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강선사 일대기2017. 10. 25. 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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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강선사 일대기(田岡禪師 一代記) (제1-1호) 어린시절 출가, 직지사에서 용맹정진.
 
**전강선사(No.002)—전강선사 일대기 제1호(경술1970년 11월 20일.음)

 

(1/3) 약 22분.

(2/3) 약 22분.

(3/3) 약 22분.

 

(1/3)----------------
 
유래(留來)로 세월심(歲月深)인디  불견의침침(不見沈沈)이로구나
나무~아미타불~
지재추강상(只在秋江上)이다  노화하처심(蘆花何處尋)고
나무~아미타불~
 
유래(留來)로 세월심(歲月深)이다. 머물러 와. 머물러 왔어. 그 하도 구원겁(久遠劫)이고, 하도 역사도 없고.
얼마나 그 세상에 그 오래오래 되아서 하도 구원겁래여. 해서 숫자로 세아릴 수가 없다 그말이지. 역사 없다는 것은.
 
뭐 1년 이태, 10년 20년, 천년 만년이래야, 억만 년, 몇억만 년이래야 그 수(數)를 허지. 수가 어떻게 셀 수가 있어야 수를 허지. 그걸 유래(留來)라고 햐. 머물러 왔다. 그 한량 없는 말이여.
누겁(累劫)이니 천겁(千劫)이니 만겁(萬劫)이니 보담도 유래(留來)라, 머물러 왔다.
그건 다시 뭐, 못 세알라. 그게 세월이 깊었다 그말이여.
 
불견의침침(不見沈沈)이니, 너를 아무리 볼래야 캄캄한, 그 뭔 말이여? 환히 알아들을 수 있는 말 아니여.
불견의침침(不見沈沈)이여. 암만 볼래도 알 수가 없고, 보이지를 않어. 볼라고 허는 놈인디, 볼라고 헌 그놈인데, 암만 볼라고 허면 볼 수가 없네. 낯빤대기가 없고. 이런 놈의 꼴 좀 보소.
 
그놈이 그렇게 유래를, 한량도 없는 누겁을 이렇게 왔건마는, 이러고 이렇게 보지 못허고 이렇게 캄캄해.
왜, 때때로 앉아서 그 볼라고 애를 쓰지마는 그렇게도 보지 못허고 이 지경이여.
참, 문제다! 보통 문제가 아니여.
 
지재추강상(只在秋江上)이다마는, 다맛 가을 강상(江上)에 있다마는.
가을 강상이 무슨 뭐, 저 무슨 일년내 가다가 가을, 저 강을 말하는 것이여? 그 언하(言下)를 말하는 것이지.
 
강상에 있다마는... 그 자리에 있어. 그 자리를 강상(江上)이라고 햐. 조끔이나 무슨 멀리 찾을 것이 있나?
어째서 그렇게 못 찾고 있느냐? 왜 이렇게도 보들 못허고 있느냐?
 
게송(偈頌)이여.
 
 
내가 참, 처음에 참선문에 들어와서, 합천 해인사 들어가서 중이 되아 가지고서는 한 1년 동안, 그저 한 1년 동안 있었지. 사미(沙彌)로 한 1년 동안 있는데.
 
나허고, 김 봉윤이허고, 이 삼릉이허고, 행자(行者)가 서인디.
봉윤이란 아이가 참, 사람이—사미가 서이 들어와서 공부, 어른 시봉질을 허고 있으되—제일 착허고 얌전허고 글도 제일 잘허고, 속가에서 글 허다 들어온 사람인디, 우등이여. 그 원청 학식이 있으니깐, 우등이여.
 
아, 그런 사람인데, 똑똑허고 잘난 사람은 아마 그런 말, 그 무슨 듣건댄 ‘염라국(閻羅國)에서도 쓸 사람을 데려 간다’ 그런 말이 있드구만.
아이가 원청 잘나고, 글도 잘하고. 아, 그런 사람인데 같이 있다가, 같이 한 서너 달 살다가 뜻밖의 병이 들어 죽되, 이상스러운 병이 들어 죽었다 그말이여.
 
나이 그때에 가가 무슨 뭐 그렇게 많지도 못허고, 나보담 그저 한 두어 살 더 먹었고. 나는 그때에 열여섯 살 먹어서 들어왔는데, 열 여덟 살이나 먹었을 것이여.
아, 인자 그때쯤 18세면은, 한 17세, 18세, 20세 이내에 다 장가를 들어야지, 20세 이내에 장가를 들지 못허면은 노총각이라고 햐. 열아홉 살만 먹고 스무 살만 먹어서 장가들어도 노총각이라고 햐.
 
법문(法門)이, 오늘 아침 법문이 이상스럽게 나온 법문이라, 그렇게 들으서야지.
영가(靈駕) 법문인데, 영가 법문이라도 이런 법문이래야 되지. 지장경 법문이나 그런 무슨 교(敎) 법문이 아니여. 선(禪) 법문을 꼭 들으서야 하지.
 
김군수. 반야행. 대법성. 대법성 내가 진 이름이여, 인자 떡 보니까. 아, 이런 참 이런 인연이 닥쳐온 것을 내가 참 오늘 아침에 무척 감상이 깊구만.
여기에 정각행 보살님도 내가 서울 와서 불명(佛名)을 드렸어. 인연 때문에 그런 거여. 그러더니 여기에 기가 맥힌 신도, 말로 헐 수 없는 지금 여그 중대한 참 인연이 있는 신도님이시여. 내가 뒤에 간단히 좀 말할 요량하고.
 
아, 그래 그 이상스런 병이 나. 인자 한 18세쯤 되았으니깐 그때 한참 장가들 때인디, 와서 중이 되아 가지고 있는데.
 
대구서 서도간이라고 허는 시대... ‘현대여성’, 그때 ‘현대여성’이면은 그 참 드물어.
머리를 저 가르매를 타되 옆 가르매를 타고, 한복판으로 안 타고는—지금은 뭐 옆 가르매니, 뭔 가르매니 그거 뭐 동서남북으로 막 타도 상관없드구마는—옆 가르매를 터억 타 가지고는 머리를 탁 쪽지고.
 
그때는 뾰쪽구두가 참 드물 때여. 그 불란서(佛蘭西) 식으로 뾰쪽구두를 턱 해서 신고, 흰 치마를 입고, 그러고 척 들어오면은 이상스럽게 모도 볼 때거든.
 
“아따! 여자가 저 히가미사시”라고 이러고 잉. 모도 손가락질허고, 뒤로 보고 앞으로 보고 이럴 때인디.
 
아, 서도간이라고 허는 여자가 척 들어와서 여름에 수양(修養)을 허는디.
아, 그 수양허는 그 신여성(新女性), 서도간이라는 여성이 대구서 와 가지고는 서로 피차간(彼此間) 그 몇 번 이렇게 대하고, 사람이 잘나고 똑똑허니깐, 장가들만 해서 열 칠팔 살 되아 놓으니깐,
서로 인자 어떻게 그 장경각 구경도 시켜주고, 큰 법당 구경도 시켜주고, 어떻게 이렇게 어떻게 지내다가는 즈그끼리 그 연애가 걸렸든가, 원, 그 속으로 어쨌든가는 몰라도.
 
서도간이가 그러면 그 그렇게 인자 합천 해인사 들어와서 수양헐 동안에 그 어디 이리저리 구경도 시켜주고 어쩌고 서로 상대허고 몇 번 이러다가는, 좀 말이든지 무엇이든지 정들게 했고 어떻게 했든지 그건 알 수가 없지마는,
아, 이 봉윤이라고 허는 사미, 그 사람이 서도간이 자는 방에 가만히 몰리 저녁에 들어가서 그 서도간이 자는 방, 이불을 딱 덮고 누워 잔다. 서도간이는 밤에 놀러 어디 간 사이에.
 
아, 서도간이가 잘 때 밤에 이렇게 척 들어오니깐 이불 속에 무엇이 있거든. 아! 깜짝 놀라서 그만 “아이고메!”허고 고함을 질러 버렸단 말이여.
 
아, 그러니께 그만 사중(寺中)에서 모도 그만 놀래 가지고 이거 웬 일인가 싶어가지고 들어와 보니께, 그 봉윤이라는 사미승이 그 속에 딱 누워서 있거든.
아, 그래서사 인자 그 서도간이도 그저 ‘그 사람인가 보다. 봉윤이 아는 사람이로구나’ 그렇게 알아 번지고서는. 그러나 저러나 무슨 그러헌 무슨 아무 일도 없는디 아, 그런 사람이 와서 그렇게 누웠으니깐 그저 가슴만 두근거리고 그저 그러다 어쩌다 말았는데.
 
아, 그 뒤에 그만 봉윤이라는 아이가 병이 들었다 그말이여. 병이 들었는디, 무슨 병이 들었냐 하면은 미친병이 들었네!
그래 가지고는 헌다는 소리가 “둔다, 둔다, 둔다, 둔다, 둔다, 둔다....” 그런 소리여. 그러면서 그만 “솔잎상투, 솔잎상투” 그놈의 솔잎상투는 왜 그렇게 부르는고 “솔잎상투, 솔잎상투”하면서, 그만 미쳐 가지고는 나중에는 헐 수 할 수 없어. 미쳐서 뛰어싸서.
그릇, 장꼬방(장독)도 때려 부수고, 뭣을 막 드리 뚜드러 부수게 되아서 그래서 갖다가 그만 묶어서, 뒤로 딱 묶어서 손질을 못허게 해 가지고는 그래 놓았다 그말이여. 뭐, 가만 일시라도 놔둘 수가 있어야지.
 
