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심 자신(自信)2015. 3. 11. 11:31

§(772) (게송)정종소식몰자미~ / 왜 출가를 했는가? / 공부는 ‘한 생각을 어떻게 단속하느냐’에 달려있다 / (게송)수행막대빈모반~ / 수행은 남이 대신해 줄 수 없다.

앉아서나 서서나 걸어갈 때나 밥먹을 때나 일체처 일체시에 화두가 독로하도록 잡드리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그 사람이 깨달음을 얻느냐, 깨닫지 못하고 그럭저럭 늙어서 죽음을 맞이하느냐는 거기에 달려있는 것.


오늘 여러분께 말씀한 이 두서 없는 말을 깊이 명심하고 다행히 조실 스님의 녹음 법문 테이프가 있고, 또 산승이 해 놓은 녹음 테이프도 있으니 시간이 있으면 녹음 법문을 들으면서 가정에서나 절에 와서나 선방에 방부를 들이거나 정말 알뜰히 단속을 하면 반드시 일대사(一大事)를 해결하게 될 것입니다.


그 ‘한 생각’을 착실히 단속을 하므로써 우리는 ‘참나’를 깨닫게 되는 것입니다. 이것말고는 인생으로 태어난 본의가 없는 것입니다.


받아나기 어려운  인생으로 태어났을 때 정말 정법(正法)을 믿고 ‘이뭣고?’를 해야 합니다. 이것은 남이 대신해 줄 수가 없습니다. 아무리 부모라도 자식을 위해서 해 줄 수 없고, 아무리 효심이 있는 아들과 딸이나 며느리가 부모를 위해서 해 줄 수가 없는 것입니다. 전부 자기 수행(修行)은 자기 자신만이 할 수가 있는 것입니다.


**송담스님(No.772)—2015(을미)년 동안거해제 및 백일기도 회향(15.03.05) (용772)

 

 

(1) 약 16분.

(2) 약 7분.


(1)------------------

 

정종소식몰자미(正宗消息沒滋味)하야  불용여하우약하(不用如何又若何)로다
나~무~아~미~타~불~
타파은산철벽거(打破銀山鐵壁去)하면  차시방도사생하(此時方渡死生河)니라
나~무~아~미~타~불~

정종소식(正宗消息)은 몰자미(沒滋味)다. 정말 최상승 활구참선(活句參禪) 해서 ‘참나’를 깨닫는 이 소식은 몰자미(沒滋味)여, 자미가 없다 그말이여.
불용여하우약하(不用如何又若何)다. 이러쿵저러쿵 전혀 재고 따질 필요가 없다 그말이여.

타파은산철벽거(打破銀山鐵壁去)하면, 은산철벽(銀山鐵壁)과 같은 콱~ 막혀서 나아갈라야 나아갈 수도 없고, 물러설라야 물러설 수도 없는, 그러한 절대절명(絕對絕命)의 그 자리에서 자기 본참공안(本參公案)에 콱~ 막혀서 알 수가 없어.

꽉 막혀서 알 수가 없는 거기에서, 차시방도사생하(此時方渡死生河)다. 생사(生死)의 강을 건너가는 길이 바로 거기에서 있느니라.


오늘은 을미(乙未)년 정월 15일, 지난 삼동(三冬)결제 해제일입니다. 지난 3개월 동안을 어떻게 지냈느냐?

시간 맞춰서 죽비(竹篦) 치면 앉고, 죽비 치면 일어서고, 때 되면 공양하고, 시간이 되면 잠자고, 규칙적인 생활을 아니할라야 안할 수가 없이 했는데, 규칙적으로 그렇게 생활한 것만이 거기에 공부가 다 잘한 것이 아니고, 어떻게 지냈느냐 한 것은 밖에서 남이 보아서는 알 수가 없고, 자기 자신이 지난 석 달 동안을 지내온 자기 자신을 냉정하게 반성을 해보고 관찰을 해봐야 할 오늘이 바로 그 해제일입니다.

안으로 철저하게 본참공안에 막혀서 알 수 없는 대의단(大疑團)이 독로(獨露)하도록 행주좌와(行住坐臥) 어묵동정(語默動靜), 일체처(一切處) 일체시(一切時)에 밥 먹을 때나 옷을 입을 때나 화장실에 갈 때나 포행을 할 때나,
그 화두가 역력(歷歷)하고 의단이 독로하도록 그렇게 알뜰히 잡드리를 했는가 안 했는가는 본인이 반성을 해보면 알 것입니다.

