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6) 영원한 마음의 고향—용화선원 / 삼재를 멀리하는 방법—삼학(三學)을 닦고 십선계를 지켜야 / 유루복·무루복을 함께 원만성취.
〇기도라고 하는 것은 우리의 정성과 부처님의 자비가 하나가 되도록 하는 그런 법요식(法要式)인 만큼 지극정성(至極精誠)으로 기도를 하면 반드시 그 감응(感應)을 받게 되는 것입니다.
〇기도를 통해서 유루복을 닦고 참선을 열심히 해서 무루복을 닦아서, 유루복·무루복을 함께 우리가 원만히 성취를 한다면, 금생에도 무장무애하게 우리가 행복하게 살고, 우리의 영혼도 동시에 우리 영각지성(靈覺之性)도 지혜와 자비를 원만 성취해서 금생으로부터 영원토록 우리는...
**송담스님(No.526)—94년 설날차례(94.02.10) (용526)
약 19분.
오늘은 갑술년 정월 초하루 설날입니다.
우리나라는 저 신라 이래로 설날에는 부모, 조부모, 돌아가신 조상에게까지도 차례(茶禮)를 잡숫고, 세배를 드리고 하는 아름다운 풍속이 전해 내려오고 있습니다.
그래서 설날을 나라에서 공휴일로 제정을 해서 2,600만이라고 하는 대 민족이동이 되는 날입니다. 참 세계 유례가 없는 거창한 경사스러운 날이라고 할 수가 있습니다.
이것은 바로 돌아가신 조상님께 차례를 올리고, 살아 계신 부모님께 또 일가친척에게 세배를 드리고자 하는 효심과 우애하는 그런 마음의 발로하고 할 수가 있겠습니다.
다시 말해서 고향에는 조상님의 산소가 계시고 또 늙으신 부모님과 일가친척이 살아 계십니다.
그러나 자세히 생각해 보면 조상님의 유골이 묻혀 있는 곳 또 우리가 태어난 곳, 우리가 어려서 자라던 곳,
아직도 손이 거친 아버님과 어머님이 살아 계신 곳, 고향하면 그러한 것을 우리는 연상을 하고 일 년에 설날이나 추석 그러한 명절에는 그런 고향을 찾아가고자 하는 그러한 그리운 마음이 우리 마음속에 있습니다.
그러나 고향(故鄕)이라 하는 것이 정말 그러한 것이 참다운 우리의 고향인가?
우리가 태어난 곳이 고향이라면 미국에 태어난 사람은—한국 사람으로서 미국에서 어쩌다 태어나면, 그것이 미국을 우리가 고향이라고 할 수가 있는가?
다리 밑에서 우리가 난리 중에, 피난 중에 다리 밑에서 태어났다면 그 다리 밑에가 우리의 고향 일수가 있는가?
평소에는 부모님께 대해서 효심도 없이 불효하던 사람이 명절에만 그 어려운 교통 지옥을 무릅쓰고 고향에 찾아감으로써 그것이 참으로 참다운 효심의 발로라고 할 수가 있을 것인가?
이런 저런 일을 생각해 보면, 대전에 1시간 반이면 가는데 이 명절에는 10시간이 넘고, 부산에도 서너 시간이면 가는 데 20시간이 걸려야 부산이나 광주에 도착할 수가 있다 그럽니다. 그렇게 오다가다 많은 사람의 목숨을 잃게 되는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 이 자리에 모이신 법보 가족 여러분은 부산이나 광주나 목포나 지방에 가시지 않고 이 용화선원에 찾아오셨습니다. 여러분은 정말 영원한 마음의 고향을 가지신 분이라고 나는 생각을 합니다.
법보전(法寶殿)에는 여러분의 조상님의 영가가 모셔져 있고, 정든 인연 깊은 영가가 여기에 모셔져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로 하여금 정법을 믿고 실천할 수 있도록 해 주신 조실 스님이 모셔져 있습니다.
그리고 영원히 우리가 생사의 고해(苦海)로부터 벗어날 수 있도록 광명을 비쳐주신 부처님이 모셔져 있습니다.