아, 그 지경 되았는디, 서도간이란 여자 따문에 미쳤다고 해서 서도간이 한테다 그런 말을 해 봤던들 아! 서도간이는 신여성이라도 그때 당시의 신여성, 유명헌 신여성인데, 아, 어디 그 여성이 그렇게 쉽게 무슨 뭐 산중의 중, 사미중허고 몸을 섞어서 내외간(內外間) 될 리도 만무허고, 그런 사이에 뭔 말을 했자, 발써 그 미쳐 버렸는디 어떻게 헐 재간도 없고.
 
그래 가지고 서도간이는 대구로 나가 버린 뒤에 이 아이는 그만, 그렇게 그만 미쳐 가지고는 훌훌 뛰면서 그 야단을 쳐서, 꽉 묶어 놓고는 그만 뭐 치료를 해 봐도 안되고 침을 놓아 봐도 안되고, 별별 짓을 다 해 봐도 안되았습니다.
그러다가 죽었제. 별 수가 없제. 안 죽을래야 안 죽을 수도 없제. 놓아 내놓을 수도 없고, 끌러 놓을 수도 없고. 그건 죽기로 마련이라.
 
지둥(기둥) 나무에다 매 놓으면은 지둥 나무는 뭐, 큰 지둥 나무니 어쩔 수 없으니까, 찬바람에 매 놓으면은 어떻게 그 손발을 매 놨으니 뗄 수도 끊을 수도 없고는, 고함만 지르고!
나중에는 죽을 때 얼굴을 본즉 그 얼굴이 기가 맥히지! 세상에, 볼 수가 없어! 아, 유혈(流血)도 모도 그대로 맺혀져 나와서 모도 밖으로 핑겨서 기가 맥혀!
같이 그 참, 사미로 있다가 그렇게 죽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래 죽어서, 갖다가 그 합천 해인사에는 허덕이 평전(平田)을 거쳐 건너 들어가서 말정이라고 올라가는 그 산꼴짜구니에다가서 화장(火葬)을 허는디, 화장터가 거긴디, 화장을 다 해 가지고는 태와 버린 연기가, 화장터 그 송장 타는 연기가 빙빙 돌아. 그 뭉테기로 돌아 가지고 공중에 가서 흩어지들 않고 아, 이놈이 그만 얼마 동안을 배회를 혀.
 
그렇게 화장해 버린 뒤에는 그 인자 그런 불쌍허게 어린 아이가 죽었으니까 초재(初齋)를 지낸다고, 선왕(善往)인가 무슨 재(齋)인가 재를 지내는디, 하여간 즈그 부모한테 기별했더니 부모가 와서 그 통곡을 허고 우는 거...
 
그래 법상에 올라가서 법문을 허시는데, 그때 어떤 어른이 법문을 허셨든고 하니 김응해 스님께서 법문을 허신다. 법문을 허시는디, 게송이여.
 
 
수행(修行)을 막대빈모반(莫待鬢毛斑)하라 호리신분(蒿裡新墳)이 개소년(皆少年)이니라
나무~아미타불~
인신일실기시환(人身一失幾時還)이면 지옥시장기등한(地獄時長豈等閑)고
나무~아미타불~
 
수행(修行)을 막대빈모반(莫待鬢毛斑)하라. 도를 닦을라매, 수행은 도(道)거든. 도를 닦을라매 머리터럭 희기를 기다리지 말아라. 머리 벌써 희기 시작허면 늙는 거 아닌가. 머리터럭 희기를 기다리지 말어라. 하나씩 둘씩 흰다 그말이여.
호리신분(蒿裡新墳)이 개소년(皆少年)이다. 쑥대 속에 새 무덤이는 소년 무덤을 했느니라. 쑥대 우북헌데 가 봐라. 거, 어린 것 죽은 것 모도 묻은 애장(애葬)이다.
 
인신일실(人身一失)인디 기시환(幾時還)고? 사람의 몸뚱이 한번 잃어 버리면—받기는 얻어 나왔지. 이 몸 얻어 나왔으니까 쉬운 것 같지. 무척 어려운 것이다. 그 받은 몸뚱이 잃어 버리면 언제 돌아올 것이냐? 언제 다시 받을 것이냐?
지옥시장(地獄時長)이다 기등한(豈等閑)고? 인생이라는 것은 이 목숨 내번지면은 가는 곳이 삼악도(三惡途)니라. 삼악도는 어디를 삼악도라고 하나? 지옥이요, 아귀요, 축생이다. 지옥 악도에 가는 법이니라.(처음~21분29초)
 
 
 
 
 
(2/3)----------------
 
이놈 몸뚱이 얻어 가지고는 복 짓는 것이 그렇게 없어. 그렇게도 복 짓기가 어려와. 전부 죄밖에는 짓는 것이 없드란 말이여.
다행히도 어떻게 이 몸뚱이 얻어 가지고 도문(道門)에 들어와서 도학자(道學者)가 되고 도를 닦는다는 것은 쌀에 뉘니라. 뉘! 기가 맥히다!
 
그런 가운데에도 이렇게 불전(佛前)에다가, 부처님 정법문중에다가 인연을 턱 걸어 이렇게 영가(靈駕)를 모셔 놓고 이렇게 등촉(燈燭) 장엄 속에서 이렇게 도 닦는, 도만 닦는 도학자의 회상(會上)에,
다시 말허면은 그 참, 선지식(善知識) 회상에 거다가서 부모라도 형제라도 이렇게 어떤 분이라 헐지라도 그 천도(薦度)를 모셔드려. 세상에 이러헌 공덕, 이러헌 대복, 해탈복은 천하에 없는 법이여.
 
헌디, 어디 그렇게 되나? 그만 그대로 소년 몸뚱이 잃어 버리면은 가는 길이 악도(惡道)니라. 악도만 갔지—누가 거다가서 불법이 무엇인지, 복이 무엇인지—죄만 짓고 죄만 가지고 뿐이제, 뭐가 있어.
 
아, 이 삼일 선왕재 법문에 응해 스님이 이 법문을 척 허시는디, 내 법문은 뭐 아무것도 아니여.
그 어른은 지식이 훌륭헌 어른인데 올라가서 참, 그 어른도 그때 나이가 칠십은 다 못 되았어도 그래도 근 칠십 된 어른이 설법을 떠억 그 봉윤이 어린아 목숨 잃어 버린데 대해서 이 게송을 해 주는데 발심(發心)이 되아 버렸습니다. 내가 거그서 발심을 했어. 그 게송 하나 읊어 주는데 발심을 했어.
 
해 놓고는 그 대문, 그다음 한참 내려오다가 부증생부증멸(不曾生不曾滅)까지, 일찍이 남도 없고 멸함도 없다는 그 진리 법문을 척! 해 주시는데,
내가 법문을 듣고 ‘대체 남도 없고 멸함도 없다면 역사가 없는 '나'인디, 역사가 없는 내가 나를 그렇게도 유래(留來)로 깨달지 못허고 와? 깨달지 못허고 이때까장 와? 금생까장 왔어?
내가 금생에 또 찾지 못허고 깨달지 못허고 그대로 내가 목숨을 잃어 버려?’
 
그 마음이 들어가면서는 서장(書狀)을 그때 배우는데 그래도 그 서장이 아니라, 그때 들어와서 저 사미과(沙彌科)를 배우는데.
나는 사미과(沙彌科), 나는 처음 들어와서 인자 초심발심(初心發心) 그것을 배우고 있는데. 송주(誦呪)는 내가 저 옥과 관음사 들어가서 쏴악 배워 가지고 들어왔어. 머리까장 달려 가지고는.
 
그 옥과 관음사에서는 중노릇 해서는 내 일이 아무것도 안 되겠길래, 스님 몰리(몰래) 그만 어디 간 사이에 쌀 소두 한 말을 내 가지고, 돌라 가지고는 그때 돈을 내니까 쌀값이 50전이여. 그 돈 50전을... 50전? 그렇지 50전이지.
50전을 그놈을 가지고는 쌀을 떠 와서 장에 와서 팔아 가지고는 단지 하나를 사 가지고는, 단지 속에다가서 넣어서 밥을 해 먹어 가면서 걸어서 합천 해인사를 들어갔습니다. 고것 내 잠깐 그놈 그 이야기 거다 넣는단 말이여.
 
그런디, 옥과 관음사에서 근 일 년 있으면서 그 송주, 천수문 다 외았어.
다 외아가지고 들어가서 ‘중노릇을 안 했다’고 몰리 속이고 가서, 머리는 달렸으니깐 깎도 안 했으니깐 뭐 마음대로 속일 수 있지. 그 중노릇 안 했다고 들어가 가지고는, 그 어디서 뭐 거주도 모르는 아이가 들어와서 그 뭐 당최... 또 저 관음사 들어갈 때는 보통 그저 속가에서 내가.... 
 
