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 생활2014.02.14 00:29

§(220) 대중 생활에서 형식상으로 규칙을 잘 지키는 것은 물론 내면적으로도 알뜰하게 정진해야.

**송담스님(No.220) - 1983년(계해년) 동안거결제 법회(57분)에서.

약 11분.


이 참선은 하나도 어렵게 생각할 문제가 아니여.

눈으로 무엇을 볼 때 ‘이뭣고?’
귀로 무엇을 들을 때에 그 소리가 새 소리가 되었거나, 저 문을 여닫는 소리가 되었거나, 애들이 떠들고 고함 지르는 소리가 되었거나, 기차 소리나 전철 소리가 들렸거나, 무슨 뭐 비행기 소리가 나거나, 공장에 기계 돌아가는 소리가 나거나

무슨 소리를 듣건 바로 그 듣는 바로 거기에서 ‘이뭣고?’
누가 나를 칭찬해서 기쁜 마음이 나더라도 ‘이뭣고?’
누가 나를 억울한 소리를 해서 속에서 이 오장이 뒤집어질려고 하는 그 찰나(剎那)에도 ‘이뭣고?’
슬플 때도 ‘이뭣고?’
괴로울 때도 ‘이뭣고?’

이렇게 안이비설신의(眼耳鼻舌身意) 육근(六根)을 통해서 색성향미촉법(의 육경六境에 대하여) 여섯 가지 식(識)이 발동을 할 바로 그 찰나에 화두를 터억 들어보시란 말씀이여.

처음에는 아무 재미도 없고, 이렇게 해 갖고 뭣이 될 것인가? 그렇게 느껴지지만,
한 달, 두 달, 석 달, 일 년, 이태 이렇게 철저한 신심을 가지고 꾸준히 한결같이 해 나가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자기의 모든 면이 자꾸 자꾸 개선되어 가고,
특히 자기의 그 고약한 성질이 어느새 자꾸 순화가 되어 가고, 옹졸한 생각이 하해(河海)와 같이 커지고,
중생의 그 못된 탐진치(貪瞋癡) 삼독심(三毒心)이 어느새 불보살(佛菩薩)과 같은 그러헌 마음으로 자꾸 승화되어 가는 것을 자기도 느끼고 다른 사람이 봐도 현저하게 자꾸 향상되어 가는 것을 알 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있는데 ‘무슨 문제냐’하면,
평생을 부처님을 믿고 그렇게 정성껏 불공(佛供)을 드리러 다니고 기도하러 다니고
또 노래(老來)에 와서는 선방(禪房)에 그렇게 철철이 다니고 그래도,
며느리나 아들이나 딸이나 손자들이 볼 때에 영 그 고약한 성질이 고쳐진 것이 눈에 띄지를 안해.

그래 가지고 며느리나 아들들의 눈에 ‘우리 어머니는 그렇게 절에를 다니시고 선방에를 다니시면서 참선을 하시는데 어째서 저 못된 성격이 안 고쳐질까. 불교를 믿어도 헛 믿지 않는가.’

이렇게 며느리나 아들·딸들이 볼 때에, 그렇게 보여진다면 그것은 참 중대한 문제가 아닐 수가 없습니다.

그러면서도 자기만이 불교를 가장 진실하게 그리고 돈독하게 믿는 것처럼,
입만 벌렸다 하면은 ‘부처님, 관세음보살’ 며느리 보고도 ‘관세음보살 불러라’ 아들 보고도 ‘부처님을 믿어라’.

입으로는 부지런히 포교를 한답시고 부처님을 갖다가 입에다가 걸고 사는데, 그 성격 쓰는 것 보면 별로 존경할 만한 것이 못 되어 가지고 젊은 사람들로 하여금 불법(佛法)에 대한 회의심(懷疑心)을 품게 하고,
오히려 그 자기 어머니, 자기 시어머니 때문에 불교 믿을 생각이 나지 않게 만든다면 그러헌 큰 문제 그러헌 큰 죄가 어디가 있겠느냐 그 말씀이여.

