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회(칠석)2014. 7. 25. 10:22

§(243) 순치황제 / 부모님 은혜 / 집안이 잘되고, 자기 자손이 잘되기를 바래면 부모에게 효도를 해야한다.

**송담스님(No.243) - 1984년(갑자년) 칠석차례(84.07.07.음)  (용243)


약 19분.

 


오늘은 갑자년 칠석날입니다.
방금 조실 스님의 녹음 법문을 통해서 너무너무 감격스러운 법음(法音)에 감동이 되어서, 그 너무나 힘차고 너무나 간절한 법문을 마치 현재 우리의 이 법당에 살아계셔서 설하신 법문과 같이 그렇게 우리 사부대중이 다같이 들었습니다.

열반(涅槃)하신지 십년 세월이 지났건만 우리는 조실 스님의 법문을 이렇게 생생하게 들을 수가 있어서 그 다행하고 감사한 마음을 표현할 길이 없습니다.

우리는 숙세(宿世)에 얼마나 많은 복을 지었기에 금생에 이렇게 이 세상에 태어나서 이렇게 정법(正法)을 만나서 '참나'를 깨달을 수 있는 길을 찾게 되었습니다.
숙세에 아무리 깊은 정법에 인연을 심었다 하더라도 금생에 이 몸뚱이를 받아나지 못했다면 정법을 이렇게 만날 수도 없고, 법문을 들을 수도 없고, 도를 닦을 수도 없었을 것입니다.

다행히 우리는 이 몸뚱이를 이 세상에 받아나게 되었는데 어떻게 해서 이 몸뚱이를 금생에 받아났겠는가? 어머니와 아버지, 부모님이 아니 계셨다면 우리는 아무리 이 세상에 태어나고 싶어도 태어날 수가 없었을 것입니다.

방금 조실스님의 법문 가운데에 중국에 순치황제(順治皇帝)라고 허는 천자(天子)가 19년 동안 천자 노릇을 허다가, 천자 노릇을 참 잘해서 그렇게 백성을 잘 살게 잘 다스리다가 갑자기 행방불명이 되었습니다.
역사에는 그것이 19년 동안 임금 노릇을 했다고만 적혀있지만, 나중에사 절에서 발견이 되었습니다.

자기가 순치황제라고 허는 신분을 밝히지 아니하고 깊은 산중에 들어가서 부목 노릇을 했습니다.
부목(負木)이라 허는 것은 절에서 산에 가서 나무를 해다가 대는 나무꾼을 부목이라 하는데 나무를 해다가 불을 때고 그러니 아무도 몰랐습니다만은,

그 절의 주지스님이 그 부목을 유심히 살펴보니까 어딘가 범상치 않은 그러한 고귀한 품위가 있어서 잘 살펴보니까, 분명히 그 나라의 천자가 행방불명이 되었다고 허는 소문이 있어서 '그분이 바로 순치황제로구나'허는 것을 알고 법복(法服)을 입혀서 계(戒)를 설해 가지고 수행을 참 잘한,
그 순치황제가 출가해서 출가시(出家詩)를 읊은 것이 방금 조실 스님 법문 가운데 세 구(句)의 게송을 읊으셨는데, 그 게송이 바로 순치황제가 읊은 게송입니다.

그러헌 순치황제도 전생에는 인도의 한 스님으로 수행을 허다가 어떻게 한 생각을 잘못 먹어 가지고 중국에 천자로 태어났던 것입니다.
그 전생에 인도에 스님으로 참선수행을 하는 납자(衲子)로 있다가, 한 생각 어긋진 탓으로 중국에 천자로 태어났다고 허는 사실도 순치황제의 출가시 가운데 나와 있습니다마는,

그러헌 전생에 수행하던 도인이 한 생각 임금님의 행차허는 것을 보고 ‘하! 나도 임금이 한번 되어봤으면..’ 이런 생각을 먹었다던지, 그 나라가 워낙 임금이 정치를 잘못허니까 ‘내생(來生)에는 내가 한번 임금이 되어가지고 정치를 한번 잘해보리라’ 이러헌 마음을 먹었다던지, 수행하는 마음으로 한 생각 먹으면 그것이 바로 어김없이 실천이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태어날 때에는 임금으로 태어나거나 또는 부처님으로 태어나거나, 도인으로 태어나거나, 장군으로 태어나거나, 태어날 때에는 부모를 의지하지 않고서는 태어날 길이 없는 것입니다.

아버지의 피 한 방울과 어머니의 피 한 방울이 합해 가지고 그래서 포태(胞胎)가 되어가지고 10개월 간을 어머니 뱃속에서 자라가지고 열달 만에 탄생을 허게 되는데, 그 열달 동안 어머니 뱃속에서 있을 때에 그 어머니가 느끼는 그 불편하고 고통스러운 것은 말로서 표현할 길이 없습니다.