그 왔다갔다 하는 법문인께 그렇게 들어 두시란 말씀이여. 이놈 했다 저놈 했다 그런 법문인께 그렇게 들어 두셔.
추워서 당최 법문도 못허겄지마는 오늘 아침에는 그 좋은 존중헌 기도석이니까, 저 천도석이니까 그대로 듣고 좀 앉어 공부를 허십시오.
추우니깐 뭐, 추우면 법문이 자꾸 오그라져, 얼어서. 고 속에서 어니라고 안 나와.
 
옥과 관음사 들어갈 때는 그때 나이가 그저 열너덧 살 열댓 살, 그때 열다섯 살에 들어갔는가 부여. 그 뭐, 나이 셀 것도 그때 계산헐 것도 없고.
 
아, 열댓 살 먹어서 촌간에 있다가 조실부모(早失父母)허고 저 서모 밑에 있다가, 서모 밑에 일곱 살 먹어서부텀 서모 밑에 생활을 허다가,
서모 그만... 똑 우리 아버지한테 와서 아들 하나 낳은 것이 원명이여. 그 뭐 털어 놓고 얘기하지, 그 뭐 감출 것도 말 것도 없고. 그 원명이라고 대각사에 있는 사람인데, 내 동생 하나밖에 없는데.
 
아, 고것 하나 낳아 놓고서는 나, 그 불과혀야 그 열네 살인가 얼맨가 먹어서 가 버렸다 그 말씀이여. 어디로 그냥 재혼 가 버리제, 어떻게 살 것이여?
아, 그래 그 내 동생 그거, 고것이 그때 나이가 몇 살인가? 대여섯 살이나 먹었든가. 빨간히 벗은 이런 것을 버려 버리고 가 놓으니까, 울 아버지 돌아가시고 인자 서모 밑에 있다가 가 버리니까.
 
집도 그저 하나 있고, 논이 닷 마지기 있고, 밭 두 마지기 있고 그려. 고렇게 촌에서 살다가는... 촌이나 아니나 나는 숭악헌 놈의 디, 저 곡성군 입면 대장리 그 약내 위에 그 대장리 동네라고 아주 그놈의 동네는 운봉보담도 더 높은 데고 토깽이허고나 살 데제, 뭐 다른 것도 못살 덴데.
 
그런 놈의 데서 나가지고는 서모 밑에서 있다가는, 서모가 가버리니까 동생 그걸 데리고는 어짤 것이여.
나, 우리 서모 시방도 살았는디, 늘 빼꼼히 쳐다보는구만. 얽기는 빡빡 얽어 가지고. 뭐 숭본 것 같지만 숭이 아니여. 그 뭐 털어 내놓고 얘기헌 것이지, 뭐. 그런디 나이는 참 그렇게 오래 살아. 갑신생인디 지금 살았거든.
 
아, 이놈의 동생을 인자 데리고는 둘이 살 수가 있나.
오촌 당숙이 있는데 오촌 당숙모는 시집을 네 번짼가 갔다가 아들 하나허고 딸허고 둘 낳아 가지고 그것 왔네. 키는 머적없이 큰디, 그 입에서 잔소리는 세상에도 입 한번 오무라질 때가 없어. 무슨 놈의 잔소리를 허는지, 그놈의 잔소리는 들을 수가 없는 놈의 잔소리여. 잔소리라도 그 쓸만헌 잔소리가 나와야 헐 턴디 고약스런 잔소리지.
고약헌 집안에 그 못된 일을 이렇게 많이 못된 역사를 얘기허니 그 뭐, 할 수 있나 그 뭐.
 
아, 그래 가지고는 그 딸은 이름이 푸잽이고 아들은 이름이 뭉친디, 푸잽이허고 뭉치허고 둘을 데리고 와서 인자 사는 인데, 우리 오촌은 장가를 한 댓번 갔어. 아들을 못 나니까, 그렇게 얻어 가지고는 사는데 거그서 감독을 헌다.
우리 집에 논이 닷 마지기 있고 밭이 두 마지기나 있으니깐 그놈 욕심나서 인자 그놈을 가지고는 그것 다, 더 가난혀 우리보다. 그 논, 비전박토(菲田薄土)인가 뭐 한 서마지기인가 있는 사람들인디 고놈을 인자 가지고는 사니까, 촌에서 아주 부엥이 집 만났지.
 
우리 둘만 잘 거천허면은 괜찮헐턴디, 그 푸잽이 뭉치, 고 두 것들 밑에 까딱허면 그만 고 조끔만 싸와도 그만 내 동생 그 뻘거벗은 그것은 뚜드러 맞고 그냥 얼마 동안 같이 사는데, 볼 수 없는데. 아, 나중에는... 그 이상스런게 그건 다 그만 때려치워 버리지.
 
그냥 어쩌다가 어떻게 되았든지 빈 방에, 불 안 땐 방에 벼룩이 워르르르 헌 데다 갖다가, 나허고 내 동생허고 자게 되아. 어리니께 인자 어떻게 자게 되았는디, 자다가도 이놈의 벼룩이 대드는디, 벼룩이 얼마가 대든지 말헐 수가 없어.
그래 내 동생은 일어나서 그 자꾸 울고 뜯어. 벼룩이 뜯어먹은게. 쥐가 얼마나 사는 놈의 디가 그리 됐든고? 아, 내가 일어나 앉아서 그것을 벼룩 씻겨 주고 닦아 주니라고, 나도 잠 못 잤소.
 
자고 일어나 암만 생각혀야 살 수도 없고, 할 수가 없어!
그건 울제, 또 게나마 그 천둥이가 된게 피똥을 싸네. 피똥을 싸는디, 똥구녁에 요만헌 게 나와 가지고는 들어가지도 않고 싸고 앉었어. 아, 이놈을 밀어야 들어가도 않고. 내 그놈의 얘기. 그것 그 낳아 가지고 또 일곱 살 먹드락 내 업어 키웠구만.
참, 내 기차서! 그 말할 것이 없어. 그러지마는 말이라고 내 허고 앉았구마는.
 
아무리 생각해도 그 서모가 가버린 뒤에는 이걸 데리고 살 도리가 없어. 그래 그것을 내가 데리고는 나서서...
 
법문(法門)이란 게 이런 것이여. 이게 평상화 법문인디, 이 제일구(第一句) 평상화 법문(平常話法門)을 못 알아들어? 인생 고액(苦厄)이다!
 
아, 이놈을 데리고는 헐 수 할 수 없어서, 그 서모 이모가 내가 있거등. 가 친이모여. 서모 성(형)이여. 거다 갖다가 데리고 가서 좀 있어 볼라고 거그를 가니까, “아이고! 저런 못된 것들이 어디를 왔냐”고, 막 드리 밥도 안 주고 쫓아내는데 쫓겨났네.
 
‘에이, 이놈의 집구석을 갖다가...’ 쫓겨남서 부해가 나. 배는 고프고 살 길은 없고.
돌아간게 모퉁이에 굴비를 널어놨다 그말이여. 괴기 굴비! 고놈, 이만헌 큰 놈 한마리 몰리 도둑질해 빼 가지고는 그놈을 싸 가지고는 그 뒷재를, 재를 넘어간다.
그 재를 넘어가면 또 내 친고모가 하나 살아. 그러니 그리나 갈밖에 없다고.
 
그러나 저러나 그 재를 넘어가면서 배는 고프고 헐 수 없어서 산에 가서 냉기(나무)를, 그것 가가 들으면은 시방도 울제. 그때 알거든. 겨우 걷고 했은께.
냉기를 꺾어다가 불을 놓아 가지고 그 불 끌텡이에다가서 그놈을 놓아 꾸었단 말씀이여. 그놈을 꾸어 가지고는 아, 이놈을 뜯어 멕이고 난게, 나도 좀 먹고.
뜯어 먹어 짜와서 물이 자꾸 쓰인게 물을 자꾸 가면서 퍼먹었네. 아, 또 이게 설사를 해. 기중에 그 똥 빠지고 늘 그런 것이 설사를 찔찔허니 사람 죽고 나가 가지고. 나도 배가, 헛배가 불러 야단이고.
 
그러나 저러나 거그서 30리나 된 데를 겨우 가서, 고모집이라고. 우리 고모가 내가 너인데, 그이가 첫째 고모여. 첫째 고모집을 찾어 들어가니까, 그 고모는 아들도 없어. 살기는 그럭저럭 산디.
찾아 들어간께 “아이고! 저놈이 저 모냥 되아 가지고 어디를 왔느냐”고. 아따, 그만 거그서도 그냥 야단나 버렸어. 영 보도 안 헐라고 햐! 거 참, 촌에서 못 살 것이여.
 
헐 수 없어, 거 쫓겨났습니다. 쫓겨나 가지고 그길로 시집간 데를 인자 그 내우 간 데를 거그를 찾아갔소. 어떻게 나와 가지고는 근근히 거그서도 한 20리나 된가, 윈 모도 그 촌가 물어서 찾아다가 띠내 버리고.
그러고 내가 9월 초하룻날, 그때가 9월 초하룻날이여. 9월 초하룻날 홑바래기를 입고 떠났어. 그 인자 그것 걸려서 못 떠나다가 갖다 주어 버리고는, 나는 그길로 떠났습니다. 어딘지 떠났지. 어디를 내가 무슨 목표가 있을 것이여? 아무 목표도 없이 그만 떠났어.
아, 떠나 가지고는 저 낙도란 놈의 데를 갔어. 거 가서 얻어먹음서 어쩜서 그저 그렇지. 아 얻어먹을 거... 그거 얻어먹었지.
 
