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화선원 법문듣기

§(253) 소가 되어 갚는 빚 / 남에게 덕을 베풀어라 / ‘한 생각’ 단속이 근본 / 가장 훌륭한 포교(布敎) / (게송)조대향종화리출~ / (게송)영축염화시상기~.

 

〇옛날부터 ‘소는 빚을 갚기 위해서 왔다’ 스님네한테는 ‘시주것만 먹고 도를 이루지를 못하면 죽어서 소가 되느니라’ 이러한 말씀으로써 항시 경책(警策)을 하고 그러한 법문을 마음속에 새기면서....

〇(마음)속에 한 생각 일어난 것이 결국은 말로 나타나고, 행동으로 나타나서 큰일을 저지르게 되기 때문에 맨 처음에 한 생각 딱! 일어날 때에 탁! 그때 단속을 해버리면 가장 쉬운 것입니다.

 

〇우리 인생에 있어서 모든 재앙도 그 ‘한 생각’ 때문에 그 무서운 재앙을 초래하게 하는 것입니다. 최상승법(最上乘法)에 있어서는 그 마음 한 생각, 한 생각 마음 단속하는 것으로서 근본을 삼는 것입니다. 그 한 생각을 단속을 하면 극락에도 가고 부처도 될 수도 있는데, 그 한 생각 단속을 잘못해 가지고 큰 죄를 지어서 지옥으로 떨어지게 되고, 축생이 되는 것입니다.

 

〇항시 마음이 넉넉하고 지혜와 자비가 넘쳐흐르면 그 사람의 말과 행동과 생각에는 모든 사람의 마음을 적셔 줄 수 있는 그러한 윤기가 있어서 모든 사람을 윤택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〇불법은 각자 자기에게서 찾는 것이지 꼭 삼천년 전으로만 가야 부처님이 계시고, 삼천년 전만 가야 가섭 존자가 있는 것은 아닌 것입니다. 한 생각에 삼세제불(三世諸佛)이 출세(出世)하시는 것입니다.

 

**송담스님(No.253)—85년 1월 첫째 일요법회(85.01.06) (용253)

 

(1) 약 18분.

(2) 약 14분.

 

(1)------------------

 

금년 이 을축년을 맞이해서, 소라고 하는 짐승은 모든 짐승 가운데에 제일 순하고 부지런하고 진실하고 그러면서 참을성 있고, 한결같이 하나에서 백까지 오직 인간을 위해서 자기의 몸과 목숨을 갖다가 보시하고 제공해 주는 그러한 짐승입니다.

 

그 소를 잘 관찰을 하면 너무나 배울 것이 많고 느낄 것이 많은 것입니다.

소는 그 많은 일을 하고, 사람이 시키는 대로 일을 다 하고 아주 몸이 부서지도록 일을 하면서도 사람에게 그렇게 무엇을 요구하지를 않습니다.

먹는 것은 풀이나 짚이면 족하고, 뭘 좀 잘해 주면 잘해 주는 대로 먹고, 못해 주면 못해 주는 대로 먹고 그러면서도 일은 ‘기운 없어 일을 못하겠다, 되니까 일을 못하겠다’하는 것이 없습니다. 그저 죽기로 아주 각오를 하고 최선을 다해 주고 있는 것입니다.

 

옛날부터 ‘소는 빚을 갚기 위해서 왔다’ 스님네한테는 ‘시주것만 먹고 도를 이루지를 못하면 죽어서 소가 되느니라’ 이러한 말씀으로써 항시 경책(警策)을 하고 그러한 법문을 마음속에 새기면서 수도 생활을 하도록 그렇게 교육을 받아오고 있지마는.

