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精進) 수행2015. 7. 8. 16:42

 

 

§(232) (게송)화소산전설천기~ / 결제(結制)의 뜻 / 파정(把定), 방하(放下) / 공부가 안될 때가 한 계단 높이 올라가는 중요한 때이니 지혜롭게 잘 대처해야.

석 달 동안 대중이 모여서 시간을 짜 가지고 그 시간대로 규칙 생활을 하면서 정진을 하는 것은 해제 동안에 일정한 규칙 없이 자유롭게 생활을 하는 가운데에서도 정진이 여일(如一)하게 되도록 하기 위해서 그러한 특별한 기간 동안 특별한 시간을 짜서 규칙 하에 대중이 정진을 하는 것이다. 이렇게 말할 수도 있습니다.
고요한 가운데에서나 또는 시끄러운 가운데에서나 한결 같이 화두를 거각(擧却)해서 물샐틈없이 단속해 나간다면 이것이 바로 고요한 데에 처백히는 일도 없고, 시끄러운 데에 동요됨이 없을 것입니다.


이렇게 정진을 알뜰히 단속해 나가게 되면 선방에 앉았거나, 도량에 나가거나 또는 여기저기 행각을 하더라도, 바로 그때 그 자리가 결제 중에 선방(禪房)에서 입방선(入放禪)을 하면서 지낸 때와 조금도 다름이 없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훨씬 더 정진이 성성(惺惺)하게 잘되어 갈 수도 있는 것입니다.
대혜 스님의 서장(書狀)에 보면, 그 공부가 잘 안되고 지루하고 답답하고, 뒤틀리고 먹먹하고 영 애를 먹을 때 그 때가 가장 중요한 때라고 여러 차례 말씀을 하셨습니다. 왜 중요하다고 하냐 하면, 그게 공부가 잘못 되어 가지고 그런 것이 아니다 이것입니다. 그동안 공부해 가지고 한 고비 넘어갈려고 할 때에 그러한 경계를 만나게 된다 그랬습니다.


**송담스님(No.232)—84년 동안거해제 법어(84.02.16) (용232)

 

(1) 약 21분.

(2) 약 15분.


(1)------------------

화소산전설천기(花笑山前泄天機)하고  조가임외화무생(鳥歌林外話無生)이로구나
나무~아미타불~
두두자유무궁의(頭頭自有無窮意)요  득래무처불봉원(得來無處不逢原)이로구나
나무~아미타불~

화소산전설천기(花笑山前泄天機)요, 꽃은 산 앞에서 웃어 가지고 천기(天機)를 누설(漏泄)하고 있고,
조가임외화무생(鳥歌林外話無生)이로구나. 새는 수풀 밖에 노래해 가지고 무생(無生)을 말하고 있드라.

두두자유무궁의(頭頭自有無窮意), 머리마다, 낱낱이 꽃이 웃는 것이나 새가 노래하는 것이나 모두가 다 스스로 한없는 뜻을 가지고 있는데,
득래무처불봉원(得來無處不逢原)이로구나. 그 뜻을 깨달아 버리면, 그 한없는 뜻을 얻어 오면 그 근원을 만나지 아니하는 곳이 없어.


오늘은 계해년 10월 15일에 결제(結制)를 해 가지고 90일이 지내서 갑자년 정월 15일에 해제(解制)를 맞게 되었습니다. 삼동안거(三冬安居)의 해제인 동시에 백일기도 회향날이기도 합니다.

지난 겨울 동안 유독 날씨가 춥고 눈이 내리고 바람이 불고 그랬습니다마는 대중스님네와 보살선방 보살님네들이 모두가 그러한 추위와 바람과 여러 가지 어려움을 다 극복을 하시고 아무 장애 없이 삼동 안거를 마치고 오늘 이렇게 해제를 맞이했습니다.

파정(把定)하면 구름이 골짜기 어귀에 가로 놓였고, 방하(放下)하면 달이 차운 못에 떨어진다.
파정(把定)은 죽비(竹篦)를 치고 입선(入禪)을 하는 거, 입정(入定)을 하는 것이고, 방하(放下)는 죽비를 치고 방선(放禪)을 하는 것인데,

안거를 시작하면, 결제를 하면 ‘죽비를 친다’고 해서 화두(話頭)를 들고 정진(精進)을 하고, 또 ‘방선을 했다’고 해서 화두를 놓아 버리고 잡담하고 그럭저럭 지내고 그런 것이 아니라,
죽비 치고 입선하고, 죽비 치고 방선한 것은 많은 대중이 모여서 규칙 생활을 하기 위해서 부득이 시간 맞추어서 죽비를 치게 되는 것이지, 화두를 들고 안 들고 또는 정진을 하고 안 하고 하는 데에는 하등의 상관이 없는 것이다.

비단 90일 동안, 석 달 동안 이렇게 안거를 하고 정진할 때만 해당된 것이 아니고, 오늘 이렇게 해제를 한 뒤에도 설사 여러분이 가정에 돌아가시거나, 해제를 하고 걸망을 지고 행각(行脚)을 나서시건 간에,
해제 동안에 행각을 하면서 도중에서 죽비 누가 쳐 줄 사람도 없고 칠 필요도 없겠지만, 그러면 죽비를 안 치니까 참선을 안 하고 화두를 안 드느냐 하면 그게 아니거든.

석 달 동안 대중이 모여서 시간을 짜 가지고 그 시간대로 규칙 생활을 하면서 정진을 하는 것은 해제 동안에 일정한 규칙 없이 자유롭게 생활을 하는 가운데에서도 정진이 여일(如一)하게 되도록 하기 위해서 그러한 특별한 기간 동안 특별한 시간을 짜서 규칙 하에 대중이 정진을 하는 것이다. 이렇게 말할 수도 있습니다.

원래 결제(結制)는 인도에서 장마철에 비가 너무너무 연속해서 비가 내리니까 숲속에서 정진을 할 수가 없어서,
부득이 비가 많이 오는 계절에는 국왕이나 또는 장자(長者)나 그밖에 신심 있는 분이 부처님과 부처님 제자들을 위해서 기원정사라든지 죽림정사라든지 그러한 선방을 지어드린 그 선방에서 비를 피하기 위해서 그 선방에 들어가서 대중 생활을 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리고서 우기(雨期)가 끝나면 각기 이리저리 흩어져서 숲속에서 자고, 숲속에서 정진하고, 인연 따라서 설법하고, 공양은 다 탁발(托鉢)을 해서—발우(鉢盂)를 들고 하루 한 끼씩 얻어 자시고 그러면서 정진을 한 것이 그것이 결제 안거(安居)의 유래인데,

중국, 한국, 일본, 이 북방으로 오면 여름에 장마철뿐만이 아니라, 겨울이 돌아오면 또 눈이 내리고 바람이 불고 해서 날씨가 차우니까, 또 자유롭게 다니면서 정진하기가 대단히 어려워서 그래서 이 북방으로 와서는 겨울 석 달 동안 안거를 또 하게 된 것입니다.

죽비를 치고 대중이 모여서 규칙 생활을 하고, 입방선을 할 때는 여럿이 같이 살고 법도에 맞춰서 하니까 특별한 생각을 내지 안 해도 저절로 대중 따라서 정진을 할 수밖에는 없고, 정진이 되어질 것입니다마는,

해제를 하게 되면 그런 엄격한 규칙이 없이 동서남북으로 행각을 하면서 자유롭게 지내기 때문에 자기 자신이 입승이 되어야 하고, 자기 자신이 주지가 되어야 하고, 자기 자신이 원주가 되어야 하고, 자기 자신이 모든 소임을 한 몸에 다 가지고 소임을 하면서 정진을 할 수밖에는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결제 기간 보다 훨씬 더 해제 기간 중에 자기를 단속을 엄격히 하고, 스스로 자기에게 채찍질을 호되게 가하면서 하루하루를 지내야만 되는 그런 계절인 것입니다.

계절인즉슨은 앞으로 석 달 봄철 동안 더웁지도 않고 춥지도 않고 가장 정진하기에 좋은 계절이 돌아옵니다.
그런 좋은 계절을 참! 알뜰히 단속을 하신다면,
결제 동안에 그 추위 속에서 웅크리고 하기 보다는 또 여름 결제 그 더웁고 땀나는 그 기간 동안 보다는 이 봄철 산철 동안과 가을철 산철 동안 그 기간에 박차를 가해서 충분히 정진을 한다면 정진에 큰 향상이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옛날부터 해제 기간 동안에 득력(得力)을 하시고 화두를 타파(打破)하고 깨닫는 그러한 예를 볼 수가 있습니다.


파정(把定)하면 마음을 가다듬고 정(定)에 들면 구름이 곡구(谷口)에 가로 놓이고, 방하(放下)를 하면, 방선(放禪)을 하면 달이 한담(寒潭)에 떨어지더라.

유변(有邊)에 움직인 바가 되지 아니하면 근경법(根境法) 중에 그림자, 자취가 없고—근경법이라 하는 것은 안이비설신의(眼耳鼻舌身意) 육근(六根)과, 색성향미촉법(色聲香味觸法) 육진(六塵), 육경(六境)—이 육근과 육진의 그 세계에 그림자와 자취가 끊어지는 것이고,

무변(無邊)에 적적(寂寂)한 바가 되지 아니하면—무변에도 집착을 하지 아니하면, 빠지지 아니하면, 자변나변(這邊那邊)에 응하는데 이그러짐이 없어.
형이상학적으로나 형이하학적으로나 조금도 이그러짐이 없이 응할 수가 있다.

그러면 ‘자변나변에 응해 가지고 이그러짐이 없다’한 도리는 어떠하냐 하면 달이 한담(寒潭)에 떨어진 것이고, ‘근경법 가운데에 그림자와 자취가 끊어졌다’하는 것은 바로 구름이 곡구(谷口)에 가로 놓인 것이다.
이렇게 바꾸어서 표현할 수도 있는 것입니다.

이것은 해제 동안에 조용한 곳을 만나도 그 조용한 데에 집착하지를 말고, 시끄럽고 복잡한 그러한 환경을 만나더라도 거기에 휘말려 들어가지를 말고서,
고요한 데에도 화두가 성성적적(惺惺寂寂)해야 하고, 아무리 복잡하고 시끄러운 그러한 환경에 처하게 되더라도 거기에서 화두가 성성적적해서,

고요한 가운데에서나 또는 시끄러운 가운데에서나 한결같이 화두를 거각(擧却)해서 물샐틈없이 단속해 나간다면 이것이 바로 고요한 데에 처백히는 일도 없고, 시끄러운 데에 동요됨이 없을 것입니다.

아까 조실 스님 녹음 법문 가운데에도 정진하는 데에 나아가서, 고구정녕(苦口叮嚀)한 법문이 계셨지만,
우리는 죽은 사람이 아니요 목석(木石)이 아니기 때문에 눈으로는 무엇인가 눈을 뜨면 보이게 되고, 귀로는 무슨 소리인가 듣게 되고, 생각으로는 무슨 일이건 간에 생각이 끊임없이 떠올랐다 가라앉었다 하게 됩니다.

그러나 눈으로 무엇을 보든지, 귀로 무슨 소리를 듣던지, 생각에 좋은 생각이나 궂은 생각이나, 지내간 과거 생각이나 미래 생각이나, 어떠한 생각이 떠오르든지 거기에 떨어지지 아니하고,
거기에서 바로 화두를 돌이켜 거각을 해 나가면 보였던 것이 보되 본 바가 없고, 듣되 들은 바가 없고, 먹되 먹은 바가 없게 되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화두를 들되 껍데기로만 들고 속으로는 온갖 생각이 계속해서 파동을 치고, 속이 상할 때도 생각을 돌이켜서 화두를 들기는 들지만 화두는 들면서도 그 속상한 생각은 여전히 훨훨 타오르고 합니다.
그러나 그러거나 말거나 단전호흡을 하면서 계속해서 화두를 들면 차츰차츰 그 화두를 관(觀)하는 힘이 강해지면, 한 생각 턱 돌이키면 여지없이 앞 생각은 끊어져 버리고 오직 화두에 대한 의단(疑團)만이 몰록 드러나게 될 것입니다.

그렇게 하루하루를 단속을 해 가면 나중에는 화두를 들려고 안 해도 화두가 저절로 들어지게 될 것입니다.(처음~21분27초)

 

 



(2)------------------

화두를 들려고 안 해도 화두가 저절로 들어지면서, 화두가 순일무잡(純一無雜)하게 의단이 독로(獨露)하면서, 무슨 생각이 떠올라 와도 내가 그것을 상관을 안 하고 일어나는 것에 대해서 신경을 쓰지 아니하고, 눈에 무슨 경계가 나타나더라도 거기에 내가 생각을 주지 아니하고, 귀로 무슨 좋은 소리나 궂은 소리가 들려도 내가 거기에 신경을 써 주지 아니하고,
떠억 화두만을 갖다가 관(觀)해 나가면 그런 밖의 경계나 일어나는 생각이 그냥 나한테는 아무 충격도 주지 아니하고 별 영향을 주지 아니하고서 그냥 스쳐만 가게 되는 것입니다.

귓전으로 새소리가 스쳐 지나가고, 봄바람이 스쳐 지나가고, 꽃에서 나는 향내가 스쳐 지나간다 해서 그것 때문에 공부를 못할 것이 없을 것입니다.

이렇게 공부를 지어 나가면 설사 누가 속상하는 소리를 계속 내 앞에서 해 가지고 나의 오장을 계획적으로 뒤집어 놓기 위해서 끈질기게 달라붙는다 하더라도 그러면 그럴수록 나는 더 마음을 가다듬고 화두를 들고서 무심으로 상대하면, 상대방은 자기가 계속 그렇게 수작을 걸어오되 요쪽에서도 골을 내야 재미가 나서 더 달라붙을 텐데, 내가 화두를 떡 들고서 무심(無心)해 버리고 조금도 반응이 없으면 재미가 없으니까 그냥 입이 아퍼서 그만두어 버리게 될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정진하는 사람, 참선하는 사람이 근경법(根境法) 가운데에 그림자와 자취가 끊어지는 것이고, 자변나변(這邊那邊)에 응하되 이그러짐이 없는 데에 들어가는 최초의 단계라고 말할 수가 있는 것입니다.

이렇게 정진을 알뜰히 단속해 나가게 되면 선방에 앉았거나, 도량에 나가거나 또는 여기저기 행각을 하더라도, 바로 그때 그 자리가 결제 중에 선방(禪房)에서 입방선(入放禪)을 하면서 지낸 때와 조금도 다름이 없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훨씬 더 정진이 성성(惺惺)하게 잘되어 갈 수도 있는 것입니다.

사실 결제 동안에 여름에 더울 때는 더운 대로 시간 맞춰서 정진을 하면 방안에 공기는 탁하고 더웁고, 궁뎅이는 땀이 나 가지고 옷이 젖고 또 겨울에는 추워서 문도 마음대로 열어 놓지 못하고 문을 닫고서 입선하게 되면,
10분 20분 처음에는 괜찮지만 한 이삼십 분 지내면 사람들의 코와 입과 팔만사천 모공(毛孔)으로 나온 탄산가스(炭酸gas)가 방안에 가득차 가지고 벌써 그 가스 기운에 취해 가지고 전부 맑은 정신이 없이 혼탁해 가지고 혼침(昏沈)에 떨어져서 꾸벅꾸벅 졸게 됩니다.

잠이 와서 좀 잠을 깨고 싶어서 아무리 허리를 펴고 눈을 부릅떠 봤자, 워낙 공기가 탁해 가지고 금방 또 스르르 눈이 감기게 되고, 가스에 취하면 본인은 졸면서도 조는 줄을 모릅니다. 그래서 화재가 나면, 잠이 깊이 들었을 때 화재가 나 가지고 연기가 차면, 타 죽게 되는 것이 그것입니다.

눈을 떠 갖고 있을 때에는 연기가 나고 그러면은 박차고 문을 열고 나가지만, 잠이 깊이 들은 상태에서 불이 나면 차츰 차츰 연기가 차 가지고 그 연기에 꽉 질식(窒息)을 하되 눈을 뜰 줄을 모르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 가지고 아주 그냥 죽게 되는 것입니다. 연탄가스로 죽은 것도 역시 그렇게 되는 것입니다.

사람 콧구멍에서 호흡하는 데에서 나오는 가스도 그것이 탄산가스라, 연탄가스보다는 조금 덜 독할런가 모르지만, 그것도 역시 오래 들어마시게 되면 머리가 몽롱해지고 나중에는 골도 아파지고, 뼛골도 쑤시게 되고 몸도 무겁게 되고, 감기같은 것도 잘 걸리게 되고, 한번 감기에 걸리게 되면 잘 낫지도 않는 것입니다.

그렇게 졸음이 오고 정신이 흐리터분 하고 탁하고 그러지만 죽비를 치고 입선을 했으니, 좀 밖에 나가서 찬바람도 쐬고 싶지만 그렇다고 해서 일어나서 들락날락하면 이십 명, 삼십 명 내지 오륙십 명이 각기 입선을 해 놓고 들락날락 하면 그 어떻게 되겠냐 그말이여.

그래서 다른 대중을 위해서도 참고 앉아서 그 죽비칠 때까지 시간을 기달라야 하고, 앉아서 기어코 그 시간을 채워야 하기 때문에 사실 그 흐리터분하고 혼침 속에서 억지로 그 시간을 채워야 하다가,

이렇게 해제를 하고 나가게 되면 죽비 칠 것이 없으니, 졸리면 나가서 포행(布行)하고 포행하다가 성성(惺惺)해지면 다시 와서 정진하고, 이 해제 동안을 잘 채찍질을 하면서 유용하게 정진을 해 가면, 그래서 득력(得力)하는 율(率)이 많게 되는 것이라고 그렇게 생각이 됩니다.


