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精進) 수행2014. 8. 23. 17:05

 

 

§(768)(게송)화불능소수불익~ / (게송)거심진속윤회업~ / 쇳덩어리를 삼킨 것처럼 본참화두에 대한 의심이 가슴속에 / 우리는 도반(道伴) / (게송)진로형탈사비상~.

쇳덩어리를 삼켜 가지고, 가슴속에 얹혀서 내려가지도 않고, 녹지도 않고, 소화도 안되고 그런 것처럼, 자기의 본참화두(本參話頭)가 — 항상 화두에 대한 의심이 가슴속에 있게 하면은 그것이 바로 그런 생사윤회로부터서 벗어날 수 있는 길이 열리는 것입니다.


우리 도반들은 명예나 재산이나 권리, 그런 것을 위해서 맺어진 인연이 아니고, 생사윤회(生死輪廻) 속에서 생사해탈(生死解脫)하는 그러기 위해서 같이 가는 도반인 것입니다.


**송담스님(No.768) - 2014(갑오년) 하안거결제(05.13) (용768)

 

(1) 약 19분.

 

(2) 약 6분.


(1)------------------

화불능소수불익(火不能燒水不溺)이요  풍불능표도불벽(風不能飄刀不劈)이니라
나~무~아~미~타~불~
연사도라경사철(軟似兜羅硬似鐵)하고  천상인간불능식(天上人間不能識)이니라
나~무~아~미~타~불~

화불능소수불익(火不能燒水不溺)이요, 불에 넣어도 타지 않고 물에 넣어도 젖지 않는다.
풍불능표도불벽(風不能飄刀不劈)이다. 바람이 불어도 흔들리지 아니하고 칼로 쳐도 잘라지지 않는다.

연사도라경사철(軟似兜羅硬似鐵)이요, 부드럽기로 말하면은 도라솜과 같이, 굳기로 말하면은 쇳덩어리와 같다.
천상인간(天上人間)에 불능식(不能識)이요. 하늘 위나 인간 세상에서 대관절 그런 것이 무엇인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불에 넣어도 타지 않고 물에 넣어도 젖지 않는 그런 것이 어디가 있어?
바람이 불면 모든 것이 다 흔들리는데 바람이 불어도 흔들리지 아니하고, 칼로 치면 천하 없이 다 잘리는데  이것은 칼로 쳐도 뽀개지질 않는다.

부드럽기로 말하면 도라(兜羅)솜 — 도라솜은 부드러운 명주솜인데 — 부드럽기로 말하면 명주솜 같이 부드러운데, 굳기로 말하면 쇳덩어리보다도 더 강하다. 그런 것이 어디가 있어?

그런데 고인(古人)네는 — 부처님께서는, 역대 조사들은 이런 물건이 우리 모든 사람한테 낱낱이 다 가지고 있다고 설파(說破)를 하셨습니다.
그러한 우주간에 비교할 수 없는 그런 보물을 우리는 이 몸뚱이 속에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이 몸은 부모님으로 인해서 태어났는데 그 물건은 부모님이 만들어 주신 것이 아니고,
어떻게 해서 들어왔는지 그것은 밝히기가 어려우나 부모님으로부터 이 육체를 받아남으로부터서 그러한 우주간의 대보물을 우리는 가지고 지금까지 왔습니다.

금생에 일생 동안을 어떻게 살던지 살다가 인연이 다해서 이 사바세계(娑婆世界)를 떠나게 되더라도 그때 화장(火葬)을 해도 이것은 타지를 않고, 땅에다 묻어도 땅 속에도 들어가지를 않습니다.

인연 따라서 또 새로운 몸을 받아나게 될 것입니다.
지은 바에 따라서 천상에 가서 태어날 수도 있고, 다시 인간에 태어날 수도 있고, 좋지 않은 업을 많이 지었으면 축생이 되기도 하고, 아주 못된 짓을 많이 했으면 지옥에 갈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그러한 소중한 보물을 우리는 가지고 있다는 그것만 해도 우리는 부모님께 감사하고, 우주 법계에 모든 것에 대해서 엄숙한 마음으로 감사한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야 합니다.