절에서는 참 신심있는 보살이라고 널리 알려져 있으면서 가정에 돌아가면 별로 그렇게 훌륭하게 느껴지지 못한 그런 일이 있다면 잘 반성을 해서 ‘내가 왜 그렇게 된가?’ 그것을 한번 깊이깊이 반성을 해서 고쳐 나가야 할 것이고,

참으로 그 보다도 더 큰 문제가 있는 것은 철철이 빠지지 않고 선방에 방부(房付)를 드리고 참선을 하시는데,
선방의 그 별로 복잡하지도 않고 간단한 규칙을 지키지를 못 해 가지고 대중 가운데 항상 문제를 야기(惹起)를 시키고 다른 사람 공부를 크고 작고 직접 간접으로 방해를 치는 그러헌 분이 계시다면 이것은 참 중대한 문제가 아닐 수가 없습니다.

벌써 입선(入禪) 시간이 돌아오면 한 5분이나 10분 전에 다 화장실이고 어디고 갔다 올데 다 갔다 와서, 딱 자리를 안정을 하고 죽비(竹篦) 칠 시간을 기달려야 하는데,
그 방선(放禪) 시간에는 지대방에서 이러쿵저러쿵 잡담(雜談)을 하다가 입선 시간 임박(臨迫)해 가지고 헐레벌떡 밖으로 나가서 이리저리하다가 시간을 못 맞추는 일.

공양(供養) 시간도 제 시간 안에 다 일보고 미리 와서, 딱 안정을 해야 할텐데 다 다른 사람 발우(鉢盂)를 펴고 기다리고 있는데 그때사 모다 들어온다든지.
입선만 시켜 놓고는 밖에 나가서 뭣을 가서 목욕탕에 가서 뭣을 씻어 쌓고, 빨래를 해 쌓고, 빨래를 만져 쌓고 야단이거든.

이러헌 그 사소한 일이지만 이것이 벌써 처음 나온 사람도 그러지를 못 할텐데,
몇 철을 나온 구참(久參) 보살이라는 사람이 그러헌 식으로 선방 생활을 한다면 그것이 뭣 하기 위해서 선방에 나왔는가를 알 수가 없습니다.

금년 겨울철은 보살님네 선방, 내가 좀 철저하게 단속을 해서 ‘정말 용화사 선원에 가면 정말 공부가 저절로 되고 거기를 가야 진짜 참선 정진 할 수가 있다’할 수 있을 만큼 그러헌 한철이 되도록 좀 철저하게 단속을 할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비구 스님네 선방도 해마다 전국에서 좋은 다 청풍납자(清風衲子) 선객(禪客) 스님네들이 오셔서 아무 일이 없이 정진들을 잘 하고 계십니다마는,
잘 못 하는 데에도 천차만별이 있지만 또 잘 해 나가는 데에도 이만큼만 하면 된다고 하는 한계선이 있을 수가 없습니다.

겉으로 보기에 잘한 것처럼 형식상으로도 규칙을 잘 지켜야 되겠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내면적인 정진이 참으로 더 중대하다고 할 수가 있기 때문에 ‘이만큼 하면 된다’고 하는 것이 없습니다.

