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회(법보재)2014. 8. 30. 16:49

§ (766) (게송)탐착몽중일립미~ / 법보재(法寶齋) / 무상(無常) / (게송)백년지시잠시간~.

영가나 산 사람이나, 육체가 있고 없는 분간(分揀)만 있지 똑같은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의 선망부모를 위해서 편안하게 안식처를 마련해 드리는 것은 효도 중에 최고의 효도인 것입니다.


정말 이 세상은 믿을 것이 못되고 한 호흡지간(呼吸之間)에 금방 내생이 되는 것입니다. 정말 무상(無常)한 것은 말로서 표현할 수가 없으니, 이만큼 건강할 때 ‘이뭣고~?’를 열심히 해야 하는 것입니다.


**송담스님(No.766) - 2014(갑오년) 법보재(04.15)-18분 (용766)

 

약 18분.

 

 

탐착몽중일립미(貪着夢中一粒米)타가  실각금대만겁량(失却金臺萬劫糧)이로구나

나~무~아~미~타~불~
무상찰나실난측(無常刹那實難測)이라  호불맹성급회두(胡不猛省急回頭)오
나~무~아~미~타~불~

탐착몽중일립미(貪着夢中一粒米)타가  실각금대만겁량(失却金臺萬劫糧)이다.
꿈 가운데 한 알갱이 쌀에 탐착하다가 금대에 만 겁(劫) 동안 먹고도 남을 양식을 잃어버리는구나.

무상찰나실난측(無常刹那實難測)이요, 무상함이 잠깐이라, 실로 헤아리기 어려운데 어찌 맹렬히 반성하여 급히 마음 머리를 돌리지 않는고.
고조사(古祖師)의 게송(偈頌)입니다.

오늘은 음력 3월 16일 법보재(法寶齋) 법요식을 거행하는 날입니다.
이 법보전(法寶殿) 안에는 불보살(佛菩薩)의 등상(等像)을 모시고 그리고 법당 사면 벽에는 우리의 선망부모(先亡父母)와 조상들의 위패(位牌)가 모셔져 있습니다.
위패 수는 99,218 위패고, 그 위패(位牌) 안에 모셔져 있는 영가(靈駕) 수는 154,448 위(位)의 영가가 모셔져 있습니다.

만약에 조실 스님께서 이 법보전(法寶殿)을 지으시고 법보전에 위패와 영가를 모시는 제도를 마련해 주시지 않았다면은 154,448 위(位)의 영가는 이 넓고 넓은 우주 법계(法界) 에 정처없이 떠돌고 있었을 것입니다.

사람도 자기의 거처하는 집이 있어야 낮에는 일하고 오후에는 집으로 돌아가서 가정으로 돌아가서 가족과 함께 식사도 하고 이야기도 하고 잠도 자듯이,
영가(靈駕)도 의지할 곳이 없으면 허공계에 떠돌다가 이 사람한테 붙었다가 저가 붙었다, 사람보다도 영가가 의지할 곳이 없는 것이 훨씬 더 비참하고 말로써 형언할 수 없는 처량한 존재가 되는 것입니다.
영가나 산 사람이나, 육체가 있고 없는 분간(分揀)만 있지 똑같은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의 선망부모를 위해서 편안하게 안식처를 마련해 드리는 것은 효도 중에 최고의 효도인 것입니다.
우리가 부모님, 조부모님, 증조부, 고조부 그러한 분들이 안 계셨다면 우리 자신은 이 세상에 존재할 수가 없었을 것입니다.

다행히 우리는 그러한 조상이 계셨기 때문에 이 육체를 받아서 이 세상에 지금 사람으로서 태어나게 된 것입니다. 그러니 우리의 몸이 소중하면 소중할수록 우리의 조상을 편안하게 모시고 조상을 정말 잘 해드려야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유교에서도 문무(文武) 주공(周孔) — 공자님을 비롯해서 역대 성현(聖賢)들이 다 집집마다 사당(祠堂)을 모시고 명절이나 제삿날은 잘 모시도록 다 법도를 만들어 놓으신 것입니다.
그런 성현들은 조상의 영가(靈駕)가 어떻게 존재하고 어떻게 해야 할 것을 잘 아시기 때문에 그런 예절과 법도(法度)를 만들어 놓으신 것입니다.