어떻게 하면은 그 은혜를 보답할 수 있을까?

거심진속윤회업(擧心盡屬輪廻業)이요  동념무비생사근(動念無非生死根)이니라
나~무~아~미~타~불~
요여태허무향배(要與太虛無向背)거든  상탄일개철혼륜(常呑一箇鐵渾侖)이니라
나~무~아~미~타~불~

거심진속윤회업(擧心盡屬輪廻業)이요. 마음을 일으키면 다 그것이 윤회의 업(業)에 소속이 되는 것이고.
동념무비생사근(動念無非生死根)이다. 생각을 움직거리면 생사의 근원이 아닌 것이 없다.

사람이 살아 있으면 눈으로 무엇을 보거나, 귀로 무슨 소리를 듣거나 벌써 그것을 보며는 마음이 일어난다 그말이야.
마음이 일어났다 하면은 그 마음이 일어난 그것이 원인이 되어 가지고 윤회의 업으로 연결이 되는 것이고, 슬픈 생각, 기쁜 생각, 좋은 생각, 나쁜 생각 무슨 생각이 되었건 생각이 움직였다 하면은 생사의 근원이 된다.

그러면 어떻게 하면 살아서 모든 것을 보고, 귀로 듣고, 생각으로 온갖 생각을 하면서도 생사 육도윤회(六道輪廻)에 빠지지 않을 방법이 무엇인가?

항상 쇳덩어리를 삼켜 가지고, 가슴속에 얹혀 가지고 내려가지도 않고, 녹지도 않고, 소화도 안되고 그런 것처럼,
자기의 본참화두(本參話頭)가 — 항상 화두에 대한 의심이 가슴속에 있게 하면은 그것이 바로 그런 생사윤회로부터서 벗어날 수 있는 길이 열리는 것입니다.

아무리 철학적으로 연구하고, 종교적으로 연구한다고 해서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고,
아까 조실스님 법문에 활구참선(活句參禪)! — ‘이뭣고~?’ 화두를 한 분은  ‘이뭣고~?’.
‘무(無)’자 화두를 가지고 공부하는 사람은 ‘무~?’ ‘어째서 무~?’.
자기의 본참공안에 대한 의단(疑團)만 단속해 나가는 것입니다.

앞으로 날이 차츰 더워지면 죽비(竹篦) 치고 입선하고 앉으며는 등허리에 땀이 줄줄 흐르고,
아무리 정신을 가다듬고 허리를 쭉 펴고 화두를 든다고 해도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몸이 앞으로 숙으러지면서 혼침(昏沈)이 올 수가 있습니다.
그러더라도 다시 또 정신을 차려서  ‘이뭣고~?’.

 ‘이뭣고~?’ 알 수 없는 의단만을 단속해 나가야 하지.
백 번이고 천 번이고  ‘이뭣고~?’. ‘무’자 화두를 하는 분은 ‘어째서 무라 했는고~?’
간절(懇切)하고도 알뜰한 의단이 독로(獨露)하도록 잡드리를 해나가는 것입니다.

결제를 하면 방(榜)을 짜는데 — 조실, 선감, 선덕, 입승 이렇게 해서 공양주, 채공, 별좌까지 주루룩 각기 소임을 맡게 되는데,

입승(入繩)이란 소임은 입선(入禪)에 죽비 치고, 방선(放禪) 죽비를 치고 하는 그런 소임인데, 입승 스님이 자기도 앉아서 죽비만 치고서 딱 정진하기 마련인데,
날씨가 더웁고 여기서 저기서 꾸벅꾸벅 졸고, 뭣한 사람은 앞으로 숙여가지고 코가 방바닥에 대놓고도 일어날 줄을 모르고 그렇게까지 잠이 오는 사람도 있습니다.

