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강선사 추모재2015. 1. 20. 13:31

§(461) 전강선사 17주기 추모재.

 

**송담스님(No.461) - 전강조실스님 17주기 추모재(92.01.06)

 

약 13분.

 

전강 대종사 17주기 추모재를 맞이해서 직접 간접으로 조실 스님의 법은(法恩)을 입으신 사부대중 형제자매 여러분, 날씨가 추운데도 불구하시고 원근 각지에서 이렇게 추모재에 참석해 주셔서 원장(院長)으로써 심심한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조실 스님은 16세에 해인사에 출가하셔 가지고 20세까지 경을 배우시고 23세에 확철대오를 해서, 당시 혜월 큰스님, 혜봉 큰스님, 한암 큰스님, 용성 큰스님, 보월 큰스님, 마지막에 만공 큰스님께 인가(印可)를 받으셨습니다.

 

‘인가를 받으셨다’하면 보통 법문을 물어 가지고 『옳다! 네가 옳게 깨달았다.』 이렇게 인증을 받은 것을 ‘인가를 받았다’고 그렇게 생각하실 것입니다.

그러나 전강 조실스님께서 그때 6대 선지식으로부터 받은 인가는 그러한 인가가 아니었습니다.

 

새파란 23세에 소년, 채 청년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도 어린 새파란 소년이 당당하게도 조사공안(祖師公案)을 거량(擧揚)을 해 가지고 그 선지식들이 꼼짝을 못하신 것입니다. ‘옳게 깨달았다’하고 인가가 아니라 꼼짝을 못함으로 해서 저절로 인가가 되어져 버린 것입니다.

 

6대 선지식뿐만이 아니라 태백산 8대 도인이니, 지리산 뭐 전국 방방곡곡에 많은 조실 스님이 계셨고, 이렇다 한 선지식들이 계신 곳마다 낱낱이 찾아가서 법담(法談)을 해 가지고 시원찮은 선지식들은 다 조실 자리를 내놓고 물러설 수 밖에는 없었던 것입니다.

 

선사(禪師)뿐만이 아니라 유명한 강사(講師)들까지도 다 낱낱이 가서, 강사들도 그 새파란 소년 앞에 꼼짝을 못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조실 스님의 가장 가까운 도반이고 죽마고우였던 종정을 지내신 윤 고암 큰스님께서는 『자네 스님은 전생에 깨달으신 분이여』 그렇게 말씀을 하셨고,

 

또 조실 스님의 법 사형(法師兄)이신 박 고봉 큰스님, 박 금봉 큰스님, 두 큰스님이 다 만공 큰스님의 다 수법제자(受法弟子)이시지만—조실 스님의 다 선배 사형이시죠—『영신(永信)이 앞에 노장(老長)님도 꼼짝을 못했느니..』 노장님은 바로 만공 큰스님을 지칭해서 하신 말씀입니다. 

 

이 가운데에는 조실 스님을 직접 친견한 스님네들도 계실 것이고 또 신도님네도 계실 것입니다마는,

조실 스님의 그 투철한 법력(法力)과 그 사자후(獅子吼)는 오늘 금방 들은 녹음법문을 통해서도 충분히 마음에 와서 닿고 느끼신 바가 있으리라고 생각이 됩니다. 

 

부처님 말씀에 ‘부처님은 오신 바가 없고 가신 바가 없다’고 하셨고, ‘법을 설하되 설한 바가 없다’고 하셨고, ‘법신불(法身佛)로써 영원무궁토록 상주설법(常住說法)을 하신다’고 했습니다.

 

어떻게 삼세제불(三世諸佛)이 상주설법을 하실까?

21세기를 앞에 둔 현대인에게는 과연 이 녹음기라고 하는 기계를 통해서 17년 전에 열반하신 고 전강 대종사의 대사자후를 생생하게 우리는 들을 수 있게 된 문화의 혜택을 받고 있습니다.

