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회(성도재)2015. 1. 22. 12:38

§(062) 부처님의 위대함—괴로움에서 벗어나 영원히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길을 가르켜 주시고 열어 주심 / 『부처님께서 무량 중생을 제도하신다』는 말의 뜻.

내가 닦지 아니하고, 내가 선지식을 믿지 아니하고, 법문을 들으면서도 열심히 정진을 하지 아니하고서 부처님께서 나를 제도해 주시기를 기다린다고 하면은 영원토록 벗어날 길이 없는 것입니다. 우리가 참으로 부처님의 은혜가 산보다 높고, 바다보다도 더 깊은 줄을 인식한다면 우리는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아니하고 열심히 참선 공부하는 길 밖에는 없는 것입니다.
이 참선(參禪) 공부를 열심히 하게 되면은 모든 괴로움이 즐거움으로 변하고, 모든 원수가 은인(恩人)으로 변하고 다정한 벗으로 변하는 것입니다. 참선 공부를 하지 아니한 사람은 조그마한 일로 해서 두고두고 큰 원수를 맺게 되는 것이고, 참선을 하는 사람은 큰 원수도 나의 잊지 못할 은인이 되어주는 것입니다.

 

**송담스님(No.062)—77년(정사년) 성도재 법문(77.12.08.음) (용062)

 

약 12분.


5천년 이래로, 단군(檀君) 성군께서 우리나라를 최초로 세우신 이래로 많은 위대한 임금님과 위대한 장군과 위대한 학자들을 우리는 위로 모시고 받들고 있습니다마는 그러한 분들은 우리 민족에 국한(局限)해서 존경을 받을 수 있는 그러한 훌륭한 분들입니다.

부처님은 어떠한 한 민족에게만 존경을 받을 만한 그러한 지도자가 아니신 것입니다. 왜 그러냐?

부처님이 싸움을 잘하거나, 정치를 잘하시거나, 무슨 특수한 민족에게 그러한 혜택을 주셨거나, 그러한 것도 아니시면서,
무엇 때문에 온 세계에, 이 육도법계(六道法界)에, 한량없는 허공계에 모든 중생들의, 그리고 영원을 통해서 영원한 무량겁을 통해서 존경받을 수밖에는 없고 숭배할 수밖에는 없는 그러한 성인(聖人)이시냐?

우리는 그 원인을 분명히 알고서 존경을 해야 되겠습니다.

겨우 선영(先塋)의 제사를 지내면서 ‘좋은 곳으로 극락세계로 가도록 해주십시오. 우리 아들 학교에 합격하게 해주십시오. 우리 남편이 사업이 잘되게 해주십시오.’ 이러한 정도로 와서 복을 빌기 위한 그러한 상대로서의 존경에 그친다면은,
우리는 참으로 위대하신 부처님의 위대함을 알지 못하고 저 머리카락 끄터리나 새끼발고락 끄터리 하나가 잘 생겼으니까 거기를 보고 좋아하고 있는 그러한 정도에 비교할 수가 있는 것입니다.

부처님은 온 세계에, 온 법계에 모든 중생이 다 한마음으로 존경할 수가 있다. 그리고 100년이나 200년 일시적으로 존경을 받을 만한 그런 분이 아니라 영원토록 존경을 하고도 모자랄 만큼 위대한 분이다.

그 이유는 무엇이냐?

우리 중생들은 과거 무량겁 이래로 오늘날까지, 오늘로부터서 영원한 미래까지 생사(生死)의 괴로움 속에서 헤맬 수밖에 없는 그러한 존재요, 그러한 상태에 빠져 있는 것입니다.
그러한 우리들을 그 생사의 괴로움 속에서 벗어나서 영원히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길을 가르켜 주시고 열어주신데에 있는 것입니다.

일시적으로 배고픈 사람에게 밥 한 그릇만 주어서 요기(療飢)를 시켜주어도 그 사람은 대단히 고마움을 잊지 못하고 일생 동안에 그 고마움을 간직할 경우가 많습니다. 옷 한 벌, 돈 몇만 원에도 우리는 일생을 통해서 그 고마움을 잊지 못한 경우도 얼마든지 있습니다.
하물며 이 목숨, 꼭 죽게 될 수밖에는 없을 때 나를 구제해 준 분, 그때 병으로 도저히 병을 치료할 수 없을 때 그 병을 낫어 준 의원이나 나을 수 있도록 주선해 준 그런 분에 대해서도 우리는 일생을 통해서 그 은혜를 잊어버릴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부처님은 그런 일시적으로 잠깐 갈증을 면하게 해준다든지, 배고픔을 면하게 해준다든지 또는 몸의 아픔을 면해 준다든지 그러한 정도가 아닌 것입니다.