입승 스님은 가끔 조용히 죽비를 들고 일어서서, 한 바퀴 빙 돌면서 너무 졸음이 와가지고 정신을 못차리고 꼬부라져 갖고 있는 사람은 죽비로 등허리를 탁탁 조용하니 해가지고 일깨워 주는 그런 자비를 갖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우리는 무량겁(無量)으로부터 오면서 금생에 이런 최상승법(最上乘法)을 만나서 이렇게 활구참선을 하게 되었으니 — 비구, 비구니, 청신사, 청신녀, 노소남녀 할 것 없이 정말 좋은 도반이고 형제자매인 것입니다.

정말 서로 마음으로 아끼고 앞에서 끌고 뒤에서 밀면서 궁극의 목적지까지 같이 가야 할 좋은 도반(道伴)인 것입니다.

우리 도반들은 명예나 재산이나 권리, 그런 것을 위해서 맺어진 인연이 아니고,
생사윤회(生死輪廻) 속에서 생사해탈(生死解脫)하는 그러기 위해서 같이 가는 도반인 것입니다.
우리는 그런 도반들과 석 달 동안을 같이 먹고, 같이 자고, 같이 정진하는 그러한 금년 갑오년 여름의 인연을 갖게 된 것입니다.

쇳덩어리를 삼킨 것처럼 알 수 없는 의심 뭉텅이가 가슴속에 있어서, 그 의심에 대한 철저한 의단이 독로한다면,
저절로 혼침에서 오랫동안 거기에 묶여 있지를 않고 퍼뜩 정신을 차려서 성성적적(惺惺寂寂)하게 의단을 들고, 화두가 성성하도록 잡드리를 해 나가야 합니다.

결제 중에 모다 소임을 맡게 되는데 자기 소임을 충실히 완수하면서 그러면서 자기 정진을 해가야 하는 것입니다.
소임 본다고 자기 정진에 추호도 소홀히 해서는 안되는 거고, 또 자기로 인해서 대중에게 지장을 주거나 불편을 주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방선 시간이라하더라도, 물론 화장실에도 가고 포행(布行)도 하게 되겠지만은 잡담을 해서는 아니되는 것입니다. 편의상 입선·방선이 있지, 방선했다고 해서 ‘잡담하고 그러라’는 것이 아닌 것입니다.

금년 갑오년 하안거가 그동안에 지내온 여러 철과 앞으로 다가올 결제·안거 가운데에서도,
금년 갑오년 여름이야말로 정말 알차고 좋은 기억에 남을만한 — 정말 그때 좋은 도반들과 정말 알뜰하게 정진했다고 하는 기억이 남도록 그런 한 철이 되기를 여러분께 부탁을 합니다.(처음~18분26초)

 

 



(2)------------------

진로형탈사비상(塵勞逈脫事非常)이라  긴파승두주일장(緊把繩頭做一場)이니라
나~무~아~미~타~불~
불시일번한철골(不是一飜寒徹骨)인데  쟁득매화박비향(爭得梅花撲鼻香)이리요
나~무~아~미~타~불~

생사, 진로(塵勞)를 벗어 버리는 일이 이것이 보통 일이 아니여.
긴파승두주일장(緊把繩頭做一場)이다. 화두를 긴(緊)히 잡고 한바탕 정진을 해야 할 것이다.

불시일번한철골(不是一飜寒徹骨)인데, 겨울에 추위가 뼛골에 사무치는 그런 추위를 겪어야,
매화꽃 향기가 진동할 것이다 그말이여.(爭得梅花撲鼻香)
겨울 날씨가 미적지근 해가지고 강추위를 않으면 매화가 피어도 향취가 없다는 것입니다.

정진도 그와 마찬가지여서, 정말 알뜰히 잡드리하고 단속을 해서 정진을 해야 반드시 의단을 타파(打破)해 가지고 자성(自性)을 깨닫게 되는 것입니다.

금년 갑오년 하안거에 용화사 법보선원은 16명, 인제 용화선원은 41명, 광주 용화선원은 11명, 용주사 중앙선원은 18명, 망월사 천중선원은 28명, 약사암은 11명, 용화사 시민선방은 300명 가량 됩니다.
위봉사 위봉선원은 26명, 승련사 선원은 18명, 원효사 송라선원은 16명, 회룡사 선원은 15명, 세등선원은 13명, 복전암 복전선원은 18명, 이렇게 해서 531명이 하안거에 방부를 드리고 같이 정진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각 선원 이름을 낱낱이 부르고, 방부(房付) 드린 대중 인원을  말한 것은,
정말 만나기 어려운 금년 갑오년 한 철이 정말 그럭저럭 허술하게 지내지 말자고 하는 뜻으로 방부를 드린 여러 도반들과 정말 깊은 약속을 하고 싶어서 한 것입니다.