공부는 ‘자기가 하는 것’이고 또 ‘자기를 위해서 자기가 하는 것’이라, 다른 사람을 위하고 다른 사람이 해줄 수가 없는 것이여.

그러기 때문에 공부가 잘되고 안되고를 따질 것이 없이 화두가 성성(惺惺)하고 적적(寂寂)하게 잘 들리게 되면 그럴수록에 더 알뜰하게 잘 단속을 해 나가야 할 것이고,
영 화두가 산만해서 집중력이 없이 잘 안 들리고, 답답하고 몸이 뒤틀리고 영 정진이 잡히지를 않는다 할지라도 그럴수록에 지혜롭게 그 고비를 단속을 해 나가야 하는 것입니다.

화두가 순일해서 잘 들릴 때도 대단히 그러한 경계를 잘 유지해 나가도록 주의를 해 나가야 되겠지만,
화두가 잘 안 들리고 답답하고 먹먹하고 영 애를 먹고 그럴 때에, 정말 그럴 때 일수록 그 고비를 지혜롭게 잘 넘겨야만 되는 것입니다.

대혜 스님의 서장(書狀)에 보면, 그 공부가 잘 안되고 지루하고 답답하고, 뒤틀리고 먹먹하고 영 애를 먹을 때 그 때가 가장 중요한 때라고 여러 차례 말씀을 하셨습니다.
왜 중요하다고 하냐 하면, 그게 공부가 잘못 되어 가지고 그런 것이 아니다 이것입니다. 그동안 공부해 가지고 한 고비 넘어갈려고 할 때에 그러한 경계를 만나게 된다 그랬습니다.

그래서 흔히 그렇게 되면은, 그런 경지를 만나면 “하! 내가 업장(業障)이 두터워 가지고 영 공부가 안 되고, 이거.... ” 그래 가지고 짜증을 내고 번뇌심을 내고 한탄을 하고 그러는데 그렇게 생각할 일이 아니다 이것입니다.
‘인제 내가 이 고비를 잘 넘김으로써 공부가 한 계단 더 높이 올라간다. 그러한 중요할 때를 만났다’ 이렇게 생각을 함직하다 이것입니다.

그래서 그러한 경계를 만나면 절대로 짜증을 낼 일이 아니라 지혜롭게 그것을 대처를 하는데, 어떻게 하면 그것을 지혜롭게 대처를 하는 것이 되느냐?

첫째, 짜증을 내지를 말 것이고, 둘째는 그럴 때에 단전호흡(丹田呼吸)을 잘해서 그 고비를 넘기고,
또 혼침이 와 가지고 도저히 정신을 차릴 수가 없을 때에는 조용하게 일어나서 밖으로 나와 가지고 일직선으로 한 50미터나 30미터쯤 이렇게 직선으로 적당한 장소를 딱 정해 가지고 꼭 그 직선상으로만 왔다갔다 하면서, 한 10분 이렇게 왔다갔다 하면서 그 가운데에 화두를 들도록.

그러면 혼침도 없어지고 또 가슴이 그렇게 답답하고 몸이 뒤틀리고 그런 것도 다 없어지고 그래서 상쾌해지면 다시 또 자기 자리에 와서 정진을 하고,
또 정진을 하되 한 얼마 동안 괜찮으면 괜찮을 때까지 고대로 쪽 정진을 하고,

또 답답하고 못 견디면 또 단전호흡을 해서 얼마 동안 그놈을 단속을 해서 고비를 넘기다가,
그래도 영 답답하고 골이 아프고 먹먹하고 지루하고 해서 잘 안되면, 또 가만히 또 나와서 포행을 하고 이렇게 해서 그 고비를 넘기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루, 이틀을 하다 보면 다시 깨끗하게 성성적적하게 화두가 현전(現前)하고, 순일하게 정진이 되어 가는데,
그전에 보다 훨씬 공부가 수월하게, 화두를 들려고 애를 쓰지 아니해도 화두가 일상생활 속에서 순일하게 들어지는 것입니다.

이렇게 해서 무한한 공력을 들이고, 무던히 끈기 있게 이 고비를 넘기기를 수없이 이렇게 닦아 가는 것입니다.(21분30초~36분37초)

 

 



>>> 위의 법문 전체를 들으시려면 여기에서 들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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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송) ‘화소산전설천기~’ ; [금강경오가해(金剛經五家解)] 여법수지분(如法受持分), 함허득통 설의(說誼) 게송 참고.
*천기(天機) ; ①매우 중대한 기밀. ②만물을 주관하는 하늘이나 대자연의 비밀. 또는 신비.
*누설하다(漏泄-- 샐 루/샐 설) ; 은밀히 알리다.
*수풀 ; ①풀이나 작은 나무, 넝쿨 따위가 한데 엉킨 곳. ②나무가 울창하게 가득 들어찬 곳.
*무생(無生) ; ①생멸(生滅)을 벗어난 절대의 진리. 생멸(生滅)이 없는 도리. 곧 불생불멸하는 진여법성(眞如法性)을 알고 거기 안주하여 움직이지 아니함. 무생법인(無生法忍).
②아라한(阿羅漢) 또는 열반(涅槃)의 번역어. 번뇌를 없앤 경지를 말함.
*결제(結制 맺을 결,만들•법도 제) ; 참선 수행하는 안거(安居)에 들어감. 하안거는 음력 4월 15일에 결제하며, 동안거는 음력 10월 15일에 결제한다.
*해제(解制 풀 해,만들•법도 제) ; ①(안거)를 마침. ②재계(齋戒)하던 것을 그만두고 풂.
*삼동안거(三冬安居) ; 삼동(三冬, 겨울철의 석 달)에 하는 동안거(冬安居, 음력 10월 15일부터 다음해 1월 15일까지)를 말한다.
*죽비(竹篦 대나무 죽/빗치개•통발 비) ; 예불이나 참선 정진할 때 이 죽비를 손바닥에 쳐서 소리를 내어 시작과 끝을 알리는데 쓰는 불교 용구.
*입선(入禪) ; 참선 수행(좌선)에 들어가는 것, 좌선(坐禪)을 시작하는 것. 참선(좌선)수행.
*방선(放禪) ; 좌선을 하거나 불경을 읽는 시간이 다 되어 공부하던 것을 쉬는 일. 몸을 쉬는 가운데서도 마음은 항상 본참화두를 들고 있어야 한다.
*화두(話頭) : 또는 공안(公案) • 고측(古則)이라고도 한다. 선종(禪宗)에서 참선 수행자에게 참구하는 과제로 주어지는 지극한 이치를 표시하는 조사의 언구(言句)나 문답이나 동작. 참선 공부하는 이들은 이것을 참구하여, 올바르게 간단없이 의심을 일으켜 가면 필경 깨치게 되는 것이다.
*정진(精進) ; ①정성을 다하여 노력해 나아감. ②잡념을 버리고 불법(佛法)을 깨우치기 위해 수행에 힘씀.
*걸망 ; 물건을 담아서 등에 질 수 있도록 만든 자루 모양의 큰 주머니.
*행각(行脚) : ①수행자가 일정한 주소를 갖지 않고 스승이나 벗을 구하여, 자기의 수행이나 교화를 위해 곳곳을 편력하는 것.
②스승의 슬하(膝下)를 떠나서 선(禪) 수행을 위해 훌륭한 선승(禪僧)이나 좋은 벗을 구하여, 마치 떠도는 구름과 흐르는 물과 같이 발길 닿는 대로 여러 곳을 편력하는 것。 이것을 행하는 자를 행각승(行脚僧) 또는 운수(雲水)라고 함.
*여일(如一)하다 ; (사람의 언행이)처음부터 끝까지 꼭 같거나 변하지 아니하다.
*장자(長者) ; ①덕망이 뛰어나고 경험이 많아 세상일에 익숙한 어른. ②큰 부자를 점잖게 이르는 말.
*우기(雨期) ; 일 년 중에 장마가 지거나 하여 비가 많이 오는 시기.
*탁발(托鉢 맡길 탁, 바리때 발) ; 도를 닦는 스님이 경문(經文)을 외면서 집집마다 다니며 보시를 받음.
수행자의 아집(我執)과 아만(我慢)을 없애고, 동시에 보시하는 이의 복덕을 길러 주는 공덕이 있다고 하여 부처님 생존 당시부터 행하였다.
*발우(鉢盂) ; 발(鉢)은 (산)patra의  음역어인 발다라(鉢多羅)의 준말로 식기, 우(盂)는 그릇을 뜻함. 음역어와 번역어의 합성어로, 수행승들의 식기를 일컬음.
*계절인즉슨 ; 계절로 말할 것 같으면.
*인즉슨 ; 자음으로 끝나는 체언의 뒤에 붙어, ‘~로 말할 것 같으면’의 뜻을 힘주어 나타내는 보조사.
*득력(得力) ; 수행이나 어떤 기술•운동에서 자꾸 되풀이해서 하면, 처음에는 잘 안되던 것이 할라고 안 해도 저절로 잘 되어질때 득력(得力)이라 표현. 수월하게 되어 힘이 덜어지는 것을 다른 표현을 쓰면 그것을 ‘힘을 얻었다(得力)’하는 것.
참선 수행에서는 화두에 대한 의심을 할려고 안 해도 저절로 의심이 독로(獨露)하게 되는 것을 ‘득력’이라고 말한다.
*타파(打破) ; 화두의 생명은 의심입니다.
그 화두(話頭)에 대한 의심(疑心)을 관조(觀照)해 나가는 것, 알 수 없는 그리고 꽉 맥힌 의심으로 그 화두를 관조해 나감으로 해서 모든 번뇌와 망상과 사량심이 거기에서 끊어지는 것이고,
계속 그 의심을 관조해 나감으로 해서 더 이상 그 의심이 간절할 수가 없고, 더 이상 의심이 커질 수 없고, 더 이상 깊을 수 없는 간절한 의심으로 내 가슴속이 가득 차고, 온 세계가 가득 차는 경지에 도달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 경지에 이르면 화두를 의식적으로 들지 않어도 저절로 들려져 있게 되는 것입니다.
밥을 먹을 때도 그 화두가 들려져 있고, 똥을 눌 때에도 그 화두가 들려져 있고, 차를 탈 때도 그 화두가 들려져 있고, 이렇게 해서 들려고 안 해도 저절로 들려진 단계. 심지어는 잠을 잘 때에는 꿈속에서도 그 화두가 들려져 있게끔 되는 것입니다.

이런 상태로 6, 7일이 지나면 어떠한 찰나(刹那)에 확철대오(廓徹大悟)를 하게 되는 것입니다.
큰항아리에다가 물을 가뜩 담아놓고 그 항아리를 큰돌로 내려치면은 그 항아리가 바싹 깨지면서 물이 터져 나오듯이,
그렇게 화두를 타파(打破)하고, ‘참나’를 깨닫게 되고, 불교의 진리를 깨닫게 되고, 우주의 진리를 깨닫게 되는 것입니다.[‘참선법 A’ 에서]
*파정(把定)하면 ~ 구름이 곡구(谷口)에 가로 놓인 것이다 ;
[참고] 『금강경오가해(金剛經五家解)』 제9 ‘일상무상분(一相無相分)’에서.
(금강경 본문)世尊 佛說我得無諍三昧人中 最爲第一 是第一離欲阿羅漢

- 야부 송(冶父 頌)  把定則 雲橫谷口  放下也 月落寒潭
- 함허 설의(涵虛 說誼)  不爲有邊所動 根境法中 無影迹 不爲無邊所寂 這邊那邊 應無虧 應無虧 月落寒潭 無影迹 雲橫谷口 把定 是 放行 是 把定放行 俱不是 一掃掃向三千外
*설의(說誼) ; 설의(說義). 의리(義理, 이유·도리)를 말함.
*자변나변(這邊那邊) ; 이쪽 저쪽.
*성성적적(惺惺寂寂) ; 정신이 고요하면서도 깨끗하고 또록또록 한 상태.
*거각(擧却 들 거, 어조사 각) ; 화두를 든다.
*고구정녕(苦口叮嚀 괴로울 고/말할 구/신신당부할•정성스러울 정/간곡할 녕) : 입이 닳도록(입이 아프도록) 정성스럽고(叮) 간곡하게(嚀) 말씀하심(口).
*목석(木石) ; 나무나 돌과 같이 감정이 없는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의단(疑團 의심할 의, 덩어리 단) ; 공안·화두에 대한 알 수 없는 의심(疑心)의 덩어리(團).
*독로(獨露 홀로·오로지 독, 드러날 로) ; 홀로(獨) 드러나다(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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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일무잡(純一無雜 순수할 순/하나 일/없을 무/섞일 잡) ; 대상 그 자체가 순일(純一)해 전혀 이질적인 잡것의 섞임(雜)이 없음(無).
*오장을 뒤집다 ; ‘오장(五臟)을 긁다’, ‘오장을 건드리다’와 같은 표현으로 ‘(어떤 사람이 다른 사람의) 비위를 건드려서 기분 나쁘게 하다’라는 뜻.
*무심(無心) ; ①아무런 생각이나 감정이 없음. ②세속적인 욕망이나 가치 판단에서 벗어난 마음 상태.
*선방(禪房) ; ①참선(參禪)하는 방. 선실(禪室)과 같은 말. ②‘선방에 간다’라는 말은 ‘참선하러 절에 간다’ 또는 ‘참선에 들어간다’라는 표현이다.
*성성(惺惺) ; ①정신이 맑고 뚜렷함. 정신을 차림. 총명함. ②깨달음.
*모공(毛孔 털 모/구멍 공) ; 털구멍. 털이 나는 작은 구멍.
*탄산가스(炭酸gas) ; 탄소와 산소로 이루어진 가스. 대기 중에 소량 존재하는 무색, 무취의 기체로 공기보다 약 1.5배 무겁다. 탄소를포함하고 있는 물질이 탈 때나 동물이 호흡할 때 생기며 식물의 광합성에 사용된다.
*혼침(昏沈 어두울 혼, 잠길 침) ; 정신이 미혹(迷惑)하고 흐리멍덩함.
*질식(窒息 막을·멈출 질, 숨쉴 식) ; 숨통이 답답하거나 산소가 부족해서 숨이 막히게 됨.
*포행(布行) ; 참선(參禪)을 하다가 잠시 방선(放禪)을 하여 한가로이 뜰을 걷는 일.
*율(率) ; 비율(比率).
* ; ①(주로 ‘없다’, ‘않다’, ‘못하다’ 따위의 부정어와 함께 쓰여)아무리 애를 써 봐도 도무지. ②더할 나위 없이 완전히. 또는 아주 심하게.
*대혜 스님 ; 분류 ‘역대 스님 약력’ 참고.

*서장(書狀) ; 원래 이름은 『대혜보각선사서(大慧普覺禪師書)』이며 『서장(書狀)·『대혜서(大慧書)·『대혜서문(大慧書門) 등으로 불리우고 있다. 송나라 때의 대혜종고(大慧宗)선사가 당대의 사대부 관료 40명과 2명의 스님에게 보낸 62() 서간문(書簡文 편지 형식의 ).

책은 일상생활에서 불교 수행을 생기는 의문과 올바른 수행 등에 대하여 주고받은 문답이 내용으로, 조용한 경계만을 묵묵히 지켜나가는 묵조선(默照禪) 배격하고 일상생활에서 화두를 참구하는 간화선(看話禪) 역설하였다.

*업장(業障) ; 전생(前生)이나 금생(今生)에 행동•말•마음(신구의,身口意)으로 지은 악업(惡業)으로 인하여 이 세상에서 장애(障礙)가 생기는 것.
*단전 호흡(丹田呼吸) ; 참선 수행에 있어서 호흡법은 우리의 몸을 건강하게 하고, 마음도 안정을 시키고 통일되게 하여 우리가 참선을 해 나가는 데에 중요한 준비, 기초 훈련입니다.
단전 호흡을 하게 되면은 혈액순환이 잘되고, 혈액순환이 잘됨으로 해서 몸안에 모든 노폐물이 깨끗하게 밖으로 배설이 되서 몸이 가벼워지고, 건강해지고 따라서 정신이 맑아지고, 정신이 안정이 된다.
주의할 점은 자신의 호흡의 길이에 알맞게 시작하고 자연스럽게 해야지, 절대로 억지로 호흡 시간을 길게 잡아 무리해서는 안된다.
단전호흡 요령.
의식적으로 숨을 저 배꼽 밑에 아랫배 하복부[丹田]까지 숨을 들어마셨다가 잠깐 머물렀다가 조용하니 길게 숨을 내쉬는 호흡.
들어마시는 시간 한 3초, 들어마셨다가 잠깐 머무르는 시간이 한 3초, 내쉬는 시간은 4~5초, 이렇게 해서 내쉬는 시간을 좀 길게 잡아서 내쉰다.

들어마시되, 아랫배가 터지도록 잔뜩 들어마시지 말고 한 80%정도만 들어마시고, 80% 들어마신 상태에서 3초 동안 잠깐 머물렀다가 조용히 내쉬는데,
들어마실 때에는 차츰차츰 아랫배가 볼록해지게 만들고, 내쉴 때는 차츰차츰 배를 홀쭉하게 만든다.

