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회(칠석)2014. 7. 4. 18:12

§(272) (게송)불원공명단원산~ / 몽산법어(蒙山法語), 선가귀감(禪家龜鑑) / (게송)불시물혜조병무~.

「선가귀감」을 보면 불교의 팔만대장경의 골수만을 뽑아놨기 때문에 그 한 권의 책을 잘 정독을 하고 또 정독을 하면 불교 팔만대장경의 근본 진리가 무엇인가를 우리는 파악할 수가 있고, 그런 가운데에도 참선(參禪)에 대해서 핵심적으로 법문(法門)이 되어 있습니다마는, 이 「몽산법어」는 순전히 ‘참선을 어떻게 해야 바르게 할 수가 있는가?’에 대한 법문입니다.


**송담스님(No.272) - 1985년(을축년) 칠석법회(65분)에서. (용272)

 

(1) 약 18분.

 

(2) 약 6분.

 


(1)-----------------

불원공명단원산(不願功名但願山)하고  산중채약기년간(山中採藥幾年間)고
나무~아미타불~
심심송뇌연하리(深深松籟烟霞裏)에  일곡지가만경한(一曲芝歌萬境閑)이로구나
나무~아미타불~

불원공명단원산(不願功名但願山)하고, 세속에 부귀영화 공명(功名)은 원허지 아니하고 다맛 산만을 원했노라. 세속은 다 내가 원하는 바가 아니여, 다 버려버리고 산중에 들어가서 살기를 원하고,
산중채약기년간(山中採藥幾年間)냐. 그래서 산중에 들어가 가지고 약을 캐기를 몇 년이나 했던가.

심심송뇌연하리(深深松籟烟霞裏)에, 깊고 깊은 솔바람 불고 안개 낀 속에
일곡지가만경한(一曲芝歌萬境閑)이로구나. 한 곡 지초 캐는 노래에 일만 경계가 한가하구나.

세속을 다 버려버리고 이 산중에 들어가서 약초를 캐. 당귀도 캐고 백출도 캐고 지초, 요새 영지버섯이라 해 가지고-요새 많이 사람들이 수명장수를 허기 위해서 또 모든 병을 고치기 위해서,
그런데 그 지초(芝草) 지(芝)라고 허는 것이 영지버섯인데 다 신선들이 차로 대려 먹는 약인데, 이 지초 캐는 노래에 일만 경계가 한가해.

지금 여러분들은 이 속가를 다 버리고 산중에 들어가서 약초를 캐 먹고사는 할아버지를 보신 일이 있는가 모르겠습니다마는 산중에는 그 꼴망태를 짊어지고 그 약초캐는 뾰족한 괭이를 가지고서,
그 설악산·오대산 그런 산중에 다니면서 산삼도 캐고 온갖 소중한 약초도 캐고 해서 자기도 다려먹고 그걸 팔아서 양식도 사고 허는 채락꾼(採藥)이 있습니다.

그 채락꾼 만나서 이야기를 해보면 그 먹고 살기 위해서 약을 캐는 그런 사람이 아니라,
정말 세속에 그런 시비와 공명과 탐욕과 모다 그런 시기와 질투 그런 생각이 다 떨어져 버리고 그 눈빛이 너무너무 맑고 깨끗하고 샛별 같에서, 그 눈빛을 보면 그 사람의 마음을 읽을수가 있는데,

그 채락하는 그 할아버지의 눈빛을 보면 정말 참선을 하고 무슨 염불을 하고 허는 그런 냄새도 없이,
그렇게 명산(名山)을 다니면서 약초를 캐는 가운데에 마음의 수양(修養)이 되어서 그런지, 얼굴도 맑고 눈빛도 깨끗허고 말을 시켜보면 그렇게 소박하고 그렇다 그말이여.