형식적으로 시간 맞춰서 규칙적인 생활을 한 것도 중요하지만 그 알맹이가 정말 의단이 독로해서 알 수 없는 대의단이 코앞에 떠억 행주좌와 어묵동정 간에 독로를 했나 안 했나?

그렇게 알뜰히 정진을 해야 정진이 되는 것이지, 눈으로 보는데 끄달리고, 귀로 듣는데 끄달리고, 먹을 때는 먹는데 끄달리고, 제 일인 척 사람을 만나서 얘기하는데 끄달리고 그렇게 그럭저럭 지내다 보면 석 달도 금방 지나가고,
또 다음 철도 그렇게 그럭저럭 지나가고, 그렇게 일생을 지내면 아까운 시간만 낭비를 하고 얼굴에 주름살만 생겨 가지고 머지않아서 죽을 날을 맞이할 수 밖에는 없으니, 그렇게 지내 가지고서는 머리를 깎은 본의(本意)가 과연 무엇이었던가? 무엇을 위해서 부모를 하직하고, 세상을 하직하고 출가(出家)를 했는가?

정말 냉정하게, 엄하게, 철저하게 자기가 지내온 석 달을 양심적으로 반성을 하고 되돌아보아야 그래야 앞으로 다가오는 시간을 어떻게 지낼 것인가가 결정이 될 것입니다.

정말 우리는 어떻게 정진(精進)을 하며 어떻게 생활을 했는가, 그것은 상관없이 시간은  1초 1초, 1분 1분,  한 시간 한 시간이 지나서 금방 아무것도 한 것 없이 하루 24시간이 지나가는 것입니다.
하루가 그렇게 지나가고, 이틀이 그렇게 지나가서 공부 목적을 이루지 못하고 주름살만 생기면서 죽음을 맞이해서는 출가 본의가 어디에 있겠습니까?
명색(名色)이 불법을 믿고, ‘참나’를 깨닫기 위해서 머리를 깎고 중노릇을 한 그 본의를 정말 양심적으로 반성을 하고 지나간 일을 철저히 반성을 하므로써 앞으로 다가올 하루 하루를 어떻게 지내야 할 것인가를 판단이 날 것입니다.

아깝고 소중한 시간, 그 시간에 따라서 우리는 얼굴에 주름살이 생기고 머리에는 흰 머리카락이 불어나게 되는 것입니다.
번연히 그것을 알면서도 그럭저럭 지내서는 부모에게 죄송하고, 우리에게 음식과 의복을 조달해 주는 신도 여러분께도 죄송하고 부끄럽지 않겠습니까?


이 자리에는 비구∙비구니∙청신사∙청신녀∙어린애기와 나이 많은 할머니 할아버니가 가득 모이셨습니다.
출가를 한 스님네나 출가를 아니하고 머리를 깎지 않은 신도 여러분이나 우리의 생사(生死) 문제는 똑같습니다. 똑같은 그 생사 문제 때문에 우리는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그것 때문에 불법을 믿고 출가도 하고 참선을 하는데 자기의 한 시간 한 시간, 1초 1초, 한 생각 한 생각을 어떻게 단속하느냐에 따라서 정말 알뜰하게 자기의 본참화두에 대한 의단이 충실하도록 잡드리 하고,
앉아서나 서서나 걸어갈 때나 밥먹을 때나 일체처 일체시에 화두가 독로하도록 잡드리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그 사람이 깨달음을 얻느냐, 깨닫지 못하고 그럭저럭 늙어서 죽음을 맞이하느냐는 거기에 달려있는 것이니, 이것이 보통 일이 아닙니다.

정말 생각해 보면은 날마다 회초리를 가지고 자기 종아리를 부르트도록 종아리를 치면서 스스로 반성하고 스스로 경책(警策)을 하며 그렇게 단속을 해야만 할 그런 중대사인 것입니다.

이 자리에 모이신 형제 자매 도반 여러분!
산승(山僧)이 앞으로 얼마 안 있으면 죽음을 맞이할텐데 앞으로 몇번이나 이런 말씀을 하게 될런지 나 자신도 잘 모릅니다. 그러나 이 말을 내가 지나온 90년을 반성하고 돌아본 바, 정말 이런 말씀을 여러분께 하고 싶어 했습니다.