부처님께서는 물질적으로 우리에게 아무것도 주신 것이 없습니다.

그러나 영원히 고해(苦海) 속에서 빠져서 육도(六道)를 윤회(輪廻)할 수밖에 없는 그러한 우리들을, 무량 중생을 그 괴로움으로부터서 벗어나서 영원히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길을 열어 주신데 대해서, 우리는 이 목숨을 몇억만 번을 바꾸어 나면서 그 은혜에 감사드린다 해도 그 천만 분의 일도 갚을 수가 없는 것입니다.

부처님이 가르쳐주신 그것을 ‘중생을 제도(濟度)해 주셨다’고 우리는 말하고 있습니다마는 ‘제도, 제도’하지마는 부처님이 마치 큰물이 져서 떠내려가는 사람을 이렇게 건져주듯이, 그렇게 건져주신 것은 아닌 것입니다.

만약에 부처님이 그러한 법력(法力)과 도력(道力)이 있으시고 육신통(六神通)이 자재하셔서 마음대로 고해에 빠진 중생을 다 건져 주실 수 있다면 지금 이 법계(法界)에 한 중생도 남아 있을 까닭이 없습니다.
부처님은 그렇게 건져주신 것이 아니라, 다못 부처님의 힘으로도 건져 주실 수는 없기 때문인 것입니다.

벗어날 수 있는 방법만을 가르쳐 주신 것이지. 부처님이 직접 건져 주실 수는 없습니다. 왜 그러냐?

괴로움이라 하는 것은 우리의 마음속에 있기 때문인 것입니다. 우리 마음속에서 끊임없이 일어났다 꺼졌다 하는 탐진치(貪瞋癡) 삼독심(三毒心)은 우리 자신이 그 문제를 적극적으로 노력을 해서 해결지어야만 내가 나 자신을 제도하게 되는 것입니다.

내가 나를 제도해 나가는데 있어서는 부처님께서 설하신, 부처님의 법을 이어받으신 선지식(善知識)의 직접적인 지도하에서만이 그것이 가능한 것입니다.

부처님의 법, 선지식의 지도하에 몸과 목숨을 바쳐서 위법망구(爲法忘軀)적으로 정진, 정진, 가행·용맹정진(加行·勇猛精進) 함으로써만이 내가 나를 괴로움으로부터서 해탈(解脫)케 하는 것입니다.
이것을 『부처님께서 무량 중생을 제도하신다』고 말을 하는 것입니다.

내가 닦지 아니하고, 내가 선지식을 믿지 아니하고, 법문을 들으면서도 열심히 정진을 하지 아니하고서 부처님께서 나를 제도해 주시기를 기다린다고 하면은 영원토록 벗어날 길이 없는 것입니다.
우리가 참으로 부처님의 은혜가 산보다 높고, 바다보다도 더 깊은 줄을 인식한다면 우리는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아니하고 열심히 참선 공부하는 길 밖에는 없는 것입니다.

이 참선(參禪) 공부를 열심히 하게 되면은 모든 괴로움이 즐거움으로 변하고, 모든 원수가 은인(恩人)으로 변하고 다정한 벗으로 변하는 것입니다.
참선 공부를 하지 아니한 사람은 조그마한 일로 해서 두고두고 큰 원수를 맺게 되는 것이고, 참선을 하는 사람은 큰 원수도 나의 잊지 못할 은인이 되어주는 것입니다.

우리에게는 멀고 가까운 데에 원수가 많은 것처럼 괴로운 것은 없는 것입니다.

간단한 방법으로 해서 원수를 착한 벗을 만들고 은인으로 만들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또 그러한 방법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노력이 부족한 탓으로 해서 가장 가까운 부모와 남편과 아내와 자식들을 영원한 원수로 만들고 있지 않겠습니까?

