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4)) 법문은 내가 나를 깨닫기 위해서 듣는 것 / 최고의 방편이 활구참선법 / 환성지안 선사와 월봉 스님 / 『백유경(百喩經)』 '나귀 젖' 이야기. 올바른 참선을 해야 한다.

 

외도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닙니다. 바로 깨닫지 못하고 깨달은 척하면은 그것이 바로 저 죽고, 남 죽이고 불법을 망해 먹는 외도가 되는 것입니다.

 

불법을 포교를 하고, 또 참선법을 포교를 하고, 참! 그런 분들이야말로 자기만 하는 게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 이런 좋은 법을 가르켜 줘야겠다' 해 가지고 포교를 하고, 설교를 하고 대단히 좋은 일입니다. 그러나 남을 위해서 참선법을 가르킨다든지, 불교의 진리를 설할 때에는 절대로 자기 자신이 먼저 분명히 알아야 할 것입니다.

 

**송담스님(No.004)—1975년 동안거 결제 (75.11.17) (용004)

 

약 16분.

 

을묘년 동안거 결제일을 맞이해서, 전강 조실 스님의 법문을 경건한 마음으로 들었습니다.

법문(法門)은 무슨 이론을 배우기 위하거나, 지식을 얻기 위해서 듣는 것이 아니라 내가 나를 깨닫기 위해서, 공부 잘하기 위해서 듣는 것입니다. 나를 깨닫는다고 하는 것은 여러 가지 방편(方便)이 있겠지마는, 부처님 팔만사천 법문 가운데에 가장 요긴하고 가깝고 빠르고 한 그러한 최고의 방편이 활구참선법입니다.

 

활구참선(活句參禪)이라고 하는 것은 무조건 조실 스님께 지도 받은 그 화두(話頭)를 큰 신심과 분심으로 바탕해서 의심을 일으키는 그 일 밖에는 없는 것입니다. 저는 말을 많이 하는 것보다는 차라리 전강 조실 스님의 법문을 듣는 것을 훨씬 더 좋게 생각합니다.

그만큼 전강 조실 스님의 법문을 오늘 한 시간에 걸쳐서 들으셨으면은 불같은 신심(信心)과, 불같은 분심(憤心)과, 불과 같은 그런 의심(疑心)이 마음속으로부터 솟구쳐 오르고 계시리라고 생각합니다.

 

목탁을 세 번 칠 테니까 금방 조실 스님으로부터 들은 그 법문으로 인해서 큰 의심을 간절히 일으켜서 화두를 한번 들어 보십시다.

"목탁 세 번 치세요"

 

 

아까 조실 스님 법문에 다시 그 법문을 듣고 다시 말씀할 바는 없지마는, 이 가운데에는 여태까지 다른 절에 다니시면서 이런 큰스님 법문도 많이 들어 보시지 못하고 이번에 처음으로 오신 그러한 신참보살님네들도 계시고 해서 그러한 분을 위해서 조실 스님의 법문이, 깊은 법문이 다문 조끔이라도 이해가 되시게 하기 위해서 몇 말씀 드리고자 합니다.

 

아까 환성지안(喚醒志安) 선사라고 한 큰 도인과 월봉 외도(外道)라고 하는, 월봉 스님이라고 하는 큰 강사 스님에 대한 말씀을 하셨는데, 월봉 스님이 처음부터 외도가 아니라 대강사 스님이요. 아주 훌륭한 국사(國師)가 될 만큼 그러한 존경을 받는, 많은 제자를 가지고 계신 그리고 설교를 그렇게 잘하실 수가 없는 그러한 고승이었습니다.

그러나 바로 깨닫지 못했기 때문에 아무리 설교를 잘하고, 글을 잘하고, 얼굴이 잘생기고, 많은 제자를 거느리고 있었지마는 바로 부처님의 진리를 깨닫지 못했기 때문에 결국은 『원각경』에 있는 말씀 한마디를 올바르게 새기지 못해서, 환성지안 선사로부터 할(喝)을 입고, 금강신장의 철퇴를 맞고 피를 쏟고 꺼꾸러졌던 것입니다.

 

외도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닙니다. 바로 깨닫지 못하고 깨달은 척하면은 그것이 바로 저 죽고, 남 죽이고 불법을 망해 먹는 외도가 되는 것입니다.

 

인도에 부처님께서 『백유경(百喩經)』이라고 하는 경전에 말씀하신 이야기를 하나 하겠습니다. 이 이야기는 우리가 마음을 닦고, 부처님 진리를 깨닫는 데에는 참으로 바른 선지식을 만나서 바로 지도를 받아야만 옳게 깨달을 수가 있지. 바른 (선)지식을 만나지 못하고 그릇 공부를 하게 되면은 아무리 열심히 하고, 밤잠을 자지 않고, 먹을 것을 먹지 않고, 생명을 바쳐서 고행을 한다 하더라도 결단코 나를 깨달을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일평생을 허송세월하고 나아가서는 다른 사람까지 모다 그르치고 결국은 불법을 망하게까지 된다고 하는 그러한 내용입니다.