그래서 세속에서도 —지금은 양반 상놈이 없어졌지만은 좋은 집안, 양반의 집안에서는 사당(祠堂)을 모시고 조상을 잘 받들어 모신 것입니다. 그러므로써 자손들이 다 무장무애(無障無碍)하고 제대로 인간으로서 옳게 살아가게 되는 것입니다.

특히 우리 불교에서는 부모가 돌아가시면은 반드시 49재를 비롯해서 천도(薦度)를 잘해 드리고,
특히 우리 용화사는 법보단(法寶壇)에 우리의 조상을 모시게 해 주신 조실스님의 자비(慈悲)를 우리는 깊이 알아야 하는 것입니다.

‘어째서 법보단에 우리의 조상을 모신 것이 좋으냐?’하면은,
첫째는 안식처를 마련해 드려서 영가(靈駕)가 편안하게 계시고,

둘째는 모든 법보재를 위시해서 설날이나 명절에 차례(茶禮)를 잡숫고, 모든 법회 때마다 영가를 위해서 법문(法門)을 들려 드리게 됨으로 해서,
비록 그 영가가 어떤 업(業)을 지었던 영가이건간에 —살아서 어떻게 살았던간에 이 법보단에 모셔 놓으면 법문을 듣고 업장(業障) 이 소멸이 되고,

인연 따라서 극락세계(極樂世界)나 도솔천 내원궁(兜率天內院宮)에 태어나시게 될 것이고,
또 인연 따라서 인도환생(人道還生)을 해서 사람으로 태어나면은 좋은 인격을 갖춰서 좋은 가문에 태어나서 또 우리의 부처님을 믿고 생사해탈(生死解脫)의 길을 갈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 법보재일은 일 년에 여러 법요식(法要式)이 있지만은 그 많은 법요식 가운데에 최고의 뜻깊은 법요식 날인 것입니다.

우리도 머지않아서—오래 살아봤자 100세 정도면 우리도 또 육체를 버리게 되는데,
우리도 극락세계 아니면 천당에 가실 분도 있지만은, 지어 놓은 업에 의해서 이런 편안한 안식처를 마련을 해주어야 할 우리도 그런 존재가 되는 것입니다.

영가가 딴 것이 아닙니다.
이 몸뚱이 끌고 다니는 놈, 부르면 대답하고, 칭찬하면 기뻐하고, 욕하면 성내고, 그럴 줄 아는 놈이 해부해봤자 나오지는 않지마는 우리의 모두에게 우리의 몸안에 나 자신의 성품이 있고, 영가가 들어 있습니다.

우리는 살아서 불법을 믿고, 정법(正法)에 의지해서 ‘참나’ 찾는 참선(參禪)을 하고, 염불(念佛)을 하는 사람은 절대로 악도(惡道)에 안 떨어지겠지만은 그렇더라도 죽은 뒤에 우리 후손들이 잘 해주기를 바라지 말고,
살아있을 때 우리의 조상들을 잘 모시는데 그치지 말고, 나 자신을 위해서 항상 ‘이뭣고~?’를 함으로 해서 우리의 후배나 후손들에게 폐를 끼치지 않고도 내생(來生) 일을 우리 스스로 닦아놓아야 하는 것입니다.

정말 이 세상은 믿을 것이 못되고 한 호흡지간(呼吸之間)에 금방 내생이 되는 것입니다.
정말 무상(無常)한 것은 말로서 표현할 수가 없으니, 이만큼 건강할 때 ‘이뭣고~?’를 열심히 해야 하는 것입니다.

오늘 법보재일에 참석하신 여러 법보 가족 여러분!
우리는 우리의 조상을 이 법당 안에 모셨지만은 그 영가가 우리를 또 보고 계실 것입니다.

‘나를 여기다 모셔줘서 고맙다마는 너희들 그럭저럭 지내지 말라. 정말 인생이란 것은 무상한 것이다.
이만큼 먹고 살만 할 때, 이만큼 건강할 때 열심히 ‘이뭣고~?’해서 정말 생사(生死) 없는 해탈도(解脫道)를 증득(證得)해라.’고 그렇게 말씀을 하고 계시리라고 생각을 합니다.