출가해 가지고 참선하고 도를 닦는 스님네를 지금 약초캐는 그 할아버지한테 비유해서 지금 읊어진 시라고 생각이 됩니다.
깊고 깊은 솔바람 불고 안개가 낀 그 깊은 산중에서 약초캐는 그 한 곡조에 강산이 한가하다 그말이여.

설사 여러분은 세속에 몸을 담아서 새벽부터 저녁까지 먹고 살기 위해서 발버둥을 치고 좀더 잘 살아 보기 위해서 밤잠을 안 자고 가슴을 조이면서 사업을 위해서 몸부림을 치고 허시는데, 그것이 인생의 전부인줄 알고 악착같이 그 속에서 일생을 지낸다면,
그것은 사람으로 태어나서 ‘참사람’이 무엇인가를 모르고 몸부림치다가 맺힌 한을 풀지 못하고 원망과 원한과 불만만을 가슴에 가뜩 안은 채 이승을 하직(下直)허게 되는데 그렇게 하직을 해가지고 태어날 곳이 과연 어디로 가게 되겠습니까?

다행히 여러분은 세계 50억 인구가 거의 전부가 그러헌 삶을 살고 있는데, 여러분은 불법(佛法)을 만났고 최상승법(最上乘法)을 만났어.

비록 몸은 그런 불구뎅이 속에 담아 있지만, 여러분의 마음은 깊고 깊은 솔바람 불고 안개 낀 그 맑고 신선한 그런 설악산이나 오대산이나 백두산이나 금강산·지리산 이런 명산에 들어가서,
아무 욕심도 없이 도를 닦는 스님네나 약초를 캐는 할아버지와 같은 그러헌 마음가짐으로 여러분은 사실 수가 있게 된 것을 얼마나 흐믓하고 다행스러웁게 생각을 아니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

너무도 세속이 각박하고 살아가기가 어렵기 때문에 본의 아니게 깜빡 깜빡 잊어버리고 거기에 정신을 뺏기고 팔리게 되겠지만, 그때 그때 '한 생각'을 퍼뜩 돌이켜서 화두(話頭)를 들고,
정법 믿는 마음으로 자기 스스로를 청소하고 참회(懺悔)를 통해서 다시 새로운 마음으로 돌이켜 나간다면, 이 자리에는 승속(僧俗)도 없고 남녀(男女)도 없고 노소(老少)도 없는 법입니다.

오늘 칠석날을 맞이해서 과거의 모든 업장(業障)을 이참(理懺)과 사참(事懺)을 통해서 깨끗이 참회하시고 그래가지고 정법을 믿는 신심을 더욱 돈독히 해서 오늘부터 새로운 각오로 수행을 쌓아 나가시기를 부탁을 드립니다.

그것이 여러분의 크고 작은 소원을 빨리 성취하는 길이며 모든 장애를 다시는 맞이하지 않고 미연(未然)에 소멸허는 성스러운 길이 될 것입니다.

앞으로 양력 8월 30일, 음력 7월 15일에는 해제(解制)날이 됩니다.
해제날이며 또 백일기도 회향날이며 그리고 우란분(盂蘭盆)이라 해서 백종(百種)날입니다. 지옥문이 열려서 우리의 선망부모(先亡父母)가 풀려 나오는 날입니다.

그날 이 법보전(法寶殿)에 여러분의 선망부모와 원근친척을 만년위패(萬年位牌)에 모신 분은 말할 것도 없고 설사 모시지 아니한 분도 그날 오셔서 동참(同參)을 하시고 임시위패도 인연따라서 하시고,
그렇게 해서 우리의 선망부모를-지옥에 가신 분도 있을 것이고, 또는 중음신(中陰身)으로 이 허공계에 헤매고 있는 그러헌 영가(靈駕)도 있을 것이고, 원한에 사무쳐서 우리의 주변 우리 가정에 맴돌고 있는 그러헌 영가도 있을 것이고, 여러 가지 상황이 있을 것입니다마는,

우리는 이 백종날을 기해서 그러헌 선망부모와 원근친척의 영가를 위로하고, 부처님께 공양을 올리고 천도재를 올림으로 해서 그 영가도 원한을 다 풀고 업장을 소멸해서 좋은 곳에 빨리 태어나도록 그렇게 발원을 허는 것은 우리 불자로서의 마땅한 도리라고 생각이 됩니다.