오늘 여러분께 말씀한 이 두서 없는 말을 깊이 명심하고 다행히 조실 스님의 녹음 법문 테이프가 있고, 또 산승이 해 놓은 녹음 테이프도 있으니 시간이 있으면 녹음 법문을 들으면서 가정에서나 절에 와서나 선방에 방부를 들이거나 정말 알뜰히 단속을 하면 반드시 일대사(一大事)를 해결하게 될 것입니다.

인생! 세계 65억이라고 하는데 그 많은 인생이 전부 명예나 권리나 지위, 부귀 그런 것에 얽매여서, 그런 것이 인생인 줄 알고 다투고 싸우고 몸부림치면서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자리에 모이신 여러 비구∙비구니∙청신사∙청신녀 도반 여러분은 그래도 그러한 인생살이 속에서 그래도 발심(發心)을 해 가지고 이 자리에 모이셨으니, 제가 이런 말씀을 하게 되는 것을 산승은 고맙게 생각하고 다행으로 생각합니다.

공부라는 것은 ‘한 생각을 어떻게 단속하느냐’ 거기에 달려있는 것이지, 오래 앉았다고만 해서 꼭 되는 것도 아니고

때로는 시간 있으면 가부좌도 하고, 반가부좌도 하고 항상 화두(話頭)를 챙기고, 걸어가면서도 챙기고, 앉아서도 챙기고, 밥 먹으면서도 챙기고, 화장실에 가서도 챙기고 그렇게 단속을 하므로써—지식이 있건 없건, 나이가 많건 적건, 머리를 깎았건 안 깎았건 그것이 전혀 상관이 없습니다.

그 ‘한 생각’을 그렇게 착실히 단속을 하므로써 우리는 ‘참나’를 깨닫게 되는 것입니다.이것말고는 인생으로 태어난 본의가 없는 것입니다.

돈을 많이 벌어서 뭐할 것이며, 그걸 가지고 저승에 가봤자 염라대왕이 알아주지도 않고, 명예나 권리나 지위, 부귀가 아무리 하늘을 찌를듯 한다 하더라도, 그것도 인생의 무상(無常)한 속에서 비 오고, 바람 불고 그런 것과 마찬가지로 생사윤회(生死輪廻) 속에 한 장면에 불과하지, 그것이 나의 진정한 행복도  아니고 인생의 목적도 아닌 것입니다.(처음~15분25초)

 

 

 



(2)------------------

수행막대빈모반(修行莫待鬢毛斑)하라  호리신분개소년(蒿裡新墳皆少年)이니라
나~무~아~미~타~불~
일실인신기시환(一失人身幾時還)이면  지옥시장기등한(地獄時長豈等閑)고
나~무~아~미~타~불~

수행(修行)을 막대빈모반(莫待鬢毛斑)하라. 수행을 하는데 귀밑을 희기를 기다리지 마라. 나이가 들어가면 귀밑에 머리털이 흰머리가 나는데, 금방입니다. 20세, 30세도 휘딱 지나가고 30, 40이 되면 더 빠르고 50, 60이 되면 하루 시간이 20시간이 아니고 10시간도 못 되는 것입니다.

호리신분(蒿裡新墳)이 개소년(皆少年)이다. 공동묘지에 가면은 무덤이 참 많은데, 그 다 노인의 무덤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중년이나 청년이나 어린애 무덤도 많이 있습니다. 그러니 ‘아직은 젊으니까 돈도 벌고 좀 살아보자. 참선은 늙어서 하자.’ 그런 생각하는 것이 아닌 것입니다.

일실인신기시환(一失人身幾時還), 한번 사람 몸을 잃어버리면 언제 다시 사람 몸을 받아날 것인가? 정말 그건 알 수가 없는 것입니다.
육도(六途)! 천당·인간·아수라·지옥·아귀·축생 육도가 있는데 사람 몸으로 받아나서 태어나기가 그렇게 쉬운 것이 아닙니다.

한번 사람 몸을 잃어버리면 내생에는 축생이 될런지, 아귀가 될런지, 또는 혹 좋은 일도 많이 한 사람은 천당에도 가겠습니다. 죄를 지은 사람은 아귀가 되거나 축생이 되거나 또 지옥에도 가게 됩니다
그 육도 중에 제일 고약한 데가 지옥인데, 지옥에 한번 빠지면 몇억 광년이 지나가야 나올 둥 말 둥 하는 것입니다.

