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상(無常)2014. 3. 14. 20:29

 §(184) 이 공부를 헐라면 무상(無常)을 철저히 느껴야 하는 것입니다 / 무명(無明), 삼독, 오욕락.

 

**송담스님(참선법C)(No.184)-1982년 10월 첫째일요법회(1982.10.03)(77분)에서.(용184)


약 12분.

 


첫째, 이 공부를 헐라면 무상(無常)을 철저히 느껴야 하는 것입니다.
무상이라 하는 것은 ‘덧없다’ 이 말씀입니다. 이 세상의 모든 것은 영원성이 없어. 잠시도 고대로 있는 것이 없고, 시시각각으로 변해 가지고 결국은 없어져.

우리 눈에 태양은 언제나 한결같이 빛나고 있는 것 같지만 몇억 년 몇억만 년이 지내면은 저 태양도 언젠가는 불이 꺼질 때가 오는 것입니다. 원자현미경 같은 것으로 관찰을 허면 매일 같이 태양의 모양이 변해가고 있는 것을 과학자들은 다 보고 알고 있는 것입니다.

저런 태양 뿐만이 아니라 하늘에 번쩍이는 저 수많은 별들, 달, 이 지구도 시시각각으로 변해가고 있고, 더군다나 우리의 몸뚱이도 해마다 어린애는 자라고, 자란 사람은 또 늙어가고 이것이 바로 무상한 증거인 것입니다.
하루하루 우리가 살아가는 것은 죽음에 한 걸음 한 걸음 다가가고 있다고 표현을 헐 수도 있는 것입니다.

진리에 입각해서 보면, 진리(眞理)를 깨달은 눈으로 보면 생사(生死)는 본래 없는 것이고, 이렇게 시시각각으로 변해 가고 있는 것은 하나의 살아있는 진리의 모습에 지나지 않는 것입니다마는,
진리를 깨닫지 못한-우리의 ‘참나’를 깨닫지 못한 사람의 눈으로는 그 진리의 살아있는 모습이 바로 생사(生死)요, 그것이 무상으로 느껴지는 것이고, 무상으로 나타나는 것입니다.

 무상(無常)이라 하면 덮어놓고 우리는 나쁘다고 생각한 사람도 있고, 또 이 무상한 속에서 살면서도 전혀 무상한 것을 모르고 영원한 줄 알고, 우리의 몸뚱이도 영원히 살 줄 알고, 우리 가지고 있는 모든 명예나 권리나 재산 같은 것도 영원히 자기가 누릴 줄 알고, 거기에 빠져서 세월 가는 줄 모르는 사람도 있습니다마는,

진리의 눈을 떠 가지고 무상 속에서 살면서 무상을 전혀 느끼지 않고 영원을 살아갈 수 있다면은 그런 다행이 없지만,
탐진치(貪瞋癡) 삼독(三毒)에 얽혀서 오욕락(五欲樂)에 빠져 가지고 그래 가지고 정신을 못 채려서, 그 무상한 것을 영원한 것으로 착각헌 나머지 무상한 줄 모른다면 그것은 참 큰일날 일인 것입니다.

 분명히 우리 깨닫지 못한 사람에게는 지옥과 천당, 수라(修羅)와 아귀(餓鬼), 축생과 인도의 육도윤회(六道輪廻)가 분명한 것이고,
이것은 불법(佛法)에 의해서 ‘참나’를 깨달은 대도를 성취허지 않고서는, 천하 없이도 이 생사(生死)의 고해(苦海)에서 해탈(解脫)헐 수는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 불법을 닦을 사람은, 첫째 무상을 깨달라야 하는 것입니다. 이 세상은 정말 괴로운 것이라고 허는 것을 철저히 느껴야 허는 것입니다.

이것이 부처님께서 설하신 사제(四諦) 법문(法門)에 맨 첫머리에 있는 고제(苦諦)라 하는 것입니다. 고(苦)라고 하는 진리다.
이 세상의 모든 것은 무상한 것이요, 괴로운 것이요. 이 몸뚱이도 무상한 것이요, 괴로운 것이다. 괴로운 것이라고 허는 것을 철저히 느낀다면은 도를 닦을 마음이 날 수 밖에는 없는 것입니다.

어떻게 허면 이 괴로움을 면할 수가 있느냐?
괴로운 것을 면할랴면 그 괴로운 것은 어째서 생겨났는가 그 원인을 알아야 되는 것입니다.

그 원인은 무엇이냐 하면은, 우리의 탐진치(貪瞋痴) 삼독심(三毒心) 때문에 괴로움이 생겨난 것입니다.