그래서 들어마셨다 잠깐 머물렀다 또 내쉬되, 배가 그것에 따라서 볼록해졌다 또 홀쪽해졌다, 배가 나왔다 들어갔다 하도록 의식적으로 호흡을 하는 것이다.

 


[참고] *송담스님(No.118)—80년 동안거해제 법문에서.

숨을 들어마실 때 ‘코로 들어마신다’고 생각을 하지 말고—저 뒤에서 쭉 들어마셔 가지고, 이 궁둥이로 해서 아랫배로 요렇게 들어온다고 이렇게 생각을 하고 들어마시면 아주 수월하게 할 수가 있습니다.

‘숨을 코로 들어마셔 가지고 아랫배까지 이렇게 집어 넣는다’고 생각하면, 들어마셔 가지고 이 윗배 오목가슴 정도까지 가 가지고 거기서 딱 맥혀 가지고 아래로 내려가지를 않아서 애를 먹게 됩니다. 그런 상태에서 억지로 하다 보면 가슴이 답답하고 영 시원하지를 못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코로 들어마신다고 생각하지 말고 ‘저 뒤에서 궁둥이로 쑥 들어마셔 가지고 직선으로 들어와 가지고 아랫배가 볼록해지도록 들어온다’ 이렇게 생각하고 들어마시고, 내쉴 때도 ‘그 자리에서 직선으로 뒤로 쑥 내쉰다, 내보낸다’ 이러한 기분으로 숨을 내쉬는 것입니다.

그래서 『숨은 직선으로 뒤에서 이렇게 들어마시고 내쉴 때는 직선으로 뒤로 이렇게 내보낸다』
들어마실 때는 배가 차츰차츰차츰 아랫배가 볼록해지고, 내쉴 때는 차츰차츰차츰 아랫배가 홀쪽해진다. 이렇게 의식하면서 호흡을 하는 것입니다.
*현전(現前) ; 앞에 나타나 있음.

Posted by 닥공닥정
하안거 해제 백종2014. 8. 6. 11:13

§(105) (게송)노승부작유인의~ / 활구참선법—일석삼조(一石三鳥)의 법문 / 자자(自恣) / 우란분(盂蘭盆)—대중공양 / 생사해탈하는데 있어서 3가지 요건.

일석삼조의 법문, 왜 그러냐? 활구참선법 하나만을 설하셔 가지고 해제에 관한 법문도 그 속에 들어있고, 우란분에 관한 법문도 그 속에 들어있고, 백일기도 회향에 관한 법문도 그 속에 다 포함되어 있어.


'죽으면 몸뚱이는 흙이 되어버리고 영혼은 그냥 흩어져 없어져 버리는 것' 그렇게 생각하실는지 모름니다마는, 금방 자기가 지은 업에 따라서 새 몸을 받게 됩니다.


아까도 조실스님 말씀에 이만큼 살아있을 때 이만큼 이러헌 여건하에 있을 때 시간을 놓치지 말고 참선을 허셔야만 되는 것입니다. '생사대사가 정말 무섭다고 하는 것, 이것을 결정코 요달해야겠다'고 허는 그러헌 간절한 신심이 필요합니다.


**송담스님(No.105) - 1979년 하안거 해제법회(42분) (용105)

 

(1) 약 21분.

 

(2) 약 21분.


(1)------------------

노승부작유인의(老僧不作留人意)하고  간수간산백수장(看水看山白鬚長)이로구나
나무~아미타불~
낙화유의수류수(落花有意隨流水)한데  유수무정송낙화(流水無情送落花)로구나
나무~아미타불~

노승(老僧)은 부작유인의(不作留人意)하고  간수간산백수장(看水看山白鬚長)이라.
늙은 중은 만류하는 사람의 뜻을 따르지 아니하고 산을 구경하고 물을 구경하느라 팔도(八道)를 싸대다가 귀밑에 흰 수염만 길렀구나.

낙화(落花)는 유의수류수(有意隨流水)한데, 떨어진 꽃은 낙화는 뜻이 있어서 흐르는 물을 따라가는데,
유수(流水)는 무정송낙화(無情送落花)라. 흐르는 물은 무정(無情)해서 떨어진 꽃만 흘려보내는구나.

이 게송(偈頌)은 고인의 게송으로 대단히 의미가 심장(深長)한 게송입니다. 도에 관한 도시(道詩)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그러한 깊은 뜻으로 보지만 말고, 우리가 이해할수 있는 그러한 평범한 뜻으로 보더라도 대단히 재미가 있는 시입니다.

방금 우리는 기미년 7월 15일 백중날이요, 또 여름 안거 해제날이요, 백일기도 회향날을 맞이해서 조실스님 법문을 녹음을 통해서 들었습니다.

어째서 조실스님께서 해제날인데 해제에 관한 말씀도 안 하시고,
오늘은 백중(百中)날이요 우란분(盂蘭盆)이라, 우란분이란 말은 구도현(救倒懸)-거꾸로 매달린 것을 구해 준다해서, ‘꺼꾸로 매달린다’는 말은 지옥에서 우리의 선망부모가 꺼꾸로 매달려서 한량없는 고를 받고 있는데,
그 고를 풀어주는 날이다 해서, 구도현이라 해서 인도말로는 우란분이라 그러는데, 우란분 날인데 우란분에 대한 말씀도 안 하시고,

오늘은 또 백일기도 회향(廻向)날인데 백일기도 회향에 대한 말씀도 안 하시고 순전히 활구참선법(活句參禪法)에 관해서만 법문을 해 주셨습니다.

이 법문은 일석삼조(一石三鳥)의 법문입니다. 돌 한덩어리를 던져가지고 날아가는 새 3마리를 떨어지게 하는 일석삼조, 보통 일석이조(一石二鳥)니 일거양득(一擧兩得)이니 이런 말을 씀니다마는,
일석삼조의 법문, 왜 그러냐? 활구참선법 하나만을 설하셔 가지고 해제에 관한 법문도 그 속에 들어있고, 우란분에 관한 법문도 그 속에 들어있고, 백일기도 회향에 관한 법문도 그 속에 다 포함되어 있어.

어서 빨리, 지금 지옥의 문이 열려 가지고 영감이 지금 여기에 와 계실텐데, 빨리 물 한 그릇이라도 올려야겠는데 알아듣지도 못한 법문을 저렇게 한 시간이나 하는구나.
그렇게 생각하시는 할머니가 계신다면은 귀를 번쩍 뜨시고, 침침한 눈을 뚝 부릅뜨시고 저를 쳐다보시면서 제 말씀을 들어보십시오.

제 말씀을 잘 들으시면 정말 저 잘 이해가 되지 아니한, 무슨 활구참선이니 공안(公案)이니 ‘알았다고 하면 외도(外道)요, 몰랐다고 하면은 죽은 놈이라’ 대관절 저런 놈의 소리가 무슨 소린가?
할머니는 알아듣지 못하시지마는 이 법보선원 도량에 모인 육도법계의 우리의 선망부모(先亡父母)는 다 그 법문 한마디에 이고득락(離苦得樂)을 하시게 되는 도리가 들어있습니다.

왜 그러냐 하면은 최상승법이라야 일체 중생을 남음이 없이 이고득락 하게 하는 진리가 있기 때문에 그런 것입니다.

우리 업보 중생들의 귀에 솔깃하고 재미있고 그렇다고만 해서 그 법문이 꼭 좋은 것만은 아닙니다.

부처님께서 법을 설하실 때 그 근기(根機)에 따라서 최상승법(最上乘法)을 설하시기도 하고 대승법(大乘法)을 설하시기도 하고 소승법(小乘法)을 설하시기도 하고 팔만사천 방편법을 설하시기도 하셨습니다.
때로는 방편(方便)을 설하시기도 하고 때로는 최상승법을 설하시기도 하고 그러셨습니다. 그것은 까닭이 있습니다.

오직 최상승법이 최고라 해서 근기를 살피지 아니하고 최상승법만을 설하시고 만다면,
언제 그 하근기(下根機)가 귀를 기울일 때가 있기가 어렵기 때문에 우선 근기에 맞춰서 우는 어린아이 사탕을 입에 물리면서 병원에서 수술을 받도록 얼르듯이,
달을, 저 하늘에 떠 있는 저 밝은 거울을 따 달라고 우는 어린이에게 노란 단풍잎을 주면서 ‘여기 이게 돈이다 돈이다’ 얼르듯이 방편법을 부득이해서 설하실 수 밖에 없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마냥 근기가 하열하다고 해서 방편법만 설하실 수도 없는 것입니다.
어린아이가 철없어서 운다고 해서 밤낮 사탕만 입에다 넣어주고, 진짜 병이 나을 약은 먹이지 아니하고, 수술도 아니한다면 그 아이의 병은 언제 나을 기약이 있겠습니까.

그래서 금방 조실스님께서 최상승 법문을 설하셔서, 여러분 가운데에 수승한 인연을 짓고 수승한 근기를 가지신 분은 더 이상 법문을 더 들으실 필요가 없으실 줄 생각합니다.
너무나도 분명하게 너무나도 간곡하게 그렇게 뚜렸하게 해 주신 법문을 듣고 더 이상 무슨 말씀을 들을 필요가 있겠습니까.
그러나 그러헌 분이라 할지라도 다른 도반들을 위해서 또 옅으디 옅은 방편법을 같이 들어주셔야만 되는 것입니다.

오늘은 해제날입니다. 해제(解制)라 하는 것은,
인도는 대단히 비가 계속해서 쏟아지기 때문에 장마철이라 도저히 산에서 나무 밑에서 한데에서 잠을 자며 공부헐 수가 없습니다.
이러헌 계절에는 모두 국왕이나 또는 뜻있는 신도가 지어드린 정사(精舍), 죽림정사(竹林精舍)라든지 기원정사(祇園精舍)라든지 그러헌 정사에 모여서 다같이 공부를 허는 기간입니다. 이것이 바로 결제(結制), 안거(安居)라 하는 것입니다.

4월 15일에 반드시 결제를 해가지고 7월 15일 90일 만에 해제를 합니다.
해제날에는 온 대중이 한데 모여서 부처님 법문을 듣고 그동안 자기가 공부해 나가는데 있어서 의심나는 점을 부처님께 여쭈어 깨달은 바가 있는 사람은 부처님께 인가를 맡고,

또 밤이 되면 차례차례 자자(自恣)라 해서, '스스로 자기의 죄를 묻는다'해서 대중이 빙 한데 모여가지고,
부처님부터서 한 무릎을 땅에 대고 한 무릎은 세우고서 합장을 허고서 “여러 대중 스님들, 석 달동안 내게 어떠헌 잘못이 있는 것을 보았다면 자비로서 나에게 충고를 해주시오”
이렇게 대중 앞에 자기의 허물을 지적해 줄 것을 간절히 신청을 허는 것입니다.

그러면 대중이 아무 말씀이 없으면 또 다음 차례로 가고 그렇게 해서 한 사람도 빼놓지 않고 달이 넘어갈 때까지,
오늘은 보름날이라 둥근달이 뜨겠습니다마는 초저녁부터서  뜬 그 달이 저 서산(西山)에 넘어갈 때까지 대중이 많을 때에는 그러헌 의식이 아주 진지하게 진행이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해제'라고도 하고 '자자일'이라고도 하고 '스스로 자(自)자' '물을 자(恣)자' ‘스스로 자기의 허물을 대중에게 묻는다’해서 자자일이라고도 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여기저기서 모다 조금 10리 20리 떨어진 선방에서 공부하던 분들도 전부 부처님 회상(會上)으로 전부 모이게 되는 날이어서, 이 날은 그러헌 뜻깊은 날인 것입니다.

우란분(盂蘭盆)이라 하는 것은 무엇이냐? 주발 우(盂)자, 난초 란(蘭)자, 항아리 분(盆)자 그것은 인도말로써,
중국말로 의역을 허면 구도현(救倒懸) '구제한다'고 해서 구(救)자 하고, 꺼꾸러질 도(倒)자, 매달릴 현(懸)자, ‘꺼꾸로 매달린 것을 구제한다.’

우리의 선망부모는 지옥에서 꺼꾸로 매달려 가지고 갖은 고행·악행을 받으면서, 하루날 하루밤에 만번 죽음을 당하고 만번을 살려내가지고 무량겁을 두고 그러한 고(苦)를 받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한 선망부모가 오늘 하루만은 전부 다 풀어서 지옥문 밖으로 특별 휴가를 보내는 날인 것입니다.

왜 그러냐?
부처님 당시에 목련존자(目連尊者), 목건련(目犍連)이라고 하는 부처님의 제자가 있었습니다.
그 제자는 출가하기 전에는 나복(羅卜)이라 이름을 불렀고 그 나복이의 어머니는 청제(靑提)부인이라, 이름이 청제라고 하는 부인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나복이는 이 세상에 없는 착하고 총명하고 효심이 있는 훌륭한 청년이였지만은 그 나복이를 낳으신 어머니 청제부인은 세상에 없는 행실도 좋지 못할 뿐만 아니라 마음씨도 좋지 못하고,
남편을 두고서 외간남자와 정통을 하고 그러기 위해서 남편을 독살을 하고 남편이 죽은 뒤에 그 소와 돼지를 잡아서 아주 열녀(烈女)인 것처럼 장례를 거판스럽게 치르고 온갖 못된 짓을 하면서 놀아나다가 결국은 죽었습니다.

나복이는 돌아가신 아버지와 특히 그러한 어질지 못한 많은 죄를 지은 어머니가 대관절 돌아가셨으면 어디에 가셨겠는가? 틀림없이 지옥 아니면 축생이나 그렇지 않으면 아귀도(餓鬼道)에 계실 것이다.
그리 생각을 하고 어머니를 구제하기 위해서 그 부모가 돌아가신 뒤의 슬픔을 부모 영혼을 구제하는데 정성을 기울였던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분명히 그 어머니가 어디에 계신가를 알아야만 어머니를 구제할 수 있으리라 싶어서 여러 방면으로 그 길을 묻자,
‘부처님의 제자가 되어가지고 도를 열심히 닦으면 어머니 계신 곳을 안다’는 말을 듣고 출가해서 부처님 제자가 되어서 열심히 도를 닦아가지고 육신통(六神通)을 얻었습니다.

그래서 부처님 십대제자(十大弟子) 가운데에 목련존자는 '신통제일(神通第一) 목련존자'가 되었습니다. 물론 부처님의 왼팔은, 사리불존자는 왼팔이요 목련존자는 오른팔입니다.
두 분이 서로 왼팔 오른팔이 되어가지고 부처님을 받들어 모시고, 불법(佛法)을 선양(宣揚)을 한 공로가 큰 그러한 존자이시지만 그 십대제자 가운데에도 유독 목련존자는 신통제일이라.

신통이 나가지고 육도법계를 관찰을 해보니까 그 어머니가 지옥에 떨어져서 한량없는 고를 받고 있어.
특히 그 춥고 배고프고 하는 그러한 지옥에서 탈탈 굶고 장이 찢어지도록 그렇게 배가 고프고 추운 그러한 데서 고(苦)를 받고 계신 것을 알았습니다.

그래가지고 그 신통력으로 지옥에를 들어갈 때에 시원한 물과 맛있는 음식을 가지고 들어가서 어머니의 입에다가 떠넣어드렸습니다.
그 어머니가 피투성이가 되어가지고 배가 고파서 몸부림치는대다가 물을 주니까, 어떻게 반갑고 좋은지 그놈을 받아가지고 벌벌벌벌 떨면서 그 물을 받아서 입에다 넣었습니다.

입에 넣자마자 그 물은 불로 변해가지고 훨훨훨훨 목구녕에서 부터서 타 나왔어.
아무리 맛있는 것을 입에다 넣어도 넣기만 하면 그것이 불이 되어가지고 꺼꾸로 기어 나오고, 물을 퍼부어도 그것이 불이 되어가지고 꺼꾸로 나왔습니다.

오히려 물을 드리고, 맛있는 음식을 드린다는 것이 어머니로 하여금 더욱 괴롭게만 해드린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하다하다 못해서 다시 지옥에서 나와가지고 부처님 앞에 가서 울면서 간청(懇請)을 했습니다.

“부처님! 세존(世尊)이시여. 어떻게 하면—설사 죄는 지어서 지옥에 떨어져가지고 고생을 하고 계시기는 하지마는 저를 낳아주신 어머니이십니다.
아무리 죄 많은 어머니라 할지라도 그 어머니가 아니였으 이 목련이라고 하는 부처님의 제자가 어디서 태어났겠습니까. 부디 이 제자의 얼굴을 봐서라도 그 어머니가 구제될 수 있는 길을 가르켜주십시오” 울면서 간청을 했습니다.(처음~21분10초)

 

 

 



(2)------------------

“네가 아무리 신통이 제일이라 하더라도 너 한 사람의 힘으로는 네 모친(母親)을 구제할 수가 없느니라. 오늘은 다행이 해제날로써 각 지방에서 공부하던 납자(衲子)들이 전부 여기에 모여 있다.
그러니 이날을 기해서 네가 최선을 다해가지고 백가지 음식으로써 맛있는 음식 공양으로써 여기에 모인 여러 스님들을 공양(供養)을 해라.

이 가운데에는 불보살(佛菩薩)의 화신(化身)도 계실 것이고, 이 가운데에는 나한과(羅漢果)를 증득한 도인도 있을 것이고 이 가운데에는 무심도인(無心道人)도 있을 것이고,
겉으로 보기에는 떨어진 누데기를 입고 거지꼴 같이 보이기도 하고, 못난 사람 같이 보이기도 하고,
그렇지만 이 가운데는 불보살 화현, 나한과를 증득한 도인, 무심도인, 앞으로 얼마 안가면 대도를 성취헐런지도 모른 그러한 분도 있어.