그리고 그 부처님의 법(法)을 이어받기 위해서, 해탈도(解脫道)를 증득해서 우리를 제도해 주시려고 고행(苦行)을 하고 계신 스님네가 계십니다.
여러분도 그러한 시각에서 이 용화선원을 초하룻날 이렇게 추위를 무릅쓰고 이 자리에 참석하셨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참다운 고향, 영원한 마음의 고향을 이 용화선원이라고 생각을 하시고 명절 때는 빠짐없이 참석하시고, 법보재에도 참석을 하시고, 조실 스님의 추모재에도 참석을 하시고,
부처님 사대명절(四大名節)에도 참석을 하시고, 겨울철 여름철의 결제에도 참석을 하시고, 일요 법회 때에도 참석을 하시고 언제라도 마음이 내키면 오셔서 부처님께 참배를 드리시는 것입니다.
이러한 인연으로 우리는 세세생생에 삼악도(三惡途)에는 떨어지지 아니 할 것이며, 영원히 부처님의 진리의 회상(會上)에서 항상 다시 만나게 될 것입니다.
한 사람도 낙오자가 없이 다 생사해탈(生死解脫)을 해서 진리의 세계에서 우리는 자유자재하게 될 것입니다.
지난 며칠 전에 우리는 입춘 법요식을 가졌고 또 오늘 이렇게 초하룻날 차례 법요식을 갖게 되었습니다.
입춘은 갑술년에 범띠·말띠·개띠, 인·오·술(寅·午·戌)생이 삼재(三災)가 마지막 나가는 해입니다. 삼재는 인·오·술(寅·午·戌)생은 재작년에 삼재가 들어왔다가, 작년에 머물렀다가, 금년 갑술년에 마지막 나가는 해입니다.
들삼재, 앉은삼재, 날삼재 이렇게 말합니다마는, 들삼재도 또 앉은삼재도 중대하지만 마지막 금년에 나가는 삼재, 날삼재야말로 참으로 조심을 해야 하는 것입니다.
속담에 '다 먹은 밥에 코 빠진다'이런 말이 있습니다마는, 날삼재야말로 말도 조심하고, 행동도 조심하고, 마음 씀도 조심해서 탐심과 진심과 치심 이 삼독심을 극진히 조심을 하셔야 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삼재를 소멸하는 방법인데 애당초에 그 삼재가 탐진치(貪瞋癡) 삼독심(三毒心) 때문에 삼재를 당하게 되는 것이고 지옥·아귀·축생의 삼악도에도 떨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삼악도를 영원히 들어가지 않고 삼재를 영원히 멀리하려면 우리의 마음속의 있는 탐심과 진심과 어리석은 마음을 돌려서 계·정·혜(戒定慧) 삼학(三學)을 닦아야만 되는 것입니다. 이것이 불교의 교리인 것입니다.
삼학이 무엇이냐?
부처님께서 설하신 오계(五戒)를 잘 지키고 십선계(十善戒)를 잘 지키며, ‘십선계를 잘 지킨다’고 하는 것은,
몸으로 짓는 살생(殺生)과 도둑질과 사음(邪婬) 그리고 입으로 지키는 망어(妄語)와 기어(綺語)와 양설(兩舌)과 악구(惡口), 마음으로 짓는 탐진치 삼독, 삼악(三惡), 이 십악(十惡)을 범하지 아니하면 그것이 십선(十善)이 되는 것입니다.
이 십선을 잘 지키면 이것이 바로 삼재를 멀리하는 방법이고, 세세생생에 자기가 이 십선법을 어떻게 지키느냐?
최고로 잘 지키면 상품(上品)으로 지키고, 중간쯤 지키면 이것이 중품(中品)으로 지키고, 지키기는 지키되 아주 시원찮게 지키면 이것이 하품(下品)으로 지키는데,
하품으로 받아 가지고 하품으로만 지켜도 인간 세상에 태어나거나, 축생도에 떨어지더라도 왕이 되는 것입니다.