 이 세상에 살아갈라면 어찌 욕심이 없으면 어떻게 살아갈 수가 있겠느냐? 돈에 욕심이 있어야 온갖 고생을 허면서도 돈을 벌랴고 허고,
명예나 권리에 대한 욕심이 있어야 공부도 열심히 해서 대학에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도 하고 박사도 되고 또 판사도 되고 장관도 되고 그러지.

욕심이 없으면, '에이 그까지 거 돈이 무슨 소용이 있느냐, 그까짓 거 허망한 것' 돈도 벌랴고 허지 아니하고. '무슨 명예나 권리도 허망한 것이라 그까짓 거 소용없다.'해 가지고는 전혀 공부도 헐랴고 허지도 않고 그러면 그렇게 험으로써 무슨 도를 이룰 수가 있겠느냐?

그러니 이 세상을 남부럽지 않게 살아갈라면 첫째 불같은 욕심이 있어야 하고 명예나 권리에 대한 그런 욕심도 있어야 하지,
그러한 것이 없으면 의욕이 없고 희망이 없으니 전부 다 있는 것이나 먹고, 있으면 먹고 없으면 말고, 전 국민이 다 전 인류가 게으름에 빠져 가지고 잠이나 퍼 자고 일도 안하고 그러면 집안이 무엇이 되며 국가가 무엇이 되겠느냐?

이렇게 생각허실는지 모르지만, 정말 철저허게 무상한 줄 깨닫고,
명예나 권리나 또는 재산이나 색(色)이나 모다 그러한 오욕락(五慾樂)이 영원성이 없는 허망한 것이라고 허는 것을 알고, 오히려 그러헌 데에 지나친 욕심을 부리고 탐착을 허면 악도에 떨어진다.

악도(惡道)라는 게 현실적으로는 정신적인 고통을 악도라고 그렇게 생각을 허면 금방 우리는 이해할 수가 있을 것입니다.

 이 몸뚱이 살아있을 때에는 육체적인 또는 정신적인 고통·갈등 이러헌 것이 바로 사후(死後)에는 지옥과 같은 것입니다.
살아있을 때에 정신적인 안온을 얻지 못한 사람, 정신적인 해탈을 얻지 못한 사람은 그 사람은 숨이 끊어지자마자 바로 지옥으로 연결이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 괴로움의 원인인-육도윤회를 해 가지고 그 고해에서 고통을 받는 그 원인은-우리는 그 무명심, 무명업식(無明業識)으로 탐진치 삼독심의 불이 치성험으로 해서 오욕락을 영원한 것으로 착각헌 데에서 괴로움에 빠지게 된다.

그러면 어떻게 허면은 그 괴로움을 없이 해서 영원한 마음의 평화를 얻을 수가 있느냐?
그것은 그러헌 무명심(無明心), 탐진치 삼독심, 오욕락 그러헌 마음을 갖다가 없이 허면 된다.

없이 헐라면 어떻게 허면 되느냐? 그것이 바로 여러 가지 염불(念佛)을 헌다든지, 또는 경을 외운다든지, 또는 어떤 주문을 외운다든지, 이러헌 기도를 헌다든지 여러 가지 수행법이 있지만,
그 많은 수행법 가운데에 가장 수승(殊勝)한 수행법이 참선(參禪)이라 하는 것입니다.