인생이 살면서 본의 아니게 사람을 죽이기도 하고, 남을 해롭게도 하고, 사기도 치기도 하고 그런데, 그때는 욕심에 정에 끄달려 가지고 본의 아니게 죄를 지을 수도 있겠으나 그 지은 죄는 하나도 에누리 없이 자기가 다 받게 되는 것입니다
몇백 배, 몇천 배로 죄를 받게 되는데, 정말 인생으로 태어나서 - 받아나기 어려운  인생으로 태어났을 때 정말 정법(正法)을 믿고 ‘이뭣고?’를 해야 합니다.

이것은 남이 대신해 줄 수가 없습니다. 아무리 부모라도 자식을 위해서 해 줄 수 없고, 아무리 효심이 있는 아들과 딸이나 며느리가 부모를 위해서 해 줄 수가 없는 것입니다. 전부 자기 수행(修行)은 자기 자신만이 할 수가 있는 것입니다.
이러니 받기 어려운 사람 몸 받았을 때,  출가 아니한 사람도 속가에서 생활하면서도 이것은 꼭 해야 하는 거고, 더군다나 머리를 깎고 출가한 스님네는 정말 알뜰하고 간절하게 한 생각 한 생각을 단속해서 정진을 하는 것 밖에는 없어.

이런 말씀을 오늘 해가 지도록 말을 해도 끝이 없습니다. 정말 앞으로 또 결제날이 올라면은 석 달이 지나야 여름 결제를 하게 되는데 그때까지 지금 모이신 분을 또 만나게 될런지, 내가 이 세상을 떠날런지, 또는 여러분 가운데도 또 세상을 떠나시는 분도 있을 수가 있을 것입니다.