산승의 말씀을 동감을 하고 그렇게 알뜰히 정진하겠다고 하는 결심을 가진 분은 손을 한번 들어보세요?
(박수)(처음~24분17초)(끝)

 

 


------------------(1)

*(게송) ‘화불능소수불익~’ ; [금강경오가해(金剛經五家解)] 여법수지분(如法受持分), 야부도천 게송 참고.
*설파(說破) ; 어떤 내용을 분명하게 드러내어 말함.
*사바세계(娑婆世界) ; 고뇌를 참고 견디지 않으면 안되는 괴로움이 많은 이 세계. 현실의 세계. 석가모니 부처님이 나타나 교화하는 세계. 인토(忍土)•감인토(堪忍土)•인계(忍界)라고 한역.
*(게송) ‘거심진속윤회업~’ ; 중봉명본 스님의 「天目中峰和尚廣錄」 卷第三十 ‘警世卄二首’ 게송 참고.
*육도윤회(六途輪廻, 六道輪廻) ; 선악(善惡)의 응보(應報)로 육도(六途-지옥,아귀,축생,아수라,인간,천상)의 고락(苦樂)을 받으면서 죽음과 삶을 끝없이 되풀이하는 것.
*본참화두(本參話頭) ; 본참공안(本參公案). 생사(生死)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타파해야 할 자기의 화두(공안)로써 자기가 믿어지는 바른 선지식으로부터 받아서 참구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활구참선(活句參禪) ; 선지식(스승)으로부터 화두•공안(公案) 하나를 받아서[본참공안] 이론을 사용하지 아니하고 다못 꽉 막힌 알 수 없는 의심(疑心)으로 화두를 참구(參究)해 나가 화두(공안)을 타파하여 견성성불(見性成佛)하는 참선법(參禪法). 참선을 하려면 활구참선을 해야 한다.
참선의 다른 경향으로 사구참선(死句參禪)이 있는데, 사구참선은 참선을 이론적으로 이리저리 따져서 분석하고, 종합하고, 비교하고, 또 적용해 보고, 이리해서 공안 또는 화두(話頭)를 부처님 경전이나 조사어록에 있는 말씀을 인용하여 이론적으로 따지고 더듬어서 알아 들어가려고 하는 그러한 참선인데, 이것은 죽은 참선입니다. 1700공안을 낱낱이 그런 식으로 따져서 그럴싸한 해답을 얻어놨댔자 중생심이요 사량심이라, 그걸 가지고서는 생사해탈은 못하는 것입니다.
생사윤회가 중생의 사량심(思量心)으로 인해서 일어난 것인데 사량심을 치성하게 해 가지고 어떻게 생사를 면할 수가 있겠습니까?
*죽비(竹篦 대나무 죽,빗치개•통발 비) ; 예불이나 참선 정진할 때 이 죽비를 손바닥에 쳐서 소리를 내어 시작과 끝을 알리는데 쓰는 불교 용구.
*혼침(昏沈 어두울 혼,잠길 침) ; 정신이 미혹(迷惑)하고 흐리멍덩함.
*간절(懇切 간절할•정성스런 간,정성스런•절박할 절) ①지성(至誠)스럽고 절실(切實)함 ②정성이나 마음 씀씀이가 더없이 정성스럽고 지극함 ③마음속에서 우러나와 바라는 정도가 매우 절실함.
*의단(疑團 의심할 의, 덩어리 단) ; 공안•화두에 대한 알 수 없는 의심(疑心)의 덩어리(團).
*독로(獨露 홀로•오로지 독,드러날 로) ; 홀로(獨) 드러나다(露).
*잡드리 ; ‘잡도리’의 사투리. ①잘못되지 않도록 엄하게 다룸. ②단단히 준비하거나 대책을 세움. 또는 그 대책.
*방(榜) ; 용상방(龍象榜)을 말함.
[참고] 용상방(龍象榜) ; 절에서 하안거 동안거 결제 때나, 큰일을 치를 때에 각자 할 일을 정해 붙이는 명단. 행사가 끝날 때까지 모든 사람이 잘 볼 수 있는 곳에 붙여서 각자가 맡은 일에 충실하도록 한 것이다.
*입승(立繩) ; 선원(禪院)에서 선원의 규율과 질서를 다스리는 직책, 또는 그 일을 맡은 스님.
*입선(入禪) ; 참선 수행(좌선)에 들어가는 것, 좌선(坐禪)을 시작하는 것. 참선(좌선)수행.
*방선(放禪) ; 좌선을 하거나 불경을 읽는 시간이 다 되어 공부하던 것을 쉬는 일.
*무량겁(無量劫) ; 헤아릴 수 없는 오랜 시간이나 끝이 없는 시간. 劫과 刧는 동자(同字).
*최상승법(最上乘法)=활구참선법(活句參禪法)=간화선(看話禪) ; 더할 나위 없는 가장 뛰어난 가르침.
*도반(道伴) ; 함께 불도(佛道)를 수행하는 벗. 불법(佛法)을 닦으면서 사귄 벗.
*성성적적(惺惺寂寂) ; 정신이 고요하면서도 깨끗하고 또록또록 한 상태.
*포행(布行) ; 스님들이 참선(參禪)을 하다가 잠시 방선(放禪)을 하여 한가로이 뜰을 걷는 일.