중품으로 지키면 인간 세상에서 왕이 되는 것이고, 상품으로 지키면 천상(天上)에 태어나고, 아주 상품으로 잘 지키면 성불(成佛)까지도 할 수가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오늘 이 초하루를 맞이해서 우리가 새해에 부처님 앞에 서원(誓願)을 세워서 이 십선계를 잘 지키고, 나아가서 참선을 잘해 가지고 지혜의 눈을 뜨도록 그렇게 원력(願力)을 세우시고서,
앞으로 초삼일부터서 초아흐렛날까지 7일 신수(身數)기도가 있습니다.
이 신수기도에 동참을 하시면, 매일 새벽 3시부터 5시까지 새벽 기도가 있고, 오전 8시부터 10시까지 오전 기도가 있고,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오후 기도가 있고, 저녁 7시부터 9시까지 저녁 기도가 있고,
하루에 네 번씩, 사분 정근을 해서 9일 날에 초아흐렛날 신수기도 회향을 하게 됩니다.
특히 범띠, 말띠, 개띠를 한 집에 세 사람이 있는 사람은 정말 적극적으로 이 기도에 동참을 해서 직접 오셔서 기도를 하시고, 한 사람이나 두 사람만 있어도 동참을 하셔서 될 수 있으면 오셔서 기도를 하시기를 바랍니다.
이 기도라고 하는 것은 우리의 정성과 부처님의 자비가 하나가 되도록 하는 그런 법요식(法要式)인 만큼 지극정성(至極精誠)으로 기도를 하면 반드시 그 감응(感應)을 받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삼재를 소멸을 해야지, 무엇이 아무리 잘되어도 삼재에 걸려 놓으면 참 오죽잖은 것이 큰 말썽을 일으키게 되는 것입니다.
육체적인 건강 문제, 가정의 화합 문제, 직장 문제, 사업 문제, 혼대사 문제 여러 가지 문제가 말썽이 일어날 소지가 있는 것이므로 이 신수기도에 동참을 하셔서 잘하시기를 바랍니다.
용화사는 주로 참선(參禪)을 위주(爲主)하고 최상승법(最上乘法)인 이 참선법을 선양하는 도량입니다마는,
조실 스님께서는 우리 중생의 근기(根機)와 또 현실 생활에 있어서 대단히 중대한 문제가 있기 때문에 특별히 이렇게 신수기도를 1년에 한번 입니다마는, 신수기도를 행하도록 이렇게 마련을 해 주셨습니다.
조실 스님의 법문을 항상 잘 들으신 분은 아시겠지만 우리가 이상으로 하는, 근본 목표로 하는 최상승법, 이것은 눈을 뜨나 감으나 잠깐 동안도 잊어서는 안될 ‘이뭣고?’를 그것을 중심으로 해서 우리는 생활해 나가야 하지만,
현실 세상에 있어서 삼재를 소멸하기 위한 이 신수기도도 절대로 무시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
지극정성으로 이 기도를 동참을 해서 기도를 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그렇게 해서 유루복(有漏福)과 무루복(無漏福)—기도를 통해서 유루복을 닦고 참선을 열심히 해서 무루복을 닦아서, 유루복·무루복을 함께 우리가 원만히 성취를 한다면,
금생에도 무장무애하게 우리가 행복하게 살고, 우리의 영혼도 동시에 우리 영각지성(靈覺之性)도 지혜와 자비를 원만 성취해서 금생으로부터 영원토록 우리는...
비록 이 사바세계는 고통이 많은 세계지만, 생사와 흥망성쇠가 치열한 세계지만—그 속에서 우리는 해탈도를 증득할 수 있는 최상승법을 우리는 몸과 목숨을 다해서 열심히 수행을 함으로써,
세세생생(世世生生)에 삼악도에 떨어지지 않고, 세세생생에 불회상(佛會上)에 만나서 다 같이 해탈도를 증득하게 되는 것입니다.
계속해서 부처님께 공양을 올리고, 그 다음에 축원을 하고, 다음에 우리의 조상 법보영가님께 천도 법요식을 거행 하겠습니다.(처음~18분40초)(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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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茶禮) ; 음력 매달 초하룻날과 보름날, 명절날, 조상 생일 등의 낮에 지내는 제사.