그러니 차별을 두지 말고 정말 생불(生佛)한테 공양하는 그러한 정성으로 공양을 올려라. 그러면 그분들이 한마음 한뜻이 되어가지고 관(觀)을 해주신다. 그 공덕으로 너의 모친을 구제할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그 방법을 일러주셨습니다.

그래서 목련존자는 최선을 다해서 탁발을 하고 동냥을 하고 그래가지고 부처님과 부처님 제자들에게 정성을 다해서 공양을 올렸습니다.
그 공덕으로 청제부인은 지옥으로부터 구제를 받고 천상에 태어남을 얻었습니다.

이것이 유래가 되서 매년 7월 15일 우란분(盂蘭盆)에는 하루 동안 특별 가석방을 받아서, 우리의 모든 선망부모도 오늘 하루는 어디고 당신을 청하는 곳으로, 인연있는 곳으로 휴가를 나오시게 되는 것입니다.
지금 이 도량에 우리의 눈에는 볼 수 없지만, 무량겁을 두고 이 몸이 태어날 때마다 만났던 우리의 부모들, 우리의 조상들, 우리와 인연있는 영혼들이 이 자리에 가뜩 모여 계신 것을 나는 믿습니다.

청하지 않드라도 인연있는 곳을 찾아오실걸, 하물며 여기에 만년위패(萬年位牌)를 모시고, 또 법회가 시작할 때 법계 축원을 해서 우리의 선망부모를 다 이 자리에 청해 모셨습니다.
그리고서 법회를 시작했기 때문에 틀림없이 이 자리에는 우리의 선망부모 영혼들이 구름같이 천문학적 숫자로도 셀수 없을 만큼 많이 모여 계신 것을 나는 믿고 느낌니다.

그러한 영혼들이 오늘 조실스님의 최상승 법문을 듣고 무량겁 업장(業障)이 봄눈 녹듯이 다 녹아 없어졌을 줄 생각합니다.
하루 동안 잠깐 가석방으로 나왔다가 최상승법을 듣고 영원히 해탈도를 증득할 수 있으리라고 나는 믿는 것입니다.

그래서 여러분이 보신 바와 같이 부처님 탁자와 영단에는 여러분의 정성으로 갖다 바친 가지각색의 공양구(供養具)가 바쳐져 있습니다.
이것은 아까 말씀드린 바와 같이 목련존자가 그 청제부인을 구제하기 위해서 부처님과 부처님 제자께 공양한 그것이 유래가 되어서 삼천년을 두고 인도나 중국이나 일본이나 한국, 동남아 각국, 아시아 각국에서 이러한 법요식이 면면히 전해 내려오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는 참선(參禪)이 무엇인 중도 모르시고, 이 백중날 ‘돌아가신 영감, 나보다 앞서간 자식 불쌍한 딸 그 위패라도 하면은 좋은 곳으로 간다’ 오직 그 소박하고 간절한 그러한 신심으로 오신 분도 계실줄 생각합니다. 그것도 또한 인연입니다.

그러한 소박한 신앙심이 인연이 되어서 이러한 활구참선법, 최상승법을 듣게 되니 ‘돌아간 영감이 나의 손을 끌어다가 여기다가 데려다 주었구나. 불쌍하게 죽은 딸이 나를 끌어다가 인도해다 여기다 주었구나.’
이쯤 생각하시고 더욱 신심을 돈독히 하시고 돌아간 영감, 아들, 딸, 선망부모에 고마운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잘 천도해 주시도록 마음을 쓰신다면 그것도 또한 좋은 길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오늘은 4월 15일에 결제와 아울러서 시작한 백일기도가 또 오늘 회향을 하는 날입니다.
우리는 그동안 몇 차례의 관음재와 몇 차례의 법회를 가져왔고 그때마다 법문 듣고 공양 올리고 또 간단히 선망부모의 천도를 행해 왔습니다.
오늘도 역시 해제 법요식과 우란분 법요식과 아울러서 백일기도 회향 법요식도 겸해서 거행이 됩니다.

이 자리에 참석하신 사부대중 여러분은 여기에 참석한 그 인연으로 한 분도 최상승법에서 퇴전(退轉)함이 없이 결정코 금생에 도업(道業)을 성취하셔서 불조(佛祖)의 혜명(慧命)을 이으시게 될 것을 나는 빌고 믿고 그리고 그렇게 되도록...(녹음 끊김)

생사대사(生死大事)를 해탈(解脫)하는데 있어서 3가지의 요긴한 것이 있습니다.
첫째는 ‘결정코 이 생사대사를 요달(了達)해야겠다’고 하는 그러헌 간절하고도 뜨거운 신심을 가져야만 됩니다.

이러한 말씀을 들어도 ‘그까짓 생사대사 한번 나면 죽는 것은 정칙인데 안 죽을라고 한다 해서 안 죽을 장사 있나. 그저 우선 영감하고 배불리 먹고 등따시게 살면 그만이고, 자식들이나 그저 빨리빨리 커서 결혼시켜버리면 무슨 걱정이여, 생사고 지랄이고 소용없다.’

지금 별 생활하는데 걱정이 없는 분은 혹 그렇게 생각하실런지 모릅니다만은 생사는 정말 무서운 것입니다.
꼭 늙어서만 죽는 것도 아니고 하루 일을 모르는 것이고 숨 한번 내쉬었다 들어마시지 못하면 바로 그것이 죽음입니다.

'죽으면 몸뚱이는 흙이 되어버리고 영혼은 그냥 흩어져 없어져 버리는 것' 그렇게 생각하실는지 모름니다마는, 금방 자기가 지은 업에 따라서 새 몸을 받게 됩니다.

복을 지었으면 천당에나 또는 인도(人道)에 태어나되 좋은 여건하에 태어나게 되고, 죄를 지은 사람이면 축생이나 아귀나 지옥에 떨어져서 한량없는 고(苦)를 받는 것입니다. 이것은 추호(秋毫)도 어김이 없습니다.
팥 심은 데 팥 나고, 콩 심은 데 콩 나는 지극히 과학적 사실인 것입니다. 이건 면(免)할 길이 없습니다.

아까도 조실스님 말씀에 이만큼 살아있을 때 이만큼 이러한 여건하에 있을 때 시간을 놓치지 말고 참선을 하셔야만 되는 것입니다.
'생사대사가 정말 무섭다고 하는 것, 이것을 결정코 요달해야겠다'고 하는 그러헌 간절한 신심이 필요합니다.

둘째는 세간(世間)의 영욕(榮辱)·득실(得失), 명예와 권리와 오욕락(五欲樂)이라고 하는 것은 정말 허망(虛妄)하다고 하는 것을 우리는 믿어야 됩니다.
명예나 권리나 재산 모다 이런 것들이 세상에 살면서 인간으로 태어나서 필요한 것이기는 합니다. 절대로 그것을 무시할 수는 없습니다.

그것이 허망하다고 해서 대거해버려도 괜찮고 막 내동댕이쳐도 괜찮다 그런 것은 아닙니다.
우리가 필요한 만큼은 부지런히 노력을 해서 그것을 얻어야만 됩니다마는 그렇다고 해서 그것이 영원한 것이라고 믿어서는 아니 된다는 것입니다.

그것이 필요하기는 하지만 궁극적으로 영원한 것이 아니요 허망하다고 하는 것을 우리는 분명히 인식을 해야 하고,
그것이 허망하고 영원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분명히 이해하면서도 열심히 부지런히 바른 방법으로 그것을 획득을 하기 위해서 날마다 노력을 또 해야 합니다.

이것이 진실된 불자의 생활 태도인 것입니다. 이 두 가지는 둘다 바른 진리인 것입니다. 최상승법을 믿고 열심히 공부한다면 자연히 그렇게 되어지는 것입니다.

일부로 그렇게 할라고 해서가 아니라, 정법을 바로 믿고 열심히 참선을 하면 아까 말씀드린 그 2가지의 마음가짐이 저절로 갖추어지게 됩니다.

그리고 셋째는 이 2가지의 생각—'생사대사를 기어코 요달해야겠다는 생각'과 '세상의 오욕락은 허망하다고 하는 생각' —이 2가지의 생각이...
그러니까 '결정코 금생에 도업을 성취해서 부처님의 혜명을 이어받고, 나아가서 일체 중생을 제도하겠다고'하는 이러한 신심이 영원히 퇴전치 아니한 것.
아무리 그런 신심이 들었다 하더라도 중간에 퇴전해 버리고, 물러서버리고 만다면 소용이 없는 것입니다.

이 3가지 중에 한 가지만 빠진다 하더라도 그 사람은 도(道)를 이루기가 어렵고,
그 가운데 2가지가 빠진다면 그 사람은 도의 문(門)에서 결국 도를 잃어버리게 되는 것이고,
3가지가 다 없는 사람이—이 3가지의 철저한 마음이 다 없는 사람으로써 팔만대장경을 육두로 다 외우고 해설하고 대강사·대학자가 된다 하더라도 그 사람은 도에 있어서는 마침내 몰교섭(沒交渉)이라고 이렇게 말씀을 하죠. '교섭이 없다' '도와는 전혀 상관이 없다' '인연이 영 없는 사람이다.'

이 3가지의 마음이 철저하지 못한 사람으로서 아무리 글을 잘해봤자 그 사람은 생사해탈은 할 수가 없다 이런 말씀입니다.

이어서 부처님과 보살님과 부처님의 제자이신 성현들께 공양을 올리고 그 다음으로 우리의 선망부모 모든 영가들께 천도법요식(薦度法要式)을 거행하게 됩니다.

 


금생(今生)에 약불종사어(若不從斯語)하면  후세당연한만단(後世當然恨萬端)하리라
나무~아미타불~

‘금생에 만일 이렇게 간곡히 해 드리는 말씀을 듣고 믿고 그리고 실천을 하지 아니하면 내생에 지옥이나 축생이나 아귀도에 떨어져서 그때가서 후회를 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이러한 내용의 게송입니다.

오늘 해제를 해서 댁(宅)에 가시는 보살님네들, 석 달동안 절에서 선방에서 공부하시던 그 마음이 가정에 복잡한 생활 속에서도 흩어지지 않도록 열심히 정진을 하시기를 부탁을 드리고,

조용한 데서 규칙생활을 하다가 댁에 가시면 손자가 떠들어싸코 어쩌고 저쩌고 복잡하고 하니 신경질을 볼쏙볼쏙 내싸시면, 그러시지는 않겠지마는 절대로 그러시면 안됩니다.

‘절에 가서 석 달동안 참선을 하고 오시더니 성품이 더욱 나뻐져 갔고 오셨다’ 며느리나 아들딸이 그렇게 생각이 든다면 그분 한 분으로 인해서 참선법을 비방받게 맨드는 것이 되고, 용화사 이 선방을 갔다가 욕을 얻어먹게 맨드는 결과가 됩니다.

‘아! 그전에는 그렇게 성질이 까끄럽고 고약하시더니 용화사 선방에 갔다오신 뒤 부터서는 뚝! 변해 가지고 세상에 그런 인자하고 자비스럽고 아량있고 그러한 할머니가 되셨다, 그런 어머니가 되셨다.’
아! 이 다음철에는 또 선방에 가시라고 돈도 두둑히 드리면서 아주 또 가시라고 할 것이 아니냐 그말씀이여.
선방에만 갔다오면은 신경질을 더 내면 누가 선방에 가시라고 할 것이냐 이말이여.

그렇게 아시고 댁(宅)에 가셔서 더욱 열심히 참선을 하시고, 더욱 며느리한테도 잘하고, 손자 손녀한테도 더욱 잘하고, 일찍일찍 일어나서 참선도 잘하시고 하면은 그 할머니 한 분으로 해서,
인자는 그 며느리 친구까지도 ‘아! 우리 시어머니는 선방에 갔다오시더니 그렇게 참 훌륭하시게 되았다. 당신도 시어머니 선방에 보내 드리라고’ 이렇게 해서 용화사 방부(房付)를 할머니들이 몇백 명이 모여들게 될것이다 그말이여.

법당이 이렇게 좁아서 이렇게 법당에 다 들어오시지도 못하고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이렇게 햇볕이 따갑꺼나 이렇게 밖에서 모다 계시고 또 저쪽에 법회에 향해서 먼 저 딴 방에서 그렇게 계시니,
기왕이면 얼굴을 보면서 들어야 재미가 있고 그렇지, 저쪽에서 궁둥이를 딴 데를 둘러대고 귀를 아무리 종그릴라고 해도 옆에서 수군거려싸코 법회라고 하는 것이 엄숙해야 되는데,