 

백유경에 말씀하시기를, '나귀 젖을 먹으면은 대단히 맛이 좋고, 몸에 보약이 될 뿐만 아니라 수명장수하고, 온갖 병이 다 낫는다' 이러한 말이 널리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져 있었습니다. 그 말을 듣고 그 마을에 동장(洞長)이 멀리 여행을 갔다가 마침 어느 집에 나귀가 있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래가지고 바로 자기 고향으로 돌아와 가지고, 그 마을 사람들에게 "그 나귀의 젖을 먹으면 그렇게 좋다는데 내가 그 나귀 있는 것을 알았다. 그러니 그 나귀값이 어떻게 비싸든지 내 혼자는 살 수가 없고, 온 마을 사람들이 돈을 모다 모아 가지고 그래 가지고 그 나귀를 사다가 그 젖을 짜 먹으면은 우리가 모다 병 있는 사람은 병도 낫고, 수명장수하고 참 몸이 건강해져서 일생을 참 행복하게 살 수가 있지 않겠느냐?"

 

그러니까 그 동장이 똑똑하고 인격자고 그러기 때문에 온 마을 사람들이 그 돈을 백 냥씩, 이백 냥씩 모다 돈을 내가지고 그 나귀를, 그 동장을 시켜서 나귀를 사 오게 했습니다.

동장이 나귀를 떠억 사 왔는데, 무슨 나귀를 사 왔냐 하면은 숫나귀를 사 왔어요. 숫나귀를 뜨윽 사다가 며칠을 잘 멕여 가지고, 보리와 콩을 잘 삶아 멕인 다음에 마을 가운데 공회당 앞에다가 뜨윽 멍석을 깔고, 그 앞에다 나귀를 모셔 놨습니다. 모셔 놓고는 동장으로부터 온 마을 대표들이 나와서 생전 그 나귀는 처음 본 것이라 말만, 좋단 말만 들었지 그 나귀는 정말 처음 봤습니다.

 

그래서 그 대표자가 대여섯 분 나와 가지고 다른 사람들은 멀찍이 서서 가까이 오지도 못하게 하고, 대표자가 나와 가지고 구녁 있는 대로 주물러서 그 젖을 짜기 시작했습니다. 그래 가지고 주무르다가 무슨 액체가 나오면 그것이 좋은 줄 알고 입을 대고 막 빨아먹고 그랬습니다. 뒤에 가서 빨아먹다가 나귀란 놈이 처음에는 가만히 있더니 발길로 차서 동장이 대골통이 터져서 꺼꾸러졌습니다. 그래 어디 한 군데를 만지니까, 차츰차츰 늘어나더니 거기서 물이 막 나왔습니다.

 

하! 그러니까 나귀에 젖이 나온다고 그놈을 갖다가 바께스를 갖다 대고 그놈을 받았습니다. 받아 가지고 그놈을 서로 먼저 많이 먹으려고 달려든 것을 간신히 제지를 해 가지고 조끄만한 잔으로 조끔씩 조끔씩, 돈 많이 낸 사람은 조끔 더 멕이고, 적게 낸 사람은 조끔 멕이고 해서 그놈을 고루고루 노놔 먹었습니다.

먹으니까 쯥쯜한 것이 대관절 처음 맛본 것이라 '그래서 이것이 몸에 그렇게 좋구나'하고, 그걸 먹고서 온 마을 사람들이 '인자 나는 가슴앓이도 낫고, 이질 배아피 곱똥 설사도 낫고, 허리 아프고 엉뎅이 쑤신 디도 다 낫겠다' 해서 대단히 기분이 좋게 잠을 잤습니다.

 

나중에 어떤 사람이 나귀를 타고 그 마을을 지내갔습니다. 그러니까 온 마을 사람들이 또 나귀가 왔다 해 가지고는 그 나귀 젖을 좀 또 돈을 내고라도 좀 짜 먹자고 달라들었습니다.

"이것은 암놈이 아니라 숫놈이라 이것은 젖이 나오지 않는다" 그러니까, 마을 사람들이 곧이를 안 들었습니다.

"접때 나귀를 돈을 많이 주고 사다 우리 짜서 온 마을 사람들이 노나 먹었는데, 내나 이 나귀도 그 나귀와 똑같은 것이 붙었는데 왜 젖이 안 나온다고 하느냐?" 절대로 곧이 안 듣고, 그 사람한테 사정을 해 가지고 나귀값 몇십 배를 주고 강제로 사다시피 해 가지고 또 그 말(나귀) 오줌을 빨아먹었습니다.