왜놈, 해필 이름이 마이상이여. 마이상이란 왜놈이 있는디.
내가 길을 가는디, 얻어먹고 어디 향방없이 가는디, 왜놈이 총을 하나 메고는 가. 그래 그 내가 그 뒤를 따르면서 “나, 좀 데리고 댕길 수 없소?”
그 총을 메고 댕긴디, 강상(江上)에 오리를 잡고 댕겨. 오리 총 놔 잡고.
 
“내가 그런 것도 메고 댕기고, 당신이 총 놓으면 그런 것 내가 메고 댕길 수 없소?”헌게, “총각이가 메고 댕길 수 있어?” 그 말도 인자 겨우 조선말허고 그 땐.
“헐 수 있다”고.
 
아, 그래 선선히 허락해서 하루를 따라댕겼어. 총을 탕! 놓으면 떨어지면은 고놈 인자 가 줏어다가서 메고. 하루인가, 그저 그놈의 지서리는.
 
저, 서모 밑에서 날마당 두어 번씩 그 부지땡이로 허리때기도 맞고 등때기도 맞고 그랬어, 또. 그 일곱 살 먹드락 살 때...
내, 그 다 얘기헐 도리가 없구만. 그놈을 내가 하나, 좀 문사(文士)가 되아서 소설 하나 써놨으면 볼만헐 것이구만.
 
종숙이라고 내... 저 법문이 이 갔다... 법문이여 그거. 왔다갔다 혀.
내, 종숙이라고 허는 동생, 여동생이 하나 있는디, 고것은 한 서너 살... 두 살, 젖도 떨어지기 전에 들어왔는디 서모가 들어왔는디, 어째 그냥 빼빼 말라 가지고는 서도 못허고, 다섯 살 여섯 살까장 먹드락 있다가, 그것도 앉어서 일어나도 못허고 죽었어. 걸어 보도 못허고. 그렇게 죽은 것도 하나 있구마는.
 
그런디 그것도 맞지마는, 나는 인자 그 서모 밑에 있음서는 어짠지 무엇을 잘 멕이기는 멕인디. 잘 주어. 안 준 건 아닌디.
그 뭘 먹을라고 해도 돌라먹어. 참, 그래 그때 도둑질 기술이여, 내가 기술적이여. 잘혀, 뭐.
어따 두면은 벌써 알고 돌라다가, 뭐 소소헌 것, 뭐 그런 것, 집안에 둔 것, 뭐 이런 것, 콩도 굵은 놈 있으면 기양(그냥) 내다가서는 부섴(아궁이)에다 놓고는 뚝 굽다가, 들어오면 얼른 퍼내 가지고는 불어서 어따 뒀다 먹고.
 
거, 당최 그런 기술이... 그러면 그만 들키면 맞니라고 볼일 못 봐. 그 내가 매타작으로 커났소 그려, 그때는. 그놈의 그렇게 뚜드러 맞고, 그 하나 그것 종숙이라고 하는... 죽고, 나는 그래도 죽지 않고 커나 가지고는...
성질은 괜찮허면서도 그렇게 급혀. 불칼같혀. 그만 몽둥이나 뭔, 당그래나 이런 것 뚜드려 패 제끼면은 대글빡이고 어디로 막 뚜드러 맞아. 안 맞을 수 있나? 뚜드려 맞고. 그래도 오촌 댁인가 거그가 있든 것 보담은 나아.
 
그런데, 아, 영화도 보면 왜 이렇게 허다가 또 저리가고 안헙뎌? 뭐. 법문도 그렇지 뭐.
 
그렇게 참, 맞고 커나고 참 이랬다 그말이여. 오직해야 ‘우리 어머니가, 돌아가신 어머니가 나를 데려 가는 법이 없나?’ 어머니 묏등에 가서 밤이 새드락 울었소. 그 숭악헌 놈의 비탈에다 묻어 놨는데. 돌아가신 어머니가 나를 데려갈 줄 알고. 어릴 때니까! 그렇게 울다가.
또 한번은... 과거에 출가헌 스님네가 아무리 험악헌 데서 했자, 날같은 사람 없습니다. 틀림없습니다!
 
용소(龍沼)가 또 우리 동네에는 있는디, 용소에 솔나무가 언덕에가 나 가지고 이렇게 났는디, 이놈이 나무는 전부 용소 위에가 있습니다. 뿌렝이는 요 언덕에가 있고.
그러면 그 뿌렝이란 놈이 그놈이 흙에 들어간 놈이 아니라 바우 위에 가서 이렇게 얽혀져 있는디, 고놈에 가서 올라가서 그냥 떨어져 죽을라고 올라갔어.
 
시퍼런 물이제! 명주꾸리가 다 들어간다는 놈의 못이여. 거그는 뭐, 무엇이 산 지도 모르는 놈의 디여. 쿵쿵쿵 떨어진 놈의 딘데. 원청 높은, 동네가 높은 딘게.
거그 떨어져서 죽어 버릴라고는... 어린 것이 말이여. 그때 아주 어릴 때여! 오촌 집에 안 나오고 서모 밑에 있을 때라니까. 그때 여나무 살이나 먹었든가, 열한 살이나 먹었든가.(21분30초~42분59초)
 
 
 
 
 
(3/3)----------------
 
빠져 죽을라고! 그러다가 빠져 죽지 못허고! 나와 가지고 있는디.
 
그래도 국문이라도 내가 배울라고 말이여, 재에다가서 가가거겨를 쓰면은 거, 우리 서모가 어림도 없어! 부지땡이로 내깔긴단 말이여. “뭣 허고 지랄허고 자빠져 불 나오는지도 모르냐”고.
그래도 거그서 가갸거겨 배운 것을 내가 보고는 그것을 썼어. 그걸 써 가지고 거그서 해득(解得)을 했다 그말이여.
 
재주는 뭐, 보통 아니었었은께. 재주가 보통이라니! 들으면 알고.
아, 이래 가지고는 야단을 치다 가서, 그래 나왔소.
 
나와 가지고는 동생 내던져 버리고는 마이상, 그 포수질 허고 댕긴 놈한테 그저 하루 따라댕기다가—그놈의 짓은 참, 죽어도 못허겄드구만.
그래도 들어와서, 마이상 집에 들어와서 그냥 안에 밥이나 해 달라고 그러드구만. 그런데 그 마누라 그것이 있고 자식도 없어. 그것도 둘이 와서 사는디, 점빵 보고 사는데.
 
아, 그러면 그 밥이나 해 주고 있겄다고 허는디, 생전 밥을 해 봐, 밥을 헐 줄 아나. 그래 물이나 길러다 주고 어쩌고 이렇게 심부름해 주고 있는데, 점빵을 보는데. 그 각시는, 마누라 점빵을 보는데.
 
아, 거그서 잘 있었으면 그냥 어떻게 좀 있었을턴디, 배운 기술이 도둑질이여 내가! 이 빌어먹을!
그래 가지고 저 점빵에 처음 보니깐 그 가죽 겉은 걸 지갑을 놨는디, 어찌 좋든지 그놈을 밤에 하나 돌랐네.
 
돌라 가지고 가만히 넣어 가지고는—게다를 벗고 살모시 들어가서, 게다를 하나 신으라고 주는디 게다를 벗고 살모시 들어가 그놈 돌라 가지고 넣어 가지고 게다를 들고는 나와서, 나 자는 데로 딴 데에 잤는디.
환히 고것이 보고는 ‘옳제! 게다를 벗고 와 돌라 가지고 가는구나’허는 걸 봤는가 부여, 가만히 문틈에서. 내가 처음 왔은게 저놈이 어떤 놈인가 싶어서 그걸 보든 것이여.
 
그래 그 이튿날 나는, 즈그 둘이 얘기했든가 “총각이 가!” 날 보고 그려. ‘가라’고 그려 대번. “가!”
아, 이놈의 것. “총각이 가!” 그래서 아, 이거 하룻밤 겨우 있고는 그만 이틀째 쫓겨나네. 그래도 그놈이 무던헌 놈이여. 돈, 서 돈인가 줘. 가라고.
그러고 고맙다고 그러고는 “총각이가 엊저녁에 게다 신고 여그 들어와서 뭐 가져 간 거 있어!” 이러길래, “안 가져 갔다”고 뚝 잡아뗐제 또 이제.
차라리 가져갔으면 ‘내가 가져갔다’고 허제 ‘가져 간 일 없다’고 또 떼니, 기술자가 그렇거든 도둑놈 기술이 다 그렇지 않은가?
 
아니라고 잡아띠어 버리니께, ‘더 못쓰겠다’고 해. 왜놈들이 그 범연해야.
아, 가라고 헌디 뭐 별수없어. 홑바래기 옷 하나를 입고 시월 달이 닥쳐 온디, 9월 달 초하룻날 내가 나섰어. 그놈의 소댕을 짊어지고는 ‘에이, 이놈 인자, 순천 송광사나 들어가 중이 될밖에 없다’고, 순천 송광사로 올라가네.
 
