활을 쏴봤자 한없이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 올라갈 만큼 올라갔다 기운이 떨어지면 다시 떨어지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그래서 내가 나를 깨달아서 자신이 본래 갖추고 있는 부처의 성품을 꿰뚫어봐 이 생사 속에서 영원한 진리와 하나가 되어서 생사에 자유자재하는, 생사해탈 하는 참선법이 정법입니다.

*증오(證悟) ; 깨달음. 수행으로 진리를 체득하여 깨달음.

*입태(入胎) ; 모태(母胎)에 들어가는 것.

*매(昧)하다 ; (지혜가)어두워지다. 사리를 분별하지 못하다. 잊어버리다. 모른다. 어둡다.

*출태(出胎) ; 태어나는 것.

*한바탕 ; 크게 한판(한 번 벌이는 판). 한판 크게.

*원력(願力) : 원(願)하는 바를 이루려는 의지. 본원력(本願力)•숙원력(宿願力)•대원업력(大願業力)•서원(誓願)•행원(行願)이라고도 한다.

*발심(發心) ; ①위없는 불도(佛道=菩提=眞理)를 깨닫고 중생을 제도하려는 마음[菩提心]을 일으킴[發]. ②깨달음을 구하려는 마음을 일으킴. 깨달음의 경지에 이르려는 마음을 냄. 깨달음의 지혜를 갖추려는 마음을 냄. 초발의(初發意), 신발의(新發意), 신발심(新發心), 초심(初心), 발의(發意) 등이라고도 한다. 갖추어서 발기보리심(發起菩提心), 발보리심(發菩提心)이라고 한다.

보리심은 모든 부처님이 부처님이 될 수 있었던 바탕이 되는 종자이고 청정한 법이 자라날 수 있는 좋은 밭이기 때문에 , 이 마음을 발하여 부지런히 정진하면 속히 위없는 보리를 증득한다.

*관심일법(觀心一法) 총섭제행(總攝諸行) ; 마음을 관하는 한 법이 모든 행을 다 포섭한다.

[참고] 『선문촬요(禪門撮要)』 (경허선사 編) ‘달마대사 관심론(達摩大師觀心論)’에서.

慧可問曰  若有人 志求佛道 當修何法 最爲省要

師答曰 唯觀心一法 摠攝諸行 名爲省要

問曰 云何一法 摠攝諸行

師答曰 心者 萬法之根本也  一切諸法 唯心所生  若能了心 萬行俱備 猶如大樹 所有枝條 及諸花菓 皆悉因根 栽樹者 存根而始生 伐樹者 去根而必死

若了心修道則 省功而易成 若不了心而修道 乃費功而無益 故知一切善惡 皆由自心 心外別求 終無是處

 

혜가(慧可)가 여쭈었다.

“불도(佛道)를 얻고자 하면 어떤 법(法)을 수행하는 것이 가장 간결하고 요긴하겠습니까?”

달마대사께서 대답하였다.

“오직 마음을 관하는 한 법이 모든 행을 다 포섭하나니, 이 법이 가장 간결하고 요긴하다”

 

“어찌하여 한 법이 모든 행을 다포섭한다고 하십니까?”

“마음이란 온갖 법의 근본이요 일체의 법은 오직 마음에서 일어난 것이다. 그러므로 마음을 알면 만행(萬行)을 다 갖추게 된다. 이를테면 큰 나무의 가지와 꽃과 열매 등이 모두 뿌리로 말미암아 있으니, 나무를 가꾸려면 뿌리를 북돋우어야 비로소 살 것이요, 나무를 베려면 뿌리를 없애야 반드시 죽는 것과 같다.

만약 마음을 알아서 도를 닦으면 노력은 적게 들어도 쉽게 이루어질 것이요, 만약 마음을 알지 못하고 도를 닦으면 헛수고만 하고 이익은 없으리라. 그러므로 모든 선과 악은 다 자기 마음에서 생겼으니, 마음 밖에서 달리 구하면 끝내 옳지 않음을 알아야 한다"

*불급심사 공과일생(不急尋師空過一生) ; ‘급히 스승을 찾지 아니하면 일생을 헛되이 보내리라’

중국 선종의 초조(初祖) 보리달마(菩提達摩 Bodhidharma)의 저술로 전해지는 [달마대사 혈맥론(達摩大師血脈論)]에 있는 말씀.