 

'경(經)에 무슨 그런 말이 있을까?' 하고 혹 생각하실런지 모르지마는 이것은 분명히 『백유경(百喩經)』이라, '일백 백(百)'자, '비유할 유(喩)'자, 백유경(百喩經)이라는 경전에 분명히 쓰여 있습니다.

 

왜 내가 해필 이 말씀을 여러분께 하냐 하면은, '불법이 좋다. 불법 중에서도 참선이 참 좋다'—한국에 태어난, 한국에 지금 불교 신도가 천만 명이 된다 합니다마는 그중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참선 좋다'고 한 말은 다 들었을 것입니다. 한국뿐만이 아니라 미국을 비롯한 서양 사람들도 지금 한참 참선에 열이 오르고 있습니다.

 

제가 제일 걱정이 되는 것은 이렇게 참, 불법 중에서도 최상승법(最上乘法)인 참선을 하려고 신심이 나는 것에 대해서는 자다가 생각해도 고맙고 감사하고 기쁠 도리가 없습니다마는, 행여나 이 불법을 믿고 불법 가운데에서도 참선을 한답시고, 나귀 오줌을 빨아먹는 그러한 식의 참선을 한다고 하면은 이건 큰일이다 이겁니다.

동장이 그 먼 데까지 가 가지고 나귀를 사 온 것까지도 대단히 고마운 일이고, 자기만 수명장수할 뿐만 아니라, '온 마을 사람들을 다 같이 무병장수하고 수명장수하게 해야겠다'한 그러한 참 신심과 온 동민들을 위해서 그렇게 참 부지런히 성의껏 한 것까지는 좋으나, 아! 자기가 숫놈인지, 암놈인지를 알고 암놈을 사와야 할 텐데 숫놈을 사다가 그 오줌을 노놔 멕였다고 한 것에 대해서는 이것은 어불성설입니다.

 

불법을 포교를 하고, 또 참선법을 포교를 하고, 참! 그런 분들이야말로 자기만 하는 게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 이런 좋은 법을 가르켜 줘야겠다' 해 가지고 포교를 하고, 설교를 하고 대단히 좋은 일입니다. 그러나 남을 위해서 참선법을 가르킨다든지, 불교의 진리를 설할 때에는 절대로 자기 자신이 먼저 분명히 알아야 할 것입니다.

 

'절이라고 다 절이 아니고, 절은 다 한 부처님이다. 이 절이나, 저 절이나 부처님은 한 부처님이다. 어느 절에 가면 무슨 소용이 있느냐?' 이런 말씀을 자주 듣습니다마는, 정말 우리는 우리를 바로 가르켜주시고, 우리를 눈뜨게 해 주시는 선지식(善知識)을 반드시 옳게 가려야만 되겠습니다.

다행히 이 자리에 모이신 사부대중 여러분께서는 그러한 훌륭하신 선지식을 만나 뵈옵고 법문도 많이 듣고, 설사 열반은 하셨다고 하지마는 우리는 오늘 생생하게 그 생존 시의 법문을 조금도 다름없이 법문을 들었습니다. 그러한 좋은 법문을 듣고, 우리가 실참실수(實參實修), 실다웁게 닦고, 실다웁게 깨닫지 아니한다면은 아무리 그런 좋은 법문이라 한들 백 번을 들어도 아무 소용이 없는 것입니다.(처음~15분23초)

 

 

 

>>> 위의 법문 전체를 들으시려면  여기에서 들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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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강선사, 송담스님께서 설하신 법문을 모두 합하면 1600 개가 넘는 ‘(참선) 법문’이 있습니다.

용화선원에서는 그 중에서 몇 개의 법문을 선정해서 「참선법 A, B, C, D, E」라고 이름을 붙여, 처음 참선을 하시는 분들에게 이 「참선법 A, B, C, D, E」를 먼저 많이 듣도록 추천하고 있습니다.

 

--->유튜브 「용화선원 : 송담스님」 '재생목록'에 들어가면 <송담스님 참선법 A~E>이 있습니다.

--->법문 블로그 「용화선원 법문듣기」 분류 '참선법 A,B,C,D,E'에 있습니다.

 

**전강선사, 송담스님 법문 전체(1600 여 개의 육성 법문)을 새끼손가락 손톱만한 microSD 메모리카드에 저장하여 스마트폰에 장착하여 들으실 수 있게 용화선원에서는 이 microSD 메모리카드를 보급하고 있습니다. (문의 : 032 - 872 - 6061~4)

대중스님들께서 참선수행에 더욱 도움이 되고자 선정(추천)한 법문목록도 함께 보급합니다.

 

Posted by 닥공닥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