그래서 내년에는 300여평 큰 법당을 지어서 모든 사부대중이 함께 들어와서 법문도 듣고 같이 참선도 할 수 있도록 할랴고 지금 계획을 하고 있습니다. 아무리 괴롭더라도 참은 김에 조금만 더 참으시기를 부탁을 드립니다.(처음~42분2초)(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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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송) ‘老僧不作留人意  看水看山白鬚長’ ; 중국 송나라, 진여의(陳與義)의 시(詩) ‘용문(龍門)’ 참고.
*(게송) ‘落花有意隨流水  流水無情送落花’ ; [선문염송] (혜심 지음) ‘제2권 50칙 견견(見見)’ 죽암규상당거차화운(竹庵珪上堂擧此話云) 참고.
*팔도(八道) ; ①우리나라 전체. ②[역사] 조선 시대, 전국을 여덟 개로 나눈 행정 구역. 경기도, 충청도, 경상도, 전라도, 강원도, 황해도, 평안도, 함경도를 말한다.
*게송(偈頌) ; 시(詩), 게(偈)와 송(頌) 모두 불교의 가르침을 싯구로 나타낸 것.
*백중(百中)날 ; 음력 칠월 보름날. 석 달간의 하안거(夏安居)를 마치는 날. 하안거를 마친 수행자들에게 공양을 올리어 그 공덕으로 어머니를 지옥에서 구제한 목련존자의 효심을 기원으로 하는, 우리의 선망부모의 영가를 천도하는 법요식을 거행하는 날(우란분회 盂蘭盆會). 백중(百衆)·백종(百種)이라고도 한다.
불교가 융성했던 신라·고려 시대에는 이날 국가적으로 '우란분회'를 열었으나 조선 시대 이후로 절에서만 여러 가지 음식을 갖추어 재를 올리고, 농가에서는 이날 하루 농번기의 피로를 씻기 위해 머슴을 쉬게 하였다.
*회향(廻向) ; 회전취향(回轉趣向)의 뜻. ①방향을 바꾸어 향하다. ②자신이 쌓은 공덕을 다른 이에게 돌려 이익을 주려하거나 그 공덕을 깨달음으로 향하게 함. ③자신이 지은 공덕을 다른 중생에게 베풀어 그 중생과 함께 정토에 태어나기를 원함.
*활구참선법(活句參禪法) ; 선지식(스승)으로부터 화두 하나를 받아서[본참공안] 이론을 사용하지 아니하고 다못 꽉 막힌 알 수 없는 의심(疑心)으로 화두를 참구(參究)해 나가 화두을 타파하여 견성성불(見性成佛)하는 참선법(參禪法). 참선을 하려면 활구참선을 해야 한다.
참선의 다른 경향으로 사구참선(死句參禪)이 있는데, 사구참선은 참선을 이론적으로 이리저리 따져서 분석하고, 종합하고, 비교하고, 또 적용해 보고, 이리해서 공안 또는 화두(話頭)를 부처님 경전이나 조사어록에 있는 말씀을 인용하여 이론적으로 따지고 더듬어서 알아 들어가려고 하는 그러한 참선인데, 이것은 죽은 참선입니다.
1700공안을 낱낱이 그런 식으로 따져서 그럴싸한 해답을 얻어놨댔자 중생심이요 사량심이라, 그걸 가지고서는 생사해탈은 못하는 것입니다.
생사윤회가 중생의 사량심(思量心)으로 인해서 일어난 것인데 사량심을 치성하게 해 가지고 어떻게 생사를 면할 수가 있겠습니까?
*선망부모(先亡父母) ; 금생에 돌아가신 부모 뿐만 아니라 과거 우리의 모든 부모.
[참고] 1984년(갑자년) 칠석차례(No.243) 송담 스님 법문에서.
“선망부모는 저 사람의 선망부모가 곧 나의 선망부모와 같은 것입니다.
영가(靈駕)는 수천만 번 몸을 바꾸면서 나의 조상이 되었다, 김씨네 조상으로 태어났다가, 박씨네 조상으로 태어났다가, 이씨네 조상으로 태어났다 왔다갔다 하기 때문에,
내 부모가 바로 저 사람의 부모고, 저 사람의 부모가 다 내 부모여서, 내 부모를 소중히 아는 사람은 바로 다른 노인들을 다 소중히 여기게 되고, 내 자식이 사랑스런 사람은 또 다른집 아기들도 아껴주게 되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동체대비(同體大悲)라 하는 것입니다.”
*이고득락(離苦得樂) ; 괴로움을 벗어나서 즐거움을 누림.
*최상승법(最上乘法)=활구참선법(活句參禪法)=간화선(看話禪) ; 더할 나위 없는 가장 뛰어난 가르침.
*대승법(大乘法) : [범] Mahayana 대승(大乘)이란 큰 수레를 뜻한다。큰 원(願)과 큰 뜻을 세워서 나를 희생하여 모든 중생을 즐겁고 편안하게 건져 주겠다는 보살심(菩薩心) 있는 이들을 위하여, 육도(六度)와 만행(萬行)을 닦아 가도록 깊은 이치를 말씀하신 법문이다.
그 대표적인 경전은 <반야경(般若經)> <해심밀경(解深密經)> <능가경(楞伽經)> <기신론(起信論)> <범망경(梵網經)> 같은 것들이다。이 법문을 요약하여 말하면, 이 세상에 온갖 물질과 일(森羅萬象)이 벌어져 있으나, 낱낱이 현상(現象) 그대로 비어 없는 것이며, 모든 차별된 것이 그대로 다 평등하여 열반인 것이다。따라서 무엇에나 걸릴 것이 없는 것이다.
소승의 열반이 소극적이며 작고 옅은 것이라면 대승의 열반은 적극적이며 크고 참된 것이다。한 중생도 남음이 없이 모두 제도한 뒤에야, 자기가 성불하겠다는 소원이야말로 대승의 보살심인 것이다.
*소승법(小乘法) : [범] Hinayana 소승(小乘)이란 작은 수레란 뜻이다。수레는 사람을 태워서 험한 곳을 지나 안전한 곳에 가게 하는 것인데, 작은 수레는 아이들이나 타게 되며, 옅은 물이나 건널 수 있는 것이다。<법화경>에는 「양의 수레」와 「사슴의 수레」라고 하였다.
부처님께서 처음 인천교를 말씀하신 다음으로 옅고 낮은 이치의 길을 가르쳐, 생각을 끊고 마음을 비게 하여 열반(涅槃)의 고요한 즐거움을 얻도록 하셨다。그 속에는 사제법(四諦法)을 깨치면 아라한(阿羅漢)이 되고, 십이 인연법(十二因緣法)을 깨치면 연각(綠覺)이 되는 것이다.
이와 같이 소승에도 두 가지 길이 있으므로 이승(二乘)이라고도 한다。소승법을 말씀한 대표적 경전은 <아함경(阿含經)> <구사론(俱舍論)> <성실론(成實論)> <사분승계본(四分僧戒本)> <사분비구니계본(四分比丘尼戒本)> 등이다.
*방편(方便 방법·수단 방,편할 편) ; ①중생을 깨달음으로 이끌어가기 위해 일시적인 수단으로 설한 가르침.중생 구제를 위해 그 소질에 따라 임시로 행하는 편의적인 수단과 방법. 상황에 따른 일시적인 수단과 방법.
②교묘한 수단과 방법.
*죽림정사(竹林精舍) ; 마가다국(magadha國)의 왕사성(王舍城) 부근에 있던 불교 최초의 사원. 붓다가 깨달음을 이루고 왕사성을 찾았을 때, 칼란다(kalanda) 장자(長者)가 붓다에게 기증한 죽림 동산에 빔비사라(bimbisāra) 왕이 지어 붓다에게 바친 정사.
*기원정사(祇園精舍) ; 기수급고독원(祇樹給孤獨園)정사의 약어(略語). 중인도 코살라국(國)의 수도 사위성(舍衛城:슈라바스티) 남쪽 1.6 km 지점에 있던 기타태자(祇陀太子) 소유의 동산에 지은 절.
이는 ‘기타태자의 동산에 수달(須達:給孤獨長者)이 지은 승원’이라는 뜻인데, 급고독장자(給孤獨長者)란 ‘고독한 이들에게 보시를 많이 한 부자’라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회상(會上) ; ①대중이 모인 법회. ②설법하는 모임. 설법을 듣기 위해 사람들이 모인 자리.
*목련존자(目連尊者) ; 분류 ‘역대 스님 약력’ 참고.
*열녀(烈女) ; 죽음을 무릅쓰고 절개(節介 지조와 정조를 깨끗하게 지키는 여자의 태도)를 지킨 여자.
*아귀도(餓鬼道) ; 육도(六道,六途)의 하나. 재물에 인색하거나 음식에 욕심이 많거나 남을 시기·질투하는 자가 죽어서 가게 된다는 곳으로, 늘 굶주림과 목마름으로 괴로움을 겪는다고 함.
*육신통(六神通) : 보통 사람으로서는 헤아릴 수 없는 것을 헤아림을 신(神)이라 하고, 걸림 없는 것을 통(通)이라 한다。이 신통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로 말하지마는 흔히 여섯 가지로 말한다.
①신족통(神足通)은 공간에 걸림 없이 왕래하며 그 몸을 마음대로 변화할 수 있는 것.
②천안통(天眼通)은 멀고 가까움과 크고 작은 것에 걸림 없이 무엇이나 밝게 보는 것.
③천이통(天耳通)은 멀고 가까움과 높고 낮음을 가릴 것 없이 무슨 소리나 잘 듣는 것.
④타심통(他心通)은 사람뿐 아니라 어떤 중생이라도 그 생각하는 바를 다 아는 것.
⑤숙명통(宿命通)은 자기뿐 아니라 육도(六道)의 모든 중생의 전생•금생•후생의 온갖 생애를 다 아는 것.
⑥누진통(漏盡通)은 번뇌 망상이 완전히 끊어진 것이다.
제일통으로부터 제오통까지는 그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마음을 고요히 가지기만 힘쓰는 유루정(有漏定)을 닦는 외도(外道)나 신선(神仙) • 하늘 사람(天人) • 귀신들도 얻을 수가 있고, 약을 쓰든지 주문(呪文)을 읽어도 될 수 있다。그러나 누진통만은 아라한(阿羅漢)이나 불•보살만이 능한 것이다.
*십대제자(十大弟子) ; 석가모니의 제자 중 수행과 지혜가 뛰어난 10명을 이르는 말.
사리불(舍利弗) : 산스크리트어 śāriputra의 음사. 마가다국(magadha國)의 바라문 출신으로, 지혜가 뛰어나 지혜제일(智慧第一)이라 일컬음. 원래 목건련(目犍連)과 함께 육사외도(六師外道)의 한 사람인 산자야(sañjaya)의 수제자였으나 붓다의 제자인 앗사지로부터 그의 가르침을 전해 듣고, 250명의 동료들과 함께 붓다의 제자가 됨. 붓다보다 나이가 많았다.
목건련(目犍連) : 산스크리트어 maud galyāyana의 음사. 마가다국(magadha國)의 바라문 출신으로, 신통력이 뛰어나 신통제일(神通第一)이라 일컬음. 원래 산자야(sañjaya)의 수제자였으나 사리불(舍利弗)과 함께 붓다의 제자가 됨. 붓다보다 나이가 많았다.
가섭(迦葉) : 산스크리트어 kāśyapa의 음사. 마가다국(magadha國) 출신으로, 엄격하게 수행하여 두타제일(頭陀第一)이라 일컬음. 결혼했으나 아내와 함께 출가하여 붓다의 제자가 됨. 붓다가 입멸한 직후, 왕사성(王舍城) 밖의 칠엽굴(七葉窟)에서 행한 제1차 결집(結集) 때, 그 모임을 주도함.
수보리(須菩提) : 산스크리트어 subhūti의 음사. 사위국(舍衛國)의 바라문 출신으로, 공(空)의 이치에 밝아 해공제일(解空第一)이라 일컬음. 그래서 공(空)을 설하는 경(經)에 자주 등장하여 설법함.
부루나(富樓那) : 산스크리트어 pūrṇa의 음사. 바라문 출신으로, 설법을 잘 하여 설법제일(說法第一)이라 일컬음. 녹야원(鹿野苑)에서 붓다의 설법을 듣고 그의 제자가 됨. 인도의 서쪽 지방에서 붓다의 가르침을 전파하다가 거기에 입적함.
아나율(阿那律) : 산스크리트어 aniruddha의 음사. 붓다의 사촌 동생으로, 붓다가 깨달음을 성취한 후 고향에 왔을 때, 아난(阿難)·난타(難陀) 등과 함께 출가함. 통찰력이 깊어 천안제일(天眼第一) 이라 일컬음.
가전연(迦旃延) : 산스크리트어 kātyāyana의 음사. 인도의 서쪽에 있던 아반티국(avanti國)의 크샤트리야 출신으로, 왕의 명령에 따라 붓다를 그 나라로 초청하기 위해 찾아갔다가 출가함. 깨달음을 얻은 후 귀국하여 붓다의 가르침을 전파함. 교리에 밝아 논의제일(論議第一)이라 일컬음.
우바리(優波離) : 산스크리트어 upāli의 음사. 노예 계급인 수드라 출신으로 석가족의 이발사였는데, 아난(阿難)·난타(難陀)·아나율(阿那律) 등이 출가할 때 같이 붓다의 제자가 됨.
계율에 엄격하여 지계제일(持戒第一)이라 일컬음. 붓다가 입멸한 직후, 왕사성(王舍城) 밖의 칠엽굴(七葉窟)에서 행한 제1차 결집(結集) 때, 계율에 대한 모든 사항을 암송함으로써 율장(律藏)의 성립에 크게 기여함.
나후라(羅睺羅) : 산스크리트어 rāhula의 음사. 붓다의 아들. 붓다가 깨달음을 성취한 후 고향에 왔을 때, 사리불(舍利弗)과 목건련(目犍連)을 스승으로 하여 출가함. 지켜야 할 것은 스스로 잘 지켜 밀행제일(密行第一)이라 일컬음.
@아난(阿難) : 산스크리트어 ānanda의 음사. 붓다의 사촌 동생으로, 붓다가 깨달음을 성취한 후 고향에 왔을 때 난타(難陀)·아나율(阿那律) 등과 함께 출가함. 붓다의 나이 50여 세에 시자(侍者)로 추천되어 붓다가 입멸할 때까지 보좌하면서 가장 많은 설법을 들어서 다문제일(多聞第一)이라 일컬음.
붓다에게 여성의 출가를 3번이나 간청하여 허락을 받음. 붓다가 입멸한 직후, 왕사성(王舍城) 밖의 칠엽굴(七葉窟)에서 행한 제1차 결집(結集) 때, 아난이 기억을 더듬어 가며 “이렇게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붓다께서는……”이라는 말을 시작으로 암송하면, 여러 비구들은 아난의 기억이 맞는지를 확인하여 잘못이 있으면 정정한 후, 모두 함께 암송함으로써 경장(經藏)이 결집됨.
*세존(世尊) : [범] Bhagavat ; Lokanatha ; Lokajyestha의 음역(音譯)으로 바가범(婆伽梵), 로가나타(路迦那他), 로가야슬타(路伽惹瑟吒)라 하며 부처님 십호(十號)의 하나.
부처님은 원만한 공덕을 갖추어 세상에서 가장 높으시므로, 이렇게 부르며 석존(釋尊)이라고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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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자(衲子) : 「납」은 누더기옷이란 말인데, 도를 닦는 이는 어디까지나 검박하게 입어야 한다.
본래 가사(袈裟)는 쓰레기에서 주어서 깨끗이 빨아 가지고 누덕누덕 기워서 만드는 것이므로, 분소의(糞掃衣) 또는 백납(百衲)이라고 한다. 그래서 참선하는 이를 납자라고 하는 것이다.
옛글에 『誰知百衲千瘡裡 三足金烏徹天飛』란 것이 있다。곧 『뉘 알랴, 누더기에 밝은 해가 숨은 줄을 ! 』이것이 누더기 입은 도인, 곧 납자의 본색을 말하는 것이다.
*공양(供養) ; ①불(佛)•법(法)•승(僧)의 삼보(三寶)에 음식•옷•꽃•향 등을 바침. ②공경함. 찬탄함. 칭송함. 예배함. ③봉사함. ④절에서 음식을 먹는 일.
*화신(化身) ; 화신불(nirmaka-kaya 化身佛). 부처의 삼신(三身:法身•報身•化身)의 하나로 중생을 교화하기 위해 여러 가지 형상으로 변화하는 불신(佛身). 응화신(應化身)·변화신(變化身)•응신(應身)이라고도 한다.
*나한과(羅漢果) ; 아라한(阿羅漢)의 경지.
*아라한(阿羅漢) ; 모든 번뇌를 완전히 끊어 열반을 성취한 성자. 응공(應供)•응진(應眞)•무학(無學)이라 번역.
*무심(無心) ; 모든 마음 작용이 소멸된 상태. 모든 분별이 끊어져 집착하지 않는 마음 상태. 모든 번뇌와 망상이 소멸된 상태.
*누대기 ; '누더기(해지거나 뜯어진 곳에 다른 천을 대어 누덕누덕 기운 헌옷)의 사투리.
*생불(生佛) ; 살아 계신 부처.
*탁발(托鉢 밀 탁, 바리때 발) ; 스님이 경문을 외면서 집집마다 다니며 보시를 받음.
*동냥 ; 수행 중인 스님이 시주를 얻으려고 돌아다니는 일. 또는 그렇게 해서 얻은 돈이나 물건.
*만년위패(萬年位牌) ; 전강 조실스님께서 우리들의 선망부모와 유주·무주의 영가 천도를 위해서 만들어 놓으신 제도.
영가에게 법보전에 편안한 거처를 마련하여 이 법보전에서 좋은 도반들과 한 가족이 되어,
용화선원이 있는 한 계속 매일 예불시 축원하고 법회 때나 평소에 법문(法門)을 들려드려, 영가가 원한심을 내려 놓고 모든 업장을 소멸하여 도솔천 내원궁이나 극락세계에 왕생하시거나,
다시 인간으로 환생하더라도 정법(正法)에 귀의하여 스스로 깨닫고 모든 중생을 제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하여, 전강선사께서 만드신 제도.
*공양구(供養具) ; 부처님이나 보살님께 바치는 음식물·향·꽃 등의 물건, 또는 그 물건을 바칠 때 사용하는 기구.
*참선(參禪) ; ①선(禪)의 수행을 하는 것.
②내가 나를 깨달아서-자신이 본래 갖추고 있는 부처의 성품을 꿰뚫어봐-이 생사 속에서 영원한 진리와 하나가 되어서 생사에 자유자재한 그러헌 경지에 들어가는 수행. 자신의 본성을 간파하기 위해 하는 수행.
*퇴전(退轉) ; 불교를 믿는 마음을 다른 데로 옮겨 처음보다 더 밑으로 전락(轉落)함.
*도업(道業) ; 도(道)는 깨달음. 업(業)은 영위(營爲-일을 계획하여 꾸려 나감). 불도(佛道)의 수행. 진리의 실천.
*혜명(慧命) : 지혜를 생명에 비유한 말.
*해탈(解脫) 속세의 속박이나 번뇌 등에서 벗어나 근심이 없는 편안한 경지에 도달함.
*요달(了達 마칠•완전히 료,통달할 달) ; 통달해 마침. 완전히 통달함.
*추호(秋毫 가을 추•가는 털 호) ; ‘추호도’, ‘추호의’의 꼴로 쓰여, 가을에 짐승의 털이 매우 가늘어지는 데에서 가을 털끝만큼 ‘매우 조금’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오욕(五欲,五慾,五欲樂) ; ①중생의 참된 마음을 더럽히는-색,소리,향기,맛,감촉(色聲香味觸)에 대한-감관적 욕망. 또는 그것을 향락(享樂)하는 것. 총괄하여 세속적인 인간의 욕망. ②불도를 닦는 데 장애가 되는 다섯 가지 욕심. 재물(財物), 색사(色事), 음식(飮食), 명예(名譽), 수면(睡眠)을 이른다.
*천도(薦度) ; 불교 의례의 하나. 망자의 넋을 부처님과 인연을 맺어 주어 좋은 곳으로 가게 하는 일.
*법요식(法要式) ; 불사(佛事-제사, 법회 따위의, 불가(佛家)에서 행하는 모든 일)를 할 때 행하는 의식.
*(게송) ‘금생약불종사어 후세당연한만단’ ; [초발심자경문(初發心自警文)] ‘자경문(自警文)’ 게송.
*방부(房付 방•거처 방,줄•부탁할 부) ; 수행자가 절에 머물며 공부할 것을 인사드리고 허락을 구하는 일.
*종그리다 ; (사람이 귀나 입술 따위를)살짝 내밀거나 세우다. 귀기울여 듣다.

Posted by 닥공닥정
생활속 정진(요중선)2014. 6. 17. 15:36

 

 

§(246) (게송)산중하사기~ / 이 공부는 되고 안 되고 헌 것을 전혀 따질 것이 없습니다. ‘내가 본래 부처다’ / 고기 눈깔을 가지고 야광주(夜光珠)로 착각하면 안된다.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건 간에, 화두를 들고 참구를 하면 바로 그 자리가 선방이요, 산중(山中)입니다.
다행히 우리는 숙세(宿世)에 인연이 있어서 사람 몸으로 태어나고, 또 이렇게 불법(佛法)을 만나고 이 최상승법(最上乘法)을 만나서, 한 생각 돌이켜서 본래 갖추어져 있는 도리를 깨달아서 견성성불(見性成佛)헐 수 있는 길이 우리 앞에는 환하게 열려있는 것입니다.


‘과거에 모든 부처와 조사도 깨닫기 전에는 우리와 똑같은 범부(凡夫)였었다. 똑같은 범부였었지만, 한 생각 돌이킴으로써 견성성불(見性成佛)을 했다.’
그런데 착각해서는 아니 될 것은 본래 갖추어져 있는 나의 본래면목(本來面目)에서 나오는 그림자를 붙잡고 자기라고 착각을 허는 수가 있습니다.
‘도적을 나의 자식으로 착각을 하고, 고기 눈깔을 가지고 야광주(夜光珠)로 착각하는 거와 같다’ 이렇게 고인은 말씀을 하셨습니다.