*법보전(法寶殿) ; 법보전은 용화선원의 주(主) 법당(法堂)으로 진리(法寶)의 전당이라는 뜻.
그래서 진리 그 자체를 가리키는 법신불(法身佛)을 형상화한 비로자나불(毗盧遮那佛)을 모셨고, 그 좌우에 부처님 경전과 전강 조실스님의 진영을 봉안하였다. 그리고 많은 유주·무주의 영가 천도를 위하여 만년위패를 봉안하여 놓았다.
*고해(苦海) ; 중생이 태어나서 죽어 윤회하는 영역으로서의 세개의 세계, 삼계(三界-욕계欲界•색계色界•무색계無色界)에서 생사의 괴로움이 무한하므로 바다에 비유함.
*법(法) : [범] dharma [파] dhamma 음을 따라 달마(達磨•達摩) 또는 담무(曇無)로 써 왔다.
온갖 것을 총칭하여 이르는 말이니, 온갖 일과 모든 물질이며, 온갖 이치와 옳은 것(是), 그른 것(非), 참된 것(眞), 거짓된 것(妄)이 모두 이 「달마」에 들어 있다。그러나 흔히 부처님이 가르친 교리만을 법이라고 한다.
*해탈도(解脫道) ; ①번뇌의 속박에서 벗어나는 가르침이나 수행. 번뇌의 속박에서 벗어난 경지. ②사도(四道)의 하나. 번뇌의 속박에서 벗어나 해탈하는 단계.
*고행(苦行) ; ①어떤 경지에 이르거나 소원을 성취하기 위해 육신을 극도로 괴롭히는 수행. ②깨달음을 얻기 위한 목적으로 여러 가지 고난을 겪으며 하는 수행.
*사대명절(四大名節) ; 부처님께서 탄생하신 사월초파일(4월 8일), 출가하신 2월 17일, 성도(成道)하신 12월 8일, 열반에 드신 2월 15일.
*삼악도(三惡途) : 삼악취(三惡趣)라고도 하며 지옥, 아귀, 축생을 말한다。죄악을 범한 결과로 태어나서 고통을 받는 곳으로 즉 지옥의 고통과, 아귀의 굶주림과, 축생의 우치에서 방황하게 된다는 것이다.
*회상(會上) ; ①대중이 모여서 설법을 듣는 법회. 또는 그 장소. ②대중들이 모여서 수행하는 공동체 및 그 장소. ③‘회상(會上)’이란 말은 석가모니가 깨달음을 얻은 후, 영취산(靈鷲山)에서 제자들에게 설법을 하면서 함께 모인 것을 ‘영산회상(靈山會上)’이라 부른 데에서 유래한다.
*생사해탈(生死解脫) ; 생사(生死)를 떠나 깨달음의 세계에 드는 것.
*삼재(三災 석 삼,재앙 재) ; 사람의 태어난 해(十二支)에 따라 9년 주기로 돌아온다는 3가지 재난, 나쁜 운수를 의미한다.
①대삼재(大三災)라 하여 물(水災), 불(火災), 바람(風災)에 의한 재난을 의미하기도 하고,
②도병(刀兵-서로 흉기를 갖고 살해함), 기근(饑饉-기근이 일어남), 질역(疾疫-큰병이 유행함)을 뜻하기도 하며,
③자연 현상으로 입은 세 가지 재해(災害) 즉 곡식이 익지 않는 기(飢), 채소가 익지 않는 근(饉), 과일이 익지 않는 황(荒)을 가리키기도 한다.
삼재의 첫해를 입삼재(入三災, 들삼재)이라고 하며 두 번째 해는 침삼재(枕三災, 눌삼재·앉은삼재)를, 마지막 해를 출삼재(出三災, 날삼재)라고 한다.
고려시대 이전부터 삼재에 대한 개념이 형성되었던 것으로 추정되며, 조선시대에는 삼재라는 개념이 널리 확산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중생 기감(機感, 부처님의 가르침을 받아들이는 중생의 소질이나 능력)이 뜨거우면 부처님의 응(應)하는 마음도 또한 깊다. 그쪽과 이쪽이 사이를 두지 않음을 도교(道交)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