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문 듣는 법2014. 4. 16. 16:23

§(568) (게송) 일체불류환유견~ / ‘나는 참선을 한다’는 생각만 있어갖고는 정말 생사해탈이 되는 것은 아니고, 당장 지금, 이 자리에서부터 ‘이뭣고?’를 챙기셔야 됩니다.

 

**송담스님(No.568)-96년 법보재 법회에서. (용568)

 

약 5분.

 


일체불류환유견(一切不留還有見)이요  요무가기상존지(了無可記尙存知)니라
나무~아미타불~
고가전지비친도(故家田地非親到)요  화병하증요득기(畫餅何曾療得饑)리요
나무~아미타불~

일체불류환유견(一切不留還有見)이여. '아무것도 나는 집착한 것이 없다. 아무것도 나는 집착하고 거기에 머물러 있는 것이 없다’하더라도, ‘나는 머물른 것이 없고 집착한 것이 없다’고 하는 그 견해는 남아있는 것이고,
요무가기상존지(了無可記尙存知)다. 가히 요달(了達)해서, 요달한 그 생각이 없다고 해도 ‘없다’고 하는 그 알음알이가 남아있는 것이다 그말이여.

‘일체에 머물러 있는 바가 없다. 요달한 기약이 없다’고 한 그런 지견(知見)이 남아 있으면, 고가전지비친도(故家田地非親到)여. 우리의 본래의 마음고향에는 아직도 친히 이르른 것이 아니다 그말이여.

마치 그림으로 된 떡떡을 아무리 맛있게 보기 좋게 그려 놨다 하더라도, 그 그림의 떡을 봐가지고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들여다보고 있어도 배고픔을 면틀 못한 것이다.(畫餅何曾療得饑)


지금 최상승법(最上乘法)에 대한 말씀을 했고, 정법(正法)에 대한 말씀을 했고, 생사해탈(生死解脫)에 관한 말씀을 했습니다. 그리고 여러분은 들었습니다마는 ‘나는 정법을 믿는다, 최상승법을 믿는다, 나는 참선을 한다’ 그러한 생각을 가지고만 있어 갖고는 정말 생사해탈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당장 지금부터, 이 자리에서부터 ‘이뭣고?’를 챙기셔야 됩니다.

이 법회가 끝난 뒤에 여러분은 점심 공양을 하시고 가셔야 합니다. 비록 변변치 못합니다. 도시락도 싸고, 또  비빕밥도 했습니다. 무엇이 되었건 질서있게 천천히 별로 맛은 없지마는 ‘이뭣고?’를 하시면서 잡수면 그래도 그런대로 감칠맛이 있을 것입니다.

‘이뭣고?’ ‘이뭣고?’를 항상 가시는 걸음걸음 ‘이뭣고?’를 하시고, 아주 이생을 다 사시고 숨 딱! 끊어질 때도 ‘이뭣고?’로 사시고, 이 몸을 버리고 가시는 걸음걸음에도 ‘이뭣고?’로 가신다면, 지옥 천당 어디를 가나 여러분 발 디딘 곳은 바로 그 길이 바로 해탈도(解脫道)가 되실 것입니다.(62분10초~67분8초)(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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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송) ‘일체불류환유견~’ ; [신심명(信心銘) 벽의해(闢義解)] 중봉 명본선사(中峰 明本禪師) (명정 역주, 극락선원,2014) p205 참고. *(頻伽藏本)天目中峰和尚廣錄 卷第十二之下 信心銘闢義解下 게송 참고.
*요달(了達 마칠•완전히 료,통달할 달) ; 통달해 마침. 완전히 통달함.
*알음알이 ; ①어떤 인식대상에 대해 마음 또는 마음작용이 가지는, 그 인식대상에 대한 형상 즉 이미지를 아는 것을 말한다.
②마음이 번뇌에 덮여있는 상태, 말하자면 거울에 때가 낀 상태에서 가지는 이러한 앎을 깨달음[무루혜 無漏慧-모든 번뇌를 해탈(解脫)한 성자(聖者)의 지혜]과 구분하여 알음알이라 한다.
*지견(知見) ; 배워서 얻은 지식과 보고 들어 쌓은 분별력을 아울러 이르는 말.
*최상승법(最上乘法)=활구참선법(活句參禪法)=간화선(看話禪) ; 더할 나위 없는 가장 뛰어난 가르침.
*활구참선(活句參禪) ; 선지식(스승)으로부터 화두•공안(公案) 하나를 받아서[본참공안] 이론을 사용하지 아니하고 다못 꽉 막힌 알 수 없는 의심(疑心)으로 화두를 참구(參究)해 나가 화두(공안)을 타파하여 견성성불(見性成佛)하는 참선법(參禪法). 참선을 하려면 활구참선을 해야 한다.
*정법(正法) ; ①올바른 진리. ②올바른 진리의 가르침. 부처님의 가르침. ③부처님의 가르침이 올바르게 세상에 행해지는 기간.
*생사해탈(生死解脫) ; 생사(生死)를 떠나 깨달음의 세계에 드는 것.
*이뭣고? ; 분류 ‘이뭣고 화두’ 참고.
*이뭣고? (이 무엇고 是甚麼 시심마,시삼마) : ‘이 무엇고? 화두’는 천 칠백 화두 중에 가장 근원적인 화두라고 할 수 있다. 육근(六根) • 육식(六識)을 통해 일어나는 모든 생각에 즉해서 「이 무엇고?」(이뭣고?)하고 그 생각 일어나는 당처(當處-어떤 일이 일어난 그 자리)를 찾는 것이다.
*감칠맛 ; 음식물이 입에 당기는 맛.

Posted by 닥공닥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