 

그 소라고 하는 것은 어려서부터 조금 일할 만큼 되면 코를 뚫어가지고 일을 시키는데, 죽도록 일하면서 살아서는 똥오줌을 비료로 쓰게 되고 그리고 힘이 있어서 일을 할 동안에는 죽도록 일을 시키고,

이제 늙어서 일을 못하게 되면은 그때는 그 소는 도살장(屠殺場)에 가서 죽게 되는데, 죽어서는 뼈는 뼈대로 고아서 먹도록 되고, 고기는 고기대로 팔게 되고 또 창자와 피 뭐 오장, 내장, 하나도 버릴 것이 없이 다 사람에게 제공이 되고, 가죽은 벗겨서 가죽으로 쓰게 되고,

도무지 소라고 하는 것은 털끝만큼도 버릴 것이 없이 완전히 사람에게 제공이 되는 것입니다.

 

그렇게 해서 일생을 마치고 그리고서 빚이 덜 갚아지면 다시 또 소로 태어나 가지고 또 그러한 일생을 살면서 빚을 갚게 되고, 비단 스님네만 죽어서 소가 되는 게 아니라 속인도 남의 빚을 지고 갚지 아니하고 그러면은 결국은 금생에 다 갚지를 못하면 내생에 그러한 소가 되어 가지고 또 빚을 갚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사람은 남의 것을 빌려서 쓰면은 반드시 그것을 갚도록 해야 하는데, 어떠한 무리들은 의도적으로 남의 것을 속여서 사기를 치고 결국은 훔치고 도둑질하고 이렇게 해 가지고 사기로써 직업을 삼는 그러한 무리들이 있는 것입니다.

금생에는 우선 배불리 먹을는지 모르지만 사기를 치고 훔치고 도둑질을 해봤자 내생에 하나도 남김없이 이자를 쳐서 그것을 다 갚게 되고, 자기 한 사람에서만 끝나는 게 아니라 대대로 내려가면서 자기 자손에까지 그 빚이 유산으로 남게 되는 것입니다.

 

좋은 덕을 쌓고 좋은 일을 하면은 덕으로써 그 자손들에게 유산으로 덕이 넘어가지만, 악을 쌓고 빚을 쌓으면 그 악과 빚이 그 자손에 대대로 내려가면서 그것이 유산으로 남겨지는 것입니다.

엄격히 말하면 자기가 빚을 못다 갚으면 죽어서 그 집에 손자나 증손자로 태어나 가지고 그 빚을 갚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한 생사윤회(生死輪廻)의 원칙을 모르는 사람은 ‘그 부모가 잘못해 갖고 자손이 죄를 받는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자기가 다시 그 집에 손자 증손자로 태어나 가지고 자기가 받게 되는 경우가 너무너무 많은 것입니다.

 

할아버지가 지은 죄는 할아버지, 아버지가 지은 죄는 아버지가 갚는 것이지, 그것을 갖다가 아버지의 죄로 인해서 자식이 빚을 갚는다 하는 것은 조금 덜 맞는 말이 될 수 있습니다마는,

그래도 할아버지 없는 아버지가 없고, 아버지 없는 아들이 없기 때문에 다 한 가족이요, 한 혈통이요, 서로 인과 인연으로 얽혀져서 공동책임이 있다고 봐야 할 것입니다.

 

그래서 자기 자신의 행복을 위해서도 남에게 베풀지언정 남에게 빚을 짓지 말 것이며, 빚이 있으면 어떠한 노력을 해서라도 그것을 다 갚도록 해야 하고, 남에게 해를 끼치지 말고 덕을 베풀도록 노력을 하면 자기의 앞길도 행복과 평화로 자기 앞길이 열리겠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에는 세세생생(世世生生)에 내려가면서 그 무서운 과보—이자까지, 복리까지 쳐서 그러한 과보를 받으면서 빚을 갚아야 하는 것입니다.

 

 

인과(因果)라 하는 것은 과학적 사실인 것입니다.