백년지시잠시간(百年只是暫時間)이라  막파광음당등한(莫把光陰當等閒)이어다
나~무~아~미~타~불~
약요불경염노안(若要不經閻老案)인댄  직수참투조사관(直須參透祖師關)이어다
나~무~아~미~타~불~

백년지시잠시간(百年只是暫時間)이여, 막파광음당등한(莫把光陰當等閒)이다.
인생이 오래 살아봤자 백 년인데, 백 년이란게 잠깐 사이에 지나간 것이다.

막파광음당등한(莫把光陰當等閒)이어. 시간을 그럭저럭 허송 세월을 하지 마라.

약요불경염노안(若要不經閻老案)인댄, 금방 이 몸 버리고 염라대왕 앞에 끌려가서 무서운 문초(問招)를 받지 않을라거든,
직수참투조사관(直須參透祖師關)이여. 바로 조사관(祖師關) ‘이뭣고~?’를 열심히 해라.
나옹 스님의 게송입니다.

오늘 이 법보재를 맞이해서 이 게송이 우리 모두에게 뼈에 사무치도록 간곡한 그런 게송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법요식이 끝나거든 아무리 바쁘시더라도 정성껏 마련한 공양을 천천히 맛있게 잘 드시고 다음 법회 때 또 만나게 되기를 바랍니다.(박수)(처음~17분23초)(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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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보재(法寶齋) ; 매년 음력 3월 16일에 용화사 법보재자(法寶齋者)와 법보전 만년위패에 모신 선망부모 영가들과 인연 있는 영가들의 무량겁으로부터 지은 업장을 참회 소멸하고, 정법(正法)에 귀의하여 도솔천 내원궁이나 극락세계에 왕생하시고, 재자와 영가 모두 진리의 세계에 나아가도록 하기 위해 전강 조실스님께서 개설(1963년)하신 합동 천도재(薦度齋).
*선망부모(先亡父母) ; 금생에 돌아가신 부모 뿐만 아니라 과거 우리의 모든 부모.
[참고] 1984년(갑자년) 칠석차례(No.243) 송담 스님 법문에서.
“선망부모는 저 사람의 선망부모가 곧 나의 선망부모와 같은 것입니다. 영가(靈駕)는 수천만 번 몸을 바꾸면서 나의 조상이 되었다, 김씨네 조상으로 태어났다가, 박씨네 조상으로 태어났다가, 이씨네 조상으로 태어났다 왔다갔다 하기 때문에, 내 부모가 바로 저 사람의 부모고, 저 사람의 부모가 다 내 부모여서, 내 부모를 소중히 아는 사람은 바로 다른 노인들을 다 소중히 여기게 되고, 내 자식이 사랑스런 사람은 또 다른집 아기들도 아껴주게 되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동체대비(同體大悲)라 하는 것입니다.”
*위패(位牌) ; 죽은 사람의 위(位)를 모시는 나무패.
*영가(靈駕) ; 망자의 넋을 높여 부르는 말. 영(靈)은 정신의 불가사의함을 의미하는 것으로 정신 자체를 가리키고, 가(駕)는 상대를 높이는 경칭(敬稱)이다.
*사당(祠堂) ; 조상의 신주(神主)를 모셔 놓은 집. 또는 신주를 모셔 놓기 위해 조그맣게 집처럼 만들어 둔 곳.
*천도(薦度) ; 불교 의례의 하나. 망자의 넋을 부처님과 인연을 맺어 주어 좋은 곳으로 가게 하는 일.
*법보단(法寶壇) ; 용화선원의 주(主) 법당(法堂)인 법보전(法寶殿) 안에 위패를 모신 단(壇).
*차례(茶禮) ; 음력 매달 초하룻날과 보름날, 명절날, 조상 생일 등의 낮에 지내는 제사.