[참고] 『선문촬요(禪門撮要)』 上 「血脈論」 (경허성우 鏡虛惺牛 엮음)에서.

若不急尋師空過一生 然卽佛性自有 若不因師終不明了 不因師悟者萬中希有.

급히 스승을 찾지 아니하면 일생을 헛되이 보내리라. 불성은 스스로 가지고 있으나 스승을 인연하지 않으면 끝내 분명히 알지 못하니, 스승을 의지하지 않고 깨닫는 이는 만에 하나도 드물다.

*냅대 ; ‘냅다(몹시 빠르고 세차게. 또는 그런 모양으로)’의 사투리.

*즉설주왈(卽說呪曰) ; '곧[卽] 주문(呪文)을 설(說)하여 말하기를[曰]'의 뜻으로 「반야심경」 맨 마지막 부분에 나오는 구절이다. 돌려서 말하지 않고, 곧 바로 핵심을 말하는 뜻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지나(支那) ; 우리나라의 서북쪽, 아시아 동부에 있는 나라. 중국 본토의 다른 명칭.

*불일(佛日) ; 모든 중생을 구제하는 부처님의 지혜[佛]를 태양[日]에 비유한 말. 부처님의 지혜로 중생의 허망한 집착을 부수는 것을 태양의 광명으로 어둠을 없애는 것에 비유한 것.

*법량(法量) ; ①법의 분량. 법의 크기. ②불상(佛像)을 조성할 때 불상의 크기를 정하는 것.

*가섭, 아난 ; 블로그 「용화선원 법문듣기」 '역대 스님 약력' 참고.(https://emokko.tistory.com/55)

*거벽(巨擘 클 거/엄지손가락 벽) ; 학식이나 어떤 전문적인 분야에서 그 기능이나 능력이 남달리 뛰어난 사람.

*견성성불(見性成佛) ; 자신이 본래 갖추고 있는 부처의 성품[性]을 꿰뚫어 보아[見] 깨달아 부처가 됨[成佛].

*생사해탈(生死解脫) ; 생사(生死)를 떠나 깨달음의 세계에 드는 것.

*세제(世諦) ; 세속적 입장에서의 진리. 진제(眞諦) · 제일의제(第一義諦) · 승의제(勝義諦) 등과 대칭하며, 속제(俗諦) · 세속제(世俗諦) 등이라고도 한다.

*무상대법(無上大法) ; 최상의 위대한 법(法, 가르침).

*들입다 ; 세차게 마구.

*어먼(어문) ; '딴', '다른', '엉뚱한'의 사투리.

*삼천대천세계(三千大千世界) ; 온갖 세계. 수없이 많은 세계. 하나의 우주 전체. 다할 수 없이 넓은 우주.

하나의 삼천대천세계(三千大千世界)가 하나의 부처님이 교화하는 범위라 한다. 줄여서 대천(大千), 대천계(大千界), 대천세계(大千世界), 삼천세계(三千世界), 대천국토(大千國土)라고도 한다.

고대 인도인의 세계관에서,수미산(須彌山)을 중심으로 하여 그 주위에 4대주(四大洲)가 있고, 그 바깥 주위를 9산8해(九山八海)가 둘러싸고 있는데 이것이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이며 하나의 소세계(小世界)라 함.

이 하나의 소세계를 천개 모은 것을 하나의 소천세계(小千世界)라 부르고, 이 소천세계를 천개 모은 것을 하나의 중천세계(中千世界), 이 중천세계를 천개 합한 것을 하나의 대천세계(大千世界)라 부른다.

이 대천세계(大千世界)는 천(千)을 3번 모은 것이고, 소천•중천•대천의 3종류의 천세계(千世界)로 이루어지므로 3천세계 또는 삼천대천세계(三千大千世界)라고 한다.

 

Posted by 닥공닥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