금년 겨울은 정말 알뜰하게 정진하셔서 일대사(一大事) 문제를 금년 이 삼동(三冬) 철에 아주 바닥을 내도록 결판을 내는 그러헌 마음가짐으로 정진을 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도봉산의 회룡사 대중(大衆), 원효사 대중 또 이 팔정사 대중들도 설사 이 도량(道場)에서 백 리 이상 이렇게 떨어져 있지만,
항시 이 한 도량에서 전강 조실스님을 모시고 여러 스님네와 같이 한 도량에서 공부하고 있다고 하는 그런 마음을 가지고 한 철 동안이 하루와 같이 엄숙하고 근신하는 마음으로 정진을 해 주기를 바랍니다.(30분26초~41분28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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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해(河海) ; 강과 바다라는 뜻으로, 넓고 깊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삼독심(三毒心) ; 사람의 착한 마음(善根)을 해치는 세 가지 번뇌. 욕심, 성냄, 어리석음(貪,瞋,癡) 따위를 독(毒)에 비유하여 이르는 말이다.
*불공(佛供 부처 불,이바지할•받들어 모실 공) 부처 앞에 향(香), 등(燈), 꽃, 음식 따위를 바치고 기원함.
*노래(老來 늙을 노,올 래) ‘늘그막’을 점잖게 이르는 말.
*철철이 ; 바뀌는 철마다.
* ; [주로 ‘없다’, ‘않다’, ‘못하다’ 따위의 부정어와 함께 쓰여]아무리 애를 써 봐도 도무지.
*회의심(懷疑心 품을 회,의심할 의,마음 심) 어떤 일이 올바른지 확실한지 여부를 의심하는 마음.
*방부(房付 방•거처 방,줄•부탁할 부) 수행자가 절에 머물며 공부할 것을 인사드리고 허락을 구하는 일.
*야기(惹起 이끌•어지러울 야,일으킬 기) 일이나 사건 따위를 끌어내어 일으킴.
*입선(入禪) ; 참선 수행(좌선)에 들어가는 것, 좌선(坐禪)을 시작하는 것. 참선(좌선)수행.
*죽비(竹篦 대나무 죽,빗치개•통발 비) 예불이나 참선 정진할 때 이 죽비를 손바닥에 쳐서 소리를 내어 시작과 끝을 알리는데 쓰는 불교 용구.
*방선(放禪) ; 좌선을 하거나 불경을 읽는 시간이 다 되어 공부하던 것을 쉬는 일.
*지대방 ; 절의 큰방 머리에 있는 작은 방. 이부자리, 옷 등의 물건을 넣어 두는 곳이며, 스님들이 잠깐 휴식을 하기도 하는 곳이다.
*잡담(雜談 썩일 잡,말씀 담) 쓸데없이 지껄이는 말.
*임박(臨迫 임할 임, 다가올•다그칠•급할 박) 어떤 일의 시기가 가까이 닥쳐옴.
*공양(供養) ; 절에서 음식을 먹는 일.
*발우(鉢盂 바리때 발,바리•사발 우) 나무를 그릇처럼 깎아서 칠을 한 스님의 공양 그릇. 보통 발우 한 벌은 4개의 그릇으로 이루어지고, 4개의 그릇이 포개져서 하나의 그릇처럼 보관하며, 공양시 4개의 그릇을 펼쳐 놓는다.
*쌓다 ; (동사 뒤에서 ‘-어 쌓다’ 구성으로 쓰여) 앞말이 뜻하는 행동을 반복하거나 그 행동의 정도가 심함을 나타내는 말.
*구참(久參) ; 오랫동안 참선한 수행승.
*청풍납자(清風衲子 맑을 청,바람 풍,옷을 꿰맴 납,자식 자) 수행을 하여 맑은 기운을 지닌 스님을 청풍(清風)-맑은 바람에 비유하여 이르는 말.
[참고] 운수납자(雲水衲子) ; 여러 곳으로 스승을 찾아 도(道)를 묻거나 수행을 하러 여러 곳으로 다니는 스님을 머무름이 없는 구름(雲)과 물(水)에 비유하여 이르는 말.
*선객(禪客 참선 선,손님•사람 객) 참선 수행을 하는 사람.
*일대사(一大事) ; 매우 중요하거나 아주 큰 일. [불교] 삶과 죽음, 즉 생사(生死)의 일.
*삼동(三冬) ; 겨울철의 석 달.
*대중(大衆) ; 많은 스님이나 신도들. 비구(比丘), 비구니(比丘尼), 우바새(優婆塞), 우바이(優婆夷) 등을 통틀어 이르는 말이다.
*도량(道場) : ①붓다가 깨달음을 이룬 곳, 곧 붓다가야의 보리수(菩提樹) 아래를 말함. ②불도(佛道)를 닦는 일정한 구역. 수행하는 곳. ③사찰. [참고] ‘도장’으로 일지 않고 ‘도량’으로 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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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싼또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