 

 



------------------(2)

*(게송) ‘진로형탈사비상~’ ; [황벽단제선사완릉록(黃檗斷際禪師宛陵錄)] 황벽희운(黃檗希運) 선사 게송 참고.
*진로(塵勞 티끌·속세 진,근심할 로) ; 마음이나 몸을 괴롭히는 노여움이나 욕망 따위의 망념(妄念). 번뇌(煩惱).
*의단 타파(打破) ; 화두의 생명은 의심입니다.
그 화두(話頭)에 대한 의심(疑心)을 관조(觀照)해 나가는 것, 알 수 없는 그리고 꽉 맥힌 의심으로 그 화두를 관조해 나감으로 해서 모든 번뇌와 망상과 사량심이 거기에서 끊어지는 것이고,
계속 그 의심을 관조해 나감으로 해서 더 이상 그 의심이 간절할 수가 없고, 더 이상 의심이 커질 수 없고, 더 이상 깊을 수 없는 간절한 의심으로 내 가슴속이 가득 차고, 온 세계가 가득 차는 경지에 도달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 경지에 이르면 화두를 의식적으로 들지 않어도 저절로 들려져 있게 되는 것입니다.
밥을 먹을 때도 그 화두가 들려져 있고, 똥을 눌 때에도 그 화두가 들려져 있고, 차를 탈 때도 그 화두가 들려져 있고, 이렇게 해서 들려고 안 해도 저절로 들려진 단계. 심지어는 잠을 잘 때에는 꿈속에서도 그 화두가 들려져 있게끔 되는 것입니다.

이런 상태로 6, 7일이 지나면 어떠한 찰나(刹那)에 확철대오(廓徹大悟)를 하게 되는 것입니다.
큰항아리에다가 물을 가뜩 담아놓고 그 항아리를 큰돌로 내려치면은 그 항아리가 바싹 깨지면서 물이 터져 나오듯이,
그렇게 화두를 타파(打破)하고, ‘참나’를 깨닫게 되고, 불교의 진리를 깨닫게 되고, 우주의 진리를 깨닫게 되는 것입니다.[‘참선법 A’ 에서]
*자성(自性) ; ①사물 그 자체의 본성. 본성 ②본래부터 저절로 갖추고 있는 부처의 성품.
*방부(房付 방•거처 방,줄•부탁할 부) ; 수행자가 절에 머물며 공부할 것을 인사드리고 허락을 구하는 일.

Posted by 닥공닥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