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상(無常)2014. 11. 10. 13:09

§(세등18) (게송) 수행막대빈모반 고리신분개소년 지옥시장기등한 일실인신기시환.

**송담스님(세등선원No.18)—무오년 하안거 결제 법어(78.04.17) (세등18)


약 4분.

 


게송 한마디를 읊고 내려가겠습니다.

 

수행막대빈모반(修行莫待鬢毛斑)하라  고리신분개소년(蒿裡新墳皆少年)이니라
나무~아미타불~
지옥시장기등한(地獄時長豈等閑)가  일실인신기시환(一失人身幾時還)이냐
나무~아미타불~

참선 수행하는데 머리털 희기를 기다리지 말어라.(修行莫待鬢毛斑)
저 공동묘지에 무덤이, 젊어서 죽은 무덤이 한량없이 많은 것이다.(蒿裡新墳皆少年)

아직은 내가 젊으니까, 아들딸 키워서 다 가르켜서 장가 보내 놓고, 막내딸까지 여워 놓고 그리고서 늙발에 참선을 나도 허리라. 이리 생각하지 말어라 이말씀이여.

사람은 꼭 늙어서만 죽는 것이 아녀. 젊은 사람도 언제 죽을는지를 모르는 것이여.

늙기를 기다리지 말고 당장 이 자리서부터서 참선을 열심히 허되,
꼭 선방에만 나와야만 참선을 허는 것이 아니라 집안에서 밥짓고, 빨래하고, 소지하고, 오고가고 차 타고 허면서, 시장에 갔다왔다 허면서, 집안 살림허면서 때와 장소를 가리지 말고 ‘이뭣고?’

슬플때도 ‘이뭣고?’
기쁠때도 ‘이뭣고?’
앉어서도 ‘이뭣고?’
밥먹으면서도 ‘이뭣고?’
똥누면서도 ‘이뭣고?’

이 ‘이뭣고?’ 한마디 들을 때 팔만대장경 한번 읽은 공덕과 맞먹는 것이고, 오히려 그 보다도 공덕이 더 장헌거여.  성이 날때도 이뭣고?  이뭣고....(이하 녹음 끊김)

지옥시장기등한(地獄時長豈等閑)가  일실인신기시환(一失人身幾時還)이냐
지옥에 한번 들어가면 언제 나올는지 그 기약을 알 수가 없으니, 한번 이 사람 몸띵이 잃어버리고 지옥에 들어가면 다시는 언제 나올는지 모르니 어찌 그럭저럭 지낼 수가 있느냐.(57분17초~61분6초)


>>> 위의 법문 전체를 들으시려면 여기에서 들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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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송) ‘수행막대빈모반~’ ; [치문경훈(緇門警訓)] '잡록(雜錄)'에서 '굉지선사시중(宏智禪師示衆)' 참고.
[참고] 〇宏智禪師示衆
蒿里新墳盡少年  修行莫待鬢毛斑  死生事大宜須覺  地獄時長豈等閒
道業未成何所賴  人身一失幾時還  前程黑暗路頭險  十二時中自着奸


굉지(宏智)선사가 대중에게 보임.
쑥대밭에 새 무덤이 다 소년의 무덤이니, 수행(修行)하는데 귀밑을 희기를 기다리지 말아라. 생사대사(生死大事)를 모름지기 깨달아야 하니, 지옥 고통 길고 기니 어찌 등한히 하겠는가.
도업(道業)을 못 이루면 그 무엇에 의지하며, 사람 몸 한 번 잃고 언제 다시 돌아오리. 앞길이 캄캄하고 가야 할 길 험하구나. 하루 어느 때나 마음을 다잡아 도(道)를 구하여라.
*늙발 ; 늙은 무렵. 늙었을 때.

Posted by 닥공닥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