‘팥 심은 데 팥 나고, 콩 심은 데 콩이 나듯이’ 자기가 지은 죄—행동으로 지은 죄, 입으로 지은 죄, 마음으로 지은 죄,

중생은 행동으로 지은 죄만을 죄로 생각하고, 입으로 지은 것은 별로 그렇게 큰 죄가 아닌 것처럼 생각을 합니다마는 입으로 지은 죄도 행동으로 지은 죄나 조금도 차등이 없이 똑같이 무서운 것이고,

더군다나 마음으로 생각한 것은 숫제 죄가 전혀 안 된 것처럼 생각하지만 마음으로 지은 죄야말로 참으로 무서운 죄라고 하는 것을 깊이 깨달아야 하는 것입니다.

 

왜 그러냐? 마음은 뿌리이고 입은 가지요, 행동은 가지에서 뻗어 나는 잔가지의 이파리이기 때문에 이파리와 잔가지는 줄기에서 나오고 줄기는 뿌리에서 나와서, 뿌리 없는 줄기도 없고 뿌리 없는 가지도 없고 잎도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뿌리라고 하는 것은, 모든 초목의 뿌리는 땅속에 묻혀 있어서 눈에 보이지 않고, 눈에 보이는 것은 줄기나 가지나 잎 밖에는 안 보입니다.

 

중생은 눈에 보이는 것만 중요한 줄 알지, 눈에 보이지 않는 땅속에 있는 것은 등한히 생각을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마는 사실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땅속에 묻혀 있는 뿌리야말로 참으로 중대한 것입니다.

(마음)속에 한 생각 일어난 것이 결국은 말로 나타나고, 행동으로 나타나서 큰일을 저지르게 되기 때문에 맨 처음에 한 생각 딱! 일어날 때에 탁! 그때 단속을 해버리면 가장 쉬운 것입니다.

 

성냥불 한 개 탁! 쳤을 때, 그때 탁! 꺼 버리기는 아주 힘이 들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 성냥불이 차츰차츰 커져 가지고—산에 가서 성냥불 하나, 담뱃불 하나 잘못해 가지고 그것이 불이 점점점점 번져서 나무에 붙어서 훨훨 타기 시작하면 아무도 그 불을 끌 수가 없습니다.

몇십만 평 산을 삽시간에 태워 버리게 되는 것입니다. 그 큰불이 최초에는 성냥개비 하나입니다. 담뱃불 하나 그 조그만한 것으로 인해서 그 엄청난 넓은 산을 다 태우고 마는 것입니다.(45분37초)

 

 

우리 인생에 있어서 모든 재앙도 그 ‘한 생각’ 때문에 그 무서운 재앙을 초래하게 하는 것입니다.

최상승법(最上乘法)에 있어서는 그 마음 한 생각, 한 생각 마음 단속하는 것으로서 근본을 삼는 것입니다. 그 한 생각을 단속을 하면 극락에도 가고 부처도 될 수도 있는데, 그 한 생각 단속을 잘못해 가지고 큰 죄를 지어서 지옥으로 떨어지게 되고, 축생이 되는 것입니다.

 

큰 저수지 둑이 무너질 때 조그마한 모래 구녁부터 시작이 되는 것입니다. 모래 구녁이 생겨 가지고 그리 물이 질질질질 흘러 가지고 차츰차츰 처음에는 바늘귀만한 것이 주먹이 드나들게 되고, 나중에는 사람이 드나들 수 있고, 나중에는 황소가 드나들게 되면서 물줄기가 거세지면서 둑이 무너지게 되는 것입니다.

그 무서운 둑이 바늘 구녁만한 그 구녁으로부터 시작이 되는 것입니다.

 

모든 재앙이 한 생각 단속을 잘 못해 가지고 거기서 거친 말이 나오고, 그 한 생각이 점점 확대가 되어 가지고 행동으로 옮겨졌을 때 사람도 죽이고, 도둑질도 하고 그래 가지고 큰일을 저지르게 되는 것입니다.