그래서 한 분도 빠지시지 말고 참석을 하시고 일가 친척들도 서로 권고해서 오시도록 인도를 허시기를 바라고 또 양력 9월1일에는 일요법회입니다.
9월 첫째 일요법회인데 그때는 어린이 독경(讀經)대회가 있으니 어린이를 가지신 분으로,
천수다라니(千手陀羅尼) ‘나모라 다나다라 야야 나막~’ 이 천수다라니를 그날 어린이 독경대회에서 그것을 독경을 해가지고 상을 주어서 표창을 허게 됩니다.

그리고 그날 참석할 어린이들은 어쨋든지 열심히 외우고 또 음성도 잘 골라서 공부를 허시면 그날 뽑혀서 좋고 설사 자기보다 더 잘한 사람이 있어서 뽑히지 않는다 허드라도 그것을 외운 공덕으로 업장이 소멸이 되고,
그 자비주(慈悲呪)이기 때문에 그것을 어릴 때부터 외워 놓으면 평생에 액난(厄難)을 면(免)할 것이고 세세생생(世世生生)에 악도(惡道)에 떨어지지 아니하고 불법(佛法)중에 태어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니 이런 때에 참석을 허기 위해서 열심히 허는 것은 일석이조(一石二鳥)가 될 것입니다.

그리고 9월 1일에는 「몽산법어(蒙山法語)」라고 허는 순전히 참선을 올바르게 허는 몽산 스님의 법어를 모은 책을 법보시(法布施)를 허게 됩니다. 이미 이 책이 이렇게 잘 찍혀져 나왔습니다. 그래서 그날 참석허신 분은 누구를 막론하고 한 권씩을 전부 노나드립니다.

지난 봄에 「선가귀감(禪家龜鑑)」이라고 하는 책을 노나드렸는데 그 「선가귀감」이란 책은 서산대사(西山大師)가 지으신건대, 팔만대장경 속에서 불법에 가장 요긴한 법구절(法句節)을 모아 가지고 그래가지고 한 권의 책을 만들았습니다.

그래서 그 「선가귀감」을 보면 불교의 팔만대장경의 골수만을 뽑아놨기 때문에 그 한 권의 책을 잘 정독을 하고 또 정독을 하면 불교 팔만대장경의 근본 진리가 무엇인가를 우리는 파악할 수가 있고,
그런 가운데에도 참선(參禪)에 대해서 핵심적으로 법문(法門)이 되어 있습니다마는,

이 「몽산법어」는 순전히 ‘참선을 어떻게 해야 바르게 할 수가 있는가?’에 대한 법문입니다.

이 원(元)나라에 몽산 스님이라고 허는 큰스님이 계셨었는데, 그 스님이 허신 법문 가운데에 요긴헌 법문을 뽑아서 만들었는데,
‘누가 만들었냐?’하면은 혜각존자(慧覺尊者)라고 하는-이조때 수양대군 세조대왕이 불법에 신심을 돈발해 가지고 그 왕사인 수미대사(守眉大師)한테 특명을 내려가지고 「금강경오가해(金剛經五家解)」라든지 그 밖에 여러가지 좋은 경을 모다 번역을 하고,
또 참선을 잘허기 위해서 이 「몽산법어」도 뽑아서 번역을 해가지고 간경도감(刊經都監)이라고 허는, 국가의 경(經)을 갖다가 조각을 해서 인쇄해가지고 간행하는 그 간행도감에서 이것을 발간을 한 것입니다.