인생의 생사 문제는 정말 무상한 것이니 시간 아껴서 열심히 알뜰히 ‘이뭣고?’를 해주시기를 다시 한번 부탁을 드리면서 더하고 싶은 많은 말을 이 주장자(拄杖子)에다 부탁을 하고 내려가고자 합니다.(박수)(15분26초~22분15초)(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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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송) 정종소식몰자미~ ; [사명당대사집(四溟堂大師集)] (권6) '贈淳長老' 사명대사 게송 참고.
*정종(正宗) ; 석가세존으로부터 대대로 조사(祖師)들이 연면(連綿)하여 바르게 전해온 바른 종지(宗旨, 근본이 되는 중요한 뜻). 올바른 가르침. 선종에서 자기의 종지(宗旨)를 가리켜 말함.
*활구참선(活句參禪) ; 선지식으로부터 화두 하나를 받아서[본참공안], 이론을 사용하지 아니하고 다못 꽉 막힌 알 수 없는 의심(疑心)으로 화두를 참구(參究)해 나가 화두를 타파하여 견성성불(見性成佛)하는 참선법(參禪法). 참선을 하려면 활구참선을 해야 한다.
참선의 다른 경향으로 사구참선(死句參禪)이 있는데, 사구참선은 참선을 이론적으로 이리저리 따져서 분석하고, 종합하고, 비교하고, 또 적용해 보고, 이리해서 화두를 부처님 경전이나 조사어록에 있는 말씀을 인용하여 이론적으로 따지고 더듬어서 알아 들어가려고 하는 그러한 참선인데, 이것은 죽은 참선입니다.
1700공안을 낱낱이 그런 식으로 따져서 그럴싸한 해답을 얻어놨댔자 중생심이요 사량심이라, 그걸 가지고서는 생사해탈은 못하는 것입니다.
생사윤회가 중생의 사량심(思量心)으로 인해서 일어난 것인데 사량심을 치성하게 해 가지고 어떻게 생사를 면할 수가 있겠습니까?
*자미(滋味 맛있을 자,맛 미) ; 자양분이 많으며 좋은 맛. 또는 그런 음식.
*은산철벽(銀山鐵壁) ; 철벽은산(鐵壁銀山). 은과 철은 견고해서 뚫기 어렵고 산과 벽은 높아 오르기 어려움을 나타낸 것.
*절대절명(絕對絕命) : 절체절명(絕體絕命-몸도 목숨도 다 되었다는 뜻으로, 어찌할 수 없는 궁박한 경우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본참공안(本參公案) : 본참화두(本參話頭). 생사(生死)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타파해야 할 자기의 화두(공안)로써 자기가 믿어지는 바른 선지식으로부터 받아서 참구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삼동(三冬) ; 겨울철의 석 달.
*죽비(竹篦 대나무 죽,빗치개•통발 비) ; 예불이나 참선 정진할 때 이 죽비를 손바닥에 쳐서 소리를 내어 시작과 끝을 알리는데 쓰는 불교 용구.
*의단(疑團 의심할 의, 덩어리 단) ; 공안·화두에 대한 알 수 없는 의심(疑心)의 덩어리(團).
*독로(獨露 홀로·오로지 독,드러날 로) ; 홀로(獨) 드러나다(露).
*행주좌와(行住坐臥) 어묵동정(語默動靜) ; 사람이 일상적으로 하는 일체의 행위.
*일체처(一切處) 일체시(一切時) ; 모든 곳 모든 때에. 언제 어디서나.
*역력(歷歷) ; 훤히 알 수 있게 분명하고 또렷함.
*잡드리 ; ‘잡도리’의 사투리. ①잘못되지 않도록 엄하게 다룸. ②단단히 준비하거나 대책을 세움. 또는 그 대책.
*본의(本意) : 본심(1. 본디부터 변함없이 그대로 가지고 있는 마음. 2. 꾸밈이나 거짓이 없는 참마음)
*출가(出家) : [범] Pravrajita 집에서 나온다는 말이다。가정 생활을 떠나서 수도와 포교를 전문으로 하기 위하여, 승려가 되는 것을 말함이다.
그러나 몸 출가(身出家)보다도, 탐욕과 분노와 어리석음 등 삼독(三毒)의 불이 늘 붙고 있는 번뇌 망상의 불집에서 뛰어나오는 마음 출가(心出家)를 하여야 한다.
*정진(精進) : [범] Virya  음을 따라 비리야(毘梨耶 • 毘離耶) • 미리야(尾利也)라고도 쓴다.
보살이 수행하는 육 바라밀(六波羅蜜)의 하나。순일하고 물들지 않는(純一無染) 마음으로 부지런히 닦아 줄기차게 나아가는 것이다。그러나 닦는 생각(能)과 닦는 것(所)이 있어서는 안 된다。함이 없이 하는 것이 정진이다.
*명색(名色) ; ①어떤 부류에 붙여져 불리는 이름. ②실속 없이 그럴듯하게 불리는 허울만 좋은 이름.
*번연히 ; ‘번히(어떤 일의 결과나 상태 따위가 훤하게 들여다보이듯이 뚜렷하고 분명하게)’의 본말.
*경책(警策 깨우칠 경,채찍 책) ; 타이르고 채찍질하여 깨우치게 하는 것.
*산승(山僧) ; 스님이 자신을 겸손하게 일컫는 말.
*일대사(一大事) ; 매우 중요하거나 아주 큰 일. [불교] 삶과 죽음, 즉 생사(生死)의 일.
①부처님이 중생구제를 위해 세상에 나타난다고 하는 큰 일. 부처님이 세상에 나타나는 목적
②가장 중요한 일이란 뜻. 수행의 목적. 깨달음을 얻는 것. 인간으로서의 완성.
③참학(參學)의 일대사. 절대의 수행이라는 것.
「법화경」 방편품에 ‘諸佛世尊, 唯以一大事因緣故, 出現於世間’
“모든 부처님은 오직 일대사인연(一大事因緣) 때문에 세상에 출현한다.” 라고 한 것에서 유래.
부처님이 세상에 출현한 목적은 “깨달음을 얻기까지의 과정을 보이고, 지혜를 발휘하여 모든 중생을 깨닫게 하고 구제하는 것”이라고 한다.
*발심(發心) ; ① 불도(佛道=菩提=眞理)를 깨닫고 중생을 제도하려는 마음을 일으킴.
② 깨달음을 구하려는 마음을 일으킴. 깨달음의 경지에 이르려는 마음을 냄. 깨달음의 지혜를 갖추려는 마음을 냄. (원어)發起菩提心발기보리심, 發菩提心발보리심.
*화두(話頭) : 또는 공안(公案) • 고측(古則)이라고도 한다. 선종(禪宗)에서 참선 수행자에게 참구하는 과제로 주어지는 지극한 이치를 표시하는 조사의 언구(言句)나 문답이나 동작.
참선 공부하는 이들은 이것을 참구하여, 올바르게 간단없이 의심을 일으켜 가면 필경 깨치게 되는 것이다.