**송담스님(No.246) - 84년(갑자년) 추계산철결제 법문(84.08.27)에서. (용246)

 

약 22분.

 

 

산중하사기(山中何事奇)요  석상송백다(石上松柏多)로구나
나무~아미타불~
취적기우자(吹笛騎牛子)여  동서임자재(東西任自在)로구나
나무~아미타불~

산중(山中)에 하사기(何事奇)요, 석상(石上)에 송백다(松柏多)로구나.
산중(山中)에 무슨 일이 기특한고? 돌 위에는 송백(松柏)이 많구나.

취적기우자(吹笛騎牛子)여 동서임자재(東西任自在)로구나.
젓대를 불며 소를 타고 가는 자여, 동쪽 서쪽으로 임의(任意)대로 자유자재한다.

화두를 들고 정진을 하면 바로 그 자리가 산중(山中)입니다.

시장 바닥이 되었건, 종로 사거리가 되었건, 농촌이 되었건, 주택지가 되었건, 절 마당이 되었건, 버스 안이 되었건, 전철 안이 되었건,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건 간에,
화두(話頭)를 떠억 들고 참구(參究)를 하면 바로 그 자리가 선방이요, 그 자리가 바로 산중인 것입니다.

첩첩산중 깊은 고을에 있으되 화두를 놓쳐 버리면은 그곳은 시장 바닥이요, 삼도(三途)-지옥(地獄)·아귀(餓鬼)·축생(畜生)의 삼도의 구렁텅이요.

설사 지옥 속에서라도 화두를 매각(昧却)허지 아니하고 의단이 독로하고 성성(惺惺)하면 바로 지옥이 바로 도솔천 내원궁(兜率天 內院宮)이요, 선방(禪房)이요, 영산회상(靈山會上)이 되는 것이여.

젓대를 불며 소를 타고서 동쪽으로 가고 싶으면 동쪽으로 가고, 서쪽으로 가고 싶으면 서쪽으로 가고.
젓대는 무슨 젓대냐? ‘구멍이 없는 젓대’여. 구멍이 없는 젓대를 불면, 동서남북 어디로 가나 맥힐 것이 없고 걸릴 것이 없어.

오늘은 갑자(甲子)년 가을 산철 결제날입니다. 산(散)철 결제(結制)라는 말이 최근에 생긴 말이어서 매우 생소하게 들릴 분도 계실 줄 생각합니다.

원래 결제(結制)라 하면, 음력 4월 15일에 결제를 해서 석 달 뒤인 7월 15일에 해제(解制)를 해. 이것을 하안거(夏安居)라 그리고. 겨울은 음력 10월 15일에 결제를 해 가지고, 이듬해 정월 15일에 해제를 하는데, 그 겨울 석 달 동안을 동안거(冬安居)라 그럽니다.

원래 안거(安居)라 하는 것은 인도에서부터 생겨난 것인데, 인도는 일 년 중 비가 많이 와서 장마가 계속되기 때문에, 스님들이 숲속의 나무 밑에서 모두 그런 데서 정진을 허시는데,
장마철에는 그런 숲속에서 정진을 헐 수가 없어서 기원정사(祇園精舍)나 죽림정사(竹林精舍)나, 이런 장자(長者)나 또는 신도들이 지어서 바친 그런 수도원에 모여서 그 비 오는 계절을 지내는 기간입니다.

그것을 안거라 그러는데, 중국·한국·일본은 여름에 비 오고 더울 때 석 달과 겨울에 눈이 오고 매우 추울 때 석 달, 1년에 두 번씩을 안거를 하는데,
근자에는 '산철 결제'라 하는 것이 봄 산철 두 달, 가을 산철 두 달, 산철 결제라 하는 것이 생겼다.

왜 생겼냐 하면, 7월 15일에 여름 해제를 하고 10월 15일 겨울 결제헐 때까지 석 달 동안 마땅히 머물러 있을 만한 곳이 없어.
정진은 계속해서 허고 싶은데, 일정한 데에 자리를 잡고 정진을 헐 만한 데가 마땅치를 못해서, 그 석 달 동안을 이리 가도 편틀 못허고, 저리 가도 편틀 못허고.
그러헌, 그 정진은 하고 싶으나 자리가 마땅치 않은 그 산철 동안을 계속해서 정진을 허도록 허기 위해서 '산철 결제'라 하는 것을 허게 되었습니다.

이 산철 결제를 허고 보니, 그 석 달 동안을 장소가 마땅치 안 해서 그 방황을 하던 선객(禪客) 스님들이 그 두 달 동안을 착실히 정진을 허니까 매우 정진에 유익하더라 그말이여.
그래서 용화사 선원이나 봉암사 선원이나 기타 다른 선원에서도 이렇게 산철 결제를 몇 군데 허게 되았습니다.

어떻게 허면은 정진을 간단없이 한결같이 할 수 있을까? 이 정진이라 하는 것은 꼭 여름 결제 동안만 하고 또 겨울 결제 동안만 하고, 그 나머지는 안 해도 괜찮은 것임사 구태여 산철 결제를 헐 것이 없지만,
결제·해제 상관이 없이 정진은 한결같이 해 나가야 허기 때문에 그러기 위해서는 이렇게 산철 결제를 허는 것이 퍽 효과적인 일이다. 이렇게 생각이 되는 것입니다.(10분29초)

 

방금 조실스님 녹음 법문을 통해서 이 결제 법어를 다 들어 마쳤습니다. 더 이상 헐 말씀이 없지만, 이 자리에는 처음으로 참선을 허기 위해서 일부러 용화사를 찾아온 청신녀(清信女)도 계시고, 또 강원에 다니다가 강원을 졸업하고 또 이제부터 참선을 허고자 하는 그러헌 수좌(首座)도 있고,
처음으로 선방에 나와서 아직은 참선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 구체적으로 아지 못해서 안타까와하는 그러헌 스님도 있고 해서, 오늘은 이 참선을 해 나가는 아주 요긴한 요점을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참선(參禪)이라 허는 것은 사람 사람이 본래 갖추어져 있는, 낱낱이 원만히 이루어져 있는, 조금도 삼세제불(三世諸佛)과 역대조사(歷代祖師)에 손색이 없이 완전무결하게 갖추어져 있는 그 도리(道理).

그것이 마치 무엇과 같으냐 하면, 손을 가지고 오그리면 주먹이 되고, 펴면 손바닥이 되는 거와 같애. 쥐고 싶으면 쥐고, 손을 펴고 싶으며 펴고, 누가 그것이 어려웁다고 헐 것이냐 그말이여. 조금도 힘 들일 것이 없어.

이와 같애서 참선도 원래 내게 갖추어져 있는 것이어서 새로 찾을 것도 없고 닦을 것도 없고 깨달을 것도 없는 것이지만, 무량겁래(無量劫來)로 '한 생각' 미(迷)한 탓으로 해서, 심(心)·의(意)·식(識)-마음과 뜻과 식이 제멋대로 놀아나 가지고 그 심·의·식, 제멋대로 놀아난 그놈의 장난으로 해서 나의 본분을 망각(忘却)해 버렸다 그말이여.

부처님과 조금도 손색이 없는 그러헌 도리를 갖추어져 있으면서도 그것을 망각해 버렸기 때문에, 그 망각헌 그 탓으로 해서 육도(六道)를 본의 아니게 돌고 돌면서 갖은 고초를 겪으면서 악업(惡業)을 짓고, 악업을 지음으로 해서 더욱 치성하게 고초를 받게 되고, 이렇게 허기를 무량겁 동안을 지내오고 있는 것입니다.

다행히 우리는 숙세(宿世)에 인연이 있어서 사람 몸으로 태어나고, 또 이렇게 불법(佛法)을 만나고 이 최상승법(最上乘法)을 만나서, 한 생각 돌이켜서 본래 갖추어져 있는 도리를 깨달아서 견성성불(見性成佛)헐 수 있는 길이 우리 앞에는 환하게 열려있는 것입니다.

내게 갖추어져 있는 것을 내가 찾는 것이라 하나도 힘들 것이 없지마는, 무량겁으로 윤회를 허면서 지은 악업이 솜털 얽히듯이 얽혀 가지고, 내가 내 마음이면서 내 마음대로 못허고, 내가 내 뜻을 내 마음대로 못허고, 내가 내 알음알이를 내 마음대로 못합니다.

겨울에 얼음에다 물을 찌트르면 찌클수록 그 얼음 덩어리가 불어나듯이, 우리의 심(心)·의(意)·식(識)은 무량겁 우리의 지은 업에 의해서 얽힌 데 또 얽히고, 얽힌 데 또 얽히고 해 가지고, 헤치고 들어갈수록 점점 더 복잡하고 어찌 해 볼 수 없도록 그렇게 되어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 문제를 해결헐라면 정말 쇠로 지어 부슨 쇠뭉텡이와 같이 이를 악물고 죽기로 각오를 하고 대들지 아니하면 이 일대사(一大事) 문제는 해결허기가 어려운 것입니다.

‘내가 근기(根機)가 약하니 될 것인가 안 될 것인가?’
‘내가 말세(末世)에 태어난 업보(業報) 중생으로서 감히 그런 참선을 해서 될 것인가?’
‘여자로 태어나 가지고 어떻게 그러헌 확철대오(廓徹大悟)를 해서 견성성불을 할 수 있을 것인가?’
‘내가 건강이 좋지 못허니 어떻게 가행정진(加行精進)·용맹정진(勇猛精進)을 해서 깨달을 수가 있을 것인가?’
‘나이가 이렇게 늙었으니 어떻게 내가 공부를 헌다고 해봤자 목적을 달성헐 수 있을 것인가 말 것인가?’
‘내가 경(經)도 보지 못하고 무식한 사람이 어떻게 확철대오를 해서 무량 중생(無量衆生)을 제도(濟度)헐 것인가?’
이러한 등으로 스스로 자기 자신을 의심하고 자포자기허는 그러헌 자신 없는 마음으로 대들어 봤자, 물어볼 것도 없이 조금 해보다가 무엇이 잘 안되면 스스로 물러서게 되고 말 것입니다.

이 공부는 되고 안 되고 헌 것을 전혀 따질 것이 없습니다.

‘내가 본래 부처다’, ‘내가 본래 부처님과 똑같은 부처다’고 허는 사실을 철저하게 믿고,
‘본래 내가 부처인데 그것 찾는 것이 무엇이 그리 어려울 것인가?’
‘과거에 모든 부처와 조사도 깨닫기 전에는 우리와 똑같은 범부(凡夫)였었다. 똑같은 범부였었지만, 한 생각 돌이킴으로써 견성성불(見性成佛)을 했다.’
표현이 ‘성품을 보았다’ 또는 ‘부처를 이루었다’ 허지만, ‘본래 내가 부처’라고 허는 사실을 확인한 것뿐인 것입니다.

견성(見性)했다고 하니까, 미간(眉間) 백호(白毫)가 튀겨져 나오고, 몸에서는 방광(放光)을 하고, 육신통(六神通)을 자유자재로 행사하고, 이렇게 굉장히 불가사의하고 신비한 존재로 생각허기가 쉽지만은,

말할 줄 아는 놈, 들을 줄 아는 놈, 성낼 줄 아는 놈, 눈 한번 깜박할 사이에 천리만리도 왔다갔다 하고, 천 년 이천 년 과거로도 갈 수도 있고, 미래로도 갔다왔다 할 수 있는, 시간과 공간에 걸림이 없이 자유자재한 놈, 이것이 바로 우리가 본래 갖추어져 있는 나의 본래면목(本來面目)인 것입니다.

그런데 착각해서는 아니 될 것은 본래 갖추어져 있는 나의 본래면목(本來面目)을, 그 본래면목에서 나오는 그림자를 붙잡고 자기라고 착각을 허는 수가 있습니다.

성내고 욕하고 슬퍼하고 기뻐하고허는 것은 그 나의 본래 갖추어져 있는 ‘한 물건’의 한 작용이 될지언정, 그 놈을 바로 나의 본래면목이라고 우리의 사량분별(思量分別)로 인식을 하는 것은, ‘도적을 나의 자식으로 착각을 하고, 고기 눈깔을 가지고 야광주(夜光珠)로 착각하는 거와 같다’ 이렇게 고인은 말씀을 하셨습니다.

번뇌망상(煩惱妄想), 눈을 통해서 보고, 귀를 통해서 듣고, 혀를 통해서 맛보는 놈. 그놈을 여의고 찾는 것은 아니지만, 자칫 잘못 알면 ‘아! 바로 이놈이 이놈이로구나. 이놈이 그놈인데, 찾을 것이 무엇이냐?’
이렇게 속단(速斷)을 허게 되면, 이것은 이 최상승법을 잘못 인식을 하는 것이 되는 것입니다.(처음~22분17초)

 

 