감옥에 10년 징역, 20년 내지 무기징역, 사형수들이 그게 다 본래부터 큰 나쁜 짓을 태어나면서부터 하게 되는 것이 아니에요. 처음에는 사소한 한 생각으로 인해서, 그것이 처음에 장난으로 하다가 나중에 버릇이 들어 가지고 도둑이 되는 것입니다.

 

어린이 문제에 대해서 집집마다 다 걱정이 있고, 결국은 사회적으로도 ‘어린이를, 청소년을 어떻게 선도해야 하냐?’하는 문제는 대단히 큰 문제로 대두가 되고,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이 다 마찬가지인 것입니다.

물질만을 추구하고 정신을 경시(輕視)했을 때, 다시 말하면 물질 문명만 발달을 하고 우리의 참 인간성을 망각하고 이런 사회 구조에 있어서는 그렇게 될 수 밖에는 없는 것입니다.

 

동서고금에 모든 성현(聖賢)들은 수천 년 전부터서 그것을 염려를 하셔서 그 말씀마다 구구절절이 그것을 말씀을 하셨습니다마는 중생들을 그 말씀을 무섭게 받아들이지를 못하고 전부 성현의 뜻을 등지고 그렇게 살아가고 있기 때문에,

심지어는 지금은 모든 교육 제도마저도 완전히 그런 성현의 뜻은 숫제 다 잊어버리고 그런 말을 하면은 오히려 정신 이상(精神異常)이 걸린 사람으로 취급을 받게 되어가고 있는 것입니다.

 

이렇기 때문에 청소년은 정신적 그 중심을 잡을 줄을 모르고, 그런 교육 제도하에서 교육을 받아 봤자 사람되는 법을 배우지를 못하고 인간이 기계가 되는 법을 배웠고, 사회에 나가서 그 사람들이 무슨 일을 할 수가 있겠습니까?

진정한 의미에 있어서 인간에 행복을 가져다 줄 수 있는 그러한 인간이 아니라, 사람이면서 기계거나 그렇지 않으면 잘되어 봤자 동물 같은 그러한 인간 밖에는 안 되는 것입니다.

 

온 세계가 다 그러기 때문에 세계는 극도로 과학 문명이 발달이 되어서 참 살기 좋게 편리하게 되었지만 그러한 과학 문명이 인간을 행복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조금 편리하게는 해 주면서 인간을 멸망하게 하는 그러한 무서운 힘으로 변해 버리고 마는 것입니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은 것입니다. 온 세계 사람이 이러한 진리에 눈을 뜨고, 성현의 말씀에 귀 기울이고 마음에 명심해서 노력을 해 나간다면 지금이라도 늦지를 않은 것입니다.

 

이것도 내가 먼저 해야 하는 것입니다. 다른 나라가 그렇게 되기를 바랄 것이 아니라 또 다른 사람이 이렇게 되기를 바랄 것이 아니라, 내가 먼저 그렇게 되려고 노력을 해야 하는 것입니다.(33분48초~51분50초)

 

 

 

 

 

(2)------------------

 

지금 산승(山僧)이 이렇게 말씀을 드리는 것은 저 자신에게 하고자 하는 말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다행히 여러분과 인연이 있어서 여러분 귀에 제 자신에게 일러주는 말이 여러분의 귀에 도달하게 된 것을 나는 퍽 감사하고 다행으로 생각할 따름인 것입니다.

 

여러분께서는 제가 저 자신에게 이르는 말이 여러분 귀에 들리게 되게 되기 위해서 날씨가 이렇게 춥고 또 바쁘신 데도 불구하시고 여기를 오셨습니다. 그러니 이것이 숙세(宿世)의 깊은 인연이 아니고서는 어찌 그렇게 될 것입니까? 아무리 오시라고 떡을 쪄 놓고 빌어도 오시지를 않을 것입니다. 인연이 없다면.

 

그러나 숙세의 인연이 있기 때문에 여러분은 정초에 몹시 바쁘고 날씨가 이렇게 추운데도 불구하시고 이렇게 경향 각지에서 불원천리(不遠千里)하고 이렇게 오셨습니다.

