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화선원2015.02.07 14:24

§(098) (게송)약야산중봉자기~ / 종자기(鍾子期)와 백아(伯牙)의 거문고 / 단풍잎 방편설.

용화사 법보선원에서는 일양(一樣)으로 노란 이파리만 가지고 여러분의 울음을 달래는데 그치지 아니하고, 정말 입에 넣어서 먹으면 배가 부를 수 있는 영양제를 여러분에게 드리고 있는 것입니다.
**송담스님(No.098)—79년 입춘 법회(79.02.04)


 약 8분.



약야산중봉자기(若也山中逢子期)데는  기장황엽하산하(豈將黃葉下山下)냐
나무~아미타불~

만약 산중에서 자기(子期)를 만났다면 기장황엽하산하(豈將黃葉下山下)리요. 어찌 누런 이파리를 가지고 산 아래로 내려갈 것이냐.

자기(子期)라고 하는 사람은 성(姓)은 ‘쇠북 종(鍾)자’ 종씨인데, 종자기(鍾子期)라고 하는 사람은 저 중국 고대 요임금 당시 거문고의 이치, 음악의 이치에 달통한 사람입니다.

그때 백아(伯牙)라고 하는 사람이 대단히 거문고를 잘 탔습니다.
백아라고 하는 사람은 거문고 타기로 아주 통달한 사람인데, 백아라고 하는 사람이 거문고를 뜯으면 너무 거문고를 잘 뜯고 신묘한 경지에 이르러서 보통 사람은 그 백아의 거문고 타는 것을 능히 감상을 할 줄 모릅니다.

오직 종자기(鍾子期)라고 하는 사람만이 그 백아(伯牙)의 거문고 타는 것을 듣고서, ‘아! 지금 백아라고 하는 사람이 유유히 흐르는 큰 강물을 생각하면서 거문고를 뜯고 있구나.’
또 어쩐 때는 지금 저 백아가 타는 거문고 소리를 들어보매, ‘높고 높은 태산준령을 생각하면서 거문고를 뜯고 있구나.’

그렇게 종자기라고 하는 사람은 백아의 거문고 타는 소리를 듣고, 백아의 마음 소리를 능히 알 수가 있었던 것입니다.

종자기라고 하는 사람이 천명(天命)을 다하여 죽게 되자 백아라고 하는 사람은 다시는 거문고를 타지 않았다고 합니다.


부처님께서 삼천년 전에 사바세계(娑婆世界)에 탄생을 하셔서 왕궁의 부귀를 버리시고 출가하셔서 대도를 성취하신 다음 80세를 일기로 열반에 드실 때까지 49년 동안을 팔만사천 묘법(妙法)을 설하셨습니다.

부처님께서 일찍이 종자기와 같은 그러한 사람을 만났다면 어찌 49년 동안이라고 하는 장구한 세월동안 그러한 많은 방편설(方便說)을 설할 까닭이 없었을 것이다.
자기(子期)와 같은 사람을 산중에서 만약 만났다면 어찌 누른 이파리을 가지고 산 아래로 내려갈 것이냐?

누른 잎이라 하는 것은 은행잎이나 단풍잎 같은 그런 아주 예쁘고 고운 단풍잎을 말하는 것입니다.
어린애들을 달랠 때에 노란 또는 빨간 단풍잎을 주면서 ‘여기 있다. 돈 여기 있다. 돈’ 이렇게 우리는 어린애들을 곧잘 달래는 것입니다.

방편설이라고 하는 것은 필요 불가결(不可缺)한 것입니다. 꼭 필요한 것입니다. 없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어린애를 달랠 때에 사탕 같은 것이 있으면 다디단 사탕을 입에다 넣어 줘서 달래기도 하고, 사탕이 없으면 무슨 노란 이파리나 그렇지 아니하면 무슨 조그만한 돌멩이라도 집어 줘야 할 것이고,
그저 무슨 장난감 같은 것도 집어 줘서 잠시라도 어린애의 울음을 달래는 경우를 엄마들은 얼마든지 경험을 할 수가 있을 것입니다.

부처님께서 49년 동안 설하신 방편,
또 동지 법회, 입춘 법회, 칠성 법회, 사월 초파일 관등법회, 이런 법회가 노란 이파리를 가지고 어린애 울음을 달래는, 부처님께서 49년 동안 설하신 방편설, 이것이 모두 일맥상통(一脈相通)한 점이 있는 것입니다.

마침내 노란 이파리만 가지고 달래 봤자 어린애는 잠깐 울음을 그쳤을 뿐 배가 고픈 허기(虛飢)는 완전히 가시질 않은 것입니다. 다시 또 울음을 시작합니다.

그래서 우리 용화사 법보선원에서는 일양(一樣)으로 노란 이파리만 가지고 여러분의 울음을 달래는데 그치지 아니하고, 정말 입에 넣어서 먹으면 배가 부를 수 있는 영양제를 여러분에게 드리고 있는 것입니다.(처음~7분52초)


---------------------
*(게송) ‘若也山中逢子期  豈將黃葉下山下’ ; [태고집(太古集)] (雪栖 편, 김달진 역주 | 세계사) '석가 출산상(釋迦出山相)' p229 참고.
*천명(天命) ; ①타고난 수명. ②타고난 운명. ③하늘의 명령.
*사바세계(娑婆世界) ; 고뇌를 참고 견디지 않으면 안되는 괴로움이 많은 이 세계. 현실의 세계. 석가모니 부처님이 나타나 교화하는 세계. 인토(忍土)•감인토(堪忍土)•인계(忍界)라고 한역.
*방편(方便 방법·수단 방,편할 편) ; ①중생을 깨달음으로 이끌어가기 위해 일시적인 수단으로 설한 가르침.중생 구제를 위해 그 소질에 따라 임시로 행하는 편의적인 수단과 방법. 상황에 따른 일시적인 수단과 방법.
②교묘한 수단과 방법.
*불가결(不可缺) ; 없어서는 안 됨.
*다디달다 ; (음식이)매우 달다.
*일맥상통(一脈相通) ; 사고방식이나 성질 등이 두 대상 간에 서로 통하거나 비슷해짐.
*허기(虛飢) ; 굶어서 몹시 배가 고픈 느낌.
*일양(一樣) ; ①한결같은 모양. 또는 같은 모양. ②한결같이 그대로. 또는 꼭 그대로.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Posted by 싼또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