그렇게 불편하고 괴롭지만 뱃속에서 무럭무럭 자라고 있는 그 애기가 소중해서 괴로운 줄 모르고 그 풍선만한 배를 보물단지처럼 모시고 다시면서 10달을 고생을 허다가 해산(解産)을 하게 되는데, 그 해산할 때의 고통이라는 것은 겪어본 사람이 아니고서는 상상을 헐 수가 없다고 하는 것입니다.

신을 벗어놓고 방에 들어갈 때에 ‘내가 다시 이 신을 신을 수 있을 것인가’ 참 그럴 정도로 무서운 고통과 공포를 가지고 해산하게 되는데,
그 해산을 해가지고도 자기의 그 괴로움은 아랑곳없이 ‘아들인가? 딸인가?’ 아들 낳았다하면 좋아하고 딸만 많이 낳은 사람은 또 딸 낳았다하면 딸 낳은 것에 걱정만을 허게 되고, 딸이건 아들이건 낳은 다음에는 마른자리 진자리를 갈아 누이면서 그 애기를 위해서 온갖 정성과 사랑을 쏟게 되는 것입니다.

이 법당에 있는 모든 사람이 역시 그러한 과정을 거쳐서 이 몸을 태어났습니다. 또 여기에 계신 여러 보살님네들도 자라서는 또 어머니가 겪으신 고통을 스스로 한번 내지 두번·세번·네번 많은 분은 열번까지도 겪으면서 그 자녀를 낳아서 길르신 분이 계실 것입니다.
그러헌 고통, 그러헌 어려움을 부모에게 끼치면서 우리가 태어났고 또 이만큼 자랐습니다.

그런데 정말 부모에 감사한 마음, 효도한 마음을 얼마만큼 우리가 가지고 있는가?
자기가 자식을 낳아서 길러 봐야 부모님이 자기에게 어떻게 해 주셨다고 하는 것을 알 수가 있다고 했습니다만은, 자식을 낳아서 길러보면 자식 귀여운중만 알지 부모에 대한 감사한 마음은 또 잊어버리는 수가 많습니다.

정말 지혜있는 사람, 효심이 있는 사람이라야 자식을 낳아봄으로써 부모에 고마운 마음을 느끼게 되지, 보통 사람은 자식 귀여운줄만 알지 그 자식을 가져봄으로 해서 부모에 대한 효심이 일어나는 사람도 또한 그렇게 흔치 않다고 허는 것이 요즈음 세상이라고 할 수가 있습니다.

물론 이 가운데는 그런 분이 한 분도 안 계시리라고 생각이 되지만,
항간에 듣기에는 자기를 혼자 - 남편을 일찍 여의고 혼자서 온갖 고통을 하면서 도부(到付) 장시를 허면서 또는 바느질 품팔이를 허면서 남의 집 식모살이를 하면서 그 자식을 갖다가 참 피눈물을 흘리면서 자식을 기르고 가르켜서 도지사가 되게 하고 장관이 되게 했는데도 불구하고,
그 늙으신 어머니를 산직(山直)집이나 또는 양로원에 갖다가 버리고 또는 양로원 앞에다가 갖다가 버리거나, 공원에다 갖다가 버리고서,

늙어서 망령(妄靈)이 들어서 똥오줌을 싸고 그러니까, 아내도 싫어하고 손자손녀도 싫어하고 그러니까는 공원으로 모시고 가 가지고는 ‘여기 좀 계시라고, 저 가서 뭘 먹을 것을 사 올테니까 여기 좀 계시라’고 해 놓고는 안 와버리니 그 노망(老妄)해 가지고 갈 곳을 모르고 방황하다가 죽기도하고,
또 양로원에 가서도 그 노인은 아들의 체모(體貌)를 생각해서 자기의 아들이 누구라고 하는 것을 밝히지 아니허면서 눈물로서 여생을 마치는 그러헌 이야기도 나는 듣고 있습니다.

자기도 얼마 안 가면 그렇게 늙을 신세가 될 것입니다. 자기가 자기의 부모, 친정(親庭) 부모 또는 시부모(媤父母)가 다 똑같이 부모입니다.
요즈음은 친정 부모만을 참 자기 부모로 생각하고, 시부모는 자기 부모로 생각하지 않는 그러헌 풍토가 있습니다. 시부모가 아니면 자기 남편이 어디에서 태어났으며 그 시부모가 아니면 자기의 사랑하는 아들과 딸은 어디서 태어났겠습니까.