그때에 한글로 번역된 그 원본이 오늘날까지도 전해 내려오는데 이조(李朝) 기간에 이것이 현재 밝혀진 것만 해도 여덟 차례나 이 「몽산법어」가 간행이 되았습니다.
아직 밝혀지지 아니헌것까지 허면 뭐 열번도 더 넘을랑가 모르겠습니다마는, 그 원본-간행도감에서 나오고 또 마지막에 송광사에서 나온 송광사판이 있고 그런데,

그러헌 원본에 입각해서 이것을 용화사에서 현대어로 번역을 해서 또 어려운 낱말에 대해서는 그 주역(註譯)을 붙여서 이렇게 해서 몇 분의 신심이 돈독헌 분의 간청에 의해서 이 책을 인쇄를 해가지고 보시를 허게 되았습니다.
그래서 돌아오는 양력 9월 초하루 일요법회날 참석을 허시면 이 좋은 책을 「몽산법어」라고 허는 이 책을 노나드리게 됩니다. 이것으로써 오늘 을축년 칠석 법어를 마치고자 합니다.(41분16초~59분16초)

 

 

 



(2)------------------

불시물혜조병무(不是物兮早騈拇)인디  허다명상부하위(許多名相復何爲)리오
나무~아미타불~
관간첩장연라리(慣看疊嶂煙蘿裏)에  무수호손도상지(無鬚猢猻倒上枝)로구나
나무~아미타불~

불시물혜조병무(不是物兮早騈拇)여  허다명상부하위(許多名相復何爲)인고,
‘이 한 물건도 아니다’,  ‘이 한 물건도 아니다’헐 때에 이미 '육손이'다 그말이여. '육손이'는 다섯 손가락 밖에 손가락이 하나 따로 붙어있는 그것을 '육손이'라 그러는데, 그것은 군더더기인 것입니다.

그거 하나 붙었다고 해서 글씨를 잘 쓰는 것도 아니고, 뭐 맛있는 걸 잘 집어먹는 것도 아닌 것이고, 남 보기만 흉직허게 생겼지 아무 소용이 없는 것입니다.
그래도 옛날에는 함부로 떼면 안되고 ‘그것이 붙어서 복이 있다’고 해 가지고 평생을 덜렁덜렁 붙은 채 살고 있는 사람도 있었습니다마는 요새는 수술법이 발달이 되아서 어릴 때 떼어 버리면 감쪽같은 것입니다마는,

‘이 한 물건도 아니다’ ‘한 물(物)도 아니다’헐 때 벌써 그것이 군더더기 소리다 그말이여.

허다명상부하위(許多名相復何爲)고. 하물며 허다한 명상(名相)은 더군다나 어디다 쓸 것이냐 그말이여.
한 물(物)도 아니라고 해도 그것이 이미 어긋나버린 군더더기인데 하물며 허다한 명상-무슨 이름, 무슨 모양 명상(名相)이야 더 말할 것이 있느냐 그말이야.

관간첩장연라리(慣看疊嶂煙蘿裏)에, 첩첩산중 그 연기 끼고 칡덩쿨 우거진 속에,
무수호손(無鬚猢猻)이 도상지(倒上枝)여. 수염 없는 잔나비가 나무가지를 거꿀로 올라가는 것을 보는구나.

그 깊은 산중에서 수염 없는 잔나비가 나무가지를 거꿀로 올라가는 것을 보는구나. 이 ‘수염 없는 원숭이가 나무를 꺼꿀로 올라간다’니 이게 무슨 도리냐?
‘수염 없는 원숭이가 나무를 꺼꿀로 올라가?’ 이 도리는 말로써 설명할 수가 없고 사량분별심(思量分別心)으로 따져서 이해할 수가 없는 도리인 것입니다.