논두럭에 풀 베는 사람이 하나 있어. 남의 머슴인가 어쩐가, 있다가는 “너, 어린 아이가 어디 가냐?”
홑바래기를 입고 그때 뭐 처음 “나, 순천 송광사로 중노릇 가요”
 
“아, 이놈!”
거가 그 한 십리쯤 낙수인가 그런 덴데. 낙수인가 왜 그... 낙수가 아니라 그 광천인가, 그 송광사 밑에 있어. 그 시방 생각허면 광천이든 것이여.
 
“야! 이놈아! 큰 무슨 그 부자 자식도 이놈아, 중노릇 못헌다. 지금 어떻다고? 중노릇 가는 게 그렇게 쉬운 줄 아냐? 에이 녀석! 네까짓 놈이 중노릇 가? 허! 택도없다. 이 녀석”
“그러면 나를 어디 좀, 하나 있을 데를 좀 해 주시오”
 
“아, 이놈아! 어떻게 너를 어디로 있을 데 해 줘야? 지끔 모도 다 인자 9월 달, 10월 달 겨울인데, 너 같은 놈 갖다가 어떠가 밥 멕일라고 두어야? 심부름꾼도 둘 수 없고”
“아, 그 어디 나 뭐, 그런 데던지 하나 해 주시오”
 
“아, 이놈아 소용없다. 그러나 저러나 중노릇은 가야 소용없고. 그러나 날 따라 가 보자. 어디 가서...”
그놈이 무던헌 놈인가, 촌으로 가자고 해서 들어가서 그 인자 촌 사랑(舍廊)에 인자 그럭저럭 인자 하루저녁 얻어먹고 인자 자고는.
 
거그서 그 갔자, 누가 어따 말해 줄 꺼여? 어디 누구, 촌에 어따가 말해 줄... ‘에이, 이놈’
아침 얻어먹고는. 대체 그 말 듣고서는, 그 모냥 지녀 가지고 들어갔자 누가 중노릇을 해 줄 리도 만무허고, 소용없고. ‘에이, 이놈’ 저, 좀 어디 도회소로 내려가 본다고 내려가서.
저 웃장터, 그놈의 장터가 뭔 장턴고? 웃장터를 가서 거그서 인자 자는디. 그것 다 환허니께 내가 얘기를 헌다 그 말씀이여.
 
아, 그놈의 저 동네방이라고 있어. 아주 숭악헌, 그냥 갔다왔다허는 그저 장사도 허고 이런 사람, 거기 가서 동네방에 가서 저녁에 하룻밤 자는디, 욈(옴)이 올랐어, 또 거다가!
내가 욈이 올라 가지고, 그때 또 욈이 올랐어 몸에. 참, 설상가상(雪上加霜)이요 중첩첩첩(重疊疊疊)이다.
 
욈이 올라 가지고는 막 몸뚱이가 굉장한디, 이놈을 누가 까 보면은 큰일나니까 까 보도 못 허고, 그 개려와 죽겄어도 긁도 못 허고. 그래 나가 놓으니까, 욈 어시 나 가지고 당갈같이 나오데. 요놈 밑에가.
이놈은 터져서 죽겄고 개려와 죽겄는디, 끌적끌적 헌게 그냥 눈치를 채고서 나를 몸뚱이를 조사해 보네. 여럿이 자는 동네방에서.
 
아, 나를 쫓아냈네. 쫓겨나 가지고 밖에서 10월 달은 닥쳐왔는데, 9월 초하룻날 나갔지만 어언간(於焉間) 돌아댕긴 동안에 10월이 닥쳐왔는데, 쫓겨나 가지고 한전(寒戰)을 허고 있는디.
소매독, 오줌단지 뒤에 그 어디 좀 꺼적데기를 쳤기에 은신한 데서 밤을 새웠네. 새우고는, 그날 아침에 밥을 얻어먹으러 가야 헐턴디, 어디 그만 장터에 얻어먹을 수 없고, 그 안에 희망동인가 어디를 들어갔어.
 
이러헌 천박한 말을 허지 말라고 허지마는, 에이 이놈 내가 한번 헐 밖에 없다고 내가 혀. 왜냐?
역겁다생(歷劫多生)에 요까짓 놈의 것이 무슨 고액(苦厄)인가? 아귀취(餓鬼趣)에서 지옥취(地獄趣)에서 고(苦) 받는 거다가 댈 것 같으면 천만 분의 무슨 뭐, 그 반쪼각이나 되겄나?
 
인생의 고(苦)가 여차(如此)허며, 우리가 이 몸뚱이 내버리고 또 후생 길을 가드래도 이런 놈의 고액이 뭐, 나만 있을 것인가? 누가 없을 것이며, 안 받아 왔는가?
왜 이런 말을 못 혀? 부처님의 과거 그 십지행록(十地行錄)을 좀 봐! 어쨌는고. 내 요까짓 거다 되아?
 
아, 그래 희망동 얻어먹으러 척 들어가니깐 마침 그 불무간(대장간)이 있어. 불무를 부는 불무간에서 무엇을 만드냐 허면은 유기(鍮器)그릇을 만들아.
그 유기그릇을 만들길래 “나, 불무나 좀 불어주고 얻어먹고 여그서 살 수 없습니까?”
“아, 저런 놈이 불무를 불면은 뭐 응, 뭐 옳게 불어 줌사 허지마는, 저놈이 어떻게 온 놈인지 알 수도 없는데, 저것 뭣 혀. 그놈 낯짝은 보니 괜찮구만”
 
낯짝은, 그 서모 밑에서 맞고 커나고 또 그 오촌 밑에 와서 그 고생을 허고 나가 가지고는 이리저리 또 인자 얻어먹고 어쩌고 댕겨 놓으니깐, 여가 뿡 나와 가지고 뻘건 것이 내가 봐도 볼 수 없어.
참, 추접허고 더럽게 생겼지마는 그래도 그렇게 본판(本板)은, 본 덩어리 판은 삐뜨러지거나 어찌거나 그건 안 헌게, 들여다 보면 그래도 괜찮다고는 해여. 껍데기는 고약스럽게 고생을 해서 그랬지마는, 본바탕은 괜찮다고 했거든 그때는.
 
“아, 그럼 그 불무라도 불고 어떻게, 어디 좀 시켜 보자”
아, 그래 인자 그놈을 승낙 받아 가지고는 불무를 불어 주는디, 밥 한 숟갈 얻어먹고 불어 주는디. 그때 가자 옷 한 벌 걸...
 
한 손으로는 차돌을 가지고 속캐를 넣어서 독 안을 칩니다. 백토란 무슨 그 흙이 있어. 그놈허고 차돌 허고 속캐허고 넣고는 이놈을 치면서 허는디.
옴이 올랐은게, 어시가 이런 놈이 나왔은게, 당최 앉도 못헌게 꾸부려 가지고 하는디, 옴이 올랐다는 소리 헐 수가 있나? 아, 앉아서 불으라도 아픈게 못허고는 꾸부려 가지고는 이렇게 붐서.....
이놈을 참말로 해내니, 그것 못 해낸다 그말이여. 앉도 못허고 허네. 이렇게 배불르고 붐서. 그러나 저러나 그놈을 참고 허는디.
 
그래 하루 불어. 그냥 도망갈 것이지마는 도망 안 가고는, 날은 춥고 뭐 시월 달 아녀. 그 밥을 해 주는디 그저 쌀밥을 잘해 주어. 그러고는 밥 얻어먹는 재미도 있고.
그놈 불고는 탁 치고는 이렇게 해 가지고 불과해야 한 1주일 혀, 2주일 혀, 한 열흘 혀. 아, 인자 여사 불고 있다가는, 그다음에는 그 독안을 하루 이렇게 쳐 가지고 저녁에 독안을 맨듭니다, 고.
차돌허고 속캐허고 흙허고 인자 구녁을 착 쳐 가지고는 똑똑똑똑 요리 맨들아서 똑 그러면 석 달 해도 못헌 것을 한 달에 다 해서 내가 딱 해 놨네.
“아따! 재주 있다”고, “그놈 재주 있다”고, 재주 있다는 말 들었네!
 
잘 맨들아 가지고 인자 숯에다 집어 넣고 불면은 그놈이 얇고 두터운 디가 있으면 얇은 디는 터져 버려. 그 못 쓰거든. 똑 그 돌멩이 요런 나무 깎아 논... 돌멩이가 아니라 저 토막 나무 깎아 논 디다 고놈을 입혀 가지고 탁탁탁탁 쳐서 이거 아주 기술적으로 해서 딱 맨들어 놓고는, 한 몇 개를 맨들어 논단 말이여.
아, 그걸 허니깐 참 잘헌다고 왼통 야단이네! 그래 가지고는 거그서 그놈 고걸 맨들며 불무 불면서 약 삼동(三冬) 내 시월, 동지섣달, 정월, 2월, 3월, 3월까장 했습니다.
 
불무를 부는디, 도둑질은 기술이 늘어서 말이여, 그 유기그릇 만들 적에 상납이라고 있어. 그런 걸 내가 다 알제. 그런 거 모르거든. 상납이라고 있어. 입철, 센쇠, 놋쇠, 척동, 그런 거 다 있어.
상납을 기간쇠에다가, 센쇠에다가 넣으면은 놋쇠가 되는 게 있거든. 고것이 참 비싸. 그걸 한문으로 쓰자면 절석이라고 그려. 상납이라고 헌디.
 