>>> 위의 법문 전체를 들으시려면 여기에서 들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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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송) ‘산중하사기~’ ; [청허당집(清虛堂集)] (서산휴정 著,朴敬勛 역, 동국대학교 역경원) p66 ‘고운(孤雲)의 글자를 모음’ ‘목암(牧庵)’ 게송 참고.
*젓대 ; ‘저(가로로 불게 되어 있는 관악기를 통틀어 이르는 말)’를 일상적으로 이르는 말. 적(笛).
*화두(話頭) : 또는 공안(公案) • 고측(古則)이라고도 한다. 선종(禪宗)에서 참선 수행자에게 참구하는 과제로 주어지는 지극한 이치를 표시하는 조사의 언구(言句)나 문답이나 동작. 참선 공부하는 이들은 이것을 참구하여, 올바르게 간단없이 의심을 일으켜 가면 필경 깨치게 되는 것이다.
*정진(精進) ; ①정성을 다하여 노력해 나아감. ②잡념을 버리고 불법(佛法)을 깨우치기 위해 수행에 힘씀.
*참구(參究 헤아릴 참,궁구할 구) ; ①다못 알 수 없는 의심(疑心)으로 본참화두를 드는 것. ②참선하여 화두(공안)을 꿰뚫어 밝히기 위해 집중함. 화두 의심을 깨뜨리기 위해 거기에 몰입함.
*매각(昧却) ; 잊어버리다. (지혜가)어두워지다.
*의단독로(疑團獨露 의심할 의,덩어리 단,홀로•오로지 독,드러날 로) ; 공안•화두에 대한 알 수 없는 의심(疑心)의 덩어리(團)가  홀로(獨) 드러나다(露).
*성성(惺惺) ; ①정신이 맑고 뚜렷함. 정신을 차림. 총명함. ②깨달음.
*도솔천내원궁(兜率天內院宮) ; 욕계 육천(欲界六天)의 넷째 하늘. 불교의 우주관에 따르면 우주의 중심은 수미산(須彌山)이며, 그 꼭대기에서 12만 유순(由旬) 위에 도솔천이 있는데 이곳은 내원(內院)과 외원(外院)으로 구별되어 있다.
내원은 내원궁(內院宮)으로 불리기도 하며 석가모니가 보살일 당시에 머무르면서 지상에 내려갈 때를 기다렸던 곳이며, 오늘날에는 미래불인 미륵보살(彌勒菩薩)이 설법하면서 지상으로 내려갈 시기(석가모니가 입멸한 지 56억 7천만 년 뒤에)를 기다리고 있는 곳이고, 외원은 수많은 천인(天人)들이 오욕(五欲)을 충족시키며 즐거움을 누리고 있는 곳이다. 도솔(兜率)의 뜻은 지족(知足).
*영산회상(靈山會上) ; 석가모니가 영취산(靈鷲山)에서 설법하던 때의 모임, 또는 그곳에서 법화경을 설하던 때의 모임.
*구멍이 없는 젓대 ; 무공적(無孔笛). ①무저선(無底船)·몰저선(沒底船)·무영수(無影樹)·몰현금(沒絃琴)과 같은 말로 진여(眞如)의 이명(異名)이다。 ②아무것에도 걸림이 없는 철저(徹底)한 경지。
*기원정사(祇園精舍) ; 기수급고독원(祇樹給孤獨園)정사의 약어(略語). 중인도 코살라국(國)의 수도 사위성(舍衛城:슈라바스티) 남쪽 1.6 km 지점에 있던 기타태자(祇陀太子) 소유의 동산에 지은 절.
이는 ‘기타태자의 동산에 수달(須達:給孤獨長者)이 지은 승원’이라는 뜻인데, 급고독장자(給孤獨長者)란 ‘고독한 이들에게 보시를 많이 한 부자’라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죽림정사(竹林精舍) ; 마가다국(magadha國)의 왕사성(王舍城) 부근에 있던 불교 최초의 사원. 붓다가 깨달음을 이루고 왕사성을 찾았을 때, 칼란다(kalanda) 장자(長者)가 붓다에게 기증한 죽림 동산에 빔비사라(bimbisāra) 왕이 지어 붓다에게 바친 정사.
*장자(長者) ; ①덕망이 뛰어나고 경험이 많아 세상일에 익숙한 어른. ②큰 부자를 점잖게 이르는 말.
*선객(禪客 참선 선,손님•사람 객) ; 참선 수행을 하는 사람.
*청신녀(清信女) ; 출가하지 않고 재가(在家)에서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르는 여자 신도, 곧 우바이(優婆夷).
*수좌(首座) ;①선원(禪院)에서 좌선하는 스님 ②수행 기간이 길고 덕이 높아, 모임에서 맨 윗자리에 앉는 스님 ③선원에서 좌선하는 스님들을 지도하고 단속하는 스님
*참선(參禪) ; ①선(禪)의 수행을 하는 것 ②내가 나를 깨달아서-자신이 본래 갖추고 있는 부처의 성품을 꿰뚫어봐-이 생사 속에서 영원한 진리와 하나가 되어서 생사에 자유자재한 그러헌 경지에 들어가는 수행. 자신의 본성을 간파하기 위해 하는 수행.
*도리(道理) ; 이치(理致). 생기고 없어지고 변화하는 모든 만유(萬有)를 꿰뚫고 있는 법칙. 모든 것에 두루 통하는 진리. 진리와 결합된 이론이나 증명. 타당한 이치.
*심의식(心意識) ; 심(心 citta) · 의(意 manas) · 식(識 vijñāna)의 세 낱말을 합친 복합어.
①초기 불교에서는심(心)과 의(意)와 식(識)은 동의어로서 인식 주관 또는 인식 작용을 뜻함.
②유식설에서는 심(心)은 아뢰야식(阿賴耶識), 의(意)는 말나식(末那識), 식(識)은 육식(六識)을 뜻함.
*육도(六途, 六道) ; 중생이 선악(善惡)의 업(業:의지에 기초한 행위)에 의하여 생사 윤회하는 여섯 가지의 세계. 지옥도(地獄道), 아귀도(餓鬼道), 축생도(畜生道), 아수라도(阿修羅道), 인간도(人間道), 천상도(天上道)가 있다.
*무량겁(無量劫) ; 헤아릴 수 없는 오랜 시간이나 끝이 없는 시간. 劫과 刧는 동자(同字).
*최상승법(最上乘法)=활구참선법(活句參禪法)=간화선(看話禪) ; 더할 나위 없는 가장 뛰어난 가르침.
*활구참선(活句參禪) ; 선지식(스승)으로부터 화두•공안(公案) 하나를 받아서[본참공안] 이론을 사용하지 아니하고 다못 꽉 막힌 알 수 없는 의심(疑心)으로 화두를 참구(參究)해 나가 화두(공안)을 타파하여 견성성불(見性成佛)하는 참선법(參禪法). 참선을 하려면 활구참선을 해야 한다.
참선의 다른 경향으로 사구참선(死句參禪)이 있는데, 사구참선은 참선을 이론적으로 이리저리 따져서 분석하고, 종합하고, 비교하고, 또 적용해 보고, 이리해서 공안 또는 화두(話頭)를 부처님 경전이나 조사어록에 있는 말씀을 인용하여 이론적으로 따지고 더듬어서 알아 들어가려고 하는 그러한 참선인데, 이것은 죽은 참선입니다. 1700공안을 낱낱이 그런 식으로 따져서 그럴싸한 해답을 얻어놨댔자 중생심이요 사량심이라, 그걸 가지고서는 생사해탈은 못하는 것입니다.
생사윤회가 중생의 사량심(思量心)으로 인해서 일어난 것인데 사량심을 치성하게 해 가지고 어떻게 생사를 면할 수가 있겠습니까?
*견성성불(見性成佛) ; 자신이 본래 갖추고 있는 부처의 성품을 꿰뚫어 보아 깨달아 부처가 됨.
*알음알이 ; ①어떤 인식대상에 대해 마음 또는 마음작용이 가지는, 그 인식대상에 대한 형상 즉 이미지를 아는 것을 말한다. ②마음이 번뇌에 덮여있는 상태, 말하자면 거울에 때가 낀 상태에서 가지는 이러한 앎을 깨달음[무루혜 無漏慧-모든 번뇌를 해탈(解脫)한 성자(聖者)의 지혜]과 구분하여 알음알이라 한다.
*일대사(一大事) ; ①부처님이 중생구제를 위해 세상에 나타난다고 하는 큰 일. 부처님이 세상에 나타나는 목적. ②가장 중요한 일이란 뜻. 수행의 목적. 깨달음을 얻는 것. 인간으로서의 완성.
*근기(根機 뿌리 근,베틀 기) ; 부처님의 가르침을 받아들일 수 있는 중생의 소질이나 근성.
*가행정진(加行精進) ; 별도의 노력을 기울여서 하는 정진. 어떤 일정한 기간에 좌선(坐禪)의 시간을 늘리고, 수면도 매우 단축하며 정진하는 것.
*용맹정진(勇猛精進) ; 견고한 의지로 한순간도 불방일(不放逸)하는, 열심으로 노력하는 정진.
*제도(濟度 건널 제,건널 도) ; 중생을 미혹의 큰 바다(생사고해 生死苦海)로부터 구하여(濟), 생사없는 피안(彼岸,깨달음의 언덕)에 이르게 하는(度) 것. 제(濟)는 구제(救濟). 도(度)는 도탈(度脫).
*범부(凡夫 무릇•보통 범,남편•사내 부) ; 번뇌(煩惱)에 얽매여 생사(生死)를 초월하지 못하는 사람. 이생(異生) 또는 이생범부(異生凡夫)라고도 한다.
*백호상(白毫相) ; 부처님의 32상(相) 중 하나. 부처님의 양 눈썹 사이에 난 희고 부드러운 털. 오른쪽으로 말려 있고 여기에서 광명을 발한다고 한다. 미간백호상(眉間白毫相)·
*육신통(六神通) ; 보통 사람으로서는 헤아릴 수 없는 것을 헤아림을 신(神)이라 하고, 걸림 없는 것을 통(通)이라 한다. 수행으로 갖추게 되는 6가지 불가사의하고 자유 자재한 능력.
①신족통(神足通) ②천안통(天眼通) ③천이통(天耳通) ④타심통(他心通) ⑤숙명통(宿命通) ⑥누진통(漏盡通).
*본래면목(本來面目 밑 본,올 래,낯 면,눈 목) ; ①자기의 본래(本來) 모습(面目). ②자신이 본디부터 지니고 있는, 천연 그대로의 심성(心性). 부처의 성품.
*사량분별(思量分別) : 사량복탁(思量卜度), 사량계교(思量計較)와 같은 말。 생각하고 헤아리고 점치고 따짐。 가지가지 사량분별(思量分別)로 사리(事理)를 따짐。 법화경 방편품(法華經方便品)에 「이 법은 사량분별로 능히 알 바가 아니다」라고 함.
*야광주(夜光珠) ; 어두운 데서 빛을 내는 구슬.
*속단(速斷) ; 신중히 생각하지 않고 서둘러 판단을 내림.

Posted by 닥공닥정
발심 자신(自信)2013. 11. 2. 15:14

 

 

§(458) (게송)백년지시잠시간~ / 중생계(衆生界) 다할 그때에사 정말 해제다운 해제 / 참선 수행인의 일용점검(日用點檢) / (게송)삼계유여급정륜~.

 

엄격히 말하면 결제는 신심(信心), 정법을 믿고 최상승법을 믿고 공부를 할려고 마음먹을 결제가 시작이 것이고, 확철대오해서 증오(證悟) 하면 그것이 바로 해제라고 수가 있고,

계단 들어가서 말하면 증오(證悟) 그때 결제가 시작이 되고, 용무생사(用無生死)해서 자유자재하게 그때 겨우 해제라고 수가 있고, 용무생사(用無生死) 지경에 이르러서야 겨우 결제고, 중생계(衆生界) 다할 그때에사 정말 해제다운 해제라고 이렇게 말할 수가 있을 것입니다.

 

차신불향금생도(此身不向今生度)하면, 몸뚱이를 다행히 금생에 받아 가지고 불법(佛法) 만났어. 금생(今生) 몸뚱이를 제도(濟度)하지 아니하면 갱대하생도차신(更待何生度此身)이냐. 다시 어느 생을 기다려 가지고 몸을 제도할 것이냐? 고인(古人) 읊으신 뼈에 사무치는 게송(偈頌) 우리는 명심을 하고, 시간을 아껴야 것입니다.

 

**송담스님(No.458)—1991(신미년) 동안거결제 법회(91.11.20) (용458)

 

약 17분.

 

 

백년지시잠시간(百年只是暫時間)허니  막파광음당등한(莫把光陰當等閒)이어다

나무~아미타불~

약요불경염노안(若要不經閻老案)인데  직수참투조사관(直須參透祖師關)이니라

나무~아미타불~

 

백년지시잠시간(百年只是暫時間)이여. 인생, 인간 백년이라고 봤자 잠깐 동안에 불과해.

막파광음당등한(莫把光陰當等閒)이어다. 시간을 등한(等閒) 보내지 말아라.

약요불경염노안(若要不經閻老案)인댄, 만약 염라대왕 앞에 가서 심판을 받고자 하지 아니할진댄

직수참투조사관(直須參透祖師關)이어다. 곧바로 참선을 해서 조사관(祖師關) 뚫을지어다.

 

 

오늘 신미년 동안거 결제와 백일기도 입재를 맞이해서 방금 조실 스님의 간곡한 법문을 녹음을 통해서 경청을 했습니다. 조실 스님의 간곡한 법문을 들었기 때문에 산승이 무슨 말을 첨가해서 필요가 있겠습니까마는,

이렇게 수원 용주사 중앙선원, 위봉사 대중, 세등선원 대중, 회룡사 대중, 그리고 용화사 법보선원에 방부를 들인 이백 명이 넘는 대중 이런 도반들이 결제를 위해서 이렇게 법보전에 운집을 했으니 우리가 금년 삼동 안거를 좀더 알차게 알뜰하게 정진을 하기 위해서 도반들에게 한마디 다짐하는 말씀을 하는 것도 도반의 도리라고 생각을 해서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원래 결제(結制), 인도에 비가 많이 오기 때문에 많이 오는 비를 피하기 위해서, 우기(雨期)에는 나무 밑에나 한데에서 정진할 없기 때문에 정사(精舍) 모여서 정진을 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결제가 생긴 거고 안거(安居) 생기는 거고, 중국으로 와서는 여름뿐만이 아니라 겨울은 추워서 한데에서 공부를 없기 때문에 겨울 결제도 하게 되었다.

 

따라서 우리나라도 여름에는 더웁고 장마철이고 겨울에는 엄동설한(嚴冬雪寒)이라, 불가불(不可不) 선원에 모여서 여름 , 겨울 달을 안거를 밖에는 없어서 이렇게 결제를 하게 것입니다.

 

결제라고 해서 공부를 하고, 해제(解制)라고 해서 공부를 그럭저럭 해도 좋다 그게 아니거든.

 

엄격히 말하면 결제는 신심(信心), 정법을 믿고 최상승법을 믿고 공부를 할려고 마음먹을 결제가 시작이 것이고, 확철대오해서 증오(證悟) 하면 그것이 바로 해제라고 수가 있고,

계단 들어가서 말하면 증오(證悟) 그때 결제가 시작이 되고, 용무생사(用無生死)해서 자유자재하게 그때 겨우 해제라고 수가 있고, 용무생사(用無生死) 지경에 이르러서야 겨우 결제고, 중생계(衆生界) 다할 그때에사 정말 해제다운 해제라고 이렇게 말할 수가 있을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 여름 안거하고 겨울 결제 해제하고, 그런 짧게 것이 아니라,

아미타불(阿彌陀佛) 서방 극락세계(西方極樂世界)에서 결제를 해서 안거를 하고 계시고, 약사여래(藥師如來) 동방 만월세계(東方滿月世界)에다가 그걸 하나의 선방(禪房)으로 한다면 거기서 안거를 하시면서 제자들과 더불어 정진을 하고 계실 것입니다.

 

사바세계(裟婆世界)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앞으로 56 7천만년 뒤에 미륵불이 하생하실 때까지 사바세계를 하나의 선방(禪房)으로 가지고 무량 중생, 무량 대중을 제자들로 해서 안거를 하고 계신다고 이렇게 수가 있는 것입니다.

 

이렇게 본다면 우리는 어떻게 하면 선방에서, 결제 안거 중에 정말 가행정진(加行精進), 용맹정진(勇猛精進) 해서 결정코 도업(道業) 성취해야 것인가? 이렇게 때에 우리는 1 1초도 등한히 지낼 수가 없을 것입니다.

 

 

<참선 수행인의 일용점검(日用點檢)>

 

그래서 고인(古人) 참선을 사람은 항상 가지 은혜를 잠시도 망각해서는 된다. 가지 은혜가 깊고 깊은 것을 망각해선 된다(還知四恩이 深厚).

가지 은혜는 국왕의 은혜요, 스승의 은혜요, 시주(施主) 은혜요, 부모의 은혜다.

 

부모와 나라와 스승과 우리가 먹고 입고 살도록 물심양면으로 베풀어 단월(檀越) 아니면, 우리가 어떻게 몸을 받아서 정법을 믿고 그리고 () 닦을 수가 있을 것인가? 그래서 가지 은혜가 깊고 깊은 것을 항상 잊어서는 되느니라.

 

다음에는 지수화풍(地水火風) 사대(四大) 뭉쳐진 사대추신(四大醜身) 생각 생각이 늙어서 병들어 썩어 가고 있다고 하는 것을 잊어서는 된다(還知四大醜身이 念念衰朽).

 

다음에는 우리의 목숨은 한번 내쉬고 내쉬었다 들어마시는 그때마다 수명이 짧아져 가고 있다고 하는 것을 명심해야 것이다(還知人命이 在呼吸).

 

그리고서 세상에 태어나서 불조(佛祖) 친견을 했느냐(生來値遇佛祖)?

불조 생존시에 나지를 못한 우리들이지만, 그래도 우리가 정법을 믿고 열심히 하면 정말 법신불(法身佛) 친견(親見) 수가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무상법(無上法), 최상승법을 듣고 항상 감사하고 희유하는 마음을 냈느냐(及聞無上法하고 生希有心)?

 

수행도량을 여의지 않고 항상 수절(守節) 하고 있느냐(不離僧堂하여 守節)?

 

이웃과 한화(閑話), 잡담으로 헛되이 시간을 보내고 있지는 않느냐(不與隣單으로 雜話)?

 

십이시 중에 항상 화두가 불매하느냐(話頭가 十二時中에 明明不昧)?

 

옆에 사람과 이야기를 때도 화두가 간단 없느냐(對人接話時에 無間斷)?

 

보고 듣고 느끼고 알고 때에도 항상 화두가 타성일편 하느냐(見聞覺知時에 打成一片)?

 

자기 주인공을 깨달라 가지고 불조의 허물처를 착패 했느냐(返觀自己하야 捉敗佛祖)?

 

금생에 결정코 부처님의 혜명(慧命) 이어받을 있겠느냐(今生에 決定續佛慧命)?

 

앉고 서고 이렇게 이만큼 건강할 때에 지옥고에 대해서 생각을 봤느냐(起坐便宜時에 還思地獄苦)?

 

몸으로 결정코 생사윤회를 해탈할 있겠느냐(此一報身이 定脫輪廻)?

 

나를 보는 칭찬하고, 보는 칭찬하거나 비방을 하거나, 마음에 맞는 일을 보고 듣거나, 뜻에 거슬리는 일을 당하드라도 마음이 동요되지 않느냐(當八風境하야 心不動)? 동요되지 않을 만큼 되었느냐? 이거거든.

 

이상 말한 여러 가지 조항에 대해서 참선하는 사람은, 도를 닦는 사람은 일용(日用) 중에 항상 스스로 점검(點檢) 봐야 것이다.(此是參禪人의 日用中點檢底道理)

 

 

삼계유여급정륜(三界猶如汲井輪)하고  백천만겁역미진(百千萬劫歷微塵)이로구나

나무~아미타불~

차신불향금생도(此身不向今生度)하면  갱대하생도차신(更待何生度此身)이리요

나무~아미타불~

 

삼계유여급정륜(三界猶如汲井輪)이요. 욕계, 색계, 무색계 우리가 생사윤회(生死輪廻)하는 삼계(三界) 마치 무엇과 같으냐 하면은 깊은 우물에서 물을 품는 두레박과 같은 것이여.

두레박 개를 끈으로 연결해서 하나를 품으면 하나가 내려가고 그놈을 품어 올리면 저놈이 내려가고 해서 오르락내리락, 올라갔다 내려갔다,

 

착한 일을 하면은 좋은 곳에 천당에 태어났다가 악한 일을 하면은 지옥에 떨어지고, 죄를 받으면 다시 올라 왔다가, () 지으면은 천상(天上)으로 올라가고 복이 다하면 다시 떨어지고 하기를, 무량겁을 두레박처럼 오르락내리락해서 금생에까지 왔다 그말이여.

그래 가지고 백천만 겁을 미진수(微塵數) 생사(生死) 받고 벗고, 받고 벗으면서 오늘날까지 겪어 왔는데.

 

차신불향금생도(此身不向今生度)하면, 몸뚱이를 다행히 금생에 받아 가지고 불법(佛法) 만났어. 금생(今生) 몸뚱이를 제도(濟度)하지 아니하면 갱대하생도차신(更待何生度此身)이냐. 다시 어느 생을 기다려 가지고 몸을 제도할 것이냐?

고인(古人) 읊으신 뼈에 사무치는 게송(偈頌) 우리는 명심을 하고, 시간을 아껴야 것입니다.(처음~1658)

 

 

 

 

 

 

>>> 위의 법문 전체를 들으시려면  여기에서 들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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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송) 백년지시잠시간(百年只是暫時間)~’ ; [한가로운 도인의 나옹화상법어집](김달진 역주,세계사) p185 있는警世세상을 경계함참고. *(책상·심판 )

*광음(光陰)햇빛과 그늘 낮과 밤이라는 뜻으로시간이나 세월을 이르는 .