앞으로 을축년 해제, 칠월 보름날 해제까지 일주일 밖에 남지를 않았습니다.
선방에 정진하는 스님네 또 보살선방에 정진하는 보살님네, 가정에서 또 생활 속에서 정진을 하신 신남신녀 여러분들께서 앞으로 7일 간을 좀더 가다듬어서 끝마무리를 알뜰히 해 주시기를 부탁을 드리고,

후원에서 애쓰시는 모다 여러 소임을 맡으신 채공·공양주·별좌를 맡으신 불자들도 남은 일주일 간을 뜨거운 신심으로 외호(外護)를 정성껏 허면서 정진을 알뜰히 해 주시기를 부탁을 드립니다.(41분16초~65분13초)(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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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송) ‘불원공명단원산~’ ; [경허집(鏡虛集)] (명정 역 | 극락호국선원) ‘次採藥商趙氏韻(채약상 조씨 차운)’ p234 참고.
*烟(연)연기,안개,煙과 동자(同字) *霞(하)노을 *裏(리,이)속,가운데 *籟(뢰)퉁소,소리
*공명(功名) ; 공을 세워서 자기의 이름을 널리 드러냄. 또는 그 이름.
*수양(修養) ; 몸과 마음을 갈고닦아 품성이나 지식, 도덕 따위를 높은 경지로 끌어올림.
*최상승법(最上乘法)=활구참선법(活句參禪法)=간화선(看話禪) ; 더할 나위 없는 가장 뛰어난 가르침.
*화두(話頭) : 또는 공안(公案) • 고측(古則)이라고도 한다. 선종(禪宗)에서 참선 수행자에게 참구하는 과제로 주어지는 지극한 이치를 표시하는 조사의 언구(言句)나 문답이나 동작. 참선 공부하는 이들은 이것을 참구하여, 올바르게 간단없이 의심을 일으켜 가면 필경 깨치게 되는 것이다.
*참회(懺悔 뉘우칠 참,뉘우칠 회) ; ①자기의 잘못에 대하여 깨닫고 깊이 뉘우치며, 다시는 같은 잘못을 짓지 않겠다고 결심함. ②신이나 부처님 또는 대중 앞에서 자기의 죄를 뉘우치고 용서를 구함.
[참고] [선가귀감] (용화선원刊) p156~157 참고.
(70)有罪則懺悔하고  發業則慚愧하면  有丈夫氣象이요,  又改過自新하면  罪隨心滅이니라.


허물이 있거든(有罪) 곧 참회하고, 잘못한 일이 있으면(發業) 곧 부끄러워할 줄 알면(慚愧) 대장부의 기상이 있다 할 것이요, 또한 허물을 고쳐 스스로 새롭게 하면(改過自新), 그 죄업은 마음을 따라 없어지느니라(罪隨心滅).