활구참선(活句參禪), 이 활구참선에 철저하게 참(參)함으로 해서 나를 죽일려고 하는 원수도 착한 벗을 만들 수가 있다고 한다면은 이 법이 바로 부처님께서 우리에게 끼쳐주신 위대한 법인 것입니다.(10분54초~22분13초)




>>> 위의 법문 전체를 들으시려면 여기에서 들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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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군(檀君) ; 우리 민족의 시조로 받드는 태초의 임금. 단군 신화에 따르면 천제(天帝)인 환인(桓因)의 손자이며 환웅(桓雄)의 아들로 기원전 2333년경 아사달(阿斯達)에 도읍을 정하고 조선(朝鮮), 즉 단국(檀國)을 세워 약 2천 년동안 나라를 다스렸다.
*국한(局限) ; 어떤 사물이나 일, 현상 등의 범위를 일정한 부분이나 측면으로 제한하거나 한정함.
*육도법계(六道法界) ; 육도(六道)의 세계. 육도(六道, 지옥·아귀·축생·아수라·인간·천상).
*선영(先塋 조상 선,무덤 영) ; 조상의 무덤. 또는 조상의 무덤이 있는 곳.
*끄터리 ; '끄트머리(맨 끝 부분)'의 사투리.
*발고락 ; '발가락'의 사투리.
*요기(療飢 병고칠 료,주릴 기) ; 적은 양의 음식으로 겨우 시장기를 면함.
*고해(苦海) ; 중생이 태어나서 죽어 윤회하는 영역으로서의 세개의 세계, 삼계(三界-욕계欲界•색계色界•무색계無色界)에서 생사의 괴로움이 무한하므로 바다에 비유함.
*육도윤회(六途輪廻, 六道輪廻) ; 선악(善惡)의 응보(應報)로 육도(六途-지옥,아귀,축생,아수라,인간,천상)의 고락(苦樂)을 받으면서 죽음과 삶을 끝없이 되풀이하는 것.
*제도(濟度 건널 제,건널 도) ; 중생을 미혹의 큰 바다(생사고해 生死苦海)로부터 구하여[濟], 생사없는 피안(彼岸,깨달음의 언덕)에 이르게 하는[度] 것. 제(濟)는 구제(救濟). 도(度)는 도탈(度脫).
[참고] 구제(救濟 건질 구,건널 제)—어려움이나 위험에 빠진 사람을 돕거나 구하여 줌. 도탈(度脫 건널 도,벗을 탈)—속세의 속박이나 번뇌 등에서 벗어나 근심이 없는 편안한 경지에 도달함.
*큰물 ; ①비가 많이 와서 강이나 개천에 갑자기 크게 불어난 물. ②사람이 활동하는 무대가 크고 넓은 곳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법력(法力) ; ①체득한 달마(法)의 힘. ②가르침의 힘. 불법의 공덕. 불•보살의 위신력(威神力)을 중생에게 떨쳐 이익을 주는 것. 불법수행의 결과 얻은 힘.
*도력(道力) ; ①도의 근본에서 생기는 힘. 도를 얻음에 의하여 나타남. ②지혜의 힘.
*육신통(六神通) : 보통 사람으로서는 헤아릴 수 없는 것을 헤아림을 신(神)이라 하고, 걸림 없는 것을 통(通)이라 한다。이 신통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로 말하지마는 흔히 여섯 가지로 말한다
1. 신족통(神足通)은 공간에 걸림 없이 왕래하며 그 몸을 마음대로 변화할 수 있는 것
2. 천안통(天眼通)은 멀고 가까움과 크고 작은 것에 걸림 없이 무엇이나 밝게 보는 것
3. 천이통(天耳通)은 멀고 가까움과 높고 낮음을 가릴 것 없이 무슨 소리나 잘 듣는 것
4. 타심통(他心通)은 사람뿐 아니라 어떤 중생이라도 그 생각하는 바를 다 아는 것
5. 숙명통(宿命通)은 자기뿐 아니라 육도(六道)의 모든 중생의 전생•금생•후생의 온갖 생애를 다 아는 것
6. 누진통(漏盡通)은 번뇌 망상이 완전히 끊어진 것이다.