*법문(法門 부처의 가르침 법,문 문) : 부처님의 가르침은 중생으로 하여금 나고 죽는 고통 세계를 벗어나, 열반(涅槃)에 들게 하는 문이므로 이렇게 이름. 부처님의 가르침을 이르는 말. 진리에 이르는 문.
*업장(業障) ; 전생(前生)이나 금생(今生)에 행동•말•마음(신구의,身口意)으로 지은 악업(惡業)으로 인하여 이 세상에서 장애(障礙)가 생기는 것.
*극락세계(極樂世界) : 아미타불이 살고 있는 정토. 괴로움과 걱정이 없는 지극히(極) 안락(樂)하고 자유로운 세상(世界)이다. 안양(安養)•안락국(安樂國)•연화장세계(蓮華藏世界)•무량수불토(無量壽佛土)•무량광명토(無量光明土)•무량청정토(無量清淨土)라고도 함.
*도솔천내원궁(兜率天內院宮) ; 욕계 육천(欲界六天)의 넷째 하늘. 불교의 우주관에 따르면 우주의 중심은 수미산(須彌山)이며, 그 꼭대기에서 12만 유순(由旬) 위에 도솔천이 있는데 이곳은 내원(內院)과 외원(外院)으로 구별되어 있다.
내원은 내원궁(內院宮)으로 불리기도 하며 석가모니가 보살일 당시에 머무르면서 지상에 내려갈 때를 기다렸던 곳이며, 오늘날에는 미래불인 미륵보살(彌勒菩薩)이 설법하면서 지상으로 내려갈 시기(석가모니가 입멸한 지 56억 7천만 년 뒤에)를 기다리고 있는 곳이고, 외원은 수많은 천인(天人)들이 오욕(五欲)을 충족시키며 즐거움을 누리고 있는 곳이다. 도솔(兜率)의 뜻은 지족(知足).
*생사해탈(生死解脫) ; 생사(生死)를 떠나 깨달음의 세계에 드는 것.
*법요식(法要式) ; 불사(佛事-제사, 법회 따위의, 불가(佛家)에서 행하는 모든 일)를 할 때 행하는 의식.
*정법(正法) ; ①올바른 진리. ②올바른 진리의 가르침. 부처님의 가르침. ③부처님의 가르침이 올바르게 세상에 행해지는 기간.
*참선(參禪) ; ①선(禪)의 수행을 하는 것.
②내가 나를 깨달아서-자신이 본래 갖추고 있는 부처의 성품을 꿰뚫어봐-이 생사 속에서 영원한 진리와 하나가 되어서 생사에 자유자재한 그러헌 경지에 들어가는 수행. 자신의 본성을 간파하기 위해 하는 수행.
*염불(念佛) ; 부처님의 모습과 공덕을 생각하면서 관세음보살이나 아미타불과 같은 불•보살님의 이름을 외움. 흔히 어떤 일을 기원하며 ‘나무관세음보살’이나 ‘나무아미타불’, ‘나무석가모니불’을 소리 내어 외우는 일을 말한다.
*악도(惡道) ; 악한 짓을 한 중생이 그 과보로 받는다고 하는 괴로움의 생존. 지옥•아귀•축생 등의 세계.
*호흡지간(呼吸之間) ; 한 번 내쉬고(呼) 들이쉬고(吸) 할 사이(間)라는 뜻으로, 아주 짧은 시간을 이르는 말.
*무상(無常) ; 모든 현상은 계속하여 나고 없어지고 변하여 그대로인 것이 없음. 온갖 것들이 변해가며 조금도 머물러 있지 않는 것. 변해감. 덧없음. 영원성이 없는 것.
*(게송) ‘백년지시잠시간(百年只是暫時間)~’ ; [한가로운 도인의 길-나옹화상법어집](김달진 역주,세계사) p185에 있는 ‘警世-세상을 경계함’ 참고.
*염라대왕(閻羅大王) : 죽어서 지옥에 떨어진 인간의 생전에 행한 선악(善惡)을 심판하여 벌은 주는 왕.
*문초(問招) ; 죄인을 심문함.
*조사관(祖師關) ; 조사의 경지에 이르는 관문(關門), 곧 화두(공안)을 말함.
관문(關門)은 옛날에 국방상으로나 경제상으로 중요한 곳에 군사를 두어 지키게 하고, 내왕하는 사람과 수출입하는 물건을 검사하는 곳이다.
화두는 이것을 통과하여야 견성성불하게 되는 것이므로 선종(禪宗)의 관문이 된다.

Posted by 닥공닥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