 

 

 



------------------(2)

*(게송) ‘수행막대빈모반~’ ; [치문경훈(緇門警訓)] '잡록(雜錄)'에서 '굉지선사시중(宏智禪師示衆)' 참고.
[참고] 〇宏智禪師示衆
蒿里新墳盡少年  修行莫待鬢毛斑  死生事大宜須覺  地獄時長豈等閒
道業未成何所賴  人身一失幾時還  前程黑暗路頭險  十二時中自着奸


굉지(宏智)선사가 대중에게 보임.
쑥대밭에 새 무덤이 다 소년의 무덤이니, 수행(修行)하는데 귀밑을 희기를 기다리지 말아라. 생사대사(生死大事)를 모름지기 깨달아야 하니, 지옥 고통 길고 기니 어찌 등한히 하겠는가.
도업(道業)을 못 이루면 그 무엇에 의지하며, 사람 몸 한 번 잃고 언제 다시 돌아오리. 앞길이 캄캄하고 가야 할 길 험하구나. 하루 어느 때나 마음을 다잡아 도(道)를 구하여라.
*육도(六途, 六道) ; 중생이 선악(善惡)의 업(業:의지에 기초한 행위)에 의하여 생사 윤회하는 여섯 가지의 세계. 지옥도(地獄道), 아귀도(餓鬼道), 축생도(畜生道), 아수라도(阿修羅道), 인간도(人間道), 천상도(天上道)가 있다.
*정법(正法) ; ①올바른 진리. ②올바른 진리의 가르침. 부처님의 가르침. ③부처님의 가르침이 올바르게 세상에 행해지는 기간.
*이뭣고(是甚麼 시심마,시삼마) : ‘이뭣고? 화두’는 천 칠백 화두 중에 가장 근원적인 화두라고 할 수 있다. 육근(六根) • 육식(六識)을 통해 일어나는 모든 생각에 즉해서 ‘이뭣고?’하고 그 생각 일어나는 당처(當處)를 찾는 것이다.
표준말로 하면은 ‘이것이 무엇인고?’ 이 말을 경상도 사투리로 하면은 ‘이뭣고?(이뭐꼬)’.
‘이것이 무엇인고?’는 일곱 자(字)지만, 경상도 사투리로 하면 ‘이, 뭣, 고’ 석 자(字)이다.
‘이뭣고?(이뭐꼬)'는 '사투리'지만 말이 간단하고 그러면서 그 뜻은 그 속에 다 들어있기 때문에, 참선(參禪)을 하는 데에 있어서 경상도 사투리를 이용을 해왔다.
[참고] 이뭣고? 이것이 무엇인고?
“이···뭣고·····?” 이렇게 의심을 해 나가되, 이런 것인가 저런 것인가 하고 이론적으로 더듬어 들어가는 것이 아닙니다. 다못 “이···뭣고······?” 이렇게만 공부를 지어나가야 됩니다. 여기에 자기의 지식을 동원해서도 안되고, 경전에 있는 말씀을 끌어 들여서 “아하! 이런 것이로구나!” 이렇게 생각해 들어가서도 안됩니다.
화두(공안)은 이 우주세계에 가득 차 있는 것이지마는 문헌에 오른, 과거에 고인(古人)들이 사용한 화두가 1700인데, 이 ‘이뭣고?’ 화두 하나만을 열심히 해 나가면 이 한 문제 해결함으로 해서 1700공안이 일시(一時)에 타파가 되는 것입니다.
화두가 많다고 해서 이 화두 조금 해 보고, 안되면 또 저 화두 좀 해 보고, 이래서는 못 쓰는 것입니다. 화두 자체에 가서 좋고 나쁜 것이 있는 것이 아니고 오직 한 화두 철저히 해 나가면 일체 공안을 일시에 타파하는 것입니다.(76분34초~78분22초) [ ‘참선법 A’ 에서]
*수행(修行) ; ①실천하는 것. 행하는 것. ②오로지 한 생각에만 집중하여, 한결같이 그것을 잊지 않고 그것 외에 다른 생각이 일어나지 못하도록 하는 노력.
*주장자(拄杖子 버틸 주,지팡이 장,접미사 자) ; 수행승들이 좌선(坐禪)할 때나 설법(說法)할 때에 지니는 지팡이.

Posted by 닥공닥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