이것이 세세생생에 부처님을 중심으로 해서 우리가 만나고 헤어지고 또 만나고 한 그러한 깊은 인연 관계로 해서 이렇게 된 것이 틀림이 없는 것입니다.

 

그러니 뒤로 미루시지 말고 또 다른 사람에게 미루지 말고, 지금 당장 그리고 내가 먼저 이것을 실천에 옮기고, 작년에는 그럭저럭 생각이 없었던 것은 아니나 여러 가지 사정으로 뜻과 같이 못하셨다고 생각하시는 분이 계신다 하면,

금년에는 아무리 바쁘고 어렵다 하드라도 당장 이 시간부터서 실천에 옮기시고, 내가 먼저 이것도 실천을 하시면 거사(居士)도 그 영향을 받아서 하시게 되고, 자녀분들도 따라서 하시게 되고 또 부인들도 따라서 하시게 될 것입니다.

 

내가 먼저 실천을 해서 차츰차츰 이것이 공부가 자리가 잡히면 여러 가지 점에서 있어서 스스로도 좋고 남에게도 좋은 영향을 주게 됩니다. 이것이 바로 가장 훌륭한 포교(布敎)가 되는 것입니다.

 

포교를 하기 위해서 많은 지식을 쌓고 교리도 연구하고, 말을 잘하고 하는 것도 좋겠지만,

그것보다도 훨씬 더 훌륭한 포교는 자기가 먼저 실천을 해서 성격을 개선하고, 행동을 개선하고, 모든 점에 있어서 향상되어 가면 온 집안 식구가 그것을 보고 모다 감동이 되어서 모두 다 불법을 믿게 되고 참선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일가친척도 역시 나로 인해서 입으로 ‘믿어라, 믿어라’ 안 해도 내가 나날이 달라지고 다달이 향상되어 가면 ‘아! 옛날에는 그렇지 안했는데 저렇게 사람이 달라졌다. 불법을 믿고 참선을 하면서부터 저렇게 사람이 달라졌다’고,

마음씨도 달라지고, 어쩌면 그 몸에서 풍기는 품위라든지, 그 눈에서 풍기는 그 맑고 자비로운 거라든지, 그 얼굴에 풍기는 그 총명하고 인자한 모습이라든지, 모든 점에 있어서 그렇게 향상되고 훌륭해 진 것을 보고서 그것을 보고 따라오지 아니할 사람은 없는 것입니다.

 

금년에는 내가 먼저 해 가지고, 모든 점을 그렇게 해서 모든 사람이 자연히 따라오도록 이러한 한 해가 되도록 노력을 해 주시기를 부탁을 합니다.

 

 

조대향종화리출(鳥帶香從花裏出)하고  용함우향동중귀(龍含雨向洞中歸)로구나

나무~아미타불~

 

조대향종화리출(鳥帶香從花裏出)하고, 새는 향을 몸에 띄고 꽃 속을 좇아서 나와.

꽃 속에서 새가 이리 날고 저리 날고 꽃가지에 이 가지 저 가지로 옮겨다니면서 노래를 부르던 새는, 새가 푸르르르 꽃 속에서 날아오면 그 새의 몸에는 향이 묻어있다 그말이여. 향내가 풍기는 법이다 그말이여.

 

용함우향동중귀(龍含雨向洞中歸)여. 용은 구름이 없으면 살 수가 없거든. 그래서 항시 용은 비를 머금고 동굴 속을 향해서 돌아가. 용은 구름을 타고 움직이게 되고 비를 갖다가 수반(隨伴)을 해야 승천을 하고 움직이기 때문에 용은 비를 머금고 동중(洞中)을 향해서, 동굴 속을 향해서 돌아가더라. 