고놈을 요만큼씩 녹여서 붓고 붓고 붓고 해 가지고는 고놈을 그륵(그릇) 하나에 얼마씩 넣는디, 고것이 그 분량이 들어가야만 그륵이가 되는디.
쬐끔썩 그놈을 그 넣을 적에—내가 인자 넣으니까, 불무 불 때 넣으니까 요래 보고 넣고 넣고, 하나는 부릿간에 있고. 요맨큼씩을 떼서, 그 놋쇠에 들어가는 놈을 떼서 병을 묻어 놓고 거다가 집어넣어. 땅속에다 놓고는 딱 열고 집어넣고 집어넣고.
 
아, 그놈을 몇 달 있은게... 하도 비싼게, 거그서 파는 걸 보니 그리 비싸다 그말이여. 은 대표거든. 은! 아, 이놈을 그렇게 오래 몇 달 동안 모았더니, 뭉청허니 병 속으로 하나여.
‘옳다! 인자 이놈, 내가 울 아버지 제사가 삼월 달, 인자 3월 16일에 이때 내가 내서 팔아가지고 인자 옷도 좀 하나 사 입고 그러고 고향도 가고 그래야겄다’고 그래 모았다 그말이여. 그런 꾀가 있어. 그 꾀가 그런 것이 있을 수가 있는가.
 
그놈을 파서 모아 가지고선 내가 ‘우리집 좀 댕겨와야겄다’하니까 ‘어디냐’고, 인자 다 일러 주고 댕겨 와야겄다 하니께 모도 못 가게 혀.
재주가 있고 또 그것은 과히 들나지 않게 기술적으로 이놈을 했기 때문에. 아! 나를 그냥 꽉 붙잡고.
 
시커먼 놈의 그 관솔불을 끄슬러 가지고 맨드는 놈의 속에서, 부릿간(대장간) 속에서 불무를 보고 있은게 껌는 가운데 더 껌고 허지마는 밤으로는 인자 죽재에다, 오줌에다가서 나락 등겨를 타 가지고는 푹 고아 가지고는, 불무간에서 고아 가지고 밤에는 고놈으로 씻그면은 그때 비누 대용으로 잘 집니다.
홱! 씻거 버리고는 인자 깨끗이 허고 밤에는 있다가 낮에는 그렇게 일허고 이래 놓으니깐, 인자 씻거 버리면 그만이제.
 
그래 싹 씻거 번지고서는, 그놈을 거그서 어디서 팔아서는 큰일날테니까 몰리 싸 가지고는, 헌데다 어디다 싸 가지고는 돗실에 와서 그놈을 냈습니다. 한 오십 리 밖에 와서. 탄로 안 나게!
낸게, 돈이 한 몇 냥 된다 그말이여. 그때 돈 몇 냥이면 상당혀. 엽전 때 고 땐게.
 
아, 그놈을 짊어지고는 터억 와서 우리 아버지 제사—그 오촌 댁에서 인자 허나 못 허나 거그서 지낼테니까, 밭도 있고 논도 있고 그놈 짓고 있으니깐—온께, 깜짝 놀래드구만. 어디가 있다가 이렇게 왔느냐고 어쩌고 놀래아.
 
놀래고, 또 촌가에서 그렇게 뚜드러 맞고 큼서 열 두서너 살 먹은 것이 산에나 올라가서 냉기나 베어 오고 그러던 것이—손이, 당최 이놈의 손이 무엇에다가 비유헐 수가 없제. 그 무엇을 발라도 그럴 수가 없제.
툭툭 터진 놈의 몸에 아, 그러고 있다가는 그런 것 다 벗겨지고 그래도 불무를 불고 있지만 옴도 다 낫고! 그래 있은게 인자 옴도 차츰 치료해서 낫고. 얼굴이 좀 새로 나왔어, 차츰 인자.
모도 놀래드구만. 잠깐 댕겨서 도로 내려갔지. 그리 가야겄다고.
 
내려가서는 “내, 불무 이거 좀 그만 불고, 내 유부(유기)장사 좀 했으면 쓰겄습니다”
“아, 그려야! 아, 그러면 또 좀 네 해 봐라” 신용을 얻어서. 고런 것 돌라간 줄도 모르고. 이름은 천태규인디.
 
유부(유기)장사를 떡 허겄다 하니까 그릇 몇 벌, 이런 것 모도 산 것, 숟구락 뭐 이런 것을 그래 주어서, 가 팔아 가지고 오라고 주어. 외상으로 잉.
인자 돈은 그때 돈으로 한 몇 냥, 여나무 냥 가치나 된가 해도 그놈 돈이 큰돈이거든.
 
그놈을 짊어지되, 종오(종이) 보따리를 잘, 종오로 모도 이 맨들어서 헌 게 있거든. 거다가 그놈 넣어 가지고는. 그 다 아는 이 없구만, 여그.
 
세상에! 그놈 짊어지고 나오면은 한 열댓 살, 열칠팔 살, 그저 열댓 살 먹어야 나옵니다. 그러나 나도 열댓 살이나 됐지. 아, 열댓 살 먹은 놈이 그놈을 짊어져야 안 도부(到付)를 허거든. 안에 돌아다녀.
짊어지고 들어가면은 옥양목(玉洋木)은 인자 잘 해서 그 참 잘 입고는 명주 수건을 노랑물을 들여서 머리는 몽딱헌 놈이 당줄로 어떻게 해서 딱! 해서 동이고는, 그놈을 짊어지고 감발신 신고 나서 놓으면은 세상에! 안 예쁘다고 헌 사람이 없습니다. 고렇게 채리고 나서면.
 
장사 중에는 그만 제일, 그만 그때 당시에는 “아이고, 저놈의 유부장사” 그래요. 돌아댕기며 인자 사람이나 속이는 장사여, 그놈의 것이. 나쁜 쇠, 고약헌 걸 가지고 가서 좋은 쇠라고 팔아먹고, 이러고 돌아댕기거든. 그런게 천하에 유부장사 하면은 천하에 못된 놈이라. 고런 장사를 허네.
 
그래 내가 중노릇 해 가지고 와서 참선방에서 참선 헐 땐디.
아, 인곡 스님이라고 유명헌 이여. 도인(道人)인디. 날 보고 “이 자식! 너는 유부(유기)장사 헌 놈 아니냐” 아, 날 보고 그려.
“아, 저런 나쁜 놈 보소. 자식, 저는 백정놈이... 자식, 백정놈의 자식이 날 보고 유부(유기)장사 했닥 하네!”
내가 이렇게 한번 싸운 일이 있습니다. 봉익동서! 그 공부허다가 말이여.
 
그 이상하지. 원청 친고(친구)여!
학인으로 공부헌 것을 내가 ‘설식기포여. 밤낮 경만 보고 참선 않고 그까짓 짓을 혀. 때려 치우고 참선하자’고, 내가 백양사 끄집어 내왔거든. 내가 끄집어 내와 가지고 선방 같이 댕기니까, 얼마나 친허요.
 
기가 맥히게 친허니까, 하도 친헌 사이에서 농가성진(弄假成眞), 농허고 농허고 허다가 서로 그만 “이 자식아, 너는 유부장사헌 자식!”
“이 자식아, 너는 백정놈의 자식 아니냐!” 생전 백정놈 자식일 것이요, 무엇이요? 그 유명헌 박씨 양반인데.
 
아, 그래 놓으니까 “내가 언제 백정노릇헌 것 봤냐?”
“이 자식, 너는 나, 유부장사헌 걸 봤냐?”
 
“너, 이 자식, 유부장사헌 거 다 안디!”
“야, 이 녀석아, 너는 백정놈 자식 다 안디, 어째?” 하! 이래 가지고. 말, 나한테 못 당혀.
인자 고 얘기는 그만둡니다. 그 뭐, 더 헐 것 없어.
 
그렇게 유부장사허다가 장편월 스님의 중을 만나서 “야! 중노릇이나 가자. 너” 그전에 아는 이여. “이게 무슨 짓이냐. 장사, 거 유부장사 못쓴다”
“중노릇 시켜 줄랍니까?”
“오냐” 그래 따라 갔습니다.
 
따라가서 거가서 장편월 스님을 모시고 있으면서 한 근 인자 몇 달 동안 있음서,
쪼끔쪼금씩 했지 많이 허도 안 했어. 유부장사는 쪼끔 한 번 나가, 똑 한 번 나갔어. 두 번도 안 했어. 그래도 장사는 장사고, 했지 뭐.
 
