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심 팔풍 경계대처2013. 10. 30. 12:20

§(653) (게송) 참문수의제아만 수행지합거탐진 수문훼예여풍과 만사무심도자신 / 아만심(我慢心)을 꺾고 탐심 진심을 버리고, 팔풍경계에 무심(無心)해야.

 

**송담스님(No.653) - 2001년(신사년) 하안거결제법회(01.5.8)(33분)법문에서. (용653)

 

약 7분.

 

아까 전강 조실스님 법문 가운데에도 ‘싸우면은 두 편 다 선방에서 쫓아내야 헌다’고 그런 말씀이 있었습니다마는 우리가 다툴 것이 없습니다. 다 같이 밥이 없어서 머리를 깎고 우리가 출가헌 것도 아니요, 세속에 명예나 권리나 오욕락이 다 허망헌 줄 알고, 다 버리고 들어온 그러헌 도반(道伴)들이 무슨 사소한 일 가지고 다툴 일이 있겠습니까.
또 시민선방이나 보살선방에 여러 도반들도 편안한 집•가정을 놔두고 여기에 오실 때에는, 그래도 이 조실스님 법문을 들으면서 좋은 도반들과 정진헐라고 오셨지, 사소한 일로 타시락거리고 싸울라고 오신 분들이 아닙니다. 따라서 절대로 사소한 일 가지고 싸우고 다툰 일이 없도록 부탁을 드립니다.

한 사람이 그런 규칙을 어김으로해서 다른 도반들에게 많은 피해를 주게 되므로, 세속에서 다른 죄를 지은 것보다도 선방에서 다른 도반들로 하여금 공부허는데 지장이 되도록 허는 것이 참으로 큰 죄라고 허는 것을 깊이 인식을 하시고, 다투지 말고 서로 서로 자기 정진을 열심히 허다 보면, 저절로 그 선방이 조용해져서 모든 도반들이 다 같이 정진을 잘 할 수 있게 되리라고 생각을 합니다.


참문수의제아만(參問須冝除我慢)하고  수행지합거탐진(修行只合去貪嗔)이니라
나무~아미타불~
수문훼예여풍과(雖聞毁譽如風過)하면  만사무심도자신(萬事無心道自新)하리라
나무~아미타불~

참문수의제아만(參問須冝除我慢)이다. 참선을 허고 도를 묻는 데에는 모름지기 마땅히 아만심(我慢心)을 꺾어버려라.
수행지합거탐진(修行只合去貪嗔)이다. 수행허는 데에는 다못 탐심과 진심을 버려야 헐 것이다.

아만심을 가지기 때문에 내 주장을 허게 되고, 탐심과 진심을 가지기 때문에 도 닦는데 막대한 장애가 일어나는 것이지. 출가해서 도를 닦고 선방에 와서 참선허는데는 무슨 아만심을 낼 것이 있으며 무슨 탐심과 진심을 낼 것이 있느냐 이것입니다.

수문훼예여풍과(雖聞毁譽如風過)여.
누가 나를 잘 헌다고 칭찬을 허거나, 나를 잘못 헌다고 핀잔을 주거나, 다 그까짓 것은 봄바람이 귓전에 스쳐가듯이 그냥 내싸두어 버리면 된다. 그렇게 해서 일체처 일체경계, 팔풍경계(八風境界)에 무심(無心)해 버리면 도(道)가 거기서 나날이 새로와질 것이다. 부휴선사(浮休禪師)의 게송이었습니다.

오늘 조실스님의 간절한 법문을 충분히 들었고 또 산승이 와서 군더더기 말을 도반들을 위해서 노바심절(老婆心切)한 마음으로 몇 마디 말씀을 드렸습니다. 앞으로 석 달 동안 나날이 더워져서 참 정진허기에 어려운 삼복성염(三伏盛炎)을 우리는 이겨 나가면서 정진을 해야 헐 것입니다.

덥다고 우리가 정진을 소홀히 헐 수도 없는 것이고 더운 가운데에도 오히려 우리의 공부에 대한 신심은 더욱 간절한 마음으로 채찍질허면서 석 달 동안 장애없이 또 건강도 지혜롭게 관리허시면서 정진을 잘하시기를 부탁을 드리고 법상에서 내려가고자 합니다.(27분5초~33분25초)(끝)

 

 

 

>>> 위의 법문 전체를 들으시려면 여기에서 들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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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반(道伴 길 도, 짝 반) ; 함께 수행하는 벗. 불법(佛法)을 닦으면서 사귄 벗.
*타시락거리다 ; (어떤 사람이 다른 사람과, 또는 둘 이상의 사람이)대수롭지 않은 일로 서로 자꾸 우기거나 가볍게 다투다.
*(게송) 참문수의제아만(參問須冝除我慢)~ ; [부휴당대사집(浮休堂大師集)] ‘() 상인(上人)에게(贈峻上人)’ 참고.
*冝(의)마땅하다,마땅히~하여야 한다. 宜와 동자(同字).
*毀(훼)부수다,비방하다,헐뜯다 - 나를 안 보는 데서 나를 비방하는 것.
*譽(예)기리다,찬양하다,명예.   - 나를 안 보는 데서 나를 칭찬하는 것.
*아만심(我慢心) ; 자신을 뽐내며 남을 업신 여기는 교만(驕慢)한 마음.
*내싸두다 ; ‘내버리다’의 사투리.
*팔풍(八風) : 우리의 마음을 흔들어서 움직이게 하는 여덟 가지 현상을 말한다。내 뜻에 맞고(利), 내 뜻에 어기는 것(衰), 나 안 보는 데서 나를 찬미하는 것(譽), 나 안 보는 데서 나를 비방하는 것(毀), 면전에서 찬미하는 것(稱), 면전에서 비방하는 것(譏), 몸과 마음을 괴롭히는 것(苦), 몸과 마음을 즐겁게 해 주는 것(樂) 등이다.
*노파심절(老婆心切) ; 노파(老婆)가 아들이나 손자를 사랑스럽게 어루만지고 애지중지(愛之重之)하듯이, 수행자를 따뜻하게 가르쳐 인도하는 마음이 깊고 두터운 것.
[참고] 애지중지(愛之重之) ; 매우 사랑하고 소중히 여기는 모양을 나타내는 말.

Posted by 닥공닥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