제일통으로부터 제오통까지는 그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마음을 고요히 가지기만 힘쓰는 유루정(有漏定)을 닦는 외도(外道)나 신선(神仙) • 하늘 사람(天人) • 귀신들도 얻을 수가 있고, 약을 쓰든지 주문(呪文)을 읽어도 될 수 있다。그러나 누진통만은 아라한(阿羅漢)이나 불•보살만이 능한 것이다. [선가귀감](용화선원) p94-95 참조.
*탐(貪) ; 자기의 뜻에 잘 맞는 사물에 집착하는 번뇌이다. 육번뇌[六煩惱-탐(貪)·진(瞋)·치(癡)·만(慢)·의(疑)·악견(惡見)의 여섯 가지 근본 번뇌]의 하나.
*진(瞋) ; 자기의 마음에 맞지 않는 것에 대하여 분하게 여겨 몸과 마음이 편안하지 못하게 되는 번뇌이다. 육번뇌[六煩惱-탐(貪)·진(瞋)·치(癡)·만(慢)·의(疑)·악견(惡見)의 여섯 가지 근본 번뇌]의 하나.
*치(癡) ; 현상이나 사물의 도리를 이해하지 못하여 올바른 판단을 하지 못하는 번뇌를 이른다. 육번뇌[六煩惱-탐(貪)·진(瞋)·치(癡)·만(慢)·의(疑)·악견(惡見)의 여섯 가지 근본 번뇌]의 하나.
*삼독심(三毒心) ; 사람의 착한 마음(善根)을 해치는 세 가지 번뇌. 욕심·성냄·어리석음(貪瞋癡) 따위를 독(毒)에 비유하여 이르는 말이다.
*선지식(善知識) ; 부처의 가르침으로 인도하는 덕이 높은 스승. 수행에 도움이 되는 지도자. 좋은 벗.
*위법망구(爲法忘軀) ; 법(法, 진리)를 구하기 위해[爲] 몸[軀] 돌보는 것을 잊는다[忘].
*정진(精進) ; ①정성을 다하여 노력해 나아감. ②잡념을 버리고 불법(佛法)을 깨우치기 위해 수행에 힘씀.
*가행정진(加行精進) ; 별도의 노력을 기울여서 하는 정진. 어떤 일정한 기간에 좌선(坐禪)의 시간을 늘리고, 수면도 매우 단축하며 정진하는 것.
*용맹정진(勇猛精進) ; 두려움을 모르며 기운차고 씩씩한 그리고 견고한 의지로 한순간도 불방일(不放逸)하는, 열심으로 노력하는 정진.
*해탈(解脫) : [범] Vimoksa ; Vimukta ; mukti  [파] Vimokha ; Vimutta ; Vimutti  음을 따라 비목차(毘木叉) • 비목저(毘木底) • 목저(木底)라고 한다.
모든 번뇌의 속박을 끊어 버리고 온갖 고통에서 벗어난다는 뜻이므로, 도탈(度脫) 혹은 자유자재(自由自在)라고도 한다。또는 열반(涅槃)의 딴 이름으로도 쓰인다. 열반은 불교 구경(究竟)의 이상으로써 여러 가지 속박에서 벗어난 상태이므로 곧 해탈이라고도 할 수 있다.
*활구참선(活句參禪) ; 선지식으로부터 화두 하나를 받아서[본참공안], 이론을 사용하지 아니하고 다못 꽉 막힌 알 수 없는 의심(疑心)으로 화두를 참구(參究)해 나가 화두를 타파하여 견성성불(見性成佛)하는 참선법(參禪法). 참선을 하려면 활구참선을 해야 한다.
참선의 다른 경향으로 사구참선(死句參禪)이 있는데, 사구참선은 참선을 이론적으로 이리저리 따져서 분석하고, 종합하고, 비교하고, 또 적용해 보고, 이리해서 화두를 부처님 경전이나 조사어록에 있는 말씀을 인용하여 이론적으로 따지고 더듬어서 알아 들어가려고 하는 그러한 참선인데, 이것은 죽은 참선입니다.
1700공안을 낱낱이 그런 식으로 따져서 그럴싸한 해답을 얻어놨댔자 중생심이요 사량심이라, 그걸 가지고서는 생사해탈은 못하는 것입니다. 생사윤회가 중생의 사량심(思量心)으로 인해서 일어난 것인데 사량심을 치성하게 해 가지고 어떻게 생사를 면할 수가 있겠습니까?
*참(參) ; ①수행자가 친밀하게 사가(師家, 깨달음의 인가를 받은 지도자, 선禪의 지도자)에 접하여 수행하는 것.
②선문(禪門)에서 사람을 모아, 좌선·설법·염송하는 것을 말함. 이른 아침 하는 것을 조참(早參), 해질 녘에 하는 것을 만참(晚參), 수시로 하는 것을 소참(小參)이라고 함.

Posted by 닥공닥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