(註解) 懺悔者는  懺其前愆이요  悔其後過라.  慚愧者는  慚責於內하고  愧發於外라.  然이나 心本空寂이라  罪業이  無寄니라


참회(懺悔)란 먼저 지은 허물을 뉘우치고, 뒷날에는 다시 짓지 않겠다고 맹세하는 것이다. 부끄러워한다(慚愧)는 것은 안으로 자신을 꾸짖고, 밖으로는 자기의 허물을 드러내는 것이다. 그러나 마음은 본래 비어 고요한 것이라(心本空寂), 죄업이 붙어 있을 곳이 없는 것이다(罪業無寄).
*업장(業障) ; 전생(前生)이나 금생(今生)에 행동•말•마음(신구의,身口意)으로 지은 악업(惡業)으로 인하여 이 세상에서 장애(障礙)가 생기는 것.
*이참(理懺) ; 진리의 참모습을 관찰하여 참회를 얻는 것. 관찰실상참회(觀察實相懺悔)라고도 한다.
과거와 현재에 지은 죄(罪)라고 하는 것은 자성(自性)이 본래 있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부터 일어난 것이어서, 마음이 본래 공적(空寂)한 것임을 알게 되면 죄도 또한 없어진다(罪無自性從心起 心若滅時罪亦亡).
이 도리를 철저히 믿고 참선을 허면 거기에서 죄가 소멸이 되는 것이다. 이와 같이 죄업의 실상을 관찰하여 죄를 멸하는 것을 이참(理懺)이라 한다.
*사참(事懺) ; 지은 바 행위를 분별하여 그 행위에 대해서 참회하는 것으로서, 몸(身)으로는 부처님께 무수배례(無數拜禮) 절을 하고, 입(口)으로는 부처님을 찬탄하는 게송(偈頌)을 외우며, 마음(意)으로는 부처님의 성스러운 모습을 그리면서, 과거와 현재에 지은 죄업을 참회한다.
법계(法界)의 진실한 모습을 볼 수 없는 중생이 부처님의 자비에 의지하여 참회하는 것. 일반적으로 ‘참회한다’하면 이 사참을 뜻한다. ‘수사분별참회(隨事分別懺悔)’라고도 한다.
*해제(解制 풀 해,만들•법도 제) ; ①(안거)를 마침. ②재계(齋戒)하던 것을 그만두고 풂.
*회향(廻向) ; 회전취향(回轉趣向)의 뜻. ①방향을 바꾸어 향하다. ②자신이 쌓은 공덕을 다른 이에게 돌려 이익을 주려하거나 그 공덕을 깨달음으로 향하게 함. ③자신이 지은 공덕을 다른 중생에게 베풀어 그 중생과 함께 정토에 태어나기를 원함.
*우란분(盂蘭盆) ; 우란분(盂蘭盆)은 산스크리트어 ullambana의 음사로, 도현(倒懸)이라 번역. 거꾸로 매달리는 고통을 받는다는 뜻. 절에서, 음력 7월 15일에 지옥이나 아귀의 세계에서 고통받고 있는 영혼을 구제하기 위해 삼보(三寶)에 공양하는 의식.
『우란분경(盂蘭盆經)』에 의하면 부처님 제자 중에 신통력이 제일인 목련이 지옥에 떨어져 고통을 받고 있는 어머니를 구해주려고 하였으나 신통력으로도 어찌 할수 없어서, 석가모니의 가르침에 따라서 수행하는 스님들이 모두 모이는 하안거가 끝나는 7월 15일인 자자일(自恣日)에 삼보(三寶)에 공양하게 하여 목련의 모친을 악도에서 벗어나게 한것이 기원이라고 한다.
*법보전(法寶殿) ; 법보전은 용화선원의 주(主) 법당(法堂)으로 진리(法寶)의 전당이라는 뜻. 그래서 진리 그 자체를 가리키는 법신불(法身佛)을 형상화한 비로자나불(毗盧遮那佛)을 모셨고, 그 좌우에 부처님 경전과 전강 조실스님의 진영을 봉안하였다. 그리고 많은 유주·무주의 영가 천도를 위하여 만년위패를 봉안하여 놓았다.
*만년위패(萬年位牌) ; 전강 조실스님께서 우리들의 선망부모와 유주·무주의 영가 천도를 위해서 만들어 놓으신 제도.
영가에게 법보전에 편안한 거처를 마련하여 이 법보전에서 좋은 도반들과 한 가족이 되어, 용화선원이 있는 한 계속 매일 예불시 축원하고 법회 때나 평소에 법문(法門)을 들려드려, 영가가 원한심을 내려 놓고 모든 업장을 소멸하여 도솔천 내원궁이나 극락세계에 왕생하시거나, 다시 인간으로 환생하더라도 정법(正法)에 귀의하여 스스로 깨닫고 모든 중생을 제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하여, 전강선사께서 만드신 제도.
*동참(同參) ; 스님와 신도가 한 법회에 같이 참석하여 불도(佛道)를 닦는 일.
*중음신(中陰身) ; 이 생(生)을 끝내고 다음 생(生)을 받을 때까지의 중간 존재 상태.
*영가(靈駕) ; 망자의 넋을 높여 부르는 말. 영(靈)은 정신의 불가사의함을 의미하는 것으로 정신 자체를 가리키고, 가(駕)는 상대를 높이는 경칭(敬稱)이다.
*천도재(薦度齋) ; 불교에서는 사람이 죽으면 생전에 지은 업(業)에 따라 다음 생을 받게 되는데, 유족들이 불보살(佛菩薩)을 모신 법당(法堂)에서 돌아가신 영가를 청해 모시고, 지극한 마음으로 불보살의 가피를 기원하고 또한 영가에게 ‘부처님의 가르침(法門)’을 들려줌으로써, 영가가 두려움에서 벗어나고 지혜의 눈을 밝혀 삶의 무상을 깨달아 이승에 대한 애착과 미련을 끊고, 보다 좋은 곳으로-더 나아가 육도윤회를 벗어나 극락왕생·해탈의 바른 길로-잘 건너가도록 하는 불교의식.
*천수다라니(千手陀羅尼) ; 「천수경(千手經)」에 나오는 신묘장구대다라니(神妙章句大陀羅尼)를 말함. 82구(句)의 주문(呪文). 천수관음의 공덕을 말한 것으로, 이것을 외면 모든 죄업이 없어진다고 한다.
대비주(大悲呪), 천수주(千手呪), 천수천안대비심다라니(千手千眼大悲心陀羅尼)라고도 한다.
*악도(惡道) ; 악한 짓을 한 중생이 그 과보로 받는다고 하는 괴로움의 생존. 지옥•아귀•축생 등의 세계.
*법보시(法布施) ; 남에게 부처님의 가르침이나 불서(佛書)를 베풂.
*참선(參禪) ; ①선(禪)의 수행을 하는 것 ②내가 나를 깨달아서-자신이 본래 갖추고 있는 부처의 성품을 꿰뚫어봐-이 생사 속에서 영원한 진리와 하나가 되어서 생사에 자유자재한 그러헌 경지에 들어가는 수행. 자신의 본성을 간파하기 위해 하는 수행.
*법문(法門 부처의 가르침 법,문 문) : 부처님의 가르침은 중생으로 하여금 나고 죽는 고통 세계를 벗어나, 열반(涅槃)에 들게 하는 문이므로 이렇게 이름. 부처님의 가르침을 이르는 말. 진리에 이르는 문.
*혜각존자신미대사(慧覺尊者信眉大師) ; 본명은 김수성(金守省). 본관은 영동(永同). 아버지는 옥구진(沃溝鎭) 병사였던 김훈(金訓)이며, 동생은 유생이면서도 숭불을 주장했던 김수온(金守溫)이다.