그래 가지고는 중노릇 허는디. 못쓸 중이여! 발써 알겄다 그말이여!
내가 그렇게 못쓰게 커나고, 그렇게 교육 없이 그 도둑질만 기술만 늘어 가지고 그러지만—무슨 놈의 도둑질, 내가 큰 도둑질 했겄소? 모도 인자 고런 것이제, 어릴 때. 허지마는 또 큰 도둑질이나 했다고 이렇게 알지 말란 말씀이여!(42분59초~64분40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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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송) ‘유래세월심~’ ; 『전당시(御定全唐詩)』 권 七七八-3 이귀당(李歸唐)의 시 ‘실로자(失鷺鶿)’, 「惜養來來歲月深 籠開不見意沈吟 也知只在秋江上 明月蘆花何處尋」 참고.
『사성진군영참(四聖眞君靈籤)』 ‘제18 中平 隨緣’ 「養汝原來歲月深 開籠不見意沉沉 想應只在秋江上 明月蘆花何處尋」 참고. 沉은 沈(침)의 속자.
*구원겁(久遠劫) ; 아득하게 멀고 오랜 옛날.
*누겁(累劫 묶을·포갤·쌓을 누/겁·오랜 세월 겁) ; 여러 겁이 쌓여서 이루어진 기간. 곧 한없이 길고 오랜 시간.
*낯반대기 ; 낯바대기('낯—눈·코·입 등이 있는 얼굴의 앞쪽 면'을 속되게 이르는 말). 낯판대기.
*게송(偈頌) ; 시(詩), 게(偈)와 송(頌) 모두 불교의 가르침을 싯구로 나타낸 것.
*사미(沙彌) ; 산스크리트어 śrāmaṇera 팔리어 sāmaṇera의 음사. 근책(勤策)·구적(求寂)이라 번역. 출가하여 십계(十戒)를 받고, 구족계(具足戒)를 받아 비구(比丘)가 되기 전의 남자 수행자.
십계는 살생·도둑질·음행·거짓말·음주뿐만 아니라, 때가 아닌 때에 식사하는 것, 춤과 노래를 보고 듣는 것, 향수를 바르고 몸을 단장하는 것, 높고 큰 평상에 앉는 것, 금은 보물을 지니는 것 등을 금지하는 10가지이다.
*행자(行者) : ①수행자. 불도(佛道)를 수행하는 사람. ②계(戒)를 받기 전에 일정 기간 동안 절에 있으면서 여러 소임 밑에서 일을 돕고 있는 사람.
*서이 ; ‘셋’의 사투리.
*시봉(侍奉 모실 시/받들 봉) ; ①제자가 스승을 받들어 섬기는 것. 지위가 높은 스님을 가까이 모시고 시중드는 일. ②부모를 모셔 받듦. ③제자.
*원청 ; 원청강(워낙, 두드러지게 몹시).
*염라국(閻羅國) ; 염라대왕(閻羅大王)이 다스리는 나라. 곧 저승을 뜻한다.
*법문(法門 부처님의 가르침 법/문 문) ; 불법(佛法)을 문(門)에 비유한 말. 부처님의 가르침은 중생으로 하여금 나고 죽는 고통 세계를 벗어나, 열반(涅槃)에 들게 하는 문(門)이므로 이렇게 이름. 부처님의 가르침을 이르는 말. 진리에 이르는 문.
*영가(靈駕) ; 돌아가신 이의 영혼을 높여 부르는 말. 영(靈)은 정신의 불가사의(不可思議)함을 의미하는 것으로 정신 자체를 가리키고, 가(駕)는 상대를 높이는 경칭(敬稱)이다. 천도재(薦度齋) 등의 의식과 위패(位牌) 등에서 망자(亡者 죽은 사람)의 성명 뒤에 호칭으로 붙인다.
*불명(佛名) ; 법명(法名). ①출가하여 절에서 행자(行者)로서 일정 기간 동안 수행한 뒤, 계(戒)를 받을 때 스승이 지어 주는 이름. ②스님이 불법(佛法)에 귀의(歸依)한 남녀신자에게 지어 주는 이름.
[참고] 송담스님(No.470)—92년 4월 첫째 일요법회
불법(佛法)에의 깊은 인연으로, 발심(發心)해서 진리를 향해서 살아가는 부처님의 아들딸로 새로 태어났기 때문에 그런 의미로 불보살(佛菩薩)의 이름을 따서 불명으로 받는다. 더 철저히 말하면 그때마다 불명을 받을 수는 없지만, 참선 수행을 통해서 하루하루 새로 태어나야 하고 시간마다 새로 태어나야 한다.
*가르매 ; ‘가르마(이마에서 정수리까지의 머리털을 양쪽으로 갈라붙일 때 생기는 금)’의 사투리.
*불란서(佛蘭西) ; ‘프랑스’의 음역어.
*히가미사시 ; 히사시가미(ひさし-がみ, 庇髮 챙머리). 앞머리를 풍성하게 만들어 이마 위에 불룩 내밀게 추켜올려 빗고, 뒷머리는 정수리나 후두부에 틀어 올린 머리모양.
일제시대 여성들의 헤어스타일의 하나로 히사시가미 스타일은 서양에서 먼저 유행하던 것을 1900년 경 일본 여성들이 본떠서 유행시켰고, 그것이 한국으로 건너온 것이다. 당시 여학생들이 열광적으로 따라 해서 1920년대 초까지는 여학생을 부르는 별칭이 히사시가미였을 정도였다. '오가미상おかみさん머리' '북상투' '말똥머리' '쇠똥머리' '쥐똥머리'라고도 불렀다.
*신여성(新女性) ; ①개화기(開化期) 때에, 신식 교육을 받은 여자를 이르던 말. ②개화기 때에, 서양식 차림새를 한 여자를 이르던 말.
*개화기(開化期) ; ①천팔백칠십육년의 강화도 조약 이후 우리나라가 서양 문물의 영향을 받아 종래의 봉건적인 사회 질서를 타파하고 근대적 사회로 바뀌어 간 시기를 이르던 말. ②외국의 사상이나 문물을 받아들여 한 사회의 사상과 풍속이 새롭게 바뀌는 시기.
*장꼬방 ; ‘장독대’의 사투리. ‘장독’의 사투리.
*손질 ; ①사물에 손을 대어 잘 매만지는 일. ②일정한 규범이나 계획 따위를 형식이나 상태가 달라지도록 다듬는 일. ③남을 함부로 때리는 일.
*내외간(內外間) ; 부부 사이.
*지둥 ; ‘기둥’의 사투리.
*핑기다 ; ‘번지다’의 사투리. ‘풍기다’의 사투리. ‘흩어 뿌리다’의 사투리.
*선왕재(善往齋) ; 죽은 사람을 좋은 세계에 태어나게 하기 위하여, 즉 천도(薦度)되기를 기원하며 부처님께 공양하는 재.
*(게송) '수행막대빈모반~' ; [치문경훈(緇門警訓)] '잡록(雜錄)'에서 '굉지선사시중(宏智禪師示衆)'
〇宏智禪師示衆
蒿里新墳盡少年  修行莫待鬢毛斑  死生事大宜須覺  地獄時長豈等閒
道業未成何所賴  人身一失幾時還  前程黑暗路頭險  十二時中自着奸
 