친정 부모는 자기를 낳아주셨고 시부모는 자기 남편을 낳아주셨기 때문에 그래서 그 남편과 자기가 결합이 되어가지고 사랑하는 자기의 아들과 딸이 거기서 태어났습니다. 자기의 아들과 딸이 사랑스러우면 남편이 소중하고, 남편이 소중하면 시부모가 소중할 것입니다.

시부모에게 불효를 허면 자기가 머지않아서 며느리를 얻게 되었을 때에 그 며느리로부터 자기가 자기 시부모에게 불효한 몇 배의 불효를 그 며느리로부터 받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면 ‘그 시부모나 시조부모가 돌아가셔서 어디로 가냐’하면 효도를 한 집안에 다시 태어나기도 하고 또 불효를 한 집안에도 다시 태어나게도 됩니다.

 

자기가 효도를 받다가 죽으면 그 집안에 다시 손자·증손주 또는 현손자로 태어나가지고 그 집안에 효도허는 자식으로 태어나기도 하고, 또는 저 남의 집에 태어나서 그 집의 손주며느리나 증손주 며느리로 이렇게 다시 그 집안에 들어와서 살게 됩니다. 그럴 때에 부모에게 불효를 허게 되는 것입니다.

좋은 마음으로 노인이 여생을 마치고 눈을 감게 되고, 효자 아들·손자·며느리가 효도를 해서 기쁜 마음으로 눈을 감게 되면 그 다음생에 태어나서 좋은 손자 좋은 손부(孫婦)로 태어나서 효도를 허게 되고,
불효를 받다가 한을 품고 괘씸한 마음을 가지고 눈을 감게 되면 그 다음에 그 집에 불효자식이나 불효 손자나 불효 손부로 태어나가지고 불효를 하게 되는 것입니다.

할머니나 부모가 돌아가가지고 저 먼데로 가서 다시는 그 집에 안 온다면 혹 모르지만, 내나 자기집에 도로 다시 태어납니다.
태어나가지고 또 죽으면 또 가장 자기와 인연 깊은 데로 태어나기 때문에 고마운 생각으로 태어나기도 하고 또 원한을 품고 태어나기도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 집안이 잘되고, 자기 자손이 잘되기를 바래면 부모에게 효도를 해야한다’ 이것은 동서고금에 모든 성현들이 한결같이 말씀을 하셨습니다.(4분5초~22분55초)

 

 



>>> 위의 법문 전체를 들으시려면 여기에서 들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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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실(祖室) ; 선원의 가장 높은 자리로 수행인을 교화하고 참선을 지도하는 스님. 용화선원에서는 고(故) 전강대종사(田岡大宗師)를 조실 스님으로 모시고 있다.
*법음(法音) ; 설법(說法)을 하거나 경전을 읽을 때 나는 소리.
*열반(涅槃) ; 스님의 죽음을 수행을 통해 해탈(解脫)에 이르게 됨에 비유하여 이르는 말.
*정법(正法) ; ①올바른 진리. ②올바른 진리의 가르침. 부처님의 가르침. ③부처님의 가르침이 올바르게 세상에 행해지는 기간.
*천자(天子) ; 천제(天帝)의 아들, 즉 하늘의 뜻을 받아 하늘을 대신하여 천하를 다스리는 사람이라는 뜻으로, 군주 국가의 최고 통치자를 이르는 말. 우리나라에서는 임금 또는 왕(王)이라고 하였다.
*납자(衲子) : '납'은 누더기옷이란 말인데, 도를 닦는 이는 어디까지나 검박하게 입어야 한다.
본래 가사(袈裟)는 쓰레기에서 주어서 깨끗이 빨아 가지고 누덕누덕 기워서 만드는 것이므로, 분소의(糞掃衣) 또는 백납(百衲)이라고 한다。그래서 참선하는 이를 납자라고 하는 것이다.
옛글에 『誰知百衲千瘡裡 三足金烏徹天飛』란 것이 있다。곧 『뉘 알랴, 누더기에 밝은 해가 숨은 줄을 ! 』이것이 누더기 입은 도인, 곧 납자의 본색을 말하는 것이다.
*도부(到付) ; 상인이 물건을 가지고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팖.
*산직(山直) ; 남의 산이나 뫼를 맡아서 돌봐 주는 사람.
*망령(妄靈) ; 늙거나 정신이 흐려 말이나 행동이 정상에서 벗어난 상태. 또는 그러한 말이나 행동.
*체모(體貌) ; 체면(體面).
*현손(玄孫) ; 손자의 손자. 또는 증손자의 아들.
*손부(孫婦) ; 손자며느리(손자의 아내).

Posted by 닥공닥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