세조 때의 선승(禪僧)인데, 행장은 전하지 않으나 왕실과의 관계 속에서 행해진 불교 중흥의 기록들을 통하여 그 행적을 살필 수 있다. 법주사(法住寺)에 출가하여 사미(沙彌) 시절에 수미(守眉)와 함께 대장경을 읽고 율을 익혔다.

그 뒤 세종 말년에 왕을 도와 불사를 중흥시켰다. 세종은 말년에 2왕자와 왕후를 3년 사이에 잃게 되자 심경의 변화를 일으켜 신불(信佛)하였다. 이 때 신미와 김수온은 세종을 도와 내원당(內願堂)을 궁 안에 짓고 법요(法要)를 주관하는 등 불교를 일으키기에 노력하였다. 또한, 세종을 도와 복천사(福泉寺)를 중수하고 그곳에 아미타삼존불을 봉안하였다. 문종은 선왕의 뜻을 이어 그를 선교도총섭(禪敎都摠攝)에 임명하였다.

세조 때는 왕사와 같은 역할을 하였다. 세조는 왕위에 오르기 전부터 그를 경애하였고, 왕위에 오르자 불교의 중흥을 주관하게 하였다. 1458년(세조 4)에 나라에서 해인사에 있던 대장경 50부를 간행하고자 했을 때 이를 감독하였고, 1461년 6월에 왕명으로 간경도감을 설치하여 훈민정음을 널리 유통시키기 위해 불전(佛典)을 번역, 간행했을 때도 이를 주관하였다.
그의 주관 아래 『법화경』·『반야심경』·『영가집(永嘉集)』 등이 언해되었으며, 함허(涵虛)의 『금강경오가해설의(金剛經五家解說誼)』도 교정하여 간행하는 등 불전의 국역과 유통을 위한 막중한 역할을 하였다.