〇굉지(宏智)선사가 대중에게 보임.
쑥대밭에 새 무덤이 다 소년의 무덤이니, 수행(修行)하는데 귀밑을 희기를 기다리지 말아라. 생사대사(生死大事)를 모름지기 깨달아야 하니, 지옥 고통 길고 기니 어찌 등한히 하겠는가.
도업(道業)을 못 이루면 그 무엇에 의지하며, 사람 몸 한 번 잃고 언제 다시 돌아오리. 앞길이 캄캄하고 가야 할 길 험하구나. 하루 어느 때나 마음을 다잡아 도(道)를 구하여라.
*애장(애葬) ; ①아이의 시신을 장사 지내는 일. 또는 그 장례. ②아이의 시신이 묻힌 무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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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문(道門) ; ①도에 이르는 문. 부처님의 가르침. ②불문(佛門). 부처님의 법문(法門). 불교(佛敎)라는 문. 부처님의 가르침에 들어서는 문. 깨달음으로 들어서는 문.
* ; 벼를 찧은  속에 벼껍질이 벗겨지지 않은 채로 섞인  알갱이.
*등촉(燈燭 등불 등/촛불 촉) ; 등불과 촛불을 아울러 이르는 말.
*선지식(善知識) ; ①부처님의 가르침으로 인도하는 덕이 높은 스승. 수행에 도움이 되는 좋은 지도자. 훌륭한 지도자. 바르게 이끄는 사람. ②좋은 벗. 마음의 벗. 선우(善友).
*천도(薦度) ; 불교 의례의 하나. 돌아가신 이의 영혼을 부처님과 인연을 맺어 주어 좋은 곳으로 가게 하는 일.
*발심(發心) ; ①위없는 불도(佛道=菩提=眞理)를 깨닫고 중생을 제도하려는 마음[菩提心]을 일으킴[發]. ②깨달음을 구하려는 마음을 일으킴. 깨달음의 경지에 이르려는 마음을 냄. 깨달음의 지혜를 갖추려는 마음을 냄. 초발의(初發意), 신발의(新發意), 신발심(新發心), 초심(初心), 발의(發意) 등이라고도 한다. 갖추어서 발기보리심(發起菩提心), 발보리심(發菩提心)이라고 한다.
*부증생부증멸(不曾生不曾滅 아니다·없다 부/일찍이·이전에 증/날 생//꺼질·없어질·멸할 멸) ; 일찍이 남[生]도 없고 멸함도 없다.
[참고] 『선가귀감(禪家龜鑑)』 (용화선원刊) p11.
有一物於此(유일물어차)호대  從本以來(종본이래)로  昭昭靈靈(소소영령)하야  不曾生不曾滅(부증생부증멸)이며  名不得狀不得(명부득상부득)이로다.
여기에 한 물건이 있는데, 본래부터 한없이 밝고 신령하여, 일찌기 나지도 않고 죽지도 않았으며, 이름 지을 수도 없고, 모양 그릴 수도 없음이로다.
*사미과(沙彌科) ; 우리나라 전통강원의 수학 과정 중 처음으로 배우는 과목이다. 『초발심자경문(初發心自警文)』 · 『사미율의(沙彌律儀)』 · 『치문경훈(緇門警訓)』 · 『선림보훈(禪林寶訓)』 등을 배운다.
*송주(誦呪 욀 송/다라니 주) ; 주문(呪文 ; 다라니의 글)을 욈.
*다라니(陀羅尼) ; 산스크리트어 dhāraṇī의 음사(音寫). 총지(總持), 능지(能持)라고 번역.
①가르침을 마음에 간직하여 잊지 않는 능력·지혜.
②부처님이나 보살님들의 서원(誓願)이나 덕(德), 또는 가르침이나 지혜를 나타내는 신비로운 주문으로, 범어를 번역하지 않고 음사(音寫)하여 읽음. 이 주문에는 불가사의한 힘이 있어서 이것을 외우면 한량없는 가르침을 들어도 잊지 아니하고 모든 장애를 벗어나는 공덕을 얻는다고 한다.
보통 비교적 긴 주문을 다라니, 짧은 주문을 진언(眞言)이라 하지만 엄밀하게 구별하지는 않는다.
*부엉이 집 ; 부엉이는 집(둥지)에 먹을 것을 많이 모아 두는 버릇이 있다는 데서, 없는 것이 없이 무엇이나 다 갖추어져 있는 경우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천둥이(賤둥이) ; ①‘천더기(賤-- : 업신여김과 푸대접을 받는 사람)’의 사투리. ②’천한 둥이’의 준말. 조실부모한 고아나 남의 손에 길러진 아이를 일컫는다.
*제일구(第一句) ; ①‘처음 한마디 말’이니 불교의 핵심도리를 드러내는 첫번째 말. ②말로써 표현할 수 없고 생각으로 개념 지을 수 없는, 마음에서 마음으로 전하는(以心傳心) 진리를 가리키는 말.
*고액(苦厄 쓸·괴로울 고/재앙·불행한 일 액) ; 괴롭고 힘든 일과 재앙으로 말미암은 불운.
*지서리 ; ‘짓거리('짓'을 낮잡아 이르는 말)’의 사투리. *짓 : 몸이나 몸의 일부를 놀려 움직이는 행동이나 행위를 이르는 말.
*부지땡이 ; ‘부지깽이(아궁이 따위에 불을 땔 때 불을 헤치거나 거두어 넣거나 끌어내는 데 쓰이는 가느다란 막대기)’의 사투리.
*돌라먹다 ; 훔쳐먹다(몰래 가져다 먹다). ‘속여먹다(속여 이익을 얻다)’의 사투리.
*돌르다 ; '훔치다'의 사투리.
*부섴 ; ①’아궁이’의 사투리. ②’부엌’의 사투리.
*매타작(매打作) ; 매우 심한 매질(매로 때리는 일). ‘매’는 사람이나 짐승을 때리는 막대기, 몽둥이, 회초리, 곤장, 방망이 따위를 통틀어 이르는 말. 또는 그것으로 때리는 일.
*불칼 ; ‘벼락’의 사투리.
*당그래 ; ‘고무래(농기구의 하나)’의 사투리.
*묏등 ; 무덤의 윗부분.
*용소(龍沼 용 용/못 소) ; 폭포수가 떨어지는 바로 그 밑에 깊게 패어 있는 웅덩이.
*명주꾸리(明紬--) ; 명주실을 감아 놓은 뭉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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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빵 ; 가게. 가겟방. 점방(店房). 전방(廛房).
*게다 ; 일본 사람들이 신는 나막신(비가 오는 날이나, 진 땅에서 신도록 나무를 파서 만든 신).
*택도없다 ; '어림없다(도저히 될 가망이 없다)'의 사투리.
*사랑(舍廊 집 사/사랑채·딴채·별채 랑) ; 한옥에서, 집의 안채와 떨어져 바깥주인이 거쳐하며 손님을 접대하는 곳.
* ; 옴진드기가 기생하여 일으키는 전염 피부병. 손가락이나 발가락의 사이, 겨드랑이 따위의 연한 살에서부터 짓무르기 시작하여 온몸으로 퍼진다. 몹시 가렵고 헐기도 한다.
*중첩첩첩(重疊疊疊 거듭할·겹칠 중/거듭·겹쳐질 첩) ; 중중첩첩(重重疊疊). 첩첩(疊疊). ①여러 겹으로 겹쳐 있는 모양. ②근심, 걱정 따위가 많이 쌓여 있는 모양.
*당갈 ; '달걀(닭이 낳은 알)'의 사투리.
*어언간(於焉間 어조사 어/어찌 언/사이 간) ; 알지 못하는 사이에 어느덧. 어느새.
*한전(寒戰) ; 오한(惡寒 : 몸이 오슬오슬 춥고 떨리는 증상)이 심하여 몸이 몹시 떨림. 또는 그런 현상.
*소매독 ; 오줌독. 오줌단지. 소매는 '오줌'의 사투리.
*아귀취(餓鬼趣) ; 아귀도(餓鬼道). 육도(六道,六途)의 하나. 재물에 인색하거나 음식에 욕심이 많거나 남을 시기·질투하는 자가 죽어서 가게 된다는 곳으로, 늘 굶주림과 목마름으로 괴로움을 겪는다고 함.
*십지행록(十地行錄) ; 고려시대 천삼백이십팔년(충숙왕15)에 편찬된 불교 설화문학집. 판본에 따라 『석가여래십지수행기(釋迦如來十地修行記)』 · 『석가여래행록(釋迦如來行錄)』 · 『석가여래십지행록(釋迦如來十地行錄)』이라고도 하며, 줄여서 『십지수행기(十地修行記)』 · 『십지행록(十地行錄)』이라고도 한다.
보살의 수행계위인 십지(十地)에 의거하여 제1지부터 제10지까지 각각의 제목으로 열 개 단락을 시설하고, 각 지(地)에 상응하는 부처님의 행적과 관련된 내용을 불전에 의거하여 찬술하였다.
제1지부터 제9지까지는 석가모니부처님께서 보살로서 인위(因位)에서 수행할 때의 본생담을 담았고, 제10지는 최후의 몸인 싯다르타 태자로 태어났을 때의 전기를 담았다. 본서는 불전을 저본으로 하고 있기는 하지만 내용과 체제가 많이 다르기 때문에 일종의 변문집(變文集)으로 평가된다.
*불무간(불무間) ; '대장간(대장間 : 쇠를 달구어 온갖 연장을 만드는 곳)'의 사투리. '불무'는 '풀무(불을 피울 때 바람을 일으키는 기구)'의 사투리.
*유기(鍮器 놋쇠 유/그릇·도구 기) ; 우리말로 놋쇠 그릇이라 하고, 넓게는 놋쇠로 만든 생활도구를 말한다. 놋쇠는 구리와 주석의 합금은 청동, 구리와 아연의 합금은 황동이라 한다. 유기는 철이 들어가지 않았으므로 비철금속계의 합금으로 그 기원은 청동기 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본판(本板 밑·근본 본/널빤지 판) ; 본디부터 가지고 있는 근본이 되는 바탕.
*속캐 ; '솜(목화씨에 달라붙은 털 모양의 섬유질)'의 사투리.
*상납 ; 주석(朱錫)을 말한다. 주석은 탄소족 원소의 하나이며 은백색의 고체 금속으로, 기호는 Sn, 원자 번호는 50이다.
구리와 주석을 주성분으로 한 합금이 청동(靑銅), 구리와 아연의 합금이 황동(黃銅), 즉 놋쇠이다.
*관솔불 ; 관솔(송진이 많이 엉기어 있는 소나무의 옹이나 가지)에 붙인 불.
*부릿간(부릿間) ; '대장간(대장間 : 쇠를 달구어 온갖 연장을 만드는 곳)'의 사투리.
*죽재 ; 죽제. '겨(벼, 보리, 조 같은 곡식의 낟알을 찧어 벗겨 낸 껍질을 통틀어 이르는 말)'의 사투리. '등겨(벼의 껍질)'의 사투리.
*나락 ; 벼. 또는 '벼'의 사투리.
*종오 ; '종이'의 사투리.
*도부(到付 이를 도/주다·건넴 부) ; 상인이 물건을 가지고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팖.
*옥양목(玉洋木) ; 생목보다 발이 고운 무명(솜을 자아 만든 실인 무명실로 짠 천). 빛이 희고 얇다.
*생목(-木) ; 당목(唐木). 서양목. 두가닥 이상의 가는 실을 되게 한 가닥으로 꼰 무명실로 나비가 넓고 발이 곱게 짠 천. 광목(廣木 : 무명실로 서양목처럼 너비가 넓게 짠 베)보다 실이 가늘고 하얗다.
*도인(道人) ; ①불도(佛道)를 수행하여 깨달은 사람. ②불도(佛道)에 따라 수행하는 사람.
*농가성진(弄假成眞 희롱할 롱/거짓 가/이룰 성/참 진) ; 거짓[假]으로 실없이 놀린[弄] 것이 진심(眞心)으로 한 것과 같이 됨[成]을 이르는 말. 가농성진(假弄成眞).

 

 

Posted by 닥공닥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