*등한히(等閒히) ; 무관심하거나 소홀하게.

*염라대왕(閻羅大王) : 죽어서 지옥에 떨어진 인간의 생전에 행한 선악(善惡) 심판하여 벌은 주는 .

*조사관(祖師關) ; 조사의 경지에 이르는 관문(關門), 화두(공안) 말함. 관문(關門) 옛날에 국방상으로나 경제상으로 중요한 곳에 군사를 두어 지키게 하고, 내왕하는 사람과 수출입하는 물건을 검사하는 곳이다. 화두는 이것을 통과하여야 견성 성불하게 되는 것이므로 선종(禪宗) 관문이 된다.

*화두(話頭) : 또는 공안(公案) • 고측(古則)이라고도 한다. 선종에서 참선 수행자에게 참구하는 과제로 주어지는 지극한 이치를 표시하는 조사의 언구(言句) 문답이나 동작. 참선 공부하는 이들은 이것을 참구하여, 올바르게 간단없이 의심을 일으켜 가면 필경 깨치게 되는 것이다

*결제(結制 맺을 /만들·법도 ) ; 안거(安居) 들어감. 하안거는 음력 4 15일에, 동안거는 음력 10 15일에 들어간다.

*정사(精舍) ; vihara. 수행승들이 머물면서 불도(佛道) 닦는 . 사원. .

*한데 ; 사방(四方) 하늘을 지붕이나 따위로 가리지 않은 자리.

*안거(安居 편안할 /있을 ) ; 인도의 불교도들은 4 15(또는 5 15)부터 3개월 우기(雨期)때에 외출하면 풀이나 나무,작은 곤충을 모르고 밟아 죽일까 두려워 했고 그래서 동굴이나 사원에 들어가서 수행에 전념했다. 이것을 우안거(雨安居)라고 한다. 선종(禪宗)에서는 음력 4 15일부터 7 15일까지를 하안거(夏安居), 10 15일부터 다음해 1 15일까지를 동안거(冬安居)라고 해서 각각 90일간 사원에서 머므르면서 외출을 금지하고, 오로지 좌선을 중심으로 수행에 전념한다. 처음을 결제(結制), 끝을 해제(解制) 한다.

*엄동설한(嚴冬雪寒 엄할 /겨울 / / ) ; 내리는 한겨울의 심한 추위.

*해제(解制 /만들·법도 ) ; (안거) 마침. ②재계(齋戒)하던 것을 그만두고 .

*최상승법(最上乘法)=활구참선법(活句參禪法)=간화선(看話禪) ; 더할 나위 없는 가장 뛰어난 가르침.

*불가불(不可不 아니 /옳을 /아니 ) ; 어찌할 없이.

*증오(證悟) ; 깨달음. 수행으로 진리를 체득하여 깨달음.

*용무생사(用無生死) ; 생사 없는 경지를 마음대로 수용(需用)하는 .

*아미타불(阿彌陀佛) ; Amitabha Buddha(無量光佛무한한 공간에 있어서 안팎과 갓이 없는 빛의 부처님), Amitayus Buddha(無量壽佛무한한 시간에 뻗치어서 끝없는 생명의 부처님). 대승불교의 중요한 부처님. 줄여서 미타(彌陀).

<정토 3부경> 있는 부처님의 역사는, 오랜 옛적 과거세에 세자재왕불(世自在王佛 Lokesvararaja-Buddha) 감화를 받은 법장비구(法藏比丘 Dharmakara) 이백십억의 많은 국토에서 훌륭한 나라를 택하여 이상국을 건설하기로 기원하였다. 48() 세워 자기와 남들이 함께 성불하기를 소원하면서 오랜 겁을 수행한 결과 지금부터 10 이전에 원행(願行) 성취되어 아미타불이 되었다.

*극락세계(極樂世界) ; 아미타불이 살고 있는 정토. 괴로움과 걱정이 없는 지극히() 안락()하고 자유로운 세상(世界)이다. 안양(安養)•안락국(安樂國)•연화장세계(蓮華藏世界)•무량수불토(無量壽佛土)•무량광명토(無量光明土)•무량청정토(無量清淨土)라고도 .

*약사여래(藥師如來) ; 중생의 질병을 치료하고 재앙에서 구원해 주는 부처님. 왼손에 약병을 들고 오른손으로 시무외(施無畏) () 맺고 있다. 보살로서 수행하고 있었을 때에 12대원(大願) 발했다. 약사유리광여래(藥師瑠璃光如來)•대의왕불(大醫王佛)•의왕선서(醫王善逝)라고도 . 동방정유리세계(東方淨瑠璃世界) 교주.

*선방(禪房) ; 참선(參禪)하는 .

*사바세계(娑婆世界) ; 고뇌를 참고 견디지 않으면 안되는 괴로움이 많은 세계. 현실의 세계. 석가모니부처님이 나타나 교화하는 세계. 인토(忍土)•감인토(堪忍土)•인계(忍界)라고 한역.

*미륵불(彌勒佛) ; Maitreya. 번역하여 자씨(慈氏). 인도 바라나국의 바라문 출신으로 석가모니의 교화를 받고, 미래에 성불하리라는 수기를 받아, 도솔천에 올라 천인(天人) 위해 설법교화하고 석가모니 입멸 56 7천만 년을 지나 다시 사바세계에 하생(下生)하여, 화림원(華林園) 안의 용화수(龍華樹) 아래서 성불(成佛)하고, 3회의 설법으로써 석가모니불의 교화에 빠진 모든 중생을 제도한다고 한다. 석가모니불의 업적을 돕는다는 뜻으로 보처(補悽) 미륵이라 한다.

*가행정진(加行精進) ; 별도의 노력을 기울여서 하는 정진. 어떤 일정한 기간에 좌선(坐禪) 시간을 늘리고, 수면도 매우 단축하며 정진하는 .

*용맹정진(勇猛精進) ; 두려움을 모르며 기운차고 씩씩한 그리고 견고한 의지로 한순간도 불방일(不放逸)하는, 열심으로 노력하는 정진.

*도업(道業) ; () 깨달음. () 영위. 불도의 수행. 진리의 실천.

*시주(施主 베풀 /주인 ) : ①스님에게 혹은 절에 돈이나 음식 따위를 보시하는 . 또는 그런 사람. ②남에게 가르침이나 재물을 아낌없이 베푸는 사람. 단월(檀越 dana-pati)이라고도 .

*법신불(法身佛) ; 절대적 지혜의 지고한 상태, 진리 자체를 가리키는 부처님().

*타성일편(打成一片) : ‘쳐서 조각을 이룬다’. 참선할 화두를 들려고 해도 저절로 화두가 들려서 행주좌와 어묵동정 간에 일체처 일체시에 오직 화두에 대한 의심만이 독로(獨露) 순수무잡(純粹無雜) 경계.

*혜명(慧命) : 지혜를 생명에 비유한 .

*일용점검(日用點檢) ; 참선 수행인이 일상생활에서 항상 스스로 점검해야 도리.

[참고] [선가귀감(禪家龜鑑)] (용화선원刊) p68~72 참고.

大抵參禪者(대저참선자)  還知四恩(환지사은)  深厚(심후마)還知*四大醜身(환지사대추신)  念念衰朽(염염쇠후마)還知人命(환지인명)  在呼吸(재호흡마)生來値遇佛祖(생래치우불조마)及聞無上法(급문무상법)하고  生希有心(생희유심마),

不離僧堂(불리승당)하고  守節(수절마)不與隣單(불여인단)으로  雜話(잡화마)切忌鼓扇是非(절기고선시비마)話頭(화두)  *十二時中(십이시중)  明明不昧(명명불매마)對人接話時(대안접화시)  無間斷(무간단마),

見聞覺知時(견문각지시)  打成一片(타성일편마)返觀自己(반관자기)하야  捉敗佛祖(착패불조마)今生(금생)  決定續佛慧命(결정속불혜명마)起坐便宜時(기좌편의시)  還思地獄苦(환사지옥고마)此一報身(차일보신)  定脫輪㢠麼(정탈윤회마)*八風境(당팔풍경)하야  心不動(심부동마),

此是參禪人(차시참선인)  日用中點檢底道理(일용중점검저도리)  古人云(고인운), 此身不向今生度(차신불향금생도)하면  更待何生度此身(갱대하생도차신) 하시니라

 

대저 참선하는 이는 가지의 은혜가 깊고 두터운 것을 알고 있는가네가지 요소로 구성된 더러운 (四大醜身) 찰나 찰나 썩어 가는 것을 알고 있는가사람의 목숨이 번에 달린 것을 알고 있는가살아오매 부처님이나 조사를 만나 뵈었는가 없는 법문을 듣고 희유한 마음을 냈는가?

승당을 떠나지 않고 수도인다운 절개를 지키고 있는가곁에 있는 사람과 쓸데없는 잡담이나 하고 지내지 않는가분주하게 시비를 일삼고 있지나 않는가화두가 십이시(十二時) 어느 때나 또렷또렷 ()하지 않는가남과 이야기하고 있을 때에도 화두가 끊임없이 되는가?

보고 듣고 느끼고 때에도 조각(打成一片) 이루고 있는가자기의 본래면목을 보아서 불조의 허물을 잡아냈는가금생에 결정코 부처님의 혜명(慧命) 이을 있겠는가앉고 눕고 편안 때에 지옥의 고통을 생각하는가 육신으로 반드시 윤회를 벗어날 있는가여덟 가지 바람(八風) 불어올 때에도 마음이 움직이지 않는가?

이것이 참선하는 이들의 일상생활 속에서 때때로 점검해야 도리이니, 어른이 말씀하시기를 건지면 다시 언제 건질 것인가!’하시니라.

 

주해(註解) ()

四恩者(사은자)  父母君師施主恩也(부모군사시주은야)

四大醜身者(사대추신자)  父之精一滴(부지정일적)  母之血一滴者(모지혈일적자)  水大之濕也(수대지습야)  精爲骨(정위골)이요  血爲皮者(혈위피자)  地大之堅也(지대지견야)  精血一塊不腐不爛者(정혈일괴불부불란자)  火大之暖也(화대지난야)  鼻孔先成(비공선성)하야  通出入息者(통출입식자)  風大之動也(풍대지동야)  阿難曰(아난왈),  欲氣麁濁(욕기추탁)하야  臊交遘(성조교구) 하시니  此所以醜身也(차소이추신야)

念念衰朽者(염염쇠후자)  頭上光陰(두상광음)  剎那不停(찰라부정)하니  面自皺而髪自白(면자추이발자백)이라  如云(여운), 今旣不如昔(금기불여석)이요  後當不如今(후당불여금)이니  此無常之體也(차무상지체야)  ()이나  無常之鬼(무상지귀)  以殺爲戱(이살위희)하니  實念念可畏也(실념념가외야)

呼者(호자)  出息之火也(출식지화야)  吸者(흡자)  入息之風也(입식지풍야)  人命寄托(인명기탁)  只在出入息也(지재출입식야)  八風者(팔풍자)  順逆二境也(순역이경야)  地獄苦者(지옥고자)  人間六十*(인간육십겁)  *犂一晝夜(니려일주야)  鑊湯爐炭(확탕노탄)  釼樹刀山之苦(검수도산지고)  口不可形言也(구불가형언야)

人身難得(인신난득)  甚於海中之鍼故(심어해중지침고)  於此(어차)  愍而警之(민이경지)하노라

 

評曰

上來法語(상래법어)  如人飮水(여인음수)  冷暖自知(냉난자지)  聰明(총명)  不能敵業(불능적업)이요  *乾慧(간혜)  未免苦輪(미면고륜)이니  各須察念(각수찰념)하야  勿以自(물이자만)이어다

 

가지 은혜란 부모, 임금, 스승, 시주의 은혜요 가지로 더러운 (四大醜身)이란 아버지의 정수() 방울과 어머니의 () 방울이니, 물의 젖은 기운(水大之濕)이요,

정수는 () 되고 피가 가죽() 것은 땅의 단단한 기운(地大之堅)이며, 정기() () 덩이가 썩지 않고 녹아버리지도 않는 것은 불의 더운 기운(火大之暖)이요, 콧구멍이 먼저 뚫려 숨이 통하는 것은 바람의 움직임(風大之動)이다. 아난존자가 말하기를정욕이 거칠고 흐려서 더럽고 비린 것이 어울려 뭉쳐진다(欲氣麁濁하야  臊交遘)’하시니 더러운 (醜身)이라 부른 것이다.

 

생각 생각 썩어 간다 것은 세월이 잠시도 쉬지 않아, 얼굴은 저절로 주름살이 잡히고 머리털도 저절로 희어가니, 옛말에 지금 이미 모습 아니네, 뒷날에 어찌 지금 같을까 바와 같이 과연 덧없는 몸이 아닌가! 덧없는 귀신(無常之鬼)이란 죽이는 것으로 놀이를 삼으므로, 참으로 생각 생각이 무서울 뿐이다.

날숨() 기운이요 들숨() 바람 기운이라, 사람의 목숨은 오로지 들이쉬고 내쉬는 한숨에 달린 것이다. 여덟 가지 바람(八風)이란 대체로 마음에 맞는 것과 거슬리는 가지 경계(順逆二境),

지옥의 고통(地獄苦)이란 인간의 60() 지옥의 하루(犂一晝夜) 되는데, 쇳물이 끓고 숯불이 튀고 칼산과 창숲에 끌려다니는 고생은 이루 말할 없는 것이다.

사람의 몸으로 다시 태어나기란, 마치 바다에 떨어진 바늘을 찾기보다도 어렵기 때문에, 여기에서 불쌍히 여기어 일깨우노라.

 

평해 가로되(評曰),

위에 말한 법문은 마치 사람이 물을 마시매 차고 더운 것은 스스로 뿐이므로(如人飮水에  冷暖自知라), 총명(聰明) 능히 () 힘을 막지 못하고, 마른 지혜(乾慧) () 윤회를 면하지 못하는 것이니, 각자 살피고 생각하여 스스로 속지 말지어다.

 

譯註(역주)

①사대색신(四大色身) : 중국에서 () • () • () • () • () 오행(五行) 말하듯 인도에서는 옛날부터 () • () • () • 바람() 사대(四大)로써 자연계(自然界) 온갖 것에 대한 구성요소(構成要素) 말하였다。

②십이시(十二時) : 하루 24시간을 말함。지금 쓰고 있는 이십사시(二十四時) 예전에는 십이시(十二時) 썼다。

③팔풍(八風) : 우리의 마음을 흔들어서 움직이게 하는 여덟 가지 현상을 말한다。내 뜻에 맞고(), 뜻에 어기는 (), 보는 데서 나를 찬미하는 (), 보는 데서 나를 비방하는 (), 면전에서 찬미하는 (), 면전에서 비방하는 (), 몸과 마음을 괴롭히는 (), 몸과 마음을 즐겁게 주는 () 등이다。

④겁() : [] Kalpa  음을 따라 갈랍파(羯臘波) 또는 겁파(劫波) 하고, 다시 줄여서 ()이라고만 한다。무한히 오랜 세월을 가리키는 말인데, 자세한 숫자는 여러 글에 일정하게 쓰이지 않았으나, 세계가 생겼다가 아주 없어지는 동안을 대겁(大劫)이라 하며, 사이가 팔십 소겁(小劫)으로 되어 있다고 한다。

⑤니려(泥黎泥梨) : 범어로써 지옥을 말함。그 뜻은 아무것도 없다는 말。기쁘고 즐거운 것이 도무지 없다는 뜻。십계(十界) 가장 하열한 곳。무간 아비지옥。

⑥간혜(乾慧) : 비록 깨쳐서 지혜가 났더라도, () 힘이 충실하지 못하면 그것은 마른 지혜라고 한다。마른 지혜는 죽고 나는 이치를 알더라도, 나고 죽는 마음대로 자유자재하지는 못하는 것이다。( = 하늘 , 마를 )

*삼계(三界) : [] trayo-dhatavah 중생들이 살고 있는 세계를 가지로 나누는데,

①욕계(欲界 Kamadhatu) : 음욕(婬欲) • 식욕(食欲) • 재욕(財欲) 같은 탐욕이 많아서, 정신이 흐리고 마음이 험악하며, 순전히 물질에 속박되어 가장 둔탁한 중생들이 사는 낮은 세계.

②색계(色界 rupadhatu) : 욕계 위로 욕심은 매우 적으나 성내는 버릇이 남아 있어, 물질의 지배를 아주 벗어나지 못한 중생들이 사는 비교적 맑은 세계. () 물질이란 뜻이다.

③무색계(無色界 arupadhatu) : 위층으로 탐욕과 성냄은 떨어져서 물질의 영향은 받지 않으나, () 버리지 못하여 정신상으로 걸림이 남아 있는 깨끗한 중생들이 사는 높은 세계.

이것을 흔히 땅으로부터 하늘까지 올라가면서 유형(有形) 계층으로만 말하지마는, 실상은 입체적 공간이 아니라, 정신적인 세계의 구분(區分) 의미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지상(地上) 세계의 어떤 곳에도 () • () • () 삼독심(三毒心) 경중(輕重) 따라 삼계가 벌어져 있는 것이다.

*미진수(微塵數 작을 /티끌 /· ) : 세세하게 부수어진 같이 수많음. 없는 무한의 . 미진(微塵)—물질을 분석하여 이상 나눌 없는 극소 단위.

 

*게송(偈頌) ; (), () () 모두 불교의 가르침을 싯구로 나타낸 .

 

Posted by 닥공닥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