 참선은 아까 말씀 드린바와 같이 꼭 머리를 깎고 깊은 산중에 들어가야만 되는 것도 아니고, 머리가 있건 없건, 나이가 많건 적건, 지식이 있건 없건,
누구라도 일어나는 한 생각을 돌이켜서 「대관절 이 몸뚱이 끌고 다니는 이놈이 무엇인고?」 「이 무엇고?」 이렇게 한 생각을 돌이키면,
이것이 바로 무명(無明)을 돌이켜서 보리(菩提)로 돌아오는 길이고, 생사(生死)의 고해(苦海)에서 해탈 언덕으로 건너가는 길인 것입니다.(20분52초~32분48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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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상(無常) ; 모든 현상은 계속하여 나고 없어지고 변하여 그대로인 것이 없음. 온갖 것들이 변해가며 조금도 머물러 있지 않는 것. 변해감. 덧없음. 영원성이 없는 것.
*삼독(三毒) ; 사람의 착한 마음(善根)을 해치는 세 가지 번뇌. 욕심, 성냄, 어리석음(貪,瞋,癡) 따위를 독(毒)에 비유하여 이르는 말이다.
*오욕(五欲,五慾,五欲樂) ; ①중생의 참된 마음을 더럽히는-색,소리,향기,맛,감촉(色聲香味觸)에 대한-감관적 욕망. 또는 그것을 향락(享樂)하는 것. 총괄하여 세속적인 인간의 욕망. ②불도를 닦는 데 장애가 되는 다섯 가지 욕심. 재물(財物), 색사(色事), 음식(飮食), 명예(名譽), 수면(睡眠)을 이른다.
*수라(修羅) ; 아수라(阿修羅)의 준말. 늘 싸움만을 일삼는 귀신들의 무리.
*아귀(餓鬼) ; 생전에 탐욕이나 질투가 많아 육도(六道) 중 하나인 아귀도(餓鬼道)에 이르게 된 죽은 사람의 영혼. 몸이 앙상하게 마르고 목구멍이 바늘구멍 같아 음식을 먹을 수 없어서 늘 굶주린다고 한다.
*육도윤회(六途輪廻, 六道輪廻) ; 선악(善惡)의 응보(應報)로 육도(六途-지옥,아귀,축생,아수라,인간,천상)의 고락(苦樂)을 받으면서 죽음과 삶을 끝없이 되풀이하는 것.
*생사고해(生死苦海) ; 중생이 태어나서 죽어 윤회하는 영역으로서의 세개의 세계, 삼계(三界-욕계欲界•색계色界•무색계無色界)를 가리킴. 생사와 그 괴로움이 무한한 것을 바다에 비유함.
*사제(四諦) ; 제(諦)는 ‘sacca’의 번역으로 진리를 뜻함. 고(苦-괴로움)를 소멸시켜 열반에 이르는 네 가지 진리. 사성제(四聖諦-네 가지 성스러운 진리)라고도 함.
①고제(苦諦,苦聖諦). ‘고(苦-괴로움)’라는 성스러운 진리. “태어남이 고다. 노쇠가 고다. 죽음이 고다. 슬픔•비탄•괴로움•근심•절망이 고다. 즐거운 것과 갈라짐이 고요, 싫은 것과 같이 함이 또한 고다. 요컨대 집착과 연관된, 존재의 다섯 쌓임(五取蘊)이 고다”(상응부)
②집제(集諦,集聖諦). ‘고의 원인’이라는 성스러운 진리.  몹시 탐내어 집착하는 갈애(渴愛)가 고(苦)가 일어나는 원인이라는 진리.
③멸제(滅諦,㓕聖諦). ‘고의 멸’이라는 성스러운 진리. 갈애가 남김없이 소멸됨으로써 고(苦-괴로움)가 소멸되어 고의 끝남, 열반에 이른다는 진리.
④도제(道諦,道聖諦). ‘고의 멸에 이르는 길’이라는 성스러운 진리. 팔정도(八正道)-정견(正見,바른 이해)•정사유(正思惟,바른 생각)•정어(正語,바른 말)•정업(正業,바른 행위)•정명(正命,바른 생계)•정정진(正精進,바른 노력)•정념(正念,바른 마음챙김)•정정(正定,바른 집중)-는 갈애를 소멸시켜, 고의 멸에 이르는 길이다.
*법문(法門 부처의 가르침 법,문 문) : 부처님의 가르침은 중생으로 하여금 나고 죽는 고통 세계를 벗어나, 열반(涅槃)에 들게 하는 문이므로 이렇게 이름. 부처님의 가르침을 이르는 말. 진리에 이르는 문.
*악도(惡道) ; 악한 짓을 한 중생이 그 과보로 받는다고 하는 괴로움의 생존. 지옥•아귀•축생 등의 세계.
*무명(無明) ; 모든 현상의 본성을 깨닫지 못하는 근본 번뇌. 사제(四諦)에 대한 무지로서, 모든 괴로움을 일으키는 근본 번뇌. 본디 청정한 마음의 본성을 가리고 있는 원초적 번뇌.
*업식(業識) ; ①과거에 저지른 미혹한 행위와 말과 생각의 과보로 현재에 일으키는 미혹한 마음 작용. ②오의(五意)의 하나. 무명(無明)에 의해 일어나는 그릇된 마음 작용.
*염불(念佛) ; 부처님의 모습과 공덕을 생각하면서 관세음보살이나 아미타불과 같은 불•보살님의 이름을 외움. 흔히 어떤 일을 기원하며 ‘나무관세음보살’이나 ‘나무아미타불’, ‘나무석가모니불’을 소리 내어 외우는 일을 말한다.
*참선(參禪) ; ①선(禪)의 수행을 하는 것 ②내가 나를 깨달아서-자신이 본래 갖추고 있는 부처의 성품을 꿰뚫어봐-이 생사 속에서 영원한 진리와 하나가 되어서 생사에 자유자재한 그러헌 경지에 들어가는 수행. 자신의 본성을 간파하기 위해 하는 수행.
*보리(菩提) ; ‘bodhi’의 음사(音寫). 각(覺)•지(智)•도(道)라고 번역. 모든 집착을 끊은 깨달음의 지혜.

Posted by 닥공닥정