 

조실스님께서 자서전과 같은 「일대기(一代記) 법문」을 녹음을 해 놓은 것이 지금 있고, 그밖에 많은 설법이 녹음이 되어 있어서 전국 방방곡곡에 생존시에 듣지 못한 사부대중들이 조실 스님의 녹음 법문을 통해서 모두 다 열심히 정진들 하고 계십니다.

 

정말 조실 스님은 우리 용화선원의 영원한 살아계신 조실(祖室)로 우리는 추앙(仰)을 하고자 합니다.

전국 방방곡곡에 선원에서도 조실 스님의 이 대사자후를 생존해 계신 거와 같은 그런 마음으로 법문을 듣고 정진을 하시고 있는 데가 많습니다.

 

정말 비록 우리의 눈으로 조실 스님의 육신은 17년 이전에 부터서 친견을 못하지만, 조실 스님의 그 법문은 살아계신 때와 마찬가지로 우리는 언제라도 듣고 싶을 때 들을 수가 있으므로 항상 우리 곁에 살아계신 것처럼 그렇게 그러한 신심으로 정진을 해간다면 우리는 반드시 견성성불(見性成佛)할 수 있으리라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이 추모식이 끝나면 바로 이어서 법보전 앞에 조실 스님의 사리탑(舍利塔) 제막식(式)이 거행이 되겠습니다. 

 

조실 스님께서는 『내가 죽거든 권속(屬)들한테도 부고(告)를 내지 말고, 죽은 그 절에 있는 대중끼리 조용하게 화장을 하고, 사리가 나오더라도 그런 걸 수습을 하지 말고 인천 앞바다에다 다 갖다 뿌려라』 그 말씀은 바로 사리탑 같은 것을 세우고 야단을 떨지 말아라는 그런 말씀이셨고,

조실스님은 항상 척사현정(斥邪顯正) 도리를 선양을 하셨으므로 사리탑이라든지 모다 그런 상(相)을 지어서 자취를 남긴 것을 좋아하시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조실스님의 법은(法恩)을 입은 문도들이나 또 청신사 청신녀 형제자매들은 부처님 이후로 역대 조사가 다 사리탑을 봉안하고 그리고 추앙을 하면서 신심을 앙양(揚)을 하고 그래 왔는데,

 

설사 조실 스님 자신께서는 사리탑을 세우지 말라고 하셨지만 우리의 도리로써는 그래도 사리탑을 모시는 것이 우리의 신심을 일깨우고, 정법을 길이 유통해 나가기 위해서는 그런 상도 필요하다고 이러한 간절한 요청이 있어서 산승도 그러한 요청이 너무나도 간절하고 뜻이 있는 말씀이라고 여겨서 조용한 가운데 조실 스님의 사리탑을 모셨습니다. 

 

조실 스님께는 제가 꾸지람을 들으리라고 생각이 됩니다마는 이것이 제 개인의 독단적인 일이 아니고 여러 형제자매들의 간절한 그 뜻을 모아 가지고 그래가지고 한 것이니 만큼 꾸지람 끝에는 또 용서해 주시리라고 그렇게 위안을 하는 바입니다. 

 

사리탑 제막식이 있은 다음에 조촐한 점심을 준비를 했으니 한 분도 빠지심이 없이 점심공양을 들어 주시기 부탁합니다. 감사합니다.(처음~12분35초)(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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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은(法恩) ; ①삼보(三寶 '부처님'과 '부처님의 가르침'과 '가르침에 따라 수행하는 모임')의 은혜. ②선지식의 가르침의 은혜.

*인가(印可 도장 인,옳을•인정할 가) ; 스승이 제자의 깨달음을 인정함.

*조사공안(祖師公案) ; 조사가 시설(施說)한 선(禪)의 관문으로서의 공안.

*거량(擧揚 들 거,나타낼•밝힐 량) ; 법거량(法擧揚). ①스승이 제자의 수행 상태를 점검하기 위해 주고받는 문답 ②선(禪) 수행자들 사이에 주고받는 선(禪)에 대한 문답.

*법담(法談) ; 선사(禪師)들이 서로 법문을 묻고 대답하는 것.

*강사(講師) ; 경론(經論 부처님의 가르침을 기록한 경經과 그 가르침을 주석·연구·정리·요약한 논論)을 가르치는 스님.