불법을 믿고 정법을 믿고 실천한 사람에게는 마치 꽃 속에서 노래하고, 꽃 속에서 춤을 추고, 꽃 속에 의지해서 사는 새에서 향내가 나듯이, 불법을 믿고 불법을 실천하는 사람에게는 언제나 자비와 지혜의 향내가 그 몸과 얼굴과 그 말과 입김 속에 항시 그 지혜와 자비의 향내가 풍기는 법입니다.

그리고 불법을 믿고 실천하는 사람은 설사 아무 말도 안 하더라도 그 몸에서는 지혜와 광명이 빛이 풍기는 것입니다.

 

오탁악세(五濁惡世)의 이 암흑 세계라 하더라도 정법(正法)을 믿고 불법을 믿는 사람에게서는 향내가 풍기는 법이고, 그리고 모든 사람을 윤택(潤澤)하게 하는 그 청정한 물이 윤기가 있는 것입니다.

‘윤기(潤氣)가 있다’고 하는 것은 사람이 각박(刻薄)하지를 않는 것입니다. 각박하면 그것이 인정이 메말라서 남에게 해를 끼치게 되는 것입니다.

 

항시 마음이 넉넉하고 지혜와 자비가 넘쳐흐르면 그 사람의 말과 행동과 생각에는 모든 사람의 마음을 적셔 줄 수 있는 그러한 윤기가 있어서 모든 사람을 윤택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한 집안에 그러한 사람이 있으면 한 집안이 윤택하게 되고 향내가 풍기는 법이고, 그 사람이 있는 마을이 그렇게 되고, 그 사람이 있는 사회가 그렇게 되는 것입니다.

 

한 사람만 있어도 그렇거든 하물며 이 법당에 계신 또 이 용화사 도량에 와 계신 수천의 모든 사부대중이 다 그러한 마음으로, 그러한 말씨와 그런 행동으로 생활을 해 나가신다면은, 경향 각지에 골골이 그런 분이 섞여서 사신다면,

우리나라도 온통 그 자비와 지혜의 향으로 가득차게 되고 모든 재앙과 업을 씻을 수 있는 감로(甘露)의 비가 골마다 방방곡곡에 흐르고 넘쳐흐르게 되리라고 생각을 합니다.

새해를 맞이해서 이 『‘내가 먼저 하는’ 이 한 생각 돌이키는』 운동이 요원(燎原)의 불길처럼 널리널리 번져서 여러분의 가정과 여러분이 몸담아 계시는 모든 직장과 사회가 부처님의 그러한 지혜와 자비로서 넘쳐흐르게 되도록 노력을 해 주시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말씀을 맺고자 합니다.

 

 

영축염화시상기(靈鷲拈花示上機)요  긍동부목접맹귀(肯同浮木接盲龜)요

나무~아미타불~

음광불시미미소(飮光不是微微笑)인댄  무한청풍부여수(無限淸風付與誰)오

나무~아미타불~

 

영축산에서 우리 부처님께서 백만억 대중 앞에 꽃을 들어서 보이셨습니다. 오직 가섭 존자(迦葉尊者) 한 분이 파안(破顔) 미소를 했습니다. 비긋이 웃었습니다.

부처님께서 “내게 정법안장(正法眼藏) 열반묘심(涅槃妙心)이 있는데 이것을 가섭에게 전하노라” 이것이 영산회상에 염화를 들어서 법(法)을 전하신 소식입니다.

 

영산회상(靈山會上)은 삼천년 전에 인도(印度) 그 영축산의 소식이지만 우리가 한 생각 돌이키면 바로 이 자리가 영산회상이 되는 것입니다.

여러분 낱낱이 부처님이요, 여러분 낱낱이 가섭 존자가 되는 도리가 있는 것입니다. 불법은 각자 자기에게서 찾는 것이지 꼭 삼천년 전으로만 가야 부처님이 계시고, 삼천년 전만 가야 가섭 존자가 있는 것은 아닌 것입니다. 한 생각에 삼세제불(三世諸佛)이 출세(出世)하시는 것입니다.(51분51초~65분49초)(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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