1464년 2월 세조가 속리산 복천사로 행차하였을 때 그곳에서 사지(斯智)·학열(學悅)·학조(學祖) 등과 함께 대설법회(大說法會)를 열었다. 또한, 같은 해에 상원사(上院寺)로 옮겨 왕에게 상원사의 중창을 건의하였고, 이에 왕은 「오대산상원사중창권선문(五臺山上院寺重創勸善文)」을 지어 이를 시행하도록 하였는데, 이 권선문에는 그에 대한 왕의 존경심이 그대로 나타나 있다. 세조는 혜각존자(慧覺尊者)라는 호를 내리고 존경하였다.
*간경도감(刊經都監) ; 조선 시대, 1461(세조 7)년에 불경을 번역하기 위하여 설치한 기관을 이르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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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송) ‘불시물혜조병무~’ ; [경허집(鏡虛集)] (명정 역 | 극락호국선원) ‘題智異山靈源寺(지리산 영원사)’ p226 참고.
*兮(혜)어조사,어조사(語助辭)로 윗말을 완화(緩和)하고 아래의 말을 강조(强調)하는 뜻으로 쓰임. *騈(병) 나란히 하다, 쓸모 없는 것 *拇(무)엄지손가락,엄지발가락
[참고] 騈拇枝指(병무지지) 엄지발가락과 둘째 발가락이 붙어버린 병무(騈拇)나 손가락이 여섯인 육손이(枝指), 쓸모 없는 것, 군더더기란 뜻.
*慣(관)익숙하다,익숙해지다 *疊(첩)거듭,연속하다 *嶂(장)산봉우리 *疊嶂(첩장) 중첩되어 있는 산봉우리. *蘿(라,나)소나무겨우살이,담쟁이덩굴 *鬚(수)수염 *猢(호)원숭이 *猻(손)원숭이 *猢猻(호손)원숭이 *倒(도)넘어지다,거꾸로.
*명상(名相) : 모든 물건이나 일이 다 이름과 형상이 있는 것이다. 우리는 그 이름만 들으면 그 사물의 형상을 생각하게 되는데, 형상이란 것은 바탕과 모양이 있고 없고를 막론하고 공간적으로 있는 형용과 체적(體積)·질량(質量)뿐 아니라, 시간적으로 나타나는 나고 머물고 늙고 죽는 것이나, 시작되고(成) 진행하고(住) 쇠퇴하고(壤) 파멸하는(空)것도 형상이며, 오관(五官)으로 감촉하게 되는 열도(熱度)·소리(音響)·빛(色)·냄새(香)·맛(味) 같은 것도 또한 형상이다.
그러나 이 이름이나 형상은 그 자체가 본래 확실히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망녕된 생각이 지어낸 빈 이름이며, 한 때의 인연을 따라 생겨난 거짓 형상인 것이다.
*사량분별(思量分別) : 사량복탁(思量卜度), 사량계교(思量計較)와 같은 말。 생각하고 헤아리고 점치고 따짐。 가지가지 사량분별(思量分別)로 사리(事理)를 따짐。 법화경 방편품(法華經方便品)에 「이 법은 사량분별로 능히 알 바가 아니다」라고 함.
*채공(菜供) ; 절에서 반찬을 마련하는 소임, 또는 그 일을 맡은 스님.
*공양주(供養主) ; 절에서 밥을 짓는 소임, 또는 그 일을 맡은 스님.
*별좌(別座) ; 절에서 식사·의복·방석·이부자리 등을 담당하는 직책, 또는 그 일을 맡은 스님.

Posted by 닥공닥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