*법 사형(法師兄) ; 한 스승 밑에서 자기보다 먼저 그 스승의 법(法)을 인가(印可) 받은 스님를 높여 이르는 말.

*수법제자(受法弟子) ; 스승으로부터 법(法)을 인가(印可) 받은 제자.

*영신(永信) ; 전강 선사의 법명(法名). 전강(田岡)은 법호(號).

*노장(老長) ; 나이가 많고 덕행이 높은 스님을 일컫는 말.

*법력(法力) ; ①체득한 달마(法)의 힘. ②가르침의 힘. 불법의 공덕. 불•보살의 위신력(威神力)을 중생에게 떨쳐 이익을 주는 것. 불법수행의 결과 얻은 힘.

*사자후(獅子吼) ; ①부처의 위엄 있는 설법을, 사자의 울부짖음에 모든 짐승이 두려워하여 굴복하는 것에 비유하여 이르는 말. ②사자의 울음소리처럼 우렁찬 연설.

*법신불(法身佛) ; 절대적 지혜의 지고한 상태, 즉 진리 그 자체를 가리키는 부처님(佛).

*상주설법(常住說法) ; 우주 대자연의 운행 그대로가 설법이라는 말.

흐르는 물소리, 노래하는 새소리, 세월이 흘러가고 춘하추동 사계절이 돌아가는 것 모두 그대로가 부처님이 출세하신 모습이요, 쉴 사이 없이 하는 설법이다.

*삼세(三世) : 과거와 현재와 미래. 또는 전세(前世)와 현세(現世)와 내세(來世).

*삼세제불(三世諸佛) ; 삼세(三世 과거와 현재와 미래)의 모든 부처님[諸佛].

*일대기(一代記) 법문 ; 전강 선사의 자서전과 같은, 어릴 때부터 일생 출가 수행한 것을 전강 선사께서 직접 법문하신 것을 녹음해 놓은 법문.

*조실(祖室) ; 선원의 가장 높은 자리로 수행인을 교화하고 참선을 지도하는 스님. 용화선원에서는 고(故) 전강대종사(田岡大宗師)를 조실스님으로 모시고 있다.

*추앙( 받들 추,우러를 앙) ; 높이 받들어 우러러 .

*견성성불(見性成佛) ; 자신이 본래 갖추고 있는 부처의 성품[性]을 꿰뚫어 보아[見] 깨달아 부처가 됨[成佛].

*사리탑(舍利塔) ; 스님의 사리(舍利)나 유골(遺骨)을 안치(安置)한 탑형(塔形)의 석조건축물(石造建築物). 묘탑(墓塔), 부도(浮屠), 부두(浮頭), 포도(蒲圖), 불도(佛圖) 등이라고도 한다.

처음에는 부처님의 사리를 봉안한 불탑을 의미했지만 뒤에는 고승(高僧)들의 사리를 담는 석조탑(石造塔)을 가리키게 되었다. 중국에서는 불교가 전래된 후한시대부터 사용하기 시작한 말이며, 우리나라에서 부도라는 용어로 스님의 사리탑을 가리키는 실례는 신라 하대부터 보이고 있다.

*제막식()동상이나 기념비 따위를  만든  완공 공포하 의식. 보통 동상이나 기념비  헝겊으로 씌워 었다가 연고 있는 사람 걷어 낸다.

*권속( 친족 권,무리 속) ; 집안(혈연관계 있는 같은 집안)에서 거느리고  식구.

*부고(訃告)어떤 사람 죽음 연고자에게 알림또는 그러 .

*척사현정(斥邪顯正) ; 삿된 것을 거부하여 물리쳐, 불법(佛法)의 진리를 올바르게 나타내 보임.
*상(相) ; ①모습, 형태 ②특징, 특질 ③생각, 관념, 상(想)과 같음 ④종적을 남기고 싶다고 하는 생각.
*앙양( 오를 앙,오를 양) ; 어떤 정신이나 사기  드높이고 북돋